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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에 사람이 모였다. 시원한 차 한잔 하자고 하는 사람이 없다. 처음부터 주인은 7532라는 보이차는 진하게 내었다. 그 차를 마시고 잠시 쉬는 시간에 차 꾼 송원근 씨가 충청도 처자와 함께 명가원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오늘이 복날인데 뭐하세요 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당신들은 삼계탕을 먹고 왔다고 한다. 주인과 나는 복날인줄 모르고 앉아 있었다. 그래서 지금 마시고 있는 차가 남들이 복날이라 먹는 음식과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또 다른 보이차를 내었다. 보이청병 7542다. 자리에 앉은 충청도 처자는 차 맛을 아는 것 같았다. 송원근 씨와 차 맛을 가지고 주거나 받거니 한 것 보니, 차 꾼들이 모인 것 같다. 꾼들이 좋아하는 차 함께 마시니 차 맛은 배가 된다.
또 한 분이 오셨다. 일요일에 자주 만나는 김선생이다.
다음 차로는 주인이 작년 이맘때 잠시 선보였던 정흥 긴차를 쪼개 내었다. 이 이야기는 인사동 명가원에서의 여름 복날 찻자리다.

정흥 긴차는 작년에 맛 본 것과는 상당히 다른 맛이다. 약간 강한 맛이 있으면서도 뒷 맛이 좋았다. 또 긴차를 마시면서 지난주 모 사찰에서 해정 김만수 화백과 같이 한 자리가 생각난다.

그 날도 아주 더운 날인데도 그와 비슷한 긴차를 마셨기에 어! 이상하다 오늘 같은 말복에 시원한 것은 차지하고 이런 열감이 풍성한 차 맛을 즐기는 것 보니 모두 차꾼은 맞는 것 같다.

송원근 씨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봉투를 내었다. 오동단총이라는 차다. 유념을 거치지 않는 것이라 한다. 유념하지 않는 차는 보통 빙차라고 해서 냉동고에 보관해서 마시는 차인데 이것은 마른 상태다. 그 지역민이 즐기는 차인데 꾼이니까 그렇게 가져온 것 같다. 송원근 씨 는 광동성 조주에 다녀온 단총에 대한 재미난 봉황산과 오동산에 대한 차 이야기를 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진숙, 송원근, 김경우 대표]
말복에 비록 삼계탕을 먹지는 않았지만 차로서 복땜을 다 하고 나온 것 같다. 더운 여름. 그것도 가장 기승을 부리는 끝말의 복더위라 시원함도 생각나는 와중에 뜨거운 것은 멀어질 수 있는 그런 시기이다. 그러나 음식에서도 그렇듯이 뜨거운 것은 들여보냄으로써 이열치열을 즐겼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지만 음료까지 뜨거운 것을 즐기는 것이 과연 차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그러나 차는 덥게 마시고 그 말복의 시원함을 느끼니 곧 음식과 다르지 않음을 안다.

더운 차는 춘하추동을 막론하고 오히려 더 더울 것 같은 몸을 시원하게 해 주며, 속에서 더울 듯 하지만 오히려 시원하니 말복의 찻자리라 생각했던 것만큼의 시원한 자리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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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매일 폭염이라고 할 만큼의 무더운 날씨다. 요즘 중요한 일들이 겹쳐서 전국을 심야버스로 다니고 있다.

이와 같은 날씨에 차인들은 무슨 차를 마실까.

무더운 여름 날씨에 마시는 차는 어떤 것이 선택되는가. 여름이기에 시원한 녹차일까.

시원한 보이차일까.

최근 바쁜 와중에 몇 군데의 찻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청주 원행 스님과의 찻자리는 두 번있었다. 그때 마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마신 차는 발효차다.

[사진, 원행 스님 사용하는 자사호와 찻잔] 첫 주는 청주 박숙희 선생님 차행사에 참석했다가 몇 마디의 이야기에 코드가 맞아서 주 행사를 마치고는 바로 원행스님 사찰로 가게 되었다. 둘 째주는 자사호 사진 작업 관계로 방문하였다.

두 번에 걸친 원행스님과의 찻자리에서 다식은 먹지 않고 목책철관음과 동방미인, 보이차를 마셨다.

지난달 향 전문점인 향산재 손희동 씨를 만나서도 깊은 맛을 즐긴 차는 목책철관음 특급 차였다. 팽주가 차 내는 마음이 어디에서 출발할까.

날씨와는 무관한 것 같다. 함께 한 손님들은 모두 열감이 있는 발효차를 마시고도 좋은 자리였다고 하는 것 보면 분위기에 따라서 차가 선택될 수 있고, 차 자체가 좋으면 날씨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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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즐기는 사람에게 경험이 중요할까?

기예가 필요할까? 차문화에 젖어 그것에 평생 묻혀 사는 곳에서는 어설픈 기예를 내세운다면 어떨까?

진정한 기예가 나올 수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기예가 나올 수 있는 환경속에 평생을 보내 왔던 이들일 것이다.

중국 12개 성을 다니면서 그야말로 평생 차와 함께 지낸 이들과 차 한잔 나누며 느끼는 감정은 ‘아! 이사람은 진정 차와 한 몸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머리털하나부터 손 끝, 그리고 찻물이 흘러내리는 다호(茶壺)와 받아내는 잔까지 온 몸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천년의 기예가 펼쳐진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여기서 문득 다예사 자격증이 생각이 났다. 다예사 자격증이 차를 올곧게 이해하는 지름길이 될까? 차를 내는 사람으로서 온 정신이 차와 함께 하는 그런 茶자리가 될 수 있을까?

중국이기 때문에 차에 대한 애정 속에서 다예사를 배출하지만, 그것은 곧 기예의 전승일 뿐 사회적인 아름다움, 생활속의 好는 될 수 있지만 그것은 中國안에서의 일이다. 그들 안에서의 규범을 만들기 위해 초급, 중급, 고급다예사, 다예 기사 자격증 제도를 만들고 현재까지 제도를 다져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예사 자격증을 원하는 것은 목적자체가 다르다.

중국의 여러 성에서 만난 평생 차인들이 보여준 체험과 삶속에서 우러난 경험의 기예들은 다예사 자격증과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 차인 들도 평생 차인들이라면 그에 못지 않은 우리식의 다예가 있다.

우리는 중국에 가서 왜 다예사 자격증을 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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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유아교육 시스템에서 유아다례교육지도사 과정이 개설되었다. 교육기관은 서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이며, 2010년 상반기 제1기 유아다례교육지도사(찻상머리 인성교육)과정을 마치고 제2기 과정을 모집한다.

[장소, 경희대학교 부설 유치원에서 유아교육교사를 상대로 서은주 교수 강의]

과정명 : 다례(유아)교육지도사 / 자격요건 : 유아교육교사, 유아교육 기관장, 학부모 / 수업방법 : 유아다례강의 및 실습 / 교육기간 : 7주(7시간*7주=49시간)-수료과정 / 7주(7시간*7주=49시간)-자격과정 / 개강 : 2010. 9. 4 (토) ~

장소 : 서울교육대학교 에듀웰센터 308호

모집인원 : 20명

개 요 - 찻상머리 유아다례교육을 통해 교원으로서의 자중감과 자아성취감을 함양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반적인 우리의 생활양식 속의 정서교육과 인성교육을 체험하게 기획됨. - www.greentea0100.com 02)3785-1602

(특 전)

- 과정수료 후 유치원 특기적성과정 및 초등 방과 후 학교 교사로 활동할 수 있음.

- 수료와 동시에 본교 평생교육원장 명의의 수료증 수여

-자격증과정(교육기관 : 서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국·공립 대학교 협의회, 자격증 심의 협회

문의처 : 평생교육원(02-3475-2316), 한국유아다례연구소(02-3785-1602)

담당강사 : 서은주 한서대학교 교수

- 서울시 보육지원 센터 유아다례 강사

- 서울시 유아교육 진흥원 유아다례 초빙강사

- 법인단체 : 한국유아다례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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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서 차 관련하여 박물관으로 등록된 곳은 매암차박물관(관장 강동호)이 유일하다. 6300평의 다원이 조성된 이곳을 최근 몇 차례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7월에는 두 번 방문하였는데, 5월 축제 때와는 달리 차밭 전체가 벌거숭이 같이 정지(整枝)․전정(剪定;과수의 생육과 결실을 균일히 하고 미관상 고르게 하려고 가지의 일부를 자름. 가지치기) 작업이 되어 있었다.

이맘때면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강동호 관장에게 자세히 알고 싶었다. 매암에서 하는 정지 작업은 어떤 목적으로 하게 되는가?

일반적으로 그러한 목적은 다 아는 문제일 수 있지만 일주일 전에 보았을 때는 정지된 주위에는 정지한 찻잎이 흩어져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둔 것 같았는데, 그때는 필름을 다 사용하였기에 촬영을 할 수 없었고 이번에는 소형 디카로 사진을 담을 수 있었기에 몇 가지 질문을 하였다.

강동호 관장에 의하면, 첫 번째, 채엽의 편리성으로 미리 정지 작업을 해두면 수형(모양)이 잡히고 다음해에 찻잎을 채취할 때 채엽하기가 수월하다는 점.

두 번째는 매암차의 경우 무농약 무비료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순환농업을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즉, 전정 작업으로 떨어진 잎이 발효가 되어 순수하게 차나무 자체 찻잎으로 퇴비를 만드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차 농가에서 전정한 찻잎을 티백용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정지(整枝)․전정(剪定)된 차밭]

차밭에 농약이나 요소비료,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정지하는 것이 비용(1회 정지 비용은 200만원)은 더 들지만, 이 방법으로 40년째 해오기 때문에 이제는 부엽토가 되어(10년이 넘으면) 생태 농업의 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순환농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 년에 두 번(6월말에서 7월말, 그리고 10월)하는데, 요즘은 녹차 판매가 잘 되지 않아서 이런 순환농업으로 차밭을 관리하지만, 비용은 늘어나고 수입은 매년 줄어드는 형편이라고 한다. 실제 이곳에서 과거에는 1톤씩 생산하던 것이 차 판매가 줄어들어 0.5톤 생산하다가 2009년부터는 0.3톤으로 줄었다고 한다.

[매암차박물관이 보이는 차실 마당]

이곳에서 1박 2일간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짧은 경험이지만 스스로 가치있는 시간을 보냈다.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들어와 차밭을 거닐며 차 마시는 것을 체험하고, 박물관을 견학하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의 견학에는 뭔가 시스템이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차 판매로 농가 수익 증대는 어렵지만 이러한 문화 공간을 운영하면서 보람으로 살고 있다는 강관장의 웃음에서 문화 기획가로의 자신감을 볼 수 있었다.

부인 장효은 선생도 만났다. 원광대학교 한국문화학과에서 박사과정 논문제출기간이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다고 하는 그의 얼굴에서도 차에 대한 연구 방향이 뚜렷하여 좋은 논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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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는 향도(香道) 붐이 여기저기서 불고 있다. 차(茶, tea)에 대한 경륜이 많은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배우기가 쉽지 않은 향도 선생을 모시고 정기적인 강의를 듣는 단체들도 있다. 이들 도시 중 부산이 조금 선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차의 메카인 부산이 일본 향도 문화에 관심 가진 세월이 다른 지역보다 빠르고, 차에 대한 학구열 또한 대단하기에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가장 수준이 높은 곳이 부산이라고 해도 이견을 달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진 왼쪽, 손희동] 향은 향로(香爐)와 같이 간다. 좋은 향과 향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돈이 움직인다. 차를 즐기는 차인이나 차 상인들이 갑자기 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오랫동안 침향을 연구한 사람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찾아올 향 문화에서 돈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후죽순 급조된 침향 전문가들이 나오는 이런 문화 풍토에 (사)장원차문화교류회(이사장 정상권)에서 동종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향(香)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7월 문화 강좌에서 향을 주제로 하였다.

[향 전문가 손희동의 강연]

 

지난 7월 23일 무더운 여름, 회원들의 향에 대한 상식과 견문을 넓히고자 향산재 손희동 대표를 초청하여 열린 강좌는 성황리에 마쳤다. 향 전문가 손희동 선생의 강의 요지는 “향기는 좋은 냄새를 뜻하는 지구촌의 약속”이라고 한다. 주변을 돌아보면 잘못된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간혹 볼 수 있는데, 향이라는 것은 특정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향은 모든 냄새를 뜻하며, 좀 더 폭 넓게 보면 지구의 탄생부터 같이 하며 사람이든 동물이든 모든 만물이 각각의 냄새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사진 좌, 전기향로. 침향] 주변을 돌아보면, 좋은 공기를 찾고 맛있는 냄새가 좋고 본인의 취향에 맞는 향기를 늘 고르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을 볼 수 있다. 특히 향수, 화장품, 바디로션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이렇듯 우리네 삶에서 향기의 존재는 늘 함께하고 있다. 꼭 향을 피워야만 향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그렇듯이 잘 알고 써야 한다.

 

향을 만드는 재료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물질 중에서 향기 또는 방향성이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것이다. 서양은 흔히 레시피의 향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향수로서 모든 서양의 향이 레시피로 만드는 것도 결코 아니다. 유명 향수회사의 향수도 있고 스파 샵에서 주로 쓰는 한 가지 물질을 추출해서 쓰는 아로마 오일도 있다. 그 다양성에 대해서는 논하기가 어렵다.

동양은 나무의 개성을 즐기는 세계이다. 대표적인 향목이 침향, 백단, 전단, 편백(히노끼) 등이 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쓰고 있는 선향은 침향만을 주재료로 만든 것을 제외하면 거의 한 방향이라고 보면 된다. 여러 가지 향약재를 섞어서 선향을 만드는데 중요한 것은 100% 향 약재를 써야 하는 것이다. 향 약재가 아닌 나무톱밥을 주재료로 하고 화학 향을 첨가하는 향들을 쓰면 본인이나 주변 환경 모두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한다.

 

  생활 속에서 향을 쓰는 방법론으로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이 향꽂이나 향로에 향재를 채워 선향을 피우거나 아니면 전기나 숯불 양초 등을 가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훈향을 하며 향을 즐길 것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선향은 1,000원부터 300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선향을 선택하여 쓰는 것은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저가의 것을 많이 쓰기 보다는 높은 수준의 향을 선택해서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1시간을 충분이 즐길 수 있는 향을 구매하여 즐기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향은 자신의 몸을 태워 주변을 맑게 하는 향을 찾아보라고 하면서 결코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며 우리 주변에 아름다운 향기는 얼마든지 많다고 한다.

향을 즐기는 방법으로 손희동 선생이 제안하는 첫 번째 방법은 외출할 때 집안이나 자신의 공간에 여러 개의 향을 피워놓고 나가는 것은 향의 방향 방출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고 한다. 실내에서 쓰는 향으로는 훈향하는 방법이 좋다고 한다. 작은 연기라도 늘 곁에서 맡으면 무시할 수 없는 일이 생겨 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향로를 곁에 두는 것이다. 향로는 향을 피우기가 편안하고 향연도 즐길 수 있으며, 향꽃이처럼 치우고 청소를 하지 않아도 늘 쉽게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종교에 구애됨이 없이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오감 중에 하나인 후각의 세상은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넓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사람만이 향에 대하여 스스로 선택하고 피워 올리는 행위는 생활 속에서도 존귀함을 가졌기에 수많은 종교에서도 그에 대한 효과와 반응을 중요시 했던 것은 아닐까?

바로 그러한 점이 향이 앞으로도 존속할 수 있고 또 지금도 향기가 나면 그 쪽으로 시선과 감각이 반응하는 것은 위와 같은 향의 힘을 알려주는 것이라 하겠다.

종교에 구애됨이 없이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오감 중에 하나인 후각의 세상은 우리가 생각한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넓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사람만이 향에 대하여 스스로 선택하고 피워 올리는 행위는 생활 속에서도 존귀함을 가졌기에 수많은 종교에서도 그에 대한 효과와 반응을 중요시 했던 것은 아닐까?

바로 그러한 점이 향이 앞으로도 존속할 수 있고 또 지금도 향기가 나면 그 쪽으로 시선과 감각이 반응하는 것은 위와 같은 향의 힘을 알려주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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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필자는 (사)장원차문화교류회에서 이원경 원장을 먼저 만났다. 이곳에서 2009년 1월에 촬영한 <한국의 찻자리>에 사용할 이원경 원장 사진 초상권 부분을 허락받고, 차꾼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 자리에 정상권 이사장과, 허충순 회장이 함께 했다. 오후 6시 향산재 손희동 선생의 향 강의가 있다고 하여 취재를 하게 되었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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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한국에서 보이차 붐이 일어났을 때, 중국 북경에서 북경도사(대표 김진철)라는 상호를 걸고 값을 저렴하게 하여 인터넷으로 사이트를 만들어 직거래로 한국에 공급한 사람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나는 보이차를 마시는 찻자리에서 북경도사가 도대체 누구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기도 했고, 북경도사가 우리나라 차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어왔다.

물론 본질은 북경에서의 차가격과 국내가격의 상이함으로 인한 국내거래의 불리함이 작용한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문제는 내가 관심을 가질 대상은 아니었다.

자본주의 구조에서 원재료 구매가격을 낮추어 그것을 소비자에게 좋은 가격으로 차를 공급한다면 그것은 좋다 나쁘다의 대상이 아니다.

만약 한국에서 활동하는 상인은 세금을 100% 내고 장사를 하는데 중국에서 세금을 하나도 내지 않고 폭리를 취하는 구조라면 몰라도 그쪽에서도 세금을 내고 정상적인 매장을가지고 하는 장사라면 서로의 경쟁이며, 그 구조에서 누가 합리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차를 공급하는가 하는 문제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저울질의 대상이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위 사진, 북경도사 대표 김진철] 

한 달전 뉴스에서 보이차에 “벤조피렌”(참고: 벤조피렌이라는 물질이 현재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유해물질이지만 차를 마심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있다. 또한 벤조피렌이라는 물질 자체가 수용성이 아니기 때문에 물로 우려마시는 차에는 벤조피렌이라는 물질이 우려나올 수가 없게 된다).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나가자 모두 허탈한 모습이었고, 마침내 인사동의 한 업체가 매스컴에 드러나게까지 되었다.

[김진철 대표]

보이차를 판매한 곳의 불신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때, <북경도사> 사이트에서는 이 일과 관련하여 유일하게 목소리를 내었다. 인터넷상에서 그동안 판매한 보이차 가운데 이번 일련의 보도내용으로 반품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사이트에서 판매한 차에 대하여 반품을 받고 환불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난 우연히 그 기사를 보게 된 후 북경도사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6월 3일 서울 코엑스 행사 티월드 페스티발에 북경에 사무실을 둔 두 업체에서 큰 공간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을 발견하였다. 하나는 <공부차>라는 회사이며, 또 하나는 인터넷 상에서 세인의 주목을 받는 <북경도사>였다. 난 북경도사의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대표는 “제가 인터뷰 대상이 됩니까?” 하였지만 나는 사이트에서 드러나지 않은 대표의 말을 듣고 싶었다.

[사진 왼쪽, 김진철 대표가 카페 회원들에게 차를 내는 모습]

필자 : “차에 대해서 이슈가 된 그 상황에 모두 몸을 움츠리고 있을 때, 당당하게 이상이 있으면 반품을 받겠다고 밝힌 후의 상황은 어땠습니까? ” 

북경도사 : “막상 반품 신청이 들어온 것은 1,000만원(한화)이 안되었다.”

필자 :“앞으로 방향은 어떻게 할 예정입니까?”

북경도사 :“정통으로 가겠다. 저도 한국 상인들은 어떤 식으로 영업을 하는지 알고 있다. 정상적인 마진률을 가지고 대량으로 대중에게 파고 들어갈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보이차의 불투명한 점을 이용하여 영업하는 곳이 많이 있지만 나는 불투명한 보이차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영업 방식을 투명하게 하고자 한다.”

필자 :“서울 코엑스에 이런 공간을 마련하여 나온 이유는?”

북경도사 :“사실 이번에 이렇게 나올려고 하니까 3-4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카페 회원들 하고 잠깐이나마 대면할 수 있는 점이 있어서 좋았다. 국내 최고의 대규모 전시장에서 만날 기회가 드문데 이런 것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급히 준비하느라 좀 무리했는데 티월드 페스티벌에 온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이트에서 판매를 하게 되면 언제나 걱정이 되는 것이 바로 직접 확인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이 만연화 되어 있는 요즈음이지만 아무래도 물건을 오래도록 구입하거나 또 직접 사람을 확인하고 싶어지는 거래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전부터 이베이의 위세는 마침내 우리나라 대표 경매사이트인 옥션도 그 영향을 받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터넷상의 판매와 거래는 세금장벽이라는 국지적인 경계선을 서서히 무너뜨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의 시장에서는 거대한 세계화, 인터넷이라는 물결에 큰 타격을 입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가격이라는 것과 지역가격의 차이는 너무도 크다. 희소성과 공급, 수요의 문제로 여러 가지 부수적인 유통마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북경도사의 중국 원산지에서의 배송은 모든 것을 다 따져봐도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유리하기에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북경도사를 눈여겨 봐왔던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작은 국내장사, 동네장사의 영역을 과감히 깨 부수고 큰장사, 넓은 장사 세상에 대한 온동네장사로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 이제 새로운 유통의 새싹이 움트고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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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차문화적인 용어를 보면 '발효'라는 단어가 상당히 넓게 사용되어 왔다. 보이차 발효, 홍차 발효 등등으로 그런데 '긴차의 발한 이야기'를 <죽천향실>블로그에서 보고는 그 내용이 상당히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되어 옮겨 보았다.

죽천향실 원문보기 http://blog.daum.net/36254598 

 

紧茶 发汗的说法, 긴차의 “발한” 이야기

1951年5月中央民族工作团在西双版纳做社会调查,留有调查报告,其中关于车佛南的茶叶一文中写到:(2)紧茶;茶庄收购散茶后,即以大量的细黑条做包被——俗称面茶或梭边,以粗黑条做底——俗称高品或二届茶;以老茶做心子,制时一次将三者放入铜制筒子内待蒸热后,用布揉制成锥形,各为“锭”,然后堆置使其发汗即可出售,每锭干紧茶中6.5两。佛海最鼎盛时每年增产紧茶15000担,占总量80%以上。

這篇文章记于1951年5月说紧茶堆放是为了使其“发汗”,估计“发汗”是民间的说法,与分何俊、李佛一说的“发酵”是一回事。

1951년 5월 중앙민족공작단의 서쌍판납 사회조사 보고의 차불남(车佛南 = 车里, 佛海, 南嶠)적 차엽 문장내용 중:(2)긴차; 차장에서 산차를 구매 하여,가늘고 여린 세흑조는 바깥에(속칭 면차 혹 사변), 거친 조흑조는 밑 부분에(속칭 고품 혹 이계차), 늙은 노차는 가운데에 놓고,제작시 3종류의 찻잎(세흑조, 조흑조, 노차)을 동으로 만든 통에 담아서 증열 후,포대에 넣고 주물러 錐形추형(작은 모양?)을 만드는데 하나의 모양을“정錠”이라고 한다,그 후 퇴치堆置(쌓아 두기)하여 발한發汗을 시켜서 내다 판매하는데 건조된 매1정 긴차의 무게는6.5량이다。불해 최전성시 매년 긴차 생산량은 15000담으로,총 생산량(완성차 총생산량?)의 80%이상을 차지했다。

1951년5월 기재- 긴차 퇴방시 “발한發汗”을 시킨다는 문장 중 “발한”이라는 민간의 이야기는 이불일 선생의 “발효”와 동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發汗발한: 수분이 체표면으로부터 증발하는 현상

발한이란 표현은 찻잎속에 있는 수분을 증발시키는 일종의 건조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수분의 증발을 위해서 차를 쌓아둔다면 수분의 함량과 퇴치 시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건조와 동시에 일정수준의 발효가 분명히 일어나게 되어있다. 따라서 ‘발한’ 이라는 1950년대 민간의 표현은 현대개념으로 볼 때  ‘발효’와 같은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여겨진다.    _()_

첨언:홍차의 제다법중 발효에 대한 자료 발췌

④发酵 - 发酵俗称“发汗”,是指将揉捻叶呈一定厚度摊放于特定的发酵盘中, 茶中化学成分在有氧的情况下继续氧化变色的过程. 揉捻叶经过发酵,从而形成红茶红叶红汤的品质特点.

발효-  발효는 속칭“발한”이라고도 하는데,유념을 한 찻잎을 특수한 발효반(받침대)에 일정한 두께로 펼쳐 놓아둠으로,찻잎속의 화학성분이 호기성 상황에서 계속 산화하여 변색이 되게 하는 과정이다. 유념된 찻잎은 발효를 거쳐서 홍차의 홍엽 홍탕이라는 품질특점이 만들어진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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