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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전문점을 운영하는 끽다거 안우섭 대표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끽다거 20주년 기념으로 <끽다거 20년사>를 발행하신다며, <나와 끽다거와의 인연에 대한 내용으로>원고를 부탁하셨다. 진심으로 축하와 반가운 마음으로 원고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잠시 생각해보니 필자가 끽다거와 인연 만든 지가 벌써 13년째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간 신세진 차 값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마음에 붓을 들게 되었다.

아래 글은 끽다거를 방문하니까 사모님이 원고청탁 내용이라며 주셨는데, 석우연담 독자에게도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끽다거에서 연락을 하지 못했지만 과거 좋은 인연가진 분 있다면 참여하시라는 저의 마음을 함께 담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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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같은 오늘이고 오늘과 같은 내일이지만, 굳이 우리가 새해를 말함은 묵은 때를 벗고 새롭고 싶은 그 마음 때문입니다. 임진년 새해에 나날이 더욱 새로워지시기를 축원합니다.

청안청락(淸安淸樂) 하신지요? 끽다거에서 새해 문안 드립니다.
저희 끽다거가 오는 5월로 개업 2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간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후원에 힘입어 오늘까지 제자리를 지키면서 우리 차문화 발전에 작으나마 일익을 담당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봄에 저희 스스로도 대견해 하는데, 0.6평 처마밑에서 무료 시음의 첫걸음을 내디딘 끽다거가 지금까지 걸어온 역정을 지켜봐 주신 고객님들께서는 오죽하시겠습니까? 이 모두가 차 애호가 여러분의 은혜라고 생각하기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끽다거에서는 20주년 기념으로 가칭『끽다거 20년사』라는 기념 책자를 내기로 계획하였습니다. 하여 고객님에게 <축하 메시지>를 비롯하여 <나의 차 생활과 끽다거와의 인연>에 대하여 원고 청탁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출간 일정이 촉박한지라 원고를 집필하시는 데 충분한 시간을 드리지 못함에 대해 널리 양해해 주시옵고, 변함없는 사랑의 마음으로 기꺼이 붓을 들어 지난 20년간 끽다거와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과 더불어 앞으로 끽다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일러주심으로써 끽다거 20주년을 축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원고 마감 일자는 되도록 빨리 2월 11일까지입니다.

원고에 관심있는 분들은 끽다거 kkikdageo@hanmail.net 02-733-9746
도서출판 초롱 chor4791@paran.com
끽다거와 크고 작은 인연가지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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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가 유입되면서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말하고 싶은 것은 수입차라고 무조건 나쁜 것 만은 아니다라는 의견일 것이다. 이전에 엉터리 차들이 들어와서 사람들의 인식을 흐린 것의 영향이겠지만 그것이 과정이었다면 필연적인 과정이었다고도 생각한다.

이 글은 2011년 11월 보이 생차 시음회에 참가한 후기를 그동안 바쁜 일정으로 올리지 못한 것을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일이라서 아래와 같이 짧은 글을 남기고자 한다.
차를 바르게 분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지기 위해서 ‘차의 품평’이라는 말과 차 시음기 등등의 말들이 자주 등장하게 된 이유도 바로 그러한 영향때문이니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것이 비유에 맞을지는 모르나 그러한 시장의 혼란과 소비자들의 비판은 이후 시장에서도 냉정한 판단을 가지게 했다고 보여진다. 때문에 과거와 같이 무조건 말로만 10년 20년 30년이라는 판매형태는 이제 자리를 잡을 수 없다.

[사진, 대구에서 참가한 분은 함께 시음하고자 들고 온 것]     중국차 전문점에서 다음과 같은 시도는 바로 그러한 시장의 순기능이다. 공부차에서의 시음 행사에서는 보이차가 나온다. 녹차, 청차, 홍차도 있는데 유독 보이차가 차 시음 행사의 중심에 나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차의 품종과 차의 성질이 각각이며, 차 산지마다 채엽한 시기 보관 장소, 보관연수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상인으로서 또 보이차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차를 알리는데 공식적인 차 시음 행사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과 다이렉트로 공감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위와 같은 행사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첫째, 자신이 취급하는 차의 품질에 대한 안정성, 공정성 등등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둘째, 가격면에서 누구에게나 공개적이면서 공감할 수 있는 가격대일 때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부차의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진행된 행사는 중국차 전문점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시행한 것으로 단순히 차를 판매하기 위한 목적만이 아니라 참가한 사람들의 개별적인 차에 대한 인지능력이 다른 사람들을 앞에 두고 5가지의 차 맛을 다양하게 시음하면서 심도있는 질문과 답변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곳에서 보이 노차의 맛을 논하거나 입창한 차 맛을 거론하면서 맛이 좋다거나 깊이가 있다거나 고삽미가 풍부하다거나를 논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아직은 차의 인이 좀 덜박힌[?] 사람들이 차라는 자체가 궁금해서 참가한 자리였다면 조금은 해소하고 가는 자리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차를 사업으로 당당히 펼쳐나가는 공부차의 운영방식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이는 참가한 분들이 당장 내일부터라도 훗날까지 그 행사의 가치를 이야기 할 듯하다.
이 시음기의 상세한 사진은 2012년에 출간되는 <한국의 찻자리>에 나올 것입니다.

행복을 저축하는 보이차  http://seoku.com/488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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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있었습니다. 향로에서 피어 오르는 향줄기는 곧았습니다.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는 차를 마시고 숨어드는 별천지도 있었습니다.
글씨가 있었습니다. 부드럽지만 기개와 함께 차를 마시며 올곧은 선비도 되어 보았습니다.

향을 남기고 갑니다. 별천지를 당신들의 기억 속에 남기고 갑니다.
그래도 오셧던 분들은 꼿꼿한 선비처럼 차를 음미하며 기억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향을 남기고 갑니다.


매다옹 안재한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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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대구 매다옹 선생님께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필자에게 석우연담에 인사 말을 남기도 싶다고 해서 기록을 남깁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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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차(대표 박성채)부스에서 천목 다완 전시와 녹차와 황차 시음회를 현지 언론에서 관심을 크게 보였다]
사진 오른쪽 김동열 작가

중국 심천. 1800개 부스가 참가한 대규모 차관계 행사장에서 우리나라 차를 찾는다는 것은 실지로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라는 표현이 거의 맞을 성싶다. 하지만 이번 심천 박람회 행사장에 사기장 4명의 작품과 김동열 사기장, 그리고 우리나라 녹차와 황차를 가지고 부스를 연 곳이 있었다.

[한국에서 가져간 제주 녹차와 황차를 시음하고 현지인들의 인터뷰 모습] 사진 중앙, 박성채대표] YTN 기자

<공부차도>발행인이기도 하는 박성채 공부차 대표가 그 주인공으로 현장에서 한국 YTN 기자도 취재를 하고 심천 지역방송에서도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녹차와 황차의 비교 시음에 대해서는 참여한 분들의 현장 취재가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출품이 되고 판매도 했던 천목다완에 대해서는 의외의 결과[?]라고나 할까. 필자에게도 아주 흥미로운 관심이 생길만큼의 일이 있었다.

그들이 만족하고 또 그 자리에서 선뜻 구입을 해 갔던 천목다완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국 현지가격 그대로 한 점당 50만원에 거래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몰랐다. 처음엔 단순한 한류바람으로 팔릴 수 있을까 하는 기대만 있었는데 한류가 아니라 중국인들도 한국 차도구 작가를 속속히 분석하고 수집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천목다완의 고전적 형태미에 수집 방향이 잡혀있는 것도 필자에겐 새로운 정보이자 충격이었다. 그들은 그들 조상이 만들어온 것에 대한 향수랄까 천목의 근본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고 변화는 변화, 전통은 전통이라는 식이었다. 즉 기교에 치우친 것은 이미 그들도 한 눈에 파악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차 종류]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동열 사기장 역시 한국인으로서 천목다완 전문 작가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자신의 작품에 말차를 타서 내는 모습이 현지 방송을 타고 그 모습을 보기위해서 관람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분청다기에만 관심보였던 일련의 일들은 우리 시장의 협소함을 다시금 되돌아보게끔 한다. 이젠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자기 자신의 작품을 가지고 국제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 모색과 또 그만큼의 수준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자기반성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한다.

 

[유아다례 발표]

[독도차]
또한 이번 행사에 한국에서 행다법 발표를 위해 <유아다례>, <독도 차>를 준비해 갔다. 유아다례는 서은주 유아다례연구소 소장의 설명으로 진행되었다. 독도차는 포항에서 참여한 이길선 선생의 주관으로 송양희, 장정림 씨가 함께 조를 이루어 시연하였다. 독도차 발표에서는 울산에서 오신 우당 이제민 선생의 낭송으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독도는 언제나 웃고 있다” - 昭 岩 李r吉仙

사계를 넘나들어도
하늘과 바다를 연이어
자연의 섭리를 일깨우는 너!
국민의 염원과 사랑인 독도는
언제나 웃고 있다!

꺼지지 않고 타 오르는
동해의 심장인 너!
태양 에너를 독점하며
어떤 침략도 허락하지 않는 독도는
언제나 웃고 있다,

나라의 맥박수를 보충하는
환희의 수호천사인 너!
우리 삶의 매력 덩어리
한국의 지표인 독도는
언제나 웃고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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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문화 편집장 이상균]

중국에서 규모있는 박람회에 참가해 보면 최근들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이전의 보이차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차로 "중국 홍차"를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홍차 부스가 늘어나는 점이다. 홍차 전문 대형 매장이 하나 둘 생기는 현상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2012년부터는 한국에서 중국 홍차 붐을 예상할 수 있는 가운데, 스트레이트 홍차 전문점 "밀밀홍(대표 윤미연)"을 오픈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서울 상첨동 감사원 건물 건너편에 위치한 밀밀홍에서 차와 문화 이상균 편집장으로 부터 여타의 유럽 홍차 전문점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포부를 듣게 되었다.

[현관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각종 다구들이 전열되어 있다]

주 메뉴는 운남전홍, 금준미, 정산소종, 운남 고수홍차, 기문홍차, 다즐링, 얼그레이 등으로 그동안 차 전문지를편집하면서 생각해온 조금씩 구상해온 것을 홍차 전문점을 오픈하면서 실천하게 되었다고 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한국에서 차실 설계와 인테리어를 많잉 해온 정호경 선생이 했지만 앞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며 밀밀홍 만의 개성을 만들어 간다고 한다.

[현관문을 열고 정면에서 보이는 곳]

이 곳은 일반인 뿐만 아니라 차인들 가운데서도 중국 홍차에 관심있는 분들의 커뮤니티가 이루어질 수 있는 "터"가 되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홍차가 유행한다고, 스트레이트 홍차 전문점이라고 해서 홍차 전문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동안 차문화 관련 잡지 운영 노하우를 살려 의욕적인 사업구상이 현실화되었다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밀밀홍의 티마스트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차 관련 기자의 경력이나 그 문화를 잘 아는 분이 운영하는 찻집이라고 해서 험난한 차의 세계에서 성공하기는 어렵다. 이름만 유명한 차를 메뉴로 삼는다면 존재 이유가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운영자와 티마스트가 인식을 같이하게 될 때 한국에서 밀밀홍의 농밀한 향기를 맏고자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10명 정도의 단체 손님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

[홍차를 주문하면 나오는 차도구]
손님이 직접 우려마시지만 차 내는 것이 두려운 분은 이곳 티마스트(이선)의 설명을 듣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차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향후 밀밀홍에서<홍차 다구 공모전>을 <차와 문화>와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밀밀홍에서 그동안 틀에 박힌 찻그릇 세계에 어떤 변화를 줄지 기대해 본다.

밀밀홍 삼청점. 02-722-7208. 서울종로구 삼청동 27- 26번지.

석우연담에서 찻집 오픈을 소개한 것은 찻집으로 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고 올리는 것이 아니라 척박한 한국의 차문화 현실에서 찻집이나 차 전문점이 오픈 되는 것은 반가운 일로서 사심없이 그 현상을 알리는 것으로 광고와는 다른 점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석우연담에서 다룬 찻집은 향후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운영 방향이나 차 맛에 대한 특별한 변화를 보일 때 독자들에게 알리겠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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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웰 신간, 향기로 장엄한 세계, 백비헌 저]

神과 人間을 이어주는 香에 대한 考察
조상을 모시는 제사에 향이 없다면 경건함이 반감되지 않을까? 아무리 아름다운 여인이라도 역한 체취를 풍긴다면, 그 미모 또한 별 감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후각은 어쩌면 육감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옛 선조들은 향을 신비롭게 여겼고 향이 저승과 이승, 신과 인간을 연결해준다고 생각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경배하러 찾아온 삼인의 동방박사가 황금과 함께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가지고 온 것도 이런 까닭일 것이다. 고대 오리엔트에서 시작된 향의 역사는 면면히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첨단 문명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향의 본질과 근원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 악취가 진동하는 것도 본질과 근원을 망각해서 일지도 모른다.

香에 취해 香爐를 쫓다
오리엔트에서 시작돼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해져온 향의 궤적은 이제 거의 다 지워졌지만, 지은이는 옛 문헌을 등불 삼아 희미한 흔적을 되짚어본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고대 역사서는 물론, 의학서적과 문집까지 뒤적이며 그 흔적을 이어가는 일이란, 향에 대한 지식을 꿰어내는 작업이라기보다는 향이 내리는 영감에 취해 홀려가는 상태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

乳香과 沒藥에서 시작해 龍涎香과 貝香에 이르는 향의 재료를 설명하고, 이런 재료를 이용한 스무 가지의 합향법을 전하는 것은 물론, 고대로부터 근세에 이르기 까지 사용되었던 수많은 향로들을 수집해 책에 그 모습을 싣는 일은 향에 취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은이는 배움이 짧고 식견이 좁아 두서없는 글을 썼다며 겸양하고 있지만, 향에 대한 박식함과 깊은 성찰은 책 곳곳에서 저절로 드러난다. 향에 대해 잘 모르면서 향 전문가인 양 행세하는 많은 현학자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반성을 촉구하고 있으니, 이 책은 香煙을 즐기는 饗宴의 儀軌이자 반성문인 셈이다.

지은이에 대하여
지은이는 자신을 白沸軒 주인이라고만 밝힐 뿐, 다른 소개는 원치 않는다. 백비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끓인 맹물을 뜻하는데, 지은이가 향과 향로 못지않게 차(茶)를 좋아하다보니, 모든 차의 바탕이 되는 백비(白沸)를 자신이 머무는 방의 이름으로 삼았다.

지은이가 수집한 향과 향로는 물론 차와 찻그릇을 비롯한 다양한 고미술품은 웬만한 박물관에 필적 할만하다. 지난 2007년 환구단 정문이 엉뚱하게도 우이동에서 발견됐는데, 당시 환구단 정문을 처음으로 알아보고 방송사에 제보한 사람도 지은이였고, 그 덕분에 환구단은 지금 서울광장 옆 제자리로 옮겨졌다.

지은이는 당시 자신이 소장한 향로를 비롯한 유물들을 전시할 박물관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 박물관의 정문으로 사용할 옛 문(門)을 찾으러 다니다가 환구단 정문을 발견했다고 한다.

한눈에 예사롭지 않은 문이라는 것을 간파했다고 한다.
지은이의 문화재에 대한 식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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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향 문화는 확연한 차이점을 갖는다. 서양의 향수는 대량생산을 통해 표준화된 향기를 만들어 내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향수는 누구에게든 접근성이 쉽다. 동양의 소향문화는 향의 종류와 양, 화력의 강약 등 여러가지 조건에 따라 다양한 향을 즐길 수 있는 반면에 표준화와 대중화가 어렵다.
이렇게 전혀 다른 두 종류의 향 문화를 조화롭게 엮어내기 위해서는 기존 동서양의 향과 도구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연구가 선결되어야 한다. 향과 향로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이런 점을 염두에 두어 새로운 향 문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아시아의 향 문화의 역사를 사진과 함께 책에 실었다.

1. 향이란?
2. 향의 시원
3. 향의 종류

단일향│單一香
유향(乳香)/몰약(沒藥)/안식향(安息香)/침향(沈香)/용뇌(龍腦)/백단향(白檀香)/전단향(전檀香)/ 자단향(紫檀香)/대회향(大茴香)/정향(丁香)/감송(甘松)/영릉향(寧陵香)/당목향(唐木香)/소합향(蘇合香)/계피(桂皮)/배초향(排草香)/모향(茅香)/사향(麝香)/용연향(龍涎香)/패향(貝香)

합향│合香
부용향(芙蓉香)/취선향(聚仙香)/서운향구(瑞雲香毬)/구자향법(毬子香法)/촉왕훈어의법(蜀王薰御衣法)/당화도사아향법(唐化度寺牙香法)/옹문철랑중아향법(雍文徹郞中牙香法)/연안군공예향법(延安郡公蘂香法)/공불습향법(供佛濕香法)/아향법(牙香法)/아향법(牙香法)/아향법(牙香法)/ 아향법(牙香法)/아향법(牙香法)/아향법(牙香法)/아향법(牙香法)/아향법(牙香法)/전신향분법(傳身香粉法)/매화향법(梅花香法)/의향법(疑香法)

고대 오리엔트│Orient의 향
이집트/메소포타미아/아라비아반도 남단

중국의 향│中國香
한(漢)/삼국, 위진남북조(三國, 魏晉南北朝)/수, 당(隋, 唐)/송(宋)

한국의 향│韓國香
고구려(高句麗)/백제(百濟)/신라(新羅)/통일신라(統一新羅)/고려(高麗)/조선(朝鮮)

각 장르를 세분하여 보면

향의 종류(種類)/
각각의 향들은 독특한 향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가열(加熱), 증류(蒸溜), 희석(稀釋) 하여 향기(香氣)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각각의 향들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서 조합(組合)하면 기존 향과 전혀 다른 새로운 향기를 얻을 수 있다. 지금부터는 자연 상태로 독특한 향기를 지닌 각각의 향을 단일향(單一香)이라 하고 단일향을 섞고 조합(組合)하여 만들어지는 향을 합향(合香)이라 표현한다.

단일향(單一香)

유향(乳香) / 인류역사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향으로 아라비아반도 남부와 동부 아프리카가 주산지이다. 유향나무(Boswellia carterii Birdwood)의 수피(樹皮)에 상처를 내면 거기에서 유백색의 진액이 흘러나와 뭉쳐 굳어진다. 노란빛이 도는 흰색 결정이 상질이고 검은색이 짙을수록 질이 떨어진다. 기원전 4000년경의 이집트 분묘(墳墓)에서 유향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고대부터 유향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달리 훈육향(薰陸香) 다가라향(多伽羅香), 천택향(天澤香) 마륵향(摩勒香), 馬尾香(마미향), 명향(明香), 두로향(杜香), 西香(서향) 으로도 불린다. 범어로는 kunduruka라 한다. - 본문 10p

몰약(沒藥) / 유향과 더불어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향료로 아라비아반도 남부와 동부 아프리카에 자생하는 감람과의 콤미포라 미르라(C.myrrha)나 콤미포라 아비시니카(C.abyssinica)의 껍질에 상처를 내어 채취한다. 유향과 마찬가지로 수피에 상처를 내면 수지가 흘러나와 적갈색으로 뭉쳐 굳게 되는데 이것을 채취한다. 고대부터 향료(香料)와 방부제(防腐劑)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향이었다. 쓰다(苦)는 의미의 아라비아어인 murr에 어원을 두고 있다. 달리 정지향(精祗香)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페르시아어 잔지(Zangi)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잔지(Zangi)는 흑인(黑人)을 나타내는 말로 몰약의 주산지중 하나였던 동아프리카를 일컫기도 했다. -  본문 11p

침향(沈香)
동남아시아에 자생하는 팥꽂나무과의 Aquilaria agallocha가 자연재해나 병해충에 의해 상처를 입게 되면 상처부위와 주위에 수지(樹脂)를 분비 축적(蓄積)하게 되는데 이것을 채취한 것이 침향이다. 수지가 축적된 부분은 수지가 없는 부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것을 물에 넣으면 가라앉는다 하여 침향(沈香)이라 한다. 침향은 생산지와 산출 부위 및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뉘는데 가장 고급의 것을 가라(伽羅-奇楠, 伽南)라고 한다. 가라는 검다(黑)는 의미의 범어 Kalaguru에서 유래되었다. 침향(沈香), 침수향(沈水香), 해안향(海岸香) 등으로도 불린다. - 본문 12p

향에 대해서 사진과 함께 상세한 설명이 나온 책으로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향로│香爐]
1. 향로란?
2. 고대 오리엔트의 향로
굽 높은 원추형 향로/병향로/잔형 향로(盞形 香爐)/기타
3. 중국의 향로

[향로 감상] 부록
녹유 박산로(한)/옥(玉)제 루공훈로(한)/자주요 백자향로 등 저자의 많은 소장품 가운데 부록으로 편집된 내용은 <향로 감상> 타이틀로 만들어 60여 점의 향로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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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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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제창작다례협회 김복일 회장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순서울 음식 “종가(宗家)”가 문을 닫게 되었다고 하시며, “종가”를 아시는 분들이 많이 서운해 하실 것 같다고 걱정과 함께 이 사실을 석우연담을 통해서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글을 주시면 김복일 선생님의 이름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음식의 정통성을 일깨워준 교과서 명소 “종가” 서울북촌 계동 “종가”는 22년전 연극배우이며 탈랜트 이정섭선생의 손맛, 순서울식 한국음식점이다. 종가의 장손으로 태어나 어릴적 부터 우리음식을 즐기며 보고, 먹고, 배우고, 자신의 종가집 부엌에서 대가족 손님 접대에 바쁜 어머니와 찬모를 도우며 곁눈으로 배운 손맛에 타고난 절대미감을 어머니로부터 전수하여 50년간 지켜온 순서울식 하나뿐 이였던 대표음식점 이다.

한식이 세계적으로 건강음식으로 주목받아 바른 먹거리가 환경과 정신건강이 중요한 이때, “종가 ”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그 손맛을 아끼고 사랑하던 수많은 문화예술인들과 미식가이며 “한국인의 밥상” 해설자 최불암선생, 임헌식선생, 정들었던 주변 직장인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서울북촌이 관광명소가 되면서는 외국인들이 찿아오는 “종가”는 음식관광 명소가 되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도 관광객들과 일본인 유명 요리연구가는 비행기를 타고 “종가” 정통 “너미아니” 맛을 잊을 수 없어를 찿아온 미식가도 있었다.

음식도 트랜드인 시대에 정통성 만을 지키며 살아온 예인 이정섭 선생이 식당 문을 닫는다

사정이야 어찌 되었건 선생님의 우리정통음식의 품격과 맛을 유지하기 위한 흔들리지 않고 지키고자 했던 올곧은 고집과 음식문화의 자존심을 알기에 더욱 그러하다

배꽃이 필때 담궈서 100일후에 귀한 손을 대접했다는 이화주(梨花酒)와 우족편, 순두부맑은찌개, 두부명란젓찌개와 조갯살 젓갈 등 깔끔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전라도 해남이 고향이라 풍부한 재료와 진한 양념, 맛깔스런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진 터라 내게는 조금 생소했던 “宗家 ”음식은 사라져가는 순수서울 음식을 일깨워주었고 자극 없는 순서울식 단백하면서 기품 있는 풍미와 담담한 미각에 익숙해지기 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나는 20여 년 전부터 안국동 “궁중다례원(宮中茶禮院)” 시절이였다. 그후 남편(한양대 연극영화과 동문)과 더욱 깊은 인연이 되였고 가족모임이나 귀한 손님을 모시고 대접하는 단골이 되었다

이정섭 선생은 음식내력을 자랑할 때는 그 입담이 내림굿을 하는 무당인 듯 혼신을 다해서 재료와 조리과정을 설명하는데 듣고 있으면 수필(隨筆)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시어(詩語)를 담아내듯 그 특유의 어휘력은 정답고 감칠 맛나고 재미있고 흥미롭다.

옛 지인(知人)이나 오랜 친구들을 만나면 곡간에서 귀한 음식이 줄줄이 나오는데 부드러운 대구포에 고소한 참기름을 찍어먹고 이화주 한잔 걸치고 나면 그 멋스러운 춤사위랑 욕인지 정담(情談)인지 분별없음은 이정섭 선생의 “종가” 에서만 만날 수 있는 대본에 없는 즉석 무대가 된다. “맛 과 멋” 풍류이고 감동이다. 집안 잔치가 사라져 정통 손내림 음식이 사라졌고 손이 많이 가서 엄두조차 낼 수 없었던 “종가” 잊을 수 없는 이정섭 선생 대표 손맛 몇가지를 소개한다,

*족편(추운겨울 한우 족을 푹 고와서 국물에 지단채, 미나리, 다진잣, 호두, 석이버섯채, 대추채, 통깨, 실고추순)으로 올려 평평하게 눌러 족국물과 고명이 잘 서로 엉키게 해서 궅혀서 서늘한 곳에서 굳힌것을 도톰하게 썰어서 족편을 초간장에 찍어 먹는다.

*너비아니(한우 우둔살을 져며서 양념한 고기를 꼿이에 꿰어 한지를 깔고 숫불에 올려 금방짠 들기름을 발라가며 구워가며 한지종이가 타는 향이 베어난 고기구이를 밤채,대추채,잣,통깨,실고추를 듬북 뿌려서 따뜻할 때 깊은 향를 눈을 지그시 감고 음미하며 즐겼던 풍미는 아마 잊을수 없을 것이다.

*통북어전(통북어를 젓은 면보자기에 쌓아서 잠시불려서 가시를 발라내고 잘라.북어를 깃은양념해 물기를 닦고 밀가루를 얖게 붇쳐 뒤집어서 쑷갓을 고명으로 올려요*

동태전과는 달리 깊고 고소하며 단백한 황태전은 씹히는 식감이 아주 좋아요
하루전에 주문해야 먹을수 있는 손이 많이가는 정성스러운 음식 갈비찜

*갈비찜(한우갈비를 찬물에 3시간 핏물을 빼고 기름과 힘줄을 손질해서 애벌삶아서 기름을 걷어내고 진간장, 마른고추. 통후추. 생강. 마늘, 배. 대추. 잣. 은행. 밤. 참기름. 꿀. 정종참깨)등 이정섭 선생만의 단백하면 달달한 간장 맛과 고소한 참기름향기 우리나라 음식을 대표하는 갈비찜이다

*간장게장(살아있는 알이 꽉찬 암게를 먹기좋게 손잘해서 진간장. 쪽파. 마른고추. 양파. 마늘. 생강. 다시마 곶감. 대추를 간장물 을 끓여서 삼삼하게 담궈 2-3일 후에 먹는다)

*보쌈김치(고랭지 배추를 천일염으로 간해 배추맛을 최대한 살리고 14가지(인삼.양파.북어머리. 파. 마늘. 생강 표고버섯 새우젓. 생새우. 문어. 찹쌀풀. 새우. 고추가루. 미나리. 갓) 양념에 고명으로( 14가지고명 배. 석이. 잣. 은행. 대추. 참깨. 실고추 등) 과일과 야채 버섯과 생물로 배추맛이 살아있는 담백하며 시원한 보쌈 김치는 손이 많이 간다 한겨울 찡- 한 맛이 살아있다.

순서울식 음식점이 서울에 있어서 존재감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했던 “宗家” 이정섭선생은 식재료의 구입은 직접 유명산지를 가서 확인하고 간장된장도 직적 담아 기름,천연조미료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었음을 알기에 더욱 섭섭하고 아쉽다.

한겨울 동백꽃, 산당화 를 백자 항아리 풍성하게 꽃아 놓으시고 “어서와요! 제수씨” 하며 반갑게 맞이해 주시던 笑談한 풍경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서울 살이 40년을 넘기며 내 손맛도 고향 맛은 사라지고 담담하고 단백한 음식에 익숙해 졌다 건강에도 저 염(鹽)이 좋다하니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순서울식 요리학교는 “종가” 이정섭선생의 현장학습 “종가 스토리 텔링”이였고 어머니 손맛이 그러하듯이 내기억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될것이다.

“종가(宗家)”는 이정섭선생의 개인 종가집 내림 손맛이 아닌 우리 식문화의 자존심이며 자랑인 한국음식의 내림솜씨이며 향토음식과 함께 우리네 모두가 지켜 가야할 순서울식 음식문화가 아닐까?.

명문식당 “宗家”가 대문내리기전(2012년 1월 21일) 이웃지인들과 함께 풍미해보려 한다. 서울북촌마을 계동 “宗家”에서 우리음식문화의 귀한 맛을 체험하시기를 바랍니다.

2011년12월9일
국제창작다례협회 회장 김복일
“종가(宗家)” 전화 02-764-7303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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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 끝 다유락 대표 정명성, 발효차연구소 박희준 소장, 차와 문화 편집장 이상균 등]

서울 인사동에 ‘차하고 놀자’라는 의미의 다유락(茶遊樂)이 개업을 했다. 주인장은 금융기관에서오랜 직장 생활을 하고 새로운 직업을 찾은 것이 차 전문점이다. 무엇이 그를 차의 세계로 끌어왔는지 모르지만 그가 오픈한 공간은 길가에 보이는 멋진 차전문점이 아니다.

중국차가 아니면 장사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인사동에서 우리나라 발효차를 주 품목으로 한다. 그는 박희준 소장이 운영하는 ‘발효차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개인적으로 발효차에 관심을 두고 늘 둥지를 틀 생각을 하다가 이번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오픈한다는 소식에 찾아가 보았다.

[진열된 다유락 상품]

중국 발효차, 반발효차 홍차가 아니라 한국 발효차(하동, 보성, 정읍 자생차)에 희망을 걸고 오픈된 다유락이다. 우리의 차 중에서도 발효차의 역사는 미미하다. 그러나 우리 입맛에 맞고, 우리의 생리에 맞는 차가 나온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한국 발효차를 가지고 문을 열었다는 것은 우선은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의 차세대 차류에 주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이다. 이에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한국발효차연구소]

장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36-1 남영빌딩 303호
전화: 02-735-8468 / 다유락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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