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연정담 두 번째 차회는 전 교보증권 대표 김해준 선생님을 초청하여 보이차 컬렉터로서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로 시작되었다. 김 선생님은 재직 중 직원들과 함께 즐겼던 보이차 이야기와, 홍콩을 오가며 귀한 보이차를 구한 경험을 경제적 논리와 연결하여 흥미롭게 풀어냈다.
초대손님 전 교보증권 대표 김해준
김 선생님은 와인과 미술품 수집 그리고 보이차의 가치를 비교하며, 차를 매개로 한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오동산 일대의 봉황단총 송종수람인 7542
이번 차회에서는 광동성 오동산 일대에서 생산된 봉황단총 송종을 시작으로 1998년 강성호, 70년대 료복산차를 시음하였다. 국내에 많이 보급된 강성호와 료복산차는 맛과 외형 면에서 품질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메인 차인 1997년 수남인 7542(맹해차창 정품)를 시음하기 전에는 다식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차를 즐기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1997년 수람인 맹해차창
명가원 김경우 대표는 90년대 7542 정품을 구분하는 방법을 실물을 통해 하나하나 설명하였고, 이를 통해 참석자들은 차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이어진 질문과 답변 시간은 참석자들이 차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70년대 료복산차
* 료복산차: 변방지역에서 생산된 모차로 세월이 많이 지난 차다.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 중국 국경에 근접한 지역에서 생산된 변방 산차라고 하며 료복 산차는 베트남 국경지역에서 생산된 차다.
명가원
김 대표는 보이차의 거래가 확대되고, 맛을 탐구해온 시간들이 그에게 보이차의 개인적 가치를 더해주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경험을 참석자들과 나누려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사한 시간이었으며, 보이차의 깊이를 체험하고 차 문화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게 하는 뜻깊은 차회로 마무리되었다.
현대 보이차의 소장과 투자에 대해서 전문가인 이강근 회장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번 자사호 도감과 같이 모두 개인 소장품이다.
천우공작 및 금색운상 시리즈나 헌원호 등은 한때 최고 가격을 갱신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차들이다. 이런 차들 대부분 한 건 이상씩 소장하고 있다.보이차의 소장과 투자라는 두 가지 즐거움을 가진 소장품의 목록을 엿볼 수 있다.
저자 이강근
출판 티웰
인쇄 230p 올컬러 고급 양장 재본
정가 55,000원
이강근(원제) 저자의 보이차 투자 원칙
보이차 애호가로서 출발하여 보이차 소장가가 되기까지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개인이 만든 보이차는 맛으로 즐길 때는 상관없지만 재화의 가치로 변환이 다소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 차창에서 고수보이차나 특정한 산지의 고수차를 만들면 차의 좋은 향과 맛을 즐기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런 차에 안전하게 투자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특정한 가치의 차는 대중의 투자를 이끌 수 없고, 맛을 보지 않고는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구조적 결함을 가지고 있기에, 투자에 있어서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게 되는것이 현실이다.
우림고수차 연구실에서 모차를 살펴보는 이강근 저자
그래서 보이차 투자 원칙에 따라 보편적인 가치는 지니면서, 차 맛을 즐기는 가운데 언제든지 재화로 바꿀 수 있는 차는 국제적으로 이름난 중국의 3대 차창이 주도하는 형편이다. 이것은 세계 최고의 보이차 유통 기업인 ‘동화’의 거래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신뢰할 수 있는 보이차 유통을 주도하고 있는 동화유통공사를 알게되면서 소장과 투자를 병행하여 매수와 매도의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절묘한 타이밍을 잡고, 투자 범위를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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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6
보이차란 무엇인가 14
• 생차 15
• 숙차 15
• 긴압차 17
• 고차수와 고수차 20
• 보이차 제조공정(생차) 22
• 보이차 제조공정(숙차) 24
• 보이차의 가치와 평가 26
• 운남성 보이차 주요산지 30
• 양생 묘품 보이차 / 주홍걸 38
• 주홍걸 교수의 보이차 교과서 54
• 백년보이 흑번홍 72
• 보이차 산지 탐방과 컬렉터 80
• 차도구 감상 86
• 중국 도자기의 수도 경덕진 교령토 유적지 88
• 차도구 컬렉터 90
• 보이차 소장가의 차실 96
• 주홍걸 교수와 함께한 찻자리 98
• 현대 보이차의 소장과 투자 100
• 보이차 투자 원칙 102
연송 이강근 대익 보이차 소장품
•맹해차창 106
• 1997년 수남인 107
• 2001년 운남대엽 야생청병 108
• 홍대익 7502 109
• 2001년 이무정산 야생차 103 110
• 2001년 홍대익 간체운 7542 111
• 2001년 등중등인 7542 112
• 2001년 홍대익 7542 113
• 2002년 상산청병 114
• 2002년 반장 특제정품 청병 115
• 2003년 맹해 사성반장 116
• 2003년 홍인청병 117
• 2003년 운남 맹해조춘 교목원차 119
• 2003년 녹색 생태청병 120
• 2003년 7542 303 121
• 2003년 홍대익 7542 122
• 2003년 은대익 123
• 2003년 맹해 홍띠 타차 124
• 2003년 홍대익 일편엽 125
• 2004년 황대익 126
• 2005년 백포조 간체 7542 501 127
• 2005년 7542 502 128
• 2005년 8582 129
• 2005년 7542 506 130
• 2005년 월진월향 7742 131
• 2006년 7742 601 132
• 2006년 금색운상 133
• 2006년 남라공작 601 134
• 2006년 8582 601 135
• 2007년 7742 701 136
• 2007년 7542 701 137
• 2008년 고산운상 138
• 2008년 맹송공작 139
• 2008년 포랑공작 801 140
• 2008년 남라공작 801 141
• 2008년 맹해공작 801 142
• 2008년 맹송공작 801 143
• 2009년 이무정산 901 144
• 2009년 7542 901 145
• 2010년 7542 146
• 2010년 황금세월 001 147
• 2011년 7742 101 한글판 148
• 2011년 서호정상 149
• 2011년 8582 150
• 2011년 신해혁명 (생차) 151
• 2011년 신해혁명 (숙차) 152
• 2011년 금대익 153
• 2012년 금색운상 201 154
• 2012년 용인 155
• 2012년 암운 156
• 2012년 은대익 157
• 2012년 고산운상 158
• 2012년 포랑공작 159
• 2013년 7542 6년 160
• 2013년 금색운상 1301 161
• 2013년 맹해조춘교목원차 6년 162
• 2013년 맹해조춘교목원차 301 163
• 2013년 7542 164
• 2013년 8582 165
• 2013년 7742 9년 166
• 2014년 맹해공작 167
• 2014년 영웅준마 168
• 2014년 옥윤천향 169
• 2014년 대익전세 170
• 2014년 이무정산 171
• 2015년 자대익 172
• 2015년 진운청병 173
• 2015년 대익전기 174
• 2015년 남라 175
• 2016년 난운 176
• 2016년 장미대익 숙차 177
• 2016년 진장공작 178
• 2017년 고산운상 179
• 2017년 헌원호 180
• 2017년 금대익 181
• 2018년 7542 182
• 2018년 천우공작 183
• 2018년 왕세 184
• 2018년 황금갑 185
• 2018년 파리묘운 186
• 2019년 밀운 187
• 2019년 7542 188
CONTENTS
• 2019년 전심 189
• 2019년 고산운상 190
• 2019년 국보궁 191
• 2020년 군봉지상 192
• 2021년 금색운상 193
• 2022년 역개천지 194
• 2023년 고운금향 195
연송 이강근 일반 보이차 소장품
우림고수차 198
• 2014년 철옥 199
• 2017년 연륜 200
• 2017년 노차두 201
• 2019년 천황육수 202
• 2017년 반장오채 203
• 2019년 노반장 203
하관차창 204
• 2014년 병지운 205
• 2011년 황금운원차 206
• 2011년 홍인 207
• 2014년 금과철마 208
• 2010년 고원성 209
진승차창 210
• 2010년 노반장 211
• 2011년 노반장 212
• 2012년 노반장 213
진순아호 214
• 1996년 진순아호 215
• 2001년 진순아호 215
• 2014년 진순아호 217
진미호 218
• 2016년 진미호 대채 218
• 2016년 낙수동 219
맹고 융씨차창 220
• 1999년 맹고청병 220
• 2002년 맹고 야생차 221
• 2005년 맹고춘첨 222
• 2007년 맹고춘첨 223
의방차창 224
• 1999년 만송 224
용생차창 225
• 2007년 운남 용생 보이차 225
마치며 226
맹해차창(대익)
보이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그 역사에 대해서 알고자 하면 맹해 차창의 존재를 반드시 알게 된다. 보이차는 1729년 공차(貢茶)로 지정되어 200년간 황실에 공납되면서 최대의 번영기를 맞았다가 청말 중화민국 초기에 관료들의 부패와 과중한 세금, 혼란한 치안과 질병 등 복합적인 이유로 한동안 쇠퇴기를 겪었다.
이때 보이차의 중심은 이무(易武)에서 맹해로 옮겨지게 된다. 그러면서 맹해 차창은 자연스럽게 원차(圓茶)를 생산하는 최대의 차창이 되었다. ‘맹해’에서 ‘맹’은 태족어( 族語)로 지방을 가리키며, ‘해’는 ‘대단한’ 혹은 ‘용감한’이란 뜻이다. 맹해란 곧 ‘용감한 자가 거주하는 지방’이란 의미다.
대익보이차의 숫자
대익 보이차의 숫자 보이차의 이름을 붙일 때, 어느 산에서 딴 찻잎으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차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차산의 이름을 따서 차의 이름을 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무이정산, 반장대수차, 노만아 고수차 등이 바로 그렇게 이름을 붙인 차다.
그러나 지역이나 품종이 아닌 7542, 7572, 8582 등 숫자로 이름을 붙인 보이차 역시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숫자로 이름이 되어있는 차를 중국에서는 ‘맥호차’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숫자는 과연 무슨 의미일까?
이 숫자는 수출의 편의를 위해 1976년 운남차엽공사에서 만든 것으로 차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숫자의 조합이다. 앞의 두 자리 숫자는 보이차의 찻잎을 혼용하는 방법인 ‘배방’이 만들어진 해를 의미하고, 세 번째 숫자는 쓰인 찻잎의 평균 등급, 네 번째 숫자는 생산 차창의 고유번호다. 맹해차창의 대표 상품인 7542를 예로 들면, 1975년에 만들어진 배방으로 평균 4등급의 원료를 사용해, 고유번호 2번을 사용하는 맹해차창에서 생산했다는 의미이다.
보이차도감2, 중구 운남성에서 생산되는 보이차, 한국인은 언제부터 차를 만들기 시작했는가? 1998녀부터 어떤 차들이 만들어 졌는가? 오랜 기다림 속에 ‘보이차도감2’가 발행되었다.
2014년 우림고차방 철옥
‘보이차도감 1’권과 다른 점은 기념으로 만든 차는 하나도 넣지 않았다. 한국인이 직접 운남에 가서 주문 생산한 차가 주류를 이루면서, 2000년 이무정산야생차, 홍표, 흑표, 자홍표, 2001년 허사화 모차감제로 만든 천년고차수차, 2002년 맹해차창에서 만든 반장특제정품, 2003년 이성반장청병, 2007 두기차창의 노반장대수차, 2010년 진승차창 노반장, 2014년 우림고차방에서 아(芽)로만 철옥 등 우리시대 대표적인 차들을 정교한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머니투데이의 인터넷 기사에서 지난 5월 26일 오후 서울 명동 르메르디앙 호텔 1층 어반플랜트에서 골동품급 보이차 경매가 진행되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이날 최고가는 2억 1,000만 원. 마지막 품목인 무지홍인이 1억 원으로 시작해 2억 1,000만 원에 최종 낙찰되며, 감정가(1억 2,000만~2억 원)를 넘었다고 하였다. 비슷한 시기인 5월 22일에는 보이차 경매로 신뢰할 만한 홍콩 경매회사인 사굉경매에서 무지홍인이 홍콩 달러 $780,000에 낙찰되었다. 당시 환율(168원)로 보면 우리 돈 1억 3천1백만 원이다.
홍콩사굉경매, 경매 당일 경매품 모두 공개 2019 Ⓒ 박홍관
그동안 보이차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지금은 하강곡선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거래 시장인 동화유통에서 매일매일 사고파는 가격이 작년부터 현재까지 주식처럼 오르고 내림은 있지만 결국은 하강 곡선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맹해차창에서 만들어진 정품 보이차의 가격도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 시점에 한국의 많은 보이차 애호가이자 소장가들은 자신이 소장한 차들을 팔기 위해 뉴스와 경매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경매할 목록은 책으로 만들어 고객에게 발송한다.(사굉경매 2022년 11월)
한국에서 보이차 경매가 이루어진다면 누구나 반길 수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안내받고 경매에 앞서 현품이 공개되고 결과에 대한 차 사진도 홍콩 사굉경매회사처럼 인터넷에 투명하게 공개될 때 우리는 현품을 확인하고 낙찰된 금액을 살펴보며 또 한 번의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사굉경매 2022년 11월 경매 도록
좋은 차의 거래가가 일반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수준의 가격으로 형성된다는 학습 효과를 통해 더 큰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
골동품급 보이차에 속하는 "호급보이차"나 "인급 보이차"는 홍콩 시장보다 한국 경매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는 그만큼 좋은 시장을 가지게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에 에세티의 다음 경매가 기다려진다.
* 사굉경매는 경매 한 달 전, 고객에게 경매 물품과 예정가를 확인할 수 있게 도록으로 만들어 발송 한다. 경매 당일에는 현품을 확인하고 경매에 참여한다. 도록 내용은 80년대 후지 7532, 80년대 후지7542, 50년대 산차. 설명과 가격을 확인 할 수 있다.
12월 초순에 명가원에서 오랜만에 원충 스님을 만났다. 필자도 막 자리에 앉았는데 원충 스님이 들어오셨다. 김경우 대표는 최근에 좋은 차가 입고되었는데, 같이 마셔보자고 하며 비닐로 잘 포장된 1996년 등중등 황인을 열게 되었다.
사실 1990년대 보이차 정품 가운데 포장된 맹해 정창 차를 만나기도 쉽지 않지만, 과감하게 포장지를 열고 그 차를 마신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10년 전에는 아주 흔한 일이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미안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다. 상주에서 강의차 오신 원충 스님은 차에 대한 관심이 깊고 학구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실전에도 강한 분이다. 그래서 주인도 마음을 열고 차를 낸 것으로 보인다.
좌중에서 나온 말, 첫 잔에서 “아 그래 이런 맛이야!” 한다.
1996년 등중등 황인
이차는 1996년 홍콩남천공사에서 맹해차창에 주문하여 만든 것으로 홍콩 보관창고에서 입창이 잘 된 차이다. 잘 보관된 노차의 깊은 세계를 알고 좋은 차를 많이 접한 마니아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차에 대한 발효와 잘 익은 차를 알게 되면 적당한 입창의 효험은 또 다른 차의 맛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잘 익은 차이지만 강한 차이기도 하다. 그것을 더 강하게 즐기기 위해 차의 양을 많이 넣고 우려서 마신다. 이 맛을 아는 찻꾼들이 호기로운 맛을 재미있게 즐긴 시간이다.
생차나 고차수에서 알 수 없는 다른 장르의 차, 이제 우리는 조금씩 보이차의 익은 차 맛을 이해할 시기도 온 것 같다. 이런 강한 차를 만나면 세월에 따라 익어가는 농도의 깊이를 이해해 가며 기다리는 맛이 또 재미가 난다. 덕분에 한 해를 보내면서 차 맛에 대한 깊은 인사를 하게 된다.
흔히 이런 차를 생차만 마시는 분들은 탁한 차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입창 차와 건창이라는 비유를 들어가며 고차수의 건창 보관이라는 공식이 생긴 듯하다.
그러나 이전의 홍콩에서 보관된 50년대 홍인을 비롯하여 70년 80년대 차 대부분이 입창되었고 그 창고가 습한 덕분에 빠른 발효를 가져온 일도 있고 그렇지 않고 과발효된 경우도 있다. 건창이라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질 때가 많다.
물론 그 정보야 다 나와 있어 볼 수 있지만, 왜 사람들은 아직도 광저우 보관을 일번으로 생각하는지는 다시 반문하고 싶은 경우도 있다. 보이차의 세계는 이전부터 진행형이고, 우연히 좋아진 차가 있었다면 공들여 망가진 차도 있다는 것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보이차에서 가장 보건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차는 숙차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숙차를 마신다고 하면 보이차 매니아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초보 딱지를 붙이는 듯한 표현을 종종 하곤 한다.
사실 좋은 보이차는 잘 익은 차를 말한다. 그 잘 익은 차를 숙차라고 한다. 이후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생차 숙차 구분이 만들어진 당시부터 숙차라는 이름은 생차가 오래되어 잘 익은 오래된 차라는 의미와 조기숙성시켜 사람들이 빨리 먹을 수 있는 인공발효차 두가지를 총칭하게 되었다.
황영하 대표의 차 내는 모습
그 당시 사람들이 왜 숙차를 개발하려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오래 묵히지 않아도 생차가 오래되어 먹기 편하게 변한 것처럼 먹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숙차를 만든 이유와 목적이 분명하다, 바로 그런 생차로서 오래되고 맛난 차를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발효가 된 것인가에 대한 것은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하다. 대부분 그러한 전문성은 없고 이름만으로 어떤 차를 마시는가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과정에 이번 고전문화에서 하는 숙차 시음에 대한 공지는 매우 바람직한 차회로 보인다.(고전문화 숙차 차회는 2월 10일)
보이차7572 탕색
필자가 <아름다운차도구 13호> 나의 애장품 코너에 고전문화 황대표 소장품을 소개하기 위해 의논하러 갔는데, 바쁜 와중에 차 한잔 마시자고 하시면서 내는 차가 80년대 7572 숙차다. 숙차에서 맛과 향기가 났다. 이런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은데, 매우 훌륭한 차로서 그 자리에서 이런 숙차 맛을 모르고 숙차에 대한 편견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
보이숙차의 향기 동영상
그런 차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값이 비싼 편이이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판단된 잘 만든 차라고 평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보이차 매니아라면 오래된 차가 아니라도 근본적으로 잘 만든 차를 인연에 의해 만날 수 있다면 거부할 필요는 없다. 기술이 발전된 오늘날 그 당시에 잘 익은 숙차를 찾는 것이 몇 년 더 빨라졌다. 숙차 만큼은 기술이 축적된 오늘날 제품이 가격도 싸면서 좋은 차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열어놓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