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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육안차

 

순량孫亮 회장은 한국향도협회 행사를 마치고 상해로 바로 가시고 왕강 회장은 서울로 같이 왔다.

 

서울에서의 마지막 날 왕강 회장과 정진단 회장이 함께 명가원을 방문했는데, 보이차를 마신 후에 귀한 손님께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장식장 위에 있는 육안차를 내었다. 비닐로 싸여진 포장을 열고 보니 대나무 바구니에 차가 들어있었다.

 

1930년대 육안차는 내비가 다섯 장인 오비 육안차 1940년는 내비가 넉장인 사비 육안차로 두 종류가 있다. 내비의 개수에 따라 연대가 차이가 난다.

 

대나무의 세월감이나 탕색을 보면 진년 노차임을 알 수 있는데 첫 번째 차 맛에서 노차의 풍미를 알게 된 왕강 회장은 한국에서 중국 안휘성에서 생산된 40년대 차를 마시게 된 것에 대해서 상당히 반가워하면서 좋은 분위기가 찻자리에 만들어졌다.

 

또한 왕강 회장의 친구가 안휘성에서 좋은 차를 알고 있는 전문가이기에 육안차의 여러 가지 재미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인종, 민족, 국적을 떠나 어디서나 그 가치를 인정받는 어떤 매개물이 있어 그 가치를 알아보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그건 지구상에서 정말 행복한 일이다.

 

석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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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차용 말차

 

울산에서 몇 되지 않는 차인의 찻자리 공간은 늘 궁금했다. 38일 여여다례원 김영애 원장 님을 한국현대차인 책에 모시기 위한 촬영을 위해 방문했는데 먼저 일본 차실에 안내 되어 말차를 대접 받았다.

 

이곳은 차문화 전반을 공부하는 곳인데 일본 차실을 갖춘 곳이다. 2015년부터 울산 태화강변 느티나무 광장에서 34개의 티테이블을 차린 분으로  상당히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그 집에서 말차 대접을 받은 것이 인상깊었다. 차를 넣고 찻솔로 싸극싸극 쓸어가는 그 소리가 참으로 오랜 만에 들어보았다. 거품이 슬쩍 보이는 정도의 말차를 내 앞에 놓였을 때 잎차에서 느끼지 못하는 진한 감동이랄까 그래서 말차는 뭔가 의식적인 면모가 있다.

 

송화다식

 

다식은 송화다식과 일본 다식을 같이 내었다. 어찌보면 한국식과 일본식이라 할 수 있지만 주인의 마음이다. 필자는 송화다식도 먹고 일본 고유의 화과자도 먹었다.

 

말차 격불하는 동작(동영상)

 

김영애 선생의 찻자리에서의 말차 한 잔. 따뜻한 다완의 진녹의 말차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라는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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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단총으로 만든 홍차

 

12월 19일 진주에 행사가 있어서 갔다가 3시경 월인청강(대표 심재원)에 방문했다. 그곳에서 육보차와 보이생차를 마신 뒤에 단총 거타차로 만든 홍차를 마셨다.

 

봉황단총에 대해서는 늘 관심이 있었고 특별한 단총에 대해서는 품종에 따른 맛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마신 단총 거타차(수령 150년 전후)로 만든 홍차는 처음 만난 맛이다. 특이한 점은 단총 본연의 풍미는 그대로이면서 홍차 제조법으로 만드는 과정에 어떤 공정에서 새로운 물질의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주 매력적인 맛이 느껴졌다.

 

향기와 맛이 같은 수준에서 출발한 것은 그만큼 내공이 있는 차이기에 가능하다. 그동안 알고 있고 경험했던 대부분의 봉황단총과는 다른 맛이다. 그러면서 결과는 홍차로 만들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였다. 운남에서 고수차로 홍차를 만들듯이 단총의 고급 품종으로 홍차를 만들었다는 점은 국내외적으로 홍차가 유행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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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암차 

 

안국동차관의 정진단 원장에게 호흡의 예술 향도 개정판 사진 촬영 문제로 방문했다. 정 원장은 차관 앞에서 눈을 치우고 있었다. 아마 이곳은 가게 주인이 사람이 지나는 길의 눈을 치워야 하는 것 같다.

 

조금 전 고전문화에서 마당의 눈을 그대로 두고 차 마시면서 즐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촬영에 앞서 차를 마시는데 마침 일지암 법인 스님이 오셨다. 덕화백자에 암차를 내는데 이곳에서 늘 마시는 무이암차이건만 눈이 내린 날씨에 만나는 암차는 내 마음을 씻어내는 것 같았다.

 

안국동차관은 이곳만의 차 맛이 있다. 세세하게 맛을 구분해서 음미하기보다는 암차의 깊고 여린 맛, 깨끗하고 깔끔한 맛, 담백하고 농한 맛을 그때마다 즐기는 곳이다. 눈이 와서인지 법인 스님을 만나서인지 이날 고구마와 같이 마신 진하고 농한 암차의 풍미는 저녁에 고속버스로 진주에 내려가는 내내 입속에 잔향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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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화 정문

 

서울 인사동에 있는 고전문화 앞을 지나다가 현관 입구에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것을 보고 호주머니 속에 있는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었다. 주인은 발자국을 내지 않기 위해서 뒷문으로 다닌 것 같다.

 

최근에 무이암차를 전시 중인 것을 알고 있어서 들어가지 않고 바로 가려고 하는데, 황영하 대표가 안에서 보았는지 문을 열고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여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날씨가 춥고 눈이 와서 그런지 손님은 한 분만 계셨다. 나는 암차 향기가 나는 자리에 앉았다.

 

황영하 대표는 마침 서천차창의 대홍포를 마시려고 하는데 같이 마시자고 불렀다고 한다. 눈 오는 날의 무이암차 한 잔은 여러 가지 힘들고 무거웠던 마음을 단박에 날려 보낼 만큼 좋았다.

 

무이명총 백모단

 

황 대표가 이런 날 정말 맛있는 차를 마시자고 하면서 낸 또 다른 차는 무이암차 명총 가운데 백모단이었다. 무이암차의 명총으로 손색이 없으며, 설명이 필요 없다고 할 만큼 정확한 맛과 향기, 깨끗하고 맑으면서도 담백한 맛은 어떤 설명으로도 표현이 부족할 만큼 좋은 차였다.

백모단 첫 번째 차(동영상)

 

고전문화에서 12월 29일까지 무이암차 전시가 있다. 개인적으로 쉽게 만날 수 없는 명총의 세계를 만나는데 이만큼 쉬운 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무이암차에서 무엇이 명총인가에 관해 관심 있는 분께 이 전시 소식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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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오브스프링 차실

 

추운 날씨에 딸과 함께 방문한 홍차 전문점 가든오브스프링은 일 년 전과 똑 같은 분위기로 그 자리에 있었다. 간판도 없는 홍차 전문점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주방에는 엔틱 차도구가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질서가 있게 쌓여있었다.

 

창가 쪽으로 바라보면, 엔틱 탁자에 올려진 홍차 도구들은 언제든지 사용될 수 있는 자리에 놓여있는 것뿐이다. 늘 사용되는 도구들이 각자의 위치에 놓여있다고 해야 할까?

 

이선이 대표는 둘러보고 계세요.” 하고는 주방으로 가서 차를 준비하였고, 우리는 창가의 탁자에 앉아 시골 풍경 속의 유럽 홍차 전문점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가든오브스프링 차실

 

잠시 후에 나온 차는 라벤더가 토핑된 따끈한 밀크티와 앉은뱅이 밀로 만든 유자파운드였다. 유자파운드는 필자로선 처음 접하는 것인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선이 대표와 유럽과 일본의 티룸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서양의 홍차 문화를 재미있게 설명해주었다. 홍차 전문점은 계속 늘어나고 진짜 실력자들이 찻집 문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홍차 문화 발전에 매우 고무적인 일로 생각된다.

 

가든오브스프링의 탐방 기사는 2018 130일 출간될 茶席(다석), 박예슬의 티룸 탐방에서 상세히 볼 수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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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고

 

지난주 쾌활 정경원 대표가 만든 멍송 고수차를 약처럼 달여 마시는 탕법으로 마셨다. 몇 차례 이 방법으로 마시다 보니 익숙한 맛이 되었다. 주변의 의문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자신감 넘치는 생각과 행동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탕법으로 마시는 멍송

 

이날 최근에 만든 보이차고를 보았는데, 만드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가 제조방법에 따른 특허권을 2013년에 받았다고 한다.

특허증

 

중국의 보이차고에 관해 한국에서 특허권을 낸다는 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2018년에는 한국에서 중국 사람들이 인정할 정교한 보이차고가 제작될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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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란 엽저

 

고전문화(대표 황영하)11회 전시회 무이산을 옮겨오다무이암차 특별전을 열렸다. 전시 당일 오전 차관련 잡지 편집장을 초청하여 전시품목 가운데 최상품 무이암차 소심란(素心蘭)’우란갱육계(牛欄坑肉桂)’의 시음회가 있었다.

 

전시회를 앞두고 먼저 차관련 매체 편집장을 초청하여 시음회를 개최하는 방식은 우리나라 차계에서 고전문화가 유일하다. 그만큼 전시 내용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품목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소심란 탕색

 

전시제목: 무이산을 옮겨오다

전시기간: 2017129~1223

전시장소: 고전문화(서울시 종로구 인사동57)

서천차창의 소심란 설명

 

먼저 무이암차 명총 가운데 8g 포장지를 들고 소심란(素心蘭)’을 시음하기 전, 이 차를 만든 서천차창과 무이산시비물질문화유산무이암차 황성량전승인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다.

 

필자가 2016년 서천차창을 방문하여 제작과정을 확인하고 왔기에 시음에 더욱 관심을 가졌는데, 소심란을 개완에 넣고 물을 넣을 때, 나오는 향기는 단순히 이름만 명총인 차들 과는 향기의 품격이 달랐다. 세차하지 않은 첫 번째 차는 별도로 두고 두 번째 차를 마셨는데, 5회까지 향기와 맛의 밀도가 같았다.

 

더 재미난 것은 첫 번째 우린 차를 마지막에 마셨을 때, 차에서 좋은 물질이 쓰윽하고 목으로 넘어갈 때 그냥 목넘김이 좋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필자가 좋은 말차를 마실 때 경험한 그 맛이다.

 

우란갱육계 등급별 종류(붉은색포장 특급)

 

두 번째 우란갱육계를 마실 때, 황대표의 차 소개에서 가격을 듣고 놀라웠다. 8g 50만원이다. 일반적인 메니아 층에서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가격대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진다. 등급별로 세 가지 상자를 보면서 제작자의 공이 많이 들어간 차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우란갱육계 특급

 

우선 차를 내었을 때, 탕색이 잘 만든 무이암차의 특징이 그대로 족보를 보여주는 듯 했다. 우란갱육계의 맛을 필자가 잘 알고 있기에 향기와 맛의 비중이 갖게 나온 다는 점에서 상당히 순준이 높은 차이다. 먼저 마신 소심란에서 주는 농밀함과는 다른 청아하면서 나오는 맛이라 그 세세한 맛은 글로 표현이 어렵다. 탕색을 보면 짐작이 갈 것이다.

우란갱육계 탕색

 

우란갱육계의 골짜기를 여러차례 봄, 여름, 가을 10년간 반복적으로 다녀본 경험과 무이산 지역의 여러 홍배 전문업소를 보았기에 늘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 공부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제조업자에 따른 맛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객관적인 기사를 낼 수 있을까하는 어려운 문제를 않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전시하는 우란갱육계 특급 차는 말 그대로 특급이다. 고급 차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그 특징을 차마다 어떻게 소화하고 이해하는가에 다양한 방식으로 향기와 맛을 알 수 있지만 이번 우란갱육계의 차 품질은 전시장에서 그 위용을 그대로 낼 것 같다.

소심란을 만든 서천차창 설명(동영상)

 

무이산을 옮겨오다전시회에 출품된 차는 진덕화, 황성량, 유보순, 유국영 등 무이암차 제다부분에서 인간문화제가 다수 있어서 출품된 차의 품질에 대한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인터뷰 차회

 

무이암차 시음에는 차인김영희 편집장, ‘차와 문화이상균 편집장, ‘미래일보장건섭 기자, 그리고 필자가 참석하였다. 다식으로 찹쌀떡, 검정깨 떡으로 황영하 대표의 각별한 배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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