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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보이차의 이해 책과 비교 설명

10월 1일 중국 절강성 호주시에서 보이차7542 차회가 있었다.

절강성은 녹차가 생산되고 있는 지역인데 그 중에서 호주시 남심구 지역은 안길백차를 비롯한 주변이 모두 녹차 재배지다. 그런 곳의 차관(沁慧茶生活館)에서 회원들을 상대로 보이차 7542의 생산연대별 비교 시음하는 차회를 만들었다. 초청한 강사는 한국에서 <골동보이차의 이해>를 낸 김경우 대표다.

 

이번 차회에 필자도 초대받아 그 현장에서 본 느낌은 중국의 인구 가운데 70%가 녹차를 생산하고 수출도 70%가 녹차인데 보이차가 녹차 생산지에서도 마실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통역하면서 차를 내는 정진단 원장

그동안 대도시인 북경, 상해에서는 많이 보았지만 녹차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아파트 상가에서 고급스럽게 만든 차관인데 이곳에서 8명의 회원이 참석하여 20047542부터 1997, 1980년대 말에 생산된 88청병까지다.

 

차회에서는 생산 시기별 특징을 김경우 씨가 설명하고 정진단 원장은 통역하면서 차를 내었다. 녹차만 마실 거라는 생각은 아니지만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 모든 차를 구매해서 마실 수 있고 차산지를 찾아다닐 수 있다. 그런데 보이차는 다른 의미에서 생각할 수 있었기에 조금 특별한 자리다.

 

차회하는 동안 옆에서 고금을 연주하는 모습

김경우 대표 입장에서는 어쩌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중국이나 대만의 많은 전문가들이 있는 가운데 한국인이 그곳에서 보이차를 주제로 설명하고 시음하는 차회를 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만 인정받을 수 있는 책을 이제 중국 차인들에게 보일 수 있는 중국어판을 발행한다고 하니 더욱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하게 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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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목 선생의 차

올해 5월, 하동 칠불사에서 학술세미나가 있던 날, 찻자리에서 처음 만났던 허목 선생님을 21일 칠불사에서 다시 만났다.

한 번도 차를 같이 마셔본 적이 없지만 몇 마디의 대화로서 차에 조예가 깊은 분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는 허목 선생님이 차와 도구를 준비해 와서 차를 내는 자리가 되었다. 우리 녹차의 품격이 다른 차를 만났다.

이런 자리는 언제나 반갑고 고맙다. 나는 차를 마시는 대신 사진 한 장으로 인사를 건넸다.

다음엔 필자도 차와 도구를 준비하고 이런 자리에서 좋은 茶로 한 잔 멋있게 내고 싶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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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교헌 2층 차실

추석날 오전 석교헌에서 홍선생 님을 만났다. 명절이라는 날에 차가 아니면 이런 날 이렇게 만날 수 있을까 싶다. 흰죽에 우메요시를 곁들여 담소하며 조금 있다가 마실 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먹는 흰죽은 단순히 한끼를 먹는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있었다. 필자가 이때까지 먹어본 조합 중에 우메요시와 죽의 궁합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 차를 마시기 전에 흰죽과 우메요시의 깊은 맛을 알게 되어 의아함도 있었지만 궁합을 알게 되어 무엇보다 기분이 좋았다.

봉황단총

2층 차탁에서 처음 내는 차는 2016년 봉황단총이다. 단총에서 나타나는 고삽미 중에서도 이렇게 고급스러울 수 있는가 하며 첫 차의 감흥이 더욱 두 번째 차를 기대하게 한다.

두 번째 마신 차는 2014년 진덕화 선생이 무이명총이라고 만든 세트 중에서 백계관 하나를 꺼내어 마시게 되었다. 무이암차 중에서 최고 높은 수준의 품종으로 세트화 된 차에서 한 품종을 꺼내어 마셔보는 자리는 제품을 알고 난 후에 처음이었다.

설우요 다관, 고정노총수선

가격도 가격이려니와 세트를 만나 지켜보는 일도 흔하지 않기에 추석 명절에 만나 좀 더 특별한 차를 마시게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보이차를 마셨다. 맛의 깊이와 다르게 완전히 익은 맛이 아니라 패기가 있는 차에서 적절히 익은 맛이다. 지난번에 마셨던 차와는 조금 다른 것 같아서 물었다. 같은 차라고 한다.

이런 감흥은 보이차류에서 느끼는 시시때때로 다른 감성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보이차를 잘 알거나 속칭 도통했다는 사람도 대부분 당신이 가지고 있는 차에 한에서 그 범주를 조금 벗어나면, 즉 어떤 방식으로 마시는가에 따라서 미묘한 맛의 차이가 크게 또는 작게 느끼게 된다. 그것을 즐길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차에 대한 전문가, 차꾼으로서의 프로라고 할 수 있다.

추석에 좋은 자리, 그리고 대하기 힘든 차를 만나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것도 행복하고 감사할 일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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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보이차

지난 토요일 아침 9시 조찬 차회는 아니지만, 태풍 링링이 불청객처럼 다가오는 날 당일 오전 9시에 만나서 차를 나눈다는 것은 웬지 조금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사진 원고에 대한 의논이 만남의 주제였고 서울에서 가는 길은 태풍 이름 그대로 큰 바람을 세차게 맞아가며 장소로 향했다.

 

이렇게 바람 속을 뚫고 굳이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이것. 아침에 차 맛나는 차 한 잔이 마시고 싶었던 것, 그만큼 마음속에서 기대감을 마구 솟아 났던 것이 정확한 이유였다.

 

군산은침

차탁을 보니, 어제 밤에 마신 군산은침 엽저가 한 잎씩 가지런히 놓여있다. 엽저만 보아도 극상품이다. 전날 중국에서 온 손님에게 홍인을 대접하고 군산은침 특등급을 마셨다고 했다.

 

그리고 군산은침을 마셨는데, 황차로서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차다. 필자가 2006<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를 발표할 때, 수년 간의 사진작업에서 정말 어려웠던 것이 일등급 군산은침과 같은 황차였다. 3차 개정판을 위한 사진 작업을 완성해 두었지만, 그런 과정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이 날의 군산은침으로 느껴보는 차와 차맛은 감회가 남달랐다.

 

두 번째 마신 차는 무이산 귀동(鬼洞) 골짜기에서만 생산되는 철라한으로 흔히 암차의 깊은 풍미를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차였다. 이렇듯 동급으로 천라한을 만난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보이차 탕색

대화 중에 필자가 마시고 싶은 차를 청했다.

8월 중순 이 곳에 와서 마셨던 산차 형태의 보이차다. 이 차는 골동보이차니 숫자보이차니 아무 상관없었다. 말이 앞서는 차가 아니라 한 마디로 이런 것이 보이차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차였다.

 

이전에도 이런 부탁은 하지 않았지만 그 기억 때문에 홍선생을 필자와 만난지 17년 만에 먼저 차를 청해본 적이 없었던 차에, 걸명소(乞茗疏)를 지어 부르게 된 것이다. 필자의 생각은 딱 한 번 더 진실로 건강한 보이차를 마셔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짧은 동영상

대단한 이름을 가진 차가 아니면서 좋은 차라고 하는 그런 얕은 말이 아니다. 한 모금에 느껴지는 강한 기억을 선사 해 준 참 좋은 차였기에 마셔보고 싶다고 했고, 흔쾌히 차를 내면서 13g이라고 하면서 자사호에 차를 담아 왔다.

 

이 차의 원 출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차가 처음 나왔다고 전해지는 홍콩 <금산다루>에서 나온 차라고 한다. 차 맛도 그렇지만 노보이차가 가진 장점을 많이 보여주면서도 장향을 가진 건강한 맛은 석교헌을 나와서도 돌아오는 내내 입안에서 그 향기가 가시지 않았다.

좋은 차의 기운을 다시 만난 것에 감사한 찻자리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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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기로 백계관 우림

이차위사(以茶爲師) 차회

 

차로서 차를 배운다.

티아카데미 임형택 원장이 제1회 이차위사 차회를 열었다. 손님은 인스타를 통해서 접수받고 댓글접수 순으로 참가인원을 조율했다고 한다. 그 중에 특별히 한 분은 별도로 초청된 자리다. 이렇게 모인 자리라고 소개를 받은 필자도 기록하는 사람으로 별도 초대 되었다.

 

7시 정각 시작하였는데, 대부분의 차회는 보이차가 중심이 되는 차회라면 이번 차회는 그렇지 않았다. 먼저 무이암차 백계관을 마시고 두 번째는 반천요를 마셨다. 암차에 대한 임원장의 신뢰와 자신감의 표출인지 모르지만 좋은 암차를 대접하고픈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임형택 원장 차 내는 모습

세 번째는 우리 차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으로 녹향 오신옥 선생이 만든 차를 임원장이 직접 우려내었다. 최근 하동에 가서 녹향 주인 오신옥 선생과 7시간 동안이나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했고, 그 차를 가져와 마셨다고 한다.

녹향에서 만든 발효차

녹향에서 마신 것 보다 구입해 온 차를 서울에서 마셔보고 그 기운에 놀라서 차회를 위해 다시 구입하였다는 설명과 함께 녹향의 발효차를 마셨다.

무명차를 내는 황성준 선생

그리고 비장의 차(無名茶)를 내었는데 무이암차로서 최상급 차를 내었다. 이 점에서 우리는 무엇이 최상급인가하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무명차는 황성준 선생이 무이산에서 고차수로 만든 차라고 한다. 차를 만드는 장인이 이른바 최상급의 원료로 만든 것인데, 이 차를 가져온 분의 인간적인 관계로 특별히 준비된 차다. 마셔보면서 한 번에 혹 하는 차는 아니었다.

 

암차의 기운을 잘 알고 마시면 맛과 향의 가치를 배로 느낄 수 있는데 보편적인 사람까지 다 알게 할 수 없는 점이 단점일 수 있지만 굉장히 좋은 차였다. 차의 세세한 장점을 나열 할 수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전기 향로

이렇게 차의 열정 하나로 만든 차회가 조금이라도 가치있는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마지막 시간까지 동행했다. 만송 고차수를 마지막 차로하고, 그 시간에 일본 송영당의 기남을 전기로를 이용하여 품향하는 시간을 가졌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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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당

한의원을 운영하는 임형택 원장은 차와 함께하는 치유의 시간도 운영하고 있다.

 

원장실 바로 옆에는 차실이 있다. 요즘 차실을 자주 이용하면서 한의원 차실이라고 하기 보다는 뭔가 당호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날보고 한 번 만들어 봐달라고 했다.

 

임원장의 호가 소심이라 스스로 소()자 들어가는 호를 원하지만 당신의 호()는 다른 이들이 불러주는 것이 주된 임무이기에 당호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한자의 배열과 음감 등을 서로 비추어 보지만 당호로서 그리고 원장님의 호와 어우러 지고, 당신이 원하는 의미와 연결되기가 쉽지는 않았다.

 

며칠간 고심 끝에 작은 차실의 이름으로 음감도 좋고, 원장님의 뜻과도 어우러질 수 있는 의미를 가진 이름을 마련해 보았다.

 

() 작다 적다,

() 더운물 끓일 탕

() 작은 집 배우는 장소

 

그 의미는 겸손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물을 끓여 차를 마시며 서로 배우는 곳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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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당>은 명품 다완 '비황'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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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람인철병

72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골동보이차 경매 설명회를 마치고, 1950년대 람인철병 시음회가 있었다. 회비는 10만 원, 테이블 당 8명을 기준으로 25g을 사용하였다.

 

1인당 3g을 기준으로 차를 마실 때 8명이면 24g인데, 25g을 사용하였다. 보통은 21g을 넣고도 좋은 맛을 내기도 하는데, 이날 25g을 사용한 것은 보편적인 서비스를 넘어서는 것으로 주최 측의 배려로 볼 수 있다.

 

차를 숙우에 따르는 모습

각각 독립된 네 곳의 찻자리에서 네 명의 팽주가 각각 차를 내었다. 차를 넣는 모습은 모두 공개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차가 담겨있는 모습을 보고 산차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원충스님과 함께한 찻자리에서는 내비의 조각을 확인할 수 있었고, 차의 외형과 맛이 흔히 말하는 산차와는 전혀 달랐다.

 

가운데 붉은 종이, 내비 조각(자료 제공 원충스님)

골동보이차의 개념이 부족한 사람들의 말이 잘못 전달될까 우려되어 밝히지만, 이날 마신 차는 50년대 람인철병 산병(병차가 조각난 차)이 정확하다.

 

보관 상태가 VF인 람인철병 병차와는 조금 다르지만, 50년대 차의 품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다만 차를 내는 팽주의 성향에 따라서 차 맛은 다를 수 있다. 끓인 물을 무쇠탕관에 넣고 다루는 시간 등은 매우 민감하며 일률적인 규격과 시간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

 

시음한 차는 고유한 품성과 향미를 50년대 람인철병의 산병 맛으로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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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생산 괄풍채 홍차

20181127일 광동 차 시장과 윈난성 차 산지 기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경홍에서 현지인이 운영하는 차 전문점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괄풍채 찻잎으로 만든 홍차 맛을 보게 되었는데, 예전에 마셔왔던 홍차와는 전혀 다른 향기와 맛을 보여주었다.

 

당시에 현장에서 광주 이원제 회장이 차를 구매하였다. 그 홍차를 10개월이 지난 지금 그의 차실에서 마셨다. 여전히 당시의 맛과 향을 그대로 품고 있었는데, 내포성이 우수하여 차를 마시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이런 차류는 참 만나기 어렵다.

이런 차는 돈만 있다고 구입하여 마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차 친구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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