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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해요 정재헌 백자다기

차의 향기: 차 본연의 본질을 찾아서

2024년 3월, 다석 TV에서 주관한 일본 차문화답사 때 고선희 원장님께서 구입해 온 특별한 녹차 세트를 함께 마실 기회가 있었다. 농구전차(濃口煎茶)라는 이름을 가진 이 녹차는, 다관을 예열한 뒤 차를 넣고 흔든 뒤, 잠시 차의 향기를 맡을 때 그 고유한 차향이 내 마음 깊은 곳을 울리며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그 순간 느꼈던 원초적인 차향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차의 깊이를 보여주었고, 그것이 차의 진정한 본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흥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농구전차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나, 그때의 향을 다시 느끼고자 같은 차를 우려 마셔 보았지만, 당시의 특별했던 향미를 찾을 수는 없었다. 차가 지닌 고유의 향기와 풍미가 시간과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체감하게 된 순간이었고, 차를 마시는 행위가 단순히 맛과 향을 음미하는 것을 넘어, 그날의 마음과 공간, 그리고 차에 대한 태도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차를 마시며 계속 떠오르는 질문이 하나 있다. ‘과연 좋은 차란 어떤 것일까?’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이 질문은 차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 깊이를 더해간다. 일본 전차에서 경험한 향과 맛은 하나의 표준이자 이상으로 남아, 내년에는 다시 그 차를 찾아 최고의 향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볼 예정이다. 이 과정은 단순히 일본 전차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우리 녹차에서도 원초적인 차향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https://youtube.com/shorts/G_mEe8Qo7dY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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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해차창 간운체 7524, 업자 7542

보이차와 와인의 조화
명가원이 주관하는 정기 차회 차연정담의 세 번째 모임에서는 노백차로 오프닝을 열었다. 이 차는 최근 유행하는 운남성 차가 아닌, 중국 복건성 정화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져 단맛이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이후 1999년산 가이흥전차가 소개되었는데, 이 차는 개인 공장에서 제작되었으며, 포장과 이름을 김경우 대표가 직접 선정해 수입한 것으로, 차의 스토리를 들으며 시음이 진행되었다.

1994년산 보르도 그라브, 사또 다리꼬

잠시 휴식 시간 동안 다식과 함께 와인도 즐겼는데, 한 참석자가 가져온 1994년산 보르도 그라브, 사또 다리꼬 (일반 와인의 두병 분량)이 제공되었다. 

이 와인은 수준 높은 와인으로 평가받으며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설명과 함께 한 잔씩 즐기는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

오늘의 본 차로는 2001년산 간체운 7542와 1994년산 청병 8582, 모두 맹해차창에서 생산된 보이차였다. 두 차를 비교하며 포장지, 병면 특징, 엽저 등을 분석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차의 깊은 맛을 음미하며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이차의 정품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뜻깊은 시음 시간이 되었습니다.

“1994년 업자 청병 8582는 맹해차창에서 만든 정품차로, 1994년 중국토산축산진출공사 운남성차엽분공사(약식으로 성공사)의 회사 명칭이 운남성차업분공사로 변경되었다.
이러한 특징을 따서 유통과정에서 ”94년 업자 청병7542“로 명명된 보이차다.

차연정담은 보이차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장으로, 참석자의 50%는 오랜 경륜을 가진 분들이 참석하였다. 초대 손님으로 참석한 나는 방송국에서 촬영 감독으로 활동한 분이 2003년 발간한 찻잔이야기, 2004년 사기장이야기 책을 내밀며 사인을 요청받았다. 이를 계기로 20년 전 사기장을 찾아다녔던 열정적인 시간들을 회상하며 뜻깊은 감회를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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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뒤집기를 끝내고 보온 용 천으로 차를 덮음

10월 25일 발효 2일차

물을 뿌린 후 원료의 부피가 절반 정도로 가라앉았습니다. 이번 참에 멍하이 기지 창고에 보관되고 있는 유명 지역 고수차 원료 몇 가지를 같이 발효해 보기로 했습니다. 보이차가 대중화되면서 정품 노차는 점점 희소해져가고 생차가 지닌 강한 맛이 부담스러운 분들이 숙차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엔 고급 숙차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유명 지역의 고수숙차들은 신빙성이 떨어져서 정확한 샘플을 구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적은 양이지만 저희가 직접 생산한 것 그리고 샘플로 조금씩 구한 모차들로 숙차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다른 원료들과 구분하기 위해 면으로 만든 포대기를 구한 다음 샘플 모료를 담고 번호를 표시했습니다.

고수차 샘플 원료를 면 자루에 담음

저는 개인적으로 고가의 고수차 원료들로 숙차를 만드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차 그대로도 충분히 훌륭한 차인데 굳이 숙차를 만들어 원래 가진 맛이 소실되게 할 이유를 아직 확실히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하는 분들이 있으면 만들어 보는 것이 또한 상인의 숙명인 것 같아서 시도해 봅니다. 아래의 원료들도 숙차를 만들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험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했습니다.

각종 고수차 샘플

1. 24홍하차왕수 2.2kg

2. 24빙도남박고수 2.2kg

3. 24홍하단주 1.7kg

4. 22.23.24노반장고수 2.5kg

5. 24반분고수 2.2kg

6. 24하개만매고수 2.2kg

7. 24파전생태 2.2kg

8. 19이무만공고수2.2kg

9. 18향죽청단주 2.2kg

10. 19하개고급황편 2.2kg

 

오후 3시 모차를 뒤집으면서 물기가 골고루 적셔졌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곳은 수분을 보충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뒤집기를 하면서 숙차 무더기의 형태를 잡았습니다. 처음엔 직사각 모양의 형태를 만들어야 발효시 발생하는 열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샘플 모차를 무더기에서 중간 부분 위쪽에 배치했습니다.

 

발효균들이 샘플 모료에 잘 안착하게 하면서도 다른 모차들의 항과 맛이 배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무더기의 위쪽에 무명 천을 깔고 그 위에 고급 모차를 나란히 배치하고 다시 무명 천으로 덮었습니다. 위쪽이라 온도가 부족할 것이 염려되어 박스에 모차를 담을 때 사용하는 식품안전 비닐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넓을 천으로 모차 무더기 전체를 감싸듯이 덮었습니다.

차 무더기의 중간에 샘플차를 배치

10월 26일 발효 3일차

발효되고 있는 차 무더기에 온도계를 꽂았습니다. 시작할 때의 온도는 20도 정도였는데 현재 온도는 35도입니다.

당분간은 계속 온도가 올라가고 며칠 뒤 50~60도 전후가 되면 2차 뒤집기를 할 예정입니다.

10월 27일 발효 4일차

매일 아침 9시, 오후 3시에 발효되고 있는 차 무더기의 온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42도 전후 였는데 오후엔 45도 전후가 되었습니다. 어제보다 10도 정도 상승했는데 중심과 바깥의 온도 차이는 3~4도 입니다.

현재 차 무더기의 크기는

가로 7 미터

세로 3 미터

높이 30 센티입니다.

더 많은 원료를 발효시키자면 무더기의 높이를 좀 더 높게 쌓으면 됩니다. 그러나 부피가 두꺼울수록 중심 온도의 변화가 가팔라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오운산 멍하이기지 발효실은 한 번에 최대 2톤 정도의 모차를 발효할 수 있습니다.

뒤집기를 끝내고 보온용 덮개를 쉬움

10월 28일 발효 5일 차

오전 48도, 오후 51도 전후로 측정되고 있습니다. 발효실로 들어서면 찻잎이 발효 되는 향기가 느껴집니다. 맨 위에 따로 배치한 고급 원료들의 온도를 측정해 보니 45도 전후입니다. 전체 무더기의 온도보다는 약간 낮아서 2차 뒤집기를 할 때 개선할 방법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찻잎 무더기를 손으로 헤쳐보니 제법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고 검은색 균과 흰색 균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발효 4일차 온도와 원료의 모습

[아제생각]은 석가명차 오운산 최해철 대표가 전하는 소식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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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과연 가을차회

가을차회 안내

차에 대한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차과연의 가을 차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차회에서는 박동춘 소장(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의 설명과, 다섯 종류의 특별한 한국 차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가을차회 내용
이번 차회에서는 다음 다섯 가지 차를 시음할 예정입니다.  
- 송정차  
- 대광차
- 용소차  
- 2011년 동춘차
- 고려단차(가을 차회에서는 우려서 마심)

박동춘 소장님의 해설과 함께, 직접 우려 주시는 차를 통해 차의 깊은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박동춘 소장

박동춘 소장
1980년~현재: 전라남도 순천시 주암면 대광사지 야생차밭에서 매년 제다 실시
1985년: 응송스님으로부터 박동춘 소장이 「다도전게 茶道傳偈」를 받음
2001년: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설립

행사 세부 정보
- 일시: 2024년 11월 26일(화) 12:00~14:00  
- 장소: 서울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 참가 인원: 5명 (선착순 접수)  
- 회비: 25만원 (녹차 한 종류 10g 제공)

참가 신청  
입금 계좌: 농협은행 302-0734-4364-61

기획: 박홍관(차문화기록가, 다석TV 운영자)
문의: DM. 전화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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