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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산업대학원 재학생

46241 부산광역시금정구부산대학로63번길 2(장전동) 부산대학교 산업대학원
TEL) 051-510-1391~2 http://go.pusan.ac.kr
. 전형일정
구 분 일 시 장 소 비 고
원서 접수
(인터넷 접수)
2023. 9. 11.() 09:00
 15.() 18:00까지
http://www.jinhakapply.com 인터넷 접수(방문접수 불가)
-수험표는 면접고사 등에
필요하므로 반드시 출력
보관할 것
구비서류 제출 2023. 9. 11.()  15.()
09:00  18:00까지
 ,일요일,공휴일 제외
)46241
부산광역시 금정구 부산대학로 63번길 2(장전동)
10공학관(특공관) 203
부산대학교 산업대학원 행정실
-구비서류는 등기우편, 택배,
방문제출 가능
(2023.9.15. 등기 소인까지 유효)
-기한 내 구비서류가 도착하지 않은 지원자는 별도 통보 없이
불합격 처리될 수 있으니 유의 바람.
면접고사 및 서류심사 2023. 10. 20.()
14:00 예정
해당학과(전공) 지정장소
(2023. 10. 18.() 산업대학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공고)
-면접고사 준비물 : 수험표와 신분증 지참
-구비서류 제출 후 면접고사에 응시하여야 하며 불참자는 불합격 처리됨
합격자 발표 및 합격증 출력 2023. 11. 8.()
16:00예정
입학정보 홈페이지
http://go.pusan.ac.kr
-수험번호와 생년월일(6자리) 입력 후 합격자 조회 및 합격증 출력
등록금
고지서 출력
2024. 2. 6.()
10:00~
학생지원시스템
http://e-onestop.pusan.ac.kr
-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수험번호, 생년월일 6자리)
 고지서 출력
등록금 납부 2024. 2. 6.() ~ 8.()
(은행 업무시간 내)
학교 지정은행
(등록금 고지서 참조)
-합격자가 등록 기간 내에 등록금 미납부시 합격을 취소함
-등록포기 및 등록금 환불 : 대학등록금에 관한 규칙  부산대학교 학칙에 따라 처리
졸업예정자
구비서류 제출
2024. 2. 29.() 18:00까지 산업대학원 행정실 졸업증명서
(졸업예정자에 한함)

 

. 일반(공통)사항

 

1. 모집과정전공 및 인원

. 과정 : 석사과정(야간)

. 전공

1) 부산캠퍼스 : 건축공학전공, 건축학전공, 토목공학전공, 유기소재시스템공학전공, 고분자공학전공, 스포츠산업학전공

2)밀양캠퍼스 : 조경학전공, 원예생명과학전공, 국제차산업문화전공

. 인원 : 105명 내외

1) 정원 내 : 각 전공별 약간 명

2) 정원 외 : 교육부장관의 위탁교육 추천을 받은 자

 

2. 응시자격

. 내외에서 학사학위 취득(예정)(, 학위취득예정자는 2024 2까지 취득자에 한함.)

. 법령에 의하여 항과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는 자

 

3. 제출(구비)서류

 경력 소지자는 경력기간에 따라 시험성적에 반영함[경력(재직)기간 증명서 제출]

. 입학원서(인터넷 출력분) 1

. 대학졸업(예정)증명서(편입생은 직전 대학 졸업증명서 추가 제출) 1

. 대학성적증명서(편입생은 직전 대학 성적증명서 추가 제출) 1

. 경력증명서 1(해당자에 한함)

. 재직증명서 1(해당자에 한함)

. 수학(修學)계획서 1(본교 소정양식)

 합격자 중 대학 졸업예정자는 2024. 2. 29.()까지 졸업증명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4. 전형방법(특별전형)

서류심사(30%), 면접시험(70%)으로 구분 실시함

 

5. 면접시험

. 일시 : 2023. 10. 20.() 14:00 예정

. 장소 : 전공별 지정장소(2023. 10. 18.() 산업대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

 

6. 전형료 : 50,000

 

7. 수험생 유의사항

. 학원서 접수과정에서 기재 착오 및 구비서류 미비 등으로 인하여 본인에게 불이익이 발생하더라도 우리 대학교에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 수험생에 대한 공지사항은 인터넷 및 게시공고 등으로 갈음하며 개별 통지는 일체 생략합니다.

 

8. 기타사항

. 등록금 전액 환불은 정당한 사유로 등록포기서를 제출한 경우에 한합니다.

. 인터넷 합격자 안내 : 입학정보 홈페이지 http://go.pusan.ac.kr

. 기타 자세한 사항은 산업대학원 행정실[ 051)510-13912]로 문의 바랍니다.

 

. 인터넷 원서 접수

 

1. 접수기간 : 2023. 9. 11.() 09:00 ~ 15.() 18:00까지

 입학원서접수 마감일은 지원자가 많아 접수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접수 마감일을

피하여 미리 원서접수를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 입학원서 접수방법

. 원서접수 대행사 홈페이지(http://www.jinhakapply.com)에 접속

. 사용자 로그인(비회원인 경우는 회원가입)

. 원서접수 대학선택(‘부산대학교 산업대학원 선택’)

. 인터넷 접수 유의사항 확인(지원자격, 전형일정, 전형료 등 유의사항을 반드시 확인)

. 입력 순서대로 원서 작성(원서 입력 사항을 빠짐없이 입력하고 저장한 후 확인.

입력완료 후에는 입력한 사항을 변경할 수 없으므로 철저히 확인할 것)

 

 인터넷 원서 접수 시 사진 입력(부착)방법

 원서접수 시 웹상에서 사진파일을 입력

- 전산입력용 명함판 사진 파일을 미리 준비하시기 바람.

- 입학원서는 출력하여 구비서류 제출 시 함께 제출하고, 수험표는 출력하여 보관.

 입학원서 및 수험표 입력(부착)용 명함판 사진은 규격 3.5×4.5, 최근 3개월 이내에 양쪽 귀가 나오도록 정면 상반신을 촬영한 사진이어야 함.

 입학원서 및 수험표용 사진은 본인 여부 확인을 위하여 필요하므로 반드시 본인의 명함판 사진 파일을 입력(부착)하여야 하며, 타인의 사진 입력(부착)시 부정행위자로 간주하여 모든 고사 응시를 불허함.

 

. 전형료(50,000) 결제

. 입학원서 출력 : 출력은 입력완료 후 모든 원서접수가 정상적으로 처리된 경우에 가능함

. 지원서류 제출용 용지(지원전형, 수험번호, 지원전공 등이 명시됨)출력

. 지원서류 제출 : 우편, 택배 또는 방문 제출(발송용 봉투 출력 가능)

 

3. 입학원서 입력 유의 사항

. 접수가 완료된 경우 접수를 취소할 수 없음.

. 지원자는 모집요강을 참고하여 본인이 정확히 전공을 선택하여야 함.

. 성명, 주민등록번호는 주민등록등본과 일치하여야 함.

. 지원자의 전화번호 및 휴대전화번호는 지원자 또는 보호자에게 입학전형 기간 중 신속히 연락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입력하여야 함.

.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원서접수 사이트의 안내사항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원서 접수 시 문의사항 연락처

()진학어플라이 전화번호 :1544-7715 / 팩스 02) 735-8432 / E-mail : help@jinhakapply.com

 마감일 18시까지 전형료 결제가 이루어져야 접수가 인정됩니다.

 인터넷 접수 시 개인의 잘못으로 인한 불이익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4. 졸업예정자 구비서류 제출

- 2024. 2. 29.() 18:00까지 졸업증명서를 제출하여야 하며, 미제출 시 합격을 취소함.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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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주 한국향도협회 정진단 회장

싱하이밍(왼쪽 세 번째) 주한 중국대사와 김의성 서울시 행정1 부시장, 심효강 주한중국대사관 문화참사관, 최경주 문화본부장은 1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책 읽는 서울광장 "다도와 독서의 향기'에서 다도 체험을 하였다.

 

이날 행사는 책 광장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 중국편으로 열렸는데, 주한중국문화원과 서울도서관, 한국향도협회에서 주관하였고 다도와 향도 체험을 진행하였다.

팽주 김도형 외국인 다도체험

체험자는 서울시에 다도 체험을 신청한 분들 가운데 선정하였다. 외국인은 통역관이 동석하여 체험을 도왔는데, 이를 체험한 외국인들은 동양의 차라는 특별한 경험을 하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팽주 박예슬 내국인 다도체험

내국인은 주변 직장인의 참여가 많았는데, 평소 차를 좋아해서 동료들과 같이 왔다는 금융인 C씨는 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차를 마시는 시간이 즐거웠다고 다도 체험의 소감을 밝혔다.

향도 연출 한영순, 강인순

행 사 명 : 책읽는 서울광장 「다도와 독서의 향기」

일 시 : 519()

 

11:30~12:00(30) 다도체험 1

12:00~12:30(30) 다도체험 2

12:30~13:00(30) 다도체험 3

이정윤 무대에서 한국차 시연
중국다예 김예지, 고쟁연주 왕웨이

무대 발표는 향예법 외 한국 다례법과 중국 다예를 발표하였다.

향 만들기 체험
보이차 토크를 지켜보는 참관인

다도와 독서의 향기 행사는 1시까지 다도 체험을 마치고 2시부터 1시간 동안 보이차에 대한 토크가 무대에서 진행되었다. 강사는 명가원 김경우 대표였고 토론자로서 필자가 질문을 하면서 토크가 진행되었는데, 좋은 분위기로 잘 마무리되었다.

 

https://youtube.com/shorts/Q1_a3M3AD_w

 
팽주 이진명 유튜브 다석TV 공개

장 소 :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장

내 용 : 한중을 대표하는 문화와 향도문화를 체험

참여인원 : 사전신청자 60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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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이일기 주인 집

 

한국과 중국의 차 문화를 단순하게 비교해보면 제가 느끼기에 한국은 지나치게 엄숙해서 탈이고 중국은 지나치게 시끄러워서 탈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어떤 찻자리에 가보면 마치 벌을 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차맛은 천리만리! 숨도 제대로 못 쉬겠고 속으로는 아따마 고귀하고도 고귀한 행사 지들끼리 하지 괜한 사람들 초대해 놓고 무슨 꿇어 앉아 쇼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애초에 잡놈인 제가 얼떨결에 참석했다가 언제 마치나 하고 발을 저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때론 한복 곱게 차리고 다소곳 앉은 새빨간 입술연지를 바른 사모님이 찻잔에 물든 루주를 이리 할고 조리 할타먹는 요상한 광경을 감상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이거 뭐 아무리 차 마시는 일이 밥 먹는 것과 진배없다는 나라지만 일상다반사 다반사일상입니다. 한손엔 담배 한손엔 찻잔 들고, 담배 손 찻잔 손 바꿔가며 침 튀기며 열변을 토하는 사람, 찻물로 갸르륵 입 행구는 사람, 이런 사람과 차를 마시다보면 차맛은 역시 천리만리! 빨리 탈출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습니다.

 

물론 한국이나 중국의 일부 차인들을 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양국 차 문화의 전체적인 특징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전통적으로 더 희한한 차 문화들이 많습니다. 때론 목숨 걸고 차를 마셔야 됩니다...

 

동양의 정적인 차 문화는 대체로 경직된 부분이 있는 반면에 서양은 동적인 자유로움과 활달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화는 점수를 매겨서도 안 되고 꼭 어느 것이 좋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각 지역의 역사적 특수성에 따라 발전 소멸하는 것이 문화의 속성이기도 합니다. 차 문화도 마찬가지로 발전해 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형식의 문화가 생성 또는 소멸되고 있습니다.

오운산이 생각하는 차는 한마디로 맑음에 있고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차입니다. 정적인 것에도 동적인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러면서도 양 극단을 아우를 수 있는 차 문화를 추구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차는 인류가 개발한 최상의 음료입니다. 세상의 모든 음식에는 약간의 잡스러움이 있습니다. 오미로 대표되는 자극적인 맛이 어울림을 통해 좋은 맛으로 새롭게 탄생하지만 음식은 평생을 먹어도 어딘지 모를 허전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잘 만든 차를 집중해서 마시면 일체의 잡스러움이 사라지고 경건한 느낌마저 듭니다.

 

육체와 정신을 구분한다는 것이 무의미 한줄 알지만, 굳이 구분을 해보면 일반적 음식이 육체를 살찌우는 것이라면 차는 정신을 보전하는 음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타 음료를 포함한 모든 음식은 섭취할 때는 각종 맛과 향기로 인한 즐거움이 있고 식후에는 포만감으로 인한 편안함과 행복한 느낌 또한 따라옵니다. 그러나 차에서 느낄 수 있는 이러한 경건함은 세상의 어떤 음식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이 경건함의 정체는 특히 고수차에서 두드러지는 회운(回韻)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고수차를 고집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이 회운 때문입니다.

 

흔히 회감(回甘)이라고도 하는데, 회운이란 차를 마시고 난 후 서서히 속 깊은 곳에서부터 목으로 올라오는 은은한 향기를 말합니다. 오랫동안 차를 마신 분들도 아직 잘 모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니,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 회운의 정체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은 탓일 수도 있습니다. 좋은 차는 마실 때의 달고 쓰고 떫은맛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시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속 깊은 여향을 남깁니다.

 

어떤 분은 하루 이틀 동안 지속된다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런 경지 까지는 아니고 다른 음식을 먹고 나면 그냥 멈춥니다...

 

아직 회운의 정체를 잘 못 느끼시는 분들은 오운산차 한번 드셔보세요. 아니아니, 다른 분들이 만든 좋은 고수차 드셔도 됩니다...

 

차를 마신 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방금 마신 차의 흐름을 관찰하다보면 저절로 회운의 정체를 파악 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한번 느끼고 나면 다음부터는 차를 마실 때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저절로 느껴집니다. 그러다보면 차가 만들어 내는 일종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이 차 마시는 것을 도를 닦는 행위와도 비교한 것이겠지요. 그렇다고 저는 다선일여(茶禪一如)라는 문구에 갇힌 듯한 엄숙한 차 생활도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일상과 함께 하면서도 있는 듯 없는 듯 늘 가까이에서 삶의 향기를 불어넣어주는 차이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냥 무심으로 마시는 차가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조간신문을 보면서 한잔!

한가한 오후에 먼 산의 풍경을 바라보며 한잔!

늦은 밤 TV를 보거나 독서를 하다가 갈증을 느껴 한잔!

어느 새벽 문득 홀로 깨어나 시름이 시름을 갉아 먹을 때

가슴 속 깊이 따스하게 스미는 한 잔의 차!

오운산이 꿈꾸는 차세상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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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찻잔 역사를 논할 때 흔히 차 문화의 형성과 발전을 토대로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시작된 맥이 이어지는 거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 같지는 않다. 동양에서도 중국 그리고 일본 삼국은 각지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그 모양과 의미를 달리 한다.

 

중국은 차문화가 존재했기에 찻잔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라는 전제를 둔다면 그 또한 오류라고 할 수 있다.

 

차에 대한 정리가 이루어질 당시만 해도 일반적인 다른 도구 들 중에서 차에 관하여 사용될 수 있는 차도구를 재구성했을 거라는 당시의 현실을 재조명한다면 그 오류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의 문화적인 도구를 논의의 중심으로 이끌어 올린다면 찻잔은 있으되 흔한 기물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양의 찻잔은 차 문화의 형성과 발전으로 볼 때, 중국 차 문화의 변천사가 중심이 되어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출발해 수나라 당나라의 그릇과 문화적 모양새를 보존해 나간 나라는 일본이다. 우리나라는 기물의 형상에서 자체적인 규범으로 정형화되었지, 그대로 받아들여 보존되고 유지된 일은 별로 없다.

 

중국은 송나라 때, 지금의 말차(抹茶) 문화가 가장 번성하다가, 명나라 주원장의 단차 폐지령에 의해서 전차(煎茶) 문화로 바뀐다. 즉 중국에서 일찍이 사라진 말차의 음다 형식과 도구들이 다시금 재현되는 이유는 바로 그네들의 전통이자 문화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말차 문화와 도구들이 중국에서 다시 재현되어도 일본의 말차가 아닌 중국 당나라 송나라의 말차 문화로 복귀되는 양상이다.

 

전다도, 히가시아베류 차회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당나라 유학생인 신라의 승려들이 기록한 전차, 특히 최치원에 대한 기록 등을 본다면 차는 등장을 하지만 그에 따른 도구들은 보이지 않는다. 차를 우리거나 끓여 낼 때 일반 솥에 의지할 뿐 잔에 대한 말은 나오지 않는다.

 

<고려도경>에 이르러 그림으로 등장한 고려의 찻잔은 그나마 직접적인 증거가 되는데, 우리의 찻잔이라는 것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우리와 중국은 찻잔을 만들어 내는 데서 시작한 반면 일본은 찻잔의 완성된 형태부터 시작했고, 그에 대한 변화는 미미하다.

 

중국의 찻잔이 역사적으로 변천되어 내려오면서 구성된 디자인이라고 한다면, 일본의 찻잔은 중국으로 들여와 사용하는 과정에서 디자인된 것이라 하겠다. 한국의 찻잔은 중국과 같이 고민하며 만들어졌던 것일 수도 있고, 그 후 역사적으로 활용 빈도에 따라 퇴색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찻잔은 앞으로도 발굴하고, 그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서 지속적으로 연구해야하는 과제다. 중국의 시대별 찻잔 속에서 일본의 차도구를 구분하고 그 속에서 우리의 찻잔 형태를 다시 탐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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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5년 8월 1일 발행된 <스테이플> #7 cup에 기고한 글의 일부이다. 오랜만에 cup(찻잔)을 주제로 한메거진이 나왔다. 이번호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내용은 차를 마시는 찻잔의 개념보다는 일상에서 사용되는 컵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동서양의 컵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다. 필자는 여기서 <한.중.일의 찻잔에 대한 이야기>를 기고한 것이다.

 

목차를 보면, 

그 순간 그 곳에 컵이 있었다.

역사 속 컵 전쟁

이도 대표 이윤신

일상의 컵

한. 중. 일 찻잔이야기

스토리텔링을 기반한 전통 술잔 디자인

컵의 스마트한 진화

다양한 이름의 컵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컵

컵을 소개하는 각각의 분야

컵을 사용하는 전문가들

도자기 마을 아리타 

애프터눈 티 문화

예나 글라스의 역사

아라비아, 아라비아 팩토리

종류별 컵 브랜드

깨지지 않는 컵

홍차 기본 도구

... 등이다

 

STAPLE(스테이플)은

기존의 이슈 위주의 디자인 전문 매거진과는 다르다. 매번 한가지 오브제를 가지고 한 호를 채워나가는 새로운 형식의 디자인 매거진이다. 첫 창간호는 오브제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로 선정해서 발행했으며, '의자', '안경', '', '' 등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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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아리산 오룡차

그래! 이 맛이야!”

 

4월 며칠 전 대만 차문화 답사를 다녀온 한국차인연합회 회원인 C씨가 선물로 가져온 아리산 오룡차를 맛보았다. 처음 가져왔을 때의 맛은 참 신선했지만 10일이 지나서 또 마셔보면서 오룡차의 진가를 알게 해 주었다. 그동안 이런 차를 마셔보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대만차의 가격이 비싼 이유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민북오룡차와 보이차를 접하는 시간이 많은 것도 사실 이었다.

 

대만 오룡차는 대륙의 철관음이 따라 올 수 없는 맛이다.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소도 많이 있지만 고도로 발달된 그들의 제조기술과 품질의 항상성은

차의 선진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산지대의 차 맛을 그대로 보여주는 오룡의 참맛은 공정 하나하나가 많은 시간과 열정으로 만들어낸 과학적인 것이라는 것을 마시는 이가 몸으로 알게 한다. 이전에 마셔왔던 익숙한 차라서 칭찬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민북오룡과 만남오룡 그리고 광동오룡과 보이의 세상에서 노닐다 다시 대만오룡으로 오랜만에 좋은 차품을 만나 우려내면서 느끼는 진실된 감흥이다.

 

조금 큰 개완에 차를 가득넣고 우렸다. 엽저를 보는 맛, 탕색과 그 향기가 보인다.

이런 정직한 차 맛을 보여준 차들을 보면 그래! 오룡차는 이 맛이야!” 하는 말이 절로 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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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차도구 책이 대학교 교재 형식으로 출간되었다. 7세기부터 20세기 까지를 차도구의 형성과 발전이라는 제목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2장에서는 모든 차도구는 말차용과 전차용으로 구분하였다. 제목은<차도구의 이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차도구 사진 481점

이 사용되었으며, 차도구의 사용법으로 중국은 중국에서 행다법(다예표연)을 정립한 동계경 전 절강대학교 교수, 일본은 오모테센케 다도 교수인 다치바나 선생의 말차 내는 방법을 담았다.
차도구는 茶가 생겨난 이후의 산물이다. 모든 기물(器物)이 그렇듯이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맞춰 만들어진다. 한·중·일의 다구들이 모양새가 다른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다구가 우리에게 전파된 것은 차를 접한 시기와 같다. 중국은 이미 당대에 육우의 「다경」을 통해 다구에 대한 규범이 확립되었다. 일본의 경우는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사회적·문화적 풍토 영향으로 진보보다는 전통 보전의 길을 걷게 되었다.

문화의 이동은 각기 민족적 특성과 역사적·이념적 배경에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중국의 차와 다구는 모든 면이 차라는 본질에 접근한 이후 발전되었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차도구의 형태는 이미 완성된 상태에서 완상용으로 자리 잡고 더 나아가 새로운 실용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종교적으로 귀족용으로 자리 잡아, 이른바 계층적 사용이라는 특별한 상황을 가진다.

차와 차도구의 민간 사용이 미미했음은 현존 자료의 부재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다만 이 두 시기는 도구에 대한 차별성만 있을 뿐이다. 도구 사용보다는 茶가 우선시 되었던 중국과 는 반대로, 일본은 도구 사용을 중요하게 여기며 차와 함께 존재했다. 그들은 옛기물(古器)의 형태를 정형으로 생각하고, 진보적인 형상은 쉽게 인정하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다완을 통한 말차의 풍습이 오늘날까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茶 하나로 역사, 문화, 민속, 사회적 관찰을 할 수 있기에, 「차 도구의 이해」에서는 기물의 용도를 단순히 사용에 두지 않고, 내면 깊이 숨어 있는 그 '이유'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또한 한·중·일 3국의 차 생활에서 다기의 사용법은 서로간의 특징을 가지고 잇다. 다기의 소임은 바로 쓰임(用)에 있으므로 차도구의 사용례는 무척 중요한 귀결점이며, 차도구의 완성이라 하겠다. 이에 한·중·일의 가장 기본적이며 필요 충분한 도구 사용 과정을 촬영하여 도구 사용의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


차문화의 중심을 차(茶)라고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차문화의 가장 큰 중심은 사람이며, 그 사람들이 남기고 간 차도구들이 그 다음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음용 후 없어져 버린 찻잎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시간을 넘어서서 차문화를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증거로 차도구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 에필로그에서 필자

목차

PART Ⅰ 차도구의 형성과 발전
문헌에서의 차도구 /10 제7세기 / 12 제8세기 / 16
제9세기 / 34 제10세기 / 44 제11세기 / 48
제12세기 / 56 제13세기 / 74 제14세기 / 88
제15세기 / 98 제16세기 / 106 제17세기 / 120
제18세기 / 136 제19세기 / 144 제20세기 / 162


PART Ⅱ 말차용 다구
1. 풍로(風爐) / 184
2. 로(爐) / 186
3. 솥 / 188
4. 다완 / 191
5. 차시 / 213
6. 차입(茶入, 차이레)과 조(棗, 나츠메) / 220
7. 사복(仕覆, 시후쿠) / 220
8. 물 항아리(水指, 미즈사시) / 221
9. 퇴수기(建水, 겐스이) / 221
10. 차선(茶, 차센) / 222
11. 뚜껑받침 (후따오기) / 222
12. 숯바구니 / 223
13. 병작(炳, 히샤쿠) / 223

PART Ⅲ 전차용 차도구
1. 불 피우는 차도구 / 228
2. 물 끓이는 도구 / 230
3. 차 우리는 도구 / 233
4. 차 마시는 도구 / 256
5. 그 외 차도구 / 261
6. 본래의 용도가 전용되어 사용되는 차도구 /276
7. 파손된 차도구 복원 / 278

PART Ⅳ 차실용 차도구
1. 글씨와 그림 / 282
2. 한국적인 화로와 풍로 / 287
3. 윤회매(輪回梅) / 288
4. 물 항아리 / 288
5. 찻상과 차탁 / 290
6. 향로(香爐) / 292

PART Ⅴ 한·중·일 행다법
한국 행다법 / 296
중국 행다법 / 300
일본 차노유 / 306

티마스터나 티 소믈리에 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와 같이 공부하면 중국차에 대한 초심자부터 심화 과정의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책의 본문에서 자사호에 관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구체적이면서도 세분화되어 있다. 이미 절판된<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와는 다른 형식으로 초보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국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티마스터' 또는 '티 소믈리에'과정의 학생들에게는 단편적으로 글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차 문화를 바라보는 심미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자사호란 무엇인가

자사호(紫砂壺)는 중국의 도자기사(陶瓷器史)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역사적으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의흥(宜興)은 현재 중국 강소성(江蘇省)의 의흥시 정촉진 태호 서안(太湖 西岸)에 위치하며, 자사라고 하는 것은 “자주빛 모래흙”이라는 뜻이며, 자주색의 특이한 자사토(紫砂土)로 만들어진 다기를 자사호라 부른다. 자사호를 만들 때 순수하게 한가지 흙으로만 만들게 되면 단니법(單泥法), 두 가지 이상의 흙으로 만들게 되면 교니법(絞泥法)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단니법이나 교니법은 자사호를 만들 때 사용하는 기법을 말하는 것이며 흙을 배합하는 병배의 의미와는 다르다. 자사호에 장식을 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도 한 가지 흙으로 장식할 수도 있고 두가지 이상의 흙으로도 장식이 가능하다.

[본산녹니와 주니로 만든 자사호]

한가지의 흙으로 장식을 하게 되면 단색법(單色法), 두 가지 이상의 흙으로 장식하게 되면 다색법(多色法)이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사호는 옛날 전통적인 방식은 전혀 포광처리를 하지 않았으며 근래에 와서는 좋은 자사를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점차 시장수요에 따라 포광처리를 하게 되었다.

자사호가 등장하는 시기를 구분할 때는 송나라부터이지만 유물로 남아 전해진 것은 명나라(明代) ‘시대빈(時大彬)’이라는 걸출한 작가의 작품군부터이다. 명·청 때부터 중화민국까지 자사니의 채굴과 가공은 개인적인 당호(塘戶)를 위주로 이루어졌다. 작은 갱도를 몰래 파서 채굴한 광석토를 어깨에 짊어지거나 조그마한 수레로 운송해 마방(磨坊, 방앗간)에 팔아 가공해 생니(生泥)를 만들었다. 이것을 다호를 제작하는 예인들에게 제공해서 사용토록 했다.

오늘날 까지 산차(散茶, 잎차)를 다호에 넣고 뜨거운 물을부어 우려내는 도구로서 한·중·일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자사호(紫砂壺)는 중국 강서성 의흥에서 생산되는 자사(紫砂)로 만든 다호(茶壺)를 말한다.

다호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니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니료를 가공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자사의 원광석을 노천에 두어 비바람과 햇볕에 노출시키면 풍화작용이 일어나 자연스레 분쇄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것을 비닐에 밀봉해 6개월 이상 보관하면 점력이 좋아지고, 입자는 윤택해져 소조(塑造)에 용이해진다. 니료에 붉은 빛깔이 도는 것은 산화철 성분을 다수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기 있는 광택을 발산하는 성분(석영질)들은 다호를 제작했을 때 반짝이는 외관적 특징을 가지게 한다.

자사호는 실용과 유희, 그리고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실용기물로, 수많은 공예품 중에서도 단연 실생활에서 주목 받고 있다. 경덕진에서 제작된 자기(瓷器)로 만든 다호와는 전혀다른 독특한 재질의 의흥 자사는 차를 우려내면 향을 머금고 통기성이 좋아 차맛을 더욱 좋게 한다. 중국 차 문화에서 자사호의 등장은 도자기에서 벗어나 차를 음용할 때 실질적인 즐거움을 준 획기적인 사건으로, 중국 도자기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자사는 재료 면에서 주니(朱泥), 자니(紫泥), 단니(團泥)로 세분화되며, 황니(黃泥), 청니(靑泥), 본산녹니(本山綠泥) 또는 녹니(綠泥), 백니(白泥), 흑니(黑泥) 등으로 사용된다. 백니류는 산출양이 극히 적어 호(壺) 형태로는 만들지 못하고 표면에 글이나 그림을 채색할 때 조금씩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17세기, 은원 선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자니호가 오늘날까지 전차용 다기의 대명사로 사용되었다. 현재 일본에서는 중국의 의흥 자사호를 급수(急須, 큐스) 또는 다병(茶甁, 차헤이)이라 한다.

청나라 때의 김정표 품천도

품천도는 건륭황제의 명에 의해서 그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림 속에서 반죽(班竹)으로 만든 죽로에 숯을 넣는 모습과 의흥 자사호가 물을 바로 끓이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필자의 저서
2012/08/22 -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2011/07/11 -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판) 발행
2010/06/05 - 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 출간
2010/02/12 - 중국차 견문록이 출간되었습니다
2007/11/23 - 찻잔이야기 개정 증보판 출간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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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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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들어와서 차산업은 웰빙에 맞물려서 큰 성장을 이루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녹차 산업은 중국차에 밀려서 힘을 잃어가고 있지만, 그것은 그동안 애국심에만 호소했지 스스로 좋은 차를 생산하여 외국과의 경쟁에서 이겨나갈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중국차 때문에 우리차 산업이 성장하지 못한다는 말은 억지에 불과하다.

중국 발효차의 대명사로 알고 있는 보이차는 차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점과 그렇지 못한 점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대륙의 보이차 투기 붐과 함께 우리나라도 ‘묻지마’ 투자가 이루어지게 되면서 중국의 보이차 시장이 무너지고 한국에 맹목적인 투자 분위기로 몰고 간 상인들과 함께 왜곡된 차시장이 결국은 우리나라 차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4-5년간 우리나라에 거세게 불었던 보이차 붐이 꼭 부정적인 면만 거론할 수는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 녹차 시장은 성장하지 못했지만 보이차 때문에 우리나라의 차 붐이 이만큼 생겼다고 할 수 있다. 3년 전만 해도 보이 생차를 많이 주문하는 상인들이 오래된 숙차는 믿을 수 없으니 우리가 주문해서 안전하게 보관하여 건강한 차를 마시자고 하면서 그런 상인이 건전하고 성실하게 보인 한 시절이 있었다.

보이차는 그대로 있지만 판매하는 사람들이 시시때때로 변명을 해오면서 이젠 오래된 차나무에서 만든 차가 좋다거나,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차나 환경이 매우 좋은 곳에서 생산된 차만 마실 수 있다고 하는 차가 생겨나고 있다.

차 소비의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서는 오늘의 이야기가 5년 뒤에는 또 다른 말로 다른 사람의 차는 안 되고 내차만 좋은 것이다라고 하는 방식으로 갈 때 우리나라 차시장의 성장은 요원하다. 차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차를 소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많은 방법 가운데 지난 5월 21일 “차의 날” 행사가 아닌 또 다른 캐치프레이즈를 걸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차문화 콘텐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산차인연합회 최해룡 사무국장이다. 그가 주장하는 Tea day (茶壽 : 차수하세요)를 보면 다음과 같다. - 다음 - Tea day (茶壽 : 차수하세요)

상인들은 그가 가진 물건을 팔기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 개발한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소비자가 외면을 한다면 그 상품은 현대사회에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거나 혹은 아예 사라져 버린다.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서 수많은 상품이나 기술들이 끊임없는 생로병사의 원칙에 따라 윤회하거나 소비자의 외면으로 아예 빛을 못 보는 경우도 허다하게 많다.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상품을 알리기 위한 생산자의 노력은 정말 피눈물 날 정도로 치열하다. 젊은이들의 생활문화에 어느듯 자리 잡은 “발렌타인데이”가 한 회사의 상술과 기치에 의해 그 본질이 변화되어 전 세계의 젊은이가 열광하는 날로 바뀌어 버렸다. 쉽게 열광하는 십대들의 특성에 맞게 수많은 상혼들이 “발렌타인데이”를 본보기로 여러 가지 날들을 만들어 그들의 상품을 홍보하기에 바쁘다.

예를 들어보자. 2월14일 “발렌타인데이”때와 반대로 3월14일은 “화이트데이”라 하여 여자가 남자에게 쵸코렛을 선물하며 이도 저도 못한 솔로들은 4월14일 모여 짜장면을 먹는 “짜장면데이”를 만들었으며 5월14일은 로즈데이라 하여 장미꽃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데이”를 만들어 갔다. 좀 더 현실적으로는 3월3일은 “삼겹살데이”라 하여 삼겹살을 먹는 날이고 11월11일은 “빼빼로데이”라 하여 모회사의 과자를 연상시켜서 그 과자의 매출이 이날만큼은 엄청난 물랑이 팔려 나가기도 한다.

이렇게 소위 “데이마케팅”이 자리 잡으면서 날짜와 관계있는 관련업계에서는 앞 다투어 데이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농수산부에서 2월23일 “인삼데이” 3월3일 “삼겹살데이”, 5월2일은 “오이데이”, 8월18일은 “쌀데이”, 11월11일은 “가래떡데이”로 지정하여 이날 관련된 농산물의 판촉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관뿐 만아니라 일반 민간 기업에서도 자사 상품의 판촉을 위해 데이를 정하였는데 닭 판매업계에서는 9월9일을 “구구데이”라 하여 닭을 할인 판매 하며 12월12일은 “고래밥(과자)데이”라고 하여 과자의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상혼에 의해 지정된 각종 “데이”들이 50여 날이 된다고 하니 “데이마케팅”의 위력은 실로 놀랄 만 하다고 본다.

이러한 “데이마케팅”은 현대생활에서 매일 매일의 날짜개념을 그들 상품과 연결하여 연상시키므로 인해 그 날짜가 되면 자동적으로 그 상품이 연상되어 물품을 구매하거나 상대방에게 선물을 하는 행동으로 연결시켜 판매 증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1981년 5월25일 진주 촉석루에서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가 주최하고 진주지부에서 주관하는 제1회 “차의 날”을 선포하였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녹차를 마시는 인구는 극소수에 불과하였으며 아예 우리나라에서는 차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이렇게 차에 관한한 황무지나 다름없는 이 땅에 뜻있는 차인들의 열성으로 “차의 날” 선포이후 오늘날 수많은 차인들을 배출하였고 그로인해 차의 소비도 증가하였다. 그러나 차의 소비율 증가는 주요 차생산국의 소비에 비하여 극소량에 불과하다. 7~80년대의 산업구조는 오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밤낮없이 노동과 근로에 종사하여 잘 살아보자는 일념 하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빨리빨리”의 문화가 이 땅의 산업역군들의 머릿속과 마음속 깊이 배어있는 행동문화가 차를 즐기는 느림의 문화에는 도저히 적응이 어려운 동떨어진 문화였다.

차를 마시기까지의 과정이 복잡하고 맛 또한 단것에 젖어있는 젊은이의 입을 당기기에 부족하였다. 신농씨가 차를 발견한 이래 오랜 세월동안 인류가 차를 마셔왔다. 그것이 약용이나 식용으로 인간은 차를 가까이하였다. 차를 특별한 날을 정해 마신 것도 아니고 또한 강제로 마시게 한 것도 아니며 못 마시게 한 적도 없다. 선조들은 차를 즐기면서 문학을 논했고 시를 읊었으며 절개를 지키고 풍류를 즐겼다.

몸이 상하였을 때도 차를 마셔며 상한 몸을 추스렸으며 쏟아지는 잠을 쫒기 위해 차를 마셨고 옮고 그름을 판단할 때에도 차를 놓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멀리서 벗이 오면 제일 먼저 내어오는 것 또한 차였다. 이렇듯 차는 우리 일상생활에 가장 들어나지 않으면서도 가장 소중한 자리를 말없이 지키고 있었다. 오죽하면 다반사(茶半事)라는 말이 있었겠는가?

그런데 오늘날 차는 여러 환경적인 요인과 사회적인 통념에 의해 그 본질이 변해있다. 갖은 곡물로 우려낸 물을 차라고 표현하며 슝늉도 차라하고 심지에 음료수도 차라고 한다. 물론 커피나 코코아는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차의 본질이 변하면서 현대인들의 차문화가 변화되어 본연의 차가 가진 기능과 역할 등이 축소되거나 상실되는 경우가 나타나며 심지어 차를 귀찮은 존재로 여기는 일도 생겼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나면서 심적으로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즐기기 시작했다. 더불어 서양에서 불어온 웰빙의 바람까지 몰아치면서 급속도로 그 삶의 질이 향상되어갔다. 물만 위에서 밑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다. 문화도 위에서 밑으로 흐른다. 일부 특수 계층 및 귀족사회에서 즐기던 차문화도 웰빙의 바람을 타고 서서히 대중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때맞추어 여러 단체에서도 차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으며 교육기관에서도 차와 관련된 학과를 개설하는 등 차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은 모임에서 큰 모임까지 많은 이들이 차를 소재로 토론하고 품평하며 차를 즐기는 이들뿐만 아니라 차를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 차를 알리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으나 차 소비의 증가는 여전히 미약하다.

더구나 2007년도 가을에 있었던 녹차에서 검출된 농약파동으로 차의 유통 곤두박질 쳤으며 차농들은 그해 생산된 수천통의 녹차들을 폐기처분하는 사태까지 빗어지면서 차의 유통과 소비는 꽁꽁 얼어붙어 해빙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실증이다. 차소비의 확대를 위해 관과 민이 합동으로 차의 안정성을 알리고 소비촉진을 홍보하여도 소비자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본인의 차문화산업연구소에서는 10월 10일을 Tea Day(티데이)를 정하고 차유통과 소비촉진을 위해 “티 테이마케팅”을 제안합니다. 차(茶)라는 글자에서 艸(20) + 八(8) + 木(八十:80)으로 풀이하여 108이란 숫자가 나오는 것은 차를 즐기는 분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숫자입니다. 그러나 108이란 숫자에는 종교적인 해석의 의미도 있기에 그 누구도 부담 없는 가장 평화적인 날짜로 선정한 것입니다.

티데이를 10월 10일을 정한 이유로는 차(茶)자가 열십(十)이 두개 첫머리에 올라앉아 10월10일을 뜻하며 그 아래 사람(人)이 있어 나무(木)처럼1) 오래 누구나가 다 천수(天壽)를 다 할 때까지 변함없이 살아가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10”이란 숫자는 인생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며 주어진 삶을 다할 수 있는 천수를 뜻하기도 합니다.

“티데이”인 10월10일에 몇 가지 의미를 부여 해 보았습니다. 첫째 10월10일은 가을이 깊어가는 시기입니다. 무더웠던 여름도 가고 가을도 제법 깊어갈 쯤이라 따뜻한 음료가 생각나기 시작할 때입니다. 이때쯤 녹차 한통을 선물 받으면 얼마나 행복 할까요?

둘째 “차수(茶壽 =열이 열이면 백이 됩니다. 100세)하세요”라는 의미입니다. 갑자기 계절의 변화로 인해 건강을 소홀이 하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오라는 의미를 부여 했습니다.

셋째 차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상징하며 맑은 정신과 보은의 의미도 있습니다. 차를 통해 정신을 가다듬고 사리를 분별하며 병을 치료하고 은혜로운 사람에게 보답을 하는 고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10월10일 “티데이”는 윗분들에게 차를 선물하는 날로 하였으면 합니다. 물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을 통해 윗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는 드리지만 이날은 자신 인생에서의 길라잡이가 되어준 존경스러운 분들에게 오래오래 건강하시라는 의미로 “차수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차를 선물하는 Tea Day(티데이)로 정하고자 합니다.

차를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차인들과 함께 큰 소리로 “차수하세요”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차수하세요” 2008년 7월21일 차문화산업연구소 최해룡

상기의 일에 관심 있는 분들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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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정 김만수 作, 대나무로서 막힌 곳을 뜷어주는 도구]

차문화의 중심을 차(茶, tea)라고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차문화의 가장 중심은 사람이며, 그 사람들이 남기고 간 차도구들이 그 다음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음용후 없어져 버린 찻잎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시간을 넘어서서 차문화를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증거로 차도구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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