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자기 전문가인 김덕기 박사는 유튜브 다석TV에서 도자기 애호가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타입니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김덕기 박사의 서울 강연이 4월 8일부터 열린다고 하여 석우연담에서 소개합니다.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도자기의 진품 여부에 관심 있는 분들은 강의를 들으시면서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강의 장소는 인사동 한국향도문화협회 사무실에서 4월 8일부터 7월 1일까지이며, 문의 전화는 협회 사무국으로 하시면 됩니다.
강의 내용
매월 금요일 오후 2시~4시까지(2시간) / 수강인원: 선착순 12명 / 수강료 1인 50만원
5년 전부터 매년 활죽양자 야생차왕수를 채엽하는 것으로 봄차를 시작합니다.올해가 계약한 마지막 해인지라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이 있지만 좀 더 논의를 해봐야겠고 우선은 차향에 빠집니다. 1호수는 아직 이르고 키가 가장 큰2호수부터 채엽했습니다.올해는 일기도 순탄하고 작황이 좋아서 작년보다 생엽 기준7kg정도 생산량이 늘었습니다.
엄마는 채엽하고 아이들은 차나무 그늘에서 가끔 엄마를 부르며 놀고 있습니다.귤을 두개 주니까 처음에는 잠깐 망설이더니 껍질을 벗겨 머리 위로 신나게 던집니다...^^ 차밭에 있는 이끼 낀 바위랑 동무하며 자연 속에서 뒹굴고 있는 아이의 맑은 미소가 천진불같습니다.
하개 만매 차왕수
하개 만매 차왕수를 채엽했습니다.아낌없이 주는 차나무 정대표가 계약한 것인데 매년 오운산에서 생산해 주고 있습니다.과도형 차나무라서 찻잎이 비교적 빨리 핍니다.허카이 고수차는 이 나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채엽에 들어갑니다.아래쪽에 한 가지를 쭉 뻗어서 아이들도 강아지도 걸터 앉아서 놀수 있도록 배려하는 나무입니다.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차나무입니다.
올해는 생엽 기준 작년보다2kg이 증산된12.5kg이 채엽 되었습니다.채엽이 시작되면 매년 생산량 맞추기 내기를 하는데 올해는 오운산 곤명점 친종이 정확히 맞추었네요.맞춘 사람이 저녁을 사기로 했지만 매년 제가 사는 것은 당연합니다.생산도 많이 되고 차 향도 예년보다 좋아서 가게 근처의'훠궈'식당에서 기분 좋게 한턱 쐈습니다.
서쌍판납 고속철도역
3월28일 묵강의 봉황산으로 갑니다.작년에 곤명에서 서쌍판납 경홍까지 고속전철이 개통되었습니다. 자동차로 이동하면8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3시간 반이면 도착합니다.산골로만 다니다가 문명의 이기를 접촉하니 신기하고,간단한 먹거리도 판매하고 있어서 편리합니다.묵강까지 가는1시간40분 동안 오랜만에 맛보는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봉황산 차창
묵강의 봉황산 차창에 왔습니다.조회장이 내일 곤명에 일이 있어서 자신이 초제소에 있을 때 오면 새로 개발한 차밭을 직접 안네 해주고 싶답니다.원래는 오늘 이무 쪽으로 가려고 계획했는데 일정을 변경하였습니다.봉황산 쪽 상황을 둘러보고 내일 홍허로 이동할 것입니다.모래쯤 홍하에서 강성을 거쳐서 들어가는 옛길을 따라 이동해서 이무 쪽 상황을 살펴볼 계획입니다.현재 외국인은 이무 쪽으로 들어갈 수 없다지만 산이 있으면 길이 있고 강이 있으면 나룻배가 있겠지요 ᆢ^^
봉황산차업유한공사 조회장과 최해철 대표 기념 사진
초제소 대문에 들어서자 마당 한가득 늘려 있는 막 살청을 끝낸 모차 향기가 가득합니다.반갑게 맞이해주는'봉황산차업유한공사'조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초제소 이곳저곳을 참관합니다.차밭은 유기농 인증을 받았는데 초제소는 아직 최종 인증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답니다.생엽이 들어오면 노엽과 황편을 골라내고 무게를 측정하는 진입 과정,스테인리스 통으로 제작한 위조 공간,최신식 살청 기계를 설치하고 전수공과는 따로 분리한 공간 그리고1층은 제작2층과3층은 쇄청 공간으로 지정하여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북회귀선을 지나는 최해철 대표
쇄청 시설이 되어 있는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칸막이를 설치하여 쥐,고양이 등의 동물들이 침범할 수 없도록 막아두었습니다. 차밭으로 가는 길에 이곳이 북회귀선이 통과하는 지점이란 표식이 있어서 폼 잡고 한번 걸어 봤습니다.
작년 연말에 새로 봉황산에서 계약한 차밭을 탐방합니다.해발1950m왜화 된 차나무들도 보이지만 비탈에 위치하여 물 빠짐이 좋고 유기질이 풍부한 토양입니다.차나무가 위치한 지형도 좋은 차가 생산되는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입니다.
봉황산 조회장은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났습니다.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하기까지 차를 좋아하여 고향 주변의 여러 차밭을 사들였다고 합니다.지금은 봉황산 전체 차밭의 절반 이상인2200무 한국 평수로44만 여평의 차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고수차밭 위주로 시음하면서 각 지역의 특징들에 대해서 논의하였습니다. '봉황산차업유한공사'의 차엽 분류 기준은
생태차: 30년 이상
노수차: 50~80년
고수차: 100년 이상
단주차:그 지역 차밭에서 가장 굵은 몇 그루 정도로 구분합니다.
지역과 차나무 수령으로 구분하여 모차 생산이 완료되면 생산된 원료를 다시 같은 등급끼리 모두 함께 섞습니다.당해 연도의 작황과 시장 상황을 참고하여 가격을 결정한 다음 일부는 모차로 판매하고,일부는 봉황산 상표로 압병하여 출시하고,일부는 소장용으로 돌린답니다.병배하기 전에 내가 각 지역에서 생산된 고수차를 먼저 시음하고 한국 차인들이 좋아하는 차밭의 원료를 선택해도 되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줍니다.(같은 가격이지만 좋은 원료를 먼저 선택해서 가져가면 전체적인 품질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대신에 매년 봉황산 각 지역에서 생산된 고수차 샘플을 제공할 테니 등급을 매겨달라고 부탁합니다. 60여 가지 고수차 샘플에 순위 등급을 매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내가 매긴 등급이 절대적인 정답이 될 수도 없습니다.비슷한 수령의 나무지만 품종과 산지의 환경에 따라 차맛은 천차만별입니다.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순위를 매기기보다는 인연 닿는 데로 봉황산 지역의 차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차밭의 차를 알려줄 수는 있겠다고 대답하고 두손을 맞잡았습니다.
오운산은 봉황산이 가진 자산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작은 회사입니다.우연찮은 인연에 감사하며 무엇보다 오운산의 경영이념에 적극 공감하며'봉산산차업유한공사'의 한국 보이차 시장 진입을 위해 이유 불문 가격 불문 백지수표를 건네주겠다는 그의 신뢰가 고맙고 존경스럽습니다.작년에 겨우50킬로 고수차만 수매해 준 이국의 차 친구를 극진하게 대접해 주는 조회장의 뜻을 다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따뜻한 마음만은 오롯이 품고 갑니다.
봉황산에서 다섯 시간을 달려 홍허 차농의 초제소에 도착하니 마침 저녁 식사 시간입니다.식당으로 따로 모시겠다는 걸 단박에 거절하고 차농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저는 평소에 음식을 가리지 않습니다.특별히 좋아하는 음식도 없고 싫어하는 음식도 없습니다.그저 주어지는 데로 먹는 편인데 수십 가지 음식이 식탁에 올라와 있으면 오히려 거북합니다.깨끗한 환경은 아니지만 그들의 삶이 묻어나는 현장에서 소통하며 나도 차상을 떠나 차농 임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홍하 양제 지역의 차왕수를 채엽했습니다.오운산에서 계약한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편의상 차왕수라고 부르지만 공식적으로 지정된 것은 아닙니다.다만 그 지역에서 눈에 띄게 굵은 차나무를 차농들이 그렇게 부를 뿐입니다.
홍하 쪽은 운남의 다른 지역과 달리 올해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답니다.홍하 아포리산 야생차왕수는7~8번 정도 채엽하고 단주차는 보통 두번정도 채엽합니다.야생차왕수는3차까지 채엽되었습니다.홍하 양제 지역에서24곳으로 나누어져 있는114그루 단주차의 절반은1차 채엽이 완료되었습니다. 2019년부터10년간 오운산에서 계약한 이 지역의 단주차 생산량은300kg정도인데 오운산 몫은 절반입니다.
그동안 채엽 된 단주차들을 품평하고 우선4곳의 단주차를 낙점하였습니다.그리고 수원 보호구역 안쪽에 위치한 삼림 차밭에서 굵은 차나무만 골라서 생산하고 있는 홍하고수차도 품평하였습니다.올해 대체로 작황이 좋습니다.생산량도 작년보다 늘었고 외지 차상들의 방문도 거의 없어서 저희로선 여러가지 생산 환경이 좋습니다.다만 모두들 어려운 시기라서 권하자니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홍하에서 새벽부터 여러 단주차 채엽 현장을 둘러보고 이무로 출발하였습니다.운남의 각처에도 코로나가 발생하고 있어서 시시각각 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습니다.원래는 차마고도의 옛길인 홍하에서 강성을 거쳐서 이무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그러나 출발 직전에 확인해 보니 강성 근처에 코로나가 발생해서 통제되고 있다고 해서 다시 징홍으로 돌아가서 이무로 들어갈 계획이었습니다.현재 외국인은 이무 출입이 통제되고 있어서 차농 친구들과 방법을 연구해 보니 유락산 쪽에서 상명으로 통하는 옛길이 있다고 합니다.
핵산 검사의 유효기간은48시간입니다.만약에 검문에 걸리면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기에 최소한 내가 안전한 상태라는 증명은 꼭 필요할 것입니다.그래서30일 밤10시20분 전에는 무조건 이무로 들어가야 했고 그래서 이번 일정은 최대한 서두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홍허에서8시간을 달려 이무 입구의 맹륜까지는 갔으나 결국 검문에 걸려서 멍하이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이 있으면 길이 있고 강이 있으면 나룻배가 있으나 이무로 가는 길은 코로나가 막고 있더이다..^^봄차 생산 때문에 반드시 이무로 들어가야 한다고 사정했지만 중국인은 핵산검사 증명이 있으면 가능하지만 외국인은 절대 안 된다고 합니다.해당 지역 책임자의 인장.파출소장의 인장을 받아서 현지 차농이 검문소까지 데리러 오면 가능할 수도 있답니다.몰래 들어가지 못하도록 자동차 옆에 세워두고 앞뒤로 사진을 찍은 뒤 돌아가라고 합니다.아직도 봉쇄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 대처를 제가 뭐라고 탓할 수는 없지요.
봉황산차업유한공사 회장 부부와 창장
쓸쓸히 돌아서는데 책임자가 다가와서 이무 근처의 미얀마 라오스 등 주변 국가 상황이 워낙 심각해서 그러니 이해해 달라고 합니다.멍하이 집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3시,하루에13시간을 친종과 더불어 운전했습니다.쓰러지듯 잠이 들고 다음날27일 날 채엽한 하개 만매 차왕수를 한잔합니다.부드러운 단맛이 그간의 피로를 녹여줍니다.차를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늘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과 좋은 차들도 수시로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언제나 아낌없이 나누길 좋아하는 정대표와 어려운 상황이지만 변함없이 지지해 주시는 모든 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윈난성 전체에 3일째 비가 내립니다. 올해는 비가 많은 해라고 합니다. 삼월 초순 소수차 채엽이 시작되면서 그쳤던 비가 막 고수차를 시작할 즈음에 다시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 비가 그치면 본격적인 고수차 채엽이 시작될 것입니다. 너무 가문 것보다 적당한 비는 햇차의 수확에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비록 적은 양이지만 연일 계속 비가 내리면 품질에 영향이 있습니다. 채엽이나 살청 건조 등 차를 제조하는 모든 과정에서 날씨는 아주 중요한 변수입니다.
움막
특히 고수차는 대부분 산속 마을에 위치한 초제소에서 전수공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비가 오면 채엽을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쇄청 과정이 길어지면 산화가 진행되어 자칫 탕색이 흐려지고 물 비린내 비슷한 향기와 맛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햇볕에 갓 건조된 모차는 차농들이 흔히 태양미라고 부르는 쇠 비린내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은 바쁘지만 이곳은 매년 5월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일기예보상으로 내일부터는 계속 맑은 날씨라고 하니 고수차를 시작하기 전에 며칠간 충전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오운산 점장 출신 '위샹'
오늘은 최근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만송 지역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마침 5년 동안 멍하이 오운산 가게 점장으로 근무했던 '위샹'이 독립하여 만송 지역의 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오운산에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와 제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만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중국 그리고 이곳 멍하이의 특징 중에 하나는 한 직장에 일년 이상 근무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직원들도 가능하면 오래도록 함께하길 원하지만 독립해서 더욱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도와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오운산을 설립하면서 삼년동안 함께 고생했던 도부장도 진순보(臻醇普)라는 브랜드를 개발하여 현재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 본사에서 1층 매장을 담당했던 대장님도 10년 동안 가족처럼 지내다가 얼마 전에 독립하여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만송은 현재 윈난성 서쌍판납 맹랍현 상명 이족향 만전촌위원회 소속입니다. 이 지역은 17세기 청나라 시기부터 황실에 차를 납품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가다원(皇家茶园)이 위치했던 지역으로 핵심 지역으로는 왕자산, 배음산 그리고 만랍 근처의 태족 마을 한 곳으로 모두 세 곳입니다. 한때는 의방에 소속되었으며 만송 노채에 이족의 한 계열인 “향당족”이란 소수민족이 좋은 품종의 차를 식재하여 일년에 5톤정도의 차를 황실에 공차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현재는 32가구 170명 정도가 산 아래로 이주하여 살고 있는데, 마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만송 신채의 해발은 900m 전후이고 지금은 철거되고 없는 노채의 해발은 1300m 전후입니다. 한때는 의방을 중심으로 수많은 차농과 차상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던 곳입니다. 그러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잊혀졌다가 1950년대 맹해차창 설립 초기에 역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송 지역의 원료를 일부 사용했다는 설이 있지만 어떤 차를 만들었다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만송 지역이 다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운남민족출판사”에서 발행한 “판납문사자료선집(版納文史資料選輯)” 이란 책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입니다. 이 책의 내용 중에 수많은 공납 차들 중에서도 황제가 특별히 총애한 차가 만송 지역의 차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황실에서 이 지역 차를 선호하면서 과도한 세금정책, 부족 간의 전쟁과 질병, 청일전쟁, 식수원의 문제 그리고 80년대부터 시작된 중국정부의 산간벽지 이주정책으로 그나마 남아있던 소수의 주민들마저 모두 산 아래로 이주하였습니다.
만송 지역 찻잎
이천 년대 이후 보이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고육대차산 지역이 보이차의 고향으로 알려지면서 보이차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 이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만송은 “칙도차업유한공사則道茶業有限公司” 에서 2007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시작하면서 지금은 보이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유명세를 치르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 현재 만송 고수차 1kg 가격이 천만 원을 호가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하였습니다. 2011년 “칙도차업”에서 만송차에 대한 상표등록을 하여 2018년부터는 중국 법원에 요청하여 다른 사람들이 만송이란 지명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조상 대대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조차 만송이란 지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보이차를 좋아하고 연구하는 사람으로 알려진 석일룡(石一龍)이란 분이 지역 주민을 안타깝게 여겨 자비로 중국 정부에 “칙도차업”의 만송차 상표권 무효 소송을 진행하여 승소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누구나 만송이란 지명을 넣은 차를 출시할 수 있습니다.
만송이란 지역을 예로 들어서 설명드렸지만 라오반장이나 빙다오 등 어떤 한 지역이 유명해지면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과채엽으로 인한 품질의 저하는 물론이고 주변 지역의 차까지 유명 지역의 차로 둔갑되는 것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정한 만송 고수차의 생산량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적게는 5kg에서 많게는 200kg까지 추산하는데, 그 옛날 무성했던 역사를 상기하면 아주 적은 양입니다. 제가 짐작하기로는 “칙도차업”에서 개발을 시작하면서 번호표를 부착한 300여 그루와 그 후로 발견된 고수차까지 합치면 500여 그루는 될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은 대부분 국유림 속의 원시삼림 지대라서 차나무가 굵지는 않고 키가 높게 자란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그루당 채엽 량은 아주 적습니다. 생산량은 한 그루에 모차 200그램 정도로 추산하면 현재 매년 100kg 전후로 생산될 것 같습니다. 중수차 급으로 분류되는 것은 대략 500kg, 그리고 이천년 이후에 식재된 소수차들은 최소 몇 톤은 될 것 같습니다. 찾는 사람은 많고 생산량은 턱없이 적다 보니 현재 이 지역의 소수차 가격도 1kg에 한국 돈 50만원 정도에 거래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무 쪽 차농뿐만 아니라 외지의 상인들도 너도나도 만송차 생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만송 산차
만송 차의 특징으로 흔히 부드러운 단맛을 이야기하는데 이무 지역 차들의 대체적인 특징이기도 합니다. 굳이 차이를 이야기하자면 좀더 달고 좀더 부드럽다고 할까요? 토양은 주로 자홍색(紫紅色) 계통의 암석이 풍화되어 푸석푸석한 느낌인데 윗부분은 부엽토에 덮여있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단단한 암반층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만송차의 독특한 향미를 이야기할 때 주로 운남에서도 드물게 형성된 자홍색 토양의 특징과 청나라 초에 쓰촨성(四川省) 농부들이 이곳으로 유입되면서 사천에서 가져온 소엽종(小葉種) 차나무의 특징에 기인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만송에서도 가장 유명한 지역은 왕자산 쪽인데 명나라가 멸망하면서 청나라 병사들에게 쫓기던 왕자가 이곳에서 일반 주민의 집에 숨어 살다가 결국은 잡혀서 피살되고 그의 무덤을 이산의 꼭대기에 묻으면서 생겨난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청나라 황실에서는 특별히 이 지역의 차를 좋아했을까요? 나라를 잃어버리고 쫓기던 왕자의 슬픈 사연이 서려있는 땅 만송차 이야기였습니다. - [아제생각]은 석가명차 오운산 최해철 대표의 운남 현장에서 전하는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