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성 다호의 매력

차도구 2015. 3. 1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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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성 자사호

 

부산 온천장에 있는 열화품다(대표 주신자)에는 80년대 90년대 차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 차 맛이 익을 만큼 사용하는 도구도 재미있다. 대부분 소형 자사호인데 특히 당성 다호가 20여점이 있다는 사실은 실제 만나기는 처음이다. 당성 다호 애호가는 사용하는 즐거움 만큼 소장품으로의 맛도 있다. 흔히 자사호를 조금 알게 되면 골동자사호를 찾게 되는데 오랜 경륜으로 자신의 안목이 없으면 골동자사호는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골동이라고 해서 접해보는 대부분이 그 시대를 모방한 근현대의 방품인 경우가 허다하므로 주의에 또 주의를 해야 한다. 그러한 사실을 알기 까지는 상당한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절차가 있다. 그런 것 보다는 작가의 명을 가지고 있거나 공방의 이름으로 만든 것이 비용 면에서 즐기는데 부담이 덜 하다.

 

당성 다호의 매력은 5가지 색상으로 만들어 진다.

보통은 중국식으로 보면 자니, 주니, 단니로 대별되지만 당성다호는 광물성에서 나온 색상으로 5가지를 만드는데 이것은 오랫동안 사용해보면 그 나름으로 조형성과 어울림을 볼 수 있다.

 

당성의 강점은 실용성이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할 정도로 손에 적절하고 입에 딱 떨어진다. 태토 중량에 있어서 그릇의 무거움은 있으나 단단함, 실용성 등을 따져본다면 중국과 교류가 힘들던 당시에는 당성의 이름값은 너무도 높았다고 할 수 있다.

 

당성의 다구들은 광물의 원색을 가지고 나오는데 그색상 자체가 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독특함이 아닌 당성 고유의 색상이 되었고, 트레이드 마크가 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일본의 다완이나 경덕진의 얇은 다구들을 통해 가벼움에 익숙해졌다면, 당성 다구들을 통해 차의 귀함과 자리의 경건함도 같이 느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열화품다 지난 기사

2015/03/09 - 품다열전(01) 일명 반장차라고 하는 차

2014/04/08 - 다미향담(104) 보이차 감상, 열화품다 소장 550g 전차

2014/01/10 - 다미향담(89) 열화품다, 마음의 문을 여는 차 한 모금

2013/11/30 - 다미향담(77) 찻자리 사진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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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차라고 하는 차

 

품다열전 그 첫 번째 차로 상품으로 대기업에서 나온 차가 아닌 것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품다열전을 위해서 차를 찾아 나서기 보다는 일상적인 활동에서 만난 차였는데 차를 시음하고 그 맛이 좋았던 이유에서 주인의 양해를 구하고 시음기를 올리게 되었다. 또 한 편으로는 입창차에 대한 왜곡된 점도 많이 있는데 이런 차가 입창차로서 이후의 맛이 잘 나온 것으로 생각되어 시작하게 되었다.

 

일명 반장차라는 차다. 반장차라는 것은 유통과정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형적으로 80년대 중후반에 생산된 차라고 판단이 된다. 80년대 중후반차라고 단정하는 이유는 첫째 외형 포장지의 종이 지질이 80년대 생산된 차의 포장지이며 발효정도와 맛으로 추정하여도 80년대 중후반 차에서 나오는 특징을 지녔기 때문이다. 물론 이 차는 입창차이다. 입창차로서 연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차가 습기에 노출된 정도와 퇴창 정도에 따라 약간의 발효 정도는 편차가 있으나 이러한 특징들에 따라 가감해야만 연도 추정에 실수를 줄일 수 있다.

 

 

80년대 생산된 차로 판단 하며 생산차창은 아마도 맹해차창으로 추측할 수 있다. 80년대 중후반에는 개인차창들이 없었기 때문에 맹해차창에서 생산된 차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 맹해차창에서 정식으로 생산된 차라면 당시는 반장차는 이름으로 나오지 않았으며 7532, 7542, 8582라는 이름으로 나왔을 것이다.

 

이 차는 특이하게 내비가 없다. 하지만 차창에서 생산 당시에는 내비가 있었을 것이다. 근거로는 병면 중앙에 찻잎이 눌린 자국이 있기 때문이다. 찻잎이 눌린 자국은 내비가 처음에는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내비가 없는 이유는 아마도 80년대 중후반 대만과 중국의 양안 관계가 좋지 않은 시기에 내비를 제거하고 대만에서 수입하지 않았었나 생각된다.

 

보이차는 발효되면서 크게 두 가지 색상이 나타난다. 검은빛을 띄는 경우와 붉은 갈색 빛을 띄는 경우이다. 이차는 붉은 갈색 빛을 띈다. 이러한 차는 굳이 품차하지 않더라도 맛의 유추가 가능하다. 검은빛을 보이는 차는 떫은맛이 풍부하며 붉은빛을 보이는 차는 쓴맛이 치고 올라온다.

 

품차하여 보니 역시 1포와, 2포에서는 오랜 세월동안 잠자던 차여서 그런지 맛의 큰 특징이 없다. 3포와 4포째는 약하지만 쌉쌀한 맛이 느껴진다. 이래서 반장차라고 이름 붙었나 보다. 반장차 맛의 특징이라면 쌉쌀한 맛과 회감에서 풍부한 단맛이기 때문이다. 5포와 6포째로 뒤로 갈수록 떫은맛은 약해지면서 쓴맛이 치고 올라온다. 전형적으로 병면의 색상과 맛의 특징이 일치한다.

 

전체적으로 잘 발효된 차이다. 풍부한 바디감에서 조급 부족한듯하지만 맛의 균형이 좋고 회감에서 단침도 올라오는 차이다. 떫은맛과 쓴맛이 있지만 팩틴 성분이 막을 형성하여 몽글몽글한 느낌이기 때문에 혀에서 달라붙지 않아 기분을 좋게 한다. 전형적으로 잘 발효된 차에서 나오는 맛이다. 향에서도 크게 잡냄새가 나지 않은 것이 보관 상태도 양호한 차이다. 2001년도에 이 차를 구입하여 보관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구입 당시에는 풋맛과 풋향이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14년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차 자체가 머금고 있는 수분과 미생물들에 의해 발효가 진행된 것이다.

 

보이차는 근본적으로 입창을 했다고 해서 나쁘다.라는 인식은 옳지 못하다. 입창이 나쁜것이 아니고 퇴창을 얼마나 잘했느냐도 더 중요하다. 이것은 차를 마셔야 될 때를 판단해야 해야 한다. 보이차에서 세월은 중요하지 않다. 10년이란 세월을 우리가 보관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얼마 만큼에 변화가 있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이 차는 주인장의 안목에 의해 성공적인 판단을 하였다고 본다.

 

보이차 소장: 열화품다

소장 기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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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차는 내비가 없으며 연대를 추정하거나 특정 상품을 지칭할만한 근거가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보이 노차(일명 골동보이차)를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유통시킨 경험을 가진 김경우 씨의 자문을 받아서 기술하게 된 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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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생산 550g전차

 

이 전차는 필자가 부산 온천장에 오픈한 <열화품다> 주신자 대표를 만났을 때 오랜만에 당당하고 건강한 차 맛을 보았기에 사진 작업을 했다. 필자가 공을 들여서 기록할 만 한 차였다. (다미향담 100호)를 기념하는 글에서 다음 200호까지는 새로운 시도로 차의 외관을 정밀하게 촬영하여 보이차의 외형을 보여주기로 했다. 그 대상의 첫번째 차가 열화품다에서 소장한 1988년에 생산된 550g 전차다.

 

사진 작업을 위해서 보기 좋은 차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어떤 차든지 포장을 여러번 뜯을 수는 없기에 그냥 마실 차 하나를 선택한 것이다. 차 사진은 필자의 오랜 경험으로 그 표정을 그대로 담고자 노력했다. 아래 사진은 왼 손으로 들고 오른 손으로 촬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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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품다에서 주인과 함께 마시는 유일한 차탁

 

부산에 또 하나의 명소가 생겼다. 차를 마실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전체 평수가 4.5평으로 누구나 마음속에 이런 집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할 차 전문점이 차의 메카 부산에서 만들어 진 것은 부산이기에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필자가 3번째 방문한 곳이다. 처음 만나서 이곳을 그대로 알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기엔 뭔가 아까운 곳이었다. 그래서 이 집의 주인 손만 올리기도 했다.

작은 공간에도 개성이 넘치는 연출로 맛과 멋이 만날 수 있는 자신의 찻자리를 손수 보여준 곳이다. 차를 마시는 자리에 가면 문득 모르는 분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도 주인의 넉넉한 인심과 맛을 아는 사람이 내는 차를 마시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로 발전한다. 그것이 일반 음료와 다른 차의 매력이다. 열화품다에서 그 매력적인 차 맛도 함께 할 수 있다. 필자는 처음 만났을 때 1980년대 500g짜리 전차 청병을 마셨다. 깨끗하고 깔끔한 청병의 맛을 보았다. 마시는 사람의 내공에 따라서 선호하는 수준이 다르겠지만 이 집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 한잔의 맛을 기억한다.

한 쪽 벽면에 연출된 도구, 대만 당성 차도구가 많이 있다

중국 송나라 때의 천목 찻잔도 많이 진열되어 있으며, 온천장 럭키아파트 상가 2층 입구에 있다. 주인은 과거 숙우회 회원이기도 한 주신자 선생님이다. 주 선생님께서 자리를 비울수도 있으니 전화를 한 번 해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010-3870-7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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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30 - 다미향담(77) 찻자리 사진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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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보면 보편적으로 황톳빛이나 잿빛 등 밝은 톤보다는 무거운 톤의 인테리어를 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꾸미려 하는지, 왜 그런 흐름이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좀 달라지고 있지만 10여 년 전에는 그런 경향이 더 두드러졌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편견을 한 방에 날리고 멋진 찻자리를 꾸민 곳에서 맛있는 차를 내는 분이 있었습니다. 

60대 후반의 서양화를 전공한 차인의 찻자리 모습

필자는 <차의 맛>을 주제로 하는 책을 준비하면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할 멋진 찻자리로 정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석우연담’을 찾아 주시는 분들에게 작은 이벤트를 하고자 합니다. 사진 속 주인공의 손을 보고, 이 분이 운영하는 차 전문점의 상호나 이름을 아시는 분은 응모를 바랍니다.

필자의 메일(teawell@gmail.com)로 응모하시면, 선착순 다섯 분에게 출간되는 책에 사진에 나오는 주인과 필자의 사인을 해서 보내드립니다. 발표는 접수순으로 선착순 다섯 분을 정한 후 당첨자에게 개인 통보하고, 공개 발표는 책을 출간되는 날 하고자 합니다.

차와 함께 하는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기회가 될 것을 기대하면서,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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