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올해의 견우직녀 오영환 김용기 부부

 

21주년 문경칠석차문화제826일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문경차문화연구원(원장 고선희) 주관으로 행사가 있었다. 올해의 견우 직녀는 오영환 푸른차문화 연구원 원장 부부로 선정되었다.

견우직녀, 오영환 이용기 부부 동영상

문경차문화연구회 고선희 원장

 

고선희 원장은 견우와 직녀가 그리워하던 만남을 오작교에서 이룬다는 전설, 가정에서 부녀자들이 밀전병과 햇과일을 장독대 위에 정화수 떠놓고 집안의 평안을 빌기도 했다는 세시 명절의 하나인 칠석다례를 문경에서 21년째 주관하였다.

진향의식 조향사 김난희 원장

 

진향의식 동영상

 

식전행사로 문향회의 진향 의식이 있었는데 병향로를 든 조향사를 따라 관객들 사이로 돌아서 무대로 돌아오는 과정에 참관인들로부터 새로운 향문화를 경험하게 한 행사였다.

 

정재헌 사기장 향 시연

향 시연 동영상

 

아름다운찻자리는 대구에서 온 푸른차문화연구원 소속 회원이 많이 참여하였는데, 남자 회원의 참여가 많아서 분위기는 좋았던 것 같다. 찻자리 사이에 정재헌 사기장의 향도 시연도 함께 하였다.

시시한 찻자리 연출 김혜영 선생

찻자리 분위기 동영상

 

아름다운찻자리는 불광사 청향회 소속의 김헤영 선생님의 시시한 찻자리가 필자가 찾고 있는 맛과 멋이 공존하는 찻자리로 볼 수 있었다. 이 찻자리는 <아름다운차도구 14> '찻자리 감상'에서 감상자의 의견을 상세히 볼 수 있다.

 

아름다운차도구 소장품 대회는 부대 행사지만 대구에서 참여한 차 메니아 세사람이 다완과 다관 일곱점을 출품하였는데 모두 탈락하는 안타까움을 함께 나누며 행사장을 나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가든오브스프링의 티 테이블

 

충남 공주군 반표면에 있는 홍차 전문가 이선이 씨의 새 보금자리 가든오브스프링을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주 보림다례원 이진형 원장과 회원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알게 되어 20171월 신간 예정인[찻자리의 격]에 나올 사진 작업을 하였다.

 

고속버스로 유성에 내려 승용차로 시골길로 갔는데, 주변에 상가가 있는 도심이 아닌 곳에서 홍차 전문점을 준비한다고 하는 것에 매우 놀라웠지만, ‘가든오브스프링이선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확신에 나도 한 표를 보태게 된다.

 

창가의 홍차 찻자리

 

새 보금자리에서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로 세상에 보일 홍차 문화에 대한 하나의 (key)’를 가지고 있었다. 정식 오픈 행사는 어떻게 하게 될지 모르지만, 이 집의 첫 인상은 유럽 가정집을 연상하게 한다. 창문은 통유리문으로 시골의 전경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영업을 위한 커피와의 타협은 하지 않는 곳이다.

오직 홍차만으로 홍차 문화를 만들어갈 배짱 두둑한 멋쟁이 홍차 마니아다.

 

창문쪽은 2인용, 3인용 자리

 

필자가 아침 일찍 출발하였고 이날 매우 추운 날씨 때문에 준비한 차는, 우바+생강+마스코바에 천연설탕을 함께 우린 홍차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홍차 맛이 아니다. 2시간 넘게 차를 타고 몸은 허기로 지쳐있었는데, 차 한 잔이 주는 향기와 맛은 몸과 마음이 안정이 되게 하였다.

 

다락방 겨울찻자리

 

차의 깊고 따뜻한 기운은 이 집을 찾을 분들의 표정을 미리 보는 듯했고, 다음으로는 반가워할 문화 공간에 시선이 갔다. 아직은 정리되지 않은 도구들이 즐비하지만 하나하나 제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 한다.

 

데미타스 세트, 생강 홍차

 

필자와 같이 마시는데 사용한 다기는 흔히 보는 홍차 다기가 아니어서 이선이 대표에게 물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데미타스세트라고 부르는 커피세트라 한다. 작은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는데 사용하기 좋다고 한다. 이 집의 창가에서 두 사람이 앉아 마시는데 아주 적격이다.

 

가든오브스프링의 겨울 풍경

 

큰 홀에는 2인용, 3인용, 4인용 테이블이 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다.

 

2층 다락방은 훗날 정식으로 오픈하게 되면 사람들이 모여 발산되는 열기가 차와 함께 가득 메워질 것이고, 다락방 차실만 별도로 예약할 손님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쁜 일정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지만, 눈오는 날 연락 받기로 하고 나왔다. 기록해야할 가치 있는 찻집을 발견한 기분이다.

오늘은 이 집을 알게 되었다는 흔적만 남긴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양식 경주시장, 국회의원, 김은호 회장, 대구은행본부장

 

경주에서 개최한 보문호반 둘레길 100석 찻자리는 한 마디로 대성공을 거둔 행사로 안전하게 마쳤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지진으로 인한 전국민의 놀람과 계속된 여진으로 인한 지역 불안이 이어지고 있던 현실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 국내의 관심 있는 분들은 물론, 중국에서도 50여 명의 관계인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진사제 무이산차엽연구소 소장

 

차 행사에 있어 한중 교류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일이지만, 이번처럼 여러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차 행사에 참가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한두 지역이 중심이 되어 잘 알려진 차인들이 참가하였다면, 이번 경주국제차문화제에는 운남성, 복건성, 절강성, 강서성, 북경 등에서 그들의 끼를 엿볼 수 있는 차인들이 2-3명씩 팀을 이루고 왔다는 점이다. 일본 차인들도 말차와 부쿠부쿠차를 시연하였다. 한곳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차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다.

.장취호 연출

 

특히 중국 무이산에서 대홍포 모수를 관리하고 직접 생산한 진사제 소장의 참석은 특별히 조명받아야 할 부분이다. 무대에서 펼친 장취호(長嘴壺, 주전자) 묘기는 그 분야에서 일인자라고 할 수 있다.

동영상

..이복규 교수의 녹차 찻자리

 

근래 경주 지역의 차문화 행사를 살펴보면 여러 번 100석 찻자리를 펼치고자 하였지만 이런저런 사연으로 무산되었음을 알 수 있다.

 

녹차 특우전으로 한국식 찻자리(이영주 원장 찻자리 준비)

숙우회 홍차 찻자리

그 오랜 징크스를 아사가차관 김이정 대표의 용기와 결단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김 대표가 이런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경주시장 이하 관련부처에서의 관심과, 김은호 상공회의소 회장님의 적극적인 후원 및 참여와 경주 지역 상공인의 후원이 있었고, 거기에 중국 각 지역에서 골고루 다양한 차와 특기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깊은 관심을 가진 한국향도협회 정진단 회장의 노고가 하나로 뭉쳤기 때문이다.

또한 아사가 차회 회원들과 자원봉사자 들이 하나로 뭉쳐서 이루어낸 결과이다.

동영상

 

예정된 5시 마감을 1시간 연장하면서까지 찻자리가 이어졌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언론의 경쟁적인 지진 보도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경주는 안전하지 못한 곳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는데, 경주 시민의 침체한 분위기를 한 번에 역전시키는 듯한 분위기는 시간이 가면서 이어졌다.

일본 말차

 숙우회 홍차 찻자리 동영상

부산, 울산, 대구, 서울에서 이 행사를 보기 위해서 온 분들을 만날 때, 이런 형식의 찻자리를 많은 사람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다만 처음 시도된 100석 찻자리는 규모를 너무 넓게 잡아서, 산책하면서 보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차를 마시는 찻자리의 동선을 생각한다면 조금 고려해야할 부분도 있었다.

안길백차

 

찻잔에 차를 넣고 물을 부어 잠시 기다린 후에 마신다.

아사가차회 동정오룡

 

시민을 위한 행사인가, 차문화 발전의 한 축을 경주에서 이루어 보겠다는 가슴 따뜻한 마음에서 출발한 것인가를 생각하면 해답은 간단하다. 다른 축제는 규모를 키우는 것이 자랑스럽고 성공의 바로미터로 여겨왔지만, 찻자리 형식에서 만큼은 그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 것은, 일본과 대만의 오랜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부쿠부쿠

무량산 고차

봉황단총 찻자리

무석 차인들의 찻자리

 

행사는 923-24일로서 첫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는 개회사 환영사 축사가 있었다. 기조강연은 김봉건 교수의 한국의 차문화 방향’, 주제발표는 중국 무이산 차엽연구소 소장의 대홍포의 역사와 무이암차 산지대한 강의가 있었다.

무석 차인

려원다례원

HICO에서 개회사 환영사 축사 기조강연 주제 발표 진행

동영상 김봉건 교수 기조 강의

동영상 진사제 소장, 주제 발표(통역 정진단)

 

경주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차 행사가 가능했다는 점을 알렸기에, 내년에 있을 국내 차 박람회에서는 볼 수 없는 형식의 찻자리로 만날 수 있게 한다면 경주는 차문화의 발전을 위한 큰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이다.

 

야외 차회에서 유료 티켓을 발급받는 형식은 참신했다. 앞으로 운영의 묘를 좀 더 살린다면 한국적인 유료티켓의 성공신화도 가능할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소혜원 차회 입구

 

일년에 한 번 하는 차회가 통도사 인근 한옥에서 있다는 소식을 오래전부터 들었다.

필자도 언젠가 기회가 있다면 참여해 보고 싶었는데, 이번 주신자 선생님의 초대로 50명 초청의 오전 오후로 나눈 오전반에 참여하게 되었다. 5명이 한 조로 D조에 배정을 받았는데, 우리 팀에 교사와 교수, 남자 두명이다. 필자는 미리 양해를 구하고 사진은 모두 제가 찍고 나중에 드릴 테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지 말자고 했다.

 

소혜원 한옥

 

울산역에서 택시로 가서, 처음 차에 내려서 위치를 알 수 있을까 했는데 마침 먼저 차에서 내린 분을 따라 가면서 초입에 차회라는 글을 보고 쭉 올라갔다. 10분정도 걸어가니 대나무 가 많이 자란 대문에 차회라는 글씨를 보면서 소혜원 차회 집임을 알게 되었다.

 

소혜원 한옥에서 정갈한 정원, 마당에는 다양한 꽃들이 계절을 맞아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게이샤의 추억 방에서 게이샤 커피를 설명하는 스님

 

처음 안내받은 곳은 불도장이라고 하는 방에서 불도장 요리를 먹고 다음에는 게이샤의 추억, 방에서 비구니 스님이 내어준 귀한 커피를 즉석에서 원두를 갈고 청대 커피잔에 마실 수 있었다.

 

오! 컬러풀 방, 주인(혜원정)이 잠시 들어와서 인사를 나누었다

 

다음 방에서는 식사를 하는데, 흔히 볼 수 있는 동으로 만든 식기가 아니라 은으로 밥그릇, 국그릇, 찬그릇이 세트로 되었다. 옛날 남자들이 밥을 많이 담아먹는 크기의 그릇에 금박을 올린 밥과 주먹밥3개가 매실 장아찌와 같이 담아져 있는데, 처음 먹어본 음식이지만 상당히 맛있게 먹었다.

아름다운찻자리, 소혜원 금밥

 

리큐에게 물어(말차방)

 

그리고 또 다른 건물에 있는 곳으로 이동했는데, 그곳은 리큐에게 물어라는 팻말이 있었다. 바로 짐작하기를 말차를 마시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말차를 주관하는 회원 세분이 입구에서 안내를 했고, 방에 들어갔는데, 이자현 원장과 말차를 내는 회원이 있었다. 자리에는 찹쌀떡 같이 만들어진 형태에 각기 다른 과일이 들어 있는데 필자에겐 퀴위가 들어있었다. 놓여진 상은 오방색을 활용하여 만들어졌고각상에 먼저 다식이 놓였다말차를 내는 분의 모습을 보면서 사진을 담았다.

 

리큐에게 물어라 방

 

조금은 경직된 동작이지만 다섯 손님을 맞이하고 이런 중요한 행사에서 맛있는 차를 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닌데, 오모데 말차 다법에 준하는 방식으로 1번 손님께 직접 차를 내고 그 외는 별도로 준비한 말차를 내었다. 필자는 이곳에서 전화상으로 대화를 했던 이자현 선생님을 만났고 그의 제자들의 활동을 볼 수 있었다는 것도 좋은 기회였다.

 

중국차 방, 남록 이춘현 선생

 

이후 중국차 방으로 이동하여 남록 이춘현 선생님이 준비한 대만 오룡 노차를 마셨다. 이 오룡차는 필자가 잘 알고 있는 차였는데 첫 잔에 바로 알고 마셨다. 그 다음으로는 복수산 오룡으로 신차였다. 찻잔의 형태와 차를 내는 기물들을 보면서 스스로 좋아서 이런 자리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나선 것으로 보였다.

 

소혜원 차(석우미디어 동영상)

 

아름다운찻자리 다섯 자리를 경험하고 주인에게 인사를 건네고 돌아오는 길, 우리나라도 이제 일본의 찻자리 방식에서 변화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면모가 많이 보인다. 아직은 우리식의 찻자리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전의 역사적인 찻자리 문화에 대해 되짚어 보면 그 또한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식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식의 개선과 정례화는 갈길이 멀다고 하는 생각들이 통론이다. 이에 모방에서 개선으로 진행되는 우리 찻자리 만들기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과도기라는 말로 개선의 시간을 두고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많이 발전했다. 그대로 가져다가 우리 것이라 하는 사람도 있었던 시절을 넘어 노력하고 있으며 차회가 조금씩 내외적으로 발전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니 그렇게 확인하는 시간이 좋았고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는 점에서 내년을 기대하게 된다.

 

소혜원 차회는

<아름다운차도구 11호에 상세히 나온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창녕 도성암 달빛차회에 참여한 손님께 말차를 내고 설명하는 모습

 

불교문화는 차와 오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차는 산사의 매력이기도 했고 스님들의 특기와도 같았다.

더불어 신도들은 사찰에서 몇 모금 머금는 차맛을 통해 불심을 발현하기도 했다.

 

창녕 화왕산 도성암(주지 대휴스님)에 예향다회(회장 여래자)가 있다. 예향다회는 창녕 지역의 직장인이 중심이 되어 차와 예절을 공부하는 다도반이 있는데 통도사 선다회 강선자 전 회장을 교육 원장으로 모시고 공부한지 4년 만에 8명의 사범이 배출되었다. 도성암 달빛차회는 다도반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데. 달빛 차회가 시작하기 전에 선고 차인들을 위한 헌다 의식을 하고 회원들은 각자 찻자리를 펼치게 된다.

 

예향다회 도경자, 박경희 회원자리에서 차를 내는 모습

 

이번 차회에서는 찻자리를 준비하기 위해서 다식이나 소품 하나하나를 구입하지 않고 직접 만든 다식으로 손님께 차를 내는데, 회원들은 그동안 배운 것을 토대로 달빛차회를 통해서 발표의 장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모두 행복해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사찰에서 한국차 중국차 일본차를 접할 수 있게 큰 마당을 연 것은 사찰에서는 큰 행사요 신도들에게 있어서는 특색있고 흥미로운 명절이 된 셈이다.

특히 머리까지 신경쓰고 만든 친정엄마 찻자리는 우리들에게 재미난 소재를 안겨 주었다.

 

도성암 달빛차회, 이 찻자리에서는 보이차를 내었다

 

손님

달빛차회, 손님들께 말차를 대접하는 자리

 

사진 우측부터(여래자 예향다회 회장, 강선자 예향다회 교육 원장, 신선화 회원)

 

달빛 차회의 시작과 그 진행, 그리고 내용들을 면면히 보며 사찰을 통한 차문화 보급에 앞장선 주지 스님과 다도반 회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불어 시골인 창녕에서 개성있는 달빛차회가 다음 45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짧게 나마 기록에 의미를 두고 행사를 취재했다.

 

김정희 회원의 찻자리에서 방금 손님을 치루고 기념사진

 

권옥희 심사워원 앞에서 차를 내는 모습

창녕의 여인으로 시골스런 분위기에서 맛있는 찻자리를 펼진 김민경, 이은영 씨

 

친정엄마 찻자리를 펼진 김민경, 이은영 씨의 찻자리는 필자가 필름으로 촬영을 하여 바로 보여줄 수 없는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이 분들의 재미한 이야기가 더욱 정겨운 찻자리가 되었다. 아래 사진 추가.

 

친정엄마 찻자리

 

친정엄마 찻자리를 펼진 김민경, 이은영 씨

 

이 자리를 만들어 낸 김민경 씨에게 사연을 물었다. 자신의 친정엄마는 창녕에서 사시는데 늘 넘치도록 주시는 사랑의 은혜에 만분지일이라도 보답하고자 고향집을 생각하여 울타리에 초롱꽃 달고 찻자리를 펼쳐 맨 먼저 자신의 어머니, 친정엄마를 초청하여 비로소 오늘 차를 대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머리도 의상도 약간은 고향에서의 느낌이 나도록 하고 친정엄마에게 진심으로 대접하고픈 마음으로 만든 자리. 그 자리에 앉아 많은 손님들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자리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송관조에서 무진 선생

 

2개월 만에 송관조를 방문했는데 차실의 분위기가 확 바뀌어 있었다. 송관조에서는 한국의 아름다운찻자리를 찾기 보다는 건강한 차를 마시기에 좋은 찻자리가 준비되어 있다. 신발을 벗고 차실에 들어서는 기분은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청정함을 느꼈다.

 

어떻게 찻자리 위치와 분위기가 바뀌어 지게 되었는가 하고 질문을 하니, 좀 더 청정도량의 기운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 방문하여 마주한 자리가 찻자리 위치를 바꾸고 내가 두 번째 방문이라고 하시며 며칠전부터 경을 틀어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자리를 바꾸어 이제부터는 2-3명만이 앉을 수 있도록 하고 기운이 좋은 사람만 초청하기로 했다고 한다. 기운이 탁한 사람은 차실 방문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겪으신 사건들이 말씀하지 않아도 대강 필자에게 느껴지는 듯 했다.

 

필자에게 말한 내용을 보면

나는 차하는 사람이 아니라, 차를 즐기고 마시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차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고 금정산 아래에 송관조 무진은 차를 약으로

마시는 사람이라고 하며, 나는 개인적으로 차가 음료가 아닌 약이라고 주장을 한다.

 

무진 선생은 즐겁게 마시고 그로 인해 내 몸 안에 약도 되고 사람과의 관계도 풀어나가는 것이 바로 차라고 한다. 누구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본연으로 즐기고 있음을 송관조에서 또 반갑게 보았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품향하는 모습

 

중국문화를 체험한다는 것은 어떤 장르에서 접근하고 관심을 가지는가에 따라 만족도가 다르지만 이곳에서는 향과 차가 주제가 된다. 차는 유명한 이름있는 차를 주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녹차(綠茶)와 청차(靑茶), 홍차紅茶), 흑차(黑茶)를 다양하게 시음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품향하는 모습(동영상)

 

안국동차관에서 공식적으로 3번째 차회가 진행되었다. 먼저 향실에서 앉아서 영객차를 마시고 참가자에게 향도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오늘 품향하게 될 향을 감상하였다. 품향은 두가지로 하였는데 처음엔 베트남 충루를 하고 두 번째는 캄보디아수침으로하였다. 이번 참가자 중에 향도를 처음 접하신 분께는 향로를 잡고 품향하는 동작을 따라 하게 하면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실에서

다식

1시간 정도는 이렇게 향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 뒤, 차실로 자리를 옮겼다.

 

차실에 앉아 먼저 아주 고급향인 선향을 피웠다. 이 때 왕웨이의 고쟁연주가 시작되자 참가자들 모두 연주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고쟁이 가지고 있는 경쾌한 소리는 참가자 모두에게 흥겨움을 주면서 조금전의 향도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차를 접했는데 처음 마신 차는 중국 안휘성(安徽省)에서 생산되는 태평후괴(太平猴魁)였다. 녹차류에 속한 태평후괴는 외형에서 보통 차가 아님을 보여주는데 특등품이라서 보기만 해도 명차라는 생각이 들만큼 좋은 차였다.

왕웨이의 고쟁 연주

차왕수 차 빙도(茶王树 茶 冰岛)

 

두 번째는 의흥홍차(宜興紅茶)를 마시고 세 번째는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방도(冰岛)를 마셨다. 차왕수 차 빙도(茶王树茶冰岛)는 오운산고차에서 생산된 차왕수 차로 수령 600년 이상된 차나무에서 채엽한 차로서 실제로 만나기 어려운 차를 시음하였다. 마지막으로 60년대 천첨(1960年代 湖南省天尖)을 자사호에 우려 마셨다. 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흑차(黑茶)로서의 호남성 천첨(湖南省 天尖), 노차(老茶)를 접하기 어렵기에 시음하는 시간 동안 서로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번 차회의 가장 큰 특징은 왕웨이의 고쟁 연주다. 여기서 음악이 구색갖추기 정도로 나오는 것과는 달리 현장에서의 연주라는 점에서는 서울 경기지역에서는 유일한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중국식 차관에서의 중국문화를 음악과 차가 함께 어우러진다는 점이 특징이며 곧 중국차관으로서의 장점이라 하겠다.

 

중국차에 대한 문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도 상당히 멋진 발상이며, 이미 대륙에서는 일상화 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런 기획과 운영으로 중국차문화에 대한 일면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특화되고 더욱 새로운 차관문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게 된다.

                                                                                                                                     2015.07.28

안국동차관 차향회 지난 기사

2015/06/14 - 제1회 차회(茶會) 공지, 고쟁 연주와 향도 체험

2015/06/19 - 제1회 안국동차관차회, 차와 품향을 즐기다

2015/07/16 - 제2회 차향회(茶香會) 공지, 고쟁 연주와 향도 체험

2015/07/22 - 제2회 안국동차관 차향회 후기

2015/07/21 - 제3회 안국동차관 차향회(茶香會) 공지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정화당 12월 마지막 차회(장소: 해운대 정화당)

중국차 전문점에서 오프닝 차로 말차를 낸 것은 어찌 보면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화당 차관의 주인 송정화 선생은 늘 차를 내고 있지만,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는 일본 차실은 바깥주인 김성탁 씨의 쉼터이기도 하고 일본차에 관심 있는 분들과의 찻자리에 사용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석우미디어 동영상] 일본 차실에서 오프닝 차를 말차로 시작했다.

김성탁 씨는 일상에서 늘 앤티크 다완을 사용하는 입장이니, 긴장될 수 있는 자리에서도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차를 낸다. 그러니 대접 받는 손님의 입장에서도 특별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조선시대 찻그릇을 만져보고 손맛이 있는 다완에 말차 한 잔 마신 시간은, 그래서 따로 특별한 멘트를 하지 않았어도 느낌은 특별했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정화당이 다른 차회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온 아들과 어머니의 참석

이번 차회에서의 특별한 손님은 어머니를 모시고온 아들이었다. 아들이 먼저 이런 자리에 어머니를 모시고 싶은 마음에 함께 왔다고 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머니의 입장에서 젊은 아들에게 이러한 정적인 세계를 알게 하고 차를 바르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되었다. 이런 가족이 늘어날수록 우리나라 차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일본 차실에서 말차를 마신 후 기념사진(차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는 박순영 님)

 

정종과 호박죽

찻자리에서는 처음에 호박죽과 정종 한 잔 놓여있었다. 정종 잔을 들고 건배를 한 후에 호박죽을 한 그릇 먹었다. 정종 잔과 죽 그릇은 엔티크로 주인 김성탁 씨의 소장품이다. 잠시 김성탁 씨는 이번에 사용된 도구를 설명하였다. 술 잔은 청대 잔이라고 하고 죽을 담은 그릇은 명대 그릇이라고 한다. 참석한 사람들은 자신이 대접받는 느낌으로 귀한 자리에 초대받은 것 같은 분위기에서 첫 차를 마시게 되었다.

 

대만 기고당에서 만든 12년된 홍차다. 중국식 홍차다. 엽저가 온전하게 살아있는 것으로, 햇차의 홍차 맛과는 다르지만 요즘 중국 홍차가 유행하는 가운데 깊은 풍미를 느낄 수있는 차였다. 새롭게 다가온 차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찻잔이 두 개인 것은 하나는 문향배 역할이며 하나는 마시는 찻잔이다

두 번째는 1980년 7542를 두가지 방법으로 보관된 것을 비교해서 마셨다. 개인차가 많은 것이지만.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기다림의 시간은 어디까지 일지... 필자로서는 인위적으로 한국에서 습을 먹이지 않은 쪽에 손이 갈 것 같다. 한국에서 억지로 습을 먹인 것의 결과는 단편적인 생각만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상업적인 가치 기준은 다를 수 있겠다는 점은 예외로 하고.

1980년대 보이차

충시차(맛이 좋은 충시차다)

그 다음 차로는 1993년 청병을 마시고, 1970년대 충시차를 마셨다. 정화당에서 취급하는 70년대 충시차는 이번 말고도 몇차례 마셨지만 늘 같은 생각이다. 이번에 마신 충시차는 그레이드가 높은 차다. 충시차로서의 등급이 높은 차와 그렇지 않은 차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찻자리는 계속해서 진화해 나갈 것이다. 그런 가운데 오늘 김성탁 씨의 용기있는 말차 한 잔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10년 이상 이런 자리를 기록해 오면서 느끼는 점이다.
유행따라 값만 비싼 차를 찾아 나설 필요는 없다. 차를 마시는 자리에 누구와 함께 하며 어떤 대화를 했는가에 더 큰 의미로 기억될 때도 많으므로.

 

Posted by 石愚(석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