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난달 스타벅스에서 메일이 왔다. ‘귀하의 생일을 맞아, 생일을 기점으로 전후 일주일에 스타벅스 전국지점에서 무료로 커피를 한 잔 마실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공짜 커피 마시러 일부러 스타벅스를 찾아갈 수는 없는 일이었고, 고객 마케팅을 이렇게 하는구나 생각하곤 잠시 잊고 있었다.

[SEOKU] 님.
행복한 날 11월 00일, 당신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년에 단 하루뿐인 생일, 스타벅스 생일 음료로 기념해 보세요.
생일 당일은 물론 기간 중 어느 때라도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하시어
스타벅스 카드를 제시해 주세요.
SEOKU님께서 원하시는 어떤 음료라도 저희 스타벅스 바리스타가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지난주 가까운 스타벅스에서 아들을 만나게 되어서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스타벅스 카드를 내밀고 아메리카노 2잔을 시켰는데, ‘선생님은 그동안 별점이 모여서 서비스 한 잔 나오고, 생일 축하 커피 한 잔도 서비스 받을 수 있어서 오늘 두 잔 값은 계산하지 않아도 됩니다’고 한다.

커피 두 잔 값이라 해야 얼마 되지는 않은데 참 기분이 좋았다. 그동안 ‘열 잔 마시면 한 잔 서비스’라고 해서 쿠폰도 많이 받아보았지만, 한 번도 실제로 서비스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 우리 같이 바쁜 사람이 어떻게 열 장을 챙겨서 그 혜택을 받으려고 다시 찾아 가겠는가? 그런데 이렇게 알아서 계산하고 서비스까지 챙겨주니, 커피 두 잔에서 열 잔 이상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진다.

Posted by 石愚(석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