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황토구들장에 10년간 보관된 생차

밀양 단장면에서 차도구를 전문으로 작업하는 정재헌 사기장은 그동안 백자다기류를 만들어 왔다. 헌다용 도구와 촛대 문방사보 등이다.
식기류도 백자로 만들었다. 백자 다기는 이제 경상도 지역과 부산 대구에서 지명도가 높고 특히 승려들이 그의 백자 세계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에 자신만의 각형 다완을 만들었고, 그와 함께 사용할 백자 주자도 그의 변신을 알리는 작품이다.

최근 가마에서 새로 작품을 내었다는 소식에 방문하였다
. 자리에 앉아 마주하며 차를 내는 것은 늘 우리나라 황차였는데, 이번에는 혜우스님이 만든 황차를 맛보았다. 그런데 차를 담은 차통을 옹기로 만들었는데 보관하는 통으로는 좋을지 모르지만 찻자리에서 다관 가까이 들고 와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는 뭔가 편하게 보이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부분은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두 번째 차로 이 집에서는 오랜만에 보이생차를 내었다. 집에서 10년간 황토구들방 책장 옆에서 자리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된 차를 맛보고 보이생차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다고 하면서 흥이나서 차를 우려주는 모습이 보이차의 매력을 이제 조금 알아가는 모습으로 보였다. 황토구들방 책장 사이에서 숙성된 보이생차는 이제 10년이 자니면서 다른 곳에서 보관한 것보다 훨씬 맛이 들어 있었다.

최근 작업한 다완(다완에 대해서는 다음 작업에서 한 번더 수정된 형태를 보고 사용 리뷰를 올릴 계획)

같은 종류의 차를 시골의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 보관된 차는 이런 맛이 나지 않았는데, 황토구들방에 보관된 차의 풍미는 차의 주인뿐 아니라 필자에게 그리고 이 차를 수입했던 명가원에서도 연구해볼 대상일 수 있다. 그래서 보이생차는 최소한 하나의 품질을 3군데 이상 전혀 다른 조건에서 보관된 것을 확인하지 않고는 단언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대익보이차 안국동점(대표 김성규)내부

사람들은 바
(Bar)에 가면 높은 의자에 앉아 각자 자기의 취향대로 주문을 한다. 마치 007 제임스 본드가  위스키를 주문을 하듯 말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주문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 칵테일이나 와인, 위스키, 코냑 등의 맛과 풍미를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보이차에서 일어난다면?

보이차의 음용인구가 늘어난 이후에 두드러진 변화는 음용하는 주체인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고르기 시작했다는 데에 큰 변화가 왔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대익에서 정례화된 제품을 만들어 낸 이유도 한몫을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 한국의 소비자들이 보이차를 경험해 봤다는 일정시간상의 수치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진다.

다시 말해 아무거나 좋은 것으로 주세요가 아닌 자기 자신의 정확한 취향과 기호가 정해진 것이며 그에 대한 제품의 편차도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물론 노차나 차창에서의 귀품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근래에 생산된 것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익보이차 안국동점
대익차 안국동점 김성규 대표

보이차 전문점은 많이 있지만 하나의 회사 제품을 가지고 부산, 대구, 제주도, 울산, 양산, 서울, 광주에서 지점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서울에서는 다경향실, 여의도점, 안국동점이 생기는 것은 하나의 유행으로만 볼 수 없는 현상이다서울 조계사 옆에서 부산 승복집을 운영하는 김성규(金城圭) 대표가 큰 변신을 시도했다. 원래는 승복집을 오랫동안 운영한 곳에서 대익보이차 안국동점을 오픈하였다.

안국동점 내부(대익에서 생산된 차들이 하나하나 진열되어 있다)

필자는 안국동점이 생기고 여러차례 방문을 하였다
. 몇가지 차를 대접받았지만 평소에 마셔온 필자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다가 지방에서 2012년 금색운상을 마셨는데, 그동안 맛본 대익차와는 좀 다른 맛이라서 이곳에서 다시 한 번 시음해보고자 방문하였다. 김성규 대표와 사모님이 계셨는데 무슨 차를 마시고 싶냐고 했다. 금색운상을 시음해 보고 싶다는 말에 2013년 생산 차를 내어주었다.

[석우미디어(동영상)] 금색운상을 내는 모습과 안국동점 내부

마주보는 탁자에서가 아니라 바의 형태에서 손님이 마시고 싶은 차를 주인이 서슴없이 한 편을 헐어서 마실 수 있게 해주는 모습은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 금색운상은 2002년 처음 출시한 제품으로 3년 이상된 모차를 이용한 것이라서 그런지 생산연도가 다른 차들을 마셔보는 재미도 솔솔한 차로 보였다.

사모님은 차의 양과 온도를 손님의 취향에 맞추려고 노력했으며 그 맛은 이사한다고 지친 필자의 피로를 한 번에 풀어주는 것으로 기분좋은 차 맛을 즐겼던 시간이었다
.
[사진, 금색운상 2013년]

대익보이차 안국동점은 그냥 대익차만 판매하는 점포가 아니라 차를 시음하고 다양한 차를 보면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바
(Bar)의 형태로 만든 것이다. 나날이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보이차 7542, 30g

아사가 차관의
2월 정기차회는 이전에는 AB조로 나누어 한 것을 이번 달부터 목요일에 합반으로 차회를 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이제는 과거 시내에서 조촐하게 운영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방식의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이해한다.

첫 번째 마신 차는 대만의 산림계 오룡차로 보이차를 마실 때 오프닝 차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손색이 없는 차다. 특히 잘 만든 대만 오룡차가 가진 풍미는 언제나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어주는데 손색이 없는 차인데 버섯 전골로 저녁 식사를 마친터라 더욱 좋았다.

차회에서 마실 차들에 대한 설명을 하는 김이정 대표

오늘의 차를 설명할 시점에 고참회원(?)이 향을 피우는 모습 

목책철관음 두등

다음으로 우리나라 황차를 시음했고 이어서 대만 목책철관음 두등을 마셨다
. 올해부터는 포장 단위가 250g에서 150g으로 변경되고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가격 인상폭이 시장 경제 논리와는 전혀 다른 길로 가는 차다. 그러나 목책철관음의 메니아 층이 두텁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부산에서 참석한 분, 박수치는 쪽은 부부

아사가 차회에서는 보이차를 마시는 모임 같은 성격을 보이지만 사실은 이런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참여자 모두에게는 좋은 차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으로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 보이차를 마시기 전에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울산에서 박인선 선생 부부가, 부산에서 부부 한쌍과 개인적으로 한 분이 참석했다.

 

보이차 88청병, 35g

보이차
88청병은 35g을 넣고 우렸는데 모두에게 좋은 맛을 시음할 수 있었다. 이 차는 마시고 나면 단침이 돌아오는 맛이 아주 기분좋은 맛을 지속해서 내어주었다. 그 다음으로 보이차 7542. 참여한 모두가 이 차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이번 차회의 메인 차로서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는 품질의 차다. 그냥 7542가 아니라 7542 맛을 내어준 차다. 유사한 이름의 차들이 제각각의 목소리와 무늬만 7542가 많은 가운데 부산에서 울산에서 서울에서 참석한 분들에게 화답하는 것 같았다.

 

보이차를 마시기 전에 원편을 돌려가며 내비와 차를 확인겸 강상하는 모습 

김이정 대표의 차를 나누는 모습
그래서 다양한 차들을 만나면서도 메인차가 보이차고 그 차의 이름에 걸맞는 차를 마시게 되면서 초보자에겐 맛을 식별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마니아들에겐 지난날 한 주먹씩 넣고 마셨던 추억을 되세기며 오늘날 귀해진 차 맛을 다시금 즐기는 시간을 주는 것으로 우리가 차
()를 찾아다니는 그 이유를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이번 차회에서는
2층에서 일본 차실을 응용하여 만든 방에서 말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원래 이런 차와 찻자리 경험은 외국에서는 옵션으로 받는데 아사가 김이정 대표의 배려가 처음 참석한 분들에게 감동을 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경험들이 차를 사랑하게끔 사람을 인도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마시는 다완의 제작 작가들은 대부분 이름이 많이 알려진 작가로 신정희, 천한봉, 김정옥, 최웅택 등의 작품이었다. 무쇠 솥의 물 끓는 소리는 현대 생활에서 만나기 어려운 것으로 모두에게 마음 속 깊은 곳에 찻물이 베어들게 하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전체 참석자 가운데 5명이 새로운 얼굴이었다는 점에서 매무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였다.
<사진, 울산에서 처음 참석한 박인선 부부>

[석우미디어(동영상)], 아사가차관에서 회원들이 차를 어떻게 나누어 마시는지 봅시다
아사가 차회 지난 기사보기
2014/01/28  다미향담(92) 아사가 차관 인급차회 홍인
2014/01/12  다미향담(90) 아사가 신년 차회 보이차 8582, 7542
2013/11/08  석우연담 뉴스 - 아사가 차관, 변화된 찻자리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백초차를 담아온 다기

지난 2월 5일 부산 해운대에 있는 비비비당 찻집에서 동양차문화원연구회 정기모임이 있었다. 이날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각자 백초차 3명, 대추차2명 , 구지뽕차 3명이 주문했다. 이후에는 김봉건 회장님이 준비해온 보이 전차를 마셨는데, 8명이 대부분 보이차에 대한 거분감 없이 잘 마셨다. 필자가 보기엔 중국차만 팔지 않은 찻집에서 보이차를 준비해와서 마시는 것을 보면 우리만의 일은 아니겠지만 보이차에 대한 선호는 대단해 보인다.

비비비당의 명품 다식

필자가 백초차를 비비비당에서 처음 마신 경우는 오픈하고 몇일 되지 않는 시기에 강선생님을 이곳에서 만나면서였다. 그때의 첫 기분은 백초차를 담아온 소담스런 그릇이 참 마음에 들어서 이후 몇차례 더 마실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이날에는 어떤 찻그릇에 담겨올 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세사람이 주문하여 다관에 차를 넣고 우려마시는 방식으로 와서 그 때의 맛과 기분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식은 세트메뉴인지 모르지만 인삼을 이용한 것과 검정깨 호두 대추 잣을 이용하여 검정 나무 소반을 이용하여 매우 운치있게 가꾼 곳임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외의 차들은 담아온 그릇이 주는 격이 다른 여느 찻집과 다른 운치와 격조를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고개를 돌리면 바다가 보이고 겨울 산세를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연구발표 못지않은 마음의 풍요를 느끼며, 내심(內心) 차향 가득 품고 나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보이차 홍인 25g

아사가 차관에서 참가비 50만원 하는 ‘인급차회’를 3회 연속하여 가진다는 공지를 보았을 때 반가운 마음과 함께 우려되는 점도 함께 있었다. 그것은 ‘인급차회’로서 주인공인 보이차 홍인의 절대적인 수준과, 함께 마시게 되는 다른 차의 수준이 말로만 유명한 숫자보이차가 될지 아니면 그 이름에 걸맞은 수준의 차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점이 필자로서는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조기홍인과 정홍인을 맛으로 구분하지 못할 때와, 73청병도 이름값 하는 차의 맛을 바르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었는데, 모두 기우였다는 사실은 이번 차회 뿐 아니라 다음 ‘인급차회’도 기대를 가질 수 있게끔 하였다.

차회를 시작하기전 와인으로 건배

참여한 인원은 차회를 주관한 김이정 대표와 공식적인 취재를 위해 참여한 필자를 제외한 10명이다. 가장 멀리서 참석한 분은 서울에서 온 고전문화 황영하 대표이며, 가족이 함께한 분은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님과 최근에 결혼한 아들 내외가 참석하였다. 차를 마시기 전에 닭가슴살 샐러드와 두부김치전, 전복레몬조림, 무삼채에 딸기 쌈, 양송이찜, 도라지 탕수육, 감자 샐러드, 바나나에 말차가루가 올려진 별식과 함께 스테이크로 서양식 저녁 식사를 했다.

대만 삼림계 오룡차

 

고전문화 황영하 대표의 오룡차 공정에 대한 이야기

사진 왼쪽부터 홍인 철관음노차 보이차 73청병

 

첫차는 대만 산림계 오룡차를 마셨고 두 번째 차는 홍콩에서 구매한 40년간 홍배하지 않은 철관음 노차를 8g 단위 포장된 차 하나를 다 넣고 우렸다. 이 차는 어떤 형식으로 마시든 홍콩에서 마실 때와는 감동이 다른 맛이지만, 철관음 노차로서 이만한 차를 만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차다. 흔히 노차라고 하는 오룡 계통의 차는 이 차와 비교하면 장난친(?) 차와 그렇지 않은 차의 맛이 어떻게 구분되는가를 보여주는 차다.

김은호 회장님의 보이차 애찬론을 들려주는 모습

김은호 회장님의 아들과 며느리, 아이폰으로 사진 촬영


세 번째 차로는 73청병을 30g으로 해서 마셨는데, 맛은 조금 거친 편이었다. 차호를 조금 큰 것을 사용했다면 거친 맛이 감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이 차의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었던 김이정 대표는 맛이 좋은 안심부분을 잘 섞은 탓으로 장향을 품고 73청병의 고유한 맛은 그대로 그대로 품어내었다.

홍인을 마시기 전 다식먹는다

오늘의 주인공 홍인 25g
네 번째 오늘의 메인차 정홍인은 필자가 한국의 보이 노차 마니아들과 여러 곳에서, 그리고 대만에서 정홍인이라고 해서 마셔본 차와 거의 일치하는 맛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홍인 탕색

홍인엽저

도곡 정점교 정조이라보다완

마지막에는 늘 똑 같은 방식의 말차를 마신다. 이번에는 도곡 정점교 다완으로 말차를 신청한 사람에 한해서 한 잔씩 마셨다. 필자는 정조이라보다완에 마셨다.
귀한 차를 12명이 한 자리에서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것은 차를 맛있게 내었기 때문이다.

차의 상태에 따라서 같은 병차에서도 부위별로 잘 섞어 맛을 낼 수 있는 것은 쉽지 않다. 차를 내는 것도 도(道)에 정진하는 것과 같이 보이 노차를 제대로 맛볼 수 있게 우려내는 김이정 대표의 내공도 함께 보여준 자리가 되었다.
아사가 차관의 다른 기사
2014/01/12 - 다미향담(90) 아사가 신년 차회 보이차 8582, 7542
2013/11/08 - 아사가 차관, 변화된 찻자리
2013/10/27 - 아사가 차관 개관 기념 음악회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중국식 차회, 향을 피움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다양한 방식으로 신년 차회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한국식이나 일본식 신년 차회가 아닌 중국식 야차 형태의 차회가 1월 11일 이루차문화원(원장 정진단)에서 가졌다.

차는 2014년 8월에 홍콩 소더비 경매에 나올 1968년 하관반선차와 88청병 2종류, 맹해지역 고수차로 1992년에 만들어진 주차 형태의 차를 마시는 시간이었다. 차회로서는 보기 드물게 순전히 흑차로만 차회를 진행했다. 하관차창은 원래, “강장차창(康藏茶厂)”이라하며 운남중국차엽무역공사와 몽장위원회(蒙藏委员会)가 합작으로 1941년에 설립하였다.

중국식 차회, 악기연주

 

필자가 공식적으로 차회 기록을 위한 자리에서 대외적인 활동이 많은 분 가운데 김정순 티월드위원장과, 한영용 식품공학 박사는 유료 차회에서는 처음 만났다. 차회는 2시30분 정각 중국인 연주자가 중국악기로 연주를 했으며, 정진단 원장의 향 피우기와 명상으로 차회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차는 보이차 8582를 3종류로 출처를 달리하는 차를 시음했다. 두 종류는 병면에 나타난 병배 방법의 일관성을 볼 수 있는 특징이 있었고 또 한 종류는 병변의 상태가 조금 다르게 보여 정품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이 가는 것도 함께 시음했는데 필자로서는 향후 연구대상이 되는 것 같았다.

찻자리

차 마니아 최해광 대표

한영용 발효식품공학박사

두 번째 차는 이번 차회의 메인 차로서 2014년 8월경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한편에 인민페 60만원(약 한화 1억1천정도)에 경매될 예정인 차와 동일한 차를 시음했다. 이차는 한 편은 중국에서 원소장자가 경매에 출품한 것이고 또 한편은 광서성 리강유설(漓江乳雪) 박물관에 소장되며, 다른 한편은 이번 차회를 여는 정진단 이루차문화원 원장이 소장하고 있다. 차회에서 시음한 차는 온전한 원 편은 그대로 두고 그와 똑 같은 다른 부서진 조각에서 무게를 달아 8g을 넣고 우려마셨다.

이것을 계기로 엄지차회가 만들어짐

이후 10분간의 휴식 시간을 가질때 다식을 먹었다. 마지막 차로는 맹해지역 고수차로 만든 대나무로 주차 형태의 차를 마셨는데 필자가 차회를 열기 1주일 전에 석우연담에 공고하기 위해서 시음을 했는데 그때의 맛과는 다른 맛을 보였다. 그것은 단단한 덩어리 형태에서 위아래 다른 부위마다 맛이 다름을 알게 해 주었다.
일시: 2014년 1월 11일 오후 2시 30분
장소: 서울 안국동 이루차문화원
회비: 20만원
참석명단: 8명(정진단, 최해광, 김정순, 한영용, 이경숙, 전미애, 이상임, 필자)

이루차문화원 다른 기사
2014/01/06 - 1968년 하관반선전차(下关班禅砖茶) 차회
2013/12/30 - 마음 치유하는 중국 향도와 명상 교육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보이차 8582 청병

경주 아사가 차관의 정기 차회가 1월 10일에 있었다. 새해 들어 처음 만난 자리였다. 이번에는 김이정 대표의 대만 차 여행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 이야기와, 여행에서 구입해온 차들을 함께 시음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는 기존 아사가 차회 회원인 A조와 B조가 함께 만난 자리였다. 김 대표가 차회 이틀 전에 귀국한 상황이라, 식사는 경주 하나미에서 돈가스와 초밥으로 했고, 승용차에 나누어 타고 모두 보문관광단지 쪽에 있는 아사가 차관에 모였다.

작년에 이전한 이 차관의 메인 자리에는 흔히 골동 보이차라고 하는 오래된 보이차가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는데, 이 정도 수준의 차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 만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차들을 배경으로 보이차 전문 차회가 열린다는 것만으로도 아사가 차관 차회는 요즘 유행하는 차회의 중심에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이정 대표의 대만 차 여행 이야기

이번 차회에서의 오프닝 차는 대만에서 생산된 고산오룡차였다. 이 차를 시음하기 전 김 대표에게 ‘차생산지에서 차 농가가 유기농 재배를 하는 작업 취지와 차 품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듣고 차를 마시게 되었다. 두 번째는 동방미인을 마셨고, 다음은 보이차로 8582와 70년대 7542를 마셨다. 언제나 마지막에는 말차를 마시는데, 이때는 신청한 사람에 한해서만 차를 낸다. 필자는 이런 자리에서 꼭 말차 한 잔을 하고 온다.

 

보이차 8582 청병 탕색

이번의 보이차 8582, 7542가 가진 맛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차와의 비교에도 그 맛에 있어서는 우위의 자리를 점할 수 있는 차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시음해 보고 싶은 차를 이런 개방된 차회에서 함께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은, 요즘의 보이차 가격을 생각해 보더라도 상당히 매력적인 차회가 아닐 수 없다. 자주 참석하는 회원들은 그 가치를 잘 모르지 않을까 하는 기우를 잠시 해보았다. 그야말로 기우이겠지만.

이날의 청차인 대만 고산 오룡과 동방미인(백호오룡)은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 더 신선하고 향기롭게 다가왔으며, 오룡차로서는 상당히 수준이 높은 차였다. 그런데 참석자들이 많아서 골고루 더 많이 마실 수 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작용했을 거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차를 우려내는 탕의 수를 줄였다면 보이차로 넘어갈 때, 오프닝차로서의 의미 이상의 맛으로 기억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가진다.

차회 진행과정에서 김이정 대표의 손바닥 위에 올려진 작은 청동 향로를 반짝 경매하는 모습

                                                      이영주 경주 문인차회 회장, 이복규 교수 침향 다루는 모습

 

가운데 중앙, 율리님 부부 참석하여 인사

언제나 마찬가지로 차회에 가 보면 기존 아사가 차회 회원 외에 만나는 분이 있다. 이날에는 인터넷 차 관련 카페에서 활동이 많은 율리님 부부가 참석했다. 오래 전 대구의 자연주의 찻자리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라 아주 반가웠다. 여전히 차회를 찾아다니고 부부가 함께 취미 생활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에 부러움을 가졌는데, 신년 차회에서 만나서 아주 반가웠다.

아사가 차관의 차회가 경주에서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많은 분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고 또 참석하고 싶은 차회로 알려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관심이 비록 차맛에 있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아사가 차회 이전 글
2013/11/08 - 아사가 차관, 변화된 찻자리
2013/10/27 - 아사가 차관 개관 기념 음악회
2013/10/14 - 아사가 차관, 경주 보문단지 오픈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열화품다에서 주인과 함께 마시는 유일한 차탁

 

부산에 또 하나의 명소가 생겼다. 차를 마실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전체 평수가 4.5평으로 누구나 마음속에 이런 집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할 차 전문점이 차의 메카 부산에서 만들어 진 것은 부산이기에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필자가 3번째 방문한 곳이다. 처음 만나서 이곳을 그대로 알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기엔 뭔가 아까운 곳이었다. 그래서 이 집의 주인 손만 올리기도 했다.

작은 공간에도 개성이 넘치는 연출로 맛과 멋이 만날 수 있는 자신의 찻자리를 손수 보여준 곳이다. 차를 마시는 자리에 가면 문득 모르는 분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도 주인의 넉넉한 인심과 맛을 아는 사람이 내는 차를 마시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로 발전한다. 그것이 일반 음료와 다른 차의 매력이다. 열화품다에서 그 매력적인 차 맛도 함께 할 수 있다. 필자는 처음 만났을 때 1980년대 500g짜리 전차 청병을 마셨다. 깨끗하고 깔끔한 청병의 맛을 보았다. 마시는 사람의 내공에 따라서 선호하는 수준이 다르겠지만 이 집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 한잔의 맛을 기억한다.

한 쪽 벽면에 연출된 도구, 대만 당성 차도구가 많이 있다

중국 송나라 때의 천목 찻잔도 많이 진열되어 있으며, 온천장 럭키아파트 상가 2층 입구에 있다. 주인은 과거 숙우회 회원이기도 한 주신자 선생님이다. 주 선생님께서 자리를 비울수도 있으니 전화를 한 번 해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010-3870-7836

열화품다 이전 글
2013/11/30 - 다미향담(77) 찻자리 사진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