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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한국에서 보이차 붐이 일어났을 때, 중국 북경에서 북경도사(대표 김진철)라는 상호를 걸고 값을 저렴하게 하여 인터넷으로 사이트를 만들어 직거래로 한국에 공급한 사람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나는 보이차를 마시는 찻자리에서 북경도사가 도대체 누구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기도 했고, 북경도사가 우리나라 차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어왔다.

물론 본질은 북경에서의 차가격과 국내가격의 상이함으로 인한 국내거래의 불리함이 작용한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문제는 내가 관심을 가질 대상은 아니었다.

자본주의 구조에서 원재료 구매가격을 낮추어 그것을 소비자에게 좋은 가격으로 차를 공급한다면 그것은 좋다 나쁘다의 대상이 아니다.

만약 한국에서 활동하는 상인은 세금을 100% 내고 장사를 하는데 중국에서 세금을 하나도 내지 않고 폭리를 취하는 구조라면 몰라도 그쪽에서도 세금을 내고 정상적인 매장을가지고 하는 장사라면 서로의 경쟁이며, 그 구조에서 누가 합리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차를 공급하는가 하는 문제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저울질의 대상이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위 사진, 북경도사 대표 김진철] 

한 달전 뉴스에서 보이차에 “벤조피렌”(참고: 벤조피렌이라는 물질이 현재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유해물질이지만 차를 마심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있다. 또한 벤조피렌이라는 물질 자체가 수용성이 아니기 때문에 물로 우려마시는 차에는 벤조피렌이라는 물질이 우려나올 수가 없게 된다).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나가자 모두 허탈한 모습이었고, 마침내 인사동의 한 업체가 매스컴에 드러나게까지 되었다.

[김진철 대표]

보이차를 판매한 곳의 불신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때, <북경도사> 사이트에서는 이 일과 관련하여 유일하게 목소리를 내었다. 인터넷상에서 그동안 판매한 보이차 가운데 이번 일련의 보도내용으로 반품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사이트에서 판매한 차에 대하여 반품을 받고 환불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난 우연히 그 기사를 보게 된 후 북경도사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6월 3일 서울 코엑스 행사 티월드 페스티발에 북경에 사무실을 둔 두 업체에서 큰 공간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을 발견하였다. 하나는 <공부차>라는 회사이며, 또 하나는 인터넷 상에서 세인의 주목을 받는 <북경도사>였다. 난 북경도사의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대표는 “제가 인터뷰 대상이 됩니까?” 하였지만 나는 사이트에서 드러나지 않은 대표의 말을 듣고 싶었다.

[사진 왼쪽, 김진철 대표가 카페 회원들에게 차를 내는 모습]

필자 : “차에 대해서 이슈가 된 그 상황에 모두 몸을 움츠리고 있을 때, 당당하게 이상이 있으면 반품을 받겠다고 밝힌 후의 상황은 어땠습니까? ” 

북경도사 : “막상 반품 신청이 들어온 것은 1,000만원(한화)이 안되었다.”

필자 :“앞으로 방향은 어떻게 할 예정입니까?”

북경도사 :“정통으로 가겠다. 저도 한국 상인들은 어떤 식으로 영업을 하는지 알고 있다. 정상적인 마진률을 가지고 대량으로 대중에게 파고 들어갈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보이차의 불투명한 점을 이용하여 영업하는 곳이 많이 있지만 나는 불투명한 보이차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영업 방식을 투명하게 하고자 한다.”

필자 :“서울 코엑스에 이런 공간을 마련하여 나온 이유는?”

북경도사 :“사실 이번에 이렇게 나올려고 하니까 3-4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카페 회원들 하고 잠깐이나마 대면할 수 있는 점이 있어서 좋았다. 국내 최고의 대규모 전시장에서 만날 기회가 드문데 이런 것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급히 준비하느라 좀 무리했는데 티월드 페스티벌에 온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이트에서 판매를 하게 되면 언제나 걱정이 되는 것이 바로 직접 확인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이 만연화 되어 있는 요즈음이지만 아무래도 물건을 오래도록 구입하거나 또 직접 사람을 확인하고 싶어지는 거래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전부터 이베이의 위세는 마침내 우리나라 대표 경매사이트인 옥션도 그 영향을 받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터넷상의 판매와 거래는 세금장벽이라는 국지적인 경계선을 서서히 무너뜨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의 시장에서는 거대한 세계화, 인터넷이라는 물결에 큰 타격을 입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가격이라는 것과 지역가격의 차이는 너무도 크다. 희소성과 공급, 수요의 문제로 여러 가지 부수적인 유통마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북경도사의 중국 원산지에서의 배송은 모든 것을 다 따져봐도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유리하기에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북경도사를 눈여겨 봐왔던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작은 국내장사, 동네장사의 영역을 과감히 깨 부수고 큰장사, 넓은 장사 세상에 대한 온동네장사로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 이제 새로운 유통의 새싹이 움트고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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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준비하고 있었던 자사호에 대한 책[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이 출간되었다. 나는 이 책을 준비하면서 현재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중국 자사호에 대한 일련의 왜곡된 내용을 조금이라도 현실에 부합되는 내용으로 접근하고자 하였다.

그렇다고 자사호에 대해서 무언가 대단한 것을 밝혀내는 것은 아니다. 막연한 번역과 그네들만의 언어로 총칭, 통칭되는 점이 우려스러웠고, 자사호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이 없이 막연하게 좋다라는 표현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맹목적으로 자사호라는 말만으로 유통되고 사용되는 저급한 제품들의 시장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이에 오늘날의 자사호가 만들어지게 된 역사와 문화 환경을 기초로 자사호에 대한 진본의 가치와 방고의 수준을 드러내어 자사호가 가진 공예적가치 뿐 만 아니라, 차 문화사에서 중요한 도구 중에 한 가지를 말하고자 한 것이다.

명대 일본으로 건너간 자사호가 오늘날 일본의 전다도를 구성하는 중요한 도구였다는 사실은 자사호가 단순히 중국 물건이라고 폄하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필자의 졸저는 바로 그러한 점에서 큰 시야를 가지고 자사호를 바라보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93세의 왕석경 옹, 자사 7대예인 왕인춘의 아들이다]

1장 자사호의 가치
자사호란 무엇인가? 진본의 가치/원승모호/석표호/수영호/군화제량호/방고의 수준/용대호 /산두호/주니호/주니호/급직호/자사호 수집 팁/자사호 수집의 즐거움/차꾼들의 자사호

2장 자사호의 역사
자사호의 등장/명대 차도구의 변화/명대 중기의 자사호/명대 말기의 자사호/청대 자사호/자사명가 칠대예인

    3장 의흥의 문화적 환경/의흥의 지명 유래/교통과 물류의 중심지/자사 명인의 허와 실/대표적인 자사호 시장/의흥 작가의 작업 환경

    4장 자사호를 만드는 재료와 방법
광석의 채취와 니료/자니/홍니/본산녹니/석황니/백니/토골/눈니/연제와 소조/광석 풍화
    [의흥에서 물레 작업으로 자사호를 만드는 곳]

5장 자사호의 종류
자사호의 제작/자사호의 종류/자사호 장식/자사호 감상

6장 자사호를 만드는 사람들
현장에서 만난 자사 작가들/여요신/왕인선/서한당 · 서달명/서수당/고소배/담천해/조완분 · 범건군/모국강/저립지/양근방 · 왕생제/왕석경 · 왕혜중/갈도중/시소마

결론/마치며/찾아보기

    [자사호를 전통과 현대 방식으로 제작하는 모습]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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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출간될 필자의 책, '자사호 이야기'를 마치면서 의흥 자사 작가의 작가론을 끝내고 <결론>이라는 제목을 넣었다. 그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다. 그 부분을 열어보면, 다음과 같다.

명나라 시대빈의 작품 세계를 조망해 보면, 이미 그 당시에 전 분야에 걸친 모든 형태의 작품이 탁월한 작품성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그 이후 현재까지도 시대빈이나 혜맹신의 작품성에 버금가는 작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현대의 자사호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성 안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만들어지는 대다수의 작품들은 그들의 아류이자 방작에 그치고 있으며,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새로운 형태의 자사호를 창작하려 해도 무언가 부족하고 조잡한 작품이 되기 때문이다. 그 원인을 단지 전통적인 외형에 익숙한 탓으로 돌릴 수만도 없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다구를 사용할 때 전통적인 것보다 균형감과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며, 재질과 중량은 불균형해 잡는 것은 편할지 모르나 사용하는 데는 불편함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전통 디자인을 현대 디자인으로 변형하면서 발생한 부작용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작가들은 섣부른 창작을 하기보다는 전통성을 유지하려는 측면에서 모방이 주류를 이루는 듯하다.

당연히 이에 따른 반발도 적지 않다. 외형은 비슷하더라도 형상을 표현하는 방식을 바꾸거나 아직까지 표현된 적이 없는 기물을 본떠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도 많다. 이런 모습은 명‧청 시기의 자사호들이 보여준 변천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바로 동기형을 본떠 작업한 것으로, 더욱 심한 경우에는 토기와 도기의 형태들이 그대로 자사호 형태로 윤색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이제까지 표현된 적이 없던 청동기형 다호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이러한 청동기형 다호는 각형의 새로운 영역이라도 되는 듯 만들어지고 있다. 청대의 청동기형 다호는 가볍고 쥐기 쉬운 형태부터 출발해 여러 명이 즐길 수 있는 대형호의 형태로 발전했는데 현대의 청동기형 다호는 개개인의 작은 양을 담을 수 있는 기물로 변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박홍관
출판 : 도서출판이른아침 201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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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달 5월의 마지막 주일, 제24회 부산청소년 예술제가 (사)부산차문화진흥연구회주관으로 부산시민회관소강당 앞마당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의 주요 내용은 예절 다례인 "효도차올리기"다. 참여학교는 상당중학교, 해동중학교, 금정중학교, 동해중학교 학생과 부모 각각 24명으로 구성되었다. 예(禮)의 기본인 효(孝)와 차(茶)문화의 아름다운 조화로 현장학습을 통한 의미 있는 체험의 무대가 될 것이다.

[사진, 2009년 범어사 개산대제 '효도차올리기'중]

주최측은 예절을 통하여 고요한 마음과 밝고 희망찬 영혼을 가지고 용기와 삶에 열정으로, 다가올 미래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자신감 있는 청소년들의 추억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고자 한다.

효도 차 올리기 체험학습의 목적을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인성 함양을 목적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마련하는 체험학습은 학생들에게 더할 수 없이 소중한 문화체험이라고 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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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차문화적인 용어를 보면 '발효'라는 단어가 상당히 넓게 사용되어 왔다. 보이차 발효, 홍차 발효 등등으로 그런데 '긴차의 발한 이야기'를 <죽천향실>블로그에서 보고는 그 내용이 상당히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되어 옮겨 보았다.

죽천향실 원문보기 http://blog.daum.net/36254598 

 

紧茶 发汗的说法, 긴차의 “발한” 이야기

1951年5月中央民族工作团在西双版纳做社会调查,留有调查报告,其中关于车佛南的茶叶一文中写到:(2)紧茶;茶庄收购散茶后,即以大量的细黑条做包被——俗称面茶或梭边,以粗黑条做底——俗称高品或二届茶;以老茶做心子,制时一次将三者放入铜制筒子内待蒸热后,用布揉制成锥形,各为“锭”,然后堆置使其发汗即可出售,每锭干紧茶中6.5两。佛海最鼎盛时每年增产紧茶15000担,占总量80%以上。

這篇文章记于1951年5月说紧茶堆放是为了使其“发汗”,估计“发汗”是民间的说法,与分何俊、李佛一说的“发酵”是一回事。

1951년 5월 중앙민족공작단의 서쌍판납 사회조사 보고의 차불남(车佛南 = 车里, 佛海, 南嶠)적 차엽 문장내용 중:(2)긴차; 차장에서 산차를 구매 하여,가늘고 여린 세흑조는 바깥에(속칭 면차 혹 사변), 거친 조흑조는 밑 부분에(속칭 고품 혹 이계차), 늙은 노차는 가운데에 놓고,제작시 3종류의 찻잎(세흑조, 조흑조, 노차)을 동으로 만든 통에 담아서 증열 후,포대에 넣고 주물러 錐形추형(작은 모양?)을 만드는데 하나의 모양을“정錠”이라고 한다,그 후 퇴치堆置(쌓아 두기)하여 발한發汗을 시켜서 내다 판매하는데 건조된 매1정 긴차의 무게는6.5량이다。불해 최전성시 매년 긴차 생산량은 15000담으로,총 생산량(완성차 총생산량?)의 80%이상을 차지했다。

1951년5월 기재- 긴차 퇴방시 “발한發汗”을 시킨다는 문장 중 “발한”이라는 민간의 이야기는 이불일 선생의 “발효”와 동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發汗발한: 수분이 체표면으로부터 증발하는 현상

발한이란 표현은 찻잎속에 있는 수분을 증발시키는 일종의 건조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수분의 증발을 위해서 차를 쌓아둔다면 수분의 함량과 퇴치 시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건조와 동시에 일정수준의 발효가 분명히 일어나게 되어있다. 따라서 ‘발한’ 이라는 1950년대 민간의 표현은 현대개념으로 볼 때  ‘발효’와 같은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여겨진다.    _()_

첨언:홍차의 제다법중 발효에 대한 자료 발췌

④发酵 - 发酵俗称“发汗”,是指将揉捻叶呈一定厚度摊放于特定的发酵盘中, 茶中化学成分在有氧的情况下继续氧化变色的过程. 揉捻叶经过发酵,从而形成红茶红叶红汤的品质特点.

발효-  발효는 속칭“발한”이라고도 하는데,유념을 한 찻잎을 특수한 발효반(받침대)에 일정한 두께로 펼쳐 놓아둠으로,찻잎속의 화학성분이 호기성 상황에서 계속 산화하여 변색이 되게 하는 과정이다. 유념된 찻잎은 발효를 거쳐서 홍차의 홍엽 홍탕이라는 품질특점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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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5월 13일 점촌에 있는 문경다례원(원장 고선희)에서 안팽주 선생을 만났다. 보천사에 다녀오는 길에 들렀다고 했다. 난, 안선생님께 석우연담을 통해서 차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하나 해달라고 했다.

우리나라 차문화계에서는 안박사로 통하는 안선생님은 즉석에서 특유한 화법으로 글을 적어 주었다.

“현대문명이 발전할수록 역할이 세분화된다. 자기 전공도 아닌 사람이 남의 사정을 보고 비평은 하고 충고는 해도 비판과 선언을 해버리면 긴장과 신중함이 없어진다. 신중함을 갖는 것이 차인의 마음이다. 긴장과 신중, 겸손함을 공유하는 것이 이 시대의 차인이다.” 

안팽주 선생은 분명 속아픈 일이 있었고, 그것이 자신의 작품에 나타난 것에 대한 것임을 알려주셨다. 그 말씀이 바로 비평과 충고 그와 반하는 비판과 선언이라는 글귀로 대신하신 것이다.

분명히 관심과 간섭은 다른 것이다. 관심은 사랑이지만 간섭은 질시와 질투이다. 그러나 평범하게 사람에게서 흔히 보는 웃어넘길 일이 아닌 것은 바로 사회에서의 어느 정도 격식있는 자리에서의 발언은 흔히 비평이 될 수 있고 또 그와 반대로 비판이 될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비평이요, 그에 상대하여 나타나는 것이 배려하지 않는 행위 바로 비판이다. 속사정도 모르고, 그 이유가 어찌되었건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 나오는 것이 “발언”인데 그러한 언사가 비판과 선언의 의미로 다가왔다는 것은 본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외변적인 곳에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비판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비평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장원 앞에서 여염집 처자들의 목소리는 높아질 수 있지만 그 대화를 비평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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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世界名茶의 饗宴’에  차를 사랑하시는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차산업이 가장 활발한 도시인 대구에서 펼쳐지는 ‘대구세계茶문화축제’가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다. ‘세계명차의 향연’이란 주제로 5월 27일(목) ~ 30일(일)까지 4일간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마시고 즐기는 차문화를 산업으로 연계․발전시키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인다.

차산업관에서는 차생산지자체가 후원하여 참가하는 우리나라 각 지역 특유의 차를 만나볼 수 있다. 하동의 야생 수제녹차, 보성의 증제녹차, 김해의 장군차, 담양의 죽로차, 장흥의 떡차인 청태전이 전시․판매된다.

공예전시관에서는 흙과 불의 조화로 만들어지는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판매공간이 마련된다. 작가의 혼이 깃들어진 도자기들은 경기도 이천, 광주, 경남, 경주, 문경, 강진 등 전국각지의 기존작가와 신예작가들이 참여하여 작품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축제위원회에서 준비한 다채로운 행사가 이번 축제를 한층 더 빛내줄 것으로 예견된다.

첫 번째는 국제 차문화전으로 국내 최초 한․중․일 다완학술발표회가 열린다. 일본의 심수관 15대의 일본다완에 대한 발표, 일본차노유문화 타니아키라학회장의 일본차문화사, 중국의 절강대학교 호소군 박사의 송나라 다완, 한국의 명지대 윤용이 교수님의 한국다완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학회는 한․중․일 최고의 도예전문가들이 참여해 다완의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논하는 최초의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아시아 삼국의 도자 역사와 현대의 도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교육의 장이 펼쳐질 것이다.

두 번째로 무대행사를 꼽을 수 있다. 먼저 대구세계차문화축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백인진다가 개막식날 진행될 예정이다. 차를 사랑하는 마음과 정성이 아우러져 100명의 내빈에게 100명의 차인들이 차 한잔에 공경의 마음을 담아 진다하는 의식적인 행사이다.

행사기간 중앙무대에서 이루어질 ‘제2회 대한민국한복콘테스트’는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리의 차향이 어우러진 멋진 무대가 될 것이다. 또한 유치원생부터 일반인까지 참여하는 ‘제24회 韓國茗戰-전통차예절겨루기’는 그 횟수만큼이나 명성을 더해 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차예절겨루기대회는 우리의 전통한복을 입고 무대 위에서 직접 우리차를 우리는 외국인들의 모습에서 우리 전통차의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에게 홍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찻자리 미학에서 빠져서는 안 될 ‘제3회 다화꽂이 경연대회’는 차와 소박한 꽃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전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제다체험관’에서는 생엽을 뜨거운 솥에서 덖어 봄으로 덖음차의 제다과정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명차관’에서는 세계 200여종의 차를 등급별로 전시하여 우린 잎까지 감상할 수 있고 명차시음을 통하여 각 차의 특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지공예관’에는 한국의 시대별 음다풍속을 일반인들에게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해 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다례시연 모습과 도자기 제작과정을 인형으로 만들어 전시한다. ‘한지공예체험’에서는 전통공예품과 생활소품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운영된다.

영국의 홍차, 중국의 오룡차, 일본의 말차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세계차문화체험관’은 차를 가까이에서 접해 보지 못한 일반인들에게는 좋은 체험의 공간이 될 것이다.  

 ‘2010대구세계차문화축제’는 다양한 무대 및 전시, 체험공간을 마련하여 재미있고 유익하며, 온가족이 함께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차문화축제로 시민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연계하여 한국전통고유의 차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대구세계차문화축제

사무총장 김 길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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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 행사를 앞두고 전날인 4월30일에 매암차박물관에 도착했다. 어둠컴컴한 시간이었는데 입구에 보이는 분은 작업복 차림의 허충순 선생이 제자들과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는 늦은 시간까지 담소하며 있을 동안 그는 메인 전시가 이루어지는 박물관내의 자리에서 작품 하나하나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붓고 있었다. 나는 가까이 가지 않았다.

괜히 작업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숙소로 이동하면서도 가까운 걸음에 찾아 가지는 않았다. 그렇게 새벽까지 일을 마치고 숙소로 오셨던 선생이 아침에 가장 일찍 또 그 현장으로 가신 것을 일어나서 준비하면서 알았다. 차인들의 세대로 따져보면 부산에서 1세대 차인이다. 그러한 그가 아직도 회원들과 함께 하는 작품전 최일선에서 움직이고 관리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매암차박물관 내, 실내 공간 하나하나에 작품을 연출]

꽃과 차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차를 마시는 것과 꽃을 즐기는 것이 그렇게 어울릴까 하는 이도 있겠지만 차와 꽃은 언제 어디서나 함께해 왔다. 다름아닌 풍광을 조율하는 찻자리의 기본원칙이기도 하며 자연을 끌어안아 사람도 자연 속에 있고자 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만 그러한 꽃은 선비들의 좌석과 여인들의 좌석에서 차이가 났다. 그 꽃을 두는 장소와 꽃을 꽂는 화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변이를 찻자리에서의 풍류로 알고 즐겼던 우리네 조상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는 꽃으로 차의 세계를 아름답고 격조있는 자리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역사적인 사실, 혹은 사랑과 규방의 일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러한 차와 꽃의 향연은 있어야만 할 행사이자 또 연구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한 것이다.

이번 한국의 화도전 주제는 한국사에 살아 숨쉬는 여인들의 삶과 차생활이다.

즉 규방에서의 차생활이며 그러한 범례를 예전과 다를 바 없는 여인네들에 의하여 꾸며지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역사의 여인네들을 선정하여 박물관내의 방 하나하나에 어울림이 있는 꽃 연출을 보여주었다. 사실 상당히 힘든 일이다. 당시의 복식도 복식이려니와 시절마다 규방의 생김도 다르고 그 사용되었던 차도구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규방의 다례인 것이다. 이에 더하여 꽃까지 연출이 된다는 것은 상당한 연구 없이는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금번 박물관 전시는 차와 꽃이 둘이 아니라 하나 임을 보여주는 실천 차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문화는 그저 차 하나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당시의 규방, 사랑방의 규범이 그대로 적용이 되며, 시시때때로 갈았던 그림과 사벽의 기물, 그리고 꽃의 위치와 함께 계절에 따른 바꿈까지 이른다면 연구할 과제는 이만 저만 많은 것이 아니다. 현대에도 아마 그만한 찻자리를 구색있게 갖추어 낸다면 사실 훌륭한 찻자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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