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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일당 누비, 황점이 대표의 말차 내는 모습]

2012년 1월 금당차문화연구회 강옥희 원장의 금당다법 촬영한 내용을 의논하러 집을 방문했었다. 일을 마친 뒤에 2010년 진흥회에서 일본다도 시연때 오모테센게 다법 촬영한 내용을 확인하고 당사자에게 사진 사용에 대한 허락받을 일이 있어서 사진 3장을 보여드렸는데 이 내용에 대해서 정확하게 도움 주실 분은 황점이 선생님이라 하시어 황선생님께 연락을 드리고 나는 바로 찾아 뵙기로하였다. 나는 걸어서 가까운 거리라 20분 만에 집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애일당 현판이 보였다.
우리나라 차인들이 입는 옷을 만드는 한복집으로, 5년전 박정상 선생의 소개로 이 곳에서 말차 한 잔 마신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주인장은 일본 다도를 20년간 정진한 분이었다. 경황없이 들렀건만 그 분의 입장에서는 보통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찻자리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필자는 정말로 농밀한 말차를 대접받을 수 있었다. 그는 무쇠솥에 뜨거운 물을 붓고 차를 준비해 주었다. 사전에 준비가 소홀했다고 하면서도 그 내면 깊은 자세는 새해에 들어 처음 마주하는 잊을 수 없는 모습이다.

행복을 저축하는 보이차  http://seoku.com/488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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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가 유입되면서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말하고 싶은 것은 수입차라고 무조건 나쁜 것 만은 아니다라는 의견일 것이다. 이전에 엉터리 차들이 들어와서 사람들의 인식을 흐린 것의 영향이겠지만 그것이 과정이었다면 필연적인 과정이었다고도 생각한다.

이 글은 2011년 11월 보이 생차 시음회에 참가한 후기를 그동안 바쁜 일정으로 올리지 못한 것을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일이라서 아래와 같이 짧은 글을 남기고자 한다.
차를 바르게 분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지기 위해서 ‘차의 품평’이라는 말과 차 시음기 등등의 말들이 자주 등장하게 된 이유도 바로 그러한 영향때문이니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것이 비유에 맞을지는 모르나 그러한 시장의 혼란과 소비자들의 비판은 이후 시장에서도 냉정한 판단을 가지게 했다고 보여진다. 때문에 과거와 같이 무조건 말로만 10년 20년 30년이라는 판매형태는 이제 자리를 잡을 수 없다.

[사진, 대구에서 참가한 분은 함께 시음하고자 들고 온 것]     중국차 전문점에서 다음과 같은 시도는 바로 그러한 시장의 순기능이다. 공부차에서의 시음 행사에서는 보이차가 나온다. 녹차, 청차, 홍차도 있는데 유독 보이차가 차 시음 행사의 중심에 나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차의 품종과 차의 성질이 각각이며, 차 산지마다 채엽한 시기 보관 장소, 보관연수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상인으로서 또 보이차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차를 알리는데 공식적인 차 시음 행사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과 다이렉트로 공감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위와 같은 행사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첫째, 자신이 취급하는 차의 품질에 대한 안정성, 공정성 등등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둘째, 가격면에서 누구에게나 공개적이면서 공감할 수 있는 가격대일 때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부차의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진행된 행사는 중국차 전문점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시행한 것으로 단순히 차를 판매하기 위한 목적만이 아니라 참가한 사람들의 개별적인 차에 대한 인지능력이 다른 사람들을 앞에 두고 5가지의 차 맛을 다양하게 시음하면서 심도있는 질문과 답변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곳에서 보이 노차의 맛을 논하거나 입창한 차 맛을 거론하면서 맛이 좋다거나 깊이가 있다거나 고삽미가 풍부하다거나를 논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아직은 차의 인이 좀 덜박힌[?] 사람들이 차라는 자체가 궁금해서 참가한 자리였다면 조금은 해소하고 가는 자리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차를 사업으로 당당히 펼쳐나가는 공부차의 운영방식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이는 참가한 분들이 당장 내일부터라도 훗날까지 그 행사의 가치를 이야기 할 듯하다.
이 시음기의 상세한 사진은 2012년에 출간되는 <한국의 찻자리>에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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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야, 주인 조은아]
고전적인 차와는 어울리지 않는 젊은이들의 술과 유흥이 한 곳에 집중된 그 중심에 중국에서 차를 공부한 젊은 여자의 찻집 오픈은 가히 도전적이었다.

“차 마시는 여자”의 저자이기도 한 주인 조은아 씨는 자신의 이름을 중국 발음으로 “인야”라는 상호를 걸었다. 이곳은 개업한다는 사전 소식을 접하고 몇 차례 방문을 하면서 술집 사이에서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를 가지고 있었지만 젊은이의 감성과 기성세대에서 생각할 수 없는 발상으로 광동지역의 차 전문점, 광동식 다식 준비 등등이 술과 커피문화로 점철된 신촌 대학가의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100일도 되지 않는 시간에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커피보다 차가 더 좋다는 손님]

‘인야’에서는 중국의 다양한 차류가 구비되어 있지만, 광동성 조주에서 생산되는 봉황수선, 봉황단총 종류에서 취향이 같은 사람들에게는 흥미를 줄 수 있는 차가 있다. 필자는 봉황단총 황지향을 마셨다. 주인 조은아 씨가 직접 만든 차를 기본 재료로 해서 만든 광동식 티 쿠키와 빤지를 함께 먹게되면, 주인의 나이가 20대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지금은 일반 손님들이 들어가 차를 마시고 다식을 먹으면서 특별한 경험, 혹은 이색적인 시간으로 치부할지 모르나 이후 시간이 지나면 고정적으로 들려주는 코스가 될 것을 확신한다. 그 이유는 필자가 말하지 않아도 드나드는 손님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고정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성 차인들에게 나만의 ‘감성’과 젊은 층이 좋아하는 ‘광동식 다식’이 새로운 입맛을 열었다.

[차를 재료로 한 광동식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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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백계관의 엽저]

수선이라는 품종은 무이산의 '무이수선'과 '광동수선'이 같은 종류이나 그 제조 방법에 따라서 맛은 다르게 나온다. 또 하나는 노총수선이라고 하여 품종은 같은 종류이지만 차나무가 송나라 때부터 전해져온 것으로 나무가 오래되었다고 해서 명명된 것으로 무이수선과는 또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

 

10월 21일 '공부차(대표 박성채)'에서 오랜만에 만난 강원갑 선생과 부산에서 차공부에 열공하고 계시는 전미애 선생이 차를 같이 마시게 되었다. 강선생님은 오랜만에 만났는데 처음엔 천첨 차를 마시다가 필자가 어제 마신 무이 육계차에 대한 품평을 말하면서 보이차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줄 알았는데 처음으로 이곳에서 육계와 천라한을 마셨다고 했다.

어제는 좋은 백계관이 있다고 했지만 찾지 못해 마시지 못했다며 암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강선생은 암차 맛을 보여 달라고 하자 박성채 사장은 노총 수선과 백계관 차를 내었다. 두 종류다 구입한지 3년이 지난 차라고 했다. 무이산은 습기가 많은 지역으로 오래된 차나무에서는 이끼가 끼는 현상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노총수선같은 오래된 품종의 나무에서도 그러한 현상을 볼 수 있다. 그 차의 맛에서 기본적으로 어떤 맛에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지만 수령이 짧은 나무로 만든 무이수선과는 다른 맛이다. 일반 수선 품종보다는 맛이 풍부하면서 두텁다는 표현이 가장 맞을지 모르지만 노총수선의 맛은 그러한 깊은 풍미를 주었다.

다음으로 백계관을 마실 때 차를 자세히 보니까 이때까지 봐온 백계관이 아닌 듯했다. 그 이유로 보통 잘 만든 백계관이라고 하면 잎에 생기가 있으면서 엽저에서 또렷한 3홍7녹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백계관은 엽저에서 볼 때 제조과정은 기본에 충실한 내용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꼬돌꼬돌하게 생기가 있어 보이지 않고 뭐가 숨이 한 번 죽었다고 할까 뭐- 그런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태를 어떻게 봐야 할지 새로운 흥미를 안겨 주었다.

박성채 사장은 이 차가 아주 고급차라고 한다. 요즘와서 맛있는 차와 품격있는 차의 경계선을 새롭게 인식하는 입장이라 일단 박 사장의 말을 그대로 수긍하며 맛을 보는 것이 한 수 배울 수 있는 상황이다. 맛과 향기는 분명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였다. 이런 경우 필자는 새로운 차 사진을 만들고 싶어진다. -

옆에서 함께 마시고 있던 강선생은 선약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야 된다고 하시며 별도로 차를 구매했는데, 노총수선과 육계 그리고 차생활을 하지 않는 분께 선물하고자 하신다며 초기 차생활에 필요한 것을 쇼핑팩에 가득 담았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다. 이렇게 차를 처음 접하게 해주는 것도 큰 복인데, 샘플로 마실 수 있는 차까지를 포함해서 책과 함께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차인으로서 새롭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필히 그 분이 차 생활을 잘 영위하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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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이차 관련 원고를 쓰면서 좀더 다양한 차를 접하고 있다. 평소 마시지 않았지만 생차의 역사적 근원을 찾고, 유기농재배의 원류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하는 문제 등등을 확인하는 과정에 최초의 유기농 보이차는 중국에서 QS 허가제가 시행되기 전에 최초 등록기업은 중국회사가 아닌 미국기업이라고 한 것에 놀라웠다.

중국에서 보이차를 정식으로 미국에 수출한 회사는 중국 기업이 아닌 미국기업으로 고수차의 산지 발견으로 이름난 지역의 차 밭을(허사화 선생이 방위 과도형 고차수를 발견하게된 일화는 꽤 유명한 곳) 50년간 임대계약한 "101TEA"회사에서 생산한 2005년 생차를 맛보았다.

이 차도 몇 개월 전에 여러 차들을 동시에 시음한 경험이 있었지만 그때는 많은 차를 접해서 그 차의 매력을 좀 깊게 발견하지 못하였다. “공부차”에서 2005년 생산한 보이차를 시음하게 되었는데 탕색에서 옅은 등황색이 발효가 잘되어가는 차들의 공통점을 그대로 드러내 보였고 고미와 산미가 혼재된 맛에서도 고미는 순간적으로 사라진 맛이다.

고삽미를 그렇게 빠르게 밀어내면서도 단맛의 훌륭함은 시간이 지나서도 단맛이 입안 전체에서 풍겨나온다. 좋은 차들을 여럿 함께 시음해 보는 것도 좋지만 때에 따라서는 단독으로 그 차가 가진 포장, 병차의 앞뒤 모습, 엽저 등이 차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때가 있다. 차를 맛으로만 즐길 때고 있지만 그 차의 여러 가지 배경을 알아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 차를 생산하는 회사는 처음 미국에서 보이차를 티백으로 판매를 했다. 커피를 즐겨마시는 사람들에게 보이차 티백으로 맛을 선사하고 뒤에 병차를 판매한 것이다. 중국에서 보이차에 유기농 인정을 가장 먼저 받았고, 일본과 유럽에 까지 유기농인정을 받은 유일한 회사다. 그런 좋은 차를 중국에만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진다.

이러한 모습이 과연 중국만일까? 다른 농산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외국인에 의한 100년, 50년 임대불하를 받아 경작하고 생산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중국에서 보이차를 생산한다면 과연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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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유기농 보이차에 대한 검열 기준이 아직 완전하지 못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기농 차에는  비펜쓰린(Bifenthrin) 이 검출되지 말아야 한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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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차와 차도구 전문지인『공부차도(工夫茶陶)』창간호가 발행될 즈음 공부차도 박성채 발행인과 교분이 두터운 “두기차창” 陳사장이 그의 창간을 기념하는 기념 병차인 <창간호>를 만들었다.

그냥 찍어낸 것이 아니라 서쌍판납 지역의 고육대차산과 신육대차산의 12개 고차산에서 가장 유명한 48개 산채의 200년 이상된 대수차 원료만으로 엄선 혼합제작한 것이다.

두기차창에서 제작한 차의 수량은 12개 산지와 48산채의 재료로 만든 의미로 1,248개의 한정판 형식으로 만들었다.
필자가 이 차를 접하게 된 것은『공부차도(工夫茶陶)』책의 전체 편집을 맡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처음 그 차를 마셔보았을 때는 대수차의 깊은 맛을 느끼면서 차 잘만들었구나 라는 생각만 하고 그냥 덮어 두었는데, 최근 보이차에 대한 책을 편집하면서 그 차를 정식으로 시음을 하게 되었다.
[사진, 두기차창에서 생산한 1,248편의 한정판]

두 달전에 마셨을 때의 내게 준 인상은 그대로 간직하면서 비록 생차이지만 대수차에서 맛 볼 수 있는 고삽미와 산미의 풍부함에서 어우러진 맛에서 주는 안정감은 “두기”라고 하는 차창에서 마음먹고 그가 한국측 파트너에게 그 이름을 선물할 정도의 가치있는 차를 만들었다는 것에 믿음이 가게 되었다.

향후 두기차창에서 생산된 차류들은 아마도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더구나 한정판은 이후 다시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가 느끼기에도 같은 차의 맛은 나올 수 없으므로 이러한 한정된 양의 생산만으로 지속된다면 아마도 이름난 빈티지 와인과도 같은 리스트는 분명히 존재하게 뙬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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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역시 소재의 문화재로 지정받은 한옥을 국악하시는 현문선생님과 함께 방문했다. 차실 주인은 윤회매(輪回梅)를 작품으로 만드는 다음 김창덕 선생이다.

다음 선생이 만든 윤회매는 차실을 들어서면 마주보이는 벽쪽에 연출되었다. 밀랍(beeswax, 蜜蠟) 으로 제작했다고 볼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과거 선조들이 해온 방식으로 만들었지만 생화같은 느낌을 받았다.

과거 옥(玉)으로 깎거나 산호로 장식을 하고 비단으로 꽃을 만들어 밀랍을 입힌 당시의 유물들의 화려함을 밀랍만으로 색을 내어 조형하는 것은 고려말에 보여지던 장식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전통이라고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약간씩 시연되고 있는 고급문화중에 하나이다.

화병을 고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지만 당시의 병이 귀한 것이니 어느 병을 사용한다고 해도 고려시대의 나이를 먹었으니 주병이든 무슨 상관이랴 세월을 머금은 고즈넉한 세월 속에서 소중히 보관하고 남겨두는 진지한 광경과 전체적인 고아한 분위기는 길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옥에서 윤회매를 감상하며 마신 차는 철관음과 보이차, 육안차였다. 특히 육안차는 세월의 맛이 어울려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었다. 노차로서의 육안차는 필자가 호남지방에서는 처음으로 마신 것으로 기억된다. 
다음 김창덕 선생은 차를 내는 단아한 모습에서 예인의 멋스런 아취를 볼 수있었다. 중국 차 산지를 다니면서 채엽한 찻잎을 보존하여 손님께 보여주면서 찻자리의 운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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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3일 티월드축제장을 방문했다. 부스사이로 지나갈 때 상호를 보지는 않고 목적지를 향해서 지나가지만 부스안쪽에  “서경호 보이차”를 보면서 잠시 멈추었다.

부스 내부 인테리어를 전부 보이차를 설명한 내용이다.
보이차에 관심가지고 생차(청병)를 좀 마신다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를 적어놓았지만 분위기로 보아 이곳에서 뭔가 새로운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현수막 한쪽에는 서경호(瑞慶號) 보이차는 고박함정서경호(古朴含情瑞慶號,)하고, 고졸(古拙) 하면서 순박한 운취를 지닌 것으로 서경호차는 신기복의천연차(新奇復意天然茶). 즉,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천연의 차로 만들었다는 뜻으로...

보이차에서 깊이 있는 맛을 논할 수 있는 사람끼리는 차 이름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지만 주인에게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았다. 초면이었지만 차 한잔 마시고 싶다고 했다. 이야기가 통했던지 사용하든 개완도 바꾸면서 새로 차를 넣고 우려주었다. 생차지만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만큼의 차 맛도 옹골차게 품어져 나왔다. 그와의 대화 중에(사진, 대표 허동창)

서경호 : 선생님은 엽저를 볼 때 무엇을 보십니까. 일반적으로 차를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차를 마시고 엽저를 뒤적이는데 왜 그렇게 하는 지, 뭘 알고 보는지 궁금합니다.

그러면서 한가지 알려주겠다고 한다. 한 지역의 차로 만들었는지, 다른 차와 섞어서 만들었는지는 유념된 상태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개완으로 마실 경우 뚜껑으로 슬쩍 뒤집어보면 찻잎이 풀어지는 모양이 보이는데 한 종류의 차라도 한 곳에서 만들어진 것 같으면 같은 방향으로 같은 모양새를 보인다고 한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 처음 만났지만 몇 가지 이야기 속에 세상에 또 하나의 보이차 상호가 한국에 알려지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하고 일어났다.

현대인들은 차를 처음 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만큼 차를 마신 경륜이 중국과 일본에 비하여 상당히 짧다. 때문에 그들은 왠만하면 생활 속에서 다 알고 있는 상식적인 일도 우리에게는 대단한 것으로 비추어진다. 이제 조금 더 우리나라의 차음용 인구가 많아지고 경험이 쌓인다면 위의 주인과 나눈 이야기들이 이런 것을 서로 알려주던 때가 있었다라는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한다. 아무튼 우리는 아직도 차에 대하여 모르는 부분이 많은 것을 절감한다.

필자가 앉은 자리에서 마주보이는 곳에, 고수차(古樹茶), 대수차, 소수차에 대해서 표기를 해놓았다.
고수차: 교목형 차나무로서 수령이 100년 이상된 차나무에서 생산된 차
대수차: 교목형 차나무로서 수령이 30년이상 100년 미만의 차나무에서 생산된 차
소수차: 교목형 차나무로서 수령이 30년 미만의 차나무에서 생산된 차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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