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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차 시장에서 중국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영업이 되는 현실이다. 하나는 중국차 전반을 취급하는 것으로 차도구와 중국차(대만 오룡차와 무이암차, 보이차 등)를 전부 다루는 곳이다. 또 하나는 중국차 전문점이지만 대만 청차류와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면서 보이차 전문점임을 드러내는 형식이다.

그런데 서울 인사동에서 청차 전문점임을 내세우며 개업한 곳이 있다. 일승창 다장(대표 송원근)은 그동안 인사동의 차 전문점에서 청차 계통이 많이 판매되고 있었지만 대부분 품평의 결과가 있는 등급품(특등, 두등 등)과 보이차를 함께 취급된 것이 사실이다. 일승창 다장에서는 품평의 결과로 판매되는 등급품외에 대만이나 복건성의 귀한 오룡차를 취급하여 청차 마니아의 ‘터’를 만들고자 한다고 한다.

우리가 늘 느끼기에 공급자가 없다면 누릴 수 없는 것들이 무척 많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 공급자가 얼마나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졌는가에 따라 사람들은 크게 영향을 가지게 됨을 알 수 있다. 정통, 즉 제대로 된 것을 선별할 수 있는 주인이 있기에 그 단어에 적합한 것을 일반 사람들은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개업하고 일년이 지나서 만났지만 암차를 좋아하는 마음은 서로 잘 알기에 일승창 다장에서 준비된 차라고 할 수 있는 차 산지가 독특한 마두암 수선과 어렵게 구한 차라고 하는 '소심란'을 맛보았다. 필자가 무이암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각각의 종류가 제 맛을 개성있게 내기 때문이다. 마셔본 사람만이 안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무이암차 종류에서 마두암 수선은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송 대표는 스스로 귀한 차를 맛보인다고 하며 내는 차는 ‘소심란’으로 처음 듣는 이름이고 처음 보는 차다. 첫 만남이지만 다른 암차에서 느낄 수 없는 풍부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입안 가득히 들어오는 맛을 처음엔 잘 구분이 되지 않았지만 대홍포나 육계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소심란 특유의 풍미에 암운이 섞여 있는 맛이다.

무이산에서 ‘란’자가 들어가는 귀한 차가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기란, 소심란, 암중란으로 이중에서 귀한 차는 암중란이라고 한다. 오룡차에서 향과 맛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 순간 느끼고 즐기지만, 좋은 차일수록 그 여운이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필자는 이미 알고 있는 인연이었지만 청차에 관해서 복건성과 대만의 차 생산지를 송대표의 발품과 당신의 노력으로 우리 중국차 시장에서 청차 전문점이 생겼다는 것은 일반 수요자에게는 희소식이 아닐까 한다.
 

[일승창다장 송원근 대표]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www.seoku.com/523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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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부터 늦게 까지 사무실에서 짐을 정리했다. 15일 정도 매일 밤을 세울 정도로 힘든 작업을 마치고 어제 책을 받았다. 긴급히 보낼 곳에만 먼저 책을 배송했고, 다음주에 정식으로 D/M 발송하게 된다.

오래전부터 생각한 책과 차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동안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주변에 있는 상자나 봉투 곳곳에 보이차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비록 중국차이지만 여러종류의 차들이 곳곳에서 시음을 했거나 하기 위한 차, 또는 사진 작업을 준비하기 위한 대기중인 차나 촬영을 마친 차들로 풍성했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차를 발견하면 포트에 전원을 넣고 그대로 차호 가득 담아 우려마시는 즐거움이 더했지만 이젠 주변이 온통 보이차다.

책을 쓰기 위해서 연구한 차들이지만 이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옛날에는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보이 숙차도 세월이 오래되었다고, 유명한 회사에서 잘 만든 것이라고, 특이한 조건의 모차를 병배했거나, 제조 방법이 특별하다고, 홍콩에서 입창한 차의 모범적 사례라는 명목 등으로 보이차가 다양하게 놓여있다. 한 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류의 차보다도 훨씬 값이 저렴하고 대중적인 가격으로 마실 수 있고 세상에 소개할 차들도 많이 있는데 왜 내가 이런 차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막상 피곤할 때는 보이차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런 생각도 잠시, 안에 뭔가 있을 것 같은 빈 상자안의 차를 확인했다. 무이산 기명차엽(琪明茶葉) 연구소에서 생산한 암차류다. 10g 정도 차를 자사호에 그대로 다 넣었다. 강한 차 맛은 커피의 에스프레소 같은 진한 맛이지만 그것과는 다른 별미다.

에스프레소는 여러 잔을 마시기엔 부담스럽지만 무이암차의 강하고 진한 맛은 가끔 오늘 같이 힘든 일을 하고 나른할 때 찻물 끓는 소리와 암차 특유의 탕색, 무이산에서 생산되는 차의 특징이 강한 암운의 맛이 어울려 몇 차례 우려마시는 동안 피로를 푸는 묘약을 마신 것 같다.

20대의 아이들이 무슨 찻 맛을 알까? http://seoku.com/541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seoku.com/523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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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백계관의 엽저]

수선이라는 품종은 무이산의 '무이수선'과 '광동수선'이 같은 종류이나 그 제조 방법에 따라서 맛은 다르게 나온다. 또 하나는 노총수선이라고 하여 품종은 같은 종류이지만 차나무가 송나라 때부터 전해져온 것으로 나무가 오래되었다고 해서 명명된 것으로 무이수선과는 또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

 

10월 21일 '공부차(대표 박성채)'에서 오랜만에 만난 강원갑 선생과 부산에서 차공부에 열공하고 계시는 전미애 선생이 차를 같이 마시게 되었다. 강선생님은 오랜만에 만났는데 처음엔 천첨 차를 마시다가 필자가 어제 마신 무이 육계차에 대한 품평을 말하면서 보이차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줄 알았는데 처음으로 이곳에서 육계와 천라한을 마셨다고 했다.

어제는 좋은 백계관이 있다고 했지만 찾지 못해 마시지 못했다며 암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강선생은 암차 맛을 보여 달라고 하자 박성채 사장은 노총 수선과 백계관 차를 내었다. 두 종류다 구입한지 3년이 지난 차라고 했다. 무이산은 습기가 많은 지역으로 오래된 차나무에서는 이끼가 끼는 현상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노총수선같은 오래된 품종의 나무에서도 그러한 현상을 볼 수 있다. 그 차의 맛에서 기본적으로 어떤 맛에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지만 수령이 짧은 나무로 만든 무이수선과는 다른 맛이다. 일반 수선 품종보다는 맛이 풍부하면서 두텁다는 표현이 가장 맞을지 모르지만 노총수선의 맛은 그러한 깊은 풍미를 주었다.

다음으로 백계관을 마실 때 차를 자세히 보니까 이때까지 봐온 백계관이 아닌 듯했다. 그 이유로 보통 잘 만든 백계관이라고 하면 잎에 생기가 있으면서 엽저에서 또렷한 3홍7녹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백계관은 엽저에서 볼 때 제조과정은 기본에 충실한 내용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꼬돌꼬돌하게 생기가 있어 보이지 않고 뭐가 숨이 한 번 죽었다고 할까 뭐- 그런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태를 어떻게 봐야 할지 새로운 흥미를 안겨 주었다.

박성채 사장은 이 차가 아주 고급차라고 한다. 요즘와서 맛있는 차와 품격있는 차의 경계선을 새롭게 인식하는 입장이라 일단 박 사장의 말을 그대로 수긍하며 맛을 보는 것이 한 수 배울 수 있는 상황이다. 맛과 향기는 분명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였다. 이런 경우 필자는 새로운 차 사진을 만들고 싶어진다. -

옆에서 함께 마시고 있던 강선생은 선약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야 된다고 하시며 별도로 차를 구매했는데, 노총수선과 육계 그리고 차생활을 하지 않는 분께 선물하고자 하신다며 초기 차생활에 필요한 것을 쇼핑팩에 가득 담았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다. 이렇게 차를 처음 접하게 해주는 것도 큰 복인데, 샘플로 마실 수 있는 차까지를 포함해서 책과 함께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차인으로서 새롭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필히 그 분이 차 생활을 잘 영위하시기를 기원한다.

행복을 저축하는 보이차  http://seoku.com/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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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건성에서 무이암차가 생산되는 무이산, 무이산 공항]

무이산은 예로부터 “차나무왕국”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유성군체 차나무가 야생하고 있으며 현지 사람들로부터 채차(菜茶, 또는 기종(奇種))로 불리고 있다. 채차는 긴 역사를 거치면서 외부 품종과 자연교잡을 진행하고 또 무이산의 독특한 자연환경 영향을 받아 다종다양한 성상과 특징을 구비한 무이산 현지의 독특한 차나무품종을 형성했다.

복건성에서의 차 연구가들은 자연 교잡된 품종가운데서 우량품종을 선정, 육성시켜 현재의 많은 명차 품종들을 재배해냈다. 무이산에서 유명한 대홍포, 철나한, 백계관, 반천요, 수금귀, 백서향, 백목단, 불지춘, 불견천 등의 품종은 채차로부터 변이, 재배된 것이다. 후에 재배, 육성한 명품차나무는 수백종이나 되며 통상적으로 팔백여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혜원암(慧苑岩)에만 해도 다음과 같은 264종의 차나무가 자라고 있다.

철라한(鐵羅漢), 백월계(白月桂), 정태륜(正太侖), 수호로(水葫蘆), 야래향(夜來香), 금사자(金獅子), 홍월계(紅月桂), 과자인(瓜子仁), 취귀비(醉貴妃), 새문단(賽文旦), 소심난(素心蘭), 취서시(醉西施), 정설리(正雪梨), 순산후(巡山猴), 녹제매(綠薺梅), 정벽매(正碧梅), 과산룡(過山龍), 취해당(醉海棠), 취모후(醉毛喉), 금정향(金丁香), 선인장(仙人掌), 도홍매(桃紅梅), 정벽도(正碧桃), 과자금(瓜子金), 취동빈(醉洞賓), 백설이(白雪梨), 병제란(幷薺蘭), 정작약(正芍藥), 정서향(正瑞香), 녹부용(綠芙蓉), 백두견(白杜鵑), 부독점(付獨占), 벽도인(碧桃仁), 정옥란(正玉蘭), 백사향(白麝香), 백조란(白弔蘭), 녹앵가(綠鶯歌), 금관음(金觀音), 정장미(正薔薇), 월월계(月月桂), 홍해아(紅孩兒), 백기란(白奇蘭), 분홍매(粉紅梅), 금류조(金柳條), 녹모단(綠牡丹), 정황용(正黃龍), 녹독점(綠獨占),, 나한송(羅漢松), 백서향(白瑞香), 정육계(正肉桂), 석유향(石乳香), 정모후(正毛喉), 정산호(正珊瑚), 수금전(水金錢), 연자심(蓮子心), 고과(苦瓜), 석중옥(石中玉), 불지춘(不知春), 만년홍(萬年紅),

 

 

[무이암차 맛의 매력은 '암골화향'에 있다. 그 맛을 잘 내기위해서는 홍배의 기술이 절대적이다. 사진에 보이는 홍배실은 무이산 왕순명 회장이 운영하는 공장의 홍배실이다.]

정목과(正木瓜), 만년청(萬年靑), 석관음(石觀音), 수금귀(水金龜), 정매점(正梅占), 사방죽(四方竹), 만수향(滿樹香), 기난향(奇蘭香), 호이초(虎耳草), 일주향(一柱香), 용수초(龍須草), 금전초(金錢草), 관음죽(觀音竹), 월상향(月上香), 팔보향(八步香), 사계향(四季香), 영웅초(英雄草), 천리향(千里香), 만산향(滿山香), 영지초(靈芝草), 엽하홍(葉下紅), 만지홍(滿地紅), 만홍홍(滿紅紅), 태양국(太陽菊), 연명국(淵明菊), 정신초(精神草),

일일홍(日日紅), 반반약(半畔藥), 노내홍(老來紅), 장원홍(狀元紅), 침향초(沈香草), 동리국(東籬菊), 봉미초(鳳尾草), 해조국(蟹爪菊), 수사연(水沙蓮), 오시연(午詩蓮), 불수연(佛水蓮), 천층연(千層蓮), 팔각연(八角蓮), 병중매(甁中梅), 영상매(嶺山梅), 출장매(出墻梅), 경양난(慶陽蘭), 응조난(鷹爪蘭), 석조난(石弔蘭), 사계난(四季蘭), 금호접(金蝴蝶), 금옥섬(金玉蟾), 금석곡(金石斛), 금영자(金英子), 금불환(金不換), 옥사자(玉獅子), 기린(麒麟),옥연환(玉連環), 홍매당(紅梅棠), 홍계관(紅鷄冠), 홍수구(紅琇球), 계조황(鷄爪黃), 옥해아(玉孩兒),

녹부용(綠芙蓉), 대계림(大桂林), 수중포(水中蒲), 녹창포(綠菖蒲), 수중선(水中仙), 노군미(老君眉), 노내교(老來嬌), 노옹수(老翁須), 점점금(点点金), 향일규(向日葵), 전춘라(剪春羅), 전추라(剪秋羅), 국공편(國公鞭), 섬궁계(蟾宮桂), 공작미(孔雀尾), 만년송(萬年松), 관공미(關公眉), 마미소(馬尾素), 칠보탑(七寶塔), 진주구(珍珠球), 엽하청(葉下靑), 인삼과(人參果), 석연자(石蓮子), 조금귀(弔金龜), 쌍봉관(雙鳳冠), 위영선(威靈仙), 과강용(過江龍), 불수감(佛手柑), 쌍여의(雙如意), 제금채(提金釵), 소옥계(小玉桂), 일지향(一枝香), 일엽금(一葉金), 취화교(翠花嬌), 남전옥(藍田玉), 낙양금(洛陽錦), 절절옥(節節玉), 왕모도(王母桃), 화조석(花藻石),

자금관(紫金冠), 석종유(石鐘乳), 은사필(隱士筆), 동심결(同心結), 죽엽청(竹葉靑), 동빈검(洞賓劍), 천명동(天明冬), 불로단(不老丹), 마제금(馬蹄金), 오경괴(五經魁), 파초녹(芭蕉綠), 서원류(西園柳), 우미인(虞美人), 협죽도(夾竹桃), 향명삽(香茗澁), 천남성(天南星), 소도인(小桃仁), 운남벽(云南碧), 서유조(絮柳條), 오동자(梧桐子), 송옥수(宋玉樹), 보보교(步步嬌), 소목단(笑牡丹), 연화전(蓮花箋), 야명주(夜明珠), 수화침(銹花針), 관음장(觀音掌), 자금정(紫金錠), 석감람(石橄欖), 자목봉(紫木峰), 영춘류(迎春柳), 야장미(野薔薇), 산상봉(山上棒), 십팔초(十八草), 묵두필(墨斗筆), 취화합(醉和合), 환혼초(還魂草), 연지미(烟脂米), 취수선(醉水仙), 백창난(白蒼蘭), 백두규(白豆竅), 백두견(白杜鵑), 백옥매(白玉梅),, 금자연(金紫燕), 새용치(賽龍齒), 새영양(賽羚羊), 새주기(賽珠琪), 새옥침(賽玉枕), 새낙양(賽洛陽), 출림소(出林素), 옥여의(玉如意), 옥미인(玉美人),

정수지(正水枝), 정옥잔(正玉盞), 정반죽(正斑竹), 정마노(正瑪瑙), 정삼수(正參須), 정여지(正勵枝), 정송라(正松蘿), 정백호(正白毫), 정자금(正紫錦), 정장춘(正長春), 정속향(正束香), 정유리(正瑠璃), 추유조(墜柳條), 정부평(正浮萍), 정은광(正銀光), 정당수(正唐樹), 정형극(正荊棘), 정나의(正羅衣), 정기남(正棋楠), 홍두규(紅豆竅), 옥토이(玉兎耳), 암중난(岩中蘭), 칠보단(七寶丹), 왕채관(王彩冠), 백옥상(白玉霜), 향동규(向東葵),

해용각(海龍角), 도엽류(倒葉柳), 번부용(蕃莩蓉), 초복난(初伏蘭), 향천매(向天梅), 옥상춘(玉常春),호조홍(虎爪紅), 월월홍(月月紅), 정청태(正靑苔), 정백과(正白果), 정봉미(正鳳尾), 정훤초(正萱草), 정상심(正桑甚), 정죽난(正竹蘭), 정옥국(正玉菊), 대부판(大夫板), 만년목(萬年木), 군자죽(君子竹), 자형수(紫荊樹), 천년왜(千年矮), 구품연(九品蓮), 금쇄시(金鎖匙), 수양매(水楊梅), 수저월(水底月), 월중선(月中仙), 사계죽(四季竹), 망우초(忘虞草), 정당매(正唐梅), 옥녀장(玉女掌)

혜원암 및 기타 명암(名岩)에 있는 차품종들은 주로 여덟가지를 근거로 차 이름을 지었다.
차나무 생장환경에 따라 명명한 것으로는 불견천, 석각, 영산매, 과산용, 수중선, 금쇄시, 반천요, 조금종 등이 있으며, 차나무 형태에 따라 명명한 것으로는 취해당, 취동빈, 조금귀, 봉미초, 옥기린, 국공편, 일지향 등이 있다.

찻잎 형태에 따라 명명한 것으로는 과자금, 금전, 죽사, 금류조, 도엽류 등이 있다. 찻잎 색깔에 따라 명명한 것으로는 태양, 태음, 백조난, 수홍매, 녹제매, 황금정 등이 있다. 차나무 싹이 발아하는 시기에 따라 명명한 것으로는 영춘류, 불지춘 등이 있다. 완제품차의 향기종류에 따라 명명한 것으로는 육계, 백서향, 석유향, 백사향, 야래향, 십리향 등이 있다.

전설중의 재배시기에 따라 명명한 것으로는 정당수, 정당매, 송옥수 등이 있다. 신화 및 전설내용에 따라 명명한 것으로는 대홍포, 백계관, 수금귀, 여동빈, 백목단, 홍해아 등이 있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판) http://www.seoku.com/442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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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봄이 오는가 싶은 날씨에 갑자기 추워졌다. 인사동에 나와서 버스 정류장에 위치하고 있는 동방예술사에 들어갔다.

이 가게는 필자가 10년 전부터 애용하고 있었던 곳으로 중국차와 도자기, 예술 분야에 대한 책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서울 인사동에는 화교 출신의 가게들이 몇 개 있지만 그 가운데 차와 중국 책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동방예술사”다.

2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주인 양선생이 계셨다. 대만에 자주 다녀오시기에 못 만나는 경우도 많았는데 오늘은 그의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면서, 차 한 잔 마시고 싶었다. 주인 양 선생은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자리에 앉으세요, 무슨 차 좋아하세요” 라고 물어오시기에, 이곳은 필자로서는 부담이 없는 곳이기에 편하게 말을 건네며
[사진, 1990년대 초 생산된 노총수선 엽저]   
         
“저는 모든 차를 다 좋아하지만 중국차 가운데서는 무이암차를 특히 좋아하는 편”이라고 하자,
그럼 우리 집에서 딱 12년된 “노총수선(老叢水仙).. ”이 있는데 마시자고 하며서 차가 담긴 봉투를 찾았다.

차를 준비하면서 봉투를 열고 개완에 차를 넣고 물을 부으니 고유의 노총수선 향기가 나왔다. 문득 “이런 암차를 좋아하는 송원근 씨 요즘 오시나요? 그 분도 이런 차를 좋아하는데......” 했더니 “그래요 송원근 씨 정말 차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분이시지요. 요즘은 오신지 좀 오래되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차를 내어 주었다.

노총수선을 처음 접한 것은 1999년 필자가 티라이프21 이라는 차전문 웹진을 발행할 때 였다. 당시 차인연합회 정인오 사무국장으로부터 받았다고 하면서 고인이 되신 서정학 선생이 우리 사무실에 오실 때 몇 번 가져온 것으로 맛을 보았다. 그 후 2-3년 정도 별도로 구입해서 마시기도 했다.

이후 2004년 무이산에 가서 마셔보면서 노총수선에 대한 맛을 익혀본 바로는 노총수선의 고유한 맛이 단순히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것이 아니라 강한 맛, 순한 맛도 있었고 날카로운 암차의 특이한 맛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차를 최근 3년 정도는 맛을 보기 어려웠는데 이 날 운이 좋게도 마시게 되었다.

그러니까 1999년에 입고된 차인데 보관이 잘되어 맛이 좋다 하면서 내는 찰나, 순간적이나 그의 남편 여지악 선생이(고인, 2008년)생각났다. 2006년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를 발행하였을 때, 그 책의 내용에서 한자의 표기가 잘 못된 부분이나 한국에서 중국 문자를 잘 못이해하여 생긴 오류를 하나하나 확인하여 메일로 보내주신 분이다. 바로 그 분이 차가 좋으면 바로 물량확보라는 차원에서 준비해 두었던 것이었다. 이제 그의 부인이 운영하면서 그 차를 귀하게 사용하고 있다.

무이산에서 비싼 값으로 거래된다고 해도 그는 일정한 범위에서 가격을 형성시킨다. 깊은 맛이 오래품고 있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마신 무이암계열의 노총수선은 비싼 차는 아니지만 요즘 중국차 가게마다 보이차가 대세인 시점에 향기로운 암차 향기를 품고 나올 수 있어오랜만에 기분이 좋았다.

노총수선 이제는 잘 볼 수 있지만 이전에는 무척이나 귀하고 품격이 높게 느껴졌던 차였다. 당시의 날카로운 향과 무이암차의 특이한 맛이 돌아오는 내내 입안에서 향기가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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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지난 15일 노총수선의 포스팅 사진에 대해서 유동훈 씨의 문의가 있었다. 사진이 정확하다고 답변을 하게 되면서 우린 후의 엽저에 대한 확인이 여러 사람들에 의해서 나오게 되었다. 필자가 촬영한 차는 이미 내손을 떠났기 때문에 확인을 위해서 다음 주에 시음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다릴수가 없어서 오늘 동방예술사에 가서 사정을 말씀드리고 그 차를 다시 마시게 되었다.
전에 촬영한 사진은 아이패드로 보여드리고 업저를 확인하였다. 시음한 차는 전형적인 노총수선이다. 촬영하였던 차를 가지고 있는 곳에 연락하여 아이폰으로 촬영해서 전송받았다. 똑 같은 노총수선의 외형을 보여준다. 그 당시에 촬영한 파일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다른 책에 사용할 자연차의 사진이었다.
제주도 녹차를 촬영한 개완에 이 차를 담아 촬영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번 일에 대한 사진 오류는 수정하고 그동안 나누었던 글을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처음 제보해 주신 유동훈 님께 감사드린다. 이후 이 포스팅 사진에 대한 견해를 주신 송원근, 오명진, 지음, 박창식 님께도 감사드린다.

 

 


    노총수선의 탕색을 확인할 수 있는 아래 사진.(여기까지 같은 개완으로 작업)

 

     사진 위와 아래의 개완이 다릅니다.

 

     제주도 녹차 사진, 이 날 녹차를 촬영한 후에 보이 생차 가운데 줄기가 붉은 색으로 나온 자연차를
    촬영한 것이다(아래 사진 참조)
   

 

     이 사진의 차는 자연차, 줄기가 약간 붉은 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2008년 차마고도의 한 길을 가면서
    자연상태에서 자라는 자연차에 대한 사진 작업을 했다. 이후 자연차로 완성된 엽저를 기록하는 작업에서 파 
    일이 바뀐 것을 확인했다. 모든 것을 수정하였다. 
   - 여러분께 누를 끼치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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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이산 인근에 있는 사찰에서 운영하는 찻집의 찻상]

오늘 원고를 정리하면서 북경 마련도 시장에서 차장사를 하는 O씨에게 전화를 했다. 몇가지 궁금하고 확인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리하고는 요즘 장사 경기가 좋은가 하고 물었다. 다른 집은 불경기라고 하는데 우리집은 큰 어려움 없이 잘 되는 편이라고 한다. 그러면 어떤 물건이 잘 팔리는가 하고 물었다. 최근 인기가 가장 좋은 것은 벼루 재질로 만든 다반이고. 두 번째는 대만 오룡차라고 한다.

그러면서 왜 인기가 좋은가에 대한 것은 판매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잘 모르지만 벼루 같은 다반이 최고의 인기라고 하는 것은 그 나라 차인들의 취향일 수 있다. 필자가 무이산에서 무이암차 차밭과 생산공장을 다녀온 입장이라서 한가지 더 물었다. 그쪽은 무이암차에 대한 반응이 어떤가하고 북경에서는 비싼 무이암차는 잘 팔리지 않고 또 무이암차는 어디서 공급되는지 한 근(500g)에 50-100위안 짜리가 많이 취급되는 것 같다고 하면서 자신은 그런 차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난주에 무이산을 다녀왔다. 대홍포 모수가 있는 쪽을 다 보고나서 사찰에 올라갔는데 그 사찰에서는 찻집을 운영하고 그 찻집의 2층에는 방이 여러개 만들어져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돌로 만들어진 찻상(다반)이 특이해서 이 찻상을 이용하는 손님의 반응이 어떤가하고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여기 6개의 방에서 인기가 아주 좋다고 한다. 돌로 만들어져서 신기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조금전 북경에서 인기리에 팔린다고 하는 벼루도 단단한 석질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정서가 다른 면이 많이 있지만 요즘은 한국과 중국 본토 및 대만에서 중국차라고 하는 문화적 아이콘의 정보는 빨리 공유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3년전 벼루로 만든 다반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진 것인데 중국에서는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는 것은 정보의 공유는 빠르지만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은 오랜 기간에 축적된 한국적인 정서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늘 이야기한다. 사용하는 차도구의 재질보다 더 단단한 것과는 조화롭지 못하고 어울리지 않는다, 이 말을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같은 재질 이상의 것과 함께 두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찻잔 이야기 (양장)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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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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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건성 무이암차의 대표적인 차를 대홍포라고한다. 나는 여러 차례 무이산을 가보았다. 무이암차의 다양한 제조 기법을 보면 농가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홍포의 생산 시기는 육계나 수선의 생산을 마칠 즈음인 6월 정도에 만들어진다. 그런데 5월만 되면 대홍포 햇차라고 하는 차들이 생산되었다고 무이산 주변에서 판매를 한다.

요즘은 유통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물건을 보내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차꾼들이 말하는 대홍포는 그 시기에는 나올 수 없다. 그래서 대홍포를 찾으면서 햇차에 고집을 피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작년 2007년 이맘 때쯤으로 기억한다. 대구 연암다원 채계순 선생님과 차실에서 마신 대홍포 노차는 차가 세월이 지나면서 나는 깊은 풍미가 가득한 차였다. 차마다 그 차의 품성에 맞는 풍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 날 그 맛은 암차로서의 특별한 노차 맛이었다. 참으로 진맛이었다. 물론 모든 차가 오래된 것이 좋다는 것이 아니다. 그때 시기별로 마실 수 있는 차가 좋은 차다. 하지만 오래두고도 보관을 잘 하면 차의 새로운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09년 3월 12일 저녁 8시에 대구에서 일을 마치고 동대구역으로 가기 전, 채계순 선생께 전화를 드렸다. 잠시 찾아뵙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갔다. 영천에서 천연염색하시는 분과 또 다른 남자 두 분과 동석을 하고 차를 마시게 되었는데 대홍포를 내어 주셨다. 이 시기에 나오는 차는 지난 세월에 만들어진 차이다. 3월이면 차가 고프다는 말을 할 시기지만 지난 차를 그렇게 맛나게 마실 수 있는 것은 차꾼들끼리는 복이라고들 표현하곤 한다. 그러니 그 맛의 여운이 오래 남을 수밖에 없다.

 흑차를 제외한 차로서 청차 계통이면서 묵히면서 즐길 수 있는 차, 나의 개인적인 취향은 민북오룡차이다. 특히 무이암차 계열은 차의 수종을 떠나서 그 지역 차의 성질이 나에게 맞는 것 같다. 꼭 대홍포가 아니라도 정직하게 말하면 값이 비싼 대홍포가 아니라도 값은 저렴하지만 내 입맛을 충족시켜 주는 고유한 암운의 맛을 가지고 있는 차. 꼭 정암차가 아니라도 무이산 자락에서 자란 암차는 얼마든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이암차를 영원히 즐기게 될지 모르겠다.

다음으로 마신 차는 보이차이다. 고산미가 아른하게 느껴지는 차다. 이런 차를 마시면서 굳이 차의 이름을 거론할 필요는 없다. 보이차를 찾는 이유가 이런 류의 맛 때문이 아니겠는가? 요즘 보이차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노차의 맛 자체가 무엇인지 모르고 보이차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잘못하다간 봉변만 당할 수 있다.

차가 고픈 계절에 한껏 좋은 차를 마시고 돌아왔다. 침향의 여운도 함께 담아왔다.
늘 좋은 차와 향을 대접 받고 오게 되니 그 빚을 언제 갚을 것인가도 고민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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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1일 - 5일까지 중국 복건성 무이산에 중국차 전문점 람가헌에서 주관한 차문화답사에 동행하였다. 무이산은 세상의 모든 차인들에게 "무이암차" (대홍포, 백계관, 천라한, 수금귀, 수선, 육계 등)나는 곳이 여기다, 라고 할 수 있는 만큼의 규모와 크기, 중국 차문화 속에서 "대홍포 모수"라는 대단한 아이콘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무이산지역 왕순명 씨가 운영하는 "기명차엽연구소"에서 6종류의 차를 시음하고 왔다. 무이산을 방문할 때 마다 왕순명 씨를 만나 무이산의 다양한 차 맛을 음미하고 오지만 이번에는 일행이 많았고, 전체적으로 차를 즐기는 수준이 달랐기 때문에 공동으로 더 많은 차를 시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홍포, 백계관 차는 작년에 생산된 것으로 시음을 하였다. 2008년 생산된 차로 새로운 품종으로 마신 차는 육계 품종을 계량하여 만든차 "단계", 금훤, 무이산의 용단과 안계철관음을 교접하여 만든 홍관음 등을 마셨다. 예전과는 다르게 인근 학교 학생들이 차 생산 공장에서 현장 실습이라는 명분으로 기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곳에서는 아직 대홍포가 생산되지 않았는데, 10여일은 더 지나야 찻잎을 채취한다고 한다.
호탤 주변을 보면 많은 차 가계가 있다. 이 때 부터는 통역도 없이 거래를 하고 차 맛을 보고 즉시 결재하는 시스템 상에서의 일이다. 근데 어떻게 해서 이곳 차 가계에서는 모두 대홍포라고 판매를 하는지 모를 일이다. 관광객은 그렇게 해서 대홍포에 익숙한 또는 비슷한 탄배향을 추구하는 것을 업자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런 비슷한 맛을 가지고 대홍포라고 판매를 한다. 대홍포의 특징을 한가지 만으로 구분해 내기는 어렵다. 육계와 수선이 함께 섞여 있으며 자신 있게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특히 한국 들이 잘못인식하고 있는 대홍포애 대한 접근 또는 바르고 건강한 차의 맛을 모르기에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무이암차는 녹차와 달리 작년에 생산된 재고의 개념이 아니라 홍배를 잘하여 깊은 암골향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올해 신차라고 판매하거나, 5년, 10년 된 대홍포라고 판매 하고 있다. 이제 무이산에서 대홍포의 환상으로 부터 벗어 나는 차 생활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이산은 천정지역이라고 할 만큼 식물의 성장이 잘 되는 곳이다. 그런 조건에서도 생산량이 적은 차는 값이 비싼 것은 당연하다. 생산량이 많다고 차가 잘 못된 것이 아닌데 무조건 생산량이 적은 차에 수요가 몰리니까 공급자는 다른 생각을 하게 한다. 일반인들은 상술에 엮일 필요가 없다.

석우.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양장)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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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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