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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긴압하는 정경원 대표

 

중국 운남성 차산지 답사로 남나산을 10번 다녔지만, 대부분 잘 알려진 800년 고차수만 보았다. 이번에는 쾌활 보이차 정경원 대표의 안내로 남나산의 옛길을 따라 소수민족의 마을과 학교가 있는 곳에서 쾌활 보이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현장을 확인하고 초재소와 생산 현장에서 다양한 사진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3층 규모의 공사 현장

 

공장 규모는 1층에는 위조와 살청하는 곳이다. 2층은 숙소와 차실, 3층은 긴압실과 보관 창고, 옥상에는 강화유리로 쇄청실을 만든다. 2층 별관에도 쇄철실(햇별말리기)을 만든다. 공장 주변의 땅도 매입하였는데, 그곳에는 한국에서 쾌활 보이차 마니아들이 왔을 때 체험하고 숙박하는 공간을 만든다.

 

ATV 차

 

현재 작업장에는 좁은 길의 산에서 찻잎을 나르거나 한국에서 손님이 왔을 때 타고 다닐 수 있는 ATV도 준비되어 있다.

죽통차 만들기 위해 집 주변에 있는 찻잎을 이용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서 죽통차를 마시고 싶다고 했는데 직원이 집 옆에서 자라고 있는 대나무로 즉석에서 죽통차를 만든다.

솥이 없을 때 살청하는 방법

숯 불에 살청(동영상) 

그들이 만드는 방법을 보며 초장기 백복족이 락후족에게 차 만드는 방법을 배워졌다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살청하는 솥이 없을 때 대나무 사이로 찻잎을 끼워서 숯불 위에 돌려가며 열을 가하는 방법이다.

대나무 통에 물을 넣고 살청한 찻잎을 넣고 끓인다.

은 탕관에 달인 애뢰산 차를 마신다

 

대나무 통에 물을 넣고 불에 그슬린 찻잎으로 죽통을 막고 숯불 위에 넣고 열을 가하게 되면 안의 물이 끓으면서 찻잎의 성분이 녹아 나와 차가 되는 것인데, 과거 다른 지역에서 태족들이 마시는 방법과는 조금 다르지만 나름 재미난 죽통차를 마셨다.

애뢰산 모차

석모로 누른다

병면에 진액이 보인다

 

차를 마시고 난 후 압병하는 장소에 가서 1kg 차통에 차를 넣는데 처음엔 필자에게 기념병으로 하나 만들어 준다고 해서 첫 번째 차를 만드는 과정을 촬영했다. 이런 작업은 세 명이 한 조가 되어 손발이 딱딱 맞아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일을 정경원 대표가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웠다. 하루에 300개 압병하는 과정을 세 사람이 돌아가면서 한다고 한다.

정경원 대표 긴압 작업(동영상)

 

한국에서 쾌활 보이차 정경원으로 상표 등록이 되었다면 중국에서 보이차 브랜드로 정경원상표 등록한 이유와 보이차 생산에 대한 자신감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귀국 후 가방을 열어 차를 꺼내는 순간 너무나도 기분 좋은 차의 향기가 쏟아져 나왔다. 풀어 놓고 테이블에 둔 하루 동안 사무실 안에는 기분 좋은 차향이 그득하게 퍼져 나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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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 체험 시간

 

며칠 전에 서울 시내 호텔에서 외국인 향도 체험 교실 관련해서 전화가 왔는데, 상담하는 것을 마침 필자가 옆에서 듣게 되어 궁금해서 체험하는 날에 방문해 보았다. 외국인은 서양인이 아니라 동양인이었다.

 

향 체험 전에 먼저 한국 다례에 대해서 체험을 하고 잠시 차실에서 쉬는 시간에 차를 함께 마셨다.

 

한국의 차는 중국과 일본의 것과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타국의 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과 짧은 시간에 외국인이 그것을 간파하고 있다는 점은 실로 우리가 많이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한국식 체험이라고 하지만 쉬는 시간에 마시는 차는 중국의 그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대접하다 보니, 좋은 향도 체험을 위해서는 오롯이 향도에 대한 체험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였다.

 

향실에서 향도 체험

 

잠시 후 향실로 자리를 옮겨 정진단 원장이 직접 체험을 지도하는데, 체험자는 중국어를 잘 하는 말레이시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정진단 원장과 중국어로 대화를 하면서 향에 대해 더 깊은 경험을 하였다. 같은 동양인이라고 해도 용기 내어 체험장의 문을 두드리는 자가 더 깊은 문화를 체험하게 되는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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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례법 강의 황정자 원장

 

우리의 전통문화 가운데 예절을 중시하면서 다례에 대한 연구. 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차문화와 결합된 종합적인 교육을 하는 곳으로 이루향서원(원장 정진단)이 있다.

 

교육의 특징은 이론보다 실기가 비중을 차지하며, 복합적인 문화적 컨텐츠와 함께 교육하는 것이 정진단 원장의 교육 원칙이다.

 

2018년 향도 강사진 모집을 크게 홍보 했기에 이후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참관해 볼 기회가 있었다. 참고로 수업은 매주 토요일이다.

 

향도 수업, 정진단 원장

 

오전: 한국 다례법으로 황정자 울산다례원 원장님의 다례 실기교육이다.

오후: 향도 수업은 향과 도구를 이해하는 기초 강좌부터 시작한다.

 

강사진 강의는 향도자격증과는 다른 성격을 지닌다. 이른바 향도에 대한 전문 강사진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향후 향도 관련 활동 및 연구 등으로 범위가 넓다.

 

전화: 070 4046 1666

주소: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길 19-18

 

동영상(한국 다례법)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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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육안차

 

순량孫亮 회장은 한국향도협회 행사를 마치고 상해로 바로 가시고 왕강 회장은 서울로 같이 왔다.

 

서울에서의 마지막 날 왕강 회장과 정진단 회장이 함께 명가원을 방문했는데, 보이차를 마신 후에 귀한 손님께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장식장 위에 있는 육안차를 내었다. 비닐로 싸여진 포장을 열고 보니 대나무 바구니에 차가 들어있었다.

 

1930년대 육안차는 내비가 다섯 장인 오비 육안차 1940년는 내비가 넉장인 사비 육안차로 두 종류가 있다. 내비의 개수에 따라 연대가 차이가 난다.

 

대나무의 세월감이나 탕색을 보면 진년 노차임을 알 수 있는데 첫 번째 차 맛에서 노차의 풍미를 알게 된 왕강 회장은 한국에서 중국 안휘성에서 생산된 40년대 차를 마시게 된 것에 대해서 상당히 반가워하면서 좋은 분위기가 찻자리에 만들어졌다.

 

또한 왕강 회장의 친구가 안휘성에서 좋은 차를 알고 있는 전문가이기에 육안차의 여러 가지 재미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인종, 민족, 국적을 떠나 어디서나 그 가치를 인정받는 어떤 매개물이 있어 그 가치를 알아보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그건 지구상에서 정말 행복한 일이다.

 

석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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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향도협회 향예사 이론 시험

 

413일 부산 혜화법인 강당과 다도실에서 향예사 이론과 실기 시험이 있었다. 이번 시험은 한국향도협회, 중국향도협회, 중국향문화연구중심에서 시행한 '향예사' 자격증에 관한 시험이었다. 시험은 부산여대에서 공부한 팀과 울산다례원 소속 회원이 참가하여 총 17명이 응시하였다.

향예사 실기 시험

 

시험을 마치고 특강에 앞서 중국향문화연구중심에서 한국향도협회에 향문화문헌집성(39)과 병향로를 기증했다. 한국향도협회(회장 정진단)에서는 백제금동대향호를 선물하였다.

중국향문화연구중심에서 향도책 전집 39권(국가 발행 비매품)을 협회에 기증했다.

한국향도협회(회장 정진단)에서 순량 선생께 백제향로 선물 전달

특강

오전에 이론 시험을 마친 후 같은 장소에서 순량(孫亮) 선생의 특강이 있었다. 강의는 한대, 당대, 송대 향 문화 변천사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당시의 문인들이 남긴 시를 이용하여 시대적인 배경과 함께 이해가 되도록 설명해 주었다.

특히 '송대향문화와 향성-황정견'에 대해서 집중적인 강의가 있었다. 강의 중간에는 순량 선생이 가져온 쌍정차를 마셨는데, 송대 황정견의 고향에서 생산되고 당시 황실에 공납하던 녹차이다.

품향회

 

오후에는 다도실에서 '천상의 향-기남(奇楠)'으로 왕강(王康) 회장의 품향회가 열렸다. 왕강 회장의 품향회는 단순히 귀한 향을 경험하는 것만이 아니라, 향을 즐기는 방법에서 시작하여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향탄을 든 모습

품향회(동영상)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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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명차(오운사고차 맹해 본점)

 

안녕하세요. 최근 며칠 동안 라오반장조춘특제를 생산하느라 매일같이 바쁘게 살았습니다. 오후에 라오반장에 올라가 생잎을 수매하여 저녁 늦게 저희 초제소로 돌아와 새벽까지 살청을 하고 다음날 다시 올라가는 날들을 반복했습니다.

 

오운산고차 직원

 

올해 모차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여러 가지 상황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인연 맺은 차농들과 소중한 분들의 도움으로 올해 멍하이 쪽의 생산량을 대충 맞추고 며칠 뒤 린창으로 넘어갈 계획입니다. 그동안 멍하이 일기를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로 혹은 문자로 때론 메일로 어쭙잖은 글에 대한 인사를 전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427일로 카카오그룹 시스템이 종료된다고 합니다. 언젠가 다시 인연이 되어 만나 뵈올 날이 있을 것입니다. 혹시 필요한 자료들이 있으면 다운 받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석우연담과 오운산고차 홈페이이에도 멍하이 일기가 올라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바른 차인으로도 유명하신 목사님께서 매번 좋은 글들을 보내주셔서 후기로 대신 올려드립니다.

 

최해철 대표

 

오늘은 부활절입니다. 몇 명 되지 않는 교인들과 부활절 예배를 드린 뒤 정리를 하고 집에 들어온 시간이 오후 3시 경이었습니다. 피곤했는지 마룻바닥에 퍼져 잠이 들었다가 저녁을 먹고 밤근무를 위해 출근하는 아내를 병원에 태워주고 선생님의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보내주시는 글들은 한 편도 빠짐없이 최소 두 번씩은 읽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노고와 열정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차를 만드는 과정을 고스란히 글로 보여주신 이번에 올려 주신 글도 잘 읽었습니다. 사실 차를 과학을 동원해 연구하기 시작한 시간은 경험을 통해 만든 시간에 비하면 굉장히 짧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옛 사람들은 채엽에서 위조, 살청, 유념, 쇄청, 압병의 모든 과정을 경험에 의거해 했습니다. 대가(달인)란 각 과정을 기계 없이 해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해내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십 수년 이상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각종 차를 마셔온 저로서는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관 역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아예 잘못 만든 차라면 모를까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만들어진 차는 보관이 크게 맛을 좌우하지 싶습니다. 보관과정이 잘못되면 잘 만들어진 차도 수준 이하가 될 수 있고, 조금 떨어진 차도 보관이 잘되면 기대 이상의 맛을 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홍콩의 전통 있는 차상들이 입창과 퇴창을 통해 차맛을 조절하는 것도 이런 점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보관도 중요하지만 차맛은 물을 포함해 차를 우리는 기술이나 차를 마시는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싶습니다. 즉 팽주의 차에 대한 조예나 입담, 참석하는 사람들의 사회적인 수준, 우려내는 차의 종류와 이 차의 가격(비싸면 맛이 없어도 있는 것처럼 느낌), 다회에 참석할 당시 본인의 감정 등이 모두 포함될 것입니다.

 

사람의 입맛은 상대적입니다. 내가 맛있다고 하는 차가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그런 차일 수도 있고 또 반대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시집이나 책의 서평을 신뢰하지 않고 거의 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글들이야말로 품앗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차 맛에 대한 평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좁은 차계(茶界)에서 맛 평가를 잘못 올렸다가 곤욕을 치르거나 원수가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상대적인 차맛과 차품의 진위 여부에 대한 다툼으로 인해 싸우고, 비난하고 원수가 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 숨겨왔던 부끄러운 이야기를 선생님께 해야겠습니다. 차를 처음 시작할 때 부산에서 알아주는 고수가 우려 주는 노차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다. 상대는 이런저런 설명을 하고, 본인이 스스로 감탄하고는 했지만 수준이 미처 따라가지 못한 저는 맞장구는 쳤지만 별로였습니다. 저는 차맛이란 본인이 차를 대하는 자세나 경험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좁은 소견인지 모르지만 저는 차 맛을 보고 그 맛을 평가할 수 있는 선생님 정도 수준의 차인들이 우리나라에 몇 명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선생님을 존경하는 것은 높은 수준에 있지만 전혀 전문가 티를 내지 않고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어찌 어찌 하다 보니 번데기 앞에서 또 주름을 잡는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하시는 일과 마음 씀씀이를 100% 지지합니다.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애를 쓰는 선생님의 태도야 말로 구도행각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선생님과 같은 차인이 있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차를 대하는 선생님의 생각과 자세가 차를 만들어 판매하는 모든 분들에게 널리 퍼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빕니다. 아울러 하시는 일과 가정에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듬뿍 임하기를 바랍니다.

 

201841일 해운대에서 올림

 

힘든 날

 

잘 지내다가도 오늘 같은 날이 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고 모든 것들이 하찮게 느껴집니다.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살지 않을 수도 없음이 나를 더욱 고통스럽게 하지요.

이해할 수 없는 삶

어찌할 수도 없는 현실 속에 갇혀 있는 자신을 보노라면

한심하기도하고 처량하기도 합니다.

바보처럼 그냥 앉아서 울어버렸으면 좋으련만

그러기엔 내 나이가 너무 무겁고

해 저문 골목길을 서성이며

주름진 눈가에 소금가루가 쌓입니다.

 

좋은 날이 있겠지요.

어찌 늘 슬프기만 하겠습니까!

꾹꾹 누른 슬픔이 자꾸만 비집고 올라오지만

좋은 날이 있겠지요. 좋은 날이 있겠지요.

좋은 날 너무너무 좋은 날

마음껏 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웅크려 생각해보니

슬플 때 슬퍼하지 못한 죄

기쁠 때 기뻐하지 못한 죄가 있습니다.

때론 기쁨을 감추고 때론 슬픔을 감춘 체 살아온 세월이

대못처럼 가슴 깊이 박혀 있습니다.

그런데 뽑을 수가 없습니다.

박은 이유를 알기에

뽑아버리고도 싶지만

출혈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굳어버린 목숨 다시 죽기 싫어서입니다.

 

* 매일같이 제가 좋아하는 차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지만 가끔은 힘든 날도 있습니다.

물설고 낯 설은 머나먼 타국에서 홀로 사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지요. 여러분들도 상황은 다르지만 다 마찬가지이지 싶습니다. 같이 위로하고 더불어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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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희 원장

 

금당차문화회 주체 금당 최규용 선생 16주기 추모 헌다례를 47일 구덕 문화공원에서 열었다.

종헌 박희준 헌다

 

이날 헌향 최창주(금당 최규용선생 유족 대표), 향사 이향지 이원복 박명자, 헌다례 초헌 이근주, 아헌 임근우, 종헌 박희준, 헌시 추전 김화수, 문인선, 헌화 정은아, 헌차 금당차문화회 회원 및 참석자, 헌무 엄효빈, 헌가 김정희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추전 김화수(헌시 낭독)

금당차문화회원 헌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 죽로다문화회(집행위원장 윤석관) 부산차문화진흥원(회장 이미자) 홍익차문화연구회(이사장 최정수) 한국차문화연합회(회장 고성배) 한국차문화학회(회장 박희준) 한국여천차문화원(회장 김대철) 김순향(관장 조각보박물관) 권옥희(회장 아란야차회) 김말기 안팽주 등 부산 지역 차인들이 참여했다.

헌무 엄효빈

헌가 김정희

단체 기념사진

추전 김화수 한시 해설(동영상)

 

금당차문화연구회 공지

평생을 살아오신 송도고택이 도시개발적책으로 해체가 되었습니다. 이전복원을 하고자 하오니 여러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바랍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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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주량즈 차농과 계약한 날

 

이번으로 멍하이 일기 마지막 글을 올립니다. 처음에 일기형식으로 막연히 시작한 글이 석우연담 박홍관 선생님의 초청을 받아 여러분들에게 회자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설픈 글을 한국최대의 차 관련 블로그 석우연담에 카테고리까지 만들어 올려주신 박홍관 선생님께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론 죄송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보이차를 만드는 사람이 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저보다 경험도 많고 뛰어난 분들도 계실 텐데 어쩌면 일방적일 수도 있는 저의 생각을 공적인 공간에 일년여동안 연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혹여 그동안 읽으면서 불편한 부분들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양해의 말씀드립니다. 보이차를 좀 더 투명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 저의 소망을 논의의 장에 올리는 노력이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을 마무리 하면서 제가 그동안 보이차를 만들면서 전체적으로 느낀 점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지역적 차이입니다. 현재 보이차는 크게 이우, 멍하이, 린창, 푸얼 네게 지역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유명 차산지가 있고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우선 토양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멍하이 지역은 대부분 홍토이고 땅 심이 깊습니다.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곳을 지나다보면 지표면의 수십미터 아래에도 돌멩이 하나 없는 홍토 천지입니다 토양의 진화 과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직감적으로 홍토는 아직은 젊은 정열적인 그 무엇인가를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멍하이 지역의 차맛은 대체로 강열하고 풍부한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쓴맛이 약간 강합니다.

 

그리고 푸얼과 린창 지역은 대체로 돌멩이와 바위가 많습니다. 홍토가 세월이 흘러 돌로 바위로 굳은 느낌입니다. 맛은 평균적으로 멍하이 지역에 비하여 안정적이고 정제된 느낌이라서 인생 중년의 중후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떫은맛이 약간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우 지역의 토양은 홍토가 굳어 바위가 되고 다시 풍화되어 흙이 되어 쌓인 느낌입니다. 맛은 순하고 부드러우며 매끈합니다. 흡사 산전수전 다 격은 노년의 여유로운 풍미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단맛이 비교적 좋습니다.

 

그리고 변경지역인 미얀마는 린창에 인접한 곳과 멍하이의 포랑산에 인접한 곳으로 나눌 수 있는데 린창 쪽은 비교적 달지만 맛이 단조롭고, 포랑산 쪽은 쓴맛이 강한 품종이 많습니다. 배트남, 태국 쪽은 기온이 높아서 그런지 맛의 밀도가 떨어지는 편이고 이우 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오스 차는 잘 선택하면 이우 쪽의 고수차 맛과 흡사한 경우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맛이 엷은 편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토양 전문가도 아니고 맛 또한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리 느낄 수 있으므로 저의 느낌이 각 차산의 특징을 확정짓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 제가 보이차가 생산되는 이백여 곳의 차산지를 일일이 다니면서 살펴본 환경과 시음해본 평균적인 맛을 정리하자면 대략 이렇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차맛을 결정짓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품종입니다. 근년에 심은 소수차밭에는 대부분 같은 품종으로 식재되어 있지만 고수차의 경우 어느 차산을 가 보아도 다양한 품종들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차나무의 모양도 다르고 잎의 크기도 다르며 색깔도 다릅니다. 저의 경험으로 등나무처럼 가지가 휘어진 종류는 화향이 좋고, 소엽종은 단맛이 좋으며, 백호가 많고 흰색이 두드러지는 품종은 쓴맛이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는 토양입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같은 품종이라도 홍토가 많은 지역과 바위지대에서 자라는 차맛은 다릅니다. 세 번째는 일조량입니다. 차나무가 자리한 위치에 따라 일조량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대체로 양달쪽은 단맛이 좋고 응달에는 쓴맛이 강한 편입니다.

 

기타 해발 고도의 차이, 밀식이냐 산식이냐의 차이, 차나무 수령의 차이, 등이 차맛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입니다. 그 외에도 가공방식의 차이, 사용하는 물과 다기의 차이, 보관방식의 차이에서도 차맛은 다릅니다. 심지어 마시는 사람의 그날 기분에 따라서도 차맛은 수시로 변합니다. 좋은 차맛은 과연 어떤 맛일까요? 차는 결국에는 맛으로 귀결됩니다.

 

차업을 시작한지 이십년이 넘었고 본격적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차를 생산한지 올해로 사년째입니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여전히 묻고 또 묻는 것이 이 맛의 화두입니다. 차가 생산되는 모든 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맛이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차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원료를 선택하여 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어떤 종류의 맛을 선택하여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오운산의 차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냐가 여전히 저에게 남은 과제입니다.

 

올해도 이산저산 부지런히 다니며 저의 기준에 맞는 원료들을 선택하고 있습니다만 수없이 많은 제품들 중에서 오운산이 선택되느냐 마느냐는 순전히 시장의 몫입니다. 인연따라 차업에 몸을 담았고 제 인생의 마지막 꿈을 담은 오운산이지만 언제까지 저희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지는 저도 모를 일입니다. 다만 부족한 저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이기에 최선을 다해 살려 보고픈 마음입니다.

그동안 멍하이 일기를 애독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큰절 올립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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