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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의 특징이 있다. 다름 아닌 소장자의 음성과 손은 나오지만 얼굴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튜브를 하면서 나의 애장품, 또는 소장품을 소개하려고 할 때 늘 어려운 점은 그 인터뷰에 응해주시는 분들의 얼굴을 낼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요즘 초상권 과련하여 일부러 얼굴은 나오지 않게 하겠습니다.

 

또는 영상을 촬영할 때 그러한 허락을 통해 진행되는 경우도 많기에 그렇게 특이한 조건은 되지 않는다. 나의 애장품이라면 그 애장품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 기물에 대한 사랑이 오히려 사람은 안나와도 좋아, 어여쁜 모습만 보여 줘 라고 원하는 시청자들도 매우 많기에 이러한 컨셉도 매우 흥미로울 듯 하다.

 

금번 영상은 첫번째로 민영기의 20년전 작품, 이정환 20년 전 작품, 이정환 사가징의 스승으로 알려진 박대장 작품을 소장한 분의 애장품 소개다. 앞으로 이런 분야에서 기물과 애장품, 명품을 소장한 분들의 소개 컨텐츠에 동참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

 

youtu.be/hDGFRGzePF0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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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

 

윤삼웅 선생의 차실에서 최근 5년 이내 최고 수준의 말차를 마셨다.

일본 야스나가 상 작품의 다완에 나온 차는 나의 모든 것을 품어주는 듯했다. 다완 안의 녹색빛 말차와 금박이 앉혀진 모양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여유와 풍요가 함께 어우러져 나온 맛으로 농차용 말차의 최상급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야스나가 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 말차 전문 기업에서 생산된 차와 비교할 수 없는 것으로 말차 맛 그 너머의 맛을 본 것이다. 차의 세계는 그래서 흥미롭고 귀한 차인을 만날 때는 가슴이 뛰는 것이다.

 

차뿐만 아니라 화과자도 그냥 먹기엔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윤삼웅 선생의 배 모양의 화과자는 일본에서 구입해 와서 함께 나눌 사람을 6개월이나 기다렸다고 하는데,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다도의 세계에서 같은 배를 타고 갈 사람이라고 할까.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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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조계사 내 전시장에서 법심스님 소장품 전시가 있었다. 근데 단순히 소장품 전시가 아니라 다기 판매 전으로 보였다. 판매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재화의 가치품은 구입도 할 수 있고 판매로 가능하다는 의미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첫 번째 전시대에 놓인 김정옥 무형문화재 정호다완은 500만원, 길송 다완은 5억이라고 적혀있다. 필자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광경이다. 그 라인에 신정희 다완도 500만원, 길성의 다른 다완은 1억이라 표기되었다. 문경에서 작업하는 S 사기장 다완 작품도 1억을 붙혀놓았다.

필자가 법심스님께 물었다. 5억이라는 돈은 어떤 가치로?

다완의 가치가 1000만원이라면 나머지 49천은 그 다완을 취급하고 마신 사람의 위치에 따라서 그만한 가치를 가진다는 의미다. S다완의 1억 평가는 한국 중국 일본의 어떤 작가도 시도해 보지 못한 형태의 다완이기에 그만한 가치를 준다고 한다. 정말 이해되지 않은 일이지만 다완의 수집가로 이름난 스님의 이런 모습이 결국 한국 다완 시장에 어떤 의미를 던져 줄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이런 전시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전시장 입구에는 오동나무 상자를 가득 준비해 놓고 신작 다기 세트를 포장하기 위한 준비물도 많이 진설되어 있었다.

예술품은 가치가 정해진 것이 아니다.

예술품이야말로 사람들이 정하는 가치이다. 문외한이 보기에 그저 캔버스에 덕지덕지 물감발린 것으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을 수천억을 호가하는 것을 보고 이해가 된다라는 사람과 이해되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는 것부터 생각하면, 다완 하나에 5, 1억이라는 가치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작가와 소장자 그리고 그에 대한 공인된 가치가 유지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듯 하다. 그러나 그러한 작품들도 처음부터 그런 물질적, 문화적 가치를 부여받은 것은 아니다. 그것을 가지고 있었던, 즉 소장자들도 한몫을 했으며 그에 대한 미술사적, 공예적, 예술적인 평가들이 수많은 시간동안 검증되어 내려오면서 형성된 가치라고 할 때, 시도는 필요하지만 일반적인 사회적인 통념을 넘어선 기준은 자칫 의아한 현상이라고 규정될 수도 있다.

5억도 좋고, 1억도 좋다. 실감나게 100억도 좋을 것이다.

시도는 언제나 있어왔고, 그러한 시도와 함께 그에 대한 가치를 높여 나가는 사건도 언제나 함께 했다. 실제로 펜 한자루가 수대를 걸쳐 내려오면서 그들의 업적과 더불어 수십만불을 호가하는 경우가 이미 있어왔고, 지금도 펜컬렉션의 리에디션 갈래로 존재한다. 부디 역사적, 사회적, 예술적인 보편적인 평가와 함께 작가의 존재, 그리고 그의 예술성을 입증하는 일생의 작업, 더불어 소장자의 사회적인 위치와 평가 등이 어우러져 새로운 예술적인 작품의 가치가 형성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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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비당
, 한국식 차관으로 백초차를 주문했을 때 나온 차.

오랜만에 통크게 마실 수 있는 찻자리 풍경이다.

 

차를 마시다보면 조그마한 잔에 따라 마시는 일이 약간 귀찮을 수도 있고, 한참 작업을 하는 도중이라면 시간을 못맞춰 멀쩡하고 좋은 차를 버리기 십상이다. 필자 말고도 이런 경험을 해 보신 이들은 많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일본이나 한국에서 사용하는 다완 같은 사발에 넉넉히 우려 낸 녹차나 황차를 주룩! 따라 놓고 즐기기도 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받은 찻상에 그렇게 커다란 완으로 차를 시원하게 내어주는 것을 보고 내심 반갑고 기뻤다.

하지만 이 방법은 우리 차에만 할 것을 내심 바란다
. 필자도 겪은 일이지만 보이와 중국 청차들을 사발에 부어 마시게 되면 향과 맛이 느껴지질 않아 과음[?]하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사발에 먹는 우리 차도 만나서 반가웠지만 혹시 향이나 맛이 덜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다음엔 여기에 와서 노트북을 펼치고 한사발 그득 받아 작업을 하고픈 마음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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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정희 요, 물항아리(차도구 옥션 7월 15일 232,000원 낙찰) 시중가 200만원

2013년 봄 국내 유일의 차도구 전문 옥션이 문을 열고 매월 150점 전후의 경매를 해왔다. 이제 통산 14회가 된다. 1년 전보다 소장가들이 팔기 위해서 출품하는 수량은 늘어나지만 경매에 참여하는 인원은 매입에 적극적이기보다는 관망하는 쪽이 조금 더 많은 편이다. 지켜보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제나 잠재 고객은 3년 뒤에 움직이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경매라는 것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이 리스크는 판매자와 구매자 양측이 동시에 가지는 부담이다. 판매자에게 있어서 리스크는 소매가를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고, 구매자로서의 리스크는 잘 알아보지 못하는 자신의 실력이라는 리스크이다.

어떤 작가에게 경매 물품을 의뢰했다. 그는 당신이 판매하는 소매가격이 40만원에서 60만원 정도 하니, 경매 시초가를 20만원-30만원을 고집했다. 이런 경우 경매 결과는 NOT RESERVE이다.

본인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엔 판매자를 이해하기 힘들다.
온라인, 오프라인에서도 경매 시작가는 누구나 혹할 수 있는 가격에서 출발을 한다. 소비자가격이 만 달러 이상 가는 공산품을 경매할 때에도 단돈 1달러에서 출발을 하는 게 이베이 세상이다. 곧, 요즘 온라인 세상에서 온․오프라인에 옥션이라는 틀을 가지고 출품되는 물품들은 대부분 이 룰에 따른다. 최소한의 가치를 보장받겠다는 것은 리저브 가격을 명시하고 시작하기도 한다. 이러한 면들은 구매자 모두가 이해한다. 비현실적인 가격에 낙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이면에, 저변에 깔린 의식은 그 물품에 대한 신뢰도와 희소성이다.

그 물품이 세상에 나와 사람들로 하여금 공통적인 가치를 느끼게 할 만큼의 완성도와 희소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먼저 스스로에게 반문해야 한다. 온라인은 작가들에게 혹독한 심판대이다. 세상을 앞서 나가서도 안 되고, 뒤처져서도 안 된다. 취향에 따른 판매는 극소수이다.

작가들이 옥션에 작품을 내 놓을 때에는 기획을 하고 홍보하는 입장에서 막말로 던져야 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작품들이 세상에 나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는 시간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면 누구나 작가를 할 것이다. 작가는 작품을 만들 때도 외롭지만 그의 작품이 인정받기까지가 더 외롭다. 진실로 철저한 검증의 시간이 옥션이다. 그곳에 자신의 생각을 고집한다는 것은 아마도 지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굳혀진 가치 논쟁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생각일 수도 있으나, 뒤집어 보게 되면 구매자를 정말 너무 모르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가지고 ‘내 작품들을 세상 사람들이 쓴다’라는 의식을 가지고 홍보하는 특별기획이라고 의미를 두자. 리스크는 당연한 것이다. 작가자신이 세계에서 추앙받아 옥션에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오히려 가격을 예상가의 1/3 수준에 출발을 시켜보면 단박에 답이 나온다. 작가가 우려하는 그러나 1/3 가격에 팔리면 작품가가 낮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는 기우일 뿐이다. 그 가격이 원래 얼마라는 것을 구매자들은 알고 있다. 소홀히 다루지 말아달라는 친필 편지는 더욱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과거 분위기에서 50만원에 구입해 간 차도구들을 현재에 이르러 차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팔려고 할 때 10만원에도 팔리지 않는 것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 5만원이라도 금전으로 바꿀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작가의 작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일까? 사고파는 것이 업이 아니라면 그 작가의 작품이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중한 작품이 때를 잘못 만나 헐값에 이동했다고 할 뿐이다.

반면 월파 이정환의 화병은 1000원 시작 경매에 놓아도 8명이 1000원씩 올려가며 52,000원에 낙찰되었다. 찻잔도 작품성만 좋으면 시작가와 상관없이 20만원 이상 거래된다.

이는 ‘시작가의 잘못’이 아니다. 그 가치를 알아보는 빠꼼이(눈밝은) 도사들은 세상천지에 깔려있다.
그들은 이것을 얼마나 싸게 살 수 있을 것인가를 목적으로 두지 않는다. 필자 같아도 ‘어느 선이면 내가 가져오겠다’라는 각자의 마지노선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경쟁이 붙는다면 상향조정이 수시로 일어난다. 이것이 가치다. 이런 것이 옥션이다. 이렇게 작가와 작품은 공개적이고 철저하게 검증받는다.

훌륭한 작품은 작가를 모르더라도 고가에 낙찰이 된다. 사진을 아무리 엉망으로 찍혔어도 사람들은 알아보고 문의를 한다. 이제 우리나라 사기장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 나도 작가라는 허상을 빨리 걷어내어야 한다. 그것만이 살 길이다. 경매를 두려워해서는 작가로서 작품세계에 프로정신을 담아낼 수 없다.

이중섭은 미도파 화랑에서 자신의 그림들이 팔린 후 사람들에게 일일이 차후 다시 그려 주겠다는 언약을 했다. 이는 그 작품들이 허술해서가 아니다. 그만한 가치를 받고 팔려나가는 구매자들에게 너무나도 고마워서 한 언약이었다.
우리 작가들 중에 자신의 작품을 팔고 나서, 그 배송되는 소포 속 편지에, ‘저의 작품을 구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소를 알려주신다면 일 년 뒤 더 성장한 작품을 다시 보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내용이 있다면 아마도 그 작가의 위상은 대한민국 최고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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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014년 7월 15일 차도구옥션 떨이경매에서 1,000원에 시작된 우송 김대희 선생의 백자 달 항아리가 8명이 참가하여 최종적으로 794,000원(NO.경매번호: 2039)에 낙찰되었다. 이 작품은 시중가 500만원 공지되었다. 몇 개월 전에는 시작가를 100만원으로 했지만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
7월 14일 차도구옥션 떨이경매에서 1,000원으로 시작한 신정희 선생의 수지(물항아리)는 시중가 200만원이 공지되었다. 결국 13명이 경매에 참가하여 232,000원에 낙찰되었다.

7월 14일 같은 날 떨이경매에서 송기진의 다완이 1,000원으로 시작되었다. 시중가 100만원 공지되었다. 결국 12명이 참가하여 182,000원(NO.경매번호: 2347)에 낙찰되었다. 이 다완도 6월에는 시작가를 30만원으로 하였다.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 소비자는 바보가 아니다. 과거 순진한 차인들을 상대로 판매해 왔던 방식의 사고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우리나라 차도구 시장은 더욱 참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작가에게 100만원, 500만원, 1000만원으로 구입한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 당시 그럴만한 정황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작가를 직접 만나서 구입하는 프리미엄도 있다. 하지만 경매에 출품할 때는 냉정한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한 가지, 아직 경매에서의 평가 또한 완전한 평가는 분명 아니라는 말도 덧붙인다. 관망하고 있는 잠재고객이 수면 위로 올라올수록, 그 가치 평가에 대한 정확도도 높아질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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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차도구 책이 대학교 교재 형식으로 출간되었다. 7세기부터 20세기 까지를 차도구의 형성과 발전이라는 제목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2장에서는 모든 차도구는 말차용과 전차용으로 구분하였다. 제목은<차도구의 이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차도구 사진 481점

이 사용되었으며, 차도구의 사용법으로 중국은 중국에서 행다법(다예표연)을 정립한 동계경 전 절강대학교 교수, 일본은 오모테센케 다도 교수인 다치바나 선생의 말차 내는 방법을 담았다.
차도구는 茶가 생겨난 이후의 산물이다. 모든 기물(器物)이 그렇듯이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맞춰 만들어진다. 한·중·일의 다구들이 모양새가 다른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다구가 우리에게 전파된 것은 차를 접한 시기와 같다. 중국은 이미 당대에 육우의 「다경」을 통해 다구에 대한 규범이 확립되었다. 일본의 경우는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사회적·문화적 풍토 영향으로 진보보다는 전통 보전의 길을 걷게 되었다.

문화의 이동은 각기 민족적 특성과 역사적·이념적 배경에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중국의 차와 다구는 모든 면이 차라는 본질에 접근한 이후 발전되었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차도구의 형태는 이미 완성된 상태에서 완상용으로 자리 잡고 더 나아가 새로운 실용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종교적으로 귀족용으로 자리 잡아, 이른바 계층적 사용이라는 특별한 상황을 가진다.

차와 차도구의 민간 사용이 미미했음은 현존 자료의 부재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다만 이 두 시기는 도구에 대한 차별성만 있을 뿐이다. 도구 사용보다는 茶가 우선시 되었던 중국과 는 반대로, 일본은 도구 사용을 중요하게 여기며 차와 함께 존재했다. 그들은 옛기물(古器)의 형태를 정형으로 생각하고, 진보적인 형상은 쉽게 인정하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다완을 통한 말차의 풍습이 오늘날까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茶 하나로 역사, 문화, 민속, 사회적 관찰을 할 수 있기에, 「차 도구의 이해」에서는 기물의 용도를 단순히 사용에 두지 않고, 내면 깊이 숨어 있는 그 '이유'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또한 한·중·일 3국의 차 생활에서 다기의 사용법은 서로간의 특징을 가지고 잇다. 다기의 소임은 바로 쓰임(用)에 있으므로 차도구의 사용례는 무척 중요한 귀결점이며, 차도구의 완성이라 하겠다. 이에 한·중·일의 가장 기본적이며 필요 충분한 도구 사용 과정을 촬영하여 도구 사용의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


차문화의 중심을 차(茶)라고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차문화의 가장 큰 중심은 사람이며, 그 사람들이 남기고 간 차도구들이 그 다음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음용 후 없어져 버린 찻잎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시간을 넘어서서 차문화를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증거로 차도구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 에필로그에서 필자

목차

PART Ⅰ 차도구의 형성과 발전
문헌에서의 차도구 /10 제7세기 / 12 제8세기 / 16
제9세기 / 34 제10세기 / 44 제11세기 / 48
제12세기 / 56 제13세기 / 74 제14세기 / 88
제15세기 / 98 제16세기 / 106 제17세기 / 120
제18세기 / 136 제19세기 / 144 제20세기 / 162


PART Ⅱ 말차용 다구
1. 풍로(風爐) / 184
2. 로(爐) / 186
3. 솥 / 188
4. 다완 / 191
5. 차시 / 213
6. 차입(茶入, 차이레)과 조(棗, 나츠메) / 220
7. 사복(仕覆, 시후쿠) / 220
8. 물 항아리(水指, 미즈사시) / 221
9. 퇴수기(建水, 겐스이) / 221
10. 차선(茶, 차센) / 222
11. 뚜껑받침 (후따오기) / 222
12. 숯바구니 / 223
13. 병작(炳, 히샤쿠) / 223

PART Ⅲ 전차용 차도구
1. 불 피우는 차도구 / 228
2. 물 끓이는 도구 / 230
3. 차 우리는 도구 / 233
4. 차 마시는 도구 / 256
5. 그 외 차도구 / 261
6. 본래의 용도가 전용되어 사용되는 차도구 /276
7. 파손된 차도구 복원 / 278

PART Ⅳ 차실용 차도구
1. 글씨와 그림 / 282
2. 한국적인 화로와 풍로 / 287
3. 윤회매(輪回梅) / 288
4. 물 항아리 / 288
5. 찻상과 차탁 / 290
6. 향로(香爐) / 292

PART Ⅴ 한·중·일 행다법
한국 행다법 / 296
중국 행다법 / 300
일본 차노유 / 306

티마스터나 티 소믈리에 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와 같이 공부하면 중국차에 대한 초심자부터 심화 과정의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책의 본문에서 자사호에 관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구체적이면서도 세분화되어 있다. 이미 절판된<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와는 다른 형식으로 초보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국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티마스터' 또는 '티 소믈리에'과정의 학생들에게는 단편적으로 글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차 문화를 바라보는 심미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자사호란 무엇인가

자사호(紫砂壺)는 중국의 도자기사(陶瓷器史)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역사적으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의흥(宜興)은 현재 중국 강소성(江蘇省)의 의흥시 정촉진 태호 서안(太湖 西岸)에 위치하며, 자사라고 하는 것은 “자주빛 모래흙”이라는 뜻이며, 자주색의 특이한 자사토(紫砂土)로 만들어진 다기를 자사호라 부른다. 자사호를 만들 때 순수하게 한가지 흙으로만 만들게 되면 단니법(單泥法), 두 가지 이상의 흙으로 만들게 되면 교니법(絞泥法)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단니법이나 교니법은 자사호를 만들 때 사용하는 기법을 말하는 것이며 흙을 배합하는 병배의 의미와는 다르다. 자사호에 장식을 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도 한 가지 흙으로 장식할 수도 있고 두가지 이상의 흙으로도 장식이 가능하다.

[본산녹니와 주니로 만든 자사호]

한가지의 흙으로 장식을 하게 되면 단색법(單色法), 두 가지 이상의 흙으로 장식하게 되면 다색법(多色法)이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사호는 옛날 전통적인 방식은 전혀 포광처리를 하지 않았으며 근래에 와서는 좋은 자사를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점차 시장수요에 따라 포광처리를 하게 되었다.

자사호가 등장하는 시기를 구분할 때는 송나라부터이지만 유물로 남아 전해진 것은 명나라(明代) ‘시대빈(時大彬)’이라는 걸출한 작가의 작품군부터이다. 명·청 때부터 중화민국까지 자사니의 채굴과 가공은 개인적인 당호(塘戶)를 위주로 이루어졌다. 작은 갱도를 몰래 파서 채굴한 광석토를 어깨에 짊어지거나 조그마한 수레로 운송해 마방(磨坊, 방앗간)에 팔아 가공해 생니(生泥)를 만들었다. 이것을 다호를 제작하는 예인들에게 제공해서 사용토록 했다.

오늘날 까지 산차(散茶, 잎차)를 다호에 넣고 뜨거운 물을부어 우려내는 도구로서 한·중·일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자사호(紫砂壺)는 중국 강서성 의흥에서 생산되는 자사(紫砂)로 만든 다호(茶壺)를 말한다.

다호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니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니료를 가공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자사의 원광석을 노천에 두어 비바람과 햇볕에 노출시키면 풍화작용이 일어나 자연스레 분쇄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것을 비닐에 밀봉해 6개월 이상 보관하면 점력이 좋아지고, 입자는 윤택해져 소조(塑造)에 용이해진다. 니료에 붉은 빛깔이 도는 것은 산화철 성분을 다수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기 있는 광택을 발산하는 성분(석영질)들은 다호를 제작했을 때 반짝이는 외관적 특징을 가지게 한다.

자사호는 실용과 유희, 그리고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실용기물로, 수많은 공예품 중에서도 단연 실생활에서 주목 받고 있다. 경덕진에서 제작된 자기(瓷器)로 만든 다호와는 전혀다른 독특한 재질의 의흥 자사는 차를 우려내면 향을 머금고 통기성이 좋아 차맛을 더욱 좋게 한다. 중국 차 문화에서 자사호의 등장은 도자기에서 벗어나 차를 음용할 때 실질적인 즐거움을 준 획기적인 사건으로, 중국 도자기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자사는 재료 면에서 주니(朱泥), 자니(紫泥), 단니(團泥)로 세분화되며, 황니(黃泥), 청니(靑泥), 본산녹니(本山綠泥) 또는 녹니(綠泥), 백니(白泥), 흑니(黑泥) 등으로 사용된다. 백니류는 산출양이 극히 적어 호(壺) 형태로는 만들지 못하고 표면에 글이나 그림을 채색할 때 조금씩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17세기, 은원 선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자니호가 오늘날까지 전차용 다기의 대명사로 사용되었다. 현재 일본에서는 중국의 의흥 자사호를 급수(急須, 큐스) 또는 다병(茶甁, 차헤이)이라 한다.

청나라 때의 김정표 품천도

품천도는 건륭황제의 명에 의해서 그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림 속에서 반죽(班竹)으로 만든 죽로에 숯을 넣는 모습과 의흥 자사호가 물을 바로 끓이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필자의 저서
2012/08/22 -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2011/07/11 -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판) 발행
2010/06/05 - 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 출간
2010/02/12 - 중국차 견문록이 출간되었습니다
2007/11/23 - 찻잔이야기 개정 증보판 출간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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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금산 미술관 김덕기 대표

‘중국 다완 명품 특별초대전’이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여의도 콘래드 호텔 6층 VIP라운지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뒤늦게야 들었다. 초대전의 주인공은 팔금산 미술관 김덕기 대표이다. 그는 2011년부터 차도구 전문지인 ‘아름다운 차도구’에서 중국명요순례를 연재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기업인이다. 개인적인 취미라고 하지만 이 분야에서는 대단한 소장가이며 실력자이다. 중국의 도자기 유적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중국인도 하기 어려운 현장 탐방을 통해서 유적지 관련 문화지도를 새롭게 해석할 정도이다.

길주요계, 갈채화조문 화병, 뒷줄은 자주요계 차통 

남송시대 길주요계, 각종 다완

남송시대 길주요계 기하문 대피다완(사진 왼쪽)

남송시대 길주요계 전지문 다완

필자가 이번 전시회를 꼭히 참관 하고저 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그의 중국 다완에 대한 특강을 듣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나는 열일을 제쳐두고 콘래드 호텔을 찾아가 VIP라운지에서 그를 만났다. 어떻게 해서 이곳에서 전시와 특강을 하게 되었는지 물었드니, 그는 중국 문화는 가까운 이웃이어서 잘 알 것 같으면서도 방대하여 일반인들에게는 난해한 영역이다. 차제에 제대로 된 중국 다완을 알리고 보급하려는 차원에서 행사에 협찬하게 되었다는 대답이었다

강의 주제는 천목(天目)으로 요점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다.

중국 절강성 임안에는 동천목산과 서천목산이 지금도 차 밭을 가꾸면서 나란히 마주하고 있다. 항주에서 승용차로 대략 1시간 거리의 천목산(天目山)에는 남송시대부터 선찰로 이름난 경산사(經山寺)가 예나 다름없이 그 자리에 있다. 헤이안 시대부터 수 만리 뱃길을 따라 천목산으로 모여든 일본의 승려들이 경산사의 다연을 경험한 후 귀국할 때 싸 가지고 간 흑유 다완을 <천목(天目)>이라 받들면서 소위 다도(茶道)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선과 차, 茶와 禪이 불가분의 관계로 발전하면서 비로소 다완의 역사도 새롭게 전개된 것이다. 선에는 차가 필요했고 차를 마시려니 안성 맞춤의 다완이 있어야 했다. 차의 역사에서 다완을 비켜갈 수 없듯이 다완의 중심에는 항상 <천목>이 자리해 왔다. 그렇다면 천목은 대체 언제 어디서 구워낸 어떤 기물이던가? 크게 보면 남방 복건성의 건요계(建窯系), 강서성의 길주요계(吉州窯系), 북방 자주요계의(磁州窯系) 하남(河南)천목으로 대별할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한 개요를 체계적으로 강의를 하였다.

강의를 마치고 천목다완을 구분하는 설명

           전시품 앞에서 기념사진

천목다완을 건요계, 길주요계, 자주요계를 실물을 보면서 설명하고 있다. 중요한 변별점을 실물을 통해서 설명을 듣고 전시장으로 이동하여 다시 한 번더 확인하면서 해설을 듣고 마쳤다. 흑유가 지닌 아름다움을 가장 화려하고도 극명하게 연출하여 만인의 미감을 자극했던 ‘천목(天目)’. 그 화려한 감동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콘래드 호텔 계단

콘래드 호텔 객실 3개층에서 3천여 점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장터가 열였다. 2013년 ASIA ART FAIR가 주최하는 전시로 23일(금)부터 25일(일)까지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호텔 아트페어란 호텔 객실에 작품을 전시하는 테마형 아트페어로 작품이 방에 걸렸을 때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올해로 10회를 맞은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는 2009년부터 매년 2월과 8월에 홍콩과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다.

콘래드(CONRAD) 서울은. 힐튼 월드와이드의 최상위 호텔 브랜드로 지난해 11월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 국제파이낸스센터(ICF)에 문을 열었다. 콘래드 서울은 서울시내 동급 호텔 중 가장 넓은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품 감상을 해치지 않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리한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1층 로비에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은 이 호텔의 실용성이 부각된 설계로 보였다.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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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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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곡 정점교 사기장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장]
 
한국 사기장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도곡 정점교 다완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 V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도곡 다완은 일본 차인들에게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국내 다완 애호가 뿐만 아니라 차도구를 전문적으로 작업하는 사기장에게도 실물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은 정호다완(이도다완), 정조이라보다완, 교맥다완(소바다완), 정호다기세트, 백자다기세트 등이며, 처음으로 공개되는 다완은 "우주(宇宙) 다완" 이다. 이번 전시는 안국선원 후원으로 경기도 여주 갤러리 오무향(대표 남정숙) 개관 기념전이다.

도곡 다완의 변화
도곡 다완은 다시 바라봐야 할 일이며, 이제 우리 사기장들은 우리 다완에 대한 고민을 처음부터 다시해야 할 일이다. 이제까지는 일본의 규범을 그대로 따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그에 대해 민족적인 감정으로 아니다라고 해 봐야 소용이 없는 지평으로 걸어왔다.

 [도곡 정점교 작품 앞에서]

이번 전시에서는 그러한 길을 지나오면서 "우주(宇宙)다완"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공식적으로는 새롭게 선보인 우주다완에서 대표적인 작품을 딱 찍어 말 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고있는 것은 분명하며, 그 독창성의 시험대는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일시: 2011년6월3일-10일 장소: 예술의 전당 V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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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 정점교 주요 경력
1997년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도다 상점 소장 조선 다완 명품 6점과 비교전시
1998년 일본 노무라미술관 개인전
2003년 5월 무사코시센케 도쿄 종가 이에모토 초대전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양장)
국내도서>건강/뷰티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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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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