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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뒤 쇼콜라 서울 행사, 특별 강의시간

살롱 뒤 쇼콜라 서울 행사가 끝난지 한 달이 지나서 관람기를 올리는 것이 무의미 할 수 있지만 필자가 초콜릿을 오래전부터 즐겨 왔고, 늘 관심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늦은 후기라도 기록하고 싶었기에 설 연휴를 통해서 올리게 되었다.
초콜릿 전시와 초콜릿 공예, 초콜릿 관련 사업을 한곳에서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초콜렛은 어떤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마지막날 오전에 방문하였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섰을 때, 벨기에 산 카카오를 터키에서 수입하여 만든 제품을 만나게 되었다.

다행히 외국에서 카카오를 공부하고 온 쵸콜렛 전문가 분을 만나서 좀 더 쉽게 이해하게 되었다. 터키에서온 이 회사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큭히 카카오에 생강, 체리를 넣고 만든 제품이 나의 입맛에는 좋았다.

초컬릿황후

'초콜릿 이도'에서 서리태 초콜릿

쵸콜렛 박람회에서 느낀 소감을 말하면 그동안 벨기에산 좋은 원료로 다양하게 만든다고 나온 제품들 대부분이 아몬드와 땅콩을 소재로 한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건과류의 이용이 상당히 다양하게 나왔다. 이번 전시에서 외국 기업의 제품 부스와는 규모에 있어서는 다르지만 한국적인 초콜릿을 들고 나온 업체들이 많았는데 특히, 천연발효 초컬릿‘황후’에서는 옹기에서 발효시킨 ‘천연발효초컬릿 6종’(의순, 경순, 정선, 황후의 추억, 황제가비, 초컬릿)을 ‘초콜릿 이도’(대표 황연숙)에서는 카카오 함량을 높게 하여 우리나라 농산물인 서리태 콩을 사용한 점이 독특해 보였다.

행사 마지막 날, 초콜릿 공예

시범향후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한국초콜릿연구소(소장 박영도)에서는 초콜릿가공, 초콜릿산업 전반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곳으로 홍보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 학생들이다. 아니면 부모와 함께 온 청소년들이다.

쵸콜렛은 우리시대 칼로리 폭탄이었다. 어린이들에게는 비만과 동일시되는 그야말로 폭탄과도 같은 것이었고 충치나 여러 가지에서도 외면받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그 쵸콜렛은 기원이 나폴레옹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당시에 기록된 쵸콜렛은 물론 지금과 같은 설탕폭탄은 아니었다. 그것의 비밀은 카카오였고 그 함량과 설탕의 유무가 바로 자연이 쥐고 있는 열쇠였다.

지금은 건강식품으로도 쵸콜렛이 많이 나온다. 그것은 설탕을 배재한 것이고 사람 몸에 유익한 여러가지를 포함한다. 원료가 좋아야 한다는 것, 즉 베이스의 중요성은 이 분야도 매한가지였다. 근본이 좋아야 하모니를 이루고 구성이 손쉽다. 그러나 대량생산으로 인하여 본질은 저 멀리 가고 주변 재료들이 줄을 서는 형국에서의 제품들은 세월지나 이렇게 본질적으로 비판을 받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쵸콜렛 세상은 이전에 우리가 즐겨 먹었던 그것과는 분명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몇가지 쵸콜렛은 찻상에 다과로 오를만하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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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오로 커피 로스트, 온천장 지점

부산 온천장 팔금산 미술관에 김덕기 대표의 원고 교정을 받기 위해서 잠시 1시간 동안 인근 커피숍에서 기다시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번에 한 번 들러서 케냐산 원두로 드립해서 마셨는데, 2년전 강원도에서 케냐산 원두 핸드 드립으로 마셨던 때와 같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덕분에 지방을 다닐때 마다 커피숍에서 케냐 원두 핸드드립으로 주문해 본다. 대부분 맛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그 옛날의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까사오로 커피숍에서 뭔가 매장 분위기에서 실제 전문가가 운영하는 느낌을 받았다. 인테리어에 비중을 두지 않았기에 이런 류는 커피 자체를 잘 내는 자신만만한 고수가 운영하는 것 같은 느낌에 케냐산 원두 핸드드립을 주문했다. 2년 만에 느껴보는 순수한 액체에서 무게있는 바디감을 부드럽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원두 커피를 전혀 모르고 그냥 즐기는 입장이지만 이런 맛을 단돈 6,000원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그날은 시간이 없어서 한 잔만 하고 나왔지만, 이번에는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어서 또 그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어갔다. 이번에는 커피를 내는 사람이 전에 본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다. 뒤에 확인해 보니까 온천장 지점의 매니저였다. 주문을 받기 위해 테이블로 왔기에 1주일 전에 마신 감동을 전하고 오늘 한번 더 마시러 왔다고 하니까,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조언을 해준다.

바디감 있는 강한 케냐산을 드셨다면 오늘은 그와 비슷한 품질이지만 비교해서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엘 살바도로 팬시를 권해드리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주문했다. 케냐산과는 약간 다르면서 입안에서 확 퍼지는 바디감이 부드럽고 질량이 풍부한 느낌이다. 이렇게 맛있게 마시면서 또 마시고 싶은 경우는 잘 없었다. 그래서 평소가 다른 곳에서 자주 마시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한 잔 마시려고 에스프레소 도피오를 주문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에스프레소에 대한 설명이 있는 까사오로 메뉴판을 보았다.
 
거기에는 “커피 종류 중에 가장 최근에 등장한 커피로서 이전에 커피는 수천년 동안 물에 넣고 끌이거나 물을 끓인 후에 커피가루를 넣어 우려내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1945년 경 이태리에서 지금의 에스프레소 머신과 같은 원리로 커피와 끄레마까지 추출되는 상업용 기계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보면서 잠시나마 그 동안 그냥 마셔왔던 에스프레소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에스프레소 도피오

매니저가 추천한 커피에 만족하다보니 추가로 주문한 에스프레소 로스팅 기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정성을 뽑아온 크레마가 맛깔난 아름다우면서도 깊이감을 가지고 나온 것을 보면서 나는 차에 대한 생활을 하면서 커피의 신선한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되게끔 이끌어 주었다.

유기농 설탕

한 두 모금 즐기고 있는데 매니저가 와서 조언을 해준다. 우리 까사오로에서는 늘 유기농으로 만든 설탕을 드리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피에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뭔가 전문가적이고 멋지게 마시는 것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방금 손님이 마신 에스프레소 같은 경우 상당히 진하게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 경우는 설탕을 조금 넣어서 마시는 것이 또 다른 맛을 알 수 있다고 해준다. 이 날은 남은 커피가 작아서 설탕을 넣을 수는 없었지만 다음에 꼭 그렇게 해서 마시고 싶었다. 매니저의 설명에 깊이가 있고 설득력을 가진 멋진 사람이라서 까사오로는 머지않아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 받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물었다.

“커피를 공부한지 얼마나 되는가”하고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은 2년이라서 아직 너무 공부할게 많아서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는 중이란다. 배운지 2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만큼의 열정으로 했는가가 더 중요하다, 또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식으로 배운 것을 가장 신뢰하고 믿음을 가지고 있는 까사오로 회사의 제품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전에 제가 이 집에서 케냐산 커피를 마신 감동을 전할 때, 까사오로가 그런 맛을 낼 수 있는 맛의 근본은 원료의 수준과 관리라는 측면에서 최상의 원칙, 즉 궁극의 맛을 내기 위해서 지켜야 할 규정을 모두 지켜서 생산한 것이다라는 조리있고 설득력 있는 설명을 듣게 되면서 필자의 생각에 규모있는 커피회사보다 이런 회사가 앞으로 단단한 틀을 갖추고 국내에서 지평을 다져간다면 보다 정확한 커피의 신세계를 펼쳐나갈 것으로 보였다. 잠시 짧은 시간의 일이지만 아이패드로 글을 쓰고 잇는 중에 자신이 한 잔 맛을 선보이고 싶은데 마실 수 있는가하고 물었다. 환영한다고 했다. 그래서 마신 것이 콰테말라 안티구아 원두 커피였다.

오늘 세 종류의 커피를 마셨는데 맛의 깊이에 관심을 보이는 초보자인 나에게 조그마한 한 수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 같다. 본점은 해운대 달맞이 고개 쪽에 있다고 본사 명함을 주었다. 나는 좋은 원고를 정기적으로 받는 곳이 온천장 쪽에 계시는 분이 있어서 가끔 오는데 기회가 있을 때 다시 방문하겠다고 인사를 하고 그 커피전문점을 나섰다.

맛있는 커피, 맛있게 마시면서 희망이 넘치는 까사오로의 커피점이 꼭 커피의 바른 지식을 전할 것으로 굳은 믿음이 생겼다. 그리고 나 같은 왕초보가 실천적으로 좋은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 행복한 하루였다.

차를 연구하고 또 즐긴 덕분에 맛이라고 하는 점에서 즐거운 대화와 음미를 할 수 있었다. 만약 멋도 맛도 모르는 필자였다면 커피 맛으로 이야기를 할 수 없었을 듯 하여 필자의 직업에 나름 기분 좋은 몇 잔의 커피로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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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위의 커피 사진은 아이폰5로 촬영한 것으로 평소보다 사진이 못한 점 이해 바람.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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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에 제주도 유기농 녹차가루가 어우러져 고소함이 특징인 두유 그린 티 라떼와 달콤하지만 깔끔한 뒷맛의 에스프레소 샷 그린 티 라떼를 친구분과 함께 즐기시며 2013년 새해를 맞이하세요 - 스타벅스 안내 문구

새해 아침, 메일함을 열어보니 스타벅스에서 온 이벤트 메일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 ‘달콤하고 고소한 그린티 라떼를 가까운 대리점에 가서 맛을 보라’고. 매장 마다 13명까지 선착순이란다.

무료 음료(Green & Gold Level 회원에게 선착순으로 주는)라지만, 나는 그 시간에 맞춰서 갈 시간이 없어서 늦은 밤인 11시 경 차 한 잔이 생각나서 들렀다. 이벤트 시간이 아니라 나는 돈을 내고 주문을 하면서, 이벤트 커피의 맛에 대한 궁금증도 있고 해서 평소에 거의 마시지 않는 티 라떼를 주문했다. 가격은 숏사이즈 5400원, 톨사이즈 5900원이다 . 그동안 ‘라떼’라고 한 커피를 마셔 보았지만 한 번도 마음이 들지 않았고, 한 번 더 마셔볼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커피 한 잔을 마시자고 눈이 오는 밤 시간에, 그것도 평소 마시지 않던 라떼류를 마시기 위해 스타벅스를 찾은 것은, 다름 아닌 사진 한 장 때문이다.

새해 아침에 열어 본 그 이벤트 메일의 사진에서, ‘그린 티 라떼에 에소프레소 한 잔이 들어간다’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같이 부정적인 기억으로 라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어쩌면 기억을 되돌릴 수 있는 맛을 제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위의 거품과 같이 마시는 맛과, 커피가 좀 더 진하게 섞인 중간쯤의 맛이 달랐다. 기대에 실망을 주지 않았다. 커피시장이 점진적으로 전통 차(茶) 시장의 마니아들을 공략하는 무기로 보였다.
새해 처음 마신 ‘에스프레소 샷 그린 티 라떼’는, 2013년 포화 상태가 될 커피시장의 칼날이 차 시장으로 겨냥된 것으로 보여 차에 대한 새로운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제주도 장원 녹차
스타벅스 메뉴에 첫 선을 보인 제주산 장원 녹차는 유기농 재배와 과학적 관리, 녹차의 수색, 형상, 향기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을 뿐 아니라 위생, 사회공헌, 윤리, 기업 재무상태, 설비 생산 능력 등에서도 윤리구매기준을 통과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외국계 회사는 해당 국가에서 원자재를 구매할 경우 윤리구매기준이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는 것 같다.

스타벅스 두유
스타벅스는 2006년부터 매일유업과 전용 두유 음료를 개발하고, 2007년 경기도와 함께 ‘라이스 바’, ‘라이스 칩 플러스’, ‘후르츠믹스’ 등 경기 쌀 가공식품을 공동 개발하는 등 제품 국산화에 힘써왔다.

[현재 미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스타벅스 비아]

스타벅스 비아
2013년에는 스타벅스 고유의 맛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커피믹스 제품>은 <스타벅스 ‘비아'>다. 한국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것이지만 미국에서 지인이 보내온 커피믹스 ‘비아’를 시음해 보면서 결국은 이러한 제품들이 국내 시장 상황에 맞추어 진입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정상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제품이다. 로스트 정도에 따라 다크, 미디엄, 블론드로 나뉘며 순서대로 이탈리안 로스트, 콜롬비아와 하우스 블렌드, 베란다 블렌드, 4종류다.

현재 한국에서 구매대행으로 거래되고 있는 ‘스타벅스 비아’ ‘이탈리안 로스트 콜롬비아’ 50개입 (개당 3.3g 대용량) 가 58,500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친숙하게 팔리고 있는 국민 커피라고 할 수 있는 동서식품의 ‘맥심’과 최근 고급품으로 생산한 ‘맥심카누’에 비해서 3배이상의 가격임에도 수입대행소를 거쳐 주문해서 마시는 정도가 되었다.

"스타벅스 비아" 제품을 구매대행으로 수입한 제품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국내 제품으로는 이디야 "비니스트25", 남양유업에서 생산하는 "루카", 카페베네 "마노디베네" 등도 동서심품의 국민커피인 맥심의 다음 세대 커피로 인기가 많은 편이다. 이러한 시장이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1976년 커피와 설탕, 프림이 길죽한 봉지에 함께 담겨있었고 사용자가 조절해서 마실 수 있게 만든 "동서커피믹스"가 최초로 출시하였다. 이후 커피 전문점에서 마시는 원두커피 맛을 믹스 형태로 출시되면서 여러 업체들이 참여하여 경쟁이 가속화 되었다. 결국 커피마시는 인구가 늘어나고 원두 커피의 수입만 증가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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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스타벅스에서 메일이 왔다. ‘귀하의 생일을 맞아, 생일을 기점으로 전후 일주일에 스타벅스 전국지점에서 무료로 커피를 한 잔 마실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공짜 커피 마시러 일부러 스타벅스를 찾아갈 수는 없는 일이었고, 고객 마케팅을 이렇게 하는구나 생각하곤 잠시 잊고 있었다.

[SEOKU] 님.
행복한 날 11월 00일, 당신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년에 단 하루뿐인 생일, 스타벅스 생일 음료로 기념해 보세요.
생일 당일은 물론 기간 중 어느 때라도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하시어
스타벅스 카드를 제시해 주세요.
SEOKU님께서 원하시는 어떤 음료라도 저희 스타벅스 바리스타가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지난주 가까운 스타벅스에서 아들을 만나게 되어서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스타벅스 카드를 내밀고 아메리카노 2잔을 시켰는데, ‘선생님은 그동안 별점이 모여서 서비스 한 잔 나오고, 생일 축하 커피 한 잔도 서비스 받을 수 있어서 오늘 두 잔 값은 계산하지 않아도 됩니다’고 한다.

커피 두 잔 값이라 해야 얼마 되지는 않은데 참 기분이 좋았다. 그동안 ‘열 잔 마시면 한 잔 서비스’라고 해서 쿠폰도 많이 받아보았지만, 한 번도 실제로 서비스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 우리 같이 바쁜 사람이 어떻게 열 장을 챙겨서 그 혜택을 받으려고 다시 찾아 가겠는가? 그런데 이렇게 알아서 계산하고 서비스까지 챙겨주니, 커피 두 잔에서 열 잔 이상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진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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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이용하는 파리바케트에서 샷 추가 할때의 크레마]

자주가는 파리바게트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평소에 보이는 직원이 아니어서인지 늘 주는 머그컵이 아닌 테이크아웃용 종이 컵에 담아주었다. 직원에게 제가 여기서 마실 커피라서 머그컵에 담아주세요 하니 죄송하다고 하면서 머그컵에 옮겨담아 내었는데, 사건은 이제부터 발생이 되었다.

늘 먹던 머그컵에는 잔의 따뜻함과 커피 위에 피어난 얇은 거품 층, 그리고 향을 분명히 기억하는 필자인지라 종이컵에서 덜어 머그잔에 채워진 이 커피가 한 눈에 보아도 맛이 없어보였지만 그대로 들고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커피는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한 모금해보니 역시나...... 커피 맛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커피는 그대로 두고 다시 한 잔 주문했다. 필자가 까탈스러운 것은 아니다. 다만 차인으로서 커피 한잔도 소중히 내어 먹는 습성 탓일까 무언가 모자라고 또 결여된 것을 캐묻는 것이 아니라 진정 그곳에서 늘 필자를 찾게 만들었던 맛있는 커피 한잔이 더욱 간절했을 뿐이다. 이번에 다시 받은 커피는 충분히 예열된 잔이어서 그런지 손맛도 좋았고 커피도 평소 마시는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오늘 현상을 되돌아보면, 첫째 찻잔이 도자기와 종이, 예열된 잔과 예열되지 않은 종이컵, 그리고 커피의 크레마(거품)의 유무가 커피의 흥미를 크게 좌우하는 극단적인 면을 본 것 같다. 커피 전문가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말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작은 돈으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커피의 세계에서 대중적으로 마실 수 있는 파리바게트에서의 커피 한 잔은 나의 일상에서 잠시 휴식의 공간이기에 그날의 일은 좋은 경험이었다.

커피도 이런 상황일진데 같은 차를 우려내는 경우라도 상황이 다르면 어떻게 될까?

필자가 우려하는 일 중에 하나는 같은 차를 나누어도 그 결과는 너무도 다르게 나타남을 겪은 터이기에 더욱 커피의 일에서도 공감을 한다.

오래되어 손에 익은 다구, 더 나아가 어떤 차를 전문적으로 우려내던 자사호, 그리고 그것을 담는 잔, 숙우...... 이러한 것들이 총체적으로 모이고 사람의 숙련된 시간 감각으로 차를 우리는 것, 물론 물의 온도를 맞추고 그 물을 따라내어 붓고 또 다루는 것 까지......

함께 차 생활을 해 온 분의 말을 빌면, “차를 우리는 것 또한 인연인데 세상 어디에서 같은 차 맛을 보겠습니까?” 하던 말이 생각이 난다.

20대의 아이들이 무슨 찻 맛을 알까? http://seoku.com/541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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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주 일요일, 점심을 먹기 위해서 ‘손차인 할머니 추어탕’ 집으로 가는 길에 언뜻 보이는 원두커피 가게가 왼쪽에 보였다.

얼마 전에 텅빈 공간이었는데 새로 입점한 곳이라 식사 후에 가보게 되었다. 필자가 있는 공간 주변에 빈 상가는 거의 원두커피 가게가 입점하는 것으로 볼 때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5년 정도는 이어질 것 같다.

커피니의 상호가 조금 특이해 보였다. 상호의 네이밍 과정을 보면 술래잡기에서 술래를 정할 때 외치는 말 eenie meeine minie roe에서 영감을 얻어 지어진 이름으로 술래를 정하듯 난립되는 수많은 커피전문점 중에 맛과 멋 모두를 아울러 당신이 찾아낼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커피(COFFEE)와 이니(eenie) 두 단어를 합성하고 장음부로 활용한 내용을 알면 “커피니”가 뭔가 한국에서 외국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는 이때 독특한 아이템을 준비하여 런칭한 것 같아 보인다.

커피니는 콜롬비아, 브라질, 이디오피아 3국에서 원두로 배합하여 독자적인 커피 맛을 낸다. 커피는 두 종류를 마시는 것이 취향이다. ‘아메리카노를 진하게’ 또는 ‘에스프레소 더블’을 주문한다. 그만큼 커피에 대해 잘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렇게 주문해서 마시는 동안 스스로의 맛을 즐기는 방법을 알고 즐기게 되었다.

이날 카운트에서 “에스프레소”를 더블로 주문했다. 가격은 1,700원 +500원 그래서 2,200원이다. 순간 커피 값이 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이 앉아 있으면 가져다준다고 해서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 탁자에 앉아서 벽을 보면서 인테리어가 순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다는 뜻의 의미는 상당히 주관적이지만 커피의 가격이 주는 기본적인 느낌이다.

[커피니 내부 벽면 이래 쪽이 특이하다]

내부의 공간감이 주는 느낌은 현대적이면서도 시원함을 주고, 벽에서 주는 느낌은 자연목이 아니지만 상쾌함을 선사하는 것으로, 주인장이 주는 느낌이 싱그러운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첫날의 느낌이 좋아 일주일이 지나서 오늘 또 ‘손차인 할머니 추어탕’을 먹고 ‘커피니’를 찾아 갔다.

오늘은 ‘나를 위한 공간 같다’는 느낌으로, 내일 디자이너에게 넘겨 줄 원고를 검토했다. 느낌 대로 역시 편안하다. 올 여름에 만난 커피니 역삼 3호점, 그리 넓지는 않지만 내게는 휴식의 공간이고, 가끔은 원고도 정리할 수 있는 서재 같은 느낌으로 찾아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유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그리고 에스프레소의 진하고도 달콤한 맛의 유혹 때문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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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출간할 때마다 원두커피를 마시는 회수가 많아지고 농도는 더 진하게 마신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에서도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는 기회가 많아졌다. 디자이너를 만나는 장소를 커피 전문점에서 하기 때문이다.

원두 커피를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요즈음 지난날 차에 심취했던 분들 중에서 원두 키피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 가운데 부산 대원사 주지스님이 내어 주신 커피 맛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지독한 보이차 차꾼에서 커피 메니아가 되었다는 사람들도 요즘 자주 보는 편이다. 대구에 있는 어떤 다도 선생은 커피바리스타 과정을 배우고 회원들에게 커피를 지도한다고 하며 유행이라고 한다.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빈스앤와플[Beans & Waffle] 서초점은 다른 곳과 달리 자주 찾아가는 곳이다. 이곳에서 주문하는 방식은 딱 한가지다 아메리카 커피 진하게 주문하면 다른 곳과는 다르게 [사진, 냉동고에서 막 꺼낸 만델링] 원두를 진하게 해서 준다.

그리고 별도로 구입해서 먹는 볶은 원두에 코코아를 붙혀놓은 것인데 개인적으로 그 맛을 좋아한다. 원래는 냉동고에 보관하면서 조금씩 먹는거라고 하는데 나는 한 번에 다 먹는다. 오늘은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특수가공하여 카페인을 99%까지 제거한 것으로 신맛과 단맛이 적절히 조화되어 나오는 맛이다.

또 다른 것은 케냐에서 가장 좋은 원두를 생산한다는 타투농장에서 생산되는 원두로써 특유의 와인 향과 과일의 향미가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보통 커피열매에 두 개의 생두가 있는 반면, 하나의 경우 피페리라고 하며, 완벽한 외관과 무게감이 특징으로 열대 과일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장 카운트 옆 냉동고]

빈스앤와플에서 한 번도 매장에 앉아 마신 적은 없다. 커피에 대한 깊은 지식은 없지만 아메리카노커피 진하게 주세요 하는 것과 오리지널 코코아에 볶은 원두 맛은 새로운 맛을 안겨준다.

빈스앤와플 서초점이 개업할 때 부터 찾게 된 나로서는 문을 열고 들어갈 때 직원들의 마음에서 우러난 친절이 나에겐 기쁨을 안겨준다. 요즈음 고객이 자리를 모두 매울 때는 내가 주인인 것 같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이곳이 고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연의 커피를 내리는 사람들 답게 오리지널 커피의 풍경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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