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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저산) 교연선차문화제

521~22일 절강성 호주시 장흥에 있는 대당공차원 길상사(방장 계릉법사)에서 장흥교연선차문화절(长兴皎然禅茶文化节)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행사는 중국국제차문화연구회, 절강성 불교협회, 장흥현 인민정부 주관으로 중국 각 지역, 홍콩, 대만, 한국 등 불교계 고승 및 차문화 학자와 전문가, 중국차문화연구회 인사, 차인, 선차문화 전문가 등이 참석하였다.

. 의식은 잎차를 사용하여 중국측과 한국측(김이정)에서 동시에 올렸다.

한국에서는 장흥 길상사 수성사(방장 계릉법사) 초대로 일지암 암주 법인스님을 모시고 안국동차관(대표 정진단)과 아사가차관(대표 김이정), <아름다운차도구>에서 참석하였다.

.동영상

.교연어자원성다도(皎然於茲圓成茶道) 세미나

..법인스님 발표(통역 정진단)

헌다의식을 마치고 세미장에서 7명의 초대 강사의 발표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법인 스님은 - 중략- 초의선사의 다도정신과 다도문화는 중국의 차문화를 계승하였다는 기초에서 초의선사는 차를 마시는 일과 참선수행이 둘이 아니다차선일여의 차문화 이론을 정립하고 실천한 내용과.

선의 요체는 사견과 망념을 제거하고 진실하고 순수한 인간 본연의 성품을 직관하는 점과. 차의 품성은 육우, 노동 등의 차인들이 말한 것과 같이 근심과 번뇌를 제거하고 고매하고 우아한 정신의 세계로 들어가게 한다는 내용으로 발표하였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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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를 마치고 오후에는 차회가 있었다. 50개의 차탁으로 구성된 찻자리는 모든 도구와 차(고저자순)는 같은 것으로 하였다. 손님들은 각각의 찻자리에서 차를 시음하는데 공식적인 차를 마신 이후에는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기타 다른 차를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상세한 기사는 <아름다운차도구 14호>에 나온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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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으로 미쉐린 원스타를 받은 <큰기와집> 주인 한영용 대표의 책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한영용의 접빈이다.

 

그 동안 사회 각계 어르신들을 모셨던 특별한 자리 중에서, 직접 찾아가서 음식과 차를 대접한 내용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사찰 부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차의 성지로 추앙받는 일지암으로 선정하고, 네 번째 암주로 소임을 맡은 법인 스님, 원주 스님과 대흥사 도반 스님을 모시고, 대중공양을 올리는 차원을 넘어선 정성을 다해 음식과 차를 올리는 내용을 담았다.

 

칠불암 차회, 세한도에 수인하는 모습

 

하동 칠불암에서는 주지 도웅 스님과 김동호 전 문화융성위원장, 임권택 영화감독, 윤상기 하동군수, 김복일 국제창작다례협회장을 모시고, 저자의 향도 시연과 곱돌화로에 물을 끓여 차를 대접한 내용을 다례문화 기록의 형식으로 정리하였다.

 

고은 시인의 수원 자택에서는 감사다회로 식사와 차를 올렸으며, 소리꾼 장사익 선생의 자택에서는 삼복다회라는 이름으로 차를 대접하고 향을 올렸다.

 

문화계 인사와 원로 차인들을 찾아 자택이나 작업 현장에서 직접 식사와 차를 대접한 일을, 13가지 형식으로 상세하게 기록한 한영용의 접빈, 음식 문화 기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선희 원장 차실

 

목차

서문/‘시아본사나의 근본 되는 스승

1. 법인스님/일지암 다회

2. 임권택 감독/칠불암다회

3. 고세연 스승님/회고다회

4. 전명진 교무님/모심다회

5. 이시영 박사님/매화다회

6. 고은 시인/감사다회

7. 박석무 이사장님/다산연구소 10주년 기념다회

8. 류건집 교수님/상구하화

9. 신운학 원장님/양로다회

10. 고선희 원장님/문경 칠석 진다례

11. 전재분 회장님/사랑나눔다회

12. 장사익 민족가수/삼복다회

13. 청주 한씨/차례풍경

에필로그

저자소개

 

칠불암 선비다례 시연

 

추천사 (최영훈 - 동아일보 수석 논설위원)

 

향산에 들다

 

내 평생 동지이자 동생인 향산 한영용은 참 곰살갑다. 그를 본 지 10년 세월이 후딱 지났지만, 한복을 늘 입고 다니는 이유는 몰랐다. 그저 취향이겠지 짐작만 했는데 불과 얼마 전에야 피눈물 나는 사연을 들었다. 34년 전, 향산이 중학교 2학년 때 교복자율화가 시행되었는데, 모친께서 학교에 입고 가라고 직접 한복을 지어 주셨다. 그러나 향산은 어머니가 공들여 지은 한복을 밀쳐 두고 청바지에 점퍼 차림으로 등교했다나.

 

그리고 맞은 그해 추석 전날까지 새 옷 사줄 생각 없는 기색에 댓 발 나온 입으로 잠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추석날 머리맡에 다시 그 한복이 있었다 한다. 아버지께서 즐겨 입으셨던 한복을 뜯어서 지은 옷이니 늘 아버지께서 함께하는 것같이 생각하고 만인 앞에 기죽지 말고 자부심을 가졌으면 해서 이 옷을 선물하니 더 남자답고 멋진 아들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는 어머니께서 직접 쓰신 손편지와 함께.

 

향산은 효심이 깊다. 어머니 칠순 때 18명이 짊어진 가마에 모친을 모시고 자신이 일했던 신라호텔 구석구석을 함께 돌았다 500벌이 넘는 한복을 직접 지어 주신 어머니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려는 생각에서였다. 향산은 그 추석날 한복 저고리 깃을 잡아당기는 순간 옷깃을 여민다는 말이 피부에 와 닿으며 소름이 돋았다 한다. 그때 철이 든 것이었을까 어머니께서 손바느질로 한 땀 한 땀 기워 한복을 공들여 지어 내는 마음은 매사에 진중하고 큰 행사든 작은 행사든 늘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오늘의 향산을 만들었다.

 

효와 충은 늘 불가분의 관계다. 향산의 나라 사랑에 나는 목이 메는 경우가 많다. 호국의 달인 64일과 5일 향산과 임권택 감독님을 모시고 화순 적벽을 다녀왔다. 동복호에 태아가 누운 것처럼 생긴 배꼽자리 천제단에서 김승희 김애숙 선생 등 차인(茶人)과 살풀이춤으로 엄숙한 의식을 더 경건하게 만들어 준 최용현, 그 외 김혁수김진형마승철서영화 부부·박형규·방성열과 함께 차()를 올리는 천제를 지냈다.

 

모두 함께 국태민안과 조국통일을 빌고 또 빌었다. 그런 행사를 빈틈없이 총괄기획하는 향산을 나는 동생이지만 존경한다. 그가 임 감독님·김동호 부산영화제 위원장과 장사익 형 같은 분을 모시는 자세는 참 배울 만하다. 그러니 10년 가깝게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님을 도와 다산추모제의 다례행사를 정성껏 지내 왔으리라.

 

나 금송과 향산은 앞으로도 힘을 합쳐 차와 전통문화를 인성교육에 접목해 애국하는 인재들을 기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래서 향산은 나의 동생이면서 동지다. 그런 그에게 헌사를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참 기쁘다. 생각한 대로 사는 향산에게 하늘의 큰 복이 있을지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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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암, 왕강회장과 법인스님

서울에서 8월 20일 한국향도협회 창립식을 마치고 난 후 한국 차문화 중흥의 산실인 일지암을 여행하는 일정에 따라 중국향도협회 왕강 회장
, 한국향도협회 정진단 회장, 전재분 원장과 협회 총무인 이채로와과 필자가 해남 일지암을 향했다. 일지암에 도착한 시작은 저녁 무렵으로 해가 완전히 기울기 전이다. 초가는 풀이 올라오고 있었다. 누각 아래에는 작은 물가에는 송사리들이 노니는 모습이 보였다.

일지암

왕강 회장과 법인 스님은 서로 인사를 하고 왕 회장은 일지암의 초가를 앞뒤 둘러보면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사진을 촬영하였다
. 곧 이어 누각에서 차를 마시게 되었는데 어두워지는 시간이라 법인스님은 아래 건물에 가서 휴대용 LED 전지와 한지로 만든 등을 가지고 왔다 등이 많아서 모두 함께 들고 왔다. 지난번에도 밤에 도착한 우리들에게 누각에서의 찻리에 등불을 밝히고자 그때는 촛불을 등 안에 넣어서 등롱불을 여러군데 달아서 운치를 더했는데 이번에는 서울 인사동 주변 불교용품점에서 구했다고 하시며 LED 등을 밝혔다. 수년전부터 여러차례 일지암을 다녀갔지만 최근 이런 모습들이 일지암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었다.

일지암 법인스님, 정진단 회장, 전재분 원장

찻자리에서 정진단 회장이 차를 내는데 법인스님이 이번에 통도사 성파스님이 감독하여 만들어온 보이생차를 마셔보자고 했다
. 그런데 주변이 경관이 좋고 대화가 재미있어서 인지 보이생차의 특별한 맛을 얻지 못했다. 그러자 왕강 회장이 잠시 차에 가서 일본의 매화피 껍질 차통을 가지고 왔는데 이 차는 무이암차 정암지역 차라고 하며 차를 내어 놓았다.

 

정암차라고 하면 익숙한 차 맛이 있는데 이 차는 약간의 탄배향이 무게를 더한 것으로 암차의 특징적인 맛을 보여주었다. 지난번에는 이곳의 책을 정리하고자 한다고 신부님이 함께하여 순간 놀란 적도 있었는데 법인스님은 종교간의 생각을 지우고 화합과 소통이라는 면에서 일지암을 세상과 소통하는 부분에서 많은 역할을 하실 것으로 보였다.

스님은 옛 선인들의 선시를 암송하시며 선인들의 차 생활을 반추해 보고자 했다. 한글은 모르지만 한글발음의 사성 음을 듣고 시의 작가를 밝히는 왕강 회장은 향시와 차시의 저작를 한문의 음독으로 화답하면서 중간중간 정진단 회장의 통역으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진불암, 미륵사지 부처상

다음날 일지암에서 진불암을 찾아 나섰다. 진불암에 있는 미륵사지부처상은 신라시대 보물로서 그 자태가 웅장하기 그지 없다. 이 불상에는 왼쪽에는 꽃을 들고 오른 쪽 아래에는 향로를 들고 있는 모습 또한 필자가 향에 관심가지고 책을 만들면서 이러한 것들이 주변에서 알게 해주는 것 같다.

함께한 왕 회장이나 전재분 원장도 처음 접하는 광경에 놀라움과 동시에 일지암 주변에 이런 보물이 있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일지암을 먼곳에서 찾아가 그냥 돌아오기 보다는 이런 보물을 친견하고 온다면 한층 문화유산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될 것 같다. 외국인에게 시골의 한적한 곳에서 이런 숨겨진 보물을 볼 수 있었던 우리 일행들은 덩달아 감동과 함께 의미있는 여정이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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