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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통문화의 단절이라는 뼈아픈 과거를 끌어안고 살고 있다. 그것도 50년 가까운 세월을 우리것을 잃어버라는 시간으로 지냈으며 그 이후에도 생활이라는 삶의 연명이라는 것에 얽매여 도합 근 백년간을 외면한 체로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 차문화를 보면 그 약점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차문화가 조선조에 들어와 빈약해졌던 반면 불가와 양반계층에서 면면히 이어내려왔고 그 명맥을 다시 부흥시키고자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그리고 초의선사가 노력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일제 강점의 어두은 시기로 들어가 일본식 다도교육이 근간을 이루었으며 매우 냉정히 말하자면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식 차문화는 명맥을 일으켜 세우기도 전에 스러졌으며 그것을 일본식 다도가 이어 차문화라는 근간을 다시 세우게 되었으니 오차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고 다완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 일본색의 차문화가 이 나라에 뿌리깊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 (사)종정다례원 소속 남정다례원 김남연 원장] 차문화를 부흥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30년 전의 우리나라 차교육은 어떠했는가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번역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분은 번역을 하고, 행다에 비중을 두는 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행다법을 배우고 연구하려고 무척 노력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그 동안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차라는 문화가 이제 다시금 대한민국 안에서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또 일상 생활에서의 차를 마시는 모임들이 많이 늘어났다. 젊은이들이라고 해서 차를 모르지 않고 일상 대중 찻집들도 많이 늘어나 대중화라는 단어에 전혀 어색함이 없다.

그러나 우리식의 행다는 과연 어디에 숨어있는 것인지 모를 때가 많다.
여러 다회에서, 또는 다례원에서 우리식의 행다를 연구하고 고려 조선의 행다법을 시연까지 하고 또 선비다법이라든가 개별적이지만 한국식의 행다에 대해 여러 발표들을 접하곤 한다. 그러나 외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중국차 다법이나 일본차의 다법을 흔히 볼 수 있다. 그것은 과연 무슨 이유일까? 곰곰이 생각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최근에는 각각의 단체에서 수익을 목적으로 급조된 중국 행다법을 도입하였다. 앞서거나 뒤서거니 하면서 홍차와 일본차 교육을 배우고자 한다. 이런 과정도 그 분야에 확고한 신념을 두고 연구하는 분들은 또 그만한 연구 성과를 내는 면도 더러 있다, 외국 행다법을 배운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외국 문화를 수입하면 자연스럽게 그와 관련있는 것의 도입은 당연하다.

7년 전부터 한국에서는 차를 연구하는 전문 대학원이 생기고 학부과정은 대학에서도 차를 전공하는 학과가 만들어졌다. 대학에서의, 커리큘럼을 보면 고전, 차문화의 이해, 다도철학,중국차문화, 일본차문화, 일본다도, 중국다예, 홍차, 차도구의 이해, 차도구 감상, 차의 품평, 등등이다. 최근에는 커피까지 커리큘럼에 넣고 학생을 모집해야 하는 실정이다. 대학에서는 특정한 단체의, 행다법을 기준으로 배우기에 문제가 있기에 여러 다회의 행다법을 비교, 연구하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 다도와 관련한 공교육기관을 포함하여 다도대학원이 4개가 개설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나는 몇 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공교육기관인 원광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일부 수업이 (사)청백다례원(이사장 배근희)에 이루어지는 것과, 2011년부터 진행되는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이사장 박권흠) 대구 지부가 결성되었고, 영남지역이 주축이 되는 (사)우리차연합회(이사장 김순동)에서 운영하는 대학원 그리고 최근에는 대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많은 차인을 배출한 사단법인 종정다례원(이사장 정금선) 대학원이 개설되었다.
공부하는 장소가 많이 생긴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자신들이 속한 차회의 정체성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 배운 외국 행다법을 배우는 시간 안배 속에 우리나라 차를 배우는 시간을 한 시간도 배려하지 않는 것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대학원 설립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

필자는 아마도 생전에 바라마지 않을 일로 다음의 사항을 꼽는다.
1. 한국에서의 공통된 다도교육으로 일본과 중국의 다도와 다예에 버금가는 한국 전통의 행다법이 자리잡는 일

2. 한국에서 만든 우리식 다기로 행다를 하며 그것이 표준으로 자리 잡는 일

3. 일본식 다도의 잔재를 없애고 우리전통으로서의 역사적인 근거와 그에 대한 전통가문 혹은 전통교육원의 뿌리를 두는 일.

위의 사항들은 이미 일본이 전체주의적인 교육을 실시하면서 했던 일이기도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 그와 유사한 제언을 하는 이유는 바로 글로벌한 세계화 시대에 우리도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면서 문화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음료문화에 하나의 규범조차 통일되지 않은 것이 너무도 허망하기 때문이며, 더 나아가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공고히 하자는 의미에서이다.

일본으로부터의 문화역류가 아닌 우리식의 전통재건과 그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를 병행해야만 하고, 현재 우리의 차생산기술의 증진과 아울러 세계적인 차생산지에 버금가는 우리만의 특화된 차류생산도 절실하다.

지금 먼저 시행되고 있는 차문화전문교육은 바로 그러한 일들이 먼저 선행되어야만 하며 그렇지 않다면 지금의 커리큘럼과도 같은 우리의 정체성이 상실된 과정만으로 존재해야 하기에 서글픈 현실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겠다.

석우.

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박홍관
출판 : 도서출판이른아침 201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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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명진 연구원의 행다법 발표]

동양차문화연구회(회장 김봉건) 1월 모임에서 연구원 오명진은 『金甁梅를 통해 본 明末 市井의 飮茶文化』를 발표했다. 발표자는 명말의『금병매』는 당시의 경제상황을 반영한 소설로서 명대 사회를 투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사회소설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 그 가치는 매우 귀중하다고 한다.

『금병매』에는 629여 곳에 차에 관한 내용이 등장한다. 일상 생활 혹은 차관, 차방에서 일으나는 음차문화에 대한 것으로 차도구와  차에 관련한 풍속과 예의 등을 나타내고 있다. 공식문헌 기록이 아닌 市井의 일상생활에 나타나는 생생한 묘사를 통해 차문화를 좀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이해하고자 한다는 발표의 변을 밝혔다.

논문 발표를 마치고, 사계절 차 맛을 음미 할 수 있는 다법을 발표했다. 개완을 이용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연상할 수 있는 녹차, 연, 구기자 등을 넣어서 각각의 개완에서 특별한 차 향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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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는 끓여 마시는 차와 우려 마시는 차 두 종류가 있다.

흑차 계열은 대부분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지만 일반적인 차 음용에서는 우려마시고 있는 편이다. 끓여 마실 때 그 차의 본성을 알 수 있고 맛을 즐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차의 진가를 잘 모르고 단순한 맛만으로 흑차를 불신하는 경향까지 있다.

[자다법(끓여서 마시는 차)으로 마시면 좋은 차]

이번에 소개하는 차는 반드시 끓여마셔야 진가를 볼 수 있는 호남성 흑차로 공부차(대표 박성채)에서 보유하고 있는 천첨(天尖)이다.

이 천첨은 1996년 서울 소재의 모씨가 국내에 처음으로 정식 수입한 차로서 오랜 진기를 느낄 수 있는 차다. 녹차나 오룡차 계열의 차를 선호한 사람들에게는 생소할지 몰라도 보이차와 다른 진년 차의 가치를 느낄 수 있으며, 자다법으로 마시는 차의 진가를 발견하게 된다.

공부차에서 마신 천첨에 대한 지난 포스팅 www.seoku.com/401

문의, 공부차 02-732-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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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차를 내기위해서는 첫 번째로 좋은 재료로 잘 만든 차가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아는 이야기, 두 번째는 물의 선택과 온도에 있다. 세 번째는 도구를 갖추고 사용하는 기법을 능숙하게 다루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차 생활을 오래 한 분들의 차실을 보먄, 차도구를 갖추고는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이 미숙하거나, 지나친 기예로서 맛의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고 내는 차가 있다. 이런 자리에서 팽주의 공통점은 말로만 유명한 도구와 비싼 차를 자랑하는 일에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차의 맛은 이름과 테크닉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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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나라 차 시장은 10년간의 변화속에서 중국차 전문점이 급속도로 증가되었다. 누구나 중국차를 취급하면 큰 성공을 보는 것 같은 희망을 가졌는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다.

매번 중국차시장에서 만들어진 완제품만 판매하는 단계에서 오랜 기간 보유한 상품을 병배하여 자체적으로 상품을 개발, 틈새시장을 만들어 가는 전문점 소식은 반가운 일이다.

2010년 8월 부산 대유정을 방문하여 드립으로 마시는 차를 시음해 보았을 때, 합리적인 가격 형성을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여러가지 비용을 감안하면 상업적 이윤을 찾기에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조금 성숙해지면 석우연담에서 최초로 공동구매 형식으로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다.

 이후 4개월이 지났다. 차와 차도구로 투명한 상품이 시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동구매 방식을 고민하는 과정에 대유정 2층 회의실에서 동양차문화 연구회 회원들의 모임에서 지난 상품보다 개선되었다며, 최정림 실장이 자신있게 보여주었다.

이러한 제품 하나가 큰 시장을 주도하는 상품이 될 수는 없겠지만 주인의 오랜 고민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드립으로 마실 수 있게 보이 산차를 병배한 것을 휴대용으로 만든 것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이 상품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는 모르지만 다품(茶品) 1호 상품으로 추천한다.

한 봉지 3,000원. 소비자의 주문에 따라서 10개, 20개, 30개 단위로 포장해서 판매한다.

관심있는 분은 부산 연산동에 있는 대유정에 문의하면 된다.

대유정 051-868-0891

상기 제품을 드립으로 마시는 방법에 대한 포스팅은 www.seoku.com/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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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진년차, 노차 등으로 부르며 진년이라는 명칭을 오래된 차에 통칭으로 말하곤 한다. 대만에서는 진년 오룡, 진년 철관음 등의 말을 사용하지만 특히 보이차에 그런 말을 많이 사용하며, 진년이란 말은 오래된 ‘보이차’에만 사용하는 줄로만 알고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진년이라는 것은 그렇게 보이차에 국한된 사용을 하는 명칭이 아니다. 다른 차들도 진년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진년의 세상”이 따로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진년귤피차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 기운이 가라앉은 몸에 이로운 것은 구기자와 오래된 귤껍질이 우리 몸을 이롭게 한다는 한방의학적인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비단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을 들지 않더라도 한방에서는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히려 그러한 귤껍질을 말려 차로 대용하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저 방금 말린 귤피로 차를 마시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과거 절강성 항주와 강소성 의흥에서 귤껍질과 구기자를 넣어 보차라고 마시는 것은 많이 보았지만 최근에는 진년 귤껍질이라고 하여 큰 다호에 구기자와 함께 넣어마시는 것을 확인하고 차에 대한 접근이 나 스스로 가두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년(陳年)이라는 의미는 와인의 빈티지 개념과 다르다. 오히려 10년 20년 숙성시킨 보이차의 의미와 가깝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남방지방에서의 과일껍질의 경우 우수한 약효를 나타내는 생리학적인 효능을 자랑하는 것들이 많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민간처방 혹은 대용차의 개념이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용차만큼 그들도 대용차의 입장에서의 차류가 무수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일반 차들과 함께 하면서 그 보완의 효과를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차꾼들의 입장에서 특별한 차 혹은 블랜딩의 방식을 채택하여 섞어 음미한다는 것은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할 것이다.

진년이라는 의미로 다시 살펴보면 보이차가 후발효를 한다고 해서 오래되고 숙성된 의미라는 진년을 사용하는 것은 바로 보이차가 그러한 진년의 의미에 적합하다는 것이지 진년의 단어 사용이 보이에 국한된다는 것은 아니다. 이에 필자가 경험한 구기자 열매와 진년 귤피를 블랜딩한 보이차를 음미하면서 느낀 것이 바로 차문화의 변용과 역사적인 발전이라는 점에서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의 음용문화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이는 곧 의문이자 우리의 차문화 행보가 어디까지 왔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비교경험의 장면이었다.

앞으로 우리는 한국 녹차의 후발효방식이 진년이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을까? 녹차는 어떠할 것이며 대용차의 입장에서도 진년의 의미를 가지며 차문화로서 음용의 방법으로서 그만한 연구가 언제쯤 진행이 되고 또 실제 우리가 우리 한국의 차로서 진년의 이름이 붙은 차를 마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박홍관
출판 : 도서출판이른아침 201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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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화와 그 상품들의 현란한 변화를 담는다.

세상이 변하는 것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것은 늘 우리 눈에 보이는 문물이 우리의 생각을 잠시도 쉬지 않게 하기 때문인 듯하다. 

지금 우리 곁에 많은 새로운 상품들이 발표가 되는데 반하여 그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무척이나 아쉬운 경우가 많다. 올해는 중국에서도 홍차 상품이 다양하게 만들어질 계획이다. 그래서 중국홍차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차가 출시를 기다린다. 유럽홍차의 특별한 마케팅이 아니라도, 제품 하나로 시장을 주도하는 상품이 나올 수 있다.

차도구에서도 가격대비 좋은 상품은 많이 있지만 특히 변별력에 대한 신용도, 그에 대한 진실된 내용은 언제나 빈곤한 실정이기에 진심으로 필자가 추천하고픈 상품, 지금이 아니면 구입할 수 없는 소량의 물품들 등 지나치기 안타까운 물품들만을 빠르고 신속하게 소개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다품이라는 디렉토리를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석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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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의 눈으로 본 차문화세상

차인들은 종종 그들만의 세상을 구경하고 또 그것을 기억에 담아온다.

그것이 마치 마음 속에 거울 하나를 들고 그 풍경을 담아오는 것이 사진에 담아 아름답게 보전하려는 소박한 희망과도 같기에 필자가 족적을 남기고 발걸음을 하는 곳에서 이러한 풍광은 꼭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을 하나하나 소중히 담아 차인들과 공유하기 위한 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사진에 담는 것이 마치 그 시간자체를 담아내는 거울과 같아 차(茶) 다자에 거울 경자를 빌어 디렉토리의 명칭으로 삼고자 한다.

 

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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