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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호 생산 봉황단총 밀운]

며칠전, 공부차에서 봉황단총을 마시게 되었다.
사실 봉황단총의 매력은 천연꽃향으로 진하고 순수하며 상쾌한 것을 말한다. 반발효차에 속하며, 오룡차 가운데 제작과정이 매우 섬세하고 녹차의 청향과 홍차의 농후한 맛을 함께 지니고 있는 차다. 특히 화향, 밀향, 과향, 차향이 모여져 하나의 맛으로 모여져 농향형의 차라고 알려져있다.

우리나라에서는 7년전부터 수입이 간조금씩 되었는데 그 당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향기로운 향기와 맛에 매료된 시기가 있었다. 때문에 6-7전에 한국에서 청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차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봉황단총에서 흔하게 마셔볼 수 있는 황지향이나 밀란향 같은 것은 처음 발산하는 향기가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에 맞아서 그런지 그런 향기가 나는 차의 수입이 많은 편이었다.

보이생차를 예로 들면 수 년 동안 수입상마다 자신들이 수입한 차들이 좋다고는 했지만 보편적으로 많은 차꾼들로 부터는 평가가 극과 극을 치달았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오래된 차 나무에서 채엽한 차라고 해서 대수차가 수입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 수입하고도 그동안 생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너무 낮아서 밝히기를 꺼리고 가만히 소장해두고 있었던 몇몇 수장가 그룹들을 제외한다면 이제 대수차에 대해서 2-3전부터 바람이 생기다가 최근에 뭔가 대단한 차인 것처럼 나오고 있다.

봉황단총 역시 이전에는 차의 향기에 맞는 다양한 향기가 나는 차가 수입되고, 또 판매되면서 특별히 지역적인 몇몇 상인을 제외하고는 고만고만한 차들이 범람했다면, 최근에서 조주 지역을 다녀오는 사람들 마다 단총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좋은 품종의 단총이라고 송대에서부터 전해진 단총의 품종이라고 자랑하기도 한다.

 

그런 차들을 몇몇 지인을 통해서 필자도 마셔보지만 이번에 공부차에서 시음한 차는 약하고 가벼운 향기의 차가 아닌 중발효시킨 차로서 2년 된 차라고 한다.

밀운차라고 하는 그 차의 향기는 크게 화려한 향기가 아니면서 매력적인 맛을 품고 나와서 사진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에 흔쾌히 2-3번 마실 양의 차를 선물 받게 되었다.

그 봉황단총 밀운차를 가방에 넣고 몇일 다니다 10월 16일 청주에서 차인 인물 촬영을 하는 시간에 천안에서 오신 전재분 선생님이 청주에 중국차를 매력적으로 즐기는 분이 있는데 한 번 소개해 드릴까요 하면서 전화를 했다. 바로 앞에서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소리는 반가운 소리였다. 선생님 어디예요, 청주 문화원이라고 하니까 오세요, 차 한 잔 드시고 가라는 말씀을 듣고 권영애 사무국장과 함께 갔다.

이윽고 도착한 집은 처마를 들어내어 차실을 만들었는데, 바닥은 다다미로 깔았다. 손님으로 앉은 객들의 시선은 그 집 마당의 잔디를 볼 수 있게끔 하였다. 처음엔 오룡차를 내겠다고 하시면 항아리에서 차를 꺼내어 찻자리에 왔다. 다해에 꺼내온 차를 돌려가면서 외향을 보게 하고는 자사호를 이용해서 차를 내었다. 다해에 있는 차를 보니 몇 년을 묵힌 차다, 이런 차류를 즐기는 사람들은 청차를 아주 좋아하고 노차의 풍미를 아는 사람들이다. 두 번 째 마신 차는 향기에서도 진향이라고 할 수 있는 깊은 향이 있었다.

대만차라고 하는데 앞에 것 보다 이 차가 내 취향에 맞는 것 같았다. 늙은 노자에 계집여가 붙는 노노차라고 한다. 잘 아는 스님을 통해서 대만에서 구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보이차 중에 봉산삼걸(鳳山三傑)이라고하는 천신호를 맛보이겠다고 하여 오랜만에 천신호 맛을 기대를 하고 마셨다. 천신호는 그동안 마셔본 차보다는 상당히 건강하고 맑은 차였다.

그렇게 갑자기 찾아가서 대접만 받게 되어 주인에게 말씀드렸다. 제가 향기가 좋은 봉황단총 차가 가방에 있는데 한 번 같이 마시고 싶습니다 하고 차를 꺼내어 사진 작업할 분량만 남기고 차를 드렸다.
함께 한 모든 분들이 그 단총의 향기를 좋아했다. 향기로우면서 감미롭다고 해야 할까? 만든지 2년 되었다고 했다. 그동안 마셨던 단총과는 또 다른 맛을 내었다.

그 집은 기운자체가 맑았다. 그 안의 모든 배치와 주인마저도 맑았다. 아마도 꿈을 꾼다면 선계라 하리라. 모든 것이 정갈하고 하나도 티가 나질 않았다. 어떤 차라 하더라도 항아리에서 그냥 소리없이 나올 뿐 그것이 무엇인지 그저 간단히 말할 뿐 한치의 가식도 없고 맑고 고요한 그런 것이었다.

그 다음에 또 그 집에 있는 보이산차를 대접받고 돌아왔는데, 좋은 차를 마시면서 이제는 나도 평소 접하기 어려운 차로서 차 사진을 위해 가지고 다닐때나 사진 작업을 마신 차들을 가방에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단총차를 사진 작업을 위해서 후원 받았지만 조금 넉넉하게 하게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좋은 차를 대하는 것은 행운이다. 그러나 차를 많이 마셔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저 향긋하기만 한 차, 그리고는 뒷맛도 없는 것을 그냥 표면에 휩쓸려 좋은 차라고만 한다. 차를 마셔보되 여러 종류를 마셔 본 사람들은 그저 1-2년에 되는 경험이 아니다.

작품을 보는 것은 안목이지만, 차를 알아보는 것은 아무도 속일 수 없는 경험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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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실 송관조]

9월 초순에 금당차문화연구회 강옥희 원장의 소개로 송관조 차실 무진 선생을 방문했다. 차실 주인은 늦은 시간이지만 반가이 맞이해 주었다.찻자리는 정갈하고 차실 주인역시 낄끔하게 생겼다.

“제가 금당 선생님의 마지막 제자입니다”고 힘을 주어 말을 한다. 그러면서 녹차를 내겠다고 하시며 작은 상자를 꺼내는데 그 상자에는 작은 포장 세 개가 보였다. 그 중에 하나를 내면서

“저는 제가 마실 차는 특별히 주문해서 먹는데 원하는 품질 기준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 공정에서 포장하기 전에 검수하여 합격이 되면 제가 사용하는 포장지 규격에 맞게 해서 가져와 일 년간 안심하고 우리집에 오는 손님께 대접하고 상시 마시는 차가 된다고 한다.”

이 차의 특징은 뜨거운 물을 그대로 부어 마시는 차다고 하면서 25g 든 차를 하나 선물로 주었다. 작은 포장 안에 또 비닐 포장이 있는 차다. 그가 사용하는 다관이나 찻잔 하나하나 쉽게 만들어진 것은 없었다.

우리 녹차를 마시면서 숙우를 사용하지 않고 뜨거운 물을 바로부어 마시는 장면은 한 달전에 성균관대학교 차실에서 동춘차를 마실 때 말고는 올해 두 번째인 것 같다.

“저는 차에 대해서만 까탈스럽습니다”

이 말 한마디가 마니아 기질이 있는 필자에게도 심히 와 닿는다.
차에 관해서 만큼은 2등을 하면 스러울 정도로 차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어느 것, 다른 것은 양보하고, 또 웃어줄 수 있지만,
당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고 더 나아가 지켜야 한다는 것에 대한 신념은 우리 마니아 사이에서는 철칙이 아니겠는가.그에게서 내어진 녹차 한 잔은 진실로 오랜만에 필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게 만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녹차 같은 녹차 한 잔 마십니다.”


20대의 아이들이 무슨 찻 맛을 알까? http://seoku.com/541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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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이용하는 파리바케트에서 샷 추가 할때의 크레마]

자주가는 파리바게트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평소에 보이는 직원이 아니어서인지 늘 주는 머그컵이 아닌 테이크아웃용 종이 컵에 담아주었다. 직원에게 제가 여기서 마실 커피라서 머그컵에 담아주세요 하니 죄송하다고 하면서 머그컵에 옮겨담아 내었는데, 사건은 이제부터 발생이 되었다.

늘 먹던 머그컵에는 잔의 따뜻함과 커피 위에 피어난 얇은 거품 층, 그리고 향을 분명히 기억하는 필자인지라 종이컵에서 덜어 머그잔에 채워진 이 커피가 한 눈에 보아도 맛이 없어보였지만 그대로 들고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커피는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한 모금해보니 역시나...... 커피 맛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커피는 그대로 두고 다시 한 잔 주문했다. 필자가 까탈스러운 것은 아니다. 다만 차인으로서 커피 한잔도 소중히 내어 먹는 습성 탓일까 무언가 모자라고 또 결여된 것을 캐묻는 것이 아니라 진정 그곳에서 늘 필자를 찾게 만들었던 맛있는 커피 한잔이 더욱 간절했을 뿐이다. 이번에 다시 받은 커피는 충분히 예열된 잔이어서 그런지 손맛도 좋았고 커피도 평소 마시는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오늘 현상을 되돌아보면, 첫째 찻잔이 도자기와 종이, 예열된 잔과 예열되지 않은 종이컵, 그리고 커피의 크레마(거품)의 유무가 커피의 흥미를 크게 좌우하는 극단적인 면을 본 것 같다. 커피 전문가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말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작은 돈으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커피의 세계에서 대중적으로 마실 수 있는 파리바게트에서의 커피 한 잔은 나의 일상에서 잠시 휴식의 공간이기에 그날의 일은 좋은 경험이었다.

커피도 이런 상황일진데 같은 차를 우려내는 경우라도 상황이 다르면 어떻게 될까?

필자가 우려하는 일 중에 하나는 같은 차를 나누어도 그 결과는 너무도 다르게 나타남을 겪은 터이기에 더욱 커피의 일에서도 공감을 한다.

오래되어 손에 익은 다구, 더 나아가 어떤 차를 전문적으로 우려내던 자사호, 그리고 그것을 담는 잔, 숙우...... 이러한 것들이 총체적으로 모이고 사람의 숙련된 시간 감각으로 차를 우리는 것, 물론 물의 온도를 맞추고 그 물을 따라내어 붓고 또 다루는 것 까지......

함께 차 생활을 해 온 분의 말을 빌면, “차를 우리는 것 또한 인연인데 세상 어디에서 같은 차 맛을 보겠습니까?” 하던 말이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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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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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상운작가 자사호 특별 초대전(惠祥雲作家 紫砂壺 特別 招待展)

중국인들이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다호(茶壺: 차를 우릴 때 사용하는 그릇)로, 발효차인 보이차(푸얼차)와 반발효차인 오룡차를 우려낼 때 사용됩니다. 북송시대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명나라와 청나라 때부터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이처럼 자사호에 대한 오랜 역사와 가치는 하나의 뿌리깊은 문화 예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혜상운(惠祥雲)작가는 1968년 의흥에서 태어났으며 중국 "4대 명호(名壺)"의 반열에 들어있는 "맹신호(孟臣壺)"의 제작자인 혜맹신(惠孟臣)의 15대 계승자입니다.

그가 창작한 자사호 다수가 세계 유명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자사호 만드는 일 이외에도 오래된 자사호를 수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현재, 중국 자사협회 상무이사, 중국 수장가 협회 자사호 예술 감상 위원회 위원이고 자사호 예술 수석 디자이너이자 국가급 공예 미술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표작품으로는 옥운《玉韻》 승모《僧帽》 어화룡《魚化龍》 등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자사호는 명·청 양대에 걸쳐 황실, 귀족 등 상류사회 구성원이 즐기는 문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자사호는 서민들이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상류층 사회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혜상운(惠祥雲)
작가는 중국의 자사호와 차 문화처럼, 한국의 차문화도 오랜 역사를 거쳐 형성되고 발전을 거듭하면서 상류층 사회와 문인, 선비들에게 전파가 되어 있다고 알고 있으며, 예로부터 교육을 중시하고 예의를 가르치는 동방예의지국인 한국을 마음속으로 동경해 왔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에 많은 자사호 작가와 작품들이 전시되고 판매가 되고 있지만 대부분 상품호가 시장에 자리 잡고 있고, 비싼 가격에 판매가 되면서 소비자로부터 자사호 발전이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혜상운(惠祥雲) 어화룡

이에 혜상운(
惠祥雲)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많은 분들이 좋은 자사호를 고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이제 시작인 자사호 소장 문화가 좀 더 확대되어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자사호를 쉽게 감상하고 사용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라며 그 시작이 비채담이 되었으면 한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번 혜상운 작가의 특별 전시회는 10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3일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립니다. 또한 국보급 중국 청대의 골동 자사호도 함께 볼 수 있는 귀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자세한 안내는 전화 053-981-9389 혹은 dayikorea.com 비채담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혜상운 작가의 전시회를 주최한 비채담은 대구 팔공산 자락에 있는 보이차관련 전문 매장으로 대익보이차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진여당, 경덕진, 죽군, 당성 등의 명품 찻잔과 자사호 등 차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다구들을 만날 수 있는 보이차 전문 기업입니다.

비채담 전경

비채담 실내는 카페 형식으로 보이차 전용 바(Bar)와 테이블, 내실, 야외 테라스 등 보이차를 즐기고 공부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업계 최초로 테이크아웃 보이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익의 일부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장학재단(대구 동구 교육발전장학회)에 기탁하고 있는 비채담은 보이차의 대중화로 건강한 삶을, 나눔을 통한 행복한 삶을 실천해 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하오니 많은 사랑 주시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혜상운(惠祥雲) 작가 1968년 중국 의흥 출생/국가급 공예 미술사/자사호 예술 수석 디자이너/혜맹신(惠孟臣) 15대 계승자/1989년부터 세계 유명 박물관에 소장/2000년부터 중국 공예미술 우수작품 금상 수상외 매년 각종 대회상 12차례 수상/現 중국 자사협회 상무이사/現 중국 수장가 협회 위원/現 자사호 예술 감상 위원회 위원/대표작 : 옥운《玉韻》 승모《僧帽》 어화룡《魚化龍》

전시일정/기간 : 2012년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까지/장소 : 비채담
주소 : 대구시 동구 송정동 788-1
전화 : 053-981-9389
홈페이지 : dayikorea.com

혜상운(惠祥雲) 작가 자사호 특별전 안내문은 주최측(비채담)에서 제공한 자료입니다. 석우연담 독자에게 대구 팔공산 자락에 있는 비채담의 특별한 공간에서의 멋진 전시를 알리는 목적으로 올린 것입니다.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seoku.com/523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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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호 2004년 생산 유락차산 대수차]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공부차 박성채 대표로부터 문자가 왔다. 한국에 들어왔으니 차 마시러 오라는 반가운 메시지다. 늘 그렇듯이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많은 샘플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어쩌면 참 편하게 많은 차를 시음해보는 것 같다. 그런 가운데 2012년 추석 연휴전에 2004년 천자호(天字號)에서 생산한 서쌍판납 맹납현 유락차산의 대수차를 시음하게 되었다.

생산된지 8년밖에 되지 않은 차인데도 병면에 나타난 색상은 검은색 바탕에 황갈색으로 보였다. 두 세잔을 넘어가면서 탕색은 보기에도 좋은 붉은 금황색이며, 강한 고삽미가 쓴 맛과 어울려 잘 익어가는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대엽종으로 이루어진 유락차산의 대수차로 잘 만든 보이차를 만난 기분이었다.

일주일 뒤, 공부차에서 박대표에게 유락차산의 대수차 맛을 다시 보자고 했다. 차의 포장지를 자세히 관찰해보고 차의 앞뒤 상태를 보면서 광동성에서 보관된 차라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2004년 생산된 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한 맛이 앞에서 우러나오지만 그것은 기분 좋은 맛이고 내포성이 좋아서 10잔 이상 마셨지만 계속 마실수록 단맛이 난다.
그렇다면 이 차는 최초 생산에서부터 무척 좋은 차라는 것을 거꾸로 확인하게 된다. 익어가는 도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초급자들은 처음에 나오는 강한 맛을 보고 고개를 흔들 것이다. 그런데 이 차는 맛의 벨런스가 고른면이 특징이다. 그리고 좋은 차로 만들어진 어찌보면 앞으로 10년을 더 보듬고 있을만한 차라고 품평하고 싶다.

 

천자호는 공부차의 고향인 조주에서 대대손손 봉황단총을 생산해왔다. 사업확장을 위해 불산시와 광저우시에 지점을 설치하고 1999년부터 보이차와 홍차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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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차 시장에서 중국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영업이 되는 현실이다. 하나는 중국차 전반을 취급하는 것으로 차도구와 중국차(대만 오룡차와 무이암차, 보이차 등)를 전부 다루는 곳이다. 또 하나는 중국차 전문점이지만 대만 청차류와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면서 보이차 전문점임을 드러내는 형식이다.

그런데 서울 인사동에서 청차 전문점임을 내세우며 개업한 곳이 있다. 일승창 다장(대표 송원근)은 그동안 인사동의 차 전문점에서 청차 계통이 많이 판매되고 있었지만 대부분 품평의 결과가 있는 등급품(특등, 두등 등)과 보이차를 함께 취급된 것이 사실이다. 일승창 다장에서는 품평의 결과로 판매되는 등급품외에 대만이나 복건성의 귀한 오룡차를 취급하여 청차 마니아의 ‘터’를 만들고자 한다고 한다.

우리가 늘 느끼기에 공급자가 없다면 누릴 수 없는 것들이 무척 많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 공급자가 얼마나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졌는가에 따라 사람들은 크게 영향을 가지게 됨을 알 수 있다. 정통, 즉 제대로 된 것을 선별할 수 있는 주인이 있기에 그 단어에 적합한 것을 일반 사람들은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개업하고 일년이 지나서 만났지만 암차를 좋아하는 마음은 서로 잘 알기에 일승창 다장에서 준비된 차라고 할 수 있는 차 산지가 독특한 마두암 수선과 어렵게 구한 차라고 하는 '소심란'을 맛보았다. 필자가 무이암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각각의 종류가 제 맛을 개성있게 내기 때문이다. 마셔본 사람만이 안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무이암차 종류에서 마두암 수선은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송 대표는 스스로 귀한 차를 맛보인다고 하며 내는 차는 ‘소심란’으로 처음 듣는 이름이고 처음 보는 차다. 첫 만남이지만 다른 암차에서 느낄 수 없는 풍부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입안 가득히 들어오는 맛을 처음엔 잘 구분이 되지 않았지만 대홍포나 육계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소심란 특유의 풍미에 암운이 섞여 있는 맛이다.

무이산에서 ‘란’자가 들어가는 귀한 차가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기란, 소심란, 암중란으로 이중에서 귀한 차는 암중란이라고 한다. 오룡차에서 향과 맛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 순간 느끼고 즐기지만, 좋은 차일수록 그 여운이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필자는 이미 알고 있는 인연이었지만 청차에 관해서 복건성과 대만의 차 생산지를 송대표의 발품과 당신의 노력으로 우리 중국차 시장에서 청차 전문점이 생겼다는 것은 일반 수요자에게는 희소식이 아닐까 한다.
 

[일승창다장 송원근 대표]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www.seoku.com/523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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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민형식 원장 축사]

오늘 566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감회가 새로운 날이다. 지난달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 체험단을 모집할 때 반가운 마음으로 접수를 했고, 후에 체험단에 선정되어 오늘 국립국어원에서 열린 체험단 발대식에 참석하였다. 행사장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대신 최현배 작사, 박태현 작곡의 한글날 노래를 함께 불렀다. 오랜만에 3절까지 부르고나니 새삼 한글날의 의미를 더욱 알게 되었다. 공식 행사에서 이승재 언어정보팀장의 진행 과정의 설명을 들으면서, 사전편찬이라는 작업이 어쩌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람들에 의해서 약간은 폐쇄적인 작업일 수 있는 일인데, 이렇게 국민에게 공개하기 전에 체험단을 구성해서 수정 보완 작업을 거치는, 한 번 더 검증시스템을 가동한 후에 공개하는 국립국어원의 행정에 신뢰가 깊어졌다.

행사 진행은 1.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 구축 사업 소개. 이승재(국립국어원) 2. 한국어기초사전과 다국어사전. 진행 강현화·원미진(연세대학교) 3.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 사용법 및 체험 안내. 이현주(국립국어원)로 이승재, 원미진, 이현주 님의 해설로 진행되었다.

개방형 한국 지식 대사전, 추진 목적
. 쉬운 우리말 사전 편찬을 통한 국민의 언어생활 편의 증대
. 한국어 자료 집대성을 통한 국민들의 정보 접근성과 활용성 제고
. 국민 참여의 실용적 국가 언어 지식 관리 체계 구축 및 실용화
. 한국어 학습용 다국어사전 개발을 통한 한국어의 국제화 도모

개방형 한국 지식 대사전, 추진 전략
. 쉬운 풀이와 다양한 보완 자료를 탑재한 한국어 대사전 편찬
. 언어생활에 직접 필요한 실생활어 등 다양한 한국어 자료 구축
.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형 사전 시스템 구축
.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에 기반을 제공할 다국어사전 구축

[한국어기초사전, 다국어사전 구축(1단계 5개 언어로  구축)]

<한국어기초사전 및 다국어사전 구축> 전체 사업 목표

  1단계 사업내용(2010-2012)
. 한국어 기초사전 집필을 위한 기초 조사(선행 연구, 기존 사전 분석)
. 한국어 기초사전 대역 언어 선정을 위한 기초 선정(수요도 조사)
. 한국어 학습용 기초 어휘 사전 5만 항목 선정
. 선정 어휘(5만)의 사전 기술 모형 틀 완성 및 집필
. 다국어사전의 5개 언어 집필(모형 개발, 샘플 집필, 검토)

2단계 사업내용(2013-2015)
. 다국어사전의 5개 언어 추가 구축
. 풀이 보완 자료 및 교육, 학습 자료의 지속적 보완 구축
. 다국어사전의 대역 오류 수정에 사용자 참여 유도
. 언어권 별로 유의미한 오류 및 어휘 학습 정보 조사
. 문화 자료와 지식 정보 보완 구축에 사용자 참여 유도
. 다국어사전에 대한 피드백 조사 및 구축

3단계 사업 내용(2016-2018)
. 다국어사전의 10개 언어 추가 구축
. 사용자 참여에 의한 대역 표현 오류 검토 사전 반영
. 언어권 별로 유의미한 오류 및 어휘 학습 정보 조사 결과 반영
. 한국 사회에서 사용되는 언어권 별 사용자 요구 조사 결과(2단계) 반영
. 다국어사전의 모형 보완 및 수정(2단계 조사 결과 반영)
. 기타 언어에 대한 대역 언어 사전 수요 조사

체험단이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에서 가장 먼저 검색해 본 것은 차와 차문화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사전편찬 전문인들이 만든 방대한 내용에서, 필자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차관련 분야에서 조금이라도 보완될 수 있는 항목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특히 차관련 사진 자료에서 원형에 접근해 볼 때 그동안 연구해온 분야에서 공동 작업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작은 능력이라도 가치 있는 일에 참여하게 되어 한글날이 감회가 깊은 날이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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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청기 휘주상인의 차문화 연구”로 2012년 8월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오명진 선생의 논문은 중국 명청기(明淸期)의 차문화와 연관된 휘주상인(徽州商人)들의 활동을 통해 그들의 차문화사상(茶文化史上)의 위상을 조명하는 데에 주목적이 있다. 차문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는 흥미있는 논문이라서 소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중국 명청기의 차문화와 연관된 휘주상인들의 활동을 통해 그들의 차문화사상의 위상을 조명하는 데에 주목적이 있으며, 이를 위해 당시 중국에 형성된 차문화를 분석하고 그를 통해 차 산업 및 휘주상인의 상관관계를 탐구하는 것이 논문의 주된 범위이다.

논문의 초록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명청기’로 통칭되고 있는 16세기 이후부터 청말까지의 중국은 생활관습이나 사회제도, 상품경제 등을 통해 볼 때 마지막 봉건시대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오늘의 중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전통문화, 생활관습, 친족제도 등이 형성되었던 때로,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시기이다. 특히 차문화의 측면에서 볼 때 이 시기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제다법과 음다법을 보여주고 있다. 즉 초제차(炒製茶)와 포다(泡茶)방식의 차문화가 완성됨으로써 오늘날 중국 차문화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명청기는 상품경제 및 수공업이 비약적으로 발달하여 일부 학자들에 의하여 ‘자본주의맹아(資本主義萌芽)’의 시기로도 주목 받았는데, 그만큼 인구이동과 밀집현상, 市․鎭의 발달, 사치풍조와 질서이완, 기유취상(棄儒就商)과 같은 가치관의 변화를 수반한 다양한 사회변화가 일어났다. 그러한 사조는 유통업의 발달과 상인계층의 대두를 초래하였으며, 지연과 혈연을 중심으로 한 상인집단이 탄생되어, 중국역사에서 10대 상방이라 불리는 상인 집단이 모두 이 시기에 형성되었다.고 논문에서는 밝히고 있다.

논자가 그 중에서 휘주상인에 주목하였던 것은 그들이 중국전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넓은 무대에서 활동하였을 뿐만 아니라, 문인 사대부의 문화영역으로까지 역할 범위를 확대하였던 점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게 하였던 많은 숫자의 휘주차상이 존재하였던 점이 연구의 동기를 자극하였다.

휘주차상들은 처음에는 휘주 토산의 차로 원거리 교역을 시작하였는데 여러 자본을 모아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대규모 차업을 제일 먼저 일으켰고, 역사상 가장 늦은 시기까지 휘주상방의 위상을 유지하였다. 말하자면 휘주상방의 여러 아이템 가운데 차상이 휘주상방을 탄생시키는 모체이었으며, 마지막까지 상방을 지탱하던 분야도 차무역이었던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한 시대의 차문화를 형성하는 데에는 차의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상인과 더불어 산업의 발전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가정아래 이들 휘주상인이 명청시대 차산업과 차문화 상에서의 활동과 역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찰하였다.

첫째, 16세기 사회변화와 더불어 중국의 상업계의 최고의 상방으로 대두되었던 휘상이 형성된 과정과 업종은 무엇이었으며, 어떠한 특성을 지니고 있었는가.

둘째, 휘주지역 차업의 역사적 변천 과정과 명대 중기에 대두되기 시작한 휘주상인에 의하여 휘주의 차업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가.

셋째, 휘주상인의 기본적인 업종은 염업․전당업․차업․목재업으로 일컬어지는데, 이 중에서 차업의 경우는 어떤 형성과정을 거치며, 휘주상인들이 도자업까지 진출한 것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넷째, 휘주상인이 대두한 16세기부터 청 말 쇠퇴의 길을 밟게 되는 시기까지 차문화 측면에서 보여주는 특성과 그 역사상 의의는 무엇인가.

이상의 시각에서 명청기 휘주상인의 탄생 배경과 연원, 휘주의 차와 차상인의 차업, 그리고 휘주상인의 차문화 활동에 이르기까지 개괄적인 접근과 동시에 세부적인 분석을 수행하였다. 결과적으로 본고에서 밝히고자 했던 휘주 차 상인의 활동과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휘주상인들은 휘주 산출의 송라차를 발전시켜 초제차의 기본을 다졌고, 송라차를 중국녹차의 대명사로 그 위상을 끌어 올리는 데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블랜딩 기법을 통해 대량생산과 품질의 균일화를 이루었고, 이로써 새로운 제다법을 정립하였다. 또한 이를 모체로 둔록․무록․안차 등 수많은 명차를 탄생시키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둘째, 휘주차상들은 다양한 형태의 명차를 창제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차문화를 풍부하게 하였다. 오늘날 세계 3대 홍차의 하나인 기문홍차와 황산모봉·손의순안차(孫義順安茶) 외에도 환남차구권(晥南茶區圈)에 속하는 태평후괴․경정녹설․용계화청․노죽대방 등 각종 명차들이 탄생되는 과정에 휘주차상의 영향력이 있었다.

셋째, 휘주상인들은 차와 뗄 수 없는 관련 도자업에도 진출하여 차문화를 풍부히 하였다. 휘주상인들이 경덕진 백자와 자사호가 차도구로서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생산과 유통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시기 유럽에서는 경덕진 백자를 모델로 삼아 연구를 거듭한 결과로 도자문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는 휘주상인이 미친 세계적 영향력의 일면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넷째, 휘주상인들은 儒商으로 불리었던 만큼 역사상 처음으로 유교적 가치관을 경영이념으로 도입 활용했다고 평가된다. 그것은 유교적 가치관을 사상으로서가 아니라 도덕과 신의 방면으로 활용하였기 때문이다. 상업에서 도덕과 신의로 임하고자 했던 휘주차상의 가치관은 오늘날에도 유용하다.

다섯째, 휘주상인들은 商과 儒를 넘나들며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하였고 그 문화․예술 활동에서 차는 매개체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휘주상인들의 활동은 명청기 차문화를 풍부하게 발전시키는데 이바지 하였다고 본다.

명청기의 제다법과 음다법 뿐만 아니라 각종 명차는 오늘날의 차문화에 계승되었으며, 그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명청기의 차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휘주상인들은 商과 儒를 넘나들며 한아적 정취와 정신세계를 추구하였던 문인들과 명청기 차 문화를 공유하고 만들어 갔던 주역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 차 무역과 도자무역을 통해 동양 문화에 대한 이해와 가치를 인식시켰으며, 전 세계에 걸쳐 차생산지와 차산업이 일어나는 토대를 제공하였던 것이다. 휘주상인은 명청기 차문화의 변화와 발전의 중요한 요소였다.

[사진설명, 공부사보의 옥서외(玉書碨) 안우섭 소장]본 논문에는 명청대에 유행했던 공부차와 관련된 공부차사보(工夫茶四寶)를 비롯한 오룡차가 유행했던 시기의 개완, 세시풍속으로서의 연차(年茶), 소설 홍루몽 등과 같은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명진 선생은 동양차예연구소를 운영하며 중국다예표연과 “차예사와 평차사”자격증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2012 현재 다예사와 평차사 자격은 “다예기사, 고급평차사(茶藝技師 高級評茶師)”이다.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seoku.com/523
20대의 아이들이 무슨 차 맛을 알까?
http://seoku.com/541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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