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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세계녹차콘테스트가 일본 시즈오카에서 지난 8월7일 개최되었다. 한국에서 출품한 지리산차천지(대표 이수동)에서 출품한 ‘알가차’가 지난해 금상 수상에 이어 최고금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수상의 기쁨을 여러 사람과 나누지 못하고 있다가 필자와 19일 하동군 악양면 차밭 사진 작업관련해서 상의하는 과정에 지리산천지차에서 영광스런 일이 생긴 것을 알려주었다. 우리는 늘 중국차 일변도의 품평시스템에서 평가받아왔다.

필자가 2006년 안휘성 육안과편 생산공장에 갔을 때 사장은 자신의 차를 일본 차품평에 출품[사진 위, 일본, 프랑스, 중국에서 온 심사위원]하여 최고상을 수상한 이력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 것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출품한 차의 정식 명칭은[유기농하늘담은떡차 : 알가차]이며, 이번 수상 소식에 대한 공식적인 전달은 세계녹차협회 한국 담당인 ‘오사다 사치코’이다. 

이 콘테스트는 일반 차 차품평회와는 달리 차의 품질 뿐만 아니라 창조성 컨셉에 명확성, 기능성 등 차의 상품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함으로 세계의 녹차소비확대에 이바지하는 목적을 가진 콘테스트이고,올해 제3회를 맞이하게 된 이콘테스트에 대한 관심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일본, 한국,중국, 태국,스리랑카에서 117개가 출품되었다.

[심사위원들의 심사과정] 최고금상, 금상, 패키지상 등을 선정하고, 올해 출품차는 소비자들에게 알기 쉽고 명확한 컨셉을 가진 독특한 차상품이 많이 있었으며, 출품된 차들은 기존의 제다법으로부터 탈피하고 새로운 제다방법을 개발하여 소비자가 구매의 폭을 넓일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상품이 눈에 뛰었다고 전한다.

심사위원은 일본, 중국, 프랑스에서 차의 생산, 유통, 소비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되어 차의 품질뿐만이 아니라 창조성, 기능성, 컨셉의 명확성을 평가하였다. 이번 콘테스트에는 총17개가 최고금상을 수상했으며, 그 중 한국에서 2개의 차 상품이 최고금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총39개의 금상 중 한국에서 9개가 금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차가 세계로 비약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심사위원들에게 한국차의 우수성과 상품성을 알려준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수상식은 2010년 1월 20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입상차는 앞으로 1년 동안 일본에서 개최되는 차,식품전시회 등에서 전시, 소개가 될 예정이다. - 아래 사진은 출품한 '알가차'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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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즐기는 차꾼이라면 특히 나같이 부산에서 생활한 차인들이라면 봄이 오는 소리에 귀기울이게 된다. 같은 남쪽이지만 차가 생산되는 하동과 보성지역은 차가 생산되기 좋은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항상 1년 마실 차를 한번에 구입하였다. 하동에서는 어느 집, 보성에서는 어느 집 하면서 매년 2-3군데의 차를 구입하는 즐거움이 아련한 옛날 기억이지만 차가 고픈 3월이 오면 햇차를 기다리면서 그때의 일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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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증제차로 만들어 일본에서 금상을 받은 차]

지난주 3월13일 명가원에서 O모, C모 선생, 티월드 김정순 위원장과 차를 마시는 기회가 있었다. 나는 약속을 하고 만난 것이 아니라 오전에 김정순 위원장이 보성에서 오신 두 분과 이곳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도착을 하지 않은 상태이고, 나는 통성명을 하지 않고 서로 손님의 입장에서 차를 마시면서 알게 되었다. 손님은 보성에서 왔는데 김정순 선생을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해서 같이 차를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까 보성에서 녹차와 관련된 중요한 직책을 가진 분이라는 것을 알고 명가원 직원에게 사봉용정 햇차를 이 분들께 맛보이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 차를 같이 마시게 되었다.

그 분들도 중국 녹차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이미 잘 알고 있었던 내용이지만 햇차가 벌써 이런 곳에서 마실 수 있다는 것에는 놀라워 하시면서도 왜 우리 녹차는 이런 곳에서 시음하거나 판매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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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일본에서 금상 받은 차]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난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첫째, 상인들이 판매하고도 이윤이 보장되는 유통 질서가 무너졌는데 이것을 어떻게 회복하는가를 먼저 고민하고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우리 전통 손맛을 살리는 기술도 필요하지만 전통 방식의 수제품으로 고급차를 만든다고 하는 분은 더욱 전통을 유지하면 그러한 맛을 추구하는 분들께 맞추어 가면 되지만, 모든 사람이 수제품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주부나 학생들이 쉽게 마시기 위해서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대량 생산을 하면서도 가격 대비 높은 맛으로 승부를 해야 하지 언제까지, 신토불이와 애국심에만 호소할 것인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다른 산업에서는 통용되고 차 농가에서만 통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생산해도 판매가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말씀 드린 것에는 동감을 하면서도 또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듣게 되었다.

점심식사 후에는 김경우 사장이 같이 참여하여 여러 가지 측면에서 녹차 판매가 부실한 이유와 유통을 하는 입장에서 어려움도 같이 나누면서 한국에서 한국차의 판매가 원활해야 차 산업의 모든 것이 잘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C모 선생은 가방에서 녹차 한 봉을 꺼내셨다. 이 차가 작년에 일본 차품평에서 금상을 받은 것이라고. 그러면서 그 차를 시음하게 되었다. 증제차였다. 찻잎이 고르게 선별된 점은 눈에 들어왔지만 이 차가 일본에서 금상을 받았다는 말을 먼저 들었기 때문에 어떠한 의견을 내기가 어려웠다. 아마도 내가 증제차의 맛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맛의 오해인지 모르지만 이 차는 차를 즐기고 차 맛에 매료되어 지갑을 열 수 있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차꾼의 입맛을 고려하지 않고 차의 선진국, 증제차 기술이 세계적인 일본에 출품하여 금상을 목표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이 차를 일본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서 생산된 것이라면 모른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얼마나 고무적인 이야기인가. 찻자리를 마칠 즈음에 O모 선생은 앞으로 중국의 보이차가 아닌 한국인의 기술과 보성 찻잎으로 클린 보이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도 청결하게 만든 보이차를 생산하겠다는 뜻으로 생각했다. 기대되는 클린 보이차가 우리의 입맛을 얼마나 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운남의 보이차 공장 M 부사장의 말이 생각난다. 정부에서는 보이차의 악퇴 과정을 청결하게 하라는 지시와 외국인에게 보여주는 보이차의 악퇴 과정은 반드시 10cm 높이의 나무판 위에서 하라는 지시였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본인은 일부러 맛을 시험해 보지는 않았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전과 같이 시멘트 바닥에 놓고 만든 것이 맛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그녀의 고민은 단순히 혼자만의 일이 아닌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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