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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구 다완 시작가 250만원부터

 

차도구옥션 2월 추천작가로 일송요 황동구 작품이 22324일 이틀간 진행된다.

21회 경매는 23일부터 26일이다. 차도구 옥션에서는 경매 수익금 중의 일부를 차문화발전기금으로 조성하여 20141월부터 매월 인격과 실력은 갖추었으나 덜 알려진 작가를 선정하여 차인지에 ()한국차인연합회와 더불어 숨은 작가 발굴의 취지로 광고를 싣고 있다. 그동안 단장요 강영준, 토야요 송승화, 보성요 송기진, 김해요 김경수, 청봉요 장기덕 등이 진행되었다.

 

황동구 정호다완 위 다완의 안쪽면

황동구 다완 시작가 100만원부터 출품되는 작 

황동구 다완 위 사진의 내경

 

그외 황동구 다완에서 10만원으로 시작되는 다완들이 다수 출품되었다. 백산 김정옥의 정호다완(이도다완)은 150만원, 100만원으로 시작가가 형성되었다. 연파 신현철 참새다기, 길성 숙우,

기타 자사호는 혜상운 주니호(경매 시작가 130만원), 자사일창 수평호, 석표호 등이 출품되었다

보이생차는 2008년 진승차창 노반장, 대익 2011년 여야공방(200g) 이무정산 차업 2014년 괴성점두 400g 이무정산차업 2014년 현화두대수차(440g) 등이 출품 되었다

 

차도구옥션 바로가기 www.tauction.net

 

 

차고구옥션 지난 기사

2014/11/08 - 차도구옥션(제18회), 나고시마사하루(名越昌晴) 탕관

2014/06/09 - 차도구옥션 국제차문화대전 제1회 현장경매 성황 

2013/11/12 - 차도구옥션 6회 경매 안내 

2013/10/26 - 차도구옥션 5회 결과

2013/10/20 - 차도구옥션 5회 경매 관심종목 리뷰

2013/08/08 - 차도구옥션 8월 경매 소개

2013/05/28 - 차도구옥션, 아인 박종한 선생 유품 돌 화로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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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산에서 규모가 큰 무이성공사에서 생산되는 차 가운데 특별히 선물용으로 만든 차들 가운데 좋은 제품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2014년에 출시된 대홍포인데 한 박스에 5개 통을 하나의 세트로 만들었다. 그런데 마지막 하나는 대홍포가 아니다. 그 통에는 7g의 차 봉지가 2개 들었는데 필자가 접한 차는 쌍여의동리국이 있었다.

 

그 중에 썽여의를 큰 기대 없이 마시게 되었는데 어라! 이것봐라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전혀 새로운 맛이다. 그리고 아주 잘 만든 차이다. 이 차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모르는 상태에서 차 맛 하나만으로 이것이 차다! 라고 외칠 수 있는 맛을 보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세트는 같은 것으로 구성되지 않고 또 다른 무이명원 12종 세트에 있는 상품을 두 종류씩 랜덤으로 한박스에 넣어 대홍포 5개 세트에 1개가 들어가는 형식으로 판매되고 있다.(사진, 랜덤으로 들어가있는 쌍여의. 동리국)

 

이 쌍여의는 지금 눈 앞에 있는 대홍포 세트보다 상급의 차였다. 그렇다면 무이명원 12종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차로 홍두구도 있지만 맛으로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8종류의 상위급 무이암차가 있다는 말이된다.

 

그저 기억하고 지나가야 하는 차인지, 아니면 이 차를 찾아 나서야 하는지 입안의 차향은 잔 안에서 내는 차향과 어우러져 필자의 마음 속에 갈등을 일으키게 한다.

 

명운당 무이암차관련 지난 기사

2015/02/04 - 다미향담(153) 무이암차의 신선한 맛 

2013/12/29 - 다미향담(84) 무이산의 청정한 암운 속에서 만난 대홍포

2013/04/07 - 중국차 전문점 명운당 개업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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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73청병에 97년 7524를 중차(重茶)해 내는 모습(명가원 김경우 대표)

 

보이차를 섞어서 마시는 부분에서 명가원 김경우 대표가 아주 재미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에 일찍 만나서 977542를 마시다가 맹해차창에서 생산한 73청병을 마시자고 했다. 약간의 습을 먹은 차이지만 맛이 좋다고 하면서 자사호에 73청병을 넣고 그 위에 977542를 섞는게 아닌가?

 

다시 이야기를 하면 필자는 73청병을 그대로 마시지 않고 왜 섞어요 했다. 그런데 김경우 씨는 내가 마시는 방법으로 한 번 마셔보지요 하면서 977542를 넣었다. 이러한 방식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칫 잘 못하면 무슨 맛으로 보이차를 마시는가 하는 문제를 안고 가게 된다. 달리 표현하면 보이차를 아무 것이나 섞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다. 김경우 씨에게 73청병과 같은 좋은 차를 그냥 마시지 않고 977542와 섞는 이유를 물었다. 그의 답변은 이렇다.

 

차라는 것은 타고난 본성이 제 각각이다. 지역에 따라, 찻잎을 따는 시기와 차를 만드는 방법에 따라차의 본성이 결정된다. 하지만 우리는 차가 좋다 나쁘다라고만 할뿐 차를 다스려 마시는 경우는 드물다. 당연히 좋은 차는 비싸다. 잘 보관되어 충분한 발효가 이루어졌다면 우리는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그 차를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적은 돈을 지불하고도 얼마든지 차의 맛을 끌어올려서 마실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섞어서 마시는 재미다.

 

오늘 마시는 73청병은 차가 습을 많이 먹었다고 볼 수 있는 차이다. 이런 차의 특징은 발효가 많이 이루어져 농한 맛은 있으나 쌩한 맛은 약하다. 차 마시는 시간이 오전이라 몸을 일깨우고 싶었다. 그래서 농한 73청병에 쌩한 90년대 후반 75422:1 비율로 섞었다. 이렇게 해서 마시면 80년대 초반 정도의 발효가 잘 된 차의 맛이 나온다고 한다.

 

차를 마시는 방법을 규범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 요즘과 같이 차가 귀한 시기에 좋은 차를 좀 더 농한 맛으로 즐기고자 한다면, 그만한 가치의 대가를 금전적으로 치루어야 한다. 그래서 그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일 수 있지만 농한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다소 부족한 차를 서로 섞어서 단점을 보완하여 저렴하게 자신의 기호에 맞는 차 맛을 즐길 수 있다.

 

필자는 차를 마실 때 스스로 그렇게 해서 마시는 경우는 없다. 워낙 차를 마시는 취향의 폭이 넓어서 그런지 몰라도 되도록 어떤 차라도 그 차의 특성을 이해하며 즐기는 편이다. 이날도 손님의 입장에서 두 가지 차를 섞어서 마시는 효과를 경험한 것이다. 이렇게 마시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오늘같이 같은 두 종류의 청병을 보관

73청병을 먼저 놓고 97년 7542를 넣는 모습

 

상태에 따라 각각의 차로서는 좀 부족한 맛을 서로 섞어서 그 맛을 상승시켜 마신다는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여간 내공이 있지 않고서는 하기 힘든 것이다. 이런 방법이 음식 메뉴 같이 레시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가 가진 세계는 무궁무진한 맛의 예술 세계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 김경우 씨는 자신의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차란 즐기는 사람의 몫이다. 즐기는 사람이 그날 마시는 찻자리 분위기와, 시간에 따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것이 중요하다. 부족하면 채우면 되고 넘치면 비우면 된다. 차의 진정한 전문가라면 차를 잘 감평하는 것이 최고가 아니다. 감평을 할 줄 안다면 이것을 가지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즐기는 것의 주체는 내가 아니다. 상대방인 것이다.”

 

장황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중요한 핵심은

차를 몰라서나 차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과정을 전부 겪고 난 후의 입장에서 김경우씨는 경제적으로 차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 이렇게 보이차를 섞어서 마시는 법을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혹여 독자의 잘못된 오해가 생길 것이 우려되지만 이런 방법도 있다는 점을 필자도 공유하기에 김경우 씨의 양해를 구하고 포스팅 한 것이다.

 

차를 내는 수준이 높고 내공이 쌓이면 개인적으로 맛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그 집에서만 맛보는 차, 그 만의 맛이라고 한다. 오늘 맹해차창 샌산의 73청병과 977542의 조화로운 맛은 김경우 씨가 주장하는 80년대 초반의 맛과 연계한 차 맛을 함께 공유하지는 못한다. 이유는 보이차를 섞어서 내는 차를 마시면서 80년대 차맛 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 만큼 수준이 안된다. 김경우 씨는 현재 보이노차를 국제적으로 거래를 하는 전문가로서 보이차의 품질 특성을 잘 아는 프로이기에 자신의 취향을 뚜렷하게 맛으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보이차를 종류별로 1020년 이상 발효된 차들을 섞어서 마시며 80년대 차 맛이라고 확정할 수 없지만 후발효차로서의 보이차 맛을 더욱 폭넓게 경험하는 의미에서는 아주 귀한 시간이었다.

 

다미향담에서 김경우 씨와 함께한 보이차 관련 지난 기사

2015/02/02 - 다미향담(152) 황인 숙차와 1990년대 맹고의 조합

2015/01/30 - 다미향담(151) 노차의 농밀한 맛, 황인 숙차와 함께

2014/12/31 - 다미향담(143) 다미향담 정리

2010/09/17 - 다미향담(2) 맛으로 승부하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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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차창은 필자가 2004년 처음으로 보이차의 악퇴 과정을 사진으로 촬영했던 곳이다. 오늘날 보이차의 악퇴를 이해하는 최초의 일이었기에 오랫동안 그 현장을 기억하고 있다. 2015213일 여명차창에서 만든 2001년 차를 석가명차에서 같은해 내비가 다른 357g400g으로 만든 차를 확인하고 400g의 차를 시음하였다.

 

차의 외형을 보면 분명하게 생차라는 사실, 다시말해 입창하지 않은 차로 확인이 되고 맛은 차의 표면에서 보여주는 예측할 수 있는 맛이다. 강한 쓴맛이나 신맛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지만 생차가 14년 정도의 세월이 가면서 내는 맛으로 보면 좋은 차이다. 첫 번째 우린 차에서 꽃향이 화사하게 올라오는 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연대를 속일 수 없을 만큼의 기본기를 지니고 있다.

 

잘 만든 입창차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가진 필자에겐 이 차가 당시 경발효 과정을 거치고 나왔다면 지금쯤 어떤 맛으로 소비자에게 인식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차였다. 엽저를 보면 좋은 찻잎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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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향다사, 계절의 흔적과 시간의 자취가 남아있는 다심원에서 인생의 쉼표를 찾아 가세요. 다심원에 사랑이 있습니다.

 

책 소개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차가 갖는 의미는 더해지고 있다. 맹목적으로 앞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에게 인류의 기원과 괘를 같이했던 차는 자꾸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탐색하게 하는 것 같다.

 

이런 차를 평생의 업으로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꽤 있다. 그중 한 사람이 다심원의 주인 이경숙 씨이다.

 

춘천도 강원도의 주요 도시라 번잡스러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심원은 도로변에서 살짝 들어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도심에서 조금 벗언난 것뿐인데도 이렇게 아늑하고 한적한 느낌을 가질 수 있구나 하는 감탄사가 연신 나오는 곳이다.

 

이런 곳을 지키는 사람은 또 누구이고, 이런 곳을 찾아오는 사람은 또 누구이며, 이들은 어떤 결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 있을까 궁금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느끼는 그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 바로 품향다사이다. 이 책 을 읽다 보면 속고 속이고, 울며 싸우는 이 세상이 있는가 하면 현생에서도 다심원과 같은 피안의 세계가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화려하지도 않으며, 어마어마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을 느낄 수 있는 향과 빛을 담고 있는 책이 품향다사이다. 아름다운 향이 나에게서 오래 머무르는 느낌마저 들 것이다. 작가가 선물하는 이 책의 소박한 즐거움을 여러분도 느껴보길 바란다.

 

 

다심원을 지켜온 아롱이와 다롱이

 

출판사 서평

 

다심원을 아십니까?

작가는 늦은 나이에 다심원과 인연이 닿았다. 하지만 이제 다심원과의 인연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 그 흔적들은 다심원 곳곳에서 느껴진다. 계절마다 찬란히 피어나는 꽃들과 다심원의 소박한 인테리어, 도심에서는 구하기 힘든 그녀만의 자연 차 등등을 통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런 다심원을 몇몇 사람들만 아는 것은 아깝기 그지없다. 많은 사람들이 춘천 가는 길에 들러 인생의 한 면을 들여다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인생을 이야기합시다

우리는 세월이 지나며 보호 장구를 하나씩 껴입니다. 타인의 공격으로부터 나를 철저히 방어하기 위해서이다. 정말 타인이 나를 공격하기도 하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른느 공격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지레 겁을 집어 먹고 보호 장구를 늘리기도 한다. 하지만 다심원에서 우리는 무장 해제됨을 느낄 것이다. 같이 간 사람들과 더불어 나의 인생을 이야기하고, 또 당신의 인생을 들으며 그렇게 기뻐하고 또 슬퍼하며 인생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 사연들이 오롯이 담겨 있는 품향다사가 먼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가 됨을 느낄 것이다.

 

당신에게 자연은 어디에 있습니까?

하루하루 바쁘게만 살아가는 당신. 당신은 계절을 언제 느껴보았는가? 느껴본 적은 있는가? 그렇다면 다심원에 가보자. 비록 웅장한 산이 아닐지라도, 드넓은 강이나 바다가 아닐지라도 자연이 내 품안에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탄생 이래 우리가 자연에서 떨어져 나와 산 것은 불과 몇 백 년에 지나지 않다. 우리의 DNA에는 자연에 대한 동경이 새겨져 있다. 그런 우리의 본능이 다시 살아나는 곳이 다심원이다.

 

향그런 차와 정갈한 음식이 있습니다

다심원의 주인은 혀끝이 날카롭고, 손끝은 단단하다. 계절을 담은 차를 철철이 챙기며 다양한 차로 우리의 시각과 후각을 사로잡는다. 그 뿐만이 아니다. 다심원 주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정갈한 우리 음식은 세상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다. 차와 음식이 같이 있는 다심원은 우리의 정신과 몸을 같이 정화시켜 주는 느낌이다. 화사한 테이블에 지인과 마주 앉아 차와 음식으로 서로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이다.

 

차례

들어가며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12달 차와 다식, 다화

흔적 남기기 중에서

품향다사를 마치며

 

저자소개

 

글 이경숙

1954년 강원도 출생. 1990년 차인연합회 석정원 차회에서 9년 과정을 수료하였다. 더불어 1994년 다도예절 강사를 다년간 했고, 1996년 강원도 여성회관에서 배향차회를 설립했다. 1998년에는 사단법인 한국전례원예절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 우라센케 출장소에서 일본 다도 교육반을 수료했다. 2006년과 2010년에는 한림성심대학부설 청소년복지센터와 유아교육과에서 한국전통문화 강사를 역임했으며, ‘다심원찻집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카페 : 춘천 다심원 http://cafe.daum.net/docsh

 

 

사진 박홍관

차와 관련된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차를 위한 모든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며 진정한 차인으로 남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차와 관련하여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차도구의 이해>, <한국현대차인> 외 다수의 저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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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향서원에서 품향 시연

 

스위스에서 결혼하고 중국 항주에 살고 있는 필자의 동생이 고교 1년 생인 딸을 데리고 놀러왔다. 사무실에서 7시에 만나 먼저 식사를 하고 이루향서원에 방문했다. 정진단 원장께는이틀 전에 미리 국제결혼한 동생의 딸에게 신선한 향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서 방문하겠다고 알린바 있다.

 

조카는 성격이 매우 활동적이고 쾌활한데 향실에 들어서자 한국이지만 중국풍의 실내 분위기에 놀라고, 정진단원장의 품향 시연으로 향로를 받아 들고 향을 맡으면서 첫 마디가 좋은 냄새다 이게 무엇이죠?”하고 질문을 하니 침향이라고 한다며 약간의 설명을 할 때, 스위스에서 태어나 자랐고, 최근에는 중국 항주로 이사를 와서 5년간 살면서 이런 분위기를 처음 접한 아이는 마냥 신기해했다.

 

그렇게 향에 대한 경험을 하고 우리 사무실에 와서 오늘 경험한 좋은 냄새가 참 좋아요 한다. 그리고 자사호로 차를 내려고 준비하는데 연이어 나오는 질문이 삼촌 한국식으로는 차를 어떻게 내는 거예요한다. “? 한국식으로 차를 내어 볼까?” 하며 잠시 한국 다기로 준비를 하여 녹차를 우려내었다. 가만히 보고 있던 조카가 말하기를 조금전 좋은 냄새나는 곳에서도 차를 내는 모습을 보고 어느나라 방식이냐고 물었는데 중국차를 중국식으로 낸다고 했다.

 

조카는 한국차를 한국식으로 마시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자사호를 치우고 도곡 분청 다관에 우리나라 녹차를 우려 주었다. 근데 조카는 한국식이라고 하지만 중국차 마시는 방법과 무엇이 다른가요?”

이런 질문에 과연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나는 분명 한국 다기에 한국식으로 차를 내었는데 서양인의 눈에는 중국차와 무엇이 다른가한다. “그럼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외국인에게 한국에서 차 한잔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에 사는 조카의 눈에 한국 삼촌이 내는 차가 어떻게 한국식으로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다. 다음날 인사동 오설록에 가서 우리나라 녹차를 구입해 왔다.

이제 우리 녹차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 우리나라 한국차라는 의미와 변별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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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성 공사에서 취급하는 대홍포 세트

 

오랜만에 명운당에서 마두육계와 구곡육계, 대홍포 농향을 마셨다. 무이암차를 마실 때는 무이산의 암골화향을 찾는 맛이 아니라도 좋다. 무이산의 맑고 청정한 기운과 깨운한 맛이 좋다.

 

요즘에는 이전처럼 오룡차류를 많이 구입해서 먹는 일을 자주 보지 못한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쌓아 놓고 즐길 여유가 없어진 것인지는 몰라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중국내 대기업에서 나오는 암차와 기타 차들의 팩포장은 오랜 시간 차를 마셔 온 사람들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경우가 많은 편이다.

특히 복건성의 대표적인 무이암차 전문회사인 <무이성>은 출시되는 제품 마다 포장 디자인이 다른 회사와는 차별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육계

대홍포를 마시기 전에 세차하는 모습

 

가격 대비 품질 좋은 차를 그렇게 포장을 해서 나오게 되니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같은 차를 같은 포장을 뜯어서 마시게 되는 사실은 흥미롭지만, 이전의 어디서 구했던 차들보다 품질이 좋은 것은 이제 인정할 시간이 되어가는 듯 했다,

 

무이암차 계열의 차들을 즐겨 마셔오는 필자는 무이암차 매니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육계와 수선 대홍포를 자주 마시며, 각각의 차의 맛과 향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각기의 특징은 차를 마시며 구분을 하고 또 은근히 생각이 나는 때에 골라서 마시는 그런 재미도 상당하다.

 

수 년간 <보이차 도감>을 준비하면서 보이차를 과거보다 더 많이 마시는 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청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청차(오룡차)라고 하는 영역의 차들은 10년 전만해도 중국차를 좋아하는 부류에서는 일상의 차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보이차를 비롯하여 흑차류가 대세를 이룬 시기가 있었다. 그런점에서 최근 청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 진 것을 보면 향후 발전될 차들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남들이 보이차라고 말할 때 나는 청차라고 말하고 싶은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바로 눈과 귀에 그리고 입에 닿는 것은 보이차라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뭐 한 잔 맛나게 먹을 보이차가 없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피곤한 하루를 마감할 때 암차를 즐겨 마시는 버릇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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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차와 맹고차를 중차(重茶)한 자사호안의 모습

 

보이차에서 생차와 숙차의 조합은 지난번에 포스팅을 한 바 있다.

차를 섞어서 마시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는 이유는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시 말하면 처음에는 고유차종으로 차의 맛과 향 등을 구분하고 그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차류를 즐기는 단계에서 여러 차의 조합으로 블랜딩의 개념을 말한다면 시간이나 경험상 너무 이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커피의 단일원두로 로스팅하는 것과 각기 다른 로스팅을 거친 다른 커피간의 블랜딩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차의 맛을 추구하는 방향은 개인마다 다르다. 차를 내는 방법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기에 보편적인 방법은 따르더라도 세세한 부분에서는 각기 개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오랜 시간 차를 마셔온 차꾼이라면 나름의 독특한 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옅볼 수 있다.

그 수많은 다양성 중에서도 명가원 김경우 대표의 차 마시는 방법은 한 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 유행하는 맹고차를 보면 맹고 고유의 강한 쓴맛을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이해를 할 것이다. 필자가 맹고생차를 만난 차는 7년 된 것과 123년 된 맹고차를 만났다. 그러다가 어느날 90년대 후반에 만든 맹고차를 시음했는데 세월은 많이 지났지만 강한 성질은 여전한 특징이며 그런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시의 차품과 비교하면서 또 다른 맛의 매력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강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어떤 방법을 쓸까? 투차량을 조절하거나 물의 양을 많게 해서 가볍게 우려 마시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더 놔두자 해서 그 강한 맛이 더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 온 방법 중에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차와 조합해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130일 마신 차는 90년대 황인 숙차에 90년대 맹고차를 중차(重茶)해서 마셨다.

맹고차의 강한 쓴맛은 온데간데 없고 탕색은 아주 짙은 색이다. 차 이름을 알 수 없어서 주인에게 물었다. 맹고차와 황인 숙차를 섞었다는 답변이 나온다. 맹고차의 강한 쓴 맛을 좀 순화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마시지만 그 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조합의 비율이라고 한다.

 

달리 표현하면 어떤 차이든 맛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한 것이다. 차를 섞어서 마시는 맛은 요리연구가가 재료의 배합과 순서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전혀 새로운 맛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보이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차를 즐기는 방법이 다양하기에 스스로 찾은 비법이 자신의 집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차라는 점, 우리집 된장 맛이 다른 집과 다르듯이 자신의 차 맛을 하나 둘 만들어가는 방법에 좋은 음차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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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차(重茶)라는 용어(用語)는 대만과 중국의 차인들이 마시는 방법에서 원용한 것이며 차에 대한 풍속언어로 볼 수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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