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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이차 저자 이강근 (원제)

보이차의 소장과 투자

현대 보이차의 소장과 투자에 대해서 전문가인 이강근 회장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번 자사호 도감과 같이 모두 개인 소장품이다.

 

천우공작 및 금색운상 시리즈나 헌원호 등은 한때 최고 가격을 갱신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차들이다. 이런 차들  대부분 한 건 이상씩 소장하고 있다. 보이차의 소장과 투자라는 두 가지 즐거움을 가진 소장품의 목록을 엿볼 수 있다.

 

저자 이강근

출판 티웰

 

인쇄 230p 올컬러 고급 양장 재본

정가 55,000

 

이강근(원제) 저자의 보이차 투자 원칙

보이차 애호가로서 출발하여 보이차 소장가가 되기까지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개인이 만든 보이차는 맛으로 즐길 때는 상관없지만 재화의 가치로 변환이 다소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 차창에서 고수보이차나 특정한 산지의 고수차를 만들면 차의 좋은 향과 맛을 즐기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런 차에 안전하게 투자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특정한 가치의 차는 대중의 투자를 이끌 수 없고, 맛을 보지 않고는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구조적 결함을 가지고 있기에, 투자에 있어서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게 되는것이 현실이다.

우림고수차 연구실에서 모차를 살펴보는 이강근 저자

그래서 보이차 투자 원칙에 따라 보편적인 가치는 지니면서, 차 맛을 즐기는 가운데 언제든지 재화로 바꿀 수 있는 차는 국제적으로 이름난 중국의 3대 차창이 주도하는 형편이다. 이것은 세계 최고의 보이차 유통 기업인 동화의 거래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신뢰할 수 있는 보이차 유통을 주도하고 있는 동화유통공사를 알게되면서 소장과 투자를 병행하여 매수와 매도의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절묘한 타이밍을 잡고, 투자 범위를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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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6

보이차란 무엇인가 14

생차 15

숙차 15

긴압차 17

고차수와 고수차 20

보이차 제조공정(생차) 22

보이차 제조공정(숙차) 24

보이차의 가치와 평가 26

운남성 보이차 주요산지 30

양생 묘품 보이차 / 주홍걸 38

주홍걸 교수의 보이차 교과서 54

백년보이 흑번홍 72

보이차 산지 탐방과 컬렉터 80

차도구 감상 86

중국 도자기의 수도 경덕진 교령토 유적지 88

차도구 컬렉터 90

보이차 소장가의 차실 96

주홍걸 교수와 함께한 찻자리 98

현대 보이차의 소장과 투자 100

보이차 투자 원칙 102

 

연송 이강근 대익 보이차 소장품

 맹해차창 106

1997년 수남인 107

2001년 운남대엽 야생청병 108

홍대익 7502 109

2001년 이무정산 야생차 103 110

2001년 홍대익 간체운 7542 111

2001년 등중등인 7542 112

2001년 홍대익 7542 113

2002년 상산청병 114

2002년 반장 특제정품 청병 115

2003년 맹해 사성반장 116

2003년 홍인청병 117

2003년 운남 맹해조춘 교목원차 119

2003년 녹색 생태청병 120

20037542 303 121

2003년 홍대익 7542 122

2003년 은대익 123

2003년 맹해 홍띠 타차 124

2003년 홍대익 일편엽 125

2004년 황대익 126

 

2005년 백포조 간체 7542 501 127

20057542 502 128

20058582 129

20057542 506 130

2005년 월진월향 7742 131

20067742 601 132

2006년 금색운상 133

2006년 남라공작 601 134

20068582 601 135

20077742 701 136

20077542 701 137

2008년 고산운상 138

2008년 맹송공작 139

2008년 포랑공작 801 140

2008년 남라공작 801 141

2008년 맹해공작 801 142

2008년 맹송공작 801 143

2009년 이무정산 901 144

20097542 901 145

 

20107542 146

2010년 황금세월 001 147

20117742 101 한글판 148

2011년 서호정상 149

20118582 150

2011년 신해혁명 (생차) 151

2011년 신해혁명 (숙차) 152

2011년 금대익 153

2012년 금색운상 201 154

2012년 용인 155

2012년 암운 156

2012년 은대익 157

2012년 고산운상 158

2012년 포랑공작 159

20137542 6160

2013년 금색운상 1301 161

2013년 맹해조춘교목원차 6162

2013년 맹해조춘교목원차 301 163

20137542 164

20138582 165

20137742 9166

2014년 맹해공작 167

2014년 영웅준마 168

2014년 옥윤천향 169

2014년 대익전세 170

2014년 이무정산 171

2015년 자대익 172

2015년 진운청병 173

2015년 대익전기 174

2015년 남라 175

2016년 난운 176

2016년 장미대익 숙차 177

2016년 진장공작 178

2017년 고산운상 179

2017년 헌원호 180

2017년 금대익 181

20187542 182

2018년 천우공작 183

2018년 왕세 184

2018년 황금갑 185

2018년 파리묘운 186

2019년 밀운 187

20197542 188

 

CONTENTS

2019년 전심 189

2019년 고산운상 190

2019년 국보궁 191

2020년 군봉지상 192

2021년 금색운상 193

2022년 역개천지 194

2023년 고운금향 195

 

연송 이강근 일반 보이차 소장품

우림고수차 198

2014년 철옥 199

2017년 연륜 200

2017년 노차두 201

2019년 천황육수 202

2017년 반장오채 203

2019년 노반장 203

하관차창 204

2014년 병지운 205

2011년 황금운원차 206

2011년 홍인 207

2014년 금과철마 208

2010년 고원성 209

진승차창 210

2010년 노반장 211

2011년 노반장 212

2012년 노반장 213

진순아호 214

1996년 진순아호 215

2001년 진순아호 215

2014년 진순아호 217

진미호 218

2016년 진미호 대채 218

2016년 낙수동 219

맹고 융씨차창 220

1999년 맹고청병 220

2002년 맹고 야생차 221

2005년 맹고춘첨 222

2007년 맹고춘첨 223

의방차창 224

1999년 만송 224

용생차창 225

2007년 운남 용생 보이차 225

마치며 226

 

맹해차창(대익)

보이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그 역사에 대해서 알고자 하면 맹해 차창의 존재를 반드시 알게 된다. 보이차는 1729년 공차(貢茶)로 지정되어 200년간 황실에 공납되면서 최대의 번영기를 맞았다가 청말 중화민국 초기에 관료들의 부패와 과중한 세금, 혼란한 치안과 질병 등 복합적인 이유로 한동안 쇠퇴기를 겪었다.

 

이때 보이차의 중심은 이무(易武)에서 맹해로 옮겨지게 된다. 그러면서 맹해 차창은 자연스럽게 원차(圓茶)를 생산하는 최대의 차창이 되었다. ‘맹해에서 은 태족어( 族語)로 지방을 가리키며, ‘대단한혹은 용감한이란 뜻이다. 맹해란 곧 용감한 자가 거주하는 지방이란 의미다.

 

대익보이차의 숫자

대익 보이차의 숫자 보이차의 이름을 붙일 때, 어느 산에서 딴 찻잎으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차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차산의 이름을 따서 차의 이름을 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무이정산, 반장대수차, 노만아 고수차 등이 바로 그렇게 이름을 붙인 차다.

 

그러나 지역이나 품종이 아닌 7542, 7572, 8582 등 숫자로 이름을 붙인 보이차 역시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숫자로 이름이 되어있는 차를 중국에서는 맥호차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숫자는 과연 무슨 의미일까?

 

이 숫자는 수출의 편의를 위해 1976년 운남차엽공사에서 만든 것으로 차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숫자의 조합이다. 앞의 두 자리 숫자는 보이차의 찻잎을 혼용하는 방법인 배방이 만들어진 해를 의미하고, 세 번째 숫자는 쓰인 찻잎의 평균 등급, 네 번째 숫자는 생산 차창의 고유번호다. 맹해차창의 대표 상품인 7542를 예로 들면, 1975년에 만들어진 배방으로 평균 4등급의 원료를 사용해, 고유번호 2번을 사용하는 맹해차창에서 생산했다는 의미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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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호 20g

 

보이차의 세계에서 골동급 보이차를 마시는 차회(골동보이차회)를 가늠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그 기준은 바로 인급이나 호급 차를 두 가지 이상 함께 마실 때를 말하며, 필자의 차회 기록 명칭으로 골동보이차 차회라 한다.

 

지난번 복원창 차회에 이어 이번 동경차회는 80년대 말 7542, 소황인, 남인철병, 동경호를 마시는 자리로 이루어졌다.

 

1025일 첫날은 국내 기업체 임원진의 참여와 또 한 분의 기업인, 외국인으로는 북경에서 남자 한 분을 포함 9명이 참석했다. 26일 두 번째 날은 부산과 경기 지역을 포함 7명이 참석하였다. 시간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630분에 시작되었다.

 

첫 번째 워밍업으로 마시는 차는 80년대 박지 7542. 7542가 숫자급 보이차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는 병배차로서 중국과 한국에서 선호하는 부류가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할 만큼 많은 사람들로부터 선호도가 높은 차이다.

 

보이차 소황인

 

두 번째는 소황인

첫 잔에서는 ! 왜 이런 맛이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몇 잔 이어가면서 소황인의 기본적인 맛이 그대로 우러났다. 소황인은 소장가들의 집에서 마실 때마다 제각기 다른 맛을 보여준다. 이번 소황인에서도 또 하나의 맛을 접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마실수록 소황인의 매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두 가지 차를 마시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며 다식으로 찹쌀로 빚은 떡을 먹었다. 오랜 세월을 이겨내고 나온 차들의 기운이 좋게 느껴졌다.

 

세 번째는 남인 철병을 마셨는데, 남인철병은 차회를 위해 한 달 전에 차가 준비될 때 세 사람이 만나서 테이스팅을 한 적이 있다. 차의 외관도 좋고 맛에서 기품도 있었다.

 

그래서 차회 때 어떤 맛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해 기대하였는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인지 아니면 팽주의 내공이 좋았는지 기대보다 훨씬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한 분은 차회에 처음 참석하였다고 했는데 차를 마시자마자 다음 차가 기다려진다고 하였다. 그만큼 이 차는 참석자 모두가 한 진씩 마실 때마다 좋은 차라고 호평하였다.

 

동경호는 좀처럼 마실 기회가 없었던 차다. 그래서 이번 차회의 주인공이자 세월을 품고 나온 동경호의 맛을 은근히 기대하게 되었다. 노차의 풍미를 충분히 즐기면서 호급 보이차에 대한 동경과 찬사가 자리마다 흘러나왔고 차회는 클라이맥스를 맞이하였다.

 

우리가 한 자리에서 두 가지 이상의 골동보이차를 마시는 이런 호사를 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검증된 차를 마시는 차회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가한 모든 분들과 기획하고 준비한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모든 골동보이차 각각의 맛에 대한 누적된 경험이 일천한 필자가 이런 기록을 요청받은 것에 대해 또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런 귀한 찻자리의 참여는 또 하나의 진귀한 경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이후에 다른 차를 만날 때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석우.

                                                                                

일시: 2018년 10월 25일-26일

장소: 이루향서원

주관: 명가원. 이루향서원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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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차

 

전제형이 최해철에게 메일로 답변한 글

최해철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오늘 회사 연구실에서 짬을 내어 두 가지 샘플에 대해서 수분 함량과 수분활성도(aW, Water activity)에 대해서 측정해 보았습니다.

 

먼저 기계에 대해서 간단히 사진을 보내어 드립니다. 수분활성도 측정하는 기계와 수분 함량을 측정하는 기계입니다. 각각 사진 2장씩입니다. 그리고 샘플에 대해서도 사진 보내어 드립니다.

 

첫 번째는 사장님께서 생산하시는 2016년 보이생차 오운산 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분이 잘 통과되지 않는 재질의 포장재에 넣었고, 습도 조절을 확실히 하는 저희 집 거실에 보관한 것입니다.

 

두번째 샘플은 제가 구매하고 보관하고 있는 대익 75422012년 생차입니다. 제가 출시 되자마자 구매를 하여 집 거실에 보관하고 있는 것입니다. 포장재는 종이 상자에 넣어 외부 습도에 영향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조건입니다. 물론 집안의 습도는 항상 60% 이하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결과를 보시면, 오운산 생차의- 수분함량은 7.53%입니다.

 

- 수분 활성도는 0.53을 아주 낮습니다. 효소가 있어도 작용할 수 없습니다. 즉 그냥 자연산화(자동산화, auto-oxidation)에 의한 산화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녹차도 우롱차도 백차도 모두 겪는 동일한 변화가 보이차 생차에서도 일어나는 것입니다. 대익 75422012년 생차의 결과는 수분함량 8.04%와 수분활성도 0.533으로 오운산 생차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 나면 녹차나 백차 그리고 우롱차에 대해서도 분석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사실이 일반인에겐 중요하지 않을 지 모르지만, 저 같이 과학하는 사람에겐 중요합니다. 꼭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저도 자료를 정리하여 저의 개인 블로그 blog.naver.com/jehyeongjin에 게재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진제형 드림

 

최해철이 진제형에게 메일로 답변한 글

 

결론

먼저 귀한 시간을 내어 실험까지 해주신 것에 대하여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대익의 7532나 오운산 미가 수분함량이나 수분활성도 측면에서 효소의 실활 상태인 0.85이하라는 사실이 실험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저로서는 다소 의외의 결과이지만 신임할 수 있는 분의 과학적 실험의 결과이기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보이차에 있어서도 녹차, 우롱차, 백차, 등에서 나타나는 동일한 변화 즉 자연산화(자동산화, auto-oxidation)에 의한 산화만 발생할 수 있다. 여기까지 인정하니까 많은 부분이 이해되지만 또 다른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노오룡차나, 노백차의 개념 정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보이차뿐만아니라 다른 차들도 세월이 흐르면 자연산화 즉 자동산화(auto-oxidation)가 일어나며 개인의 기호에 따라 선택의 여지는 있지만 새로운 맛으로 다시 탄생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녹차도 예외 없이 노차가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당장은 오랜 세월 길들여온 맛의 기준 때문에 호불호의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분명 그러한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 보이차에서도 노차의 개념이 형성된 것은 20세기 중반이후의 일입니다.

 

보이차도 옛날엔 대대로 녹차처럼 그해에 만들어 그해에 바로 먹던 차였지요. 청나라 때 황실에 공납되었던 보이차도 햇차였으며 황제가 즐겨먹고 각국의 사신들에게 선물한 차도 햇차였습니다.

 

20세기 이후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보이차도 생산에 용이한 방식으로 발달하였습니다. 문화혁명을 거치며 옛 사람들의 터전을 따라 남아있던 고수차는 체엽과 관리의 불편함에 베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자리에는 고무나무나 바나나 등의 경제작물로 전환되었으며 대단위의 신식 다원이 조성되었습니다.

그러나 흔히 대지차라고 부르는 운남의 제배다원에서 생산된 찻잎은 고수차나무에서 생산된 원료와는 맛이나 향기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오운산이 고수차에 천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부드럽지만 농밀한 맛과 향기가 좋은 고수차 와는 달리 대지차는 다소 자극적인 떫고 쓴 맛이거나 회감이 부족하고 밍밍한 편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부드럽고 순한 숙차가 개발되었고 생차는 묵혀서 마시는 음다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기호에 맞춘 각종 기술들도 개발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 문제는 녹차나 기타 차들과는 다른 것 같은 보이차의 산화입니다. 최근엔 오룡차나 백차도 노차로서의 가치가 증폭되고 있지만 보이노차와는 맛이나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효소가 작용할 수 없는 실활 상태에서 자동산화로만 변화한다고 보기에는 보이차의 변화는 너무나 빠르고 화려하다고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보이차 산화(발효)의 원인 및 특징 몇 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윈난과 주변의 국경일대에 산재해 있는 차나무의 성분적 특성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타지역의 차나무에 비하여 폴리페놀 등의 함량이 높은 특성이 있습니다.

 

둘째 제조 방식의 차이를 들 수 있겠습니다. 살청 과정이 개괄적으로 효소의 작용을 멈추게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통적으로 내려온 보이차의 살청 기법은 기타 차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보이차와 다른 차를 구별하는 가장 큰 차이는 쇄청 즉 보이생차의 마무리 건조과정을 햇볕에 맡기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외선을 비롯한 태양속의 각종 광선과 유념을 하면서 진액으로 흘러나온 차의 성분이 만남으로서 현지에서 흔히 태양미라고 부르는 독특한 맛이 형성됩니다. 이 맛이 세월과 함께 보이차만의 특별한 풍미로 진화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세째 녹차와 홍차 등은 출시할 때의 맛을 기준 함으로서 최대한 변화를 차단시킨

밀봉상태(캔이나 페트병 등도 통기성이 있음으로 완전한 밀봉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음)로 출시하지만 보이차는 죽통 내지는 종이 포장방식이므로 외부의 고온다습한 환경에 쉽게 노출됨으로서 산화(발효)에 용이한 점이 있습니다.

 

넷째 홍콩이나 대만 등에서 오랫동안 보이차를 취급한 분들의 다양한 경험이 하나의 기술로 축적되어있습니다. 이러한 노하우가 보이차의 산화(발효)에 적용되어 인위적인 촉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다소 복잡하고 긴 토론을 마무리 할까합니다.

 

아직도 보이차의 산화(발효)에 대하여 불확실한 부분들이 있지만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 귀울이며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바쁘신 중에도 토론에 성심 성의껏 답해주신 진제형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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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73청병

 

73청병은 오늘날 인급 호급차를 제외하면 보이차 매니아에게는 아주 고급차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가격 또한 인기만큼 높다. 그런데 이 차의 출생을 두고 여러 말이 분분하다. 73청병이라는 이름을 두고 연대에 대한 의문을 가진 이들이 여러모로 말이 만들어지는 가운데 현재 일부에서는 80년대차라고 하는 추측과 확신이 어우러진 상태이다. 여기에 김 경우 씨는 정식으로 반박하는 입장이다. 이 부분에서 필자가 김경우 씨의 논거에 보편적인 동의를 하고 실제 제작 연도에 대해서는 진실에 근접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김경우씨가 정리한 자료를 석우연담에 올린다. - <석우>

 

보이차 73청병

 

73청병은 홍콩 의안차창 창고에서 나온 차이며 대만 옥호헌(玉壺軒)에서 통째로 매입하여 유통한 차이다. 옥호헌에서 수입한 차는 7542(501)이라고 한다. 다음은 옥호헌 대표 황슬금(黃瑟琴, 72)씨의 구술 내용이다. “1973년 가계 오픈 후 처음에는 자사호를 수입하여 싱가포르, 태국 등지를 역 수출하는 영업을 하였다. 자사호 때문에 중국 의흥을 가기위해 늘 홍콩을 경유하였다. 1980년을 전후하여 홍콩을 드나들 때 당시 대만은 오룡차의 소비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후 발효차인 보이차가 어느 날 눈에 들어왔다.

 

당시는 오래된 호급이나 인급의 보이차가 창고에서 나오기 전이였기 때문에 홍콩에서는 주로 10년 전후의 세월이 지나 약간의 발효가 진행된 생차 내지는 숙차의 소비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1980년 무렵부터 조금씩 가져다가 판매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후 1980년대 중반 무렵 어느 날 의안차장에 있는 7542(501)가 눈에 들어왔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돈과 친구에게 빌린 돈을 합쳐 2000천만원(대만돈)을 투자하여 7542(501)을 수입하였다고 한다. 수입할 당시 자료가 부족하여 홍콩에서도 정확한 연도는 몰라 본인 생각과 홍콩 의안차창에서의 말을 종합하여 70년대 초반차라는 결론을 내리고 단순한 생각에서 생차 계통이니 73청병으로 명명하였다고 한다.

 

현재 시중에서는 73청병의 생산 연대에 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 때 73청병이 싸여진 바닥에 신문지가 있었는데 신문지의 날짜가 민국 73(서기 연도로는 플러스 11년을 하면 됨)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기 1984년 생산 된 차로 언급되면서 인터넷이나 단행본에서 1984년 생산된 차로 사실로 기정사실화 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왜곡된 정보이다. 황슬금씨의 구술에 의하면 신문지와 민국 73년이란 말은 어디서부터 생겼는지 알 순 없으나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라고 한다.

 

73청병은 대만 옥호헌에서 홍콩의 의안차창에서 나온 차를 수입하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부산의 녹백다장에서 수입하였다. 녹백다장 최윤석 대표의 구술에 의하면 “73청병을 수입하기 위해 통표를 살펴보니 7542(503)으로 표기되어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수입된 73청병은 7542(503)이며 최윤석 대표는 73청병의 발음을 부드럽게 하기위해 073청병(공칠삼청병) 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도 영남지역에서는 73청병을 073청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73청병을 1975년에 만든 차로 추정하는 이유로는 황슬금 대표와 최윤석 대표의 구술 내용뿐만 아니라 아래와 같이 몇 가지 근거에 의해서이다.

 

내비에 표기된 글씨가 이를 뒷받침한다. 맹해차창에서 생산 된 차의 내비에는 서쌍판납태족자치주 맹해차창출품(西双版納傣族自治州 勐海茶廠出品)이라고 표기되어져 있다. 여기에서 출()자의 위쪽의 산()자가 아래쪽의 산()자 보다 좁아 뾰족하다. 이런 출자를 우리는 첨출(尖出)이라고 한다. 첨출 내비는 1970년대 생산된 차에서만 보이는 특징이 있다. 위쪽의 산()자와 아래쪽의 산()자의 넓이가 같은 것을 평출(平出)이라고 하며 평출내비는 1980년대 이후 생산된 차에서 나타난다.

 

종이질감이 1970년대에 사용된 격문지(格紋紙)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는 격문지로 포장한 보이차의 종류가 없다.

포장지 중앙의 녹색 차()자의 인쇄 방법이 도장으로 직접 찍은 수인이다. 이렇게 직접 자를 수인으로 찍는 방법은 1980년대 차에선 볼 수 없고 오로지 1970년대에 생산된 차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73청병을 1986~1987년 무렵에 수입하였다. 당시 보이차는 10년 정도 발효된 차의 소비가 주류를 이루었고 황슬금 대표 역시 이런 종류의 차를 선택하였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1975년에 생산 된 7542(501)인 것이다. 하지만 큰돈을 투자하면서 1984년에 만든 차라면 만든 지 2~3년 밖에 안 된 차를 10년 이상 된 차와 구분하지 못하여 수입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몇 가지 사실들을 근거로 73청병의 생산 연대는 1975년으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 7542로서는 최초로 생산된 차에 속하며 1975년 이후 7542는 계속해서 생산 되었을 것이다.

73청병은 홍콩의 의안차창 창고에서 나온 차로서 다른 차에 비해 높은 습도에서 보관된 차이다. 그러다보니 차에 따라 습기에 노출된 편차가 큰 차이다. 의안차장의 보관창고는 홍콩에서도 대표적으로 습도가 높은 창고에 속한다. 그래서인지 보관이 양호한 차와 습기에 노출된 차의 편차가 크고 바닥에 눌러져 있든 차는 매변이 심하게 발생한 차도 있다. -<끝>

 

1970~1980년대 생산 된 차들 대부분은 홍콩 보관창고에서 입창이 된 차들이다. 다만 입창의 정도에 따라 습기에 노출 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73청병은 대표적으로 입창이 강하게 된 차이다. 그래서 인지 습기에 노출된 차들이 많고 병면이 깨끗한 차들은 드물다. 습기에 노출됐더라도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충분하게 거풍이 된 차는 농익은 맛으로 마시기에 편안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보관이 양호하고 병면이 깨끗한 차만 건창차로 인정되며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시장 질서이다. 체질에 따라서 마셔야 될 차가 다르고 선호하는 차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좋다는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2015년 1월 10일 황슬금 대표와 김경우 대표

 

현재 보이차가 역 수출 되는 시점에서 가격 형성으로 본다면 73청병은 대표적으로 1970년대에 생산된 차가 분명하지만 잘못된 정보로 인해 저평가된 차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현재 보이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중국 유통상인들의 이해 부족과 73청병을 마셔보지 못해 객관적으로 품질대비 가격을 평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직접 마셔 본다면 동일한 연대에 생산 된 다른 종류의 차 보다 맛이 절대 뒤떨어지진 않고 오히려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에 따라 품질대비 가격 평가를 제대로 못하는 현실 속에서 다른 종류의 차에 비해 평가 절하된 안타까운 차이다.

 

73청병의 병면 외형 찻잎을 살펴보면 1980년대에 생산된 7542 계열의 차보다 찻잎의 크기가 작다. 오히려 7532 계열의 차에 가까울 정도이다. 이러한 이유는 숫자급 보이차의 병배방식을 1974년부터 만들어 적용하였지만 생산 초창기이다 보니 기술적으로 완성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차의 무게와 찻잎의 크기가 7542라고 보기에는 작아 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러한 현상은 1970년대 생산 된 7432, 7452, 7542, 7572, 7582 등등에서 대부분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며 찻잎의 크기에서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생산 10년을 전후하여 홍콩으로 들어 온 차[보이 생차, 숙차]들은 위 말처럼 당시 대만의 주요 차류로 인정받고 시장에서 판매가 되었던 것이며 그 중에서 80년 중반의 시기에 들어와 있던 7542(501)가 연도를 따져 73청병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니 지금 시중에 퍼져 있는 80년대 차라는 인식은 충분히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의 옥호헌 대표의 구술 내용처럼 직접적인 판매상의 증언이 있는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김경우 씨의 보이차 관련 지난 기사

2015/03/25 - [인터뷰] 골동 보이차 유통의 전문가 김경우

2015/02/15 - 다미향담(155) 73청병과 97년 7542를 함께 즐기다

2015/02/02 - 다미향담(152) 황인 숙차와 1990년대 맹고의 조합

2014/02/20 - 대익보이차 영웅준마 런칭

2014/01/18 - 중국 대익보이차 서울 여의도점 오픈

2010/09/17 - 다미향담(2) 맛으로 승부하는 차

2010/08/09 - 말복에 마신 보이차와 오동단총

2010/04/15 - 혜산초당에서 만난 김경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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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차라고 하는 차

 

품다열전 그 첫 번째 차로 상품으로 대기업에서 나온 차가 아닌 것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품다열전을 위해서 차를 찾아 나서기 보다는 일상적인 활동에서 만난 차였는데 차를 시음하고 그 맛이 좋았던 이유에서 주인의 양해를 구하고 시음기를 올리게 되었다. 또 한 편으로는 입창차에 대한 왜곡된 점도 많이 있는데 이런 차가 입창차로서 이후의 맛이 잘 나온 것으로 생각되어 시작하게 되었다.

 

일명 반장차라는 차다. 반장차라는 것은 유통과정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형적으로 80년대 중후반에 생산된 차라고 판단이 된다. 80년대 중후반차라고 단정하는 이유는 첫째 외형 포장지의 종이 지질이 80년대 생산된 차의 포장지이며 발효정도와 맛으로 추정하여도 80년대 중후반 차에서 나오는 특징을 지녔기 때문이다. 물론 이 차는 입창차이다. 입창차로서 연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차가 습기에 노출된 정도와 퇴창 정도에 따라 약간의 발효 정도는 편차가 있으나 이러한 특징들에 따라 가감해야만 연도 추정에 실수를 줄일 수 있다.

 

 

80년대 생산된 차로 판단 하며 생산차창은 아마도 맹해차창으로 추측할 수 있다. 80년대 중후반에는 개인차창들이 없었기 때문에 맹해차창에서 생산된 차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 맹해차창에서 정식으로 생산된 차라면 당시는 반장차는 이름으로 나오지 않았으며 7532, 7542, 8582라는 이름으로 나왔을 것이다.

 

이 차는 특이하게 내비가 없다. 하지만 차창에서 생산 당시에는 내비가 있었을 것이다. 근거로는 병면 중앙에 찻잎이 눌린 자국이 있기 때문이다. 찻잎이 눌린 자국은 내비가 처음에는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내비가 없는 이유는 아마도 80년대 중후반 대만과 중국의 양안 관계가 좋지 않은 시기에 내비를 제거하고 대만에서 수입하지 않았었나 생각된다.

 

보이차는 발효되면서 크게 두 가지 색상이 나타난다. 검은빛을 띄는 경우와 붉은 갈색 빛을 띄는 경우이다. 이차는 붉은 갈색 빛을 띈다. 이러한 차는 굳이 품차하지 않더라도 맛의 유추가 가능하다. 검은빛을 보이는 차는 떫은맛이 풍부하며 붉은빛을 보이는 차는 쓴맛이 치고 올라온다.

 

품차하여 보니 역시 1포와, 2포에서는 오랜 세월동안 잠자던 차여서 그런지 맛의 큰 특징이 없다. 3포와 4포째는 약하지만 쌉쌀한 맛이 느껴진다. 이래서 반장차라고 이름 붙었나 보다. 반장차 맛의 특징이라면 쌉쌀한 맛과 회감에서 풍부한 단맛이기 때문이다. 5포와 6포째로 뒤로 갈수록 떫은맛은 약해지면서 쓴맛이 치고 올라온다. 전형적으로 병면의 색상과 맛의 특징이 일치한다.

 

전체적으로 잘 발효된 차이다. 풍부한 바디감에서 조급 부족한듯하지만 맛의 균형이 좋고 회감에서 단침도 올라오는 차이다. 떫은맛과 쓴맛이 있지만 팩틴 성분이 막을 형성하여 몽글몽글한 느낌이기 때문에 혀에서 달라붙지 않아 기분을 좋게 한다. 전형적으로 잘 발효된 차에서 나오는 맛이다. 향에서도 크게 잡냄새가 나지 않은 것이 보관 상태도 양호한 차이다. 2001년도에 이 차를 구입하여 보관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구입 당시에는 풋맛과 풋향이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14년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차 자체가 머금고 있는 수분과 미생물들에 의해 발효가 진행된 것이다.

 

보이차는 근본적으로 입창을 했다고 해서 나쁘다.라는 인식은 옳지 못하다. 입창이 나쁜것이 아니고 퇴창을 얼마나 잘했느냐도 더 중요하다. 이것은 차를 마셔야 될 때를 판단해야 해야 한다. 보이차에서 세월은 중요하지 않다. 10년이란 세월을 우리가 보관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얼마 만큼에 변화가 있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이 차는 주인장의 안목에 의해 성공적인 판단을 하였다고 본다.

 

보이차 소장: 열화품다

소장 기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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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차는 내비가 없으며 연대를 추정하거나 특정 상품을 지칭할만한 근거가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보이 노차(일명 골동보이차)를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유통시킨 경험을 가진 김경우 씨의 자문을 받아서 기술하게 된 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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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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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나 무이암차에서 완성품 출시 이전에 다양한 공정에서 블렌딩이 이루어진다. 보이차는 처음부터 차 맛을 좋게 하거나 차의 성질에서 서로 보완관계로 맛을 위해 블랜딩하는 올바른 경우와 실제보다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원가를 줄이기 위해서 등등의 사정으로 눈속임 블랜딩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차꾼들은 이미 완성되어 시판되고 있는 차들을 마실 때도 블랜딩하면 더 깊은 맛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마시기도 한다. 이런 블랜딩은 이미 명대부터 있어왔다. 청대에는 아예 여러 종류의 차를 한 번에 넣고 같이 우려 마시는 다관이 분리되고 물부리가 두 개 혹은 통합된 형상의 다호도 존재한다. 이미 그렇게 마시는 주변의 분들도 꽤 존재한다.

대부분 차성이 비슷한 경우로 중차를 하거나 섞어 마시게 되는데, 숙차는 숙차류대로, 생차는 생차류대로, 향은 마무리에 가미하는 형식으로 화차나 진년귤피 등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그 순서대로 겹치거나 섞이는 것이 숙차와 생차의 조합일 때 묘한 기대를 가지게 된다.

2014년 10월 12일 김경 씨와 늘 일요일이면 만나게 되는 k선생과 함께 오랜만의 찻자리에서 1990년대 7542와 90년대 황인숙차를 함께 자사호에 넣고 우렸다. 우리 세 사람이 모두 농하게 마시는데 익숙한 사람이라서 그랬는지 호에 차가 가득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차 향기는 생차인 7542의 강한 맛이 두드러지고 네 번째 부터는 황인숙차 맛이 더 강하게 나온다. 이런 맛의 결과는 두 차의 조합이겠지만 기본적으로 황인숙차는 다른 차들과 섞어서 마실 때 더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그래서 숙차 중에서도 생차와 어울릴 수 있는 차인 황인숙차는 매력이 있다.

강한 7542의 맛이 여려질 무렵 두툼하게 치고 나오는 황인의 중후한 베이스는 생차의 맛을 더욱 살려주면서 부드럽게 완충해준다. 이렇게 마신다면 생차의 강한 맛에 취하면서도 여기에 다른 조합을 구상하게 되는 여유로움까지 더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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