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동차관'에 해당되는 글 43건

  1. 2015.05.25 안국동 차관의 바닥은 노동의 칠완가 5
  2. 2015.05.25 안국동차관 현판 작업
  3. 2015.05.14 안국동 차관, 기록을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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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칠완가를 안국동 차관 바닥에 써 놓았다

 

안국동 차관의 바닥 인테리어는 노동의 칠완가로 마감하였다.

중국문화원 서법 교수이며, 한국서법예술원 원장인 섭흔 선생의 작품이다.

 

그저 인사동에서 가지고 온 붓 한 자루만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바닥에 글을 놓아 준다는 것은 벽에 쓰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일이다.

주저없이 먹을 찍은 붓은 바닥에 그 흔한 자 하나 대지 않고 그렇게 쓰여져 내려갔다.

 

노동의 칠완가

즐겨듣는 유행가마냥 붓이 그저 다 기억한 듯

써서 놓이는 글자 하나 하나 마다 흠이 없고 파고들 틈이 없다.

 

칠완가가 다 쓰여지는 동안

바닥엔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것 같은 완전한 문장이 펼쳐졌다.

마치 노동이 차례로 마시던 일곱 잔의 차향이 실내에 어우러지듯

늦은 오후 어둑한 길거리에 불 밝힌 안국동차관의 바닥은

생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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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필자가 저녁 7시경 잠시 차관의 인테리어 공사를 보러갔다가 이 광경을 보면서 기록하게 되었다.

 

섭흔 교수, 안국동 차관 바닥에 쓰는 모습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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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 차관의 개업을 앞두고 현판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서 궁금했다.

정진단 원장은 아직 결정된바 없다고 해서 그렇다면 내가 잘 아는 작가를 석촌 서재석 작가를 추천했다. 정 원장은 석촌을 모르지만 그에게 작업을 의뢰하기로 결정을 하고 63일 이전에 완성하게끔 작가에게 기일을 정해서 글을 복사해서 보냈다.

 

오늘 작가와 전화로 확인해 보았는데 높이는 27.5cm 가로 길이는 117cm라고 한다. 나무는 현판재로 준비되었던 30년 건조한 돌배나무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안국동 차관의 글씨는 중국문화원 소속의 서법 교수(중국 인민대학 서법교수, 한국서법예술원 원장) 작가 섭흔의 작품으로 전통적인 우에서 좌로 쓰는 방향이 아닌 현대적인 가로쓰기 방식으로 쓰여졌는데 글씨의 품격이 단아하면서도 품위가 있다. 이런 명품에 걸맞는 현판 작업이 되어야 하기에 필자와 30년 지기인 석촌의 솜씨를 은근히 기대하게 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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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동차관 현판 글씨

 

장소의 기록은 차관의 시작과 함께 하며

첫걸음과 같이 시간이 흘러감을 남겨 두고자 한다.

 

이제 인사동에서 가까운 곳인 안국동에 중국차 전문 차관이 생긴다.

도로명 주소지는 윤보선길이다. 그런데 지명 주소인 안국동이 더 정감이 가는 것은 인사동과 길이 이어지고 또 그 길은 삼청동과 이어진다. 그 중간에 위치한 안국동은 필자가 20년 이상 보아온 길이고 한국식 식사를 위해 청국장 집을 갈 때도 아직 개업을 하지 않았지만 안국동 차관 앞을 지나가게 되는 곳이다.

 

지난 10년간 중국 15개 성의 차문화를 취재하면서 차의 산업화 측면과 차문화의 발전 유형으로 본 <중국의 차관 문화>를 별도로 연구해 왔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중국 차관의 형태를 기대하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안국동차관> 개원 전부터 기록에 관심을 두게 된 점은 차관을 운영하는 주체의 인물과는 짧은 기간에 만났지만 한국 사회에 향의 세계를 알리고 향을 즐기는 문화 형태를 만드는데 구심점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필자로서는 차와 향, 차관과 향도문화가 어떻게 융합되어 세상과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서 인지도 모를 일이다.

 

하루하루 건물의 보이지 않는 안쪽에서 다듬어지고 있을 차관의 내부를 생각하면서 안국동 차관의 문이 열리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차관의 기록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마음속 깊이 들게 된다.

 

날이 좋고 새소리 지저귀며 청아한 하늘 아래, 바람이 불고 비 오는 창가의 풍경이나, 향도 체험을 위한 방에서 품향하는 모습, 뜨거운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있을 젊은이들의 대화가 정겹게 들릴 공간을 생각해 본다.

 

한국의 서울에서 정말 <안국동 차관>이 성공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문을 여는 시간을 기다린다. 아울러 나의 새로운 기록의 대상이 하나 존재하고 있다는 의지 또한 남기고자 한다.

 

설래임이란 어떤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원하고 바랬던 일이 눈 앞에 나타나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은 희망이고 더할 나위 없는 벅찬 즐거움이기도 할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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