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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긴압하는 정경원 대표

 

중국 운남성 차산지 답사로 남나산을 10번 다녔지만, 대부분 잘 알려진 800년 고차수만 보았다. 이번에는 쾌활 보이차 정경원 대표의 안내로 남나산의 옛길을 따라 소수민족의 마을과 학교가 있는 곳에서 쾌활 보이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현장을 확인하고 초재소와 생산 현장에서 다양한 사진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3층 규모의 공사 현장

 

공장 규모는 1층에는 위조와 살청하는 곳이다. 2층은 숙소와 차실, 3층은 긴압실과 보관 창고, 옥상에는 강화유리로 쇄청실을 만든다. 2층 별관에도 쇄철실(햇별말리기)을 만든다. 공장 주변의 땅도 매입하였는데, 그곳에는 한국에서 쾌활 보이차 마니아들이 왔을 때 체험하고 숙박하는 공간을 만든다.

 

ATV 차

 

현재 작업장에는 좁은 길의 산에서 찻잎을 나르거나 한국에서 손님이 왔을 때 타고 다닐 수 있는 ATV도 준비되어 있다.

죽통차 만들기 위해 집 주변에 있는 찻잎을 이용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서 죽통차를 마시고 싶다고 했는데 직원이 집 옆에서 자라고 있는 대나무로 즉석에서 죽통차를 만든다.

솥이 없을 때 살청하는 방법

숯 불에 살청(동영상) 

그들이 만드는 방법을 보며 초장기 백복족이 락후족에게 차 만드는 방법을 배워졌다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살청하는 솥이 없을 때 대나무 사이로 찻잎을 끼워서 숯불 위에 돌려가며 열을 가하는 방법이다.

대나무 통에 물을 넣고 살청한 찻잎을 넣고 끓인다.

은 탕관에 달인 애뢰산 차를 마신다

 

대나무 통에 물을 넣고 불에 그슬린 찻잎으로 죽통을 막고 숯불 위에 넣고 열을 가하게 되면 안의 물이 끓으면서 찻잎의 성분이 녹아 나와 차가 되는 것인데, 과거 다른 지역에서 태족들이 마시는 방법과는 조금 다르지만 나름 재미난 죽통차를 마셨다.

애뢰산 모차

석모로 누른다

병면에 진액이 보인다

 

차를 마시고 난 후 압병하는 장소에 가서 1kg 차통에 차를 넣는데 처음엔 필자에게 기념병으로 하나 만들어 준다고 해서 첫 번째 차를 만드는 과정을 촬영했다. 이런 작업은 세 명이 한 조가 되어 손발이 딱딱 맞아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일을 정경원 대표가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웠다. 하루에 300개 압병하는 과정을 세 사람이 돌아가면서 한다고 한다.

정경원 대표 긴압 작업(동영상)

 

한국에서 쾌활 보이차 정경원으로 상표 등록이 되었다면 중국에서 보이차 브랜드로 정경원상표 등록한 이유와 보이차 생산에 대한 자신감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귀국 후 가방을 열어 차를 꺼내는 순간 너무나도 기분 좋은 차의 향기가 쏟아져 나왔다. 풀어 놓고 테이블에 둔 하루 동안 사무실 안에는 기분 좋은 차향이 그득하게 퍼져 나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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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육안차

 

순량孫亮 회장은 한국향도협회 행사를 마치고 상해로 바로 가시고 왕강 회장은 서울로 같이 왔다.

 

서울에서의 마지막 날 왕강 회장과 정진단 회장이 함께 명가원을 방문했는데, 보이차를 마신 후에 귀한 손님께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장식장 위에 있는 육안차를 내었다. 비닐로 싸여진 포장을 열고 보니 대나무 바구니에 차가 들어있었다.

 

1930년대 육안차는 내비가 다섯 장인 오비 육안차 1940년는 내비가 넉장인 사비 육안차로 두 종류가 있다. 내비의 개수에 따라 연대가 차이가 난다.

 

대나무의 세월감이나 탕색을 보면 진년 노차임을 알 수 있는데 첫 번째 차 맛에서 노차의 풍미를 알게 된 왕강 회장은 한국에서 중국 안휘성에서 생산된 40년대 차를 마시게 된 것에 대해서 상당히 반가워하면서 좋은 분위기가 찻자리에 만들어졌다.

 

또한 왕강 회장의 친구가 안휘성에서 좋은 차를 알고 있는 전문가이기에 육안차의 여러 가지 재미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인종, 민족, 국적을 떠나 어디서나 그 가치를 인정받는 어떤 매개물이 있어 그 가치를 알아보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그건 지구상에서 정말 행복한 일이다.

 

석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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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차용 말차

 

울산에서 몇 되지 않는 차인의 찻자리 공간은 늘 궁금했다. 38일 여여다례원 김영애 원장 님을 한국현대차인 책에 모시기 위한 촬영을 위해 방문했는데 먼저 일본 차실에 안내 되어 말차를 대접 받았다.

 

이곳은 차문화 전반을 공부하는 곳인데 일본 차실을 갖춘 곳이다. 2015년부터 울산 태화강변 느티나무 광장에서 34개의 티테이블을 차린 분으로  상당히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그 집에서 말차 대접을 받은 것이 인상깊었다. 차를 넣고 찻솔로 싸극싸극 쓸어가는 그 소리가 참으로 오랜 만에 들어보았다. 거품이 슬쩍 보이는 정도의 말차를 내 앞에 놓였을 때 잎차에서 느끼지 못하는 진한 감동이랄까 그래서 말차는 뭔가 의식적인 면모가 있다.

 

송화다식

 

다식은 송화다식과 일본 다식을 같이 내었다. 어찌보면 한국식과 일본식이라 할 수 있지만 주인의 마음이다. 필자는 송화다식도 먹고 일본 고유의 화과자도 먹었다.

 

말차 격불하는 동작(동영상)

 

김영애 선생의 찻자리에서의 말차 한 잔. 따뜻한 다완의 진녹의 말차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라는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해 주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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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단총으로 만든 홍차

 

12월 19일 진주에 행사가 있어서 갔다가 3시경 월인청강(대표 심재원)에 방문했다. 그곳에서 육보차와 보이생차를 마신 뒤에 단총 거타차로 만든 홍차를 마셨다.

 

봉황단총에 대해서는 늘 관심이 있었고 특별한 단총에 대해서는 품종에 따른 맛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마신 단총 거타차(수령 150년 전후)로 만든 홍차는 처음 만난 맛이다. 특이한 점은 단총 본연의 풍미는 그대로이면서 홍차 제조법으로 만드는 과정에 어떤 공정에서 새로운 물질의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주 매력적인 맛이 느껴졌다.

 

향기와 맛이 같은 수준에서 출발한 것은 그만큼 내공이 있는 차이기에 가능하다. 그동안 알고 있고 경험했던 대부분의 봉황단총과는 다른 맛이다. 그러면서 결과는 홍차로 만들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였다. 운남에서 고수차로 홍차를 만들듯이 단총의 고급 품종으로 홍차를 만들었다는 점은 국내외적으로 홍차가 유행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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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암차 

 

안국동차관의 정진단 원장에게 호흡의 예술 향도 개정판 사진 촬영 문제로 방문했다. 정 원장은 차관 앞에서 눈을 치우고 있었다. 아마 이곳은 가게 주인이 사람이 지나는 길의 눈을 치워야 하는 것 같다.

 

조금 전 고전문화에서 마당의 눈을 그대로 두고 차 마시면서 즐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촬영에 앞서 차를 마시는데 마침 일지암 법인 스님이 오셨다. 덕화백자에 암차를 내는데 이곳에서 늘 마시는 무이암차이건만 눈이 내린 날씨에 만나는 암차는 내 마음을 씻어내는 것 같았다.

 

안국동차관은 이곳만의 차 맛이 있다. 세세하게 맛을 구분해서 음미하기보다는 암차의 깊고 여린 맛, 깨끗하고 깔끔한 맛, 담백하고 농한 맛을 그때마다 즐기는 곳이다. 눈이 와서인지 법인 스님을 만나서인지 이날 고구마와 같이 마신 진하고 농한 암차의 풍미는 저녁에 고속버스로 진주에 내려가는 내내 입속에 잔향으로 남았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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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화 정문

 

서울 인사동에 있는 고전문화 앞을 지나다가 현관 입구에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것을 보고 호주머니 속에 있는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었다. 주인은 발자국을 내지 않기 위해서 뒷문으로 다닌 것 같다.

 

최근에 무이암차를 전시 중인 것을 알고 있어서 들어가지 않고 바로 가려고 하는데, 황영하 대표가 안에서 보았는지 문을 열고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여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날씨가 춥고 눈이 와서 그런지 손님은 한 분만 계셨다. 나는 암차 향기가 나는 자리에 앉았다.

 

황영하 대표는 마침 서천차창의 대홍포를 마시려고 하는데 같이 마시자고 불렀다고 한다. 눈 오는 날의 무이암차 한 잔은 여러 가지 힘들고 무거웠던 마음을 단박에 날려 보낼 만큼 좋았다.

 

무이명총 백모단

 

황 대표가 이런 날 정말 맛있는 차를 마시자고 하면서 낸 또 다른 차는 무이암차 명총 가운데 백모단이었다. 무이암차의 명총으로 손색이 없으며, 설명이 필요 없다고 할 만큼 정확한 맛과 향기, 깨끗하고 맑으면서도 담백한 맛은 어떤 설명으로도 표현이 부족할 만큼 좋은 차였다.

백모단 첫 번째 차(동영상)

 

고전문화에서 12월 29일까지 무이암차 전시가 있다. 개인적으로 쉽게 만날 수 없는 명총의 세계를 만나는데 이만큼 쉬운 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무이암차에서 무엇이 명총인가에 관해 관심 있는 분께 이 전시 소식을 전하고 싶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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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오브스프링 차실

 

추운 날씨에 딸과 함께 방문한 홍차 전문점 가든오브스프링은 일 년 전과 똑 같은 분위기로 그 자리에 있었다. 간판도 없는 홍차 전문점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주방에는 엔틱 차도구가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질서가 있게 쌓여있었다.

 

창가 쪽으로 바라보면, 엔틱 탁자에 올려진 홍차 도구들은 언제든지 사용될 수 있는 자리에 놓여있는 것뿐이다. 늘 사용되는 도구들이 각자의 위치에 놓여있다고 해야 할까?

 

이선이 대표는 둘러보고 계세요.” 하고는 주방으로 가서 차를 준비하였고, 우리는 창가의 탁자에 앉아 시골 풍경 속의 유럽 홍차 전문점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가든오브스프링 차실

 

잠시 후에 나온 차는 라벤더가 토핑된 따끈한 밀크티와 앉은뱅이 밀로 만든 유자파운드였다. 유자파운드는 필자로선 처음 접하는 것인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선이 대표와 유럽과 일본의 티룸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서양의 홍차 문화를 재미있게 설명해주었다. 홍차 전문점은 계속 늘어나고 진짜 실력자들이 찻집 문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홍차 문화 발전에 매우 고무적인 일로 생각된다.

 

가든오브스프링의 탐방 기사는 2018 130일 출간될 茶席(다석), 박예슬의 티룸 탐방에서 상세히 볼 수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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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고

 

지난주 쾌활 정경원 대표가 만든 멍송 고수차를 약처럼 달여 마시는 탕법으로 마셨다. 몇 차례 이 방법으로 마시다 보니 익숙한 맛이 되었다. 주변의 의문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자신감 넘치는 생각과 행동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탕법으로 마시는 멍송

 

이날 최근에 만든 보이차고를 보았는데, 만드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가 제조방법에 따른 특허권을 2013년에 받았다고 한다.

특허증

 

중국의 보이차고에 관해 한국에서 특허권을 낸다는 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2018년에는 한국에서 중국 사람들이 인정할 정교한 보이차고가 제작될 것이 기대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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