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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마지막 눈이라고 하는 날

이런 날씨에 보이차 매니아는 약속을 하고 모인다

안국동차관 눈리는 날 풍경(석우미디어 동영상)

 

안국동차관의 눈내리는 풍경은 서울 시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훈훈함 보여준다. 그래서 이런날 차 한 잔 마시자는 약속으로 만나는 모임이 있다고 하니, 이젠 노백차와 보이차 매니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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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다실에서 칠현금 연주하는 염애화 대표

 

북경의 차시장은 구정을 일주일 앞에 두고 모든 상가들이 붐비는 것을 볼 수 없었다. 북경을 10년간 20번 넘게 다녔지만 이렇게 손님 없는 상가를 보기는 처음이다. 마련도시장 2층에 있는 초의다실 염애화 씨가 운영하는 가게를 방문했다. 한국 사기장 가운데 장작가마로 작업하면서 한국적인 분청의 맛이 나고 다관의 크기가 중국차를 마시는데 어울릴 작품을 찾는다고 했다. 그래서 밀양의 단장요 강영준 작가를 만나 사정을 이야기하고 분청다기 세트와 몇가지 샘플을 가지고 갔다.

 

강영준 분청다기와 향합

 

차 마시는 공간이 매장에서 메인으로 사용하는 큰 찻자리 말고 안으로 들어가면 접대용 또는 조용히 차를 마시는 공간이 주인의 마음이 담긴 찻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가지고간 다기를 보기 전에 먼저 대만 품종의 오룡차, 더구나 운남성에서 유기농으로 키운 차를 마시게 되었다. 작년에도 이 차류를 마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청향과 농향 가운데 농향을 마시고 아주 기억에 남는 차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와 같은 수준의 차는 아니지만 북경에서 대만 품종의 오룡차를 마시는 기분이 색다른 맛을 안겨주었다. 차 맛은 농향이면서도 맑은 차였다.

 

차를 마시고 가져간 다기를 보게 되었는데, 첫 인상에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나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어했다. 중국 차인들이 사용하기에는 조금 무거운 감이 있는 향합도 있지만 무게를 줄이고 중국 차인 들의 손맛에 어울리는 그릇, 도자기의 나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이 다듬어져야 할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성향의 작품이면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지고 2차적인 의논을 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회원이 칠현금 연주하는 모습

 

그때 손님인지 남자 한 분이 들어와서 내 뒤에서 칠현금을 연주하는 것이 아닌가?

물어봤더니 이곳에서 공부하는 회원이라고 한다.

 

초의차실은 이래서 차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고 차와 연관된 문화를 공부하고 지도하면서 또 스스로 배우고 익혀나가는 학구열을 보게 되었다. 한편으로 한국 사기장을 중국에 선을 보이는 마음이 이런 분이라면 시작이라는 의미에서라도 발전을 기원하게 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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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주인이 내어준 곡화병차

 

설 연휴에 공부차에서 박성채 대표와 차를 마셨다. 네 사람이 천복차, 육보차 등 여러가지를 마시다가 저녁 식사를 인근 식당에서 하게 되었다. 그 곳은 주인이 보이차 애호가로서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옆에서 무쇠 탕관에 물을 끓이고 있다. 식사를 마치자 오늘은 특별한 서비스를 한다며 차통에서 차를 내는데 해만차창에서 2008년에 생산한 곡화병차이다.

 

이 시기에는 봄차와 가을차를 병배해서 가을에 만들었다고 하여 곡화병차라는 이름으로 시판한 차이다. 주방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도 좋았는데 손을 씻고 큰 백자 개완에 차를 넉넉하게 넣고 우려주는데 탕색을 보면서 보관이 잘 되어 익은 색과 향기에 모두 감동하며 차를 마셨다. 기름진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 보다는 보이차가 얼마나 좋았던지......

 

  이 날 모인 이들이 같은 기분을 느끼며 공부차에 돌아와서 마신 차는 1996년 중차패에서 생산한 세월유훈이다. 방금전 식당에서 마신 곡화병차와 같이 생차지만 곡화병차보다 아직 강한 맛이 있었다. 필자 생각으로는 이런 차의 경우는 고삽미가 좀 강하지만 보관해서 두고 마실 차로서는 좋은 품으로 생각되었다.

박성채 대표는 설 하루 전날에 딸을 출산하여 기쁜 마음에 그랬는지 몰라도 좋은 차 많이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음식과 차 그리고 우리가 마시는 차, 이제는 우리 실생활에 어떤 차를 언제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생활에 두어 즐기는 시점이 아닐까 한다. 저변확대의 산증인 중에 하나인 박성채 대표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차문화라는 것을 시작할 수 있는 해가 금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기원을 하게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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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계 차창의 천복차(복전)

 

 설날 다음 날에 공부차에서 박성채 대표를 만나 차를 몇가지 마셨다. 2014년에 생산된 천첨 찻잎으로 만든 천복차(복전)와 같은 차가 3년이 지난 차를 해괴하여 깡통에 넣어 상품화 시킨 천복차를 비교해서 마셨다. 안화흑차에서 만든 복전은 2007년 민영화되면서 차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품화가 되었다. 전통적인 복전차에서 요구하는 최적의 금화가 핀 것으로 중국차의 흑차 제조 기술의 현주소를 알 수 있을 만큼 과학적인 방법으로 만들었다.

 

3년 지난 천복차를 해괴한 차

 

천복차는 복전차라고 해도 2014년에 생산된 다른 회사 복전차와 맛은 다르다. 재료가 다른 만큼 다를 수 밖에 없다. 천복차는 천첨을 만드는 가장 어린 잎을 이용하여 금화를 발화시키는 방법이 특별하다. 차를 마시는데 부담이 없고 목넘김도 좋았다. 약간 강한 맛은 있지만, 같은 차를 3년이 지난 것을 해괴하여 상품화 시킨 것은 발효가 진행된 만큼 부드럽고 순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박성채 대표에 의하면 천복차의 장점은 송시명화건조로 카페인의 자극이 적고 균화향이 나는 것이라고 한다.

 

육보차(1996년 생산 홍색경전)

홍색경전 탕색

 

그리고 오주차창(梧州茶厂)에서 방공호에 저장된 육보차를 마셨는데 1995년 생산되었고 상품은 홍색경전이다. 오주차창 육보차는 정말 다양한 상품 구성이 되어 있다. 과거 50kg짜리 대광주리에 보관된 차를 요즘 소비자 취향에 맞게 100g씩 담은 통을 두 개 넣어 한 통에 담았다. 오주차창의 육보차 제품은 지난 수십년간, 광서성 정부의 관리속에서 특산품으로 지정되었다. 그래서 5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고 중국 정부에서는 하나의 업종을 50년 이상 생산한 회사에 주는 용어가 있다. ‘중화노자호(中華老字號)’표기를 하고 상품이 나온다.

공부차 박성채 대표, 육보차의 빈량향

 

보이차의 역사보다 더 긴 육보차의 제다법에서 오주차창은 생차와 숙차를 구분하지 않는다. 오주차창 방공호에는 매년 생산된 차들이 저장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저장된 전통육보차는 오늘날 현실에 맞는 차들을 상품화 시켜나가고 있다. 약발효와 중발효의 차이를 구분하여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오주차창에서 2008년 생산된 육보차 포장지에는 2008년에 만들었다고 하는 표기로 0813이란 숫자와

중화노자호(中華老字號) 표기가 있다. 1kg 단위 대나무 광주리에 담긴 전통육보차는 가격대비로 매우 좋은 차로 평가할 만하며, 보이차의 여백을 메꿀 수도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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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전문점 산수화

 

126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 차관인 산수화에서 3시에 약속을 하고 방문했다. 산수화 차관의 문 앞에는 중국어로 안내 글이 있다. 해석하면 산에서 나는 좋은 물로 차를 끓여드립니다’. 비록 서울 도시에서 산천의 약수로 끓인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중국인 직원이 이렇게 써 놓고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 중국을 갔다고 한다.

차에 있어서 우리들은 가끔 망각하지만 물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아는 사람의 글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중국의 북경에서도 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고, 한국에서의 찻집이라고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물부터 차별화 한다는 근 선전일 수 있다.

 

중국 직원의 글씨로 산수화 찻집의 마음을 전한다.

높은 산천수의 물을 뜨서 복과 장수를 가진 차를 우린다는 의미를 글이다.

 

정혜주 대표와 그의 어머니와 같이 차를 마시게 되었다. 처음에 낸 차는 세월이 오래된 육보차였다. 자사호에 차를 넣고 호 안의 온도를 유지시키려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묵은 차가 품고 있는 세월의 맛이 김으로 확 올라오는 듯 했다. 이 차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것으로 보이차의 숙미가 싫은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세월의 맛이 김으로 확 올라오는 듯

 

다음으로 금준미를 마셨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금준미와는 다른 정산당에서 나온 금준미다. 정산당의 금준미는 외형이 다르다. 그 다름의 맛과 향기가 그대로 보존되어 나오는 맛을 경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산수화에서 모처럼 금준미의 진향를 새롭게 간직하고 나왔다.

 

산천수, 그리고 복수차.

어느 차이든 물부터 정성을 들인다면 복수차가 될 것이다.

금년엔 내 앞에 앉는 빈()에게 수복강녕(壽福康寧)을 빌며 한잔 한잔 정성으로 내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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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검가에서 만든 울릉도 석향

울릉도 석향의 향연(동영상)

 

우리나라 울릉도 향(석향: 바위에서 자란 향나무)으로 향연을 연출해 보았다.

고검가에서 제작한 주목의 향대는 일본이나 중국의 향도구와 차별되는 것으로 나무를 만지는 전문가의 손으로 만든 작품이다. 향의 세계는 국적을 초월한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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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다원에서 향회를 하는 모습

정화다원은 개업한지 이제 3년째가 된다. 필자가 처음 찾아갔을 때만 해도 보이차 전문점으로서의 찻집 형태였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차회가 이제 36회가 되었다 하니 부산에서는 중국차 전문 차관으로서의 차회가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차실로 만든 다다미 방에서 향과 차가 함께하는 공간

2016년부터는 그동안 부부가 함께 향도 공부를 해온 것을 바탕으로 정식으로 향회를 차와 같이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참석하여 본 이야기를 담아 본다.

향회를 시작하기 전에 영객향을 피우고 차 한 잔 마시는 모습

품향회를 하기 전에 영객향으로 도코노마에서 향을 피웠고, 7시에 참석자는 향실에 입실하자 향실의 온화한 분위기에서 은근하게 나오는 향기는 참석자들에게 새로운 신비로움을 주는 듯 했다. 정화다원 송정화 대표는 향을, 남편 김성탁 씨는 차를 내기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인사를 하였다. 먼저 2015년에 운남성 차 산지에서 가장 고가에 거래되었다고 하는 고차수 빙도를 우려내었다. 보이생차가 주는 화사한 향기로움을 먼저 취하고 향회를 시작하였다.

부산 정화다원, 향회를 시작하는 모습

송정화 대표는 오늘의 향회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가루향 보다는 침향을 직접 칼로 잘라서 피우는 방식을 하겠다고 하면서 하나하나 순서에 맞게 동작을 이어나가는 동안 참석자는 시선이 집중되고 고요한 적막감이 도는 분위기에서 격화훈향법으로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향을 맞는 모습들이 그동안 차의 세계에서만 보는 풍경과는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품향회를 마치고 향실에서 나와 찻자리에 앉았는데 처음 나온 음식은 차를 마시기 전에 약간의 요기를 겸한 음식으로 호박죽과 떡을 먹고 희망자에 한해서 술도 한 잔 하는 분위기에 차를 마시는 시간이다.

향자리를 마치고 찻자리에서 보이차를 마심

 

이제 향문화가 차 문화 속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확인하게 되었다.

처음 마신 차는 20년 전에 구입했다고 하는 보이차와 강성전차, 그리고 또 한 종류의 보이차를 마셨다. 이곳에서 마시는 보이차는 주인이 20년 전에 구입한 차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보이차를 마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조건에서 차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정화다원의 차회가 주는 장점이 될 것이다.

 

차와 향, 그 두 가지를 하나로 아우러 내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런 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정식으로 배운 향도로서의 시연과 지금껏 일구어 온 차회의 융합은 이 집에서만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차향과 어우러지는 훈향의 멋을 즐기는 이들 그리고 그로 인해 즐거운 이들의 자리와 분이기를 멋지게 연출하기에 정화다원은 명소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정화다원 지난 기사

2015/08/09 - 다미향담(183) 적조암 회원들과 함께한 차회

2014/12/28 - 다미향담(135) 보이차 마시는 찻집

2013/04/16 - 다미향담(59) 정화당, 정화다원(찻집)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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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화, 동정오룡 비새품 품평하기

 

우리나라에서 차관이나 중국차 전문점에서 회비를 내고 차를 품평하거나 시음하는 일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지역적으로는 경주, 부산, 대구, 서울이다.

 

서울에서는 인사동에 위치한 고전문화(대표 황영하)에서 품평과 시음을 구분하여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필자가 참여하여 그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되어온 대만 동정오룡 비새품 중에서 두등장, 이등장, 삼등장, 3종류를 비교 품평하였다.

 

사진 왼쪽에서 동정오룡 두등장, 이등장, 삼등장

 

녹곡현농회 춘계, 동계 동정오룡을 대상으로한 비새품 품평하기는 사실 일반적으로 도로변에서 세금내고 하는 상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이 공개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드리고 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녹곡현농회 품평 결과를 가지고 우리는 이런 차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드려야 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받으면서 하나하나 살펴보는 그 과정이다.

 

오늘의 주인공 동정오룡 비새품

고전문화 황영하 대표, 동영상(석우미디어)

 

엽저 하나하나 살펴보고 동정오룡의 채엽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1아 3엽

차를 모두 품평한 뒤에는 냉수에 엽저를 담아서 다시 한 번 살펴본다.

녹곡현농해 2015년 두등장 엽저

이것은 대학원 차학과 품평 수업에서 해야 하는 일을 한다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품평시간 분위기를 볼 수 있는 동영상(석우미디어)

 

황영하 대표는 중국어를 전공한 만큼 원서에서 찾아낸 자료를 아끼지 않고 공개하는 것에 더 많은 신뢰가 쌓여 오늘날 이런 비새품 품평하기를 할 수 있다. 대만의 대표적인 오룡차라 할 수 있는 동정오룡 하나를 가지고 이론과 품평을 동시에 진행하는 시간은 진행자나 참여자 모두에게 차란 무엇인가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깨우치게 한다.

 

문의: 고전문화(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5길 7)

전화: 02-722-0103

 

고전문화 지난 기사

2015/08/29 - 다미향담(190) 차왕수채와 경매산 고수차 시음

2015/07/11 - 다미향담(176) 대홍포의 밤, 1985년 천종대홍포 시음

2015/07/10 - 제13회 국제차문화대전, 코엑스에서 성황을 이룸

2015/07/09 - 다미향담(175) 진덕화 선생의 상품대홍포와 순종대홍포

2014/09/04 - 다미향담(118) 돌차상에서 마신 1997년 8502

2014/06/29 - ‘고전문화’ 이전 개업 특별전, 자사호의 역사

2013/10/28 - 홍차문화 특별전 리뷰

2013/10/22 - 고전문화 - 홍차문화 특별전

2012/11/25 - 고전문화/조기 자사호 전시회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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