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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해에 있는 석가명차

 

멍하이 일기 18 - 윈난 차여행 마무리 -

 

약 이주일 동안 린창으로 오신팀과 멍하이로 오신팀을 모시고 유명 차산지를 돌았습니다. 이번에 다닌 곳 이외에도 한국엔 아직 덜 알려졌지만 좋은 고수차가 나오는 지역은 많습니다.

 

멍하이 차취의 대표적인 곳은 멍송(勐宋)의 나카(那佧), 따멍롱(大勐龍)의 멍송(勐宋), 포랑산(布郞山)의 빠카롱(패카롱壩佧龍).파량(帕亮), 빠달(巴達)의 장랑(章朗).만마이(曼邁) 등이 있고 린창차취의 샤오후샤이(小戶, 동궈(동과懂過), 빠누어(패나壩糯), 샤오멍어(小勐峨), 바이엥샨(白鶯山), 따챠오샨(大朝山), 용더(永德) 이무차취의 만송(曼松), 부허탕(薄荷塘), 통칭허(同慶河), 완공짜이(만궁채彎弓寨), 이산무어(일선마一扇磨) 푸얼 차취의 쿤루샨(困鹿山), 미디(迷帝), 우량샨(無量山), 치엔지아짜이(千家寨), 샤오징구(小景谷) 등이 있습니다.

 

최근엔 변경 지대인 미얀마, 라오스, 태국 등의 차산들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현제 저희 가게에 전시되어 있는 고수차는 236가지입니다. 아직도 제가 모르는 산지도 있을 것이므로 현제 고수차가 생산되는 지역은 어림잡아 수백 군데에 이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나름대로의 맛과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기회가 닿는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곳들도 탐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움직이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때론 몇 시간씩 산행을 해야 되고 심심산골의 차농집에서 숙박할 각오도 해야 합니다. 막연히 별빛 찬란한 산골의 낭만적인 하룻밤을 생각하신다면 착각일 수 있습니다. 현장은 언제나 현실입니다. 때론 천 길 낭떠러지를 아슬아슬 건너야 되고 절벽도 기어 올라야합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산골에도 전기가 들어와 있지만 걸핏하면 정전이 될 수 있고, 차농의 집안으로 들어서면 대낮인데도 깜깜해서 잠시 눈동자의 초점 고르기를 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일미터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별빛은 찬란하지만 소변이라도 볼라치면 북두칠성을 보고 방향잡기도 그렇고..아무튼 여러 가지로 번거로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특히 산골은 밤이 되면 조금 살살한데 아마도 일이년은 빨지 않은 것 같은 콤콤한 이불을 덮어쓰고 벼룩에 물려가면서 잠을 청하자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대부분 밤을 꼬박 새우기 일색인데 산골의 밤은 길고도 또 깁니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결코 알지 못할 깊은 철학이 있습니다...

 

그래도 경험해 보시고 싶은 분이 있다면 기꺼이 초대하겠습니다...무슨 일이든 친구가 있으면 훨씬 수월하고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여행오신 일행은 다행이? 한번도 비행기의 연착이 없었는데, 윈난은 비행기의 연착이나 결항이 비교적 자주 있음으로 만약을 대비한 일정을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숙박지는 반드시 사전에 예약해야합니다.

 

특히 멍하이의 삼사월은 3개월전에 모든 호텔이 예약 완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차량이나 식당도 최대한 미리 챙기고 점검하는 것도 있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일정 중에서도 쿤밍 공항에서 1시간 30분가량 버스가 오지 않아서 속을 태운 적이 있습니다. 멀리서 어렵게 시간을 내어 오신 손님들의 귀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문제지만 다음 일정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다소 어수선한 중국이고 저희 또한 전문적인 여행사가 아닌지라 이해를 구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일 땐 좀 더 철저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며칠 동안 좋은 님들과 함께 바삐 움직이다가 모두 귀국하시고 쿤밍 공항에 홀로 남아 있으면 약간은 쓸쓸합니다. 머나먼 고국에서 저를 믿고 찾아 주신 귀한님들 좀더 잘 모시고 잘 챙겨드릴걸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저는 또다시 멍하이로 향합니다. 일년중 가장 중요하고도 바뿐 철이라 잠시라도 쉴 틈이 없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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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반장 황편

 

5월 4일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고호'에 김보영 씨와 함께 방문하여 쾅대표와 보이차를 시음하게 되었다.

포랑산의 노반장은 사실상 진승차창에서 농가와 계약을 하기 전까지는 세상에 이름이 크게 나지 않았다. 2006년에 맹해 운하차창에서 생산한 노반장 황편으로 만든 차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유명한 노반장 엽저 중에서도 순하고 단맛이 많은 황편을 제품으로 만들었다 라는 말은 우리가 노반장의 이름값에 가려 차나무에서 나오는 부산물들로 만들어진 당연한 결과물에 대하여 신경 쓰지 못했던 것에 아차 싶기도 했다. 유명한 차가 되기 전에는 농가에서 필요에 의해 옛날부터 해오던 방식으로 만든 것이 당연하다.

 

황편으로 보이차를 만드는 것은 과거에도 무수히 있었다. 차를 시음하면서 황편 맛에 대한 선입감은 있었는데 실제 우려낸 맛에서는 황편으로 만든 차에 대한 생각과는 다른 맛이 났다. , 기대 이상의 맛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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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차산 답사

운남성 차문화답사를 마치고 왔습니다
. 기간은 88일부터 16일까지 89일간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대한항공으로 인천-곤명 공항을 정확한 일정으로 왕복하면서 인천 공항에서는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오전부터 핸드폰이 고장나서 SNS로도 인사를 하지 못했답니다. 점촌까지 잘 들어가셨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긴 시간을 비운 탓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밀렸답니다
. 급한 일을 마치고 구름의 남쪽을 다녀온 후기 올리도록 하고 오늘은 인사 글 남깁니다.

 

차마고도 호도협

호랑이가 뛰어 넘었다는 호도협의 웅장한 물줄기(석우미디어 동영상)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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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생차 사진 작업을 하면서 2007년부터 6대차산(六大茶山)의 재료를 모아서 제작한 차를 볼 수 있다. 구분해보면 요즘에는 란창강을 사이에 두고 고육대/신육대으로 구분한다.

고육대는 과거로부터 유명한 이무산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신육대는 요즘 많이 뜨고 있는 포랑산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과거 보이차 생산은 거의 대부분이 병배였고, 차의 등급을 지금처럼 세심하게 나누지 않았다.

보이차의 포장지에 육대차산으로 표기된 차는 각 차산의 원료를 병배하여 생산한 병배차로 보면 된다. 그것이 고육대 혹은 신육대의 원료만을 사용하여 병배했다면 어떻게 구분되었는가에 대한 것을 알면된다.

공부차의 자운오색 박성채 대표는 6대 차산의 원료를 병배하여 생산한 차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금은, 산채를 많이 따집니다. 그 만큼 소비자들의 입맛이 세심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를들면, 이무산의 마흑채, 괄풍채, 정가채 등이고, 포랑산[육대차산의 차를 병배해서 만든 차]                     의 노반장, 신반장 등 이런식으로 다양한 산채(마을) 차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이 다양화 되었다고 보면됩니다".

최근 보이 생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이무산, 포랑산, 남나산, 유락산 등의 순료 차 맛을 몰라서 거짓으로 생산된 순료 보이 생차가 너무 많이 시중에 유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이차의 불신이 이러한 거짓 순료로 인해서 훗날 또 한번의 고통을 감내해야 할 문제로 볼 수 있다.

각 차산별로 구분하여 생산한 순료차는 맛과 향이 구분되므로 많이 마셔보면 그 맛과 향에 대하여 구분이 가능하다. 무조건 이무산의 마흑채, 괄풍채를 찾을 것이 아니라 특정한 지역에서 생산되었다고 하는 정확한 차를 시간을 두고 오랜기간 마셔보면 본인이 판단할 수 있는 미감을 지니게 된다.  

처음에는 차의 외형과 맛이 정확하게 구분되는 것에서 시작하면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예를 들면, 주변에서 잘 아는 상인을 통해서 그러한 차를 구입하여 마셔보면 어떤 한 가지 차에 대해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출 수 있으며, 육대차산을 모아서 만든 차를 미세하게 음미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육대차산의 블랜딩의 경우 사실 일반인들이 잘 모를 수 밖에 없는 복잡한 차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제조 방법은 중간단계를 건너 뛴 차꾼들의 유쾌한 시도라 하겠다. 한가지 차도 맛보기 어려운데 그러한 육대 차류들을 블랜딩한다고 해서 일반 차인들이 그 맛을 구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와인에서도 그러한 블랜딩은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이 블랜딩의 역사에 일조하는만큼 차 또한 수많은 시간동안에 연구와 시음이 반복되면서 블랜딩의 탄탄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중국차도감 -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판) 발행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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