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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 차시장에서 볼 수 있는 차 통(차포장지) 전문점의 진열된 상품
 
제38차 서울 차 학술대회가 2009년 10월 27일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국제차문화학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세사람의 발표자 가운데 김제중 호남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가 발표한 현대 웰빙트렌드를 반영한 녹차음료 포장디자인에 관한 연구의 발표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른 발표문도 좋은 내용이지만 우리같이 차의 중심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유사한 내용으로 접하고 있었기에 포장디자인에 대한 내용이 더 관심을 끌게 했다.
 

포장에서 웰빙트렌드를 반영하는 웰빙이란 단어는 1947년 세계보건기구에서 건강또는 질병이 없는 단순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설정하였고, 국내 도입은 1997년 친환경 화장품인 아베다(AVEDA)의 수입으로부터 이후 2-3년간 지속된 후에는 외환위기로 수입이 중지되면서 잠시 멈추었다가 2001년 이후 다시등장하고 2003년에는 식품, 의류, 화장품, 스파관련 상품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것으로 웰빙과 차 포장 디자인의 관계를 우회적인 설명하였다.

 

포장디자인을 위해서 필요한 여섯가지 요소 즉, 1. 녹차음료 특성에 알맞은 요소반영이 필요하다. 2. 포장디자인 분야에 패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3. 친환경/천연/생분해 소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4. 신소재 및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5. 스토리텔링을 활용한다. 6. 웰빙 시대에는 탈 포장도 포장이다.

 

1. 녹차음료 특성에 알맞은 디자인 요소 반영이 필요하다.

 

오늘날 같이 다양한 경쟁상품속에 진열상태에서는 그 제품의 내용물을 설명하고 여러 가지 장점들을 전달(Communication)하겠다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제품의 핵심이 컨셉(Concept)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따라서 현대의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녹차음료 포장디자인에 나타나는 다양한 시각적 요소도 디자인의 기본 요소인 재질, 형태 그리고 색채를 반영하여야 하며 로고타입(Logotype)과 블랜드네임(Brand name),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과 사진 및 심벌마크나 캐릭터도 반영하여 디자인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Lay-out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2. 포장디자인 분야에 패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자기중심적이고 감각지향적인 소비를 당연시하여 2000년대 이후 감성과 뷰티, 체험에 대한 욕구가 다양화되고 심화되면서 기능성이 중시되던 상품들도 브랜드, 디자인, 이미지가 중요해지면서 매우 감각적이고 패션을 가미한 코카콜라와 에비앙등 세계적인 유명블렌드를 중심으로 나타내고 있다.

 

에비앙은 지명도가 높은 패션디자이너들과 공동 작업을 통해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코카콜라는 보틀과 캔의 포장디자인에 세계적인 이슈나 이벤트를 고려하여 한정판으로 패셔너블한 포장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3. 스토리텔링을 활용한다.

 

현대는 이야기의 시대라고 한다. 또 오늘날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이란 용어는 매우 보편화 되고 있다. 이는 현대의 정보통신의 발달로 매체가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정보는 넘쳐나게 되었고 또 소비자들은 상품에 대하여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 할 뿐 아니라 흥미와 재미를 요구하게 되었다. 이는 모든 분야에 걸쳐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포장디자인 분야에서도 널리 채택하는 경향이다.

 

에비앙의 경우, 알프스 안에서 3만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자연이 만들어낸 지하 암석층으로 만든 깨끗한 물이고, 1789년 신장결석으로 고생을 하던 프랑서의 Lessert후작이 휴양차 방문한 Evian-Bains 이라는 작은 마을의 Cachat 호수에서 정기적으로 물을 마시고 자신의 병이 완쾌되었다고 하는 스토리텔링을 첨가하여 에비앙이 그 어떤 물보다도 더 깨끗한 물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지게 되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많은 고급생수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영양성분이 들어간 물이고, J. 다리우스 비코프란 사람이 피곤함을 이기기 위해 비타민C를 입에 넣고 물을 마셨는데, 그 맛에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글라소 비타민워트를 개발하였다는 스토리텔링으로 비타민워트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논문 발표에서 상기의 세가지 요소가 우리의 차농가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도입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 문제는 차 생산 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차포장 디자인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문제이지만 무조건 차 생산자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일본은 국민 전체가 녹차를 즐겨마시는 편이고 그 외 홍차도 세련된 서양문화를 일찍 수입하여 독자적인 홍차문화가 이루어진 점에서 포장 디자인 또한 세계적인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은 시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부터 택시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차를 마시는 국가이다. 때문에 차시장에서는 가게 중간중간에 포장에 사용되는 깡통이나 비닐 포장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그들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차의 소비층이 다양화되지 못하고 계층이 낮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면 독자적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한다. 이 부분에서 공론의 힘을 빌어 포장에 대한 인식제고와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이루어져야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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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정민 교수님의 한국한문학 홈페이지<다산의 떡차론과 구증구포설>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이 글을 옮겨오게 된 이유는 이 시대의 차 제조법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데, 현장이나 차관련 학자들은 구증구포에 대한 이해를 잘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 정민 교수의 글에 공감하여 구증구포에 관련된 글의 전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차 공부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차 만든다고 모두 떡차 만들고 있습니다. 차의글로벌을 이야기하면서 제법은 후퇴하고 있습니다. 지금 마실 수있는 좋은 차가 필요합니다 http://jungmin.hanyang.ac.kr/

 

구증구포(九蒸九曝)의 실체 

다산의 제다법과 관련해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구증구포(九蒸九曝)의 실체는 무엇일까? 구증구포는 오늘날 다산의 권위를 등에 업고 하나의 신화가 된 듯하다. 다산은 앞서 본 이시헌에게 보낸 편지에서 구증구포를 줄여 삼증삼쇄(三蒸三曬)로 말했다. 그렇다면 다산이 만년에 주장을 바꾼 것인가? 이 문제는 좀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구증구포란 말 그대로 아홉 번 쪄서 아홉 번 말린다는 말이다. 구증구포는 인삼이나 숙지황 등 한약재의 강한 성질을 누그러뜨려 약성을 발휘시키기 위해 쓰는 방법이다. 이를 차에다 적용하는 것은 중국에서도 달리 예를 찾기 힘들다. 다산의 구증구포나 삼증삼쇄는 덖음 녹차가 아닌, 곱게 빻아 가루를 내 돌샘물로 반죽해 빚는 떡차에 해당하는 제법이다. 그런데 오늘날은 덖음 녹차를 만들면서 다산의 이 구증구포를 적용하고, 이를 마치 절대의 비전(秘傳)인 양 떠받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째서 다산은 그 여린 찻잎을 아홉 번이나 쪄서 말려 차를 법제해야 한다고 했을까? 구증구포에 대한 다산의 최초 언급은 「범석호의 병오서회(丙午書懷) 10수를 차운하여 송옹(淞翁)에게 부치다(次韻范石湖丙午書懷十首簡寄淞翁)」란 시의 둘째 수에 나온다.


小雨庭菭漲綠衣 보슬비가 뜨락 이끼 초록옷에 넘치길래

任敎孱婢日高炊 느지막이 밥 하라고 여종에게 얘기했지.

懶拋書冊呼兒數 게을러져 책을 덮고 자주 아일 부르고

病却巾衫引客遲 병으로 의관 벗어 손님 맞이 더뎌진다.

洩過茶經九蒸曝 지나침을 덜려고 차는 구증구포 거치고

厭煩雞畜一雄雌 번다함을 싫어해 닭은 한 쌍만 기른다네.

田園雜話多卑瑣 시골의 잡담이야 자질구레한 것 많아

漸閣唐詩學宋詩 당시(唐詩) 점차 물려두고 송시를 배우노라.


1구의 ‘녹의(綠衣)’는 마당에 깔린 이끼다. 아침부터 조찰이 내린 비로 뜨락의 이끼 옷이 자박자박 젖었다. 오늘 같은 날은 마냥 게으름을 부리고 싶다. 갑자기 책을 덮으니 무료하다. 공연히 이래라 저래라 아이를 불러 심부름을 시킨다. 의관을 풀어헤친 채 지내다 갑자기 손님이 오면 허둥지둥 의관을 정제하느라 손님맞이가 늦어진다.

5구에 구증구포가 나온다. 직역을 하면 “지나침을 줄이려고 차는 구증구포를 거친다”는 말이다. ‘설과(洩過)’는 『좌전(左傳)』에 “부족함을 건져서 지나침을 줄인다. 濟其不足, 以洩其過”란 표현이 있는데서도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차의 성질이 지나치게 강한 것을 감쇄시키려고 구증구포, 즉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는 과정을 거친[經]다고 했다. 6구에서는 조촐한 살림이라 닭도 두 마리만 기른다는 이야기를 대구로 얹고, 쓸데없는 잡담에 마음 쓰지 않고, 지금까지 보던 당시를 접어두고 송시를 더 읽겠노라는 다짐을 적었다.

차를 법제할 때 구증구포 하는 이유를 ‘설과(洩過)’에 둔 것이 흥미롭다. 지나치게 강한 차의 성질을 감쇄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한 것이다. 다산의 구증구포설은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의 『임하필기(林下筆記)』 가운데 「호남사종(湖南四種)」이란 항목에 한 번 더 나온다.


강진 보림사의 죽전차(竹田茶)는 열수 정약용이 얻었다. 절의 승려들에게 구증구포의 방법으로 가르쳐 주었다. 그 품질이 보이차에 밑돌지 않는다. 곡우 전에 딴 것을 더욱 귀하게 치니, 이를 일러 우전차(雨前茶)라 해도 괜찮다.

康津寶林寺竹田茶, 丁洌水若鏞得之. 敎寺僧以九蒸九曝之法. 其品不下普洱茶. 而穀雨前所採尤貴. 謂之以雨前茶可也.


중요한 기록이다. 보림사의 죽전차를 처음 개발한 사람이 정약용이라고 밝혔다. 다산이 보림사에 갔다가 절 둘레의 야생차를 보고, 구증구포의 방식으로 차를 법제하는 법을 알려 주었다는 것이다. 그 품질도 중국의 보이차만 못지않다고 했다. 곡우 전에 딴 것을 더욱 귀하게 쳤다는 것은 앞서 다산이 백운동에 보낸 편지에서 곡우 때가 되었으니 서둘러 따서 떡차를 만들어 보내달라고 한 언급과 일치한다.


구증구포 떡차인 보림사 죽로차

이유원은 「호남사종」외에도 문집인 『가오고략(嘉梧藁略)』에 「죽로차(竹露茶)」란 장시를 지어 보림사 차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기록을 남겼다. 여기서도 다산의 구증구포설은 반복적으로 언급된다. 뿐만 아니라, 차의 법제 과정 및 차 맛까지 자세히 적었다.


普林寺在康津縣 보림사는 강진 고을 자리 잡고 있으니

縣屬湖南貢楛箭 호남 속한 고을이라 싸릿대가 공물일세.

寺傍有田田有竹 절 옆에는 밭이 있고 밭에는 대가 있어

竹間生草露華濺 대숲 사이 차가 자라 이슬에 젖는다오.

世人眼眵尋常視 세상 사람 안목 없어 심드렁이 보는지라

年年春到任蒨蒨 해마다 봄이 오면 제멋대로 우거지네.

何來博物丁洌水 어쩌다 온 해박한 정열수(丁洌水) 선생께서

敎他寺僧芽針選 절 중에게 가르쳐서 바늘 싹을 골랐다네.

千莖種種交織髮 천 가닥 가지마다 머리카락 엇 짜인듯

一掬團團縈細線 한 줌 쥐면 웅큼마다 가는 줄이 엉켰구나.

蒸九曝九按古法 구증구포 옛 법 따라 안배하여 법제하니

銅甑竹篩替相碾 구리 시루 대소쿠리 번갈아서 방아 찧네.

天竺佛尊肉九淨 천축국 부처님은 아홉 번 정히 몸 씻었고

天台仙姑丹九煉 천태산 마고선녀 아홉 번 단약을 단련했지.

筐之筥之籤紙貼 대오리 소쿠리에 종이 표지 붙이니

雨前標題殊品擅 ‘우전(雨前)’이란 표제에다 품질조차 으뜸일세.

將軍戟門王孫家 장군의 창 세운 문, 왕손의 집안에서

異香繽紛凝寢讌 기이한 향 어지러이 잔치 자리 엉긴 듯 해.

誰說丁翁洗其髓 뉘 말했나 정옹(丁翁)이 골수를 씻어냄을

但見竹露山寺薦 산사에서 죽로차를 바치는 것 다만 보네.

湖南希寶稱四種 호남 땅 귀한 보물 네 종류를 일컫나니

阮髥識鑑當世彦 완당 노인 감식안은 당세에 으뜸일세.

海橽耽䔉檳樃葉 해남 생달(栍橽), 제주 수선(水仙), 빈랑(檳榔) 잎 황차(黃茶)러니

與之相埓無貴賤 더불어 서로 겨뤄 귀천을 못 가르리.

草衣上人齎以送 초의 스님 가져와서 선물로 드리니

山房緘字尊養硯 산방에서 봉한 편지 양연(養硯) 댁에 놓였었지.

我曾眇少從老長 내 일찍이 어려서 어른들을 좇을 적에

波分一椀意眷眷 은혜로이 한잔 마셔 마음이 애틋했네.

後遊完山求不得 훗날 전주 놀러가서 구해도 얻지 못해

幾載林下留餘戀 여러 해를 임하(林下)에서 남은 미련 있었다네.

鏡釋忽投一包裹 고경(古鏡) 스님 홀연히 차 한 봉지 던져주니

圓非蔗餹餠非茜 둥글지만 엿 아니요, 떡인데도 붉지 않네.

貫之以索疊而疊 끈에다 이를 꿰어 꾸러미로 포개니

纍纍薄薄百十片 주렁주렁 달린 것이 일백 열 조각일세.

岸幘褰袖快開函 두건 벗고 소매 걷어 서둘러 함을 열자

床前散落曾所眄 상 앞에 흩어진 것 예전 본 그것일세.

石鼎撑煮新汲水 돌솥에 끓이려고 새로 물을 길어오고

立命童竪促火扇 더벅머리 아이 시켜 불 부채를 재촉했지.

百沸千沸蟹眼湧 백 번 천 번 끊고 나자 해안(蟹眼)이 솟구치고

一點二點雀舌揀 한 점 두 점 작설(雀舌)이 풀어져 보이누나.

胸膈淸爽齒根甘 막힌 가슴 뻥 뚫리고 잇뿌리가 달콤하니

知心友人恨不遍 마음 아는 벗님네가 많지 않음 안타깝다.

山谷詩送坡老歸 황산곡(黃山谷)은 차시(茶詩) 지어 동파 노인 전송하니

未聞普茶一盞餞 보림사 한잔 차로 전별했단 말 못 들었네.

鴻漸經爲瓷人沽 육우(陸羽)의 『다경(茶經)』은 도공(陶公)이 팔았으나

未聞普茶參入撰 보림사 차를 넣어 시 지었단 말 못 들었네.

瀋肆普茶價最高 심양 시장 보이차(普洱茶)는 그 값이 가장 비싸

一封換取一疋絹 한 봉지에 비단 한 필 맞바꿔야 산다 하지.

薊北酪漿魚汁腴 계주(薊州) 북쪽 낙장(酪漿)과 기름진 어즙(魚汁)은

呼茗爲奴俱供膳 차를 일러 종을 삼고 함께 차려 권한다네.

最是海左普林寺 가장 좋긴 우리나라 전라도의 보림사니

雲脚不憂聚乳面 운각(雲脚)에 유면(乳面)이 모여듦 걱정 없네.

除煩去膩世固不可無 번열(煩熱)과 기름기 없애 세상에 꼭 필요하니

我産自足彼不羨 보림차면 충분하여 보이차가 안 부럽다.


죽로차는 앞서 「호남사종」에서 말한 보림사 죽전차(竹田茶)의 다른 이름이다. 보림사 대밭에 차가 많이 자라는데 세상 사람들은 그게 차인 줄도 모르고 잡풀 보듯 한다고 했다. 그것을 다산이 와서 보고 절의 승려들에게 차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어 비로소 보림사 죽전차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곡우 이전의 일창일기(一槍一旗)의 여린 잎만 골라 딴 것을 구리 시루로 찌고 대소쿠리로 말려 구증구포를 거쳤다. ‘아침(芽針)’만을 골라 뭉쳐 쥐면 마치 머리카락이 엇짜인듯 하다고 한 것으로 보아, 다산처럼 방아를 찧어 가루로 만든 것은 아니다. 한 점 두 점 작설이 풀어져 보인다고 한 데서, 구증구포한 일창일기 여린 찻잎을 쪄낸 후 그대로 뭉쳐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유원이 마신 보림사의 죽로차는 대나무 발로 짠 작은 그릇에 담아 ‘우전’이란 상표까지 붙인 최고급의 떡차였다.


이유원은 젊은 시절 자하 신위의 집에서 초의가 자하에게 선물로 준 보림사 죽로차를 마신 적이 있었다. 그 후 백방으로 그 차를 구했으나 다시는 마셔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고경 스님이 찾아와 차 한 봉지를 선물하였다. 둥근 떡을 실로 꿰어 꾸러미로 만들었는데, 세어 보니 떡차가 110개였다. 차를 마신 소감은 막힌 가슴이 뻥 뚫리고 잇뿌리에 단맛이 감돌더라고 했다. 효능은 번열과 기름기를 제거해준다고 적었다. 이유원은 『임하필기』에서 중국의 보이차에 대해서도 자세한 언급을 남긴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마셔본 결과 보림사의 죽로차가 결코 중국의 고급 보이차에 못지 않은 품질을 지녔다고 단언하였다. 그래서 그 맛을 기려 후대의 증언을 위해 보림사의 죽로차를 기록으로 남긴다고 했다.


증쇄를 거듭할수록 차의 독성이 눅는다. 냉한 성질이 따습게 변한다. 향과 맛이 부드러워진다. 다산은 이러한 약리를 잘 알았다. 이러한 제다법은 확실히 약용으로 차를 음용하던 습관에서 나온 것이다. 위 시를 통해 이유원이 「호남사종」에서 말한 구증구포로 법제한 보림사의 죽전차, 또는 죽로차는 잎차 아닌 떡차임이 더 확실해졌다. 또 다산이 처음 제다법을 알려주었다는 보림사 죽로차를 초의가 그 방식대로 만들었다는 것으로 보아, 초의차 또한 다산에게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일제시대로 이어진 떡차 제법

보림사의 구증구포 죽로차가 떡차였다는 사실은 조선의 차에 관심이 많았던 모로오까 다모쓰(諸岡 存, 1879-1946)와 이에이리 가즈오(家入一雄 1900-1982)가 1938년 전남 나주군 다도면 불회사와 장흥 보림사 등을 직접 답사하여 조사한 결과와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 답사기에 수록된 불회사의 전차[磚茶] 제다방법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차를 만드는 기본은 순을 딴 뒤의 남은 잎을 채취해서 이것을 하루 안에 3,4회 찐(찐 것을 방안에 얇게 펴서 식히는 정도로 하여 찌며, 찌는 횟수가 많을수록 향기와 맛이 좋다) 것을 절구에 넣고 끈적끈적하게 충분히 찧은 뒤, 지름 아홉 푼(약 2.3cm), 두께 두 푼(약 0.5cm)이 되게 손으로 눌러 덩어리 모양으로 굳히고, 이 복판의 작은 구멍에 새끼를 꿰어서 그늘에 말리며 될 수 있는 대로 짧은 기간에 만들어 사용한다.


몇 번을 찌든 차 잎을 딴 그날 낮과 밤 안에 여러 번을 찌는데, 찌는 횟수가 많을수록 향기와 맛이 좋아진다고 언급한 사실이 흥미롭다. 또한 완전히 건조시키지 않고, 찐 것을 방안에 얇게 펴서 뜨거운 기운을 식히는 정도로만 말린다. 이렇게 여러 번 찌고 말리는 일을 반복하는 이유는 향과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서다. 여러 차례 찌고 말리기를 되풀이한 뒤에 비로소 절구에 넣고 끈적끈적해질 때까지 찧는다. 찌는 회수를 3,4회 정도라고 했는데, 앞서 본 이시헌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한 다산의 떡차 제조법과 한 치의 차이가 없다. 또 당시 보고서에는 보림사의 청태전(靑苔錢) 제조 방법도 보인다.


이(보림사) 부근에서는 청태전을 보통 차라고 하여, 1919년경까지 부락 사람들이 만들었으나, 그 뒤 작설차(雀舌茶)를 마시게 되면서 만들지 않는다. (중략) 가져온 날잎차는 곧장 가마에 넣고 쪄서 잎이 연하게 되면 잎을 꺼내(찻잎이 누런 빛깔을 띨 무렵) 절구에 넣고 손공이로 찧는다. 찧을 때는 떡을 만드는 것처럼 잘 찧는다. 이때 물기가 많으면 펴서 조금 말리고, 굳히기에 알맞게 되었을 무렵, 두꺼운 널빤지 위에서 내경 두 치(6cm), 두께 5리(0.15cm), 높이 1푼 6리(0.48cm) 가량의 대나무 테에 될 수 있는 대로 짜임새가 촘촘한 얇은 천(무명)을 물에 적셔서 손으로 잘 짜서 펴고, 그 안에 찧은 차를 넣고, 가볍고 평평하게 엄지 손가락으로 눌러 붙인다. 그것이 조금 굳어갈 때에 꺼내서 자리 위 또는 평평한 대바구니 위에 얹고 햇볕에 쬐어 절반쯤 말랐을 무렵에 대곶이로 복판에 구멍을 뚫는다. 잘 마른 다음 곶이를 꿰면 차가 부서지므로, 연할 때에 하나씩 꿴다. 그리고 될 수 있는 대로 그 날 안에 말리도록 한다.


찐 차 잎을 절구에 찧고 말리는 과정 또한 다산의 방법과 같다. 대나무 통을 얇게 잘라 차 잎을 담을 틀을 만들고, 거기에 찧은 차를 눌러 담아 말렸다. 당시 보고서에는 50년도 더 된 청태전이 이 마을의 집에서 발견되었다는 언급도 있다. 다산 이래로 초의가 만들고 이유원이 마셨던 죽로차를 거쳐, 보림사 인근에서 생산된 청태전, 즉 떡차는 지속적으로 생산되었던 셈이다.


다산은 구증구포가 차의 강한 성질을 감쇄시키기 위함이라고 했고, 위 글에서는 차의 향과 맛을 더 좋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증포를 거듭하면 강한 성질이 감쇄되면서 향과 맛이 순하고 부드러워진다. 이유원은 위 시에서 차를 마시자 막힌 가슴이 뻥 뚫리고 잇뿌리에 단맛이 감돌더라고 해서 이를 뒷받침했다.

구증구포는 여러 차례 되풀이한다는 의미이지, 꼭 숫자를 세어 아홉 번 하란 말이 아니다. 9는 만수(滿數)이므로, 여러 번의 뜻으로 흔히 쓴다. 이렇게 본다면 다산이 이시헌에게 보낸 편지에서 ‘삼증삼쇄(三蒸三曬)’로 횟수를 줄여 말한 것도 이해가 된다. 다산이 말한 구증구포는 꼭 숫자를 헤아려 아홉 번을 말한 것은 아니었고, 3회 이상 여러 차례 찌고 말리는 과정을 되풀이 한다는 의미로 보아 무리가 없겠다. 즉 다산이 만년에 횟수를 줄이는 쪽으로 견해를 수정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를 오늘날의 구증구포설처럼 교조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다산이 직접 말한 증거가 나왔으니 구증구포는 마땅히 삼증삼쇄로 바뀌어야 옳다. 하지만 찌는 횟수가 몇 번이냐는 큰 의미가 없다. 더군다나 이때 구증구포는 녹차 아닌 떡차를 전제로 한 언급이 아닌가?

이제껏 다산의 떡차론과 구증구포설을 살폈다. 다산이 통상 마신 차는 잎차 아닌 떡차였고, 구증구포로 법제한 차 또한 덖음 잎차가 아닌 떡차였다. 다산이 중국에서도 쓰지 않는 구증구포의 방법을 도입한 것은 당시 조선에서 차가 약용으로 사용된 것과 관련이 깊다. 또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는 당시 조선의 식습관에 비추어 녹차는 성질이 너무 강해 위장에 강한 자극을 주고, 정기를 손상시킨다. 차의 냉한 성질을 감쇄시키고 떫은 맛을 부드럽게 하며 단맛을 강화시키는데 구증구포의 제다법은 상당한 효과가 있었으리라고 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 연구자들의 과학적인 검토가 더 필요하겠다.


필자는 이글에서 다산 선생께서 마신 차가 떡차였으니,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차도 떡차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떡차는 진공 포장이나 냉장 보관을 생각조차 할 수 없던 당시에, 잎차를 덖을 경우 장마철을 넘기기도 전에 차가 발효되어 맛이 변해 버리는 상황에서 나온 제다 방법이었다. 떡차가 잎차보다 맛이 더 좋아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 시대가 다르고 기술이 발전하면 제다법도 바뀌는 것이 마땅하다.


연암 박지원은 법고이지변(法古而知變)과 창신이능전(創新而能典)을 말했다. 옛 것을 본받되 변화할 줄 알고, 새것을 만들더라도 능히 법도에 맞아야 한다는 말이다. 과거의 자취를 함부로 왜곡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전통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더더욱 위험하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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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많은 책이 발행되고 있다. 책의 홍수라고 할 만큼의 책을 두고 옥석이 가려지는 일이 생기지만, 무엇보다 급한 것이 사전류였다. 개인적인 작업으로는 큰 성과를 이루기 어렵지만 누군가 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전류도 전공분야 별로 다양하게 나와야 하인데, 이번에 서원대학교 박병근 교수의 편저로, 대한 차학 사전이 발행되었다. 소사전이지만 발행이 되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녹차, 綠茶, green tea, りょくちゃ, Gruene Tee 신선한 찻잎을 신속하게 수증기로 찌거나 가마솥에 덖어 산화효소 작용을 억제하여 폴리페놀 물질을 발효 시키지 않고 만든 불 발효차. 녹색이 지녀지고 풋풋한 향이 있음. 열처리 방법에 따라 가마솥에 덖어서 만드는 덖음차(釜炒茶)와 수증기로 쪄서 만드는 찐차(蒸製茶)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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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잎이 펼치는 세상]

인터넷상에서 동호회를 만들어가는 유행이 최근들어서는 조금 가라 앉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다음의 카페를 통해서 소극적인 운영을 탈피하고 온라인의 영향을 피부로 실감하며 카페의 활성화를 위한 오프라인 매장의 대표들은 온라인의 순기능 측면을 좋게보고 카페를 개설하고 있다. 이가운데는 온라인 상의 모임에서 순기능적 측면만을 생각하고 운영하고 있다.

중국차 전문점인 인사동 명가원에서 카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첫 번째 제다 체험이 5월17일 녹차수도 보성, 초록잎이펼쳐지는 세상(대표 서찬식)에서 있었다. 전체 참여 인원은 45명이지만 가족과 함께하거나 학생들의 참여로 회원 구성원은 30명 정도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원이 오늘 현재 355명으로 볼 때 30명 정도의 정식 회원이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였다면 충성도가 높은 회원이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충성도가 높다는 것을 상대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순수하게 즐기는 충성도이나 명가원 카페의 기여도 점수와는 다른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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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이 시골 차밭 구경 하면서 차잎 따기에 열중하는 모습]

 

11시경 보성제다에 도착한 현장 분위기는 그 전날까지 내린 비 덕분에 찻잎이 아주 청결하고 싱싱해 보였다. 녹차 찻잎이 싱그러움을 보일 때 우리의 마음으로 더욱 건강한 눈길을 주고받는다. 찻잎을 따고 만지면서 이랑을 걸으며, 짧은 시간 속에서의 교감은 오랜 기간 우리에게 차에 대한 신선함을 전하고 일상에서 녹차를 대하는 마음이 더 따뜻하게 다가서게 된다. 이럴 때 우리는 거부감이 생기지 않게 된다. 그래서 좋은 소식을 전하면 “보성지역에서 생산되는 차”는 절대로 농약을 살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년에 두 번 토양 검사와 수시로 행하는 찻잎 검사에서 농약이 검출되면 그 차밭에서 나온 찻잎을 농협에서 수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그 날 찻잎을 손수 따와서 제다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앞으로 차생활을 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볼 수 있다. 모두 열정적으로 행하는 제다 실습을 볼 때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기에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체험장의 보조 도우미의 역할도 좋았으며 준비도 잘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옛날에 비해서 체험학습장의 시설은 매우 만족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볼 때,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 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적용가능한 일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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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 아침에 비가와서 주변의 차밭 풍경이 청명하고 아름다웠다]

녹차 만드는 방법
처음덖기 - 처음 비비기 - 두 번째 덖기 - 두 번째 비비기 - 마무리덖기 - 차 윤기내기
(차 윤기 내기에서는 80℃ 정도로 낮춘 가마에 차잎을 넣고 휘저으며 건조시킨다.)

 

이번 행사에 조금 보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말한다면, 첫 번째, 제다 체험을 하고 난 뒤에 체험장 주인으로 하여금 가장 잘 만든 조를 선별하여 왜 잘 만들어졌는지를 설명 듣게 되었다면 학습이 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과 두 번째, 체험 시간 전에 참여한 분들의 소개가 있었다면 회원간의 소통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자리에서 가족을 소개하고 함께한 친구를, 여자 고등학생이 누구에 의해서 참석하게 되었는지,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과의 조우와 대화, 전문성을 가진 회원들의 조언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을 때, 온라인에서 만난 회원이 더욱 두터운 결속력을 가지는 것이다.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런 다음 제다 체험은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어울리고 섞이면서 언니가 되고 누나가 되며 선생이 되고 아저씨와 이웃 아주머니가 될 수 있다.

하루 여행이지만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고 아침식사 대용과 점심 준비는 참가자 모두가 만족해하는 것 같다. 아무튼 명가원에서는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 헛되지 않았고, 돌아오는 길에 추첨을 통해서 푸짐한 상품이 주어졌으니 이번 여행에 동참한 분은 일거양득인 것 같다. 행사 진행을 적극적으로 맡아주시고 결산보고서까지 작성한 세명님과 카페 운영자인 김경우 대표에게 감사한 마음을 회원들을 대신해서 전하는 바이다.

전남 보성 체험장 현황 - 청우녹차, 골망태다원, 보향다원, 샘골녹차, 선다원, 백록다원, 다도락, 보성녹차사랑, 승설녹차, 초록잎이펼치는세상, 붓재다원, 보성녹차식품개발원

문의전화 보성군청녹차사업단(850-5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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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세계는 참으로 다양하다. 신선하게 다가온 녹차의 향기와 맛을 어느 때부터인가 중국차 특히 보이차가 그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보이차를 잘 알고 마시기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돈을 주고도 정직한 차를 접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어떤 종류의 보이차를 마시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차 마시는 수준을 암시하는 듯한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보이차를 차의 중심 세계로 두고 차를 즐길 경우, 값 비싼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을 차에 대한 상식이 깊은 것으로 간주하게 될 수도 있다.

자칫 혼돈을 일으키게 하는 경우다. 지극히 일부이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스님들 세계에서도 차에 대한 지식의 수준을 값비싼 보이차에 대해 운운하는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름 있는 차가 좋은 차라고 자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런 일들이 횡횡할 때 우리나라 차문화는 자칫 수렁에 빠져들게 된다. 보이차는 좋은 차이다. 필자도 보이차를 즐겨 마시는 마니아 축에 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지방을 다니면서 당혹스런 일들을 자주 접하게 되어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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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최남언. 사천 50만평 규모의 녹차밭 생산의 전공정이 자동화된 설비를 이용하고 있다]

이 계절 하동 ∙ 보성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산야에서 녹차(햇차)가 생산되고 있다. 녹차는 무조건 몸을 냉하게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잘 만든 차를 잘 우려 마시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마다 차가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한 가지 방법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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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왜곡된 해석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차(녹차나 황차, 요즘엔 우리나라 방식의 홍차도 생산된다)를 기피하는 사람들 때문인 것 같다. 이런 현상을 역으로 생각하면 꼭 나쁜 건 아니다. 중국차에 밀리고 치이고 하면서 자생력을 키우는 과정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런 과정에서 잘 만들어진 건강한 차가 많이 보급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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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 녹차공장, 50만평 규모의 차 생산설비, 완전 자동화 시스템, 이곳은 증제차를 생산한다]

지난주 지방에서 차도구 명칭에 관한 특강을 할 때의 일이다. 강의를 듣던 차 선생님 여덟분이 태평양의 설록차 가운데, 현대적 설비로 대량생산된 햇차를 저렴한 가격에 일년 동안 마실 차를 구입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각각의 차 선생님들이 구매하여 회원들끼리 나누어 마신다고도 한다. 일단 매력인적 가격으로 소비자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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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녹차도 대량 생산 설비를 이용해야 경쟁력을 갖춘다, 사천 차공장]

차인들은 알고 있다. 과거 한국 차문화가 태동할 시기에 우리는 대기업의 지원과 후원을 받으면서 차 운동을 한 기억이 새롭다. 어려울 때 서로 힘을 모아 우리 녹차 한통씩 구입하는 운동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날 차 선생님 가운데 이런 말도 있었다. “옛날에 우리가 얼마나 태평양에 도움을 받았습니까? 크게 도움이 되진 않더라도 우리가 이젠 차 한 통씩 구매하는 것이 의리의 맛 아니겠습니까”라고. 맞는 말이다.

값만 비싼 녹차를 보고 녹차는 비싸다고 할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설비를 갖춰 과학적으로 만든 차를, 각자 자신의 건강에 맞게 증제차나 덖음차 중 선별하여 음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한 때 장작가마로 만든 다기만 잘 만들어진 것으로 오인하는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무조건 장작가마로 만든 것만 차도구로서의 높은 가치를 주다 보니까, 지금과 같은 불균형적인 시장 현상이 있는 것이다.

녹차 시장에서는 이런 현상이 없기를, 차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의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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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제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언행은 삼가해야 한다. 무조건 하동야생차, 보성야생차 라고 하여 야생차라고 하면 좋은 것이라고 하는 홍보 전략도 수정해야 할 것이다. 야생차로 만든 것은 야생차 다워야한다는 것 쯤은 소비자도 알고 있다는 것을 차농가나 관계기관은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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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세계 4월호, 한국차의 현장을 걷는다, 장원 편을 보면,

제주도에 있는 설록다원은 1980년 태평양그룹 창업주인 서상환회장이 서귀포의 도순다원을 시작으로 성광다원, 한남다원, 강진다원 등 네 곳에 52만 평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다원을 조성했고, ‘설록차’라는 브랜드로 우리나라 녹차 시장의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제주 설록다원은 새롭게 단장하고 4워1일 문을 연는 ‘오설록차박물관’을 통해 녹차 신화를 다시 한 번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주)장원의 김영걸 대표는 “‘프리미엄 녹차’로 글로벌 결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설록 차박물관을 리뉴얼해서 박물관 내부를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단장하여, 고객 체험 공간을 넓히고 차 관련 프로그램을 신설 속 다례를 고객들에게 전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주)장원은 서광다원 내에 민간 연구소로서 국내 최대 시설과 인력을 갖춘 ‘설록차 연구소’를 운영해 부가 가치를 높이는 녹차 사업과 국내에 고품질의 녹차 원료를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고 하였다.

2009년 3월 월간다도 강법선 발행인은 칼럼을 통해 "진정 다인들의 자랑인 보시의 정신은 이 어려운 시절에 무엇을 베풀고 계신가요? 우리가 차를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준 가까운 인연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농사를 짓는 차농들에서부터 형편이 어려워진 차벗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차를 팔아 샐활하는 농부들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이 없으면 '우리차'가 없으져 버립니다. 우리차가 없어지면 우리의 근본 뿌리가 없어지므로 그 후에는 차를 한다는 말조차 꺼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드리는 제언인데 '우리차 선물하기 운동' 을 벌이는 건 어떨까요? - 강법선 사장 님도 열악한 우리차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하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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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녹차가 가진 성분이 bortezomib로 알려진 항암 성분의 효과를 저해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특히 암 환자들은 여러 천연보충제 중 녹차 추출물이 항암치료 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경우가 많아 이번 연구 결과는 학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Southern California Kerk의대의 연구팀은 골수종, 혈액암, 교아종, 악성 뇌종양 등에 항암제로 사용되는 bortezomib과 녹차 성분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항암 치료에 흔히 쓰이는 bortezomib는 일반적으로 종양 세포를 죽게 만들어 항암 효과를 발휘하지만
[사진, 녹차 마실 때 사용하는 옹기다관]
Kerk의대 연구팀은 녹차의 폴리페놀 성분이 bortezomib이 암 세포를 죽이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폴리페놀이 잠재적으로 bortezomib의 치료효능을 무능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번 연구 결과 만으로 bortezomib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녹차의 섭취를 당장 그만둬야 할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bortezomib 항암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다른 항암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녹차의 섭취를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녹차는 다른 일부 항암제의 효능을 오히려 높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NEW YORK (Reuters Health)

"We know that cancer patients look to green tea extracts among other natural supplements to complement their therapeutic regimens," Dr. Axel Schonthal, said in a statement. "We wanted to better understand how the compounds in green tea interact with a cytotoxic chemical therapy and how that may affect patient outcomes."

In lab studies, Schonthal, from the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Keck School of Medicine, Los Angeles, and colleagues evaluated the impact of green tea compounds on the efficacy of bortezomib against multiple myeloma, a blood cancer, and glioblastoma, a malignant brain tumor.

Bortezomib normally fights cancer by inducing tumor cell death. However, Schonthal and colleagues were surprised to find that some of the green tea polyphenols and other components actually prevented bortezomib from killing tumor cells.

"Our surprising results indicate that green tea polyphenols may have the potential to negate the therapeutic efficacy of bortezomib," Schonthal said.

"The current evidence," Schonthal said, "is sufficient enough to strongly urge patients undergoing bortezomib therapy to abstain from consuming green tea products, particularly the widely available, highly concentrated green tea and EGCG (epigallocatechin gallate) products that are sold in liquid or capsule form."

The findings of this study, the investigators emphasize, are specific for patients taking bortezomib as opposed to any other common cancer drug.

"Although the study has exposed detrimental effects of great tea in specific combination with Velcade, this should not minimize the previously reported potentially beneficial effect of this herb," Schonthal said. "Related studies with other types of cancer therapies are promising and green tea extract may actually improve the anticancer effects of other drugs."

SOURCE: Blood, online February 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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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중국차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2006년 형설출판사)는 일명 중국차도감으로 더 많이 알려진 책으로, 2007년 문화관광부 선정 교양도서로 선택된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 출간 이후에도 차 생산지와 제조 과정을 현지 확인하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명품사진으로 수정보완 될 차사진의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며, 우선 이 책의 ‘녹차’ 가운데 ‘황산모봉(黃山毛峰)’ 사진을 석우연담 ‘차사진’ 코너에서 공개합니다. 이 책은 티소믈리에를 위한 필독서로 중국차의 바이블이다.사용자 삽입 이미지[황산모봉(黃山毛峰)]

사용자 삽입 이미지[황산모봉(黃山毛峰) 젖은 잎]

 

중국 4대 차구(茶區)
중국차의 산지 분포범위와 규모는 북위 18~38도, 동경 94~122의 범위 내에 분포하고 있다. 명대에서 청대로 넘어오면서 크게 확장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주로 현재 차가 생산되는 지역마다 차구의 분포와 생산되는 차의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크게 네 지역의 차구로 나누어 구분하고 있으며 명차의 산지는 시대별로 차이를 보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산지와 생산의 변화가 크지 않아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강북차구(江北茶區)

중국의 차생산지로서는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감숙성(甘肅省) 남부, 섬서성(陝西省) 남부, 호북성(湖北省) 남부, 안휘성(安徽省) 북부, 강소성(江蘇省) 북부, 산동성(山東省) 동남부 등이며, 겨울은 기온이 낮고 여름과 가을은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주로 봄에 차가 만들어진다. 관목형(灌木型)의 중엽종과 소엽종이 많다.

섬서성 생산 차 - 오자선호, 화산취아, 화산은호, 자양모첨, 판선운무
안휘성 생산 차 - 녹차류가 생산되는 지역으로 경정녹설, 경현제괴, 곽산황아, 구화모봉, 기홍, 노중대방,
                       녹모단, 둔록, 용계화청, 육안과편, 육안차, 서성난화, 주매설연, 천주검호, 태평후괴,
                       황산모봉, 악서취란, 석순취아, 소초괴
호북성 생산 차 - 송봉차, 용중차, 은시옥로, 죽계모봉, 협주벽봉, 노청전, 선인장차, 등촌운무, 선은공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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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의 표지가 '문화관광부 선정 교양도서'가 된 이후 위와 같이 양장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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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보성에서 오신 분들과 차를 나누고 나서 그분들이 놓고간 보성녹차 안내문을 보았다.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인정하는 지리적표시등록 제1호 마크였다. 이런 마크를 달고 공동판매를 하는 것으로 생산농가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최근 중국에서도 농약 파동과 위생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져나오니까 보이차 생산에서도 유기농재배마크를 달고 나온다. 그렇지만 차 꾼들은 그러한 포장된 마크에 눈길을 주지 않는데 있다.

올해도 우리나라 차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본다. 중국상해에서 2004년에 풍천당 사장을 만났을 때, 향후 중국에서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차밭을 가꾸고 있다고 하며 첫 수확품이라고 하면서 맛을 보여주었다. 일반인의 입맛으로는 분별이 어렵다는 생각에 잠시 우리농가의 수작업 형태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다시말해서 ‘지리적표시제’는 아주 좋은 기획이다. 하지만 농가에서 그것만 믿고있다간 국제적인 경쟁에서 더욱 힘들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지리적표시제란? 특정지역에서 생산되는 가공품의 명성, 품질, 기타특징이 특정지역의 지리적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정부(농림부)에서 그 품질을 보증하고 국제적으로 “산업재산권보호에 관한 표시협약”에 의한 원산지 명칭의 개념으로 보호받는 제도를 말한다.

보성녹차 지리적표시 등록 가공업체  

업체명                           대표자    소재지          전화번호

영농조합법인보성제다      서찬식 보성군 미력면   061-853-4116
보성신옥로제다 조상래     보성군 화천면             061-852-8283
보성녹차영농조합법인      임화춘 보성군 미력면   061-853-4114
봇재다원 임흥준 보성군    화천면                       061-853-1117
은곡다원 주영순 보성군    화천면                       061-853-0733

몽중산다원영농조합법인   김영숙 보성군 보성읍   061-853-2255
대한다업(주)보성다원      장영섭 보성군 화천면    061-853-2870
청룡다원                        최명희 보성군 보성읍    061-852-6625
영농조합법인보성차밭      마채민 보성군 보성읍    061-852-9810
산정다원                        선이남 보성군 보성읍    061-852-2543

보성농협녹차사업부        문병완 보성군 보성읍     061-852-5640
보성원당제다원              김영옥 보성군 미력면     061-852-0744
보성녹차식품개발원        김영애 보성군 웅치면     061-853-1199
 연향다원                      이용경 부성군 보성읍     061-852-2157
보성불광녹차                 조병모 보성군 보성읍     061-852-3385

샘골녹차, 보성운림녹차영농조합법인, 반야다원, 보성율포녹차, 보성선다원
백록다원, 다향농원, 보성청우녹차, 보성춘파다원, 유선다원, 보성선운제다,
보성질터골야생녹차, 보성동곡다원, 보성원다원, 승설녹차, 봄향기다원, 성원식품
보성녹차사랑, 보성녹차청심다원, 죽천다원,

전화번호가 빠지고 아래쪽에 상호만 나온 것은 안내문에 핸드폰 번호만 나왔으며, 개인정보보호로 인해 인터넷에 올릴 수 없어서 제외하였음을 밝힌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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