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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의 취지와 의의

이 시대 위대한 사표(師表)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조선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을 기념하는 행사가 올 해 들어 활발하다. 올해는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 해배가 되어 남양주의 고향으로 돌아 간지 200주년 되는 해인데, 다산이 강진에 남긴 위대한 인문학적 유산 가운데 하나가 <<다신계(茶信契>>가 있다.

 

다산은 강진 유배기간 단순한 음다에 그친 것이 아니라 차생산과 소비를 함께 하며, 구증구포, 삼증삼쇄라는 새로운 제다법을 만들어 조선후기의 차산업을 혁신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와 같이 <<다신계>>가 가지는 인문학적 유산과 다산이 새롭게 창안한 무형유산인 제다법이 전승되었고, 그 전승이 가지는 현대적 의의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 학술대회의 기본 취지이다.

 

강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야생차밭이 있는 지역이다. 조선후기 우리나라 차문화산업을 중흥시킨 다산선생과 그 제자들이 있고, 다산초당과 만덕산 백련사 그리고 월출산 백운동 등 차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근대 차산업의 성지라고 평가받고 있다. 2

 

016년부터 강진다인연합회(현 회장 김상수)에서는 강진의 이와같은 문화적 유산을 새롭게 조명하기 시작하여, 해마다 강진차문화학술대회를 개최하여 올 해로 3회를 맞이하였다. 그동안 지자체의 내의 학술대회를 진행되던 것을 다산연구소(현 회장 김태희)와 공동 주관하여 <<다신계>>를 전국의 차인들과 새롭게 조명하여 침체일로의 우리차문화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

 

*<<다신계>>?

<<다신계>>는 해배되어 가는 다산을 위해 그의 18제자가 존경과 우의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차생산 공동체이자 협동조합이었다. 이는 다산과 그 제자들이 우리나라 전통 계문화에 차문화를 접목시켜 차생산과 차소비를 함께하는 조직인데, 세계차문화사에서도 그 사례를 찾을 수 없는 우리나라 유일한 조직이다.

<<다신계>>는 결성이후 130여년 동안 그 전통이 이어졌다. <<다신계>>의 약조의 하나인 차를 다산에게 보낸 전통이 다산일가와 강진제자들의 후예들에 의해 3대이상 이어졌다. 또한 <<다신계>>에서 다산이 전수한 제다법인 구증구포 삼증삼쇄의 떡차는 조선후기 차산업을 무형적 유산이 되었다.

 

주제 발표자는 정영선(한국차문화연구소 소장), 박동춘(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소장) 그리고 박희준(한국차문화학회 회장)이다.

 

발표내용은 정영선의 <<실학자 정약용의 다공과 다신계>에서는 정약용의 차생활을 중심으로 다산의 차정신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또한 박동춘의 <<다산 정약용이 강해(康海) 유불(儒佛) 교유에 미친 영향>>에서는 <<다신계>>에 등장하는 <<전등계>>의 실체를 규명하여, 다산이 유불간에 펼쳤던 교류에 있었던 차문화를 살피고 있다,

 

그리고 박희준의 <<다신계의 전승과 후예>>130여년 동안 이어졌던 다신계의 전통이 현대에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가를 밝히고 있다. 좌장은 김태희(다산연구소 소장), 토론자로는 강순형(한국차중앙회 교육위원), 김형섭( 남양주시립박물관연구원), 유동훈(목포대교수)가 참가한다.

 

제목: 다신계 결성 200주년 기념학술대회

장소: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세미나실

일시: 2018831() 오후 13:30

주최: 강진군다인연합회. 다산연구소, 강진신문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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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연구소 백부송 대표

 

최근 일어나는 차회의 공통점이라면 중국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에서만 진행된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하는 장소가 아니면 과거 중국차를 취급한 사람의 집이나 다른 업소에서 차회라는 이름으로 돈을 지불하고 마시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하나의 유형이라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차 전문 카페 운영자가 매장을 열고 카페에 공지하여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차회가 있다.

 

개완으로 차를 내는 모습

 

후자에 속하는 차연구소[카페 운영자 : 백부송(차충)]의 차회가 백부송 운영자가 대표로 있는 경기도 안산의 다락찻집에서 825일 오후 3시부터 630분까지 3시간 30분 동안 열렸다.

 

플레이팅 도마에 쿠키, 잣, 대추 올림

 

필자는 찻자리가 열리기 전에 차탁 사진 작업을 위해서 20분 일찍 도착했는데, 손님으로 오신 세 분이 먼저 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팽주 자리에는 손님으로 오신 이원배 선생님이 차를 내고 있었는데, 이런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찻자리 풍경이다.

 

차회 시작 시각인 3시 전후에 팽주를 포함 8명이 자리에 앉았다. 백부송 대표는 먼저 차회는 8명으로 제한하는 이유를 밝혔다. 자사호나 개완을 사용했을 때, 두 번 우린 차를 큰 숙우에 담아 4명씩 마실 차의 양을 작은 숙우 2개로 나누어 사용하면 찻잔에 7부 정도의 양을 넣고 마시게 되는데, 이때 차의 깊은 맛을 한 잔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한다.

 

9명이나 10명이 되면 차의 양을 5부나 6부 정도로 적게 따르게 된다. 그러면 차의 충분한 맛을 즐길 수 없게 되기에 이런 방식을 고집하고 안이 깊은 찻잔을 사용한다고 했다.

 

동정오룡 두등장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견 수긍이 가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수긍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차를 내어 주는 대로 마셨다. 조금 큰 잔에 7부 정도로 따르니 뭔가 마실 만큼의 풍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마신 차는 2018년 동정오룡 두등장이었고, 두 번째 마신 차는 무이성 대홍포였다.

 

왕청해 대사 안계철관음

 

이날의 메인 차로 왕청해대사 안계철관음을 시음했는데, 백부송 대표는 첫 잔 마시면서 뭔가 만족하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두 번째 차를 마시고는 죄송합니다. 메인 차가 기대한 차 맛이 되지 못해 오늘 회비는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깜짝 놀라며 이구동성으로 그럴 수는 없다고 했다.

 

품질의 문제가 아니라 차 양의 문제인듯했다. 8명이 마시는 차를 8g으로 큰 개완에 왕청해대사의 안계철관음을 우려 마셨는데, 기대치만큼의 맛을 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회비를 안 받겠다고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사실 이 차를 개인적으로 마셔보았을 때는 좋은 차였다.

 

오룡차 20g

 

하지만, 그런 말을 할 만큼 주인은 차를 준비하면서 기대를 많이 한 것에 대해 실망한 것 같았다. 그 기분은 뒤로하고 비장의 차를 낸 것이 요즘 인터넷에서 크게 활동하는 종림 씨가 만들어온 동정오룡으로 20g 한 봉지를 그대로 다 넣고 우려내었다.

 

청향으로 만든 차인데, 이전에 마신 차와는 반대로 다량의 차를 넣고 맛과 향을 깊게 느끼고자 한 모습은, 종림 씨가 만든 차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고급 숙차를 자사호로 내는 모습

 

2004년 제작 진순아호

 

차회 회비 3만 원으로 마시는 자리에 너무 많은 기대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잠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남은 차가 4가지나 더 있었다. 그중에 한 가지만 더 소개하면, 2004년 진순아호를 내면서 맛은 1996년 진순아호라 생각하고 마시자는 주인의 말이었다.

 

차회 모습

 

참 재미있는 말이며, ‘다락차회의 순진한 한 단면을 보여준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찻자리는 과도기로, 모두가 서로 이해하며 하나하나 존중해 나갈 때 각 차회의 성격이 드러나면서 개성 있는 차회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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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요신론(汝窯新論)


조청운 편저, 광동성 영남미술출판사 288p

 

여요신론(汝窯新論)이라는 책의 표지에 실린 이 작품은 북송 휘종의 좌상으로 뒷면에 重和二年이 음각으로 명기되어 있다.

 

여요에 관한한 중국 최고 권위자인 이 책의 저자 조청운 선생과 샤먼(廈門)대학의 엽문정 교수, 편집위원 조문빈, 장강 등 전문가들은 이 인물상을 하남성 보풍현 청량사(淸凉寺)에서 구워낸 관요(官窯)로 규정하고 세계 유일의 문화재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표지에 배치하고, 내지에 별도의 해설을 달았다.


엽문정 교수, 김덕기 대표, 저자 조청운


감사의 뜻으로 소장자 김덕기 박사도 여요가 고려청자에 미친 영향이라는 논문을 이 책에 기술하게 되었다. <상세 내용 추후 발표>  


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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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덕진 청화백자

 

차와 차도구 전문점으로 잘 알려진 고전문화(대표 황영하) 전시장에서 8월 18일부터 26일까지 '경덕진 차도구' 전을 개최한다.

 

제12회 경덕진 차도구 전은 고전문화에서 매년 특별한 테마를 선정하여 전시를 하는데 차와 차도구 메니아로부터 호평받는 전시로 잘 알려진 행사다.

 

경덕진에서 생산된 송원대, 원대, 명대, 청대때의 골동차도구들을 재현한 작품으로 현대작으로는 근래에 보기드문 특별한 차도구 전시다. 

 

석우.

 

일시: 2018년 8월 18일(토)~8월 26일(일)

장소: 고전문화 전시장(장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 5길 7)

문의: 02-722-0103 / 010-7626-5145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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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원창 23g

                                

한 달 전 한국 보이차 마니아의 세계에서 골동보이차 차회가 열린다는 것이 큰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유는 차회에 참석하는 비용이 260만원이라는 고액인 점과 보이차 중의 최고 왕좌격인 복원창과 홍인을 시음하는 차회라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810일과 11일 이틀간 이루향서원에서 열린 차회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번 차회를 위해 준비한 차탁

 

차회 이름이 골동보이차 차회인데, 2018년 현재 국제적이면서 공개적인 차회로는 가장 비싼 차를 마시는 차회로서 참석자는 대부분 정품 홍인의 맛은 어떤 맛인가?

 

복원창은 구경도 하기 어려운 차의 내비를 확인하고 맛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 대단한 기대를 하고 참석하였다. 그래서 명성에 어울릴 만큼 찻자리의 격으로 살펴보는 것은 뒤로 하고 차와 찻물을 끓이는 도구와 찻잔이라는 최소한의 범주에서만 보겠다.

 

10일 차회 팽주 순서는 김경우, 정진단

11일 차회 팽주 순서는 정진단, 김경우

 

진화생물학 박사이면서 <맛의 과학> 저자인 밥 홈즈(Bob Holmes)는 그의 저서에서

맛에 관심을 가진다고 부자가 되진 않지만 삶이 깊이 있어진다. 왜냐하면, 맛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차 맛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되기도 한다.

 

1920년대 복원창 자표(紫票) 내비

 

우리는 차를 마시면서 늘 맛이 어떠한가를 다섯가지 맛으로 비유한다. 홍인의 맛이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은 필자로선 다행스럽게도 정말 고급지게 잘 익은 차, 잘 익었지만 산화가 좀 진행된 차 등으로 오랜 기간 전국에서 여러 소장가의 배려로 다양한 맛을 익혀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나름 스스로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최상급의 차와 중간까지 맛에 대한 허용할 수 있는 범위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복원창은 이때 까지 두 곳에서 세 번을 마셨는데, 가장 맛있게 마셨던 경험이 10년이 넘도록 맛을 기억하게 했던 것은 그만큼 강렬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차회를 위해서 복원창을 매입하는 것은 공동주최자인 '골동보이차' 김경우 저자가 오랜기간 복원창을 마시면서 소장한 분께 양도 받은 차였기에 차회를 알리는 글에서 필자의 이름을 걸고 힘을 실을 수가 있었지만, 차회가 다가올수록 필자가 온 몸으로 느낀 그 맛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했다.

 

10일 첫날 1830

 

7582, 73청병 내는 시간

 

k증권 김해준 대표와 함께 참석한 임원 9명과 함께 기록자로서 중국에서 온 다도 잡지 기자와 같이 시음할 수 있었다. 홍인은 무지홍인에서는 만날 수 없는 고유의 장향을 체험할 수 있었다.

 

김해준 대표

 

찻잔에서 베어나온 향을 서로 확인하며 즐기는 그 모습은 평소 골동보이차를 마셔왔었던 팀들의 모임이라서 맛의 이해도가 달랐다. 또한 자신들의 차와 비교해서 맛과 향을 즐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차 맛을 한층 더 돋우었다.

 

홍인과 복원창 내는 시간

 

차꾼들이 선수 소리를 들으려면 오랜 기간도 필요하고 경험도 중요하다고 본다. 특별한 경험은 일상에서의 경험보다 비중이 다른데, 사실상 트레이닝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특별한 경험은 상당히 그 비중이 크다. 그러한 트레이닝을 통한 신청자들은 스스로도 골동보이차를 수집하고 또 나누며 차회를 진행해 오는 팀이기에 선수들끼리 만난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좌중의 기대하는 기분으로 복원창을 만나 노차의 진수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달까? 모두 감탄하면서 이런 시간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스스로의 위안과 대화의 내용도 한 몫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평소 차에 대해서 만큼 높은 수준의 차를 체험하고 다른 분야에서도 사회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전반적인 대화의 내용 속에는 노차를 10년 이상 소장하면서 즐기는 맛을 서로 공유하는 모습이 나타나니 서로 배운다는 말이 어울리는 그러한 자리가 꾸며졌다.

 

중국에서 참가한 분

 

11일 두 번째 날에는 중국에서 온 두 분의 소개를 먼저 하겠다.

 

정진단 원장이 위쳇으로 골동보이차 차회를 알린 것을 본 보이차 애호가 한 분이 참석희망을 알렸을 때 금요일은 이미 예약이 끝나 자리를 마련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왕강 회장에게 연락이 가서 함께 온 분인데, 처음 금요일에는 정원이 찾다고 하니 참석하여 차는 마시지 않고 참가비만 내고 분위기만 보고 가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진실로 일반 차꾼을 넘어선 선수 입장의 의미였다. 그렇게 모시는 것은 중국에서는 가능할지 모르나 이곳은 대한민국이라서 결코 그렇게 모실 수는 없다하는 와중에 아주 다행하게도 토요일 저녁 비행기가 확인되어 토요일 참석자로 배정 받은 분이다.

 

극과 극이 만난 자리

 

복원창을 소장한 분도 참석하였다. 노차를 늘 마셔온 분이기에 내비에 따른 다른 맛을 볼 수 있다는 생각도 함께 했는지 모른다. 그 외 한 분을 제외하고는 골동보이차에 대한 이해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런 참석은 선수들보다도 오히려 용기가 더 필요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공인받은 자리에서 정확한 차품을 특별한 경험으로 체득할 수 있기에 늘 즐기며 차품을 논하는 분들의 처음 시작이 바로 경험코자 하는 용기였기에 솔직히 반가운 느낌이었다. 그래서 참석자 두분을 제외하고는 이 골동보이차를 처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의 장이 되었고, 이름만큼 유명한 차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 모였다는 것이 그 날의 시간적 공간적인 명제였다.

 

7582, 73청병 내는 시간

 

그래서 차를 내는 분들이 마음의 여유를 조금은 가지고 상세한 설명을 하면서 차를 마셨다.

 

처음 두 가지는 워밍업으로 마셨다. 워밍업으로 마시는 차는 세세한 가치 평가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차의 장점을 살펴보고 평소 자신이 마셔온 차, 또는 다른 곳에서 이름만 듣고 마신 차와 비교하면서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시간이다. 보관의 장소, 시간 등등이 모두 보이차를 이해하는데 공부하면서 겪어야 하는 과정의 차일 수 있다. 그래서 고급 차회에 이런 차들이 워밍업 용으로 나온다는 점도 이해를 하면 좋겠다.

 

홍인과 복원창 내는 시간

 

중요한 것은, 이날의 홍인과 복원창인데 두 번째 날의 분위기는 정말 말로만 들었던 홍인의 맛을 확연하게 기억하고 복원창의 그 장렬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그 모든 감평을 눈과 입으로 맛을 기억할 수 있었던 행운의 날이었다.

 

평소 말로만 들어온 노차의 진미가 이런 것인가에 대한 그 모든 찬사를 내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될 뿐, 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 필자도 정말 오랜만에 그래 이 맛이야! 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지막히 흘러 나왔다.

 

다행스럽게로 이번 차회가 가장 빛날 수 있게 보이차 중에 최고가 복원창이라고 하는 말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고 할 만큼 최상의 차품을 참석자 8명 기록자 2, 특별 손님 왕강 회장 등이 다 함께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한 즐겁고 오랜 기간 이 시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복원창 21.99g

 

중요한 것은 골동보이차 저자와 함께한 시간, 차회 참석자 대부분이 홍인과 확연하게 다른 맛과 향, 엽저를 만져보았을 때의 손맛 아직도 튼실해 보이는 엽저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해주었다. 다호 안에서 올라오는 향기는 홍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은, 농익은 차의 향기가 더욱 익고 익어서 나오는 향이다.

 

차를 마시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현상 하나는 알 수 없는 열감과 온 몸이 젖어 감을 느낄 수 있다.

 

기록자로서 하고 싶은 말은 골동보이차라고 하는 차의 가장 좋은 맛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노차의 진미는 하나다. 보관 상태에 따른 단단한 맛과 느슨한 맛의 차이는 있다. 이번에 마신 복원창과 같이 단단하면서 장열한 맛은 순도가 좋은 물질이 몸속에 들어오는 순간 세포가 알아서 잠긴 문을 스스로 열어주었기에 가능한 현상을 필자는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50년 이상의 세월이 가면서도 꺾이지 않는 맛의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홍인, 동흥호, 경창호, 동창황기 등등의 차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서 그 세세한 맛이 나온다는 점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새롭게 생겼다.

찻물을 어떤 도구로 끓이고 우려낼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한 흔적이 있었다면, 차를 마시기 위한, 찻잔의 규격 통일의 필요성은 조금 간과한 것 같다는 아쉬움은 떨칠 수 없다. 찻잔의 아름다움 만으로 궁극의 맛, 그 차이를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회를 마치고 기념 촬영

 

같은 차를 이틀 연속으로 팽주가 다른 차 맛 까지도 비교하면서 시음한 이번 차회는 매우 오랜만에 경험한 자리로서 소중하고 특별한 기회를 얻은 시간이었다.

 

보이차의 깊고도 넓은, 세상의 산물과 시간의 결과물을 눈으로 보고 우려서 맛을 탐구하면서 매우 숙련된 차인의 손에서 얻을 수 있는 차 맛의 최상급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그 자리에 초대되어 기록의 기회 더 나아가 차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기에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석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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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보이차 전시 오픈

 

국내외에서 관심이 많은 골동보이차 전시가 10일 이루향서원에서 오픈 하였다.


[사진 설명] 전시장에서 이번 전시의 공동주관인 명가원 김경우 대표의 해설

 

전시 보이차


전시기간 8월 10일 - 15일

전시장소 이루향서원

문의 02-732-2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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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실에서

 

717일 골동보이차 진품 차회 소식을 전할 때, 참가비가 고액이다 보니 참석자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보이차 중에 황제라고 하는 복원창이 차회에 나온다는 것에 관심 있는 차인들의 문의가 많았다.

 

또한, 차회에 사용하는 차에 대한 의문도 있었지만, 필자는 그 차들을 매입하는 출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복원창 사진 작업을 할 때도 차에 대한 신뢰의 문제는 전혀 없었다. 다만 어떤 도구를 이용하여 차의 가치를 잘 드러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만 생각할 뿐이었다.

 

그런데 어제와 오늘, 전시와 차회를 공동주관하는 김경우 대표와 함께 이루향서원을 방문하여 정진단 원장과 당일 사용할 도구를 점검하고 인원수에 맞는 차의 양을 확인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좋은 차 맛을 내기 위한 준비는 마쳤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차회를 기록하고 높은 참가비의 당위성을 알렸던 사람으로서 안심하고 그날을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중국 차 잡지 [茶道(다도)]에서 취재 온다는 소식도 접하게 되어 차회에 거는 기대가 커졌다.

 

반가운 소식은 참가비 260만 원 차회가 85일 조기 마감되었다는 것이다. 8월 10일과 11일의 차회를 위해서 탁자를 새로 준비하는 모습은 주최 측이 얼마나 성의를 가지고 준비하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써, 참가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는 데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석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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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중국차 관련 책이 한 권 출간되었다. 

운남성 보이차에 대한 이야기다.

 

테마별로 보는 인문학 여행, 그 열네 번째 이야기!
구름의 남쪽, 운남 보이차의 세계!!

중국을 경험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막막한 일이다. 어떤 지식과 시각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국이다. 이 책은 그 많은 중국을 보는 방법 중, ‘차’를 중심으로 중국을 들여다본다.

‘차’, 그중에서도 보이차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오래된 나무에서 딴 잎으로 만든 고수 보이차라면 한 나무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수천에서 수억에 달한다. 하지만 경제적 가치만으로 차를 설명할 수는 없다. 차와 함께 더불어 살아온 사람들, 그 사람들과 함께 바뀌어온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남나산에서 죽통차를 마시는 모습


이 책에서는 우선 운남성에 대한 기 본적인 정보, 인구 분포와 주요 차 산지, 차 산지를 나타낸 지도 등을 도입에 설명해 이해도를 높였다. 그리고 그 안을 직접 다니며 만난 차꾼들, 소수민족들, 오래된 차나무를 품고 있는 천혜의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보이차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부록도 함께 마련했다.

중국 그리고 운남.
필자처럼 차를 중심으로 볼 때 중국은 차의 조상이라고 할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운남성 밀림 지역에서 차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차(茶)를 빼고 이 지역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차의 세계를 조망하다보면 차에 관계된 것이 아닌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그들만의 문화를 간과하기 쉽다.

그들의 삶, 그들이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리고 더 나아가 그들이 만들어 놓은 도시와 삶의 풍경은 과연 어떠할까 하는 것은 아직까지 잘 표현한 글이나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이 책에는 차에 대한 가장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고, 그보다 더 많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모든 기록은 필자의 현장 사진

 

이 모든 것이 그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알아보는 일은 실제 그곳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과 연결된 문화 탐방기라고 보아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

만약 독자 여러분들이 차와 관련된 기록물들에서 지금껏 차만으로 운남을 보아왔다면, 이 책에서는 운남의 살아 숨 쉬는 생명과 천혜의 대지를 느껴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목차

서문 - 행복을 저축하는 방법

1. 따뜻한 기운이 도는 운남성
1) 운남의 시작점
- 곤명에서 시작하는 운남성
- 곤명 웅달 차시장
- 곤명 시내 골동 상가
extra> 극장식 식당에서 만난 수유차

2) 보이시
- 바람과 햇볕이 만드는 선물, 보이 생차
extra> 생차 만드는 방법
- 봄과 가을을 동시에 즐기는 병배차
extra> 자색빛 자연차, 금황색의 자아차
extra> 한정판 생차로 승부
- 갱매 고차산에서 만난 방해각
- 경매 차산에서 만난 미국인 브라이언

2. 차마고도와 서쌍판납
1) 차마고도의 출발지 그리고 사람
- 공항에서 본 보이차 광고
- 경홍 음식문화와 야시장
extra> 경홍의 음식
- 경홍의 경란 차시장
- 남나산에서 죽통차 마시고 긴압하는 날
- 노반장 800년 차왕수 마을
- 노반장 마을과 허카이 마을
extra> 보이차의 숫자
- 보이차의 역사를 간직한 맹해차창
- 진승차창
- 우림고차방
- 맹송산 1300년 남본노채
- 진미호
- 맹해 차 시장
- 소수민족과 보이차
extra> 죽통차 만드는 법

2) 차마고도의 거점도시
- 보이차의 태두, 해만차창
- 대리와 백년기업 하관차창
- 세계문화유산 여강고성
extra> 장예모 감독 인상여강 쇼

3) 세계 최고 차왕수가 있는 임창
- 3200년 수령 향죽청 고차수
- 운현(云玄)에서 석귀(昔歸)까지
extra> 빙도 가는 길, 국수 전문점
- 빙도 가는 길
- 빙도에서 만난 태족과 이니족
- 차나부의 보고, 백앵산
- 백앵산 2800년 차나무 흑조차
- 드론을 띄워 만난 고차수
extra> 운남전홍, 운남성의 홍차

3. 부록
1) 보이차의 이해
- 보이차란?
- 시간이 빚는 맛과 향
- 보이 생차와 숙차
- 중국 역사와 함께 쓰인 보이차
- 행복을 저축하는 보이차
- 좋은 보이차 고르는 비법
- 마시면 안 되는 보이차
- 70년의 나이차, 대수차와 대지차법
2) 다양한 보이차의 세계
- 보이차, 수집의 즐거움
- 숫자로 쓰인 보이차
- 어떻게 저장하는가, 어떤 차가 저장 되는가
- 3g과 5kg 사이, 모양이 만드는 보이차
- 굳혀먹는 보이차, 보이차고(普?茶膏)
- 고수차로 만든 보이 숙차
- 봄차 시세

에필로그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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