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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마시는 차의 종류는 달라진다. 특히 집에서 혼자 마실 때와 외출해서 타인과 함께 할 때는 전혀 다르다. 차를 취급하는 곳에서는 더더욱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시게 되는 편이다.

필자는 차를 만나는 방법은 기록을 위해 스스로 가치를 부여해서 작업할 때와 상대방의 수준에서 좋은 차라고 하는 차를 대면할 때가 있다.

또한 차의 가격이 높아서 좋은 차일 수 있는 것과 차 자체의 수준이 높아서 그 맛을 함께 나누기 위해 지인들과 마시는 차가 있다. 어떤 환경이든 필자만의 방법으로 등급을 구분하는 것은 습관이 되었다.

[사진, 봉황단총 八仙 동차]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사람을 만나는 곳곳의 찻자리에서 거론 되는 차로는 청차가 많은 편이다. 3월 4일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한중다예연구소 이영자 선생님을 만나서 나눈 대화도 처음부터 그동안 준비하고 있었던 <오룡차 다예>에 대한 내용과 봉황단총(鳳凰單欉)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2010년 중국 광주, 세계차 박람회에서 구입한 봉황단총 책 이야기며 선물 받은 단총 샘플을 마시면서도 올해는 봉황단총이 유행할 것 같다는 말을 하게 되었다.

필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로는 최근 보이 생차 붐이 불면서, 진년 보이차의 맛을 즐겼던 많은 분들의 차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에 의해, 다양한 산지의 보이 생차가 유행되었고 그에 의해 진년 보이차와 생차의 중간 단계까지도 오고 가며 그 한계를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

중원의 대표적인 청차라면 복건성의 민북 오룡차인 무이암차, 민남 오룡차인 안계철관음, 광동성 오룡차의 봉황단총, 대만의 동정오룡, 목책철관음, 동방미인, 문산포종 등이다. 여기서 대만의 좋은 오룡차는 당당한 경쟁에 의해서 등급이 산정되고 그 가치에 대한 차 값은 국제적인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대륙에서는 시합도 있고 경매도 있지만 대만 만큼 인정받는 차 시장이 형성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차꾼들은 더 기회가 될 수 있고 다른 말로 상인들도 자신의 차를 보는 눈에 따라서 얼마든지 부가 가치가 높은 차를 선점 또는 매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월 4일 창원에 있는 삼소방에서 만난 2010년 생산품, 봉황단총 팔선 향의 봄 차와 겨울 차(사진 위)는 내포성이 강한 차로서 겨울 내 무거운 차를 마신 차꾼들에게 흥미로운 차 향기를 물씬 안겨줄 수 있는 차였다. 봄 차의 풍미는 그 향기가 가슴 깊이 들어가 온몸으로 퍼지는 듯하였다. 특히 한 품종의 차에서 봄 차와 겨울 차를 비교해서 음미할 수 있는 기회는 쉽지 않은 것으로 귀한 시간을 가졌다.

사람에 따라서 팔선 향을 취하는 방식이 극명하게 다를 수 있다. 즉 중국에서 값이 비싼 것만 가지고 온다면 실패할 위험성을 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와 기호에는 좋은 차인데 중국인의 취향과는 맞지 않아서 값이 저렴할 경우는 또 다르다. 즉 값이 저렴하다고 차의 수준까지 저렴하지 않는 것이 봉황단총의 장·단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봉황단총에 대한 맛과 향기를 즐길 수 있는 폭이 비교적 넓었다. 2004년 조주의 어느 봉황단총차 전문점에서 그들의 차 맛에 대한 기호와 가격에 대해 다양하게 체험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차 이름이나 유명세로만 가격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면 또한 함께 체험했다.

박홍관의 중국차 견문록 (양장)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박홍관
출판 : 도서출판이른아침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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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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