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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객향

 

안국동차관에서 두 번째 차향회가 열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차와 향, 그리고 중국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그동안 차만 마셨던 분이라면 향을 즐기는 방법을 체험하고 녹차, 백차, 보이고수차, 80년대 보이차를 시음해 보는 시간이다.

 

한국 전통 가옥에서 중국문화체험을 하는 것 만으로도 차향회의 가치를 충만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쟁 연주에서 차향회의 음악적 가치를 알게 된다. 그리고 참석자 중에는 전문가도 만날 수 있다. 그것은 덤이다.

1부 향도체험(정진단 이루향서원 원장, 중국향도. 호흡의 예술 향도 저자)

2부 고쟁 연주와 차 시음. 고쟁 연주(왕웨이)

 

시음할 차2015년 은시옥로, 노백차, 보이고수차 600년 이상에서 채엽한 차왕수 차(신반장), 80년대 보이차

품향할 향: 침향(동말레이시아), 유향

 

일시: 2015721(화요일) 오후 730

장소: 안국동차관 향실(香室), 차실(茶室)

인원: 6명 선착순(입금 선착순)

회비: 10만원

신청: 정숙영 관장 010-6890-0506

문자로 참가자 이름 접수하면 계좌번호 개별 통보 받고, 회비 입금

 

지난 차향회 기사

2015/06/19 - 제1회 안국동차관차회, 차와 품향을 즐기다

2015/06/14 - 제1회 차회(茶會) 공지, 고쟁 연주와 향도 체험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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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차관 야간 전경(20:00)

 

안국동차관 차회의 첫걸음은 참가자 모두에서 새로운 경험과 건강한 차 맛을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 7시 전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차실에서 모였다. 차회는 향 자리에 들기 전, 차실에서 2015년 청명 전날에 만든 사봉용정을 시음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런데 차를 우리기 전 먼저 유리잔에 차를 담아 차 원래의 향을 맡게 했는데, 한사람씩 돌아가며 맡아 본 청명 전 어린 잎차의 향기는 뭐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정밀한 향이다.

 

차를 우려 마시니 방금 맡은 향에 취해서인지, 그 운치가 더해서인지 처음부터 바로 우려 마신 차 맛보다는 훨씬 깊은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런 멋이 이런 자리에서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품향하는 자리

 

잠시 예정에 없었던 시간이다. 정식 차회에 앞서 워밍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고쟁 연주자인 왕웨이 선생에게 고쟁을 배우는 남자 분이 마침 수업을 마치고 차회에 참석하게 되어 인사를 했다. 3년간 고쟁을 배웠다는 그에 말에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즉석에서 고쟁 연주 실력을 보여주었다.

 

차회가 있는 날 안국동 차관에 손님이 가득하였는데, 연주자로서는 즉석 연주에다가 관객이 많았던 관계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차회 참가자들에게는 매우 흥미롭고 즐거움을 더해 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해서 잠깐의 시간을 보내고 노동의 칠완가가 쓰여진 마당의 바닥에서 정진단 원장을 중심으로 둘러앉았다.

향 자리에서는 기남향을 2회 반복하여 품향하고 기남의 원 조각을 돌려가며 감상하였다.

 

왕웨이의 고쟁 연주와 함께 차를 마시다(석우미디어 동영상)

보이주차(차회 시작하기 전에 정교한 사진 작업을 해두었다)

 

그 다음으로는 찻자리로 와서 팽주를 중심으로 양쪽 3명씩 앉아서 차를 시음하였다. 사봉용정에 이어 두 번째 차로는 1980년대 후반의 보이차인데, 형태는 주차로서 원래 무게가 30kg인 것을 잘라서 나누고 남은 것이라 한다. 이 차는 필자도 여러 차례 맛을 보았지만, 특이하게도 부위별로 맛이 다른 차맛을 낸다. 그만큼 부위별 격차가 크기 때문에 경험자로서도 마실 때마다 조심스럽다고 한다. 이날 시음한 차는 이틀 전에 마셔본 것과는 또 다른 맛이다. 다행히도 강한 맛이면서도 잘 익어가는 맛이다.

 

품향하는 시간(동영상)

첫번째 차로 사봉용정 마실 때(사진 왼쪽, 이루향서원 정진단 원장)

다식

 

세 번째 차는 공첨으로 40년 된 차인데, 요즘 생산되는 호남성 흑차와는 이름은 같지만 품질은 전혀 다른 차다. 공첨으로는 명차로서 40년 진기를 체감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안계철관음 노차로서 35년 세월을 보낸 차로 또 다른 풍미를 내는 차다. 민남오룡 계열의 철관음 차로서 발효가 잘된 차인데, 향의 풍미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 차였다.

 

이날 차회에는 골동품 전문가인 모 갤러리 대표의 참석으로 여운의 시간마다 해설이 필요한 부분에서 참석자들에게 어려운 내용들을 쉽게 설명해 주어 찻자리가 훨씬 풍성해진 느낌이었다. 안국동차관 첫 차회는 이렇게 해서 순조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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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안국동차관차회 공지를 올렸을 때, 댓글로 관심을 보여준 s-art 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s-art 

'아는만큼 보인다'는 건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오랜 시간 향을 가까이 해왔는데, 지금까지 제 손에 피워진 향들에게 어찌나 미안한지요.
나름 즐겼는데, 제가 아는 기초적인 것으로는 좋은 향을 그저 태우는 것에 불과했었다는 걸
이루향서원 개업식날 찐~ 하게 느꼈습니다.
지방이라 쉽지 않지만, 언젠가는 좋은 친구와 함께 꼭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어느 좋은 날, 품향 품다 품음의 세계에 오롯이 젖어들어 보고 싶습니다.
첫걸음에 힘찬 발전을 기원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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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차관

 

차와 향, 그리고 다악이 함께 어우러진 날

- 안국동차관 개관 기념 찻자리에서

 

안국동차관이 63일 오픈하였다. 오전 9시에 안국동차관(글씨섭흔, 취산) 현판을 걸고, 오후 1시부터 초대 손님의 입장이 있었다. 필자는 대전에서 온 손님을 모시고 윤보선길로 가는 중 경주에서 오시는 김은호 회장님을 만나 같이 들어가게 되었다. 입구 좌측에는 차와 향도구가 진열되어 있는데, 차보다는 향 관련 제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오른쪽에는 4인용 탁자 2개가 있는데 손님들이 차를 마시고 있으며, 이날은 모두 접대하는 차였는데 안국동차관에서 나오는 영빈차(迎賓茶)와 다식이 나왔다.

 

영빈차(迎賓茶)

 

실내 분위기로 멋지게 인테리어가 된 마당에서는 이설 씨가 다완에 안길백차를 넣어서 찻잔에 찻잎과 함께 차를 떠서 담아 주었다. 한국식 전차법과는 다른 낯선 다법이지만 이국적인 맛이 물씬 풍기는 것으로 참석자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

안국동차관 안에 있는 마당에서 교쟁과 비파연주, 손님은 마당에 앉아 차도 마시고 음악 감상

중국차와 각종 향도구

테이블

첫 번째 방에서 아사가차관 김이정 관장이 하루 종일 찻자리를 지켰다

 

왼쪽에는 룸이 2개 있는데, 첫 번째 방에서는 경주에서 온 아사가차관김이정 관장이 80년대 보이노차를 가져와서 모두에게 차를 내어주었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책에서나 글 로 익히 알고 있었던 아사가 차회의 주인공인 아사가 선생을 만나는 자리가 되면서, 깊은 맛을 내는 보이차 향만큼이나 서로 반기는 아름다운 자리가 되었다. 김이정 관장이 차를 내는 동안에도 바깥 풍경이 환히 보이는 투명 창을 통해서는 마당에서 펼쳐진 이설 씨의 다예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두 분 다 명성만큼이나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느껴지는 찻자리였다.

 

1998년 중국 최고 다예사로 선발된 이설 씨의 찻자리

참고로 덧붙이자면, 이설 씨는 1998년 중국에서 최고의 다예사로 뽑혀 세계 24개국을 다니면서 중국다예를 보여준바 있는 상당한 실력가이다. 이날 이루향서원 정진단 원장의 초청으로 와서 마당에서 찻자리를 펴고 손님을 접대하였다.

 

향도 체험방

석우미디어 동영상

중국차 메뉴 가운데 한가지

 

향실에서는 품향회를 하였는데 4-5명이 한 팀이 되어 들어가면 정진단 원장이 침향을 깎는 첫 준비부터 품향의 전체 과정의 모습을 보여준 후, 함께 품향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간단히 말해 중국향도 체험의 시간이기도 하다.

고쟁과 비파연주

 

오후 420, 약속된 시간에 연주가 시작되었다. 1시부터 시작된 1부 행사에 부산, 대전, 울산, 경주, 수원, 대구 등지에서 참석한 차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주다. 한국 사회에서 중국차 전문점이 개관을 하면서 보여주는 이벤트로는 참 이채롭다는 생각을 하는 자리다. 첫 번째 연주는 고쟁 연주, 또는 고쟁과 비파의 이중주로 이어졌으며, 그 아름다운 선율은 듣는 이로 하여금 감동의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였다. 저녁에 열린 2부 행사에는 얼후 연주가 있었다.

 

두 번째 룸, 향실

안국동차관 글: 섭흔 교수  각, 취산

마당에는 노동의 칠완가, 글: 섭흔 교수

 

 

필자가 초대한 한 지인은, ‘중국차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향도 체험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다악의 세계에 잠시 젖어들 수 있었던 멋진 시간이었다, ‘내려오는 차안에서도 그 울림의 여운이 지속되어 마음이 정화된 느낌이었다고 인사말을 주었다.

차관의 개관을 축하하는 자리. 서울 안국동에서 나타나게 되는 멋진 차의 세계가 펼쳐지기를 함께 기원한다.

 

ps:

안국동차관은 풍문여고 뒤편이지만, 종로경찰서 또는 안국역1번 출구에서 나오는 윤보선 생가 가는 길 중간 지점에서 풍문여고 뒤쪽으로 좌회전하면 입구에 기와집이 하나 보인다. 입구가 전통 가옥으로 보이지만 이곳에서 중국차와 향도 교육 및 향도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안국동차관은 룸이 4개 있다. 룸은 반드시 예약에 의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1인당 3만원으로 두 종류의 차와 다식을 먹으면서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안국동차관 지난기사

2015/06/02 - 안국동차관의 오픈 전야에 만나 김이정 관장

2015/05/30 - 서각 현판이 도착된 날

2015/05/26 - 안국동차관 개업 알림

2015/05/25 - 안국동 차관의 바닥은 노동의 칠완가

2015/05/25 - 안국동차관 현판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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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호 회장, 소녹인칠자원차(73청병)을 준비하고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

 

아사가 차회에서의 특별한 만남, 이날 100회 기념 차회를 마치고 뒷풀이에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게 되면서, 아사가 차회는 경주라는 지역성을 벗어나 한국을 대표할 차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제부터는 한국에서 유료 차회의 기준은 2015516일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질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회에서 차를 마시는 모임이 100회 달성했다면, 다음부터는 100회 이전과 이후의 차회 모습을 기대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100회 기념 차회를 위한 특별 연주, 고쟁과 얼루 연주(동영상)

 

이것이 좋은 모델이 되어 한국의 차관문화를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게도 된다. 또한 차관 문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차 한 가지만으로는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이날 차회를 모두 마치고 김은호 회장은 아사가 차관의 김이정 대표에게 ㅡ회원 일동의 이름으로 공로패를 수여했는데, 비록 상업성 차관이지만 차관 운영을 문화적으로 발전시킨 공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사가차관의 회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차인의 한 사람으로 마음속 깊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한국향도협회 정진단 회장 찬조출연(향도 체험)

 

이날 차회는 서울, 대전, 천안, 대구, 울산, 부산, 포항, 청도 등에서 모두 108명이 설레는 마음으로 모였다.

한국향도협회에서는 정진단 회장과 이사(장정희, 전재분, 이경숙, 최송자) 님과 정숙영, 이채로아, 이향지 님이 참석했다. 부산에서 김봉건 교수, 강옥희 금당차문화회 회장 등이 참석하였다

참석자는 크게 A조와 B조로 나누었고, 시작하는 팀도 10시부터 시작하는 A조와 1시부터 시작하는 B조로 나누었다. 그런데 A1차가 일찍 도착하여 940분부터 김은호 회장의 73청병 찻자리가 시작되었다. 김은호 회장은 개인 소장품과 소녹인칠자원차(73청병)의 한통에서 꺼낸 차를 보여주고 보이차의 장점에 대한 충분한 해설을 겸하여 공부가 되는 차회를 열었다.

 

차관 2층, 향도체험과 악기 연주, 말차시음

 

자사차통, 향통, 향합, 상아차측, 은향합, 주전자

호반길에서 봉황단총 찻자리, 선지원, 이슬기 모녀 <문사차회>

 

이슬기 학생의 차 내는 모습

 

두 번째는 차량으로 이동하여 호반길 봉황단총 찻자리에 갔다. 풍광이 아주 좋은 곳에서 현수막을 치고 선지원 씨와 그의 딸 이슬기 씨가 <문사다예>를 준비하고 있었다. 먼저 이번 다예를 하는 목적과 방법에 대한 설명을 어머니 선지원 씨가 하고, 이슬기 학생은 개완으로 봉황단총 송종을 우려내었다. 그 사이에 선지원 씨가 탄배향이 나는 봉황단총 송종으로 시원한 냉침을 준비하여 먼저 마시게 해주었다. 이 모녀의 차사랑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어머니의 차 생활을 보고 자란 대학생이 중국 품평사와 다예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동양의 차가 서양인들과 융합될 수 있는 찻자리를 연구하게 하는 단초를 제공하였다

 

문사다예 동영상

이재란 씨의 말차 접대

이재란 씨의 말차 방, 동영상

세 번째는 다시 차관으로 가서 팀별로 움직이는데 필자는 이때부터는 자유롭게 다녔다. 2충에는 말차 방과 향도 체험 방이 있는데, 향도는 한국향도협회 정진단 회장이 찬조 출연으로 108명 전원에게 팀별로 향도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였다. 네 번째는 2층 햇살이 잘 들어오는 방에서 말차를 마시는데 일본식 차실로 준비된 방이다.

이곳에서 이재란 씨가 로에서 물을 끓여 말차를 준비하고 시자 역할을 하는 분이 손님께 차를 가져다 놓는 역할을 하면 손님은 말차를 마시는 자리다. 다식은 송화다식과 무우정과다. 지난해 100인 차회와는 다르게 대기 조의 휴식 공간의 찻자리가 준비되었는데, 그 자리는 경주 이영주 선생님이 자리를 잡고 손님을 맞이해 주었다. 

 

이영주 선생

용정차 우리는 모습

 

 자유석으로는 마당에 탁자로 준비했는데 용정차, 황차, 동정오룡을 준비하여 손님을 편안하게 대하여 차를 마시며 지인들과 담소하면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자리로 이번에 이 자리가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황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모습

인도 홍차 시킴을 마시면서 이야기 하는 김은호 회장 가족

홍윤숙 씨의 홍차 찻자리

 

마당 잔디에서는 좌식으로 자리와 방석을 깔고 손님께 차를 내는 자리가 있었다. 홍차는 입식으로 준비하여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좋은 차를 맛있게 마셨다고 소문난 자리가 되었다. 필자가 마신 차는 인도 시킴 홍차다. 바쁜 와중에도 잔 하나하나를 모두 예열하여, 수제로 만든 호도파이, 마카로니, 포도, 치즈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무일스님과 소천 선생

 

1층에서 김은호 회장과 같은 차인 73청병을 내는 곳이 하나 더 있었다. 그곳은 정해사 무일스님과 소천 선생과 함께 손님을 맞이한 자리로, 좋은 보이차 뿐만 아니라 소천 선생의 차에 대한 인문학적 설명을 들으면서 차와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다.

그동안 고생 많이한 수석팽주

찻자리에서 만난 학교 동창의 밝은 미소

 

마지막으로 녹차를 마시는 찻자리인 보문정 정자로 가는 팀과 동승해서 갔다. 그곳에는 우리가 차회에서 늘 보는 수석 팽주가 도곡 정점교 백자 다기 세트를 준비하여 우리를 미소로 맞아 주었다. 이곳에서는 하동녹차를 준비했다고 한다. 우리 녹차를 고백자 다기로 우려내는데, 수석 팽주와 학교 동창이라고 하는 분이 참 곱게 나이 들었다며 미소 지으며 차를 내었는데, 팽주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

대금연주

 

정자 내에서 울린 박 선생님의 대금 연주는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찻자리에서 빠지면 안 될 음악을 선사해 주었다. 이렇게 해서 차회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참석자의 공정한 경품 추첨까지 끝마쳤다.

아사가 차관의 모든 회원은 봉사하는 자세로 자신의 역할이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한 아름다운 모습이 참가한 많은 분들께 마음으로 다가갔기에 성공적인 차회가 이루어졌다고 본다.

 

아사가 차관 김이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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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하루 전날에 도착한 일행들은 황용골에서 잠자기 전에 강 선생님이 내어준 70년대 보이 산차와 다음날 아침 630분에 마셨던 용정차 맛을, 아사가 차회의 특별한 찻자리와 함께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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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일적수(第一滴水) 차관에서 나온 회원들의 다법(봄, 여름, 가을, 겨울)

 

201541956일간의 일정으로 호주시, 장흥시, 항주시를 다녀왔다. 이번 탐방의 목적은 안길현과 안길백차협회와 차문화 교류, 대당공차원 육우 헌다례, 항주에서 품향회를 갖는 것이다. 항주 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로 호주시 안길현으로 가는데 2시간이 소요되었다. 시내의 한 고풍스러운 호텔에 짐을 풀고 내일의 날씨를 고민하게 되었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야외에서 다례 발표를 하고, 비가 오면 실내에서 하게 되었다.

 

단순한 생각에 바라건데 비가 오지 않아서 야외에서 행사가 진행된다면 더욱 멋진 풍경이 나올 수 있을텐데라고 희망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이번에 안길백차 차밭의 정상에서 아래로 펼쳐진 안길의 차 밭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에 상당히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바 더욱 비가 오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 간절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제일적수(第一滴水) 차관의 전군영(錢群英)대표는 행사 준비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실내와 실외를 똑 같이 준비했다. 쉬운 일이 아님에도 풍광 좋은 차밭 정상에 수십개의 깃발을 세우고 무대를 만들었다.

 

그런데 당일 아침에 호텔에서 창문을 여니 저 너머로 우산을 들고 다니는 행인을 보면서 모든 기대는 접었다. 버스로 안길현 백차 산지로 들어서서 리조트와 함께 있는 차밭의 풍경을 보게되었다. 필자 스스로도 탄성을 내지를 만큼(안길 백차 차밭은 필자가 여러번 와 봤지만) 이런 풍광을 내비추어 주고 있는 차밭은 처음이었다. 진실로 수려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실내에서 다례법을 발표할 수 있을 만큼 잘 정돈된 공간은 오히려 실외가 아닌 것이 더 다행이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운치가 있다. 행사를 위한 곳과 손님 테이블의 거리가 가까워서 차를 내는 차인의 표정과 동작을 자세히 볼 수 있기에 한 편으로는 오히려 실내라서 감사할 지경이었다.

제일적수(第一滴水) 차관의 전군영(錢群英)와 한국향도협회 정진단 회장

 

처음엔 전군영 대표의 행사 소개와 한국에서는 정진단 원장이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시작하였다. 중국에서 주최한 행사다 보니 중국 측의 다례발표 준비가 한 눈에 들어올 만큼 공간 배치가 잘 되었으며 한 분 한 분이 , 여름, 가을, 겨울을 의미하는 다례법을 한 명씩 보여주었다. 발표할 사람은 모두 자리에 같이 앉았지만 한 사람의 발표가 마치면 자연스럽게 동작을 이어가는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처음에 발표한 사람은 봄의 기운을 열면서 시작하였다.


4사람의 발표자와 한 분의 서예, 또 한 분의 금(칠현금) 연주자가 옆에서 같이 연주와 글을 쓰면서 다례법이 발표되었는데, 모두 개성있는 다법을 보여주었다. 특히 네 번째 한 분은 송대의 말차 법을 현대식으로 변형하여 한 손에는 탕관을 한 손에는 차솔을 가지고 물을 따르면서 솔을 젖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2부는 한국에서온 차인의 다례법 발표다.

 

한국향도협회 회원 이채로아 영객향을 피우는 모습

 

한국측에서는 다법을 연출하기에 앞서 향을 피웠는데 30세의 젊은 남자 회원이 한복입고 영객향을 피웠다. 이 순간 향문화가 일상화 되어 있는 중국 측에서 보면 한국에서도 한국향도협회 회원의 향을 피워 장을 여는 모습에서 자신들에게서도 익숙한 향문화를 새롭게 보는 듯한 느낌으로 행사의 분위기는 처음부터 좋은 시선과 감흥을 끌고 나갔다. 

오양가, 천의보다례법(天衣湺茶法)

 

처음 발표는 오양가 씨의 천의보다례법(天衣湺茶法)이다. 이 다법은 차문화와 우리나라 보자기문화를 접목한 다법이다. [보자기]는 우리네 조상들이 물건을 주고 받을 때 예절과 격식을 갖추어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의례용으로 사용되었던 전통문화이자 고급복식례 중에 하나이다. 이것을 오늘날의 차와 연관해서 만든 것으로 오양가 씨의 대표적인 다례법이다. 내공이 꽉 찬 다법으로 한복과 찻자리에 펼쳐진 유리 다완과 보자기의 색상, 전체적인 조화로움이 참관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송양희, 고려다법

 

두 번째는 고려도경에 나온 사신 서긍의 기록을 기반으로 만든 고려다법으로 송양희 씨의 연출로 이어졌는데 하나의 완에 말차를 격불하여 표주박으로 세 잔에 나누어 내었다. 찻잔은 고려시대의 청자 찻잔을 재현한 것으로 하고 찻상과 손님께 가져가는 차반까지 준비하였다.

김이정, 다연을 이용한 아사가 다법

 

세 번째는 아사가 차관의 김이정 대표의 말차법이다. 그냥 가루차를 타는 것이 아니라 잎차를 다연[차맷돌]으로 갈아서 가루차를 내는 방식으로 고려시대의 다법을 재현한 것이다. 단산 김영태 작가의 다연에 실제 찻잎을 갈아서 솔로 덜어 담아 바가지에 옮겨 차합에 넣어 사용하는 것은 일본식 말차을 벗어나 송대의 다례법으로 중국에서 말차를 낸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정승희, 화엄다법

 

네 번째는 정승희 씨의 화엄다법은 우송 김대희 백자 다기로 보여준 다법이다. 석정원 선혜스님의 풍류다법과 같은 것으로 불교의 사찰 의식 차례법이라고도 하는데 생활 속에서 생활예절로 행하면 생활차례법이라고도 명칭한다. 다법의 다예를 풍류적으로 표현할 때는 공(: 빈자리), (: 차 도구를 펴는 자리), (: 차 도구를 거두는 자리)의 사상의 절차를 행한다. 동작 하나하나에서 다른 다례법과는 차별성을 볼 수 있다. 잘 우려진 차를 5번에 나누어 따르는 동작에서 절도와 기품이 드러나는 것은 남녀누구에게도 적용되는 동작이다.

김순영, 오방다례법

최영숙, 규방다례

 

여섯 번때는 한국차문화협회 규방다례법으로 최영숙 씨가 연출을 보여주었다. 이 다법은 우니라 조선시대의 규방문화를 차와 연결해서 이귀래(고인) 여사가 만든 것이다. 손님상까지 준비해서 시자는 다식을 내고 팽주는 차는 내고 손님상에서 인사를 하고 나누는 이야기 등이 우리나라 규방문화의 한 면을 보여주는 좋은 시간이었다.

 

중국과 한국의 다례법 시연을 마치고 중국 측에서는 중국 다례법 연출 때 서예가가 글씨를 썼는데 그때의 작품을 한국에서 온 가장 연장자인 장정희 교수님께 선물로 주었다.

이렇게 해서 모두 행사를 마쳤는데, 이 행사를 주관한 전군영(錢群英)대표는 내일 대당공차원 육우 상앞에서 주지 스님께 정승희 씨의 화엄다법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여 자연스럽게 대당공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정승희 씨가 헌다를 올리게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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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

21세기 한국과 중국 문화의 중심 키워드

 

다도라는 분야는 이미 한중일 삼국에서 공통적인 문화컨텐츠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생활풍습과 역사적인 굴곡에서 같이 상생하던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공통적인 문화의 모양새는 곳곳에서 닮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다도, 혹은 다예라는 분야가 먼저였다면, 이번에는 향도와 향예라는 분야가 수평선 위로 떠올랐다. 향이라는 분야는 우리네 유교문화 속에서 제한적이었던 문화풍습 중에 하나이며 이러한 현상은 차라고 하는 분야와 매우 유사한 선상에 있다.

차라는 분야가 우리에게 자극을 주었고 또 그에 다른 발전과 재구를 가지고 오면서 연구되었음을 상기한다면, 향이라는 분야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발견치 못하고 연구되지 못한 분야에 대하여 촉매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믿어본다. 향후 향도가 한국과 중국의 공통된 문화키워드의 역할을 함에 있어서 일상에서의 향유문화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첫 번째 책인 <중국향도>에서 소개된 품향법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품향을 즐길 수 있게 사진설명과 함께 구성되었다. 향도라고 하면 쉽게 다가 갈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러한 관념을 뛰어넘어 손쉽게 그리고 간편히 다가설 수 있게 한다. 향을 즐기기 위하여 기본적인 도구는 필요하다. 그러나 도구의 사용이 경직되지 않으며 자유롭게 사용하는 모습들은 자신의 수행과도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림 산장에서 품향회

 

저자의 서문에서 향도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를 알아가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명상, 기도, 참선, 칩거 등이 있겠으나, 이보다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방법이 있다. 바로 향도다. 향연에 시선이 빼앗긴 사람이라면, 바라보는 그 순간부터 마음이 고요해짐을 느낄 것이다. 내심(內心)을 관찰하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날마다 잠깐이라도 향도 함께할 수 있다면, 바쁘고 혼란한 시대 속에서도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라는 말은 향을 치우고 또는 사르면서 그 향연의 자유자재함 속에서 내면의 울림을 찾아보고, 훈연의 공간에서 스스로에게 평온과 최선을 찾는 사람만의 의지와 명상의 세상을 경험하길 권하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1장 향도, 향을 듣다

2장 향의 역사, 향도에 이르기까지

인류 초기의 향, 향과 종교, 한중일 향 사용의 역사

3장 향도 즐기기

향을 즐기는 모임, 향회, 격화훈향법, 향도의 핵심 비관법, 색다르게 즐기는 향전법과 민향법간편하게 즐기는 선향, 만들어 즐기기 

4장 향로와 향도구 감상하기

향로, 향합, 향도구, 기타

5장 향도에 쓰이는 향의 종류

침향, 단향, 기티 향

 

6장 생활의 격을 높이는 향

향과 차, 향과 예술

 

부록 향시 감상

 

 

향전법

격화훈향법

향이라는 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편협히 겪어왔던 그런 모습이 아니라 내 생활에서 충만한 내면의 호흡을 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

 

책 속의 사진은 모두 향을 즐기는 현장의 모습이고, 도구는 우리 시대 늘 가까이 두고 사용할 수 있도 향도구를 종류별로 구분하여 이해하기 쉽게 편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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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진단

중국 대련이 고향이며, 길림사범대학에서 교욱학과 중국문학을 같이 공부했다. 1996년 중국 광동에서 차 공부를 시작하였고, 2006년 위파사나를 하면서 향을 배우고 향 명상을 즐기기 시작했다.

중국 고급평차사, 중국문화부 향도협회 정회원이며, 이루향서원 원장으로 차와 향을 교육하며 중국과 한국의 문화 교류에 힘쓰고 있다. 현재 한국향도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중국 향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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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향도협회 정진단 회장. 향도 전문가로서 TV 출연

향도에 대한 설명을 하는 정진단 원장

이루향서원 원장이며, 한국향도협회 회장인 정전단 씨의 방송 출연에서 보여준 모습은 향도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향기를 전하고 있다.

 

정진단 원장의 지난 기사

2015/01/15 - 한국향도협회 2기 향예사(고급) 자격증반 모집

2014/10/04 - 인물정보, 정진단 한국향도협회회장

2014/08/20 - 한국향도협회 창립 기념식

2014/08/20 - 중국향도협회 왕강 회장의 품향회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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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향서원에서 품향 시연

 

스위스에서 결혼하고 중국 항주에 살고 있는 필자의 동생이 고교 1년 생인 딸을 데리고 놀러왔다. 사무실에서 7시에 만나 먼저 식사를 하고 이루향서원에 방문했다. 정진단 원장께는이틀 전에 미리 국제결혼한 동생의 딸에게 신선한 향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서 방문하겠다고 알린바 있다.

 

조카는 성격이 매우 활동적이고 쾌활한데 향실에 들어서자 한국이지만 중국풍의 실내 분위기에 놀라고, 정진단원장의 품향 시연으로 향로를 받아 들고 향을 맡으면서 첫 마디가 좋은 냄새다 이게 무엇이죠?”하고 질문을 하니 침향이라고 한다며 약간의 설명을 할 때, 스위스에서 태어나 자랐고, 최근에는 중국 항주로 이사를 와서 5년간 살면서 이런 분위기를 처음 접한 아이는 마냥 신기해했다.

 

그렇게 향에 대한 경험을 하고 우리 사무실에 와서 오늘 경험한 좋은 냄새가 참 좋아요 한다. 그리고 자사호로 차를 내려고 준비하는데 연이어 나오는 질문이 삼촌 한국식으로는 차를 어떻게 내는 거예요한다. “? 한국식으로 차를 내어 볼까?” 하며 잠시 한국 다기로 준비를 하여 녹차를 우려내었다. 가만히 보고 있던 조카가 말하기를 조금전 좋은 냄새나는 곳에서도 차를 내는 모습을 보고 어느나라 방식이냐고 물었는데 중국차를 중국식으로 낸다고 했다.

 

조카는 한국차를 한국식으로 마시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자사호를 치우고 도곡 분청 다관에 우리나라 녹차를 우려 주었다. 근데 조카는 한국식이라고 하지만 중국차 마시는 방법과 무엇이 다른가요?”

이런 질문에 과연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나는 분명 한국 다기에 한국식으로 차를 내었는데 서양인의 눈에는 중국차와 무엇이 다른가한다. “그럼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외국인에게 한국에서 차 한잔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에 사는 조카의 눈에 한국 삼촌이 내는 차가 어떻게 한국식으로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다. 다음날 인사동 오설록에 가서 우리나라 녹차를 구입해 왔다.

이제 우리 녹차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 우리나라 한국차라는 의미와 변별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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