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청화 전문가 장칭위(张庆玉) 선생 초청 강연과 도자기 감정을 이틀간 기록한 짧은 생각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강연 및 감정 시간:
중국 원청화 전문가 장칭위(장경옥 张庆玉) 선생과 명대, 청대 도자기 전문가 장치화(张其华) 선생을 초청하여 강연과 감정 시간을 가졌다.상인들이 가져온 도자기들은 모두 가짜로 판명되었지만, 가정 주부가 가져온 접시와 수저는 청대 초기와 중기의 진품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개인 소장품인 찻잔 종류는 명대와 청대 수출용 자기로 판명되었다.
유익한 강의:
원나라 때의 청화에 대한 강의는 매우 유익했다. 도자기의 역사적 배경과 시대적 특성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문자 기록의 가치를 도편에서 하나하나 찾아낸 장칭의 선생의 저술 “원청화”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청대 수출용 자기로 진품 확인
감정 과정의 배움:
도자기 감정 시간 동안, 감정인은 문양 하나하나에 담긴 역사적 진실과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며 진품과 가품을 구별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인의 박식함과 겸손함을 배울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도자기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현대 보이차의 소장과 투자에 대해서 전문가인 이강근 회장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번 자사호 도감과 같이 모두 개인 소장품이다.
천우공작 및 금색운상 시리즈나 헌원호 등은 한때 최고 가격을 갱신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차들이다. 이런 차들 대부분 한 건 이상씩 소장하고 있다.보이차의 소장과 투자라는 두 가지 즐거움을 가진 소장품의 목록을 엿볼 수 있다.
저자 이강근
출판 티웰
인쇄 230p 올컬러 고급 양장 재본
정가 55,000원
이강근(원제) 저자의 보이차 투자 원칙
보이차 애호가로서 출발하여 보이차 소장가가 되기까지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개인이 만든 보이차는 맛으로 즐길 때는 상관없지만 재화의 가치로 변환이 다소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 차창에서 고수보이차나 특정한 산지의 고수차를 만들면 차의 좋은 향과 맛을 즐기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런 차에 안전하게 투자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특정한 가치의 차는 대중의 투자를 이끌 수 없고, 맛을 보지 않고는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구조적 결함을 가지고 있기에, 투자에 있어서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게 되는것이 현실이다.
우림고수차 연구실에서 모차를 살펴보는 이강근 저자
그래서 보이차 투자 원칙에 따라 보편적인 가치는 지니면서, 차 맛을 즐기는 가운데 언제든지 재화로 바꿀 수 있는 차는 국제적으로 이름난 중국의 3대 차창이 주도하는 형편이다. 이것은 세계 최고의 보이차 유통 기업인 ‘동화’의 거래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신뢰할 수 있는 보이차 유통을 주도하고 있는 동화유통공사를 알게되면서 소장과 투자를 병행하여 매수와 매도의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절묘한 타이밍을 잡고, 투자 범위를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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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6
보이차란 무엇인가 14
• 생차 15
• 숙차 15
• 긴압차 17
• 고차수와 고수차 20
• 보이차 제조공정(생차) 22
• 보이차 제조공정(숙차) 24
• 보이차의 가치와 평가 26
• 운남성 보이차 주요산지 30
• 양생 묘품 보이차 / 주홍걸 38
• 주홍걸 교수의 보이차 교과서 54
• 백년보이 흑번홍 72
• 보이차 산지 탐방과 컬렉터 80
• 차도구 감상 86
• 중국 도자기의 수도 경덕진 교령토 유적지 88
• 차도구 컬렉터 90
• 보이차 소장가의 차실 96
• 주홍걸 교수와 함께한 찻자리 98
• 현대 보이차의 소장과 투자 100
• 보이차 투자 원칙 102
연송 이강근 대익 보이차 소장품
•맹해차창 106
• 1997년 수남인 107
• 2001년 운남대엽 야생청병 108
• 홍대익 7502 109
• 2001년 이무정산 야생차 103 110
• 2001년 홍대익 간체운 7542 111
• 2001년 등중등인 7542 112
• 2001년 홍대익 7542 113
• 2002년 상산청병 114
• 2002년 반장 특제정품 청병 115
• 2003년 맹해 사성반장 116
• 2003년 홍인청병 117
• 2003년 운남 맹해조춘 교목원차 119
• 2003년 녹색 생태청병 120
• 2003년 7542 303 121
• 2003년 홍대익 7542 122
• 2003년 은대익 123
• 2003년 맹해 홍띠 타차 124
• 2003년 홍대익 일편엽 125
• 2004년 황대익 126
• 2005년 백포조 간체 7542 501 127
• 2005년 7542 502 128
• 2005년 8582 129
• 2005년 7542 506 130
• 2005년 월진월향 7742 131
• 2006년 7742 601 132
• 2006년 금색운상 133
• 2006년 남라공작 601 134
• 2006년 8582 601 135
• 2007년 7742 701 136
• 2007년 7542 701 137
• 2008년 고산운상 138
• 2008년 맹송공작 139
• 2008년 포랑공작 801 140
• 2008년 남라공작 801 141
• 2008년 맹해공작 801 142
• 2008년 맹송공작 801 143
• 2009년 이무정산 901 144
• 2009년 7542 901 145
• 2010년 7542 146
• 2010년 황금세월 001 147
• 2011년 7742 101 한글판 148
• 2011년 서호정상 149
• 2011년 8582 150
• 2011년 신해혁명 (생차) 151
• 2011년 신해혁명 (숙차) 152
• 2011년 금대익 153
• 2012년 금색운상 201 154
• 2012년 용인 155
• 2012년 암운 156
• 2012년 은대익 157
• 2012년 고산운상 158
• 2012년 포랑공작 159
• 2013년 7542 6년 160
• 2013년 금색운상 1301 161
• 2013년 맹해조춘교목원차 6년 162
• 2013년 맹해조춘교목원차 301 163
• 2013년 7542 164
• 2013년 8582 165
• 2013년 7742 9년 166
• 2014년 맹해공작 167
• 2014년 영웅준마 168
• 2014년 옥윤천향 169
• 2014년 대익전세 170
• 2014년 이무정산 171
• 2015년 자대익 172
• 2015년 진운청병 173
• 2015년 대익전기 174
• 2015년 남라 175
• 2016년 난운 176
• 2016년 장미대익 숙차 177
• 2016년 진장공작 178
• 2017년 고산운상 179
• 2017년 헌원호 180
• 2017년 금대익 181
• 2018년 7542 182
• 2018년 천우공작 183
• 2018년 왕세 184
• 2018년 황금갑 185
• 2018년 파리묘운 186
• 2019년 밀운 187
• 2019년 7542 188
CONTENTS
• 2019년 전심 189
• 2019년 고산운상 190
• 2019년 국보궁 191
• 2020년 군봉지상 192
• 2021년 금색운상 193
• 2022년 역개천지 194
• 2023년 고운금향 195
연송 이강근 일반 보이차 소장품
우림고수차 198
• 2014년 철옥 199
• 2017년 연륜 200
• 2017년 노차두 201
• 2019년 천황육수 202
• 2017년 반장오채 203
• 2019년 노반장 203
하관차창 204
• 2014년 병지운 205
• 2011년 황금운원차 206
• 2011년 홍인 207
• 2014년 금과철마 208
• 2010년 고원성 209
진승차창 210
• 2010년 노반장 211
• 2011년 노반장 212
• 2012년 노반장 213
진순아호 214
• 1996년 진순아호 215
• 2001년 진순아호 215
• 2014년 진순아호 217
진미호 218
• 2016년 진미호 대채 218
• 2016년 낙수동 219
맹고 융씨차창 220
• 1999년 맹고청병 220
• 2002년 맹고 야생차 221
• 2005년 맹고춘첨 222
• 2007년 맹고춘첨 223
의방차창 224
• 1999년 만송 224
용생차창 225
• 2007년 운남 용생 보이차 225
마치며 226
맹해차창(대익)
보이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그 역사에 대해서 알고자 하면 맹해 차창의 존재를 반드시 알게 된다. 보이차는 1729년 공차(貢茶)로 지정되어 200년간 황실에 공납되면서 최대의 번영기를 맞았다가 청말 중화민국 초기에 관료들의 부패와 과중한 세금, 혼란한 치안과 질병 등 복합적인 이유로 한동안 쇠퇴기를 겪었다.
이때 보이차의 중심은 이무(易武)에서 맹해로 옮겨지게 된다. 그러면서 맹해 차창은 자연스럽게 원차(圓茶)를 생산하는 최대의 차창이 되었다. ‘맹해’에서 ‘맹’은 태족어( 族語)로 지방을 가리키며, ‘해’는 ‘대단한’ 혹은 ‘용감한’이란 뜻이다. 맹해란 곧 ‘용감한 자가 거주하는 지방’이란 의미다.
대익보이차의 숫자
대익 보이차의 숫자 보이차의 이름을 붙일 때, 어느 산에서 딴 찻잎으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차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차산의 이름을 따서 차의 이름을 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무이정산, 반장대수차, 노만아 고수차 등이 바로 그렇게 이름을 붙인 차다.
그러나 지역이나 품종이 아닌 7542, 7572, 8582 등 숫자로 이름을 붙인 보이차 역시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숫자로 이름이 되어있는 차를 중국에서는 ‘맥호차’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숫자는 과연 무슨 의미일까?
이 숫자는 수출의 편의를 위해 1976년 운남차엽공사에서 만든 것으로 차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숫자의 조합이다. 앞의 두 자리 숫자는 보이차의 찻잎을 혼용하는 방법인 ‘배방’이 만들어진 해를 의미하고, 세 번째 숫자는 쓰인 찻잎의 평균 등급, 네 번째 숫자는 생산 차창의 고유번호다. 맹해차창의 대표 상품인 7542를 예로 들면, 1975년에 만들어진 배방으로 평균 4등급의 원료를 사용해, 고유번호 2번을 사용하는 맹해차창에서 생산했다는 의미이다.
수집의 세계에서 한 분야의 수집 과정은 시간과 열정, 그리고 경제적인 뒷받침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완성까지의 과정은 오래 걸리고 힘이 든다. 높은 수준의 수집 과정은 온통 시행착오로 가득 차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완성을 향해 걸어가는 것은 길을 만드는 바닥 재료라고 한다.
이창홍 대사 作 석표호
자사호를 수집하는 과정은 여느 수집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이른바 수업료를 통해 조금씩 새로운 시각으로 눈을 뜨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이 처음에는 양적으로 무엇인가 많이 가지고 싶은 욕구가 앞서고 그러한 과정에서 시간을 두고 살펴보면서 순간순간 깨우치는 일도 적지 않다.
주계진 作 제량호
저자 이강근은 한국에서 자사호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다가, 이후 자사호의 고장 의흥에 가서 이창홍 대사를 비롯하여 당대 명인들을 찾아뵙고 양도받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이창홍 대사를 만나 그의 대표작을 소장하게 되면서 이 대사의 니료에 대한 생각과 조형성 등등을 이해하고 의흥 자사호의 작품 세계 전반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자사 광석
이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나와 있는 자사호의 전형적인 디자인을 구분하고, 조형성이나 문양, 니료 등의 여러 가지 세분된 사항으로 설명될 수 있도록 하나하나 다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도감은 작품의 수준을 논하기보다는 소장자로서 작품의 가치에 중점을 두지 않고 그간 수집해 온 호들을 하나하나 정리하여 책으로 엮었다는 것이 다른 전문 서적과 다른 점이다.
자사호 작가 낙관
특히 낙관을 중심으로 작가를 구분하고 연구해온 흔적은 향후 중국 자사호 작가 인명록의 작품과 낙관을 비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의흥에서 작업하는 작가의 낙관을 종류별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자사 니료의 색상은 한 번에 촬영한 것이므로 색상의 농도에 따라 차별되는 구분을 할 수 있다. 문헌에서 볼 수 있는 자사호의 역사에 나오는 작품들은 박물관에서 전시할 때의 작품 사진으로 시대성과 조형성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설날 하루 전, 한영용 박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사무실 앞으로 갈 테니 만나서 경기도 광주에 아주 좋은 예인의 집에서 하루 쉬고 오자고 하면서 맛있는 차 좀 가져오세요” 했다. 나는 누구와 마시는지 모르지만 결례가 되지 않게 혹시 보이차를 마시지 않는 분을 위해서 금준미와 무이암차 가운데 수선을 준비했다. 보이차는 80년대 전차를 조금 가지고 갔다.
저녁 어두운 시간에 도착을 했는데 그 집 대문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무향선원 현판이 보이고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오르니 정자가 보였다. 누가 우리 한옥을 지어면서 마당에 정자까지 만들었을까 궁금했다.
주인은 이강근(중요무형문화재 제86호 궁중가사창) 선생님이다. 지난 12월에 김복일 선생의 아들 결혼식 다찬회에서 우리음악 연주를 해준 분이다.
이날 한영용 박사는 이강근 선생에게 한복 두루마기를 선물로 준비해 갔다. 입혀보니 아주 붉은 색의 강력한 색감이 무대에서 사람을 돋보이게 해주는 위엄이 보이는 모습으로 변신해 보였다. 한박사는 우리 음식, 특히 발효식품공학 박사1호로서 늘 스스로 한복을 입고 다닌다. 누군가에게 그에게 맞는 한복을 입혀주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훌륭해 보였다.
주인집에서 황산모봉을 마시고 나서 나에게 가져온 차를 내라고 해서 주었다. 한 박사는 아주 숙련된 모습으로 차를 맛있게 내었다.
그날 이강근 선생은 북을 치며 한오백년을 비롯하여 몇가지 노래를 들려주었다.
다음날 아침 어제 선물로 받은 옷을 입고 이강근 선생은 정식으로 음악을 들려주었는데 나와 동행한 영화 제작자인 김길남 선생에게 나의 모습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바보같이 나를 흉내 내는 연습을 하라고 하시며 각각에게 북을 내어주었다. 그리고 북을 치는 것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북을 밀어내는 것처럼 하라며, 흥을 돋구어주시며 음악을 들려주시는데 난생 처음으로 북을 쳐보았다.
한 박사는 선생님 옆에서 장고를 치고 함께 음악을 하는 모습은 천상 꾼이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한영용 박사는 우리나라 전통음식 전문점인 큰기와집 대표로서 우리음식에 보이차를 이용한 간장을 만들어 사용하는 그의 달관된 모습을 설날하루전날 함께 한 시간이 차의 향기 만큼이나 내게 큰 의미를 주었다.
새해를 맞이하는 날 앞에서, 쟁쟁하는 소리와 둥둥하는 소리가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새롭게 해 줄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은 진실로 신선했다. 오히려 이렇게 첫날을 맞이해 왔던 우리네 신명이 저절로 몸에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음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정신을 울리고, 향[響]이라는 것이 마음을 이렇게 움직이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에 팔각창 너머로 정자가 다시 보이고 나오는 길에 무향선원이라는 현판이 다시 눈에 환하게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