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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의방차

 

맹해 차시장에서 석가명차 최해철 대표를 만나러 가면 늘 좋은 인연을 만들어 온다. 좋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좋은 사람을 만나고 또 좋은 차를 만난다.

 

2019314, 맹해에 있는 오운산고차본점의 간판 아래 전광판은 오늘의 모차 가격이 맴돌고 있다. 그렇게 오픈하는 모습은 스스로 대단한 자신감이 아니할 수 없다. 그렇게 당당하게 나타내고 있는 현상만 보아도 맹해에서 성공한 사람의 모습을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좌측에서 첫 번째 최해철, 네 번째 강주일

 

이번 여행에서 혼자 방문하여 만난 사람은 청운 대표 강주일 씨다. 최해철 대표는 오늘 의방에서 한국 사람이 보이차를 잘 만든 사람이 오는데 같이 인사하고 저녁을 같이 하면 좋겠다고 하여 만나게 되었다.

 

나이는 젊어 보이는데, 5년 전에 차에 빠져 중국에서 관련된 공부를 하고 차 산지에서 숙식을 하며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 자신만의 차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윽고 그 차를 시음하게 되었다.

 

2018, 의방 고차수인데, 첫 번째 잔에서 밀도감 높은 차 맛을 보면서 제대로 만든 차라는 것을 직감하고 이 사람 또한 진실된 생산자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두 번 세 번 마시고 함께 식사를 하고 와서 다시 차를 마시게 되었는데, 이번엔 이전에 마신 차와 비교를 하기 위한 2017년에 생산한 의방차였다.

 

이 차까지 시음 한 후에 차에 대한 확신이 들어 이번 보이차도감 개정판에 이 차를 넣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미 편집이 끝났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조절해서라도 이 차를 넣는 것이 바른 일이라 생각하였다.

 

어느 것도 다를 바 없지만 차도 역시 최종으로 평가되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좋은 사람이 좋은 연을 이어주고 좋은 차를 만나게 해준다. 그런 면에서 석가명차 최해철 대표는 자연스럽게 오운산고차의 수준을 더욱 높이는 현재를 일구어 나가는 듯 하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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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본 다완, 말차

 

지난 일요일 인사동 다경향실에서 이원제 회장님 부부와 박규용 대표를 만났다. 이곳에서 2003년 대익 보이차와 하관 차를 비교해서 마시고 점심을 먹은 후에 파주 보광사에 갔다. 보광사 주지 실에서 생차와 숙차를 마시고 나왔는데, 박규용 대표는 여기까지 왔으니 한운 스님을 뵙고 가면 좋겠다고 하여 연락을 하고 방문하게 되었다.

 

한운 스님이 기거하는 요사채(寮舍寨)

 

스님 방의 문을 열고 들어서서 필자의 눈앞에 방의 정경이 펼쳐진 순간, 이 방 주인은 차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를 떡판같이 잘라서 사용하는 찻상 위에는 도자기 다반과 자사호가 몇 점 놓여있었다.

 

그 옆에 있는 찻그릇이 진열된 장식장을 보며 이곳에서 오랜만에 말차 한 잔 마실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그 기대는 윤이 난다고 할 정도의 다완과 어제도 마시고 오늘도 마신 정갈한 찻솔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스님께 말차 한 잔을 청했더니 흔쾌히 내어주시는 모습은 천상 차꾼의 모습이었다. 어본 다완(御本 茶碗)에 내어주신 말차를 함께 자리한 네 사람과 같이 나누어 마시고 나왔다.

 

오늘은 아마도 이 분을 뵈려고 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어본 다완과 맞닿은 입술의 그 감촉과 싱그러운 그 향기는 아직도 입안을 맴돌고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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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익반장특제정품 포장지

 

필자는 최근 광주를 자주 찾게 되었는데, 이유는 보이차 소장가로 잘 알려진 이원제 회장님을 만날 기회가 많아서이다. 자연스럽게 소장품의 차를 마시게 되는데, 차실인 연송헌에는 2000년 이후 생산된 대익보이차 대부분의 차를 소장하고 있다.

 

특히 ‘2002년 반장특제정품은 국내 보이차 소장가 사이에서 진품을 만나기가 극히 어려운데, 연송헌에는 대익보이차에 한해서만큼은 진품을 보증할 수 있기에 필자가 보이차도감 개정증보판을 준비하면서 중요한 자료의 사진 작업에 대한 도움을 받기도 한 곳이다.

 

연송헌 주인 이원제 회장

 

지난 219일에는 2002년 반장특제정품을 마시게 되었는데, 이 차는 이곳에서 세 번째 마신다. 현재 거래되는 시세는 1,000만 원이다. 이런 류의 차를 유통하는 박규용 대표도 함께 한 자리에서 이 회장은 자사호에 차를 넉넉하게 넣고 우렸다. 지난번 <다석4>, ‘이달의 찻자리에 초대할 때의 인터뷰 글에서도 이 차를 마시면 대익보이차의 잘 만든 차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는 계기가 된다라고 한 적이 있다. 그만큼 대익 병배차의 전형을 볼 수 있다.

반장특제정품 탕색

 

첫 번째 차에서 생차 특유의 고삽미가 조금 연하게 나오다가, 두 번째 세 번째로 이어지면 차 맛은 고삽미가 입안 가득 풍성하게 느껴진다. 일곱 번째 차에서도 똑같은 수준의 고삽미가 나오는데, 이후부터는 아주 맑은 고미가 우러나서 우리 세 사람은 그 맛의 감흥을 서로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었다.

 

차 맛을 느끼는 것은 개인적인 차이가 분명히 있겠지만, 잘 만든 속칭 명품 차의 품성은 오롯이 그대로 나오므로 단순히 값만 비싼 차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차 맛의 기록은 상당히 주관적인 면이 강하지만, 필자가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2002년 반장특제정품은 생차에서는 명차의 반열에 속한다.

 

연송헌 찻자리(동영상)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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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등중등 황인

 

12월 초순에 명가원에서 오랜만에 원충 스님을 만났다. 필자도 막 자리에 앉았는데 원충 스님이 들어오셨다. 김경우 대표는 최근에 좋은 차가 입고되었는데, 같이 마셔보자고 하며 비닐로 잘 포장된 1996년 등중등 황인을 열게 되었다.

 

사실 1990년대 보이차 정품 가운데 포장된 맹해 정창 차를 만나기도 쉽지 않지만, 과감하게 포장지를 열고 그 차를 마신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10년 전에는 아주 흔한 일이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미안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다. 상주에서 강의차 오신 원충 스님은 차에 대한 관심이 깊고 학구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실전에도 강한 분이다. 그래서 주인도 마음을 열고 차를 낸 것으로 보인다.

좌중에서 나온 말, 첫 잔에서 아 그래 이런 맛이야!” 한다.

 

1996년 등중등 황인

 

이차는 1996년 홍콩남천공사에서 맹해차창에 주문하여 만든 것으로 홍콩 보관창고에서 입창이 잘 된 차이다. 잘 보관된 노차의 깊은 세계를 알고 좋은 차를 많이 접한 마니아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차에 대한 발효와 잘 익은 차를 알게 되면 적당한 입창의 효험은 또 다른 차의 맛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잘 익은 차이지만 강한 차이기도 하다. 그것을 더 강하게 즐기기 위해 차의 양을 많이 넣고 우려서 마신다. 이 맛을 아는 찻꾼들이 호기로운 맛을 재미있게 즐긴 시간이다.

 

생차나 고차수에서 알 수 없는 다른 장르의 차, 이제 우리는 조금씩 보이차의 익은 차 맛을 이해할 시기도 온 것 같다. 이런 강한 차를 만나면 세월에 따라 익어가는 농도의 깊이를 이해해 가며 기다리는 맛이 또 재미가 난다. 덕분에 한 해를 보내면서 차 맛에 대한 깊은 인사를 하게 된다.

 

흔히 이런 차를 생차만 마시는 분들은 탁한 차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입창 차와 건창이라는 비유를 들어가며 고차수의 건창 보관이라는 공식이 생긴 듯하다.

 

 그러나 이전의 홍콩에서 보관된 50년대 홍인을 비롯하여 7080년대 차 대부분이 입창되었고 그 창고가 습한 덕분에 빠른 발효를 가져온 일도 있고 그렇지 않고 과발효된 경우도 있다. 건창이라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질 때가 많다.

 

물론 그 정보야 다 나와 있어 볼 수 있지만, 왜 사람들은 아직도 광저우 보관을 일번으로 생각하는지는 다시 반문하고 싶은 경우도 있다. 보이차의 세계는 이전부터 진행형이고, 우연히 좋아진 차가 있었다면 공들여 망가진 차도 있다는 것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차가 탁하다고 논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의미로 탁하다 하는 것일까?

샹파뉴만 마셔 본 사람이 걸쭉한 진국 하우스 와인을 이해할 수는 없다.

 

- 석우(石愚)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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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다원

 

경기도 일산시 동구 정발산동 1184-1에서, 일화다원이 개업했다. 서울에서 명가원 김경우 대표와 함께 방문했는데, 다원에 가까이 갈수록 해가 진 겨울 불빛에 간간이 비추는 주변 마을 사이에 어둠 속에서 일화다원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어둠을 밝혀주는 듯한 조명과 창가에 비치는 찻집 분위기는 추운 날씨에 문을 열기도 전에 따뜻한 기운이 돌게 해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유승완 대표 부부와 구면인 티앤 한고운 대표도 함께 인사를 나누었고, 먼저 식사를 하고 와서 차를 마시게 되었다.

 

유승완 대표  

 

명가원에서 출발할 때 차 안에서 김경우 대표가 유승완 씨는 차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아마 앞으로 잘 하실 것이라고 했다매장에서 전시된 차들을 보면서 그 말이 생각났는데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자신의 여건에 맞추어 다양한 차를 준비하였는지 느낄 수 있었다.

 

생차와 고수차, 90년대 보이차 마니아들이 좋아할 차, 대만 오룡차, 자사호와 유리 제품 등등이 보였다.

 

오늘의 찻자리에 특별한 기억에 남는 차로는 동정오룡 품종으로 동방미인 같이 만든 옌차가 있다. 동방미인의 제조법은 먼저 차의 벌레(소록엽종)가 먹은 찻잎을 사용하는 것인데 동정오룡의 좋은 찻잎으로 만들어서인지 그 맛의 풍미가 특이하여 오룡차 마니아에게 호평받을 만한 차였다.

 

마지막에 마신 차는 홍콩에서 발효시킨 모차로 긴압한 차로 이전에는 유통할 때 60년대 차로 이야기하였지만, 현재는 70년대 차로 알려져있다. 이 차를 낸 것은 아마도 보이차 전문가인 김경우 대표가 같이 한 자리라서 오래된 차를 낸 것 같다. 덕분에 70년대 차의 한 단면을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마시게 되었다.

 

차와 도구의 전시 방식은 함께 합석한 티앤 한고운 대표의 세련된 감각으로 구비된 차도구들이 잘 진열되어, 차와 도구의 연출에서도 응용하고 배울 수 있는 연출감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일산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일화다원이 잘 되길 성원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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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호 20g

 

보이차의 세계에서 골동급 보이차를 마시는 차회(골동보이차회)를 가늠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그 기준은 바로 인급이나 호급 차를 두 가지 이상 함께 마실 때를 말하며, 필자의 차회 기록 명칭으로 골동보이차 차회라 한다.

 

지난번 복원창 차회에 이어 이번 동경차회는 80년대 말 7542, 소황인, 남인철병, 동경호를 마시는 자리로 이루어졌다.

 

1025일 첫날은 국내 기업체 임원진의 참여와 또 한 분의 기업인, 외국인으로는 북경에서 남자 한 분을 포함 9명이 참석했다. 26일 두 번째 날은 부산과 경기 지역을 포함 7명이 참석하였다. 시간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630분에 시작되었다.

 

첫 번째 워밍업으로 마시는 차는 80년대 박지 7542. 7542가 숫자급 보이차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는 병배차로서 중국과 한국에서 선호하는 부류가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할 만큼 많은 사람들로부터 선호도가 높은 차이다.

 

보이차 소황인

 

두 번째는 소황인

첫 잔에서는 ! 왜 이런 맛이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몇 잔 이어가면서 소황인의 기본적인 맛이 그대로 우러났다. 소황인은 소장가들의 집에서 마실 때마다 제각기 다른 맛을 보여준다. 이번 소황인에서도 또 하나의 맛을 접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마실수록 소황인의 매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두 가지 차를 마시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며 다식으로 찹쌀로 빚은 떡을 먹었다. 오랜 세월을 이겨내고 나온 차들의 기운이 좋게 느껴졌다.

 

세 번째는 남인 철병을 마셨는데, 남인철병은 차회를 위해 한 달 전에 차가 준비될 때 세 사람이 만나서 테이스팅을 한 적이 있다. 차의 외관도 좋고 맛에서 기품도 있었다.

 

그래서 차회 때 어떤 맛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해 기대하였는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인지 아니면 팽주의 내공이 좋았는지 기대보다 훨씬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한 분은 차회에 처음 참석하였다고 했는데 차를 마시자마자 다음 차가 기다려진다고 하였다. 그만큼 이 차는 참석자 모두가 한 진씩 마실 때마다 좋은 차라고 호평하였다.

 

동경호는 좀처럼 마실 기회가 없었던 차다. 그래서 이번 차회의 주인공이자 세월을 품고 나온 동경호의 맛을 은근히 기대하게 되었다. 노차의 풍미를 충분히 즐기면서 호급 보이차에 대한 동경과 찬사가 자리마다 흘러나왔고 차회는 클라이맥스를 맞이하였다.

 

우리가 한 자리에서 두 가지 이상의 골동보이차를 마시는 이런 호사를 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검증된 차를 마시는 차회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가한 모든 분들과 기획하고 준비한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모든 골동보이차 각각의 맛에 대한 누적된 경험이 일천한 필자가 이런 기록을 요청받은 것에 대해 또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런 귀한 찻자리의 참여는 또 하나의 진귀한 경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이후에 다른 차를 만날 때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석우.

                                                                                

일시: 2018년 10월 25일-26일

장소: 이루향서원

주관: 명가원. 이루향서원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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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대기실 찻자리

 

오늘 자하연 한의원을 방문했다.

임형택 원장님과 점심 약속을 하고 방문했는데, 환자 대기실에는 찻자리가 놓였다. 지난 번에는 안 보였는데 생각하며 쳐다보니 차를 내는 분이 자리에 있었다.

 

황성준 선생이 차를 내는 모습

 

얼굴이 맑고 기운이 좋아 보이는 황성준 선생이 인사를 하고 차 한잔 내겠다고 해서 마셨는데, 100년 노총수선과 우란갱(牛欄坑) 수선이다. 정말 오랜만에 귀한 차를 대접받았다. 그리고 그 장소가 한의원이어서인지 매우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보이는 것이 이런 방식으로 환자를 응대하는 것이 환자에게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란갱 수선

 

임형택 원장과의 약속 시간을 조금 기다리면서 차 한 잔 나누는 이런 일을 다른 환자들과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이런 자리가 사람들을 좀 더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보이게 하고 그런 과정에서 총체적인 치유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다가온 오늘의 찻자리였다.

 

노총수선

 

어딘가 아프고 그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 아픈 곳보다, 아프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 자신이 아프다는 심정 하나만 인정하고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던져줄 때 병은 빠르게 낫는다.

 

아이의 엄마 배 아파라는 말에 엄마는 약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엄마는 어디가 아프냐며 따뜻한 손으로 배를 쓰다듬어준다.

 

자하연 한의원 환자 대기실에서의 차 한 잔은 바로 이런 따뜻한 손이 아닐까.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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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골 김이정 대표 차실


경주 세계차문화대회 참여하기 위해서 중국과 대만에서 47명이 참석하였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외국에서 오신 분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서, 황룡골 차회가 열렸다. 아사가차관 김이정 대표는다리를 다쳐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차실에 왔다고 한다. 차회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마음졸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차실에서 만난 김이정 대표는 웃음이 환하다.

 

노철관음


차탁 위에는 광동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깡통에 종이 포장지로 된 차가 보인다. 오래전에 구입한 것인데 이런 날 차를 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개봉하였다고 한다. 일본에는 개봉차회라는 것이 있지만 한국과 중국 문화는 꼭 날 잡아서 개봉하기 보다는 즐거운 날, 귀한 손님에게 대접할 때 예고 없이 개봉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이날의 개봉 차는 그래서 맛과 향이 귀해 보인다.

 

황룔골 차실에서 노철관음 내는(동영상)

 

보통 이런 차에는 탄배향이 많은 편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 철관음 노차의 기운과 맛은 깊은 세월감을 그대로 품고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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