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보이차 동흥호와 진운호

먼저 골동보이차의 정의는 시간적 기준으로 인급보이차’, ‘호급보이차에 국한한다. 이후 50년이나 100년 후에는 지금의 차류들도 그와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겠지만, 현재 골동보이차라고 부를 수 있는 엄격한 시간적 제약은 위에서 말한 인급, 호급에 한한다.

 

이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는 현재 우리 시장의 변화 때문이다.

 

인급보이차와 호급보이차 이외의 차를 노차, 즉 노보이차로 보는 것은 보이차 시장의 제품 구분을 위한 설정이다. 그러나 시간적인 제약에 따른 보이차의 구분을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다른 범주에 편입시키는 일이 생기곤 한다. , 보이차 상인의 입장에서는 70년대 보이차까지를 골동보이차로 편입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상인의 입장이며, 상업적인 마케팅이다.

 

시장에서 물품의 명칭은 매우 중요하며, ‘골동이라는 명칭을 붙일 수 없는 노차에 이를 사용하는 것은 마치 아직 졸업하지 않은 초등학생을 대학교에 진학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과연 그것이 보이차 시장의 정설이 될 수 있을까? 더구나 골동이라는 명칭이 붙은 인급, 호급보이차들의 진위에 대한 시장의 판단조차 정확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미숙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논의를 하는 이유는 그동안 석우연담을 지켜봐 주신 독자 제현께 국내에도 정확한 품평을 받을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필자의 시선을 알리기 위함이다.

 

홍콩 L&H AUCTION과 한국경매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골동보이차 골동차도구 경매출품설명회가 오는 72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다. 즉, 골동보이차들을 전시하고 이를 직접 확인하면서 경매가 가능한 수준의 차들을 선별하는 방식의 설명회다.

 

이는 한국내 보이차 소장가부터 보이차 상인 등의 직접적인 골동보이차들에 대한 재차 감별의 시간이 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며, 전체적으로 본다면 한국내 보이차 시장을 객관적, 간접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러한 행사의 개최는 무척 반갑다. 우리나라에 보이차에 대한 투명한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것은 이미 유통자나 소비자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보이차, 즉 중국차 시장이 명확한 구분을 통해 정립된 적이 없으며, 정확한 감평을 통해 품질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부정확한 정보와 출처를 통해 품질을 제시했던 어두운 과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우리는 골동, 아니 고급 보이차에 대한 상식과 그에 대한 시음 경험 등등 여러 가지에 관한 경험의 시간이 부족했음을 소비자와 유통자 모두 인정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정확한 제품과 유통을 담보로 한 경매 시장의 활성화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음지에서 유통되던 차들을 양지로 끌어내는 일이 필요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차류에 대해 검증받을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경매라는 것은 옛날에나 작당이 가능한 일이지, 이제 그런 속임수는 통하지 않는다. 세상이 너무 많은 눈을 가지고 지켜보기 때문에 예전 식의 야바위는 통하지 않는다.

 

더구나 우리나라 차인들의 보이차 보유고도 상당한 수준이다. 소문만 듣자면 몇 개의 컨테이너에 보이차를 소장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더 큰 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합법적이고 권위가 있으며 정확한 품평을 내려줄 수 있는 마켓이 필요하다. 혹 이런 변화들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제품을 통해 크게 수익을 본 상인, 혹은 개인들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된다고, 잡음이 생긴다고 그에 대한 발전을 저어하는 것은 우리 차인들에게, 또 차를 애호하는 이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이러한 변화는 일반 전화기에서 핸드폰으로, 거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화해 나가듯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언제나 변화에는 잡음이 생긴다. 하지만 이에 굴하여 변화를 포기한 역사는 아마도 없었다고 생각된다. 건전한 보이차 시장은 바로 우리 스스로 안전한 투자처를 만드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보이차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투명하지 못했기에, 최근 고차수 바람이 불 때 안전한 투자라고 생각하게 한 원인도 만들어 낸 것이다. 언제라도 경매를 통해서 환급성을 보장받을 때 더 큰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에 한국측 주최가 골동보이차 차도구 한국경매추진위원회이름으로 발표되었다.

 

이에 행사 내용이 좀 더 구체적으로 공시되고 위원회 구성이 발표되고 위원장이 선정될 때 우리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 주어야 한다. 한국경매추진위원회가 할 일을 잘 해 나갈 때 한국 보이차 시장 역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 석우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조숙란 2019.07.17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도많은 보이차의 세계~
    참 큰일을 이끌어 내신것 같습니다
    골동보이차를 평가장에 있는것 만으로도
    정확한 눈으로 보이차를 볼수있는 혜안을 얻을것도 같습니다

  2. 김철호 2019.07.17 2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동보이차의 명칭에 대한 정의를 명쾌하게 내린 글에 박수를 보냅니다.

  3. 차곳 2019.07.19 1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동보이차의 성분분석은 어디서 볼 수있습니까요?
    아프면 약, 배고프면 밥
    중간 매개체 즉 건강을 위해 차는 온 국민이 마시길 바라는 한사람으로써 이런 행사를 주관하심에 감사드립니다

  4. 박상언 2019.07.19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서도 이런 좋은 행사가 열리길 기대합니다

  5. 보이맨 2019.07.21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측 주체가 '골동보이차 차도구 한국경매추진위원회'인데 실체적인 명단 발표는 언제합니까?
    행사가 코앞인데, 이 글을 올린 운영자는 아실 것 아닌가요?

  6. 차방 2019.07.21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행사는 좋은데 경매에 나오는 보이차가 좋은지 나쁜지 누가 구분합니까?

    • Favicon of https://www.seoku.com BlogIcon 석우(石愚) 2019.07.21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7월 27일은 홍콩사굉경매회사의 경매 설명회와 향후 경매에 출품될 수 있는 물품을 확인하는 행사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개인의 주관이 아닌 경매회사의 판단입니다.

홍콩 사굉 경매회사 공지

골동 보이차의 원류라 할 수 있는 홍콩에서 보이차 경매와 홍인 차회가 열린다.

 

국내에서도 알려진 바 있는 골동 보이 차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국내외 보이차 애호가들로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굉경매

홍콩골동경매&홍인품감차회

 

골동보이차 경매

2019525()

13:00~

홍인비교품감차회

2019526()

15:00~

 

사굉경매 차실

차회내용

80년대 8582

50년대 일점홍 홍인

50년대 대홍인

 

참가비

HKD 6800

8/석 총 2

차회 주관: 이루(한국)

 

연락처

홍콩: 852 3168-2192

중국: 86 158-1858-1118

한국: 82 10 6536 1296

이메일: auction@lh-hk.com

 

香港仕宏拍賣

주소: 香港 銅鑼灣 高士打道 311號 皇室堡 15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복원창 23g

                                

한 달 전 한국 보이차 마니아의 세계에서 골동보이차 차회가 열린다는 것이 큰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유는 차회에 참석하는 비용이 260만원이라는 고액인 점과 보이차 중의 최고 왕좌격인 복원창과 홍인을 시음하는 차회라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810일과 11일 이틀간 이루향서원에서 열린 차회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번 차회를 위해 준비한 차탁

 

차회 이름이 골동보이차 차회인데, 2018년 현재 국제적이면서 공개적인 차회로는 가장 비싼 차를 마시는 차회로서 참석자는 대부분 정품 홍인의 맛은 어떤 맛인가?

 

복원창은 구경도 하기 어려운 차의 내비를 확인하고 맛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 대단한 기대를 하고 참석하였다. 그래서 명성에 어울릴 만큼 찻자리의 격으로 살펴보는 것은 뒤로 하고 차와 찻물을 끓이는 도구와 찻잔이라는 최소한의 범주에서만 보겠다.

 

10일 차회 팽주 순서는 김경우, 정진단

11일 차회 팽주 순서는 정진단, 김경우

 

진화생물학 박사이면서 <맛의 과학> 저자인 밥 홈즈(Bob Holmes)는 그의 저서에서

맛에 관심을 가진다고 부자가 되진 않지만 삶이 깊이 있어진다. 왜냐하면, 맛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차 맛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되기도 한다.

 

1920년대 복원창 자표(紫票) 내비

 

우리는 차를 마시면서 늘 맛이 어떠한가를 다섯가지 맛으로 비유한다. 홍인의 맛이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은 필자로선 다행스럽게도 정말 고급지게 잘 익은 차, 잘 익었지만 산화가 좀 진행된 차 등으로 오랜 기간 전국에서 여러 소장가의 배려로 다양한 맛을 익혀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나름 스스로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최상급의 차와 중간까지 맛에 대한 허용할 수 있는 범위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복원창은 이때 까지 두 곳에서 세 번을 마셨는데, 가장 맛있게 마셨던 경험이 10년이 넘도록 맛을 기억하게 했던 것은 그만큼 강렬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차회를 위해서 복원창을 매입하는 것은 공동주최자인 '골동보이차' 김경우 저자가 오랜기간 복원창을 마시면서 소장한 분께 양도 받은 차였기에 차회를 알리는 글에서 필자의 이름을 걸고 힘을 실을 수가 있었지만, 차회가 다가올수록 필자가 온 몸으로 느낀 그 맛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했다.

 

10일 첫날 1830

 

7582, 73청병 내는 시간

 

k증권 김해준 대표와 함께 참석한 임원 9명과 함께 기록자로서 중국에서 온 다도 잡지 기자와 같이 시음할 수 있었다. 홍인은 무지홍인에서는 만날 수 없는 고유의 장향을 체험할 수 있었다.

 

김해준 대표

 

찻잔에서 베어나온 향을 서로 확인하며 즐기는 그 모습은 평소 골동보이차를 마셔왔었던 팀들의 모임이라서 맛의 이해도가 달랐다. 또한 자신들의 차와 비교해서 맛과 향을 즐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차 맛을 한층 더 돋우었다.

 

홍인과 복원창 내는 시간

 

차꾼들이 선수 소리를 들으려면 오랜 기간도 필요하고 경험도 중요하다고 본다. 특별한 경험은 일상에서의 경험보다 비중이 다른데, 사실상 트레이닝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특별한 경험은 상당히 그 비중이 크다. 그러한 트레이닝을 통한 신청자들은 스스로도 골동보이차를 수집하고 또 나누며 차회를 진행해 오는 팀이기에 선수들끼리 만난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좌중의 기대하는 기분으로 복원창을 만나 노차의 진수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달까? 모두 감탄하면서 이런 시간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스스로의 위안과 대화의 내용도 한 몫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평소 차에 대해서 만큼 높은 수준의 차를 체험하고 다른 분야에서도 사회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전반적인 대화의 내용 속에는 노차를 10년 이상 소장하면서 즐기는 맛을 서로 공유하는 모습이 나타나니 서로 배운다는 말이 어울리는 그러한 자리가 꾸며졌다.

 

중국에서 참가한 분

 

11일 두 번째 날에는 중국에서 온 두 분의 소개를 먼저 하겠다.

 

정진단 원장이 위쳇으로 골동보이차 차회를 알린 것을 본 보이차 애호가 한 분이 참석희망을 알렸을 때 금요일은 이미 예약이 끝나 자리를 마련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왕강 회장에게 연락이 가서 함께 온 분인데, 처음 금요일에는 정원이 찾다고 하니 참석하여 차는 마시지 않고 참가비만 내고 분위기만 보고 가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진실로 일반 차꾼을 넘어선 선수 입장의 의미였다. 그렇게 모시는 것은 중국에서는 가능할지 모르나 이곳은 대한민국이라서 결코 그렇게 모실 수는 없다하는 와중에 아주 다행하게도 토요일 저녁 비행기가 확인되어 토요일 참석자로 배정 받은 분이다.

 

극과 극이 만난 자리

 

복원창을 소장한 분도 참석하였다. 노차를 늘 마셔온 분이기에 내비에 따른 다른 맛을 볼 수 있다는 생각도 함께 했는지 모른다. 그 외 한 분을 제외하고는 골동보이차에 대한 이해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런 참석은 선수들보다도 오히려 용기가 더 필요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공인받은 자리에서 정확한 차품을 특별한 경험으로 체득할 수 있기에 늘 즐기며 차품을 논하는 분들의 처음 시작이 바로 경험코자 하는 용기였기에 솔직히 반가운 느낌이었다. 그래서 참석자 두분을 제외하고는 이 골동보이차를 처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의 장이 되었고, 이름만큼 유명한 차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 모였다는 것이 그 날의 시간적 공간적인 명제였다.

 

7582, 73청병 내는 시간

 

그래서 차를 내는 분들이 마음의 여유를 조금은 가지고 상세한 설명을 하면서 차를 마셨다.

 

처음 두 가지는 워밍업으로 마셨다. 워밍업으로 마시는 차는 세세한 가치 평가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차의 장점을 살펴보고 평소 자신이 마셔온 차, 또는 다른 곳에서 이름만 듣고 마신 차와 비교하면서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시간이다. 보관의 장소, 시간 등등이 모두 보이차를 이해하는데 공부하면서 겪어야 하는 과정의 차일 수 있다. 그래서 고급 차회에 이런 차들이 워밍업 용으로 나온다는 점도 이해를 하면 좋겠다.

 

홍인과 복원창 내는 시간

 

중요한 것은, 이날의 홍인과 복원창인데 두 번째 날의 분위기는 정말 말로만 들었던 홍인의 맛을 확연하게 기억하고 복원창의 그 장렬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그 모든 감평을 눈과 입으로 맛을 기억할 수 있었던 행운의 날이었다.

 

평소 말로만 들어온 노차의 진미가 이런 것인가에 대한 그 모든 찬사를 내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될 뿐, 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 필자도 정말 오랜만에 그래 이 맛이야! 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지막히 흘러 나왔다.

 

다행스럽게로 이번 차회가 가장 빛날 수 있게 보이차 중에 최고가 복원창이라고 하는 말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고 할 만큼 최상의 차품을 참석자 8명 기록자 2, 특별 손님 왕강 회장 등이 다 함께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한 즐겁고 오랜 기간 이 시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복원창 21.99g

 

중요한 것은 골동보이차 저자와 함께한 시간, 차회 참석자 대부분이 홍인과 확연하게 다른 맛과 향, 엽저를 만져보았을 때의 손맛 아직도 튼실해 보이는 엽저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해주었다. 다호 안에서 올라오는 향기는 홍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은, 농익은 차의 향기가 더욱 익고 익어서 나오는 향이다.

 

차를 마시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현상 하나는 알 수 없는 열감과 온 몸이 젖어 감을 느낄 수 있다.

 

기록자로서 하고 싶은 말은 골동보이차라고 하는 차의 가장 좋은 맛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노차의 진미는 하나다. 보관 상태에 따른 단단한 맛과 느슨한 맛의 차이는 있다. 이번에 마신 복원창과 같이 단단하면서 장열한 맛은 순도가 좋은 물질이 몸속에 들어오는 순간 세포가 알아서 잠긴 문을 스스로 열어주었기에 가능한 현상을 필자는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50년 이상의 세월이 가면서도 꺾이지 않는 맛의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홍인, 동흥호, 경창호, 동창황기 등등의 차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서 그 세세한 맛이 나온다는 점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새롭게 생겼다.

찻물을 어떤 도구로 끓이고 우려낼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한 흔적이 있었다면, 차를 마시기 위한, 찻잔의 규격 통일의 필요성은 조금 간과한 것 같다는 아쉬움은 떨칠 수 없다. 찻잔의 아름다움 만으로 궁극의 맛, 그 차이를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회를 마치고 기념 촬영

 

같은 차를 이틀 연속으로 팽주가 다른 차 맛 까지도 비교하면서 시음한 이번 차회는 매우 오랜만에 경험한 자리로서 소중하고 특별한 기회를 얻은 시간이었다.

 

보이차의 깊고도 넓은, 세상의 산물과 시간의 결과물을 눈으로 보고 우려서 맛을 탐구하면서 매우 숙련된 차인의 손에서 얻을 수 있는 차 맛의 최상급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그 자리에 초대되어 기록의 기회 더 나아가 차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기에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석우.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새싹차인 2018.08.20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어보면 읽어볼수록 대단한 찻자리였을 것 같습니다.
    차회 기록을 남겨주신 덕분에 그 자리의 생생함이 조금은 느껴지는 듯 합니다...! 공들여 기록 남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2. 수미산 2018.08.21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부러운일인입니다.
    차회를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했는데 고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또 온다면 참석해보고싶네요~~~-((()))-

  3. 다원 2019.07.28 0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회를 열고 싶은데 회원부족으로 아직 미지정입니다ㅠㅠ
    국산수제차를 매넌 만들어서 즐기고 있습니다 ㅠㅠ

골동보이차 전시 오픈

 

국내외에서 관심이 많은 골동보이차 전시가 10일 이루향서원에서 오픈 하였다.


[사진 설명] 전시장에서 이번 전시의 공동주관인 명가원 김경우 대표의 해설

 

전시 보이차


전시기간 8월 10일 - 15일

전시장소 이루향서원

문의 02-732-2666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차회 안내

 

골동보이 차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공식 팜플렛이 나왔다. 이번 차회의 주인공은 복원창이다.


국내에서 공식적인 유료 차회에 사용된 것은 2006년 대구 '자연주의'가 처음이다. 12년 만에  홍인과 복원창이 같이 나오는 매우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1. 1980년대 7582
2. 1970년대 73청병
3. 1950년대 홍인 紅印
4. 1920년 복원창 자표 福元昌 紫票

 

8인/석 참가비 260만원/인

 

주최: 이루향서원. 명가원

장소: 이루향서원(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19-18)

 

연락처

전시보이차 문의: 02-736-5705

차회(茶會) 문의: 02-732-2666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1950년대 홍인(紅印)

 

한국에서 골동보이차 진품 차회가 열린다. 골동보이차 전시도 같이한다.

 

이런 방식의 특별한 전시회가 최초로 한국에서 이루어진 것은 1997418일 국제신문사에서다. 당시는 보이차의 가치 평가가 형성되기 전이었는데, 부산의 차인들이 소장하던 가장 가치와 연치가 높은 차류를 모아 전시한 국내 최초의 인급 호급 전시회였다.

 

20년이 지난 오늘날의 골동보이차 전시는 국내외에서 최상의 가격으로 가치 평가가 이루어진 시점에서 선별된 차들의 전시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이루어진 골동보이차 차회는

2006년 대구 자연주의 찻집에서 당시 참가비 10만 원이라는 고가의 차회가 월 1회 간격으로 총 11회 진행되었다. 마지막 차회 때는 복원창이 나왔다. 그 당시 필자의 기록에 의하면 자연주의 차회는 훗날 전설적인 차회로 기억될 것이라고 되어 있다.

 

이제 12년이 지난 2018, 그때의 전설적인 차회의 시작을 알렸던 홍인과 마지막을 장식했던 복원창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마셔보게 되었는데, 이러한 시음은 아마도 국내외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고가의 차인 만큼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이라 참가비 역시 최고가로 형성되었다. 1260만 원으로 16명이 정원이다.

 

품목:

1. 1980년대 7582

2. 1970년대 73청병

3. 홍인(紅印)

4. 복원창 자표(福元昌 紫票)

 

 

1920년대 복원창 자표(福元昌 紫票)

 

골동보이차 차회는 차회 중에서도 가장 윗급에 속할 것이다.

 

다름 아닌 골동 진품을 보고 배우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런 찻자리가 과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배우는 길에 대한 수업료라는 의미가 있다. 혹은 월사금이라고도 한다.

 

1억, 혹은 수천만 원에 호가하는 차를 배운다는 것은 곧 경험한다는 말과 같다.

 

진품으로 공인받은 차를 마셔보고 그 경험을 몸에 익힌다는 것, 결국 그 고가의 차를 구입할 수 있는 경우를 대비해서 스스로 준비하는 과정이고 경험이다. 몰라서 1억을 헛되이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체득을 해서 정확한 차를 소장할 준비를 해 둘 것인가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오히려 저렴한 수업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모임이나 기회가 자주 없는 것은 바로 사회적 통념에 따른 가치판단의 기준에서 많이 벗어나기 때문이다. 보편적이 아니기에 다수의 관심은 이끌어낼 수는 있겠지만 요즘 말로 좋아요를 많이 받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의미는 있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위와 같은 차품의 가격이 지금의 10배가 될 것이라는 뻔한 예상이 잘 들어맞을 것으로 판단되기에 금번 차회의 입장료는 필자 입장에서도 결코 아까운 투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석우.

 

주최: 이루향서원. 명가원

장소: 이루향서원(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19-18)

 

연락처

전시보이차 문의: 02-736-5705

차회(茶會) 문의: 02-732-2666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차충 2018.07.17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선생님. 그간 건녕하셨는지요. 차연구소 차충입니다. 보이차의 역사를 쓰는 일이군요. 십여년전 자연주의 인.호급다회는 두번다시 오지 않을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복원창이라는 골동보이차를 경험한다는 것은 일생에 단한번이 될지도 모르는 일 입니다. 박물관에서 보아야할 차를 품다하고 한국 보이차계에 역사를 쓰는 일에 두손모아 박수를 보냅니다 ^^.

  2. 아제 2018.07.19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서 다시한번 의미있는 차회가 열리네요. 다만 어마어마한 참가비는 시장 가격의 변동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때는 저도 있는 분들의 그들만의 잔치라는 생각에 약간은 좌시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역사속에서 사라저 가고있는 골동 차들을 한국에서 공개적으로 시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참석할 수는 없지만 복있는 분들의 아름다운 찻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아가 한국의 건전한 보이차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자리 였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www.seoku.com BlogIcon 석우(石愚) 2018.07.31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골동보이차회는 그 시장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기에 차의 시장을 넓히는데 크게 한 몫하리라 생각됩니다.

  3. 수미산 2018.08.01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기가 그지없습니다.
    저도 마음을 내고 싶지만 ...
    그렇거 하기가 쉽지가않아서 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 하면서 멀리서나마 열렬히 응원 드리겠습니다.~~~-((()))--

 

보관 상태가 양호한 일점홍인

 

인급차를 대표하는 홍인은 현재 보관 상태에 따라서 3000만원에서 8000만원을 호가하는 차이다. 이런 홍인이 보관 과정에서 어떤 환경에 노출되었는지 모르고  무조건 건창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김경우 대표와 호급차와 인급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홍인은 건창으로만 보관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유익한 내용이라 생각하여 김 대표에게 부탁하였다. 홍인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고 석우연담에 올려 공유하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받아 보기로 했다.

 

보이차 퇴창 창고

 

홍인은 건창으로만 보관되지 않았다.

홍인은 1980년대 후반 돈황차루(敦煌茶樓)에서 먼저 차가 나왔다. 다음은 녹백다장 최윤석 대표의 구술내용이다. “홍인을 구입하러 갔었는데 창고 바닥 한쪽에 종이를 열어 선풍기로 병면에 눅눅한 습기를 말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실상으로 미루어 보아 홍인이 우리가 건창차의 대명사로 알고 있지만 모든 홍인이 결코 건창으로 깨끗하게만 보관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1990년 중반에 이르러 금산루(金山樓), 용문차루(龍門茶樓)등에서도 홍인이 창고에서 나왔다. 이때 나온 홍인은 비교적 깨끗하게 보관된 차였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1950년대에 지어진 가옥 구조에 따라 보관된 창고의 습기 노출 정도에 따라 홍인은 습기에 노출된 편차가 있었든 것이다. 통풍이 잘되든 곳에 있었던 차는 비교적 깨끗하게 보관되어졌고 통풍이 잘되지 않은 장소에 있는 차는 습기에 노출되어 병면의 형태, 포장된 종이 등이 온전하지 못했다.

 

온전한 홍인 한 통

 

이런 사실들로 미루어 보아 홍인중 일부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입창과 동일한 결과물로 포장된 종이와 차의 상태가 습기에 노출되었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았기에 딱히 입창이라고 결론 내릴 수도 없다. 다만 보관된 창고의 특징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당시 가옥 고조의 특징상 바닷가 근처 습도가 높은 지역에 보관 창고를 지었다. 입구 쪽 문은 크게 하여 습도가 높은 해풍이 많이 들어올 수밖에 없었으나 바람이 빠져 나갈 수 있는 반대쪽 창문은 작게 지어진 구조였다. 창고 구조상 상대적으로 높은 습도가 창고에 그대로 머무는 구조였기에 홍인은 습기에 노출 될 수밖에 없었든 것이다.

 

현재 홍인은 인급 보이차를 대표하는 차로서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대다수가 홍인을 건창차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신차를 만들면서 세월이 지나면 홍인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믿음이다. 세월이 지난 후 홍인이 되기 위해서는 홍인에 대해 철저히 연구하고 분석한 다음에 신차를 만드는 과정이나 보관과정에 적용 시켜도 세월이 지난 후 홍인의 맛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차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홍인과는 거리가 멀다. 단일지역에서 생산된 찻잎과 이른 봄에 채엽 한 찻잎으로 홍인을 만들지 않았다. 이른 봄 찻잎 여름 찻잎 가을 찻잎을 적절히 병배하여 차가 만들어질 당시 아주 강한 고삽미를 가진 차가 홍인이다. 보관과정 역시 마찬가지이다. 순수한 자연 상태의 환경에서 보관된 것이 아니다. 적절하게 습도가 유지되는 창고에서 홍인은 보관된 차이다. 이렇듯 모차가 다르고 보관환경이 다름에도 홍인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맹목적 믿음은 한번쯤 생각해 볼 여지가 있을 것이다.

 

현재 중국 보이차 시장의 절대 다수의 중국 유통 상인이나 소비자는 2005년 이후에 보이차업에 종사하기 시작하였으며 소비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보이차를 접하기 시작한 시기는 호급 보이차, 인급 보이차, 숫자급 보이차중에서도 오래된 차는 가격이 비쌌고 차의 수량이 부족하여 접해볼 수가 없는 시기였다. 그러다보니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신차를 제작하여 유통한 것이다.

습기에 노출된 홍인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신차를 보관해서 발효가 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해 본적이 없다.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차를 두고 세월이 가면 무조건 좋아질 것이라는 말은 설득력이 약하다. 또한 무조건 신차가 좋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그들의 손에는 오래된 차나 잘 발효된 노차가 없으니 무조건 신차가 좋다고 한다. 보이차는 체질에 따라 신차가 맞는 사람 잘 발효된 차가 맞는 사람으로 엄연히 기호가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신차가 나쁘다는 취지에서 언급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의 소지가 없어서면 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서 좋은 차, 훌륭한 차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이차는 반드시 두 가지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첫째는 좋은 모차를 사용하여야 하며, (이 부분은 오해의 소비를 없애기 위해서 보충해서 설명하자면 풋풋한 향과 청아한 향으로 마실 차는 굳이 오랜 기간 보관해야할 이유가 없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유의 향의 없어지면서 발효된 향으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는 발효가 될 수 있는 보관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세월이 지난 후 홍인이 되든 람인이 되든 훌륭한 차를 기대해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반드시 알았으면 하는 부분은 건창차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홍인은 절대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적인 환경으로 습도가 낮은 곳에서 보관되지 않았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홍인의 종류

홍인은 1950년대에 맹해차창에서 생산된 차이며 포장지의 특징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하고 있다. 생산시기에 따라 조기홍인(早期紅印), 중기홍인(中期紅印), 후기홍인(後期紅印)으로 구분하며 포장지의 특징에 따라 갑급홍인(甲級紅印), 일점홍인(日點紅印), 세자홍인(細字紅印)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는 람인철병과 더불어 잔존 수량이 가장 풍부한 차이다.

 

김경우 씨의 보이차 관련 지난 기사

2015/04/08 - 73청병은 80년대 생산된 차가 아니다

2015/03/25 - [인터뷰] 골동 보이차 유통의 전문가 김경우

2015/02/15 - 다미향담(155) 73청병과 97년 7542를 함께 즐기다

2015/02/02 - 다미향담(152) 황인 숙차와 1990년대 맹고의 조합

2014/02/20 - 대익보이차 영웅준마 런칭

2014/01/18 - 중국 대익보이차 서울 여의도점 오픈

2010/09/17 - 다미향담(2) 맛으로 승부하는 차 

2010/08/09 - 말복에 마신 보이차와 오동단총 

2010/04/15 - 혜산초당에서 만난 김경우 대표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바람 2015.04.16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한가지 의문이 있어 문의합니다.

    홍인중 일부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입창한 차와 동일한 결과물로 포장된 글을 보면
    홍인도 입창한 차와 다름없어 그러니 요즘 잘 만든 입창차를 소장하면 나중에 맛있는 차로
    변할 수 있다는 입창차 전문 상인의 말에 힘을 실어주는 글 같아서요...

    다른말로
    홍인을 설명하면서 결국 홍인도 입창차였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되는지요?

    • 초정 2015.04.16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이 글을 쓴 초정 김경우입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 드리면 결과적으로 의도하지 않았지만 홍인은 입창의 조건에 준할 수 있는 환경에서 보관된 것은 사실입니다.

      입창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자체가 조금 무의미할 수 있지만 입창은 의도적으로 습도와 온도를 맞춘 창고에 넣은차이고요. 반대로 입창의 환경처럼 자연적인 조건에서 입창처럼 온도와 습도가 높은곳에 보관된 것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입창이 됐다고 볼수 있을겁니다.
      홍인이 이런 예가 되겠지요.

      입창차를 옹호하기 위해 위 글을 썼다고 보기보다는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이 글을 썼습니다.

      차는 기호 식품이기에 어떤 차를 선택하느냐는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빠른 발효(3~5년 사이)를 염두해 둔다면 입창차도 나쁘지 않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무조건 나쁜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아사가 김이정 대표, 차회에서 마실 홍인을 보여줌]

차의 고향 중국은 전 국민이 차를 마시는 생활이 일상화되어 있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아침부터 출근하는 직장인이나 택시운전 기사에 이르기까지 ‘표일배’에 차를 넣고 다닌다. 이러한 일상의 차생활이, 그들의 기름진 음식문화에서 생길 수 있는 성인병 발병률을 낮추게 한다는 것은 그동안 여러 학술지에서 발표된 바 있다.


집안이나 친지, 친구의 경사로운 일에 차를 선물하는 풍토는 중국 본토와 대만의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그 규모는 이제 홍콩과 대만, 중국이 같이 갈 만큼의 시장이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차의 유입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마시고 있는 차가 보이차다. 그것은 2012년 발행된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에서 160명의 개개인의 차생활 기호에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로 그대로 나타나 있다.

보이차를 마시는 많은 부류의 개인은 처음엔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 차생활이라도 시간이 가면서 문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차가 되었다. 그 문화 중에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한 가지 모습은 차관(찻집)에서 참가비를 내고 차 맛을 경험해 보는 차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경주 ‘아사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조기광운]

용기 있는 결단과 실행
골동보이차에서 특정 차를 지목하고 차맛을 보는데 비용을 내고 회원을 모집했다는 점에서는 보이차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 1950년대 보이차에서 그같은 수준의 맛을 만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골동 보이차의 대표격인 ‘홍인’이라는 인급차 차회 발표 자체가 용기와 결단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참가비 35만원, 10명 한정’이라는 조건을 내 걸고 ‘아사가 카페’회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차회를 열게 되었다. 최종적으로는 11명이며, 필자는 공식 게스트로 참여하여 실제로는 12명이 함께 마셨다. 필자는 당일 연락을 받고 강원도 춘천에서 내려갔는데, 7시 오픈 시간에서 1시간 늦게 도착되어 차 마시기 전의 식사 시간을 넘기고, 첫 번째 육안차를 다 마셔갈 시점에 도착하였다. 그래서 이 부분의 사진과 내용을 볼 수 없다는 점을 밝힌다.

 

[광운공병 40g]

두 번째 마신 ‘조기광운’ 40g으로 12명이 마셨다.
차를 마시기 전에 광운공병 차를 촬영하면서 ‘요놈 참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조기광운’은, 단맛, 쓴맛, 떫은 맛 가운데 쓰고 떫은맛이 섞였지만, 기분 좋은 쓴맛이 더 강하게 밀려오는 맛을 느끼면서 오랜만에 좋은 광운공병을 예고 없이 마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사실 이만한 품질과 유통되는 가격으로 본다면 본 차를 마시기 전에 마시는 차로서는 조금 과분한 차이다. 다시 말하면 차회를 주관한 사람의 ‘통 큰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김은호 회장, 이복규 사기장]          

 

           [우동혁 국장]

개인이 가져온 차를 함께 음미한 시간
 
서울에서 참석한 우동혁 국장을 오랜만에 이곳에서 만났다. 서울, 진주, 포항, 대구에서 모인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차에 대한 경험담과 정보를 재미있는 표현으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런 화기애애한 자리에서, ‘오늘의 주인공인 홍인을 마시기 전에 입을 씻는 기분으로 이 차 한 번 마셔봅시다’고 하며 산차를 내 놓았다.(사진 아래)

 

[참여한 사람이 제공한 보이산차와 탕색]

메인 차를 마시기 전에
서버용 차를 주관하는 곳에서 준비한 것 말고도 참여한 사람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온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이런 특별한 날에 자신이 음용하는 차를 꺼내어 함께 마시고자 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을 통해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면 교육적인 입장에서 보면 그 차를 통해 상호학습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그날의 산차는 세월감도 보이는 것으로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차로서, 그 차를 음미한 사람 개개인의 수준에 따라서 즐겼을 것이라 본다.

 

           [홍인차를 마시기 전, 가래 떡과 화전]

 

[인급보이차의 주인공인 1950년대 홍인]

 

           [홍인, 자사호에 넣기전]

 

[보이차 홍인을 즐거운 마음으로 내는 김이정 대표]

 

보이차는 ‘같은 보이차라도 정작 마주한 보이차가 단 한 번도 같은 차가 없었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바로 보이차의 특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말이다. 홍인을 말하면서, ‘옛날에는 흔하게 마신 차가 갑자기 귀족차가 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 와서 그런 말은 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10년 전에도 그렇게 흔한 차는 아니었다. 현재는 ‘홍인’의 가치를 가장 잘 확인시켜줄 수 있는 곳은 홍콩 상인이다. 그들이 차의 포장지를 열지 않고도 수천만 원 호가하는 차에 현금을 지불할 수 있는 차의 주인공이다.

[1950년대 보이차 홍인의 첫번째 탕색(좌)과 13번째 탕색(우)]

춘천에서 전화를 받고 내려오면서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만약 홍인 맛이 필자가 기대한 수준의 차가 아니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한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참 좋은 홍인 맛의 DNA를 풍부하게 간직하여 입안 가득 품어주었다. 32g으로 12명이 마셨다.

세세한 맛을 전부 말할 수 없지만, 그 내포성은 13번째까지 우린 맛과 탕색이 대변해준다. 필자는 다음날 오전 부산의 모 사찰에서 오래전에 기획된 차 약속이 있었기에 황룡골 차실에 함께하지는 못하고 나왔지만, 그날 반갑게 맞아 준 경주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우리나라에서 보이차 전문점이라고 내세우는 곳에서 감히 실행하지 못하는 인급 차회를 주관하는 아사가 김이정 대표님의 무궁한 사업 번창을 기원 드린다.

상기 내용은 <아름다운차도구 NO.6>에서 기사로 나올 예정.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