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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호는 10월에 발행되며, 정기구독자는 D/M 방송됩니다.

<아름다운차도구 NO.4> 15,000원
1년 2회(봄, 가을) 정기 발행이지만 특별히 겨울호가 추가 발행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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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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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부터 늦게 까지 사무실에서 짐을 정리했다. 15일 정도 매일 밤을 세울 정도로 힘든 작업을 마치고 어제 책을 받았다. 긴급히 보낼 곳에만 먼저 책을 배송했고, 다음주에 정식으로 D/M 발송하게 된다.

오래전부터 생각한 책과 차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동안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주변에 있는 상자나 봉투 곳곳에 보이차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비록 중국차이지만 여러종류의 차들이 곳곳에서 시음을 했거나 하기 위한 차, 또는 사진 작업을 준비하기 위한 대기중인 차나 촬영을 마친 차들로 풍성했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차를 발견하면 포트에 전원을 넣고 그대로 차호 가득 담아 우려마시는 즐거움이 더했지만 이젠 주변이 온통 보이차다.

책을 쓰기 위해서 연구한 차들이지만 이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옛날에는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보이 숙차도 세월이 오래되었다고, 유명한 회사에서 잘 만든 것이라고, 특이한 조건의 모차를 병배했거나, 제조 방법이 특별하다고, 홍콩에서 입창한 차의 모범적 사례라는 명목 등으로 보이차가 다양하게 놓여있다. 한 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류의 차보다도 훨씬 값이 저렴하고 대중적인 가격으로 마실 수 있고 세상에 소개할 차들도 많이 있는데 왜 내가 이런 차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막상 피곤할 때는 보이차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런 생각도 잠시, 안에 뭔가 있을 것 같은 빈 상자안의 차를 확인했다. 무이산 기명차엽(琪明茶葉) 연구소에서 생산한 암차류다. 10g 정도 차를 자사호에 그대로 다 넣었다. 강한 차 맛은 커피의 에스프레소 같은 진한 맛이지만 그것과는 다른 별미다.

에스프레소는 여러 잔을 마시기엔 부담스럽지만 무이암차의 강하고 진한 맛은 가끔 오늘 같이 힘든 일을 하고 나른할 때 찻물 끓는 소리와 암차 특유의 탕색, 무이산에서 생산되는 차의 특징이 강한 암운의 맛이 어울려 몇 차례 우려마시는 동안 피로를 푸는 묘약을 마신 것 같다.

20대의 아이들이 무슨 찻 맛을 알까? http://seoku.com/541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seoku.com/523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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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이 다반(茶盤)으로 사용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선반작업이 가능해지고 표면을 다듬어 다반으로 사용하기에 무게도 가볍고 흡수성도 좋아 사실상의 다반 역할을 아주 잘 할 수 있는 재질이다. 더 나아가 일반적인 오석(烏石)이나 화강암에서 옥질(玉質)로 진행되는 석재(石材)들은 자칫 다구들의 파손의 위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고정형이며 위치나 자리를 바꾸기에는 힘들다. 보여지기 위한 다반으로서의 역할이지 이동 산간에 쉬운 찻상으로서의 역할은 미약하다.

이전의 현무암 다반은 작은 크기였다. 많아도 4-5인의 찻잔과 다관을 놓을 수 있을 정도라 하겠다. 이번 작품은 매우 큰 사이즈이다. 커다란 찻상을 만들어놓은 것과 같다. 중국에서 나오는 단단하고 무거운 재질, 조각이 화려한 제품들보다는 소박해 보이지만 다반의 충실한 기능적인 면에서 볼 때 현무암은 가벼운 무게와 흡수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것 같다.

다만 대나무 다반에서의 기능성과 실용성이라는 점도 생각하게 한다. 사람은 언제나 가장 편안한 것을 사용한다. 일시적으로 혹은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 샛길로 갔다 오기도 하지만 언제나 사람의 선택은 쉽고 편한 것이다. 아마도 현무암 다반이 그런 목표를 가진다면 우리식의 다반이라는 거창한 명제를 갖지 않더라도 쉽고 편안한 기물로 진화될 것으로 믿는다.

# # 지난 4월 중순 대구 중국차 전문점'죽향'에 잠시 들렀을때 마침 제주도에서 이 신작을 만들어 차에 가득 실고 바다를 건너 부산을 거쳐 대구로 왔을 때 첫 방문지인 죽향에서 만나게 되었다. 마침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서 촬영을 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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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수상작 다완부분 '진'. 출품자 고선옥. 작가 월파 이정환]

차를 마시는 사람이 차도구를 얼마나 소중하게, 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사용해 왔는가 하는 것은 차도구가 변화된 모습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그릇은 세상에 나왔을 때보다 세월과 함께하면서 익어가는 모습에서 얼마나 잘 만들어진 기물인지 알 수 있다. 고려시대 사찰이 그러하고 조선조 가옥이 그러하다. 그만큼 차도구에 대한 세월과 함께 지내온 연륜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 행사는 아마도 사기장들이 가장 폐부 깊숙이 느낄 수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얼마만큼의 정성과 정확한 제작, 그리고 세월을 견뎌 온 작품들을 보면서 작가나 사용자들은 그 시간과 기물에 보다 정확한 판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 까지는 문경칠석다례 행사의 부대 행사로 해 온 것을 이번 16회째 부터는 아름다운 차도구의 품평을 통해서 수상작은 D/B작업을 하여 ‘아름다운 차도구 품평’행사로 우리나라 최대의 차도구 전문 생산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문경다례원(원장 고선희)이 주축이 되는 행사로 변신하고자 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집에서 잠들어 있는 차도구의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이런 일들이 결국 우리나라 차도구의 가치 확립을 시키는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일시: 2012년 8월18일(토) 오후 5시 / 장소: 문경새재 야외공연장

주최: 문경다례원 / 후원: 문경시. 문경전통도자기협회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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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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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국홍차(운남전홍)]

우리나라에서 차를 전문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에게 유럽홍차가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를 여러 번 밝힌바 있다.(유럽홍차가 나쁘다는 의미는 절대아님) 특히 중국 운남성에서 생산된 전홍이나 복건성의 정산소종, 강소성의 의흥홍차, 안휘성 기문홍차를 마셔본 사람이라면 유럽홍차에 현혹되지 않는다. 그리고 화려하고 품위있는 다기를 사용하면서 홍차를 문화적으로 성숙시킨 유럽 홍차가 대단한 것으로만 이야기한다면 동양의 차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해진다.

유럽홍차를 마시는 방법으로 하루 1-2잔 정도를 맛있게 마신다면 문제가 없지만 중국이나 한국 사람들이 음용하는 방식은 여러번 많이 마시는 습관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 운남성에서는 대수홍차의 생산량이 늘어가고 있다. 보이차 만으로 시장을 확장시키기에는 조금 한계가 온 것으로 보인다. 농민은 농가 소득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무 수령이 100년에서 300년 사이의 대수차를 원료로 만든 것을 크게 자랑하며 홍차 생산을 확대하며 새로운 소득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보이생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발효가 잘 된 전홍을 마시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서 대엽종으로 만드는 홍차를 보이차 마시는 방식으로 많은 양을 마신다면 미국 조지아오거스타에 소재한 조지아 의과대학 치의학부의 개리 휘트포드 교수 연구팀(구강생물학)2010년 국제 치의학연구협회(IADR)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의 보고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중국 보이차를 마시는 티벳 승려들을 대상으로 불소의 부작용이 거론되었지만 이번에는 홍차에 들어 있는 불소(弗素) 함유량이 당초 알려진 수준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나 10년 이상 과량음용할 경우 자칫 건강에 해를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에는 알려져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불소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남방의 주요산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소비가 많은 음료인 홍차에는 기존에 알려져 있던 것보다 더 높은 농축된 불소 성품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조지아 의과대학 연구자들이 말한다.

하루에 2잔에서 4잔의 차에서 얻는 불소는 누구에게도 전혀 해가되지 않지만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의 경우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치과학에서 구강 생물학 교수인그레이 위트포드 박사는 말한다. 그는 그의 발결을 2010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국제 치과연구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대부분의 출판된 보고에서 홍차 1리터당 1-5밀리그램의 불소가 있다고 하지만 새로운 연구에는 9밀리그램 이상일 정도로 많은 양이 포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불소는 충치를 예방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도한 양을 오랫동안 섭취하면 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평균적으로 불소가 포함된 물 섭취와 치약, 음식 등으로 하루에 2-3밀리그램의 매우 안전한 양을 섭취한다. 하루에 약 20밀리그램 이상을 섭취하게 될 경우에 그걸 10년 이상 한다면 뼈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일으킨다.

위트포드는 불소가 홍차에 집중적으로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했고 뼈의 블소침착이나 관절과 뼈 문제가 있는 환자 네 명을 관찰한 결과 이런 환자는 미국에서 매우 드문데 그들의 차 소비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각각의 사람이 1에서 2갤론을 매일 10년에서 30년 이상 섭취했던 것이다.

"환자의 차 브랜드를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테스트했을 때 불소 함유량이 매우 낮음을 밝견했다. 그래서 전통적인 방법이 모든 불소를 제거하는 게 아닌지 추측했다. 차는 독특하게 매우 많은 불소 성분과 알리미늄이 그 잎에 포함되어 있다. 각각의 미네랄 함유량이 차 1킬로그램 당 600에서 1000밀리그램에 이르른다. 잎이 차로 만들어졌을 때 미네랄 일부는 음료로 이전된다.

이전의 홍차 연구들이 전통적으로 알리미늄과 결합된 불소를 측정하지 않았다. 알리미늄화된 불소는 녹지 않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 불소 이온으로 제거되지도 않는다. 위트포드는 다른 방법으로 이 방법을 비교했다. 알리미늄과 결합된 불소를 쪼개자 차 샘플 안의 모든 불소가 추출되어서 정확하게 양을 측정할 수 있었다.

요약 : 홍차에 불소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기존 연구에서는 알리미늄과 결합된 양을 측정하지 않았으나 그것까지 측정해 보자 생각보다 많은 불소를 홍차 한잔으로 섭취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홍차는 뼈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많이 마셔서는 안 된다. 하루에 2잔에서 4잔까지만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홍차가 위험한 이유는 불소가 오래되고 성숙한 잎에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차로 만드는 보이차나 홍차류가 위험하다고 보여진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 박홍관 - 교보문고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 박홍관 - 교보문고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는 형설출판사에서 발행된, 일명 ‘중국차도감’으로 더 많이 알려진 책이다. 대부분 차 산지를 방문하여 그 지역의 정확한 품종을 확인

product.kyobobook.co.kr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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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우리나라 작가(도예가, 공예가)들이 중국 차도구 뿐만이 아니라 유럽 홍차다기의 수입에 밀려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다. 7-8년 전 만 해도 흙으로 다기를 만든다는 것만으로 대단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살아왔다. 늘 그렇게 호황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지 모른다. 최근 3-4년 힘들게 작업하는 것을 보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작가들이 새롭게 도전하는 의식이 보인다.

지방을 들러보면 작가들이 새로운 작품 세계에 도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릇을 만들다 향로를 만드는 경우나, 평소에는 화로를 만들지 않았지만 이제는 차인들이 전기 화로에까지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시장의 민감한 유행과 기물의 생산은 장인들의 몫이다. 스스로의 시장개척에 나서지 못하면 그 또한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제 도예사기장에 대한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 하고 있다. 다름 아닌 세대교체라 할 것이다. 이러한 교체의 바람은 전통적인 기물 제작과 그에 따른 고유성, 전통성만을 따질 단계가 아니다. 물론 그 저변에는 전통적인 방식과 그에 따른 탄탄한 기본기를 배태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전통은 이어질 수 없다. 전통의 계승이라는 것이 그저 기물의 형상만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시대와 세월에 맞는 변형이 있어야 한다.

덕분에 고려청자와 조선의 백자는 정체성을 가진 것이다. 중간에 청자와 백자의 혼재시기의 기물들은 얼마나 혼란스러웠던가. 유약과 태토는 수많은 도전과 실험 속에 놓여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면 지금 우리 사기장들의 위치와 세태의 변화를 고려해 새로운 국면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바로 이러한 변화를 담아보고자 한다. 처음이니, 또는 그 가업을 이어나가는 것이니, 세대가 교체되는 것이니 하는 미사여구보다 세대가 바뀌면서의 처음을 담아내 보고자 한다. 이는 필자의 찻잔이야기, 사기장 이야기에서 뿌리 깊게 이어지는 우리 사기장들의 현장과 현실을 담아 내는 시간과 공간의 사적(史的) 작업이라 생각한다.

<첫번째 작품의 발표는 "아름다운차도구 4권"에서 처음 시도 되며, 향후 동양차도구연구소 홈페이지가 새롭게완성되면 석우연담 차도구 신작 발표와 공유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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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지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차회인 문경다례원(원장 고선희)에서 지난 4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중국에서 차문화의 산실을 탐방하고자 떠난 차문화답사에 필자가 동행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간 것은 항주 차엽연구소와 박물관, 강소성에서 육우의 묘를 참배하고 육우를 기리는 육우각을 탐방했다. 중요한 차 공부는 용정 43호 모수, 안길백차 모수, 벽라춘의 자생종, 자순차 재래종 등을 확인하였다.

[항주 차엽연구소 앞 용정 43호 차밭, 채엽한 찻잎을 검사원에게 제출하여 승인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

이번 문경다례원 차문화 답사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아름다운차도구 4권> 봄호에서 볼 수 있다. 사진 뒷줄 왼쪽에서 세번째 고선희 원장과 정계곤 교수 부부 그외 안동에서온 이경란 씨 외는 문경다례원 회원 들로 구성되었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보이차/ 행복을 저축하는 보이차  http://seoku.com/488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박홍관
출판 : 티웰 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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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맹해차창 생산 7572]

보이차에서 숙차의 계념은 익히 알려진 바와 같다. 굳이 그에 대한 구분을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익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요즘 차인들 사이에 부는 변화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한 때 보이숙차는 먹을 것이 못되고 생차가 좋다고 했던 사람들도 숙차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거나, 숙차도 오래되면 진기가 있다는 말들을 하면서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생차 가격보다 비싼 숙차가 시장에 나오고 있다.

필자는 3월 중순 맹해차창에서 숙차로 만든 7572를 보고 그 중 9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것을 사진 작업을 한 적이 있다. 조명을 설치하고 그 외관을 보면서 느낀 점은 숙차도 이렇게 어린 잎으로 만들면 특별한 맛을 낼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평소 그 차를 마셔왔지만 사진 작업을 위해서 부분 해체하여 병배된 차를 하나하나 살펴보게 되었다. 그리고 부산에 있는 삼인행에서 7572 사진 작업을 하고 맛을 본 느낌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차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우리집[삼인행]에는 1992년도에 생산기된 7572가 있다고 하며, 한 번 마셔보자고 하며 통에서 한 편을 꺼내어 맛을 보게 되었다. 숙차를 맹목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9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차와 1992년 즉, 맹해차창이 민영화되기 전에 제작된 차의 맛이 세월 만으로만 비교할 수 없는 맛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차의 외관을 보게 되면 92년도에 생산된 차가 잎이 거칠어 보이지만 병배 기술에 있어서 과거 숙병의 장점을 말 할 수 있는 조건으로 만들어진 것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숙차이지만 엽저를 살펴볼 수 있을 정도이다. 달리 말하면 생차도 섞여 있었던 것으로 알 수 있다. 보이차는 그래서 찻잎이 여리다고, 순료만으로 했다고 해서 다 좋은 차라고 할 수 없는 비법이 있는 것 같았다. 중국의 차연구소에서는 숙차는 5년에서 10년 전후의 차가 가장 보건효과가 뛰어나다고 하지만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숙차의 보편적인 약리작용을 떠나서 거부감을 느끼는 점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숙차라도 잘 만든 깨끗한 차들도 많이 있다는 점을 최근 사진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 날 맑고 깨끗하면서 깊이 있는 차 맛을 내준 1992년 생산 7572는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늘 편하게 차 한잔 마시고 나오지만 건강한 차 한잔 마시고 나올 때면 주인장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차는 서로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끼리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차를 접해가며 서서히 차꾼이 되어가는 동질감은 통(通)이라는 말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20대의 아이들이 무슨 찻 맛을 알까? http://seoku.com/541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www.seoku.com/523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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