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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파 다완으로 낸 말차

 

차생활의 운치를 생각하면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변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처음 차를 알게 된 30년 전에는 차실에서나 사찰, 또는 도예가들의 작업실에서 따뜻한 녹차를 마셨다. 그래서 한동안 늘 녹차가 그리웠다.

 

당시에는 차 마시는 기호에 계절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말차와 녹차만 즐겼으니까. 그런데, 요즘 들어서 차 마시는 유행이 발효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차나 녹차를 접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옻칠된 차탁에 놓인 말차용 도구

 

그런데 문경차문화연구회 고선희 회장 댁에 가면 늘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것이 말차다. 전통장작가마의 도시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다완에 말차 한 잔은 이곳 찻자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문경차문화연구회 차실 창문

 

2017110일 고선희 선생 댁에서 월파 이정환 선생의 다완에 송화 다식과 같이 내어주시는 말차 한 잔은 그냥 차 한 잔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차를 내는 마음도 같이 담겨 나온다.

 

고선희 회장 말차 내는 모습

 

그래서 문경 지역 공무원들도 자연스럽게 말차를 접하게 되고, 다완의 고장이라고 할 만큼 찻사발(다완) 축제도 전국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문경지역에서 다도 교육을 받고 활동하는 차인들의 역할이 크게 영향을 주었는데, 그 중심에는 고선희 선생의 차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지역 사람들이 접해온 찻자리가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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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보면서 왼쪽은 샹그릴라, 오른쪽은 여강이다. 호도협 가는길

해외 차문화 답사를 매년 시행하고 있는 문경차문화연구원(원장 고선희)은 이번 여행이 세 번째로 필자는 그동안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1차 절강성, 2차 복건성에 이은 이번 운남성 차문화답사는 차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탐방의 길을 밟아보고자하는 곳이다.

운남성은 단순히 보이차 생산지로서 유명한 곳이라기보다는 차를 학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원시림을 필히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나무가 우거진 원시림의 고수차를 연구하게 되는 것은 차의 시작을 확인하는 작업이며 그 시초가 그 넓은 파촉땅의 험준한 산세부터 이어지는 운남성 원시림영역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무차산으로 들어가는 입구

이무지역 차산을 들어서면서 그야말로 역사속의 차 산지로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옛날 마방이 모였고 생산된 차들이 집결되는 장소였다. 말에 차바구니를 싣고 차마고도로 향했던 출발지 중의 한 곳이다.

 

이 지역의 박물관은 전체적으로 보수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답사를 여러차례 다녀보면 주변의 옛 차방 거리들이 있는 옛집들이 하나씩 현대식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직까지 이어지는 차문화의 근원지인 이 곳, 후손들이 가업을 이어온 지역을 중심으로 마을을 다니며, 차순호 차창에서는 차도 한 잔 마시면서 후손들과 기념사진 촬영도 했다. 여기서 일행들은 차창의 차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기도 했다.

소수민족 다이족, 죽통차 만들어 준비하는 과정

 

죽통차를 완성하여 유리잔에 따라 주는 주인
소수민족 다이족이 내는 죽통차

갈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은 어느 누군가의 안내를 받아 가면 같은 지역에서 중복해서 방문하는 곳이 있고, 또는 처음 가보는 곳을 가기도 한다. 이번에는 차문화 답사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전동해 대표와 함께 하게 되었는데, 역시 다른 팀과 다른 점은 차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서쌍판납은 12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통치민족은 다이족으로 전체인구는 99만명, 그 중에서 다이족이 20만명인 서쌍판납 고수차 지역에 가게 되었다.

 

남나산 고수차 앞에서

이곳은 800년 고수차가 있는 곳으로 보이차와 관련된 답사에서 누군가 고수차를 연구한다면 고수차의 주변 환경을 통찰할 수 있는 곳으로 빠지면 안되는 코스 중에 하나이다. 특히 차생산 농가를 방문하여 그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시는  차를 접하면서 우리가 마시는 차와 변별점을 느끼게 하고, 그 지역을 힘들게 다니며 숨을 고르고 그 속에서 차를 마시는 기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망이 좋은 농가의 집을 보면서 그들의 삶이 행복해보이기도 했다. 물론 실제와 생각은 틀리겠지만 차와 가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필자에겐 참으로 행복한 장소였다.

포랑산 농가의 부엌

 

죽통차 만드는 방법을 공개

포랑산 지역 차밭에서 기념사진

차산지를 탐방하면서 필수 코스인 고수차를 만나는 코스,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 소수민족의 생활차 공유는 답사를 진행하는 우리에겐 모두 전공필수로 여길 수 있는 곳이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소수민족 포랑족의 죽통차 시음이었다. 소수민족 포랑족의 죽통차는 민족마다 그들이 처해있는 환경에 따라 차를 달리 마신다는 점에서 이번 체험은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중요한 내용이었다. 보이차에서 생차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소수민족이 마시는 방법은 도시인들이 생각하지 못할 만큼 그들에게는 대단한 차가 아닌 일상에서 접하는 생차, 그것도 거친 찻잎을 사용하고 대나무 통안에서 우러난 차 맛은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맛 이상의 참 맛을 보여주었다. 생활 속에서 법제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원래 독소를 제거하며 마시는 방식은 간단했지만 전통적인 멋진 방식이었다.

 

현대식으로 지은 집에서도 부엌만큼은 전통적인 소수민족 삶을 볼 수 있었다.

장작으로 불을 때고 그 위의 굴뚝으로 나가는 통로에 훈제용으로 사용할 고기나 차가 있었다. 그들의 식습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서 자신들이 딸을 낳으면 죽통차를 만들어 땅에 묻어둔다고 한다. 그런 방식으로 몇 년전에 만들어 땅에 묻어둔 차를 꺼내어 맛을 보았는데, 만드는 과정에 습기에 들어갔는지 잘못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다. 일단 맛을 보고 싶어 한 잎 씹어보았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을 만큼 역겨웠지만 나는 경험삼아 삼켰다. 차라고 해서 오래 둔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좋은 재료로 잘 만들어진 차일 때 차를 만들어 두고 오랜 시간동안 마신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마고도 호도협 차마고도 호도협(석우미디어 동영상)

여강에서 이틀째 날에는 메콩강의 멋진 강가 건너편의 아파트단지와 하늘, 그리고 서쌍판납지역 전문 가이드의 리드로 메콩강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던 추억은 다시 만나기 어려운 멋진 풍경과 운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다음날 여강을 거쳐 샹그릴라로 간다.

메콩강을 바라보며 서쌍판납에서 노래하는 모습
과거 차마고도의 한 길을 가다가 만나는 양자강의 험준한 한 줄기 지류이다. 절벽을 깍아 그 틈새를 만들어 말과 함께 지나는 길, 강을 만나면 밧줄을 이어 사람과 말이 건너가는 그 길을 호랑이가 뛰어 넘었다는 전설에 호도협이라고 이름붙였다고 한다. 길 아래로 내려가면 물길이 부딪히는 그 장면을 눈앞에서 보다보면 장엄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과거 차의 유통을 위해 이런 길을 건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험준한 경로였다.

 


6일째 샹그릴라에 도착했다.

샹그릴라는 과거 실제로 존재하는 어느 지역의 지명인 것처럼 알려져 있으나 소설속 가상 도시다. 히말라야 산맥 어딘가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는 샹글리라는 이상향을 가라키는 일반 어휘로 되어 있다. 하지만 1998년 중국 운남성에 있는 중전이 ‘샹그릴라’라고 세계에 공포하면서 생긴 이름이다. 이곳에서 고산병 적응을 위한 하루 밤을 자고 다음날 전통가옥을 찾아 티벳족이 마셔왔던 전통 수유차를 시음하였다. 이집은 외관상 3층 높이에 내부적으로는 2층으로 구조가 짜여져 있었다.

 

그만큼 집안의 내부 천정고가 높다. 1층 한 쪽에는 전통적으로 가축을 키운다 그것이 생계수단이자 난방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집의 2층은 상당히 넓은 곳으로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난방이 잘 되어 있다. 이곳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수유차를 빵과 같이 먹었는데 우리나라 요플레와 같은 맛이다. 생각외로 맛이 좋았다.

소수민족 수유차

그들의 삷 속에 비타민이 부족하여 만든 수유차가 이런 맛을 낸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전통적인 발효식품이기도 하고 그들에게는 몽골의 마유주, 동남아의 콩국과 같은 의미이며, 유럽인들의 블랙티의 근본적인 시류가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8일째 곤명시 차시장에서 홍차와 보이차 시음

곤명 차시장은 과거 3년 전에 본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진 점을 볼 수 있다. 이곳 저곳을 다니지만 오전 일찍온 탓에 문을 연곳과 열지 않은 곳이 있었는데,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차 맛을 보자고 할 수는 없었다. 소개 받은 가게를 갔는데 마침 여자 주인이 한국말을 하는 조선족이었다. 그래서 많이 분들이 대화가 통해서인지 그냥 큰 탁자에 둘러앉아 홍차와 보이생차를 두루 마시면서 각자 선호하는 차들을 구입하곤 했다. 분위기가 익숙해 지면서 건너편 집이 노동지 도매상이지만 이곳에 있는 노동지 보이생차와 숙차를 시음하면서 한국과 비교해서 좋은 가격에 필요한 만큼의 차들을 구입하였으며 마지막으로 포랑산 찻잎으로 만든 생차를 마셨는데 그날 마신 차로서는 가장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차였다.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구입하지는 못해도 현장의 분위기와 시장의 큰 흐름을 읽고 가는 것도 무형의 소득이라 할 수 있다.

여행이라는 것은 늘 부푼 가슴을 안고 떠난다. 긴 여정 속에서 중요한 것은 함께 가는 일행들이 누군가인가에서 많은 비중을 가지는데 이번 여행은 문경차문화연구원 회원 중에서 그동안 시간을 내지 못해 참여하지 못한 교사 회원들이 중심이 되었다. 교육과 실천이라는 직업에서 그동안 차실에서나 집에서 그냥 마셔온 차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차의 원산지가 어떤 형태로 되었고 TV에서만 보아온 차마고도의 한 줄기를 직접 걷고 눈으로 보면서 차가 우리에게 어떻게 왔는가를 함께 공부한 좋은 시간이었다.

소수민족의 갈래를 공부하고 오늘날 중국의 차문화의 실질적 근간을 이루는 운남성 차문화 답사는 유쾌했고, 놀라웠으며, 그 안에서 원시의 내음을 경험했기에 근본을 잠시나마 겪고 왔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결국은 기필코 다음기회를 기약하는 여행이 되었다.

차도구 생산의 혁신도시인 문경시 점촌에서 해외차문화답사를 통한 이번 여행은 단순한 차회의 여행이 아니라 문경지역 차인들의 견문과 경험을 넓히고 온 소중한 기록의 한자락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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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차문화연구원(원장 고선희 사진)에서 주관한 제17회 문경칠석차문화제가 한 여름의 폭염을 살짝 피해서 성황리에 마쳤다. 또한 ‘아름다운 차도구’ 소장품 대회도 전국에서 많은 차인들의 참여속에 마쳤다.

매년 펼쳐지는 찻자리대회에 이번에는 선비차를 준비해온 찻자리가 지방에서 모인 차인들에게 시선이 모아졌는데 모두 (사)푸른차문화연구원 회원들로 구성되어 참여하였다. 몇 년 동안 개인적으로 계속 술자리를 펼친 분도 독창적인 연출로 찻자리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는 행운을 얻었다.
문경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차도구를 만드는 사기장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이며, 도자기 명인과 그 후계 구도를 이어가는 곳이다. 이러한 지역적인 특성을 가진 곳에서 매년 봄에는 찻사발 축제가 열리고, 8월에는 칠석차문화제가 전국적인 문화축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역축제가 전국 규모의 축제로 발전하는 데는 문경시의 후원이 일차적이지만 일등 공신인 문경차문화연구원 고선희 원장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칠석다례제에서의 헌다례 과정

칠석다례제에서의 헌다례 과정

오전에 일찍 폭우가 한 차례 내렸다. 오후 6시이후 시원한 날씨로 성황을 이루었다

행사 전 과정을 함께 참여한 고윤환 문경시장

이날 행사장에서 인기를 가장 많이 얻는 성악가들

문경시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수상자 천한봉 사기장과 고윤환 시장

매년 문경 칠석차문화제 찻자리에 술자리를 펼치고 직접 만든 술을 대접하는 홍소진 회원
안주는 늘 다양하게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건과류를 중심으로 해왔으며, 술은 매실주 오미자술, 대추 술 등으로 용기는 다양하게 해왔다. 특히 계영배 술잔을 청자와 백자로 준비했다. 사진 앞에 보는 것이 백자로 만든 계영배 잔이다. 필자는 백자와 청자 계영배잔을 모두 사용해 보면서 술을 많이 마신 것 같다. 하지만 시원한 시골공기로 인해 술기운을 느끼지 못했으며 홍소진 선생이 준비해온 정성에 놀라울 뿐이다.

(사)푸른차문화연구원에서 참여한 회원

이번에는 마칠 때 즈음에 문경차문화연구원 회원들의 합창이 있었다.

그런 축제에서 정성을 다해 준비하는 또 다른 행사가 있다, 바로 ‘아름다운 차도구 소장품 대전’으로 이번이 15회 째다. 올해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작년부터 목공예도 추가되어 참가 영역이 넓어졌다. 예년에 비해 참가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참가 품목도 다양해졌다.
 

문경차문화연구원 회원 합창단

차생활을 위한 도구는 차를 마시는데 필요한 것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관리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물을 볼 수 있다. 잘 만들어진 찻그릇은 10년 이상 관리를 잘하면서 사용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인물이 확연히 달라진 결과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造形性이 부족한 것이 세월이 간다고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차도구는 잘 만든 그릇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것을 기대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아름다운차도구 소장품 대전에서 다완부분에 1등을 김공녀 씨가 출품한 것은 임만재 사기장의 정호다완이고 목기 부분은 향산 작, 소품세트였다. 이부분의 기사는 2013년 10월 1일 발행 <아름다운차도구> 제7권에서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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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문경새재 달빛차회를 마치고 기념촬영] 

경북 문경차문화연구원(원장 고선희)은 매달 야외에서 차를 즐기는 모임을 열기로 했다. 첫 번째 차 모임은 6월 21일 오후 8시 30분 문경새재 1관문 앞에서 열렸다. 찻자리를 여는 방식은 대만에서 시작된 무아차회[(無我茶會, 총재 채영장(蔡榮章)] 형식과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차를 대접하는 사람과 손님이 함께 차를 우려 내고 차를 대접받음으로써 평등한 관계가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행사 참석자는 자신의 차도구와 물을 준비하여 다른 사람에게 대접할 차를 우려서, 다른 사람의 자리에 가서 차를 마시면 된다.
문경차문화연구원이 정기적인 찻자리를 열기로 한 이유는 전통 찻사발의 고장인 문경에 어울리는 차문화를 보급하기 위해서다. 문경은 전통 찻사발을 만드는 도예인이 많은 만큼 차를 즐기는 문화도 확산돼 있다. 차문화연구원은 좀 더 많은 사람이 차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달빛차회를 열기로 했다.

공지
제2회 7월 달빛차회는 20일(토) 저녁 8시 문경새재 제1관문 앞 잔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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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칠석다례 헌다행사]제16회 문경칠석차문화제가 18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에서 헌다에 참여한 사람은 문경 여성단체 대표(문경시장 부인 허은숙), 여성단체협의회 신호자 회장, 고선희 원장이 속해있는 (사)한국차인연합회 다도대학원 4기생이 전국에서 동참했다. 동기생으로 월간다도 강법선 대표와 4기 회장 울산선우차회 김해자 원장, 대구 영은다례원 최영희 원장, 울산차인연합회 홍국희 회장,포항 청규다례원 김미화 원장이 참석했다. 그리고 전정현 차인연합회 부회장, 포항에서 황순희, 김영순 등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그런 참여속에 행사는 재미있고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면에는 오랜 경륜으로 회원들의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동참한 동기생들과 한 호흡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진 중앙, 고윤환 문경시장과 부인 허은숙]
필자로서는 칠석차문화제에 3년 만에 참여했는데, 본 행사는 처음부터 준비해온 큰 틀에서 해마다 변화가 있었다면, 찻자리는 기본적으로 비슷한 공간이지만 알차게 꾸며졌다. 문경지역이 아닌 기타 지역에서 찻자리를 준비해온 것이 과거와는 달리 상당히 계획적이고 서로 중첩되지않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찻자리가 손님들에게 볼거리 마실거리를 제공했다. 내빈을 위해 준비한 자리는 문경다례원 회원들이 담당하고 그 외는 각 지역에서 온 분들은 물이 흐르는 오작교를 둘러싸고 각자의 자리에서 손님께 차를 내었다.

이번에 필자가 관심가지고 간 이유는 문경차문화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해서 뭔가 새로운 축제의 개념에서 그동안추진해온 <차인소장 아름다운차도구 품평>을 <
아름다운차도구 소장품 대회>로 명칭을 바꾸어 기대를 많이 하고 갔었다. 그동안 다기와 다완 두 종류에서 올해에는 다기 중에서 목기분야(목공예)가 추가되었다고 하는 것은 문경차문화연구원에서 차도구의 영역을 확장하여 도자기와 목공예를 하나의 차도구라는 범위에서 공예적 가치를 더욱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보았는데 목공예 부분에서는 어떤 종류가 어떤 방식으로 출품되는지를 몰라서 그런지 출품수가 적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아름다운차도구 소장품 대회가 좀 더 발전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차도구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것을 목적으로 연구, 발표하는 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문경지역 차도구전문 사기장들에게도 자신들의 작품이 훗날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다시 나오는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작품활동이 된다면 이것은 단순한 소장품 대회가 아니라 더욱 가치있는 미래적 차문화 행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하게 된다. 필자가 늘 관심가지고 연구해본 입장에서 본다면 <아름다운 찻자리>에 좀 더 다변화된 심사 규정으로 시상이 있었다면 비록 부대행사이지만 훨씬 의미있는 또 하나의 축제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박홍관
출판 : 티웰 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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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수상작 다완부분 '진'. 출품자 고선옥. 작가 월파 이정환]

차를 마시는 사람이 차도구를 얼마나 소중하게, 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사용해 왔는가 하는 것은 차도구가 변화된 모습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그릇은 세상에 나왔을 때보다 세월과 함께하면서 익어가는 모습에서 얼마나 잘 만들어진 기물인지 알 수 있다. 고려시대 사찰이 그러하고 조선조 가옥이 그러하다. 그만큼 차도구에 대한 세월과 함께 지내온 연륜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 행사는 아마도 사기장들이 가장 폐부 깊숙이 느낄 수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얼마만큼의 정성과 정확한 제작, 그리고 세월을 견뎌 온 작품들을 보면서 작가나 사용자들은 그 시간과 기물에 보다 정확한 판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 까지는 문경칠석다례 행사의 부대 행사로 해 온 것을 이번 16회째 부터는 아름다운 차도구의 품평을 통해서 수상작은 D/B작업을 하여 ‘아름다운 차도구 품평’행사로 우리나라 최대의 차도구 전문 생산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문경다례원(원장 고선희)이 주축이 되는 행사로 변신하고자 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집에서 잠들어 있는 차도구의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이런 일들이 결국 우리나라 차도구의 가치 확립을 시키는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일시: 2012년 8월18일(토) 오후 5시 / 장소: 문경새재 야외공연장

주최: 문경다례원 / 후원: 문경시. 문경전통도자기협회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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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지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차회인 문경다례원(원장 고선희)에서 지난 4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중국에서 차문화의 산실을 탐방하고자 떠난 차문화답사에 필자가 동행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간 것은 항주 차엽연구소와 박물관, 강소성에서 육우의 묘를 참배하고 육우를 기리는 육우각을 탐방했다. 중요한 차 공부는 용정 43호 모수, 안길백차 모수, 벽라춘의 자생종, 자순차 재래종 등을 확인하였다.

[항주 차엽연구소 앞 용정 43호 차밭, 채엽한 찻잎을 검사원에게 제출하여 승인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

이번 문경다례원 차문화 답사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아름다운차도구 4권> 봄호에서 볼 수 있다. 사진 뒷줄 왼쪽에서 세번째 고선희 원장과 정계곤 교수 부부 그외 안동에서온 이경란 씨 외는 문경다례원 회원 들로 구성되었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보이차/ 행복을 저축하는 보이차  http://seoku.com/488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박홍관
출판 : 티웰 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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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전문지가 지방에서 발행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 차생활 봄호를 받아보고는 문득 앞 페이지의 판권을 보았다. 펴낸날 2005년 10월 28일, 펴낸이 김용기, 제6권 1호 통권 22호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차 전문지를 월간으로 내는 것도 어렵지만 계간으로 발행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필자 또한 전문지 발행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책을 펼치니 서라벌꽃예술협회 송영주 선생님의 ‘차실 꽃꽂이’가 나온다. 지중해 연안의 이끼 낀 돌에 수선화를 이용한 수반 연출이 일품으로 보인다. 근현대 차인열전 코너엔 ‘의재 허백련에 대한 이야기’를 그의 장손 허달재 의재문화재단 이사장의 인터뷰 기사로 꾸며졌다.

‘차의 종류의 이해’에는 구본열 필자에 의해,
청차에 대한 이야기를 봉황단총 특집 기사로 실렸다. 군체품종인 봉황수선의 우수한 품질에 대한 내용과 봉황단총의 대표적인 “10대향형”이라 하여 향기의 종류에 따라 황지향(黃枝香), 계화향(桂花香), 오동옥란향 차 사진과 품질지표가 보인다.

차문화 축제에 대한 기사는 ‘문경칠석차문화제’에 대한 내용을 담아 고선희(문경다례원) 선생의 글이 실렸다. 문경지역의 칠석차문화제는 전통 세시풍속 중 하나인 칠석과 잘 부합하는 특성을 활용한 내용과 “칠석차문화제” 1997년부터 2010년까지 14회에 걸쳐 매년 비슷한 시기에 행해졌으며, 그 행사의 주체가 문경다례원임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탐방 기사 첫 번째로 ‘대구에 거는 한국차문화의 진화’의 큰 제목 아래 차문화 주제공원 조성에 관한 이야기를, 대구 수성구 지진훈 청장으로부터 차문화 주제공원의 추진 배경과 추진 방향, 기대 효과에 대한 내용을 참신하게 담고 있다. 탐방 기사 두 번째는 봄빛향생활문화원 권정순 원장 인터뷰 기사로, 남편과 함께 원광대 동양학 대학원 예문화와 다도학과에 편입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차인에 대한 소개로 상세히 나온다.

찻그릇 가마 순례 열 번째 기사로는 토림도예 한대웅 사기장의 작업장 이야기다. 김봉규 편집위원이 방문 취재한 글이며 대웅 사기장의 작품성을 상세히 담았다. 그 외에 지장스님의 ‘차와 명상’, 오영환 선생님의 ‘차 만나러 가는 길’을 포함하여 31꼭지의 글이 소중하게 담겨 있다.


그동안 이 책의 준비에 바쳐졌을 발행인의 노고를 생각하니 한 장 한 장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마음이다. 차향 가득 담긴 ‘차생활’이 꽃샘추위로 조금은 쌀쌀한 이 봄날에, 독자들에게 도 따뜻함으로 안겨지길 바라며 귀한 책이 되기를 기도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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