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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8582 청병

경주 아사가 차관의 정기 차회가 1월 10일에 있었다. 새해 들어 처음 만난 자리였다. 이번에는 김이정 대표의 대만 차 여행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 이야기와, 여행에서 구입해온 차들을 함께 시음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는 기존 아사가 차회 회원인 A조와 B조가 함께 만난 자리였다. 김 대표가 차회 이틀 전에 귀국한 상황이라, 식사는 경주 하나미에서 돈가스와 초밥으로 했고, 승용차에 나누어 타고 모두 보문관광단지 쪽에 있는 아사가 차관에 모였다.

작년에 이전한 이 차관의 메인 자리에는 흔히 골동 보이차라고 하는 오래된 보이차가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는데, 이 정도 수준의 차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 만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차들을 배경으로 보이차 전문 차회가 열린다는 것만으로도 아사가 차관 차회는 요즘 유행하는 차회의 중심에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이정 대표의 대만 차 여행 이야기

이번 차회에서의 오프닝 차는 대만에서 생산된 고산오룡차였다. 이 차를 시음하기 전 김 대표에게 ‘차생산지에서 차 농가가 유기농 재배를 하는 작업 취지와 차 품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듣고 차를 마시게 되었다. 두 번째는 동방미인을 마셨고, 다음은 보이차로 8582와 70년대 7542를 마셨다. 언제나 마지막에는 말차를 마시는데, 이때는 신청한 사람에 한해서만 차를 낸다. 필자는 이런 자리에서 꼭 말차 한 잔을 하고 온다.

 

보이차 8582 청병 탕색

이번의 보이차 8582, 7542가 가진 맛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차와의 비교에도 그 맛에 있어서는 우위의 자리를 점할 수 있는 차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시음해 보고 싶은 차를 이런 개방된 차회에서 함께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은, 요즘의 보이차 가격을 생각해 보더라도 상당히 매력적인 차회가 아닐 수 없다. 자주 참석하는 회원들은 그 가치를 잘 모르지 않을까 하는 기우를 잠시 해보았다. 그야말로 기우이겠지만.

이날의 청차인 대만 고산 오룡과 동방미인(백호오룡)은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 더 신선하고 향기롭게 다가왔으며, 오룡차로서는 상당히 수준이 높은 차였다. 그런데 참석자들이 많아서 골고루 더 많이 마실 수 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작용했을 거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차를 우려내는 탕의 수를 줄였다면 보이차로 넘어갈 때, 오프닝차로서의 의미 이상의 맛으로 기억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가진다.

차회 진행과정에서 김이정 대표의 손바닥 위에 올려진 작은 청동 향로를 반짝 경매하는 모습

                                                      이영주 경주 문인차회 회장, 이복규 교수 침향 다루는 모습

 

가운데 중앙, 율리님 부부 참석하여 인사

언제나 마찬가지로 차회에 가 보면 기존 아사가 차회 회원 외에 만나는 분이 있다. 이날에는 인터넷 차 관련 카페에서 활동이 많은 율리님 부부가 참석했다. 오래 전 대구의 자연주의 찻자리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라 아주 반가웠다. 여전히 차회를 찾아다니고 부부가 함께 취미 생활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에 부러움을 가졌는데, 신년 차회에서 만나서 아주 반가웠다.

아사가 차관의 차회가 경주에서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많은 분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고 또 참석하고 싶은 차회로 알려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관심이 비록 차맛에 있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아사가 차회 이전 글
2013/11/08 - 아사가 차관, 변화된 찻자리
2013/10/27 - 아사가 차관 개관 기념 음악회
2013/10/14 - 아사가 차관, 경주 보문단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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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견문록 시리즈 앱북(AppBook), 세 번째 "대만 차문화"가 출시되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마켓과 티스토어에 등록되었다.

대만차는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기본적으로 차업계의 활로를 모색하는데 있어서 과거에 유행해온 오룡차만으로는 차인구의 다양한 기호를 다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대만에서도 흑차인 보이차의 유행은 여전히 매니아 층을 상대로 확산되고 큰 돈이 오고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대만차가 대륙에 까지 고급한 차로 평가받기 까지에는 청차로서 오룡차 계열의 차들이 각각의 품질 특성을 가지고 지방의 차 산지마다 봄과 겨울 두 차례 열리는 차 품평 대회 비새(比賽)’도 한 몫 한다

1. 차품평 대회의 활성화 

중국차에서 대륙과 대만은 하나로 볼 수 없을 만큼 차의 재배와 생산에서 많은 차이가 있. 특히 세계 3대 오룡차 생산지(복건성광동성대만)인 만큼, 대만의 대표적인 차는 오룡차로서 품질이 우수하고 현대인의 입맛에도 맞기에 중국 차인들 속에서 고급차로 인식되고 거래되는 차가 되었다.
특히 대만차는 국내외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는 각 지역별종류별로 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비새(比賽)라고 하는 차 품평대회를 개최하는데, 대만에서의 차생산과 품평, 생산과정에서 비롯된 결과물에 대한 심사과정이 정밀하면서도 투명하게 이루어지기에 오늘날까지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날 고급 오룡차의 생산과 유통의 기반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생산과 유통, 차를 즐기는 차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수준 높은 차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점은 대륙과 다른 점이다. 특히 목책 철관음이나 백호오룡(동방미인)같은 차는 생산한 뒤에 유통에 앞서 반드시 지역별 차 심사를 거쳐서 우수한 등급의 차를 특등 두등 이등 삼등 우량 등으로 구분하여 등급에 맞는 지정된 포장으로 유통된다.

심사에 참여한 모든 농가는 결과에 승복하고 다음해에 더 좋은 차를 생산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욱 품질 좋은 차가 만들어지고 해외에 까지 인정받는 차가 되었다.

나는 대만차의 우수성을 오랜전부터 경험하고 있었지만 2010년 여름 중국 청도(青島) 시내의 차시장에서 고급차만 취급한다는 가게에 들어갔을 때, 대만차의 대표적인 차라고 할 수 있는 고산오룡, 동방미인, 목책철관음, 동정오룡을 등급이 다른 두 종류씩 진열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주인에게 여기 전열된 대만 차들을 중국 환률로 계산하면 상당히 비싼 차인데 이곳에서 판매가 되는가를 물었다. 주인이 말하기를 처음엔 가격 때문에 쉽게 판매되지 않았지만 대만 품평대회에서 상을 받은 차라고 하면 팬매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그것은 대만에서 엄정한 차품평에 따른 결과에 승복하는 풍토가 결국 그들끼리 차 생산에 있어서는 선의의 경쟁을 해오면서 전반적으로 수준을 높혔기 때문에 대륙에 까지 알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부분에 있어서 한국도 대만차를 구입할 때 기준이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프롤로그>

< 대만 차 문화의 특징>
1. 차품평 대회의 활성화
2. 천인명차의 사회적 기여
3. 초등학교 다도교육
4. 대만차의 건강한 유통 구조
5. 문화와 교육이 함께 하는 차 공장
6. 보이차의 저장과 유통
7. 대만 차엽 생산과 수입
8.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귀인
9. 대만차의 생산연도 표기
10.대만차 구입 요령

< 대만의 차관문화>
11. 차를 팔고 마시는 규모 있는 차관
12. 문화인이 모이는 곳 자등려 차관
13. 디자인 혁신을 일으킨 차관 - 차차데
14. 작은 찻집의 포종차 전문점
15. 서양사람이 운영하는 중국 찻집

< 대만 오룡차>
16. 대만오룡차
17. 오룡차의 주요산지 및 분류
18. 대만 오룡차의 차산지 분포
19. 차나무 품종 일람표
20. 차나무 재배 및 관리

<대만차의 종류>
21. 목책철관음
22. 동방미인으로 알려진 백호오룡
23. 문산포종차
24. 동정오룡차(凍頂烏龍)
25. 아리산오룡(阿里山烏龍)
26. 대만고산차(台灣高山茶)
27. 일월담홍차(日月潭紅茶)

< 차도구>
28. 대만 차도구의 특징
29. 당성 차도구의 세계
30. 작은 곳이 아름다운 기고당
31. 잉거 도자기 시장
32. 오룡차 자사호로 마시는 법
33. 오룡차 개완으로 마시는 법

<에필로그>

차견문록 시리즈(04) 자사호 이야기 http://seoku.com/548
차견문록 시리즈(01) 행복을 저축하는 보이차 http://seoku.com/488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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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산제 손희동 대표]
나는 늘 이야기하곤 한다. 부산은 우리나라 차의 메카라고, 또 부산은 어느 도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차에 대한] 저력을 지닌 곳이라는 말을 해왔다. 단순히 좋은 찻집 오픈 하는 자리에 왜 이런 말을 할까 하는 의문도 들겠지만 부산은 단단한 세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젊은 차꾼들이 이제 밝은 곳으로 드러나면서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개성도 개성이지만 차에 대한 호불호를 아는 꾼들이 모일 수 있는, 꾼들이 갖고 싶은 차와 도구를 주인의 개성으로 갖추고 있다는 점들이 여타 지역과는 다르다.

[오룡차 뿐 아니라 다양한 향을 구비하고 있다]
그동안 동래구에서 오랫동안 향산재라는 간판 없는 멋진 공간을 그대로 두고 부산의 차문화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중구 동광동(부산데파트 뒤쪽)에 자리를 열었다. 향산재의 운영 방향은 앞으로 더 두고 볼 일이지만, 대만에서 생산되는 오룡차의 년대별 차 맛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것만은 필자의 그간 경험으로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목책철관음, 문산포종, 동방미인 등과 같이 매년 대만에서 시행되고 있는 품평대회에서 상을 받은 차의 전문 취급은 대만차의 오룡차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침향 또한 그가 오랫동안 연구해온 것이기에 손님의 수준에 따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차 마시는 공간]

[향]
차를 이야기하기 전에 향을 이야기 한다면 이만저만한 차꾼이 아니다. 물론 그보다 더한 차꾼들도 즐비하게 있지만 향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는 비유이다. 향이 준비된 곳, 그곳에서 연대별 오룡차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아는 이들만 누릴 수 있는 마당을 너그럽게도 마당에 펼쳐주신 주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주소 : 부산 중구 동광동 1가 1번지 부산데파트 109호
전화 : 051-556-3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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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다예연구소 신년 차회

 부산에서 중국차문화보급에 앞장 선 중국다예연구소(이영자 원장)를 2010년 2월을 기점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이전을 하기 전에 회원들과 마지막 차회를 가지는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손님으로 초청한 분은 부산여자대학교 정영숙 차문화복지학과 주임교수님.

  찻자리 시작은 12시 정각이다. 그동안 이곳에서 중국차를 공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리를 만들었다. 징을 울리며 찻자리의 시작을 알리고, 사람들은 큰 테이블 두고 마주 앉는 형식으로 방에 찻상을 진설하고 자리를 잡았다.

  이영자 선생님은 오늘의 과정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녹두죽을 준비하였다. 죽을 먹고 난 뒤에 보데보테차를 각자 마셨다. 보데보테차는 죽을 다 먹고 난 후, 죽그릇에 물을 조금 넣고 죽염을 약간 넣어 솔을 젓지 않고 중심을 눌러 상부를 움직여 젓는 방식으로 거품을 내어 차처럼 마시는 것을 말한다. 식사가 약간 모자란 분들은 준비한 떡을 먹기도 하면서 메인 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오늘의 메인 차는 육보차로 준비하였다.

  [사진, 오른쪽 첫번째, 이영자 선생]

육보차는 4kg, 50kg 단위의 포장으로 되는데 이 차는 4kg 차로서 발효가 잘 된 것으로 세월이 많이 지난 차이다. 원래는 산차 형태로 담은 것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굳어져 덩어리가 형성된 것이다. 

이 차의 맛은 육보차로서의 최상급은 아니지만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흑차로서의 육보차에 대한 인식을 바꿀 만큼의 차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한 맛. 흑차임에도 입안이 시원하다고 할까...... 모두 즐겁게 마시게 되었다 오늘 참석한 분들에게는 집에서도 한 번 시음에 보시라고 15g 씩 나누어 담아 주었다.

2부에서는 대만 차를 시음하는 시간으로 백호오룡(동방미인), 아리산오룡, 금훤, 목책철관음을 시음하는 시간을 가지고 찻자리를 마치게 되었다. 찻자리의 형식은 지방마다 다르고 찻자리를 주관하는 선생님에 따라서 다양한 유형으로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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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네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마르코 폴로는 중국의 문화와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고향에 돌아와서 기행문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을 남겼다. 견문, 즉 ‘보고 들은’ 경험은 곧 지식인 사회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동방견문록』의 발간은 문화 교류를 앞당긴 세계 문화사의 일대 사건이었다.

중국은 한국과 가까이 위치하지만 사실상 접근이 매우 힘들었기에 근대화 이후 문화 교류가 거의 끊겼었다. 때문에 베일에 싸인 나라이자 차(茶)의 종주국인 중국과 한국 차 문화 사이의 큰 격차는 여타 문화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이 책의 제목으로 감히 ‘견문록’이란 말을 붙였다.

이 책은 단순히 중국을 여행한 중국여행기가 아니라 중국차(中國茶)를 견문한 것이다.

필자는 이 시대의 차꾼으로서 차에 대한 열정적이고도 순수한 시각으로 중국 대륙을 견문했다. 마르코 폴로와는 달리 교통과 과학의 발전 덕분에 현지의 풍광을 생생한 사진으로 찍어서 책에 담아낼 수 있었다.

『중국차 견문록』은 차와 차 도구에 관심을 가진 필자가 22년간 우리 시대 차 문화 코드를 만들어가는 큰 틀 속의 한 분야로 계획한 책이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 동안, 차를 생산하는 중국 12개 성(省)을 중심으로 필자가 발을 내디딘 땅과 호흡한 공기,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는 차의 기운을 느끼며 기록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대만, 당성 도예 죽계 선생의 차 내는 모습]

1장 복건성
복건성을 대표하는 무이암차 15 / 무이산 정산소종홍차의 탄생 27 / 정산소종홍차의 찻잎 수매 현장 35 / 정산소종홍차의 가온 위조 39 / 백차 공장에서 만난 자연 위조 43 / 철관음을 품평하고 수매하는 사람들 57 / 유명한 차만 명차가 아니다 63 / 옛날 방식의 안계철관음 유념 67 / 복안에서 만난 고급 말리화차 69 / 평온한 시골의 철관음 차 농가 75 / 철관음 살청기 79 / 무이암차와 대홍포 85 / 대홍포 모수 주변 찻집의 변화 91 / 무이산 무이구곡 풍경 95 / 금준미 은준미 101

2장 절강성
청하방 옛 거리와 태극차관 107 / 항주에서 만난 화차관 113 / 항주 국가차엽연구소 117 / 서호용정차 보관법 123 / 서호용정 홍보관의 뛰어난 상술 127 / 안길백차 모수가 있는 곳 133 / 차엽박물관과 1950년대 유념기 139

3장 북경 · 상해
다예사의 다예표연 감상기 145 / 세월을 품은 육보차 151 / 마련도 차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 153 / 반가원 시장 사진 갤러리 159 /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보이차 전문점 163 / 인도네시아에서 재배한 철관음 165


4장 안휘성
기문홍차의 위조와 유념 공정 169 / 안휘성에서 본 품평실과 품평용 도구 177 / 보이차로 둔갑한 미전차 181 / 육안과편 공장 견학 187 / 신이 지켜주는 신차 나무 193 / 안휘농대 차 문화 교류 197 / 황산에서 만나는 황산모봉 199 / 희망의 차 태평후괴 23호 203

5장 대만
당성 차 도구점의 위폐 감식기 211 / 대만차의 건강한 유통 구조 219 / 동방미인 작업장에서 223 / 남투현 오룡차 유산차방 229 / 차 맛 기행에서 만난 귀인 233 / 순인다장의 멋 241 / 작지만 멋진 차관에서 30년 된 문산포종을 245 / 작은 것이 아름다운 기고당 249 / 대만 초등학교의 다도 교육 253 / 양가죽으로 포장한 육보차 259

6장 강소성
남경 시내의 찻집 263 / 이 시대의 명차 남경우화차 267 / 새소리와 함께한 숲속의 차나무 273 / 중국 최대의 차 유통점 천인명가 275 / 자사호의 고향 의흥 279 / 자사호를 만드는 사람들

7장 광동성
다예낙원에서 만난 거상 진국장 291 / 방촌 시장의 무이암차 전문점 297 / 봉황산의 봉황단총 301

8장 호남성
청량감 가득한 천량차 313 / 찻집에서 만난 흑전차·복전차·화전차 319


9장 운남성
보이차에 관한 아찔한 기억 327 / 보이차의 역사를 간직한 맹해 차창 331 / 보이차와 소수민족 다법 335 / 보이차, 100년 만의 호황? 341 / 한정판 생차로 승부하라! 345 / 최대 규모의 민족다예관 347 /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명원 351

10장 귀주성
벌레의 배설물을 차로 마시는 충시차 357

마치며 362 / 찾아보기 364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박홍관의 중국차 견문록 (양장)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박홍관
출판 : 도서출판이른아침 2010.02.10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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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미인(백호오룡) 4종류(문산. 목책, 신죽, 묘율) 품평]

한국의 찻자리 원고 작업은 2009년 12월 30일까지 8년간의 작업이었다. 이 원고를 몇 번이고 다시 편집하는 과정을 거쳤다. 앞으로 한 달간 편집 작업을 새로 하려고 한다. 그동안 구성도 많이 바뀌었으며, 한국인의 사실적인 찻자리 문제에서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일도 생겼다. 최근 3일간 지방을 다니면서 새로운 찻자리를 만난 것과 중복된 자리지만 다양한 내용을 접한 것도 있다.

창원 삼소방에서는 주변 지인들과 정기적으로 모여서 마시는 찻자리에도 참석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진주에서 이원삼 선생님도 오셨다. 내가 창원에 도착하기 전부터 그들만의 찻자리는 진행되고 있었다.

삼소방 부부가 지난주 대만에서 가져온 차 가운데 목책철관음 두 종류를 비교해서 마셨고, 동방미인(백호오룡) 4종류를 비교 품평하는 시간이 있었다. 동방미인을 산지별로 구분한 것을 음미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죽현에서 생산된 동방미인을 많이 선호한 편이었는데 이 날은 네군데 산지 것을 한 번에 비교하는 시간이었다.

참여한 사람들은 두번째 차인 목책에서 생산된 차의 향기와 맛을 공통적으로 좋다고 하는 평이다. 세번째 차는 신죽현 차의 향기와 모양은 가졌지만 다른 차와 비교되는 향기와 맛을 남겼다. 묘율에서 생산되었다고 하는 차는 다른 차와는 달리 엽저에서 푸른 부분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또 다른 맛이다. 이렇게 네가지 차를 접하면 사람마다의 기호에 따른 품평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지별 비교 평가는 그 등급이 동일 수준일 때 차를 음미하는 사람들의 기호도를 주관적이만 객관화 시킬 수 있는 부분으로 그 점에서는 문산 지역에서 생산된 차는 다른 것과 비교하는 자리에서는 함량미달인 차였다. 이런 경우 4가지를 품평하기 보다는 문산에서 생산된 차를 제외한 3가지만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인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대만에서 차를 구입하면서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이런 일도 가능했다고 본다. 삼소방 방식의 품평을 마치고 구매하고자 하는 분들은 즉석에서 주문을 하기도 하였다. 이런 모습들은 서울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으로 지방에서 차를 즐기는 분들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차 맛을 두 번 보기 위해서 3분간의 시간을 두고 우려내었다.

[부산 차생원 화롯 불]

다음 날 부산 차생원에 갔다. 추운 날씨였는데 서정향 선생님이 운영하는 이 곳은 겨울이면 반드시 숯 불을 피운다. 전기난로도 있지만 숯 불이 주는 온기는 훈훈하며 포근함을 느낀다. 화로와 탕관이 작년과는 다른 것 같다.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직원은 두 군데 화로에 불을 피우고, 우리나라 황차를 표일배를 이용하여 유리 숙우에 차를 담아 찻잔과 함께 준비해 주었다. 부산 차생원에 방문한 이유는 선생님의 바루공양 다법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촬영을 마치고 바루공양 다법에 대한 이론을 준비해 주었다.

그동안 이론과 실기가 충분히 준비된 내용으로 촬영과 동시에 한 번에 모든 것을 마칠 수 있었다.  말차를 한 잔 마시고 식사 후에 삼인행에 들렀다가 목책철관음(木柵鐵觀音)을 대전에서 오셨다는 비구니 스님과 함께 마셨다.

[소화방 찻집 내무]

나 혼자 소화방(素花房)에 찾아 갔다. 소화방은 부산에서 역사가 깊은 곳으로 1984년에 만들었다. 오랫동안 강수길 씨가 주인이었고, 최근에 안태호씨를 거쳐 현재는 안OO 씨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곳에는 박정상 선생님과 도일스님, 나와 셋이서 식사 후에 함께 다녀간 때가 마지막이었는데, 옛날 생각을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각진 탁자가 아주 단아하게 보였다.

[소화방에서 세작을 주문하면 나오는 다기]

인은 보이지 않았고, 아르바이트생과 두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다. 나는 주방이 바로 보이는 쪽이면서 “素花房”이라는 현판을 뒤로 하고 앉았다. 메뉴판에는 녹차 메뉴가 앞쪽에 있는데, 우전 6,000원 세작 5,000원이다. 세작을 주문하고 주방 쪽을 보면서 아르바이트생이 다관을 미리 예열하는 준비 과정을 보게 되었다. 주인으로부터 참 교육을 잘 받은 모습이다. 오랜만에 녹차를 따뜻하게 한 잔 마시고 나왔다. 주인은 한 시간 뒤에 도착한다고 해서 다음에 인연되면 만나겠지 하고 나왔다.

[용정다원]

광복동 거리를 조금 거닐면서 용두산 공원 입구에 있는 용정다원에 갔다. 지나번 삼인행에서 소개하여 같이 방문한 곳으로 찻자리 책을 마무리하면서 한 번더 가보고 싶었다. 지나번에는 목책철관음 특등을 대접받았다. 그때는 마침 무이산에서 암차를 가지고 왔다는 오군이다녀간 곳으로 그때 가져온 육계와 백계관을 마신 기억이 난다. 용정다원 주인은 저번에 오셨을 때는 마침 목책철관음 특등이 한 통 있어서 마셨는데 이젠 그 차는 없고 두등만 있다고 하시면서 차를 내어주었다.

최근에 본 주변의 찻집 가운데서는 가장 잘되는 집으로 보인다. 뒤 따라오는 일본 손님 8명이 옆 테이블에 앉았다. 구기자와 대추차, 녹차를 주문한다. 2층으로 바로 올라가는 손님도 있다. 오후 4시 30분 아르바이트 학생 3명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용정다원 전영옥 선생님의 사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차문화를 기록하는 프로세스다. 움직이면서 더 많은 것으로 보고 기록하고 분석한다. 이젠 지금과 같은 우리 시대 찻자리에 대한 기록은 접어둔다. 티웰 출판 일에 정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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