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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당 12월 마지막 차회(장소: 해운대 정화당)

중국차 전문점에서 오프닝 차로 말차를 낸 것은 어찌 보면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화당 차관의 주인 송정화 선생은 늘 차를 내고 있지만,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는 일본 차실은 바깥주인 김성탁 씨의 쉼터이기도 하고 일본차에 관심 있는 분들과의 찻자리에 사용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석우미디어 동영상] 일본 차실에서 오프닝 차를 말차로 시작했다.

김성탁 씨는 일상에서 늘 앤티크 다완을 사용하는 입장이니, 긴장될 수 있는 자리에서도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차를 낸다. 그러니 대접 받는 손님의 입장에서도 특별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조선시대 찻그릇을 만져보고 손맛이 있는 다완에 말차 한 잔 마신 시간은, 그래서 따로 특별한 멘트를 하지 않았어도 느낌은 특별했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정화당이 다른 차회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온 아들과 어머니의 참석

이번 차회에서의 특별한 손님은 어머니를 모시고온 아들이었다. 아들이 먼저 이런 자리에 어머니를 모시고 싶은 마음에 함께 왔다고 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머니의 입장에서 젊은 아들에게 이러한 정적인 세계를 알게 하고 차를 바르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되었다. 이런 가족이 늘어날수록 우리나라 차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일본 차실에서 말차를 마신 후 기념사진(차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는 박순영 님)

 

정종과 호박죽

찻자리에서는 처음에 호박죽과 정종 한 잔 놓여있었다. 정종 잔을 들고 건배를 한 후에 호박죽을 한 그릇 먹었다. 정종 잔과 죽 그릇은 엔티크로 주인 김성탁 씨의 소장품이다. 잠시 김성탁 씨는 이번에 사용된 도구를 설명하였다. 술 잔은 청대 잔이라고 하고 죽을 담은 그릇은 명대 그릇이라고 한다. 참석한 사람들은 자신이 대접받는 느낌으로 귀한 자리에 초대받은 것 같은 분위기에서 첫 차를 마시게 되었다.

 

대만 기고당에서 만든 12년된 홍차다. 중국식 홍차다. 엽저가 온전하게 살아있는 것으로, 햇차의 홍차 맛과는 다르지만 요즘 중국 홍차가 유행하는 가운데 깊은 풍미를 느낄 수있는 차였다. 새롭게 다가온 차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찻잔이 두 개인 것은 하나는 문향배 역할이며 하나는 마시는 찻잔이다

두 번째는 1980년 7542를 두가지 방법으로 보관된 것을 비교해서 마셨다. 개인차가 많은 것이지만.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기다림의 시간은 어디까지 일지... 필자로서는 인위적으로 한국에서 습을 먹이지 않은 쪽에 손이 갈 것 같다. 한국에서 억지로 습을 먹인 것의 결과는 단편적인 생각만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상업적인 가치 기준은 다를 수 있겠다는 점은 예외로 하고.

1980년대 보이차

충시차(맛이 좋은 충시차다)

그 다음 차로는 1993년 청병을 마시고, 1970년대 충시차를 마셨다. 정화당에서 취급하는 70년대 충시차는 이번 말고도 몇차례 마셨지만 늘 같은 생각이다. 이번에 마신 충시차는 그레이드가 높은 차다. 충시차로서의 등급이 높은 차와 그렇지 않은 차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찻자리는 계속해서 진화해 나갈 것이다. 그런 가운데 오늘 김성탁 씨의 용기있는 말차 한 잔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10년 이상 이런 자리를 기록해 오면서 느끼는 점이다.
유행따라 값만 비싼 차를 찾아 나설 필요는 없다. 차를 마시는 자리에 누구와 함께 하며 어떤 대화를 했는가에 더 큰 의미로 기억될 때도 많으므로.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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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무이수선

차에 대한 품평은 좋은 차를 선별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차 맛을 각 부분별로 요구하는 기대치에 만족하는 차를 찾기는 어렵다. 차를 마실 때 오감을 충족시켜주는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지난 12월 13일 무이암차 품다회에서 마신 무이수선을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예전에는 만나지 못한 차였다.

그런 참에 김영숙 원장의 연락을 받고 중국차연구중심 교실에서 차를 마시게 되었다.
품다회에서 마셨던 수선 맛과 향기는 이전에는 전혀 경험할 수 없었던 것으로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시간이다.
특급 무이수선보다 '수선차왕'도 '노총수선'도 마셨지만 나에게 가다온 그 맛은 전혀 브랜딩이 되지 않은 차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지역의
수선차 품종의 신선한 찻잎으로 가공하여 완성한 차다. 그래서 외형(外形)은, 비장(肥壯)하고, 찻잎이 튼실하고 조형으로 잘 말려져 있고 무게감이 느껴진다. 외형에서 기본적으로 차를 구분하는데 빠지지 않는 부분은 주맥이 넓고 편평한 점이다. 그렇다고 같은 수선이라도 향기가 같지는 않을 것이다.

이 차를 만든 무이암차 전문 회사인 무이성에서는 자신있는 차를 가지고 한국에 들여온 것이다.
향기는, 농욱청장(濃郁淸長)이라고 하여 매우 짙으면서 맑은 향기가 오래 지속되며 독특한 난꾳향이 있다고 했다. 사실 그런 향기를 차에서 자연향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행운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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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와 신랑이 부모님께 절을 올린다

혼인 축하 다연회(婚姻祝賀 茶宴會)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차문화계에서 행다법 연구에 특별한 장르를 연구하면서 1990년대 중반 ‘시대차’를 발표하고 황실다례를 연구해온 창작다례협회 김복일 회장의 아들 방성열과 며느리 이숙영이다.

필자는 그동안 수많은 차 관련 행사를 봐 왔고 기록을 해왔다. 그 기록의 방향은 크게 알려진 차 단체의 행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내용이 알차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릴 가치가 있는 일에는 더 많은 공을 들여서 보도해 왔다.

전통혼례 '사권화', 비단으로 만든 꽃을 꽂아준다.

그런 중에 차인 가족 결혼식에서의 찻자리도 많이 접했는데, 지금까지 특별히 보도성 글을 올리지 않은 이유는, 상식적인 음료 대접의 정도로만 여겨졌을 뿐 특별한 느낌이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서 그렇듯이 준비된 일은 항상 뭐가 달라도 다르다. 이날의 다연회 역시 그랬다. ‘그것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지’라고 치부하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준비’라는 것이 항상 물질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채움’에 그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날 결혼식 후 찻자리는 여태까지 참석한 많은 결혼식 다연회 중 가장 격조 있는 자리였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 찻자리다.

2013년 12월 14일의 ‘영원히 기억될 혼인 축하 다연회’를 간단히 소개해본다.

혼주: 방충식, 김복일
일시: 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오후 3시
결혼식: 소망교회 선교회 2층 예배실
황실다례시연: 이혜경, 김명자, 서연순
자수: 정명자 / 복식: 방미자 한복 / 다식: 소초 한영용 & 미정당

다연회:  ‘혼인 축하 다연회’는 피로연 장소인 한일관 건너편 하나은행 빌딩 1층 ‘카페아티’
총진행: 한영용 박사 / 다례연출: 김승희 명희원 원장 / 다찬회연출: 최송자 아리랑차문화원 원장
다찬회: 김윤숙, 안효정, 김영실, 정영동
주최: (사)대한명인회 황실다례 명인 / 주관: (사)우리선문화원

발효음식공학박사  한영용 연출(곶감 나비, 반달떡, 두텁떡, 주악)

빌딩숲으로 화려한 서울시내 눈까지 내리는 날, 강남에 있는 소망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전통의식 폐백은 교회에서 가까운 피로연 장소 인근 ‘카페아티’에서 폐백례를 대신하는 혼인 축하 다연회를 하게 되었다.

1시간 전에 도착한 필자는 손님상에 놓인 지판 위의 내용을 보고 한영용 박사에게 내용을 물었다.
한 박사는, 지판에 올려진 음식은 찻잔 외에 4가지 음식이 있는데, 그 중 ‘쌍계피떡’은 초승달 모양의 떡 두개가 하나로 합친 것으로 남자와 여자를 상징한 것이라 하며, 반달 두개가 모여 원이 되는 것은 인생이 초승달에서 나이가 들면 인품이나 재물이 꽉 찬 둥근달 모양처럼 되는 것이 좋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것을 이성지합이라고 한다고. 또 나비 모양의 곶감은 감이라는 것에는 본디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속뜻이 있기 때문에, 이런 세레모니에서는 빠지지 않는 것이 감이라고 한다.

또 다른 나무와 달리 감나무는 접을 붙여야 감이 생기듯이, 사람도 어떤 가르침을 받는가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지듯 가르침의 의미가 있는 나비처럼 훨훨 날아서 자기가 배운 학문과 지식을 나비처럼 남에게 전파하고 복을 지으라는 것이라 한다.

신랑은 앞으로 법관으로서 소명을 다해야 할 텐데 법을 배운 것이 단지 지식 활용으로만이 아니라, 어려움에 처하거나 억울한 일을 풀어내는 훌륭한 역할을 기대하기에 그런 생각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한다. 이럴 정도로 생각하고 연출한 다연회이니 특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간단한 순서로는 다음과 같다.

각시와 신랑은 다연회장 입구에서 남자 어린이(한수창)와 여자 어린이(한원선) 뒤에 서서 들어오는데, 어린이 각각이 길을 밝히는 청사초롱을 들고 입장하여 폐백 큰상 앞으로 간다. 큰상 앞에서 큰 절을 올리고 나면 시어머니는 며느리 머리에 사권화(絲圈花, 비단으로 만든 꽃)를 꽂아준다.

사권화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하는 꽃 장식으로 큰 잔치 때에 모든 참가자에게 꽂아 주던 것으로, 요즘으로 보면 내빈의 가슴에 꽃을 꽂아주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 시점에 명주(소망교회 김명자 권사)는 부모님께 올릴 차를 준비한다.(사진 위)
각시와 신랑은 부모님께 차를 올리고 차를 마신 부모는 밤을 하나씩 건네주었다. 그 다음에는 신랑과 각시도 차를 마셨는데 신랑이 각시에게 차를 마실 수 있게 해 주었다. 이후 건배를 하는데 참가한 모든 분들이 찻잔을 들고 건배하면서 차를 마셨다.

진다송 이강근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86호 궁중가사창)

부모님께 차를 올리는 모습

방송인 최불암

덕담을 마치고 방송인들과 기념촬영

다음은 주빈 덕담 순으로, 사권화를 꽂은 각시와 신랑이 손님 쪽으로 돌아서니 방송인 최불암, 임현식, 이정섭님 순으로 주빈 덕담을 하였다. 각각 3∼4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 분 다 위트와 유머를 곁들인 덕담으로 참가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다. 참가자들에게 말차를 한 잔씩 나누어 주는 자리에서는 김승의 명희원 원장이 연지에 말차를 넣고 찻솔로 격불하여 표주박으로 한 잔씩 찻잔에 담아 손님들이 함께 마시게 하였다.

판소리 사랑가 서진경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홍보가 이수자)


[석우미디어] 동영상으로 신랑이 각시를 업고 춤추는 모습 서진경 선생의 판소리와 함께

연지에 말차를 넣는다

 

연지에 말차를 격불하여 나눔잔에 따른다

한영용 박사의 연출 콘셉트는

(茶)는 다반사인 것처럼 어느 곳에서나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중요한 순간에서의 차는 차가 가지고 있는 깊은 미덕과 철학이 우리 삶속에서 다시 한 번 필요한 자리에 큰 못을 박아주는 것 같은 것처럼 중요하다고 했다. 요즘 오감만 자극하는 행사가 많아지는 가운데, 차가 가지고 있는 오덕은 현시대인들의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점도 담고, 한국 문화 근간의 뿌리를 혼례라고 하는 부분에서 굵은 실을 뽑아내듯이 우리의 좋은 혼례 문화를 알게 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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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다연회는 어머니가 기도하며 수십 년간 준비한 활옷에 당의를 입고 국악과 뜻이 담긴 다식에 폐백대신 혼인다연회를 하였다. 다연회는 술이 아닌 차(茶) 문화의 정신세계를 보여준 차인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아래 글은 김복일 선생이 아들과 며느리에게 쓴 편지 내용이다. 어머니 마음으로 쓴 글이기에 추가해서 올린다.(필자 주, 다연회와 다찬회는 비슷한 내용이지만 안내장에 '혼인 축하 다연회'라고 되어 있기에 이 글에서는 다연회로 통일한다)

아들 성열아. 새애기 숙영아
이제 우리가 한 家族이 되는구나. 인생의 새출발을 하는 婚姻을 眞心으로 祝福하고 家族됨을 歡迎한다. 오늘 북한산이 흰 눈으로 덮혀서 신비롭기도 하구나 “淡然堂” 우리집에서 너를 처음 만났던 지난해 그날도 눈이 많이 왔었지 ?

 

그 해에는 할아버지 100년 분재에 동백꽃이 滿發했었지. 예로부터 함박눈에 동백꽃이 피면 아주 행복하게 잘 산단다. 우리네 조상들의 智慧와 美學에 感動하며 설래이는 마음으로 전통문화 茶道 와 服飾을 공부하며 儀裝品 의 吉祥紋 뜻에 기뻐하며 智德을 겸비한 상상속의 신부가 숙영이 였다니 感悔롭고 幸福하다. 너희들 서로 사랑하는 同伴者를 만나서 밝고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이 兩家父母에게는 孝道이고 幸福이란다
함박눈과 동백꽃은 너희들의 만남과 祝福에 깊은 인연과 意味를 담고 있는 人生의 幸運을 가져다준 “吉象家花”가 되었다. 戀愛時節 의 설래임 은 흰눈에 덮힌 꿈속에 신비로움 이라면 현실생활이란 함박눈 이 햇빛에 점 점 녹아내리며 펼치는 인생의 “喜怒哀樂”의 속살이라 고나 할까 우리서로 이해하며 예쁘게 노력하며 살자구나.

한장씩 펼쳐 보이는 人生 敎科書 에는 조상들은 삶이 결코 쉽지 안음을 茶의 香 과 맛을 人生에 비유하면서 五味요 “ 苦盡甘來 ”라고 하였단다. 初味는 씁쓸한듯 微妙하지만 낮은 자세로 조화를 찾을 때 진정한 夫婦이며 後味에 단맛과 香氣로운 삶을 열어가는 五盞의 열쇄를 주었단다.

한잔 一味는 사랑하며 .
두잔 二味는 健康이며 .
석잔 三味는 尊重하며 .
넉잔 四味는 感謝생활 .
오잔 五味는 弘益이라 .

변함없는 “사랑 과 이해 ” 가운데 함께 걷는 길은 人生의 風浪 속에서도 든든하며 兩家의 父母님이 살아 내셨듯이 根本을 본받아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人生의 勝利者가 되기를 빌며 다시 한번 사랑한다.

2013년 12월11일 어미가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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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건농림대학 차학과 손위강(孫威江) 교수 강의

12월 1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무이암차 세미나 및 품음회는 사전 예약 형식으로 100명 정원을 채우고 성황리에 마쳤다. 우리나라에서 중국차 유료 품평회가 많이 열리고 있지만 이렇게 100명을 초대하여 열린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다. 10개의 테이블에서 10명씩 앉아서 차를 마시는데 중국다예연구중심 베테랑급 회원 6명이 정확한 용량으로 차를 맛있게 내었다.

중국다예연구중심 회원 6명이 품음할 차를 내었다

테이블마다 우려낸 차를 공도배 2개를 사용하여 테이블에 가져다 주는데 무이암차의 암운을 잃지 않게 시음을 하였다. 처음에 마신 특급수선은 필자가 이전에 마셔온 ‘수선’차와는 전혀 다른 깊고 풍부한 맛을 경험하였다. 두 번 세 번 마셔보면서 내포성이 좋은 차의 공통적인 장점까지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특급금준미, 노총수선 모두 식사 전에 마시면서 무이산에서 주는 좋은 기운을 받는 느낌이 들 만큼 기분 좋은 맛을 음미하는 시간이었다.

복건농림대학차학과 손운(孫云) 교수

무이암차 세미나 현장 분위기를 동영상으로 보면

무이산 차업 품평연구원 왕리리(王莉莉) 품평방법에 대한 발표(통역 중국다예연구중심 김영숙 원장)

품평방법 발표는 무이명총의 채집과 보호 및 감정, 활용에 관한 연구를 손위강 교수가, 무이암차 품질 표준과 감관심평 방법은 손운 교수가 발표를 하였다. 이번 발표에의 중요한 점은 실제로 이날 품음할 무이암차를 기준으로 연구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독자적으로 연구집을 보는 것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전문가의 정확한 설명과 자료 제시가 함께 한 발표로 무이암차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총평이다. 그리고 각각의 차를 직접 마셔 보면서 품음의 방식과 용어 설명까지도 함께 공부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선 차왕

특급수선, 금준미, 노총수선, 수선차왕, 특급육계, 육계차왕, 청향대홍포, 농향대홍포, 대홍포차왕, 정산소송이다. 사실 요즘 같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보이차’가 아닌 ‘청차, 무이암차’를 가지고 이러한 세미나를 연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좋은 차의 조건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맛을 알아가는 재미를 함께 할 수 있는 이런 자리를 마련하기까지에는 투자에 대한 모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 여기기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마음이었다.
이번 무이암차 전문점 ‘명운당(대표 조상원)’의 용기 있는 결단은 차의 세계가 그만큼 뿌리가 깊다는 점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며, 차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교육에 도움이 되는 방향과 함께 하였기에 더욱 의미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중국다예연구중심 김영숙 원장의 다예시연

[석우미디어] 김영숙 원장의 다예표연 시연

기념사진, 최석환 대표, 태허스님, 도일스님, 농암 선생, 김정순 위원장, 오명진, 김영희, 김종경 교수 등
다만, 청차에 대해 초심자인 경우 차의 농도가 진하다는 표현을 들을 수 있었는데, 품음을 할 수 있는 주 타겟을 차생활을 오래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무이암차의 세세한 맛을 느끼게 하기 위한 부득이한 선택일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서로 이해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식사 중에는 김영숙 원장이 직접 다예표연을 보여주었으며, 중국차에서의 다예표연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무이산 무이성공사에서 선물로 제공한 차도 함께한 ‘제1회 무이암차 세미나’는 성공리에 마쳤다. 청차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국제발효차연구소'와 '명운당'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향후 더욱 알찬 내용으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다시 한 번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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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차과자(茶菓子) 특별전이 열린다.
차과자 작가 려강 이수아 씨는 2011년부터 일본 우라센케 직원 선생으로부터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전통 차과자 전시작품은 20여 종류로서 제철에 나는 꽃과 열매를 이용하는 것으로 일본에서 차를 마실 때 먹는 화과자와는 다른 독창적인 과자라고 한다.

작가 려강 이수아의 인사말로 초대의 글을 대신 한다.

2세기 초엽에 잠깐 지나가는 이수아의 발자취를 남기고자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아직 차과자(茶菓子)라는 말이 생소하고 낯설게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민족사에 있어 예부터 내려오는 차과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과자하면 일본과자로 오인하는 사례가 널리 퍼져있는 이즈음에 여러 선후배님들을 모시고 고명하신 견해를 듣고 싶은 마음에서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꼭 참석하셔서 차과자와 차 일완 하여 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소월당 <상생과자>

전시기간 2013년 12워 13일-14일
전시장소 울주군 문화예술회관/052-229-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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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농산 제품의 대추잎차

지난달 대구에서 구암농산 신현길 회장님을 만나 대추잎차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대추라 하면 우리는 여태까지 주로 열매만 먹었다면, 청정지역인 청송에서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대추의 열매와 잎을 이용하여 각각 그에 맞는 식품으로 개발된다.

구암농산에서는 대추(열매)로 막걸리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대다수의 재배 농가에서 버리는 것으로 알고 있던 대추잎으로 차를 만든다고 하였다. 새로운 사실에 관심을 갖고 들어보니, 하동녹차 연구소에서 함께 연구하여 최종적으로 연구소에서 제조하여 대추잎차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날의 만남을 주선한 이효림 선생이 대추잎으로 만든 말차를 차솔로 격불하여 나눔잔에 나누어 주었는데, 녹차잎으로 만든 말차보다는 약간 걸쭉한 느낌이 나고 거품이 많이 생겼다. 거품이 많다 보니 맛이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건강식으로 마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우리가 대추를 이용하여 즐겨 먹어온 대추탕이나 대추차가 아닌, 대추잎으로 만든 말차와 차를 음용할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기호음료를 즐기는 연령층이 넓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차로 인정이 된다면 그 폭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또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 신현길 회장님으로부터 저서인 <웰빙 시대의 대추와 건강>과 대추잎차 한 봉지를 선물로 받았다. 며칠이 지나고 어제서야 그 차를 뜨거운 물로 우려 마셔 보았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맛이 난다. 깔끔한 맛에다 그 특유의 향기로움이 더해진 맛에, ‘아, 좋네. 좋아’ 하는 감동의 말이 절로 나왔다. 깊고 강한 향기가 아니라 식물에서 나올 수 있는 기분 좋은 향기가 몸속 깊숙이 스며드는 느낌이다.

입안에서의 구감도 좋았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면서 장단점을 찾아내어 우려마실 수 있는 차로 성공하기를 바라게 된다. 대추잎차를 통해서 누구나 부담 없는 보편적인 가격으로 맛을 즐길 수 있는 잎차가 많이 개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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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과 향도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향 공부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침향의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맹목적으로 구입했다면, 최근에는 향을 즐기는 방법을 찾는 차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향을 배운다고 하면 대부분 일본 향도를 말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배운다고 해도 깊이 들어갈 수 없고 흉내 내는 수준에 그친다. 

향도에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반면에 중국의 향문화는 도교(道教)로부터 민간으로 널리 알려지며, 시대별로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차 공부를 위해 문헌을 찾다 보면 향 문화는 차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향을 공부하는 것은 차와 함께 중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즐거움을 가진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이루향서원(원장 정진단)에서는 중국의 ‘향도’를 지도하고 있다.

필자가 이곳을 방문할 때의 목적은 정진단의 ‘차를 통한 중국 차문화 보기’의 포스타를 본 기억으로 찾아 왔는데 향도 수업을 마친 자리에 놓여진 당나라 때의 향 도구 세트를 보게 되어 중국 향도 교육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되었다. 정 원장은 1996년부터 광동성에서 차공부를 하였고, 베이징에 본부가 있는 중국향도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정진단 원장)

이루향서원에서는 당나라 때의 향 도구를 사용하여 침향을 피우는 다양한 방법과 침향이 무엇인지, 침향의 종류, 지역별, 등급별 향을 맡으며 구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 다음 향 명상을 같이 즐길 수 있는 분들과 자주 향모임을 가진다고 한다.

당나라 때의 도구를 재현한 향 도구

향도 수업 내용은 향도 입문 과정 /
6강 주 1회 60분

1강: 향문화 역사, 향도구 익히기, 향도 예절
2강: 시대별 향도구, 향도구 사용법, 향도 예절
3강: 향의 종류, 침향과 향도
4강: 침향 종류, 향도-숯사용법
5강: 침향 종류, 향도-향틀
6강: 향도 연출

향도 고급(향명상)/8강 주 1회 60분이상
향 구분법과 향을 통한 명상공부
- 다양한 지역과 등급의 침향을 맛과 향으로 구분하고 나와 맞는 향을 선택하는 과정.
- 중국 당,송의 향도 연출
- 향도를 통한 비관(鼻观)법,
- 향 명상

* 학생의 습득능력에 따라 진도를 정한다고 한다.

정진단 원장에 의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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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의 종류는 침향(沉香), 단향(檀香), 사향(麝香)과 허브향 등이 있으나 ‘향도’라고 칭할 때는 침향의 사용을 뜻합니다. 침향이라고 하지만 부동한 산지에 따라 향이나 맛이 전혀 다르고 자연과 인공이 전혀 틀리며, 또한 잘못된 침향을 음용하거나 장기간 향을 맡았을 때 건강에도 문제가 되므로 향의 맛을 보고 냄새를 맡고 구분을 하는 능력을 키워야합니다.

그 후에야 내 몸에 맞고 제대로 된 향을 선택하여 향기라고 하는 기-에너지, 그 기운을 느끼며 비관鼻观을 하며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향도’라는 것은 향을 피우고 그를 통하여 명상을 하며 수행을 하는 것을 말하며, ‘향학’은 향문화의 역사, 재배, 가공, 다양한 품질,등급을 구분하는 능력, 시대별 향도구의 사용법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근래에 와서 많이 하는 ‘향도’라고 하는 연출은 향도구를 이용하여 향을 피우는 의식 즉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조선시대 즈음의 그림 중에는 향로를 그리고 그 위에 꽃이 피어나는 그림이 있을 겁니다. 그 시대는 향의 용도가 마음수행이여서 향로에 향을 피우든 안 피우든 향로를 보는 마음을 그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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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향서원 정진단 원장은 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부분에서는 "이루향서원"이란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

문의 T. 070-4046-1666 / jindan813@hotmail.com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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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보면 보편적으로 황톳빛이나 잿빛 등 밝은 톤보다는 무거운 톤의 인테리어를 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꾸미려 하는지, 왜 그런 흐름이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좀 달라지고 있지만 10여 년 전에는 그런 경향이 더 두드러졌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편견을 한 방에 날리고 멋진 찻자리를 꾸민 곳에서 맛있는 차를 내는 분이 있었습니다. 

60대 후반의 서양화를 전공한 차인의 찻자리 모습

필자는 <차의 맛>을 주제로 하는 책을 준비하면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할 멋진 찻자리로 정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석우연담’을 찾아 주시는 분들에게 작은 이벤트를 하고자 합니다. 사진 속 주인공의 손을 보고, 이 분이 운영하는 차 전문점의 상호나 이름을 아시는 분은 응모를 바랍니다.

필자의 메일(teawell@gmail.com)로 응모하시면, 선착순 다섯 분에게 출간되는 책에 사진에 나오는 주인과 필자의 사인을 해서 보내드립니다. 발표는 접수순으로 선착순 다섯 분을 정한 후 당첨자에게 개인 통보하고, 공개 발표는 책을 출간되는 날 하고자 합니다.

차와 함께 하는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기회가 될 것을 기대하면서,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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