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는 형설출판사에서 발행된, 일명 ‘중국차도감’으로 더 많이 알려진 책이다. 대부분 차 산지를 방문하여 그 지역의 정확한 품종을 확인한 뒤, 구입하고 원색을 살리기 위해서 슬라이드 필름으로 작업을 해 왔다. 슬라이드 원색 분해는 2016년까지 진행되었다.
2017년부터는2차 개정을 준비해 오면서,고화소의 디지털 사진으로 기존 사진을 교체하거나 보완하고 두 가지,세 가지 사진을 제공하여 중국차의 이해를 돕게 하였다.예를 들면 황차의 경우2004년 당시에는 중국 차 산지에서 민황을 약하게 하여 녹차같은 색을 띠게 하였다.그런데 요즘에는 전통 방식의 민황을 거친 차들이 생산되고 있다.그래서 이런 경우 초기 민황을 약하게 한 차와 전통 방식의 민황을 거친 차,두 가지를 제시하였다.
이 책은2006년 출간하여 문화관광부 교양 도서로 선정되고, 2011년 개정까지5쇄를 찍었다. 2022년 두 번째 개정을 하면서,형설EMJ에서 출간하게 되었다.개정판이 나온 이후로도 지속적인 차 연구에 매진하면서 가장 많이 다닌 곳은 절강성,복건성,운남성이다.그간의 더욱 깊은 내용을 확인하고 현시대에 맞게 수정 보완하였다.
중국의 대표적인 차 생산지역
중국의 차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음을 현지답사를 통해 매번 방문할 때마다 바뀌어가고 있다. 맹해의 차생산 중심은 이미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고, 생차에서 숙차로 제작과 음용의 방향이 바뀌는 지역도 있다. 더구나 작은 군소차창들은 연구와 개발을 통해 차산지와 협력을 하고 이제는 지역에 따른 찻잎 구분이 소용이 없을 정도가 되어 가고 있다.
특히 보이차 시장에서는 한국인의 활동이 많아 지면서 예전에 접근이 어려운 정보들이 하나씩 밝혀지고 더 좋은 품종의 차를 찾아 나서는 일들이 생기면서 차의 규범이 되는 사진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특징 가운데 첫 번째는 차 사진 하나하나가 품종이 정확한 것이기에 중국차 사전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차를 우려마시는데 필요한 자사호에 대한 부분인데, 자사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그동안 많은 독자로부터 평가받은 내용이다. 세 번째는 현장의 필담으로 차 생산지나 유통시장에서 경험한 내용이다.
보이차와 백차는 눈에 뜨이는 변화가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많은 변화가 예상되기에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2010년대 초반의 사실과 그에 대한 차류들을 정리하는 입장에서 증보의 내용에 함입시키고자 한다. 아마도 이후에 이번에 증보되는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내용을 발판으로 삼아 또 다른 변화가 보여질 것이며 그에 따른 억측이나 추측이 아닌 중국차 현장과 변화에 대한 선본(善本)이 되기를 희망한다.
문학박사 박홍관 朴洪寬
차문화기록가로서 한국 차계의 중요한 인물사적 자료를 구축하였으며, 현재도 지속적으로 차계의 동향과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에서 15개 성의 차 생산지를 17년간 수차례 반복하여 기록해 왔다. 현재 차(茶) 전문 출판사 티웰 대표이며, 원광대학교와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차도구의 이해>, <차도구학연구>를 강의하고 있다. 1959년 부산 출생, 2009년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문학박사)를 받았다. 저술 활동은 『찻잔 이야기』,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차도구의 이해』, 『한국현대차인』, 『차도구의 예술』. 『보이차 도감』(1-2권), 『차, 공간에 담기다』 등이 있다.
한국에서 만든 백차다. 중국 복건성에서 만든 백차와 제조 과정은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재료가 다르기에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매월당 심곡 선생의 정신으로 만들었기에 그의 품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귀한 차가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차들을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7월 7일 일요일 석가명차에서 차도구 옥션 촬영을 마치고, 경주 아사가에 방문하였다. 2층 주인 차실에 들어서니 창가에 광동 지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붉은 색 풍로가 부채와 함께 놓여있었다. 어! 여기서도 풍로를 사용하는가 싶었는데, 1층 직원이 숯불을 풍로에 넣었다. 아이들 손가락 굵기의 크기와 길이로 된 것이 일본 숯처럼 보였다. 무엇을 끓일 것인지 궁금했다.
아사가 관장님은 “요즘 백차를 끓여 마시는데 이것 한 번 맛보세요”라고 말했다. 관장님은 7g의 차를 넣고 물을 부은 후 뚜껑을 닫고 부채로 바람을 일으켜 숯에 붉은 불꽃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한 후 탕관이 끓을 동안 최근 차계에서 일어나는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잠시 후 끓는 탕관을 기울여서 찻잔에 따라 주었는데, 코로 들어오는 약향과 탕색은 꼭 약을 끓여 마시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제까지 다양한 노백차를 보아왔고 시음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맛과 향이 독특한 것은 처음이었다. 1994년 만든 것을 2012년에 200g 단위로 포장하여 홍콩으로 수출한 것이라 한다.
1986년 보이차 7542
백차를 마신 다음 1986년 7542를 마셨는데, 앞에 마신 차향이 깊어서 7542 맛이 잘 드러나지 않다 보니 김 관장은 조금 더 강한 맛이 나는 홍인 철병을 우렸다. 역시 차 맛을 잘 아는 프로의 생각과 행동이며 차 맛을 나누는 손님에 대한 배려로 여겨진다. 덕분에 세 종류의 차를 흥미롭게 마셨다.
인사동 고전문화(대표 황영하)에서 백차(수미) 한 종류로 연대별로 시음하는 차회가 있었다.
30분 전에 도착하여 차와문화 남정숙 대표와 오명진 선생을 만났고 필자가 모르는 두 분을 포함하여 다섯 명이 백차 한 종류를 가지고 4시간 동안 탐구하는 시간이었다.
차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주인은 백차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을 알고 갈 수 있게 시청각 자료를 준비하여 역사적인 내용과 최근 백차가 시장에서 어떻게 발전되고 있는가에 까지 하나하나 설명하고 차를 시음내었다.이런 이론을 먼저 하고 진행하는 것이 이곳 차회의 특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최측에서 상당한 시간을 들여 자료를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9년 백차 수미
처음 마신 차는 2009년 수미를 2015년에 압제한 차다. 8g을 넣고 우린 차였다. 두 번째는 80년대 백차다. 차의 특징으로 보면 점성이 좋으면서 깊은 맛이 있었는데 그 깊은 맛은 맑은 쪽 보다는 무거운 쪽이다. 이런 맛을 두고 ‘무겁다’ ‘무겁지 않다’의 간극을 객관적으로 말하기에는 필자도 백차에 대해서는 깊은 지식이 부족해서 말을 할 수 없지만 90년 대 차와 비교해서 본다면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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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었고 덤으로 진덕화 선생이 만든 대홍포도 마셨다. 귀한 경험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는 어렵지만 같은 연대의 차로서 산차 그대로 보관된 것과 압병한 차의 맛이 어떻게 다른가 하는 문제도 흥미로울 것 같다. 늘 공부하는 차회를 꾸려가는 황영하 대표에게 성원을 보낸다.
최근에는 백차가 중국에서나 한국에서 많이 보인다. 차 전문점에서는 특별한 제품을 주문생산하거나 야방차를 회원들에게 특별공급하기도 한다. 특히 중국은 5년 전부터 북경 차시장 외에 박람회에서 백차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스가 많이 있다.
이번에 만난 백차는 2011년 생산된 차로서 야방차가 좀 섞인차다. 필자는 지난 2008년에 만든 야방차의 품성을 잘 알고 이제는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의외의 차를 만났다.
야방차는 찻잎에서 표가 난다. ‘아’만 많이 드러난다고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2011년 야방차와 병배한 백차 357g
야방차와 재배차가 적절하게 병배되었을 때는 재배차가 오래되었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야방차라는 것도 요즘에 와서 이야기하지만 몇 년 전만해도 야방차를 방치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 차들은 이제는 만날 수 없지만 2011년에 야방차와 절묘한 배합으로 만난 백차를 만나면서 백차의 가치를 한 번더 생각하게 한다.
안국동차관에서 3-4번 우려마시고 나서 도자지로 만든 탕관에 여리게 끓여마셨다. 우려마셨을 때는 알 수 없었던 줄기에서 우러나온 깊고 시원한 맛을 다시 볼 수 있다. 이런 차는 오랜 세월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시면서 세월을 보내면 익어가는 맛을 즐기는 차가 되는 기쁨도 함께 가진다.
중국차와 향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안국동차관에서 2016년 새해를 맞이하여 20통 한정 판매를 실시한다고 한다. 이번에 판매하는 백모란 차에 대해서 안국동차관의 설명을 대신 하자면 다음과 같다.
백차는 중국 복건의 복정 정화 두 현의 태로산에 나는 백차종 나무를 약간의 유념(녹차 공정의 유념이 아님)을 거쳐 그늘에 말린 차를 말한다. 수미나 백모란을 몇 년간 두어 자연발효를 거친 것을 노백차老白茶라 한다. 백차는 3년이면 藥, 7년이면 보물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행사의 노백차는 2008년 5월의 야방 백모란을 2010년에 병차로 압축하여 올해가 7년이 되는 보물의 차다
안국동차관 정진단 대표가 직접 7년 전에 현지에서 생산해온 차
1960년초 중국 복건성 복정현福鼎 관양진管陽鎮 해발 1000미터 되는 산에 정부에서 다량의 백차나무를 심었다. 그후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차나무들은 그대로 방치되었다.(이렇게 방치된 차를 중국에서는 야방차라고 한다) 2008년 차를 즐기는 여러 친구들과 복정 관양진으로 백차 제작을 위해 가서 친구들과 같이 만든 것이다.
관양진의 산에는 방치된 차나무들이 많았으나 현지에 차를 딸수 있는 사람이 없어 강서의 친구가 강서성의 차농들을 불러왔다. 이렇게 15일간 차를 따고 말리고 마지막 공정에 10분정도 홍건을 시키고 하루 식혀 박스에 포장하였다.
2010년 창고를 이전하면서 부스러기가 많이 생겨 병차로 압축하게 되어357그램/편, 7편/통으로 재포장을 하였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금까지 소장하며 아이를 키우듯이 해마다 변하는 모습을 지켜오던 7년이 되는 노백차 20통 만을 소중한 회원들에게 특별히 공유하기 위해 이벤트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