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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백자 개완

 

무이암차가 유행하기 전부터 우란갱육계는 마두암육계나 구룡과육계보다 값이 비싼 편이었다. 그래서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차는 아니었다. 무이암차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우란갱육계는 마셔보고 싶지만 쉽게 마실 수 있는 차는 아니다라는 말이 오간다.

 

201711, 아침부터 조계사 옆에 있는 보이차 전문점에서 지인들과 차를 마시고, 그들과 헤어진후 안국동차관으로 갔다.

 

정진단 대표는 맛있는 차 한 잔 하자며, 우란갱육계를 내어왔다. 다만 판매용의 완전품이 아닌 잎이 부서지고 가루가 많이나서 남겨둔 차라며, 그 차를 함께 마시게 되었다.

우란갱육계의 색.향.미(동영상)

 

귀한 차는 찌꺼기도 아껴 마신다고 하는데, 이 차도 그런 차 중의 하나인 것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우린 차에서는 우란갱육계의 깊은 풍미를 그대로 맛볼 수 있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우린 차부터는 차의 향기와 맛이 조금 떨어졌는데. 찻잔과 숙우에서 배어나온 향은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좋은 차를 감별할 때 찻잔에 배어있는 향기를 무시할 수 없다.

 

새해 첫날에 안국동차관에서 우란갱육계의 맛을 보면서, 올 한해는 암차의 깊은 풍미를 즐기듯이 무이암차 연구에도 깊이를 더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청차류 중에서도 무이암차의 개별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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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회를 준비하는 자리

 

2016년의 마지막 차회는 12월 30일 중국차연구중심 김영숙 원장의 연구실에서 열렸다. 필자와 함께 일곱명이 참석했는데, 대부분 문화 예술 분야에서 전문성이 확실한 분들이다. 무이암차에 대한 식견이 높지 않지만 차를 내는 주인의 입장에서는 최상의 차로 차회를 열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무이성 '홍두구'의 탕색

 

이번 차회의 주제도 마음이라고 한다. 한 해를 보내면서, 자신이 그동안 복건성 차에 대한 연구가 깊어지고 무이성에서 생산되는 무이암차를 기반으로 많은 연구의 밑거름이 되었기에 무이성에서 엄선하여 만든 품평용 차 4종류로 송년차회를 하겠다는 뜻을 전하여 필자도 참석하여 기록하게 되었다.

 

차를 마신 순서로 시작하면

무이암차 홍두구는 이날 마신 차 가운데 제일 부드러운 차로써, 한방에서 사용하는 홍두의 꽃향기가 부드럽게 배어나오는 특징이 있었다. 다음은 채엽하는 시기가 제일 늦다고 하는 부지춘으로, 5월 중 후반에 채엽하여 만든 차다. 세 번째는 수선차왕(병칭, 월래월호)을 마셨는데, 가히 수선 품종에서 향기와 맛이 같은 비율로 높은 꼭지점을 볼 수 있는 차다.

 

찻자리 분위기 동영상

 

수선차왕은 차를 마신 찻잔에서의 향기가 수선 품종에서 만날 수 있는 최상급 차다. 그래서 필자는 참석자에게 오늘 마신 차 가운데 '수선차왕' 한가지만 기억해도 된다는 말을 했다. 이런 향기와 맛을 볼 수 있는 것은 재료와 제조 공정이 최상으로 이루어질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래 기억될 이날의 찻자리

 

이날의 차회는 차를 마시면서 서로 공예품에 대한 담론으로 이루어졌는데,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심미적인 설명으로 새롭게 공부하는 자리였다.

 

특히 김군선 박사의 공예품의 실용성과 전시에 대한 확장성에 대한 말씀은 오랜만에 귀가 열리고 마음이 통하는 시간이었다. 이 글을 통해 고마움을 전하고자 한다. 이런 인연의 자리를 만들어준 김영숙 원장님과 박민경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좋은 찻자리는 비싼 차를 마시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자리에서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졌나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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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포와 덕화백자로 만든 개완과 찻잔 

 

차를 마시는 고독한 도시인이 모이는 차회라고 해서 차마고도라고 이름 지은 차회가, 연말 모임을 안국동차관에서 있었다. 모두 직장인이거나 스타트업을 한 젊은 사람들이다. 연말에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진사제 소장 대홍포

 

이곳 속어로 한 두 명이 새끼 쳐서(?) 데려오니, 팀을 두 개로 나누어 차를 마실 만큼 참석률도 좋은 편이라 한다. 이런 건전한 아이디어를 낸 분은 K기자인데, 필자가 처음 참석해 보면서 느낀 점은 어떤 형태로든 40대의 젊은 나이에 차를 매개로 하여 모일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매력이 있었다.

 

무이암차 탕색

 

무이암차의 향기(동영상)

 

처음 마신 차는 진사제 소장님이 만든 대홍포였다.

잘 익은 차다. 입안에서 뱅글뱅글 맴도는 그 맛과 향기만으로, ‘오늘은 암차마시는 날이다고 할 만큼 격이 있는 차였다. 그런 맛을 알든 모르든 주인은 처음 차를 마시는 분들에게 좋은 차를 내고 싶은 마음이 앞섰기에 선뜻 그 차를 낸 것 같다대홍포라서가 아니라, 대홍포는 참 좋은 차였다. 이어서 무이산 정암지역의 육계와 수선을 마셨다.

 

이채로아 실장의 차 설명

 

이런 모임이 더 잘 되기 위해서는 현재는 주인이 직접 차를 내는 분위기인데, 앞으로는 모임에 참여한 분들이 각각의 방에서 차를 내고 즐기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 모두 오늘의 찻자리를 더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모임이 될 것 같다.

 

 

왕웨이 선생의 고쟁 연주

 

회원이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하면서 차관 문을 닫았다. 외부 손님을 받지 않기 위해서란다. 곧 왕웨이 선생의 고쟁 연주가 있었는데, 왕웨이 선생은 필자가 만난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오늘 그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까지의 연주 중에서 어느 때보다도 여유 있는 자세이고, 소리 또한 참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사진을 촬영하는 내 마음이 절로 가벼워지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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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차 맛을 음미하는 서양 손님(왼쪽)

2016년 11월 22일 신라호텔 1층 루비홍에서 제4회 무이암차 품다회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여기서 성공적이라고 한 것은 100명이 넘는 참석자에게 대접한 차의 종류만 가지고 단순히 차가 좋다 나쁘다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

식사 전과 식사 후의 차가 다르고, 향 전문가가 각각의 테이블에 놓은 영객향을 놓은 점 이 모든 것이 오랜 고민과 배려에서 나온 지혜다. 공부하고 시도하면서 부닥친 어려움을 경험하고 극복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결과이다.

..진다를 준비하는 김영숙 원장

.신운학, 동계경 스승에게 올리는 진다(동영상)

..향도표연 인사

이번행사의 리뷰는 품다회만 국한하겠다. 초대한 손님에게 먼저 내는 영객차와 같은 어려운 낱말의 형식적인 차가 아니라, 돈을 지불하고 오신 참석자에게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가를 실제 경험 속에서 조금씩 알았다고 할 수 있는 경험에서 나온 산물이 아닐까 한다.

필자가 참석하기 전까지만 해도 스승에게 하는 진다례와 품평회를 어떻게 조화롭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오프닝 행사가 되었다.

. 그래서 오프닝 행사에 나올 차의 선택이 좋았다. 이후의 식욕으로 점심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었으며, 이후 본식에서의 마실 차는 내 몸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준비된 상태에서 마시게 되었다.

.그 중간에 마실 차에 대한 정보는, 대형 스크린으로 확인(공부)하면서 차를 맛보는 시간이었는데, 각 테이블에서 차를 내는 사람의 안배와 팽주의 선정과 역할이 현재까지 국내 차회에서 만날 수 없는 반듯하면서도 격조가 있었다.

이를 받쳐준 사람은 한양여대 비서학과 학생이 모든 찻자리의 팽주 옆에서 차를 따라주는 동작이나 표정이 손님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해주었다. 결국 팽주는 차만 맛있게 잘 내는 것에 집중했다.

.(사진, 강지형) 이날 자리는 적어도 차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모인 자리다. 그러기에 차 내는 사람 중에 놀라웠던 점은 녹차 잘 만드는 강지형 선생이 한 동안 잠수타고 소식조차 단절되었는데 차를 내는 팽주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내 마음은 더욱 즐거웠다.

...음거울 김덕순 대표

그리고 현업에서 열심이신 취명헌 김영옥 대표의,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오직 이 날을 위해 봉사하러 온 듯하게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천안에서 온 다림헌 이낙구 대표 필자와 같은 테이블에서 봉사하신 마음거울 김덕순 대표 등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면면을 보면서 깊은 인품이 느껴졌다.

그래서 역시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말이 인정이 되나보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오늘의 이 큰 행사에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차를 즐기는 모습은 매우 흥미로웠다. 차의 맛은 매우 주관적이지만 처음 마신 수선보다는 두 번째 육계가 좋았고, 그것보다 더 좋은 차는 육계차왕이었다.

계피향과 화향이 매력적인 맛이었는데 이 차의 산지가 우란갱육계 안에서 불가사이라는 지명의 차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마신 차왕대홍포는 육계와 같이 맛과 향이 분명한 것과는 다른 풍미로서 대홍포의 깊은 그리고 깔끔한 맛과 특징을 느낄 수 있었다.

.전장 2016 제월대전대홍포(5kg)

마지막으로 마신 차는 전장 2016 대홍포. 대홍포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면서도 수선과 육계를 대홍포와 병배했다고 하는 대홍포에, 왜 새로운 시선이 갈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이제 앞으로 한국에 들어올 차 가운데 이렇게 병배했다고 하면서 나올, 멋있고 맛있는 차가 기대되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합리적 가격의 절충안이었을까? 아니면 무이암차 애호가의 시선에 맞춘 것일까는 모르지만, 5kg 단위의 포장 형식은 중국식이지만 소장가라면 이런 방식의 저장도 생각해보며 1년 뒤의 대홍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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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典藏) 2016 제월대전대홍포 개봉식(태허스님, 김영숙 원장)

4회 무이암대홍포품다회는 120명의 참석자와 마지막 시간까지 자리를 지켜 품다회 행사를 잘 마쳤다. 무이성공사 후원으로 이루어진 품다회는 이제까지의 행사 중에 가장 빛나 보였다. 행사 중에 진행된 전장(典藏) 2016 제월대전대홍포 개봉식은 그 하나만으로도 이날 이벤트의 압권이었다.

.테이블에서 한 명씩 나와 차를 가져간다.(사진 최석환 대표)

각 테이블마다 대표가 나와서, 8명이 마실 수 있는 차를 직접 덜어 내 가져가 우려서 같이 시음하게 하였는데, 그 차는 2016년 수선, 육계, 대홍포를 병배한 차로서 5kg(중국 현지가격) 400만원이라고 한다

전장 2016년대홍포 개봉식(동영상)

 .중요한 것은 매년 그해의 연도를 숫자로 즉, 2016년이면 2016개를 한정 판매한다. 이 차는 NO. 0002, 무이성공사에서 김영숙 원장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있었다고 한다. 무이암차 품다회에서의 개봉식은, 다음 품다회를 기대하게 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도 안겨 주었지만, 병배 대홍포의 깊은 맛을 안겨준 뜻깊은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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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통(1.5kg)

요즘 우리나라와 중국 차 시장은 매우 위축되어 있다. 한국의 차시장을 중국과 비교할 수 없지만 보이차 시장이나 무이암차 시장을 보면 매우 흡사한 점이 많은 편이다. 그런 가운데 서울 어느 차관에서는 작년부터 꾸준하게 무이암차에 특별한 공을 들여왔다.

특히 필자가 동행하여 20165월과 9월 우란갱육계와 수선의 차 공정을 일일이 촬영하면서 기록해온 가치 있는 차들이 이제 완성품이 되어 왔다들어오자 마자 1.5kg 포장의 우란갱육계 10통과 수선 8통이 일주일 만에 모두 완판이 되었다.

이제 잘 만들어진 가치 있는 차들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는 증거다. 특히 차맛을 중시하고 가격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즐기는 사람들이 서서히 생겨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마케팅의 결과가 아닌 맛의 승리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시장에 대해 이런 반론을 제기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차에 대해 신뢰를 심어라. 그 차가 어떤 공정으로 어떻게 훌륭한 맛이 나는지에 대해 알리고 그것을 경험하게 하는 일. 즉 이전에 홍보만으로 누구나 한 편씩 가지고 있으면서 장롱보이차가 되는 그런 초기현상을 탈피해서 좋은 차를 구매하는데 있어 주저하지 않는 실수요 구매자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 바로 해법이며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차 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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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암차 4대 명총, 백계관

 

지난 주말 가회동 명운당 앞에서 벼룩시장을 표방한 참새마당북촌주말장터라고 이름 지어 오픈하였다 해서 찾아보았다. 그리고 이틀 뒤에 참새마당을 명운당 앞에서 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포부를 듣고자 방문했다.

 

기다리면서 차를 주문하기 위해 메뉴판을 보았는데, 천유대홍포, 육곡육계, 구평수선은 10,000원이고 그 외는 15,000원 이상이다. 백계관은 18,000원이다. 작년에 이곳에서 4대 명총으로 나온 백계관을 마셨는데, 그 차에 대한 향기와 맛이 오래도록 남아 있었던 터라 백계관을 주문하고 조상원 대표가 차를 내었다.

 

무이성공사 백계관 포장지

 

개완에 차를 넣고 찻물을 따를 때, 그 향기는 다른 암차와 확연하게 구별되는 맛이다. 마치 내 몸속으로 확 들어오는 듯 했다. 향미롭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백계관을 마시면서 조상원 대표에게 물었다.

 

 '18,000원이면 손님 입장에서는 비싸지 않을까?', 그러자 '4대 명총은 한 봉지에 12g이기에 두 사람이 7g 정도 넣고 마시고 남은 차는 가져가서 마실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당 그렇게 비싼 가격이 아니다는 설명이다. 규격화된 대기업 제품의 차가 가진 장점을 알 수 있는 소비자가 더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과, 백계관은 단일품종으로 만든 게 확실하다는 것에서 또한 매력적인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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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목당 무이암차 품향회에서 정암 대홍포 내는 모습

 

한국에서 품질 좋은 무이암차가 수입되고 각종 차들이 이름값을 해온 시기는 대략 3-4년 정도가 된다. 그 중에서도 2015년은 가장 인기가 많았던 시기로 볼 수 있는데, 알음알음으로 좋은 차가 들어오는 것을 필자는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 최근 서울이나 전국 각 지역에서 유료 차회를 할 때도 무조건 대홍포만 찾지는 않는다.

 

현실적으로 정암 대홍포를 만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무이암차 중에서 생산량은 많지만 품종이 명확한 무이수선이나 육계, 육계 중에서도 산지별로 구별되는 우랑갱 육계를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갖고 있다.

 

초목당 대홍포

 

지난날에는 민북 오룡차의 대표적인 차로 오직 대홍포만 찾았다면, 최근 지역별 특징이 뚜렷하고 품종별로 그 맛을 즐기는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차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차들이 소비될 수 있는 여건과, 무이암차 시장이 외형적으로 무척 커졌다는 의미가 된다.

초목당에서 생산한 우랑갱육계, 대홍포, 노총수선 외

 

그런 중에 안국동차관에서 무이암차 시음회가 있었는데, 초목창 브랜드의 차로써 올해 생산된 극상품의 우랑갱 육계와 노총수선, 금년에 생산된 정암 대홍포와, 2010년 생산된 정암 대홍포를 비교 시음하였다. 이번에 마신 차 네 종류 모두 잘 만든 차였지만, 그래도 한 가지를 선정하라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우랑갱 육계가 우수한 차품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금사선향

우랑갱 육계

 

이번에 마신 네 종류의 차들은 모두 차 기운이 강해서 세 가지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암차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과, “만약에 한 가지를 더 마신다면 발효가 잘 된 보이차나 다른 흑차 류에서 한 가지 선정하는 것도 암차를 더욱 빛나게 마실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차회를 마치고 나서 정진단 대표와 같이 나누게 되었다.

탕색

 

이번에 차 맛을 돋우어 준 것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잘 갖추어진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덕화백자로 만든 찻잔이 일품이었고, 진한 감동을 남겨 주었다. 이 찻잔은 경덕진에서 만든 얇고 하얀 찻잔과는 다른 새로운 맛을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차를 마실 때 주니에 백자 유약을 입힌 넓은 찻잔도, 찻잔의 정형이 다름에서 느끼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참석자 정마리아, 우랑갱 육계의 향기를 맡는 모습.

마지막으로 마신 2010년 생산 정암 대홍포

 

특히 이날 함께한 국내 저명 작가인 G 작가의 글맛 못지않은 명쾌한 이야기는, 차만으로도 충분했던 분위기를 한껏 더 올려 주었다. 한 해를 마무리 해가는 즈음에, 수준 높은 암차와 멋진 찻자리를 만들어준 정진단 대표에게 감사한 마음 전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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