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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긴압후 건조 과정

 

 - 보이차의 규정 -

 

중국정부는 2003년 윈난 성 질량기술감독국 명의로 보이차의 규정을 발표합니다.

보이차는 중국 윈난 성의 일정 구역 내에서 자란 대엽종(大葉種) 찻잎(茶葉)으로 만든 쇄청모차(晒靑母茶)를 원료로 하여 후발효 과정을 거쳐 만든 산차(散茶)와 긴압차(緊壓茶)를 말한다.”

 

이후 갓 생산한 보이생차는 보이차가 아니냐는 논쟁이 이어지면서 2006년 보이생차와 보이숙차로 구분하게 되었고, 2008121일 재개정된 <지리표지산품보이차(地理標志産品普洱茶)>라는 국가표준이 정립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쇄청모차 즉 보이 생 산차는 무엇이냐는 문제에 봉착되어 있습니다. 녹차라는 논쟁과 맞서고 있는데 녹차는 초청(炒靑가마솥에 여러번 덖어서)으로 만들어 지고, 가공 후 찻잎속의 수분이 4%전후로 산화를 원천적으로 방지한 것이지만 보이차는 쇄청(晒靑햇볕에 말림)으로 찻잎속의 수분이 10%전후가 되도록 해서 후발효의 여지를 남겨둔 것입니다.

 

완성된 산차 현태의 차

 

가공 후 겉모습은 녹차와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저는 다른 차라고 생각합니다. 윈난에서도 녹차가 만들어 지고 있지만 녹차를 쇄청으로 만드는 경우는 없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찻잎을 사용하여 보이차 가공법으로 만들면 보이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제 윈난산, 대엽종, 쇄청모차, 후발효차라는 보이차 규정은 다분히 지역적 특화를 위한 작위적인 규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윈난에는 다양한 종류의 차나무들이 있습니다. 포랑산은 대엽종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경매나 나카 등은 오히려 중.소엽종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현제 생산되는 보이차의 대부분은 대엽종 만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엽종도 같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이차는 곧 대엽종이라는 등식은 이미 성립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녹차나 홍차는 세계 어디에서 만들든지 각종 차의 일정한 제조법으로 가공하면 녹차 또는 홍차라고 부릅니다. 다른 지역 다른 종류의 차나무로 가공했다고 해서 보이차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다른 차와 보이차를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근거는 지역과 차종이 아닌 보이차만의 가공 방법인 쇄청모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비기 후에 햇볕에 말리는 과정인데 햇볕과 차의 진액이 만나면서 다른 차와는 다른 독특한 보이차만의 향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굳이 현제의 보이차를 구분 하자면 중국 윈난에서 생산한 보이차와 기타 지역에서 생산한 보이차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품질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윈난에서 생산된 보이차가 유명해 진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 지역의 특색이 보이차로 가장 잘 표출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국에서 생산한 인삼이 중국에서 생산한 것보다 품질이 뛰어나고, 윈난의 보이차가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보이차보다 품질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제의 규정에 의거하여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나 중. 소엽종으로 생산된 보이차를 보이차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생산한 인삼은 인삼이 아니라는 논리와 비슷한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보이차는 조만간 새로운 정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제화 시대에 지역적 특화를 위한 다소 억지스러운 여러 가지 규정을 만들어 논란을 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보이차를 찻잎을 쇄청 하여 각종 형태로 만든 차라고 간단히 정의 합니다.

다소 광범위한 규정이지만 보이차의 지속적인 개발과 발전을 위해서는 단순히 국가적 지역적 이익에 기반을 둔? 지역과 품종의 틀로 묶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전히 오픈해서 운남의 보이차가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더욱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보이차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그때마다 규정에 억매인 불필요한 논쟁을 피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보이차도 와인처럼 세계적인 음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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