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마시는 곳을 중국에서는 차관, 다루, 차실 등으로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차관이라고 하는 곳은 드문 편이고 다원또는 00당, 00헌을 많이 사용한다. 부산 해운대구 신시가지에 있는 '정화당'이 중국의 차관과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다. 손녀 돌 잔치를 해운대에서 하고 가족끼리 헤어지면서 아들과 같이 차 한 잔 마시고 싶어 별도로 찻집으로 갔다. 서로 시간이 바쁜 가운데 3-40분 여유를 가지고 찾아간 곳이 정화당이다. 마침 토요일인데 문이 열려있었고 주인 송정화 씨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보이차를 시켰다. 이곳에서 굳이 메뉴를 볼 필요는 없었다. 사실 메뉴판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차 값도 모르지만 충분히 마실 수 있는 차를 줄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차를 시키고 주인은 세월감있는 자사호에 두 사람이 마실 차를 넣어 주었다. 아들과 잠시 이야기를 하려고 왔는데, 주인과 오랜만에 만나서 그간의 안부 인사를 나누다 시간이 다갔다. 내가 팽주자리에 앉았지만 옆에 서서 물과 차 따르는 부분을 주인이 도와주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런 자리를 아들과 함께 하고싶었다. 자연스럽게 보이차를 마시며 세 사람이 공유하는 이야기를 하며 마셨다. 아마 평소에 차를 잘 모르는 분이 왔을 때 옆에서 차 내는 것을 도와주는 것 처럼 우리에게도 그 서비스를 한 것 같다.
유리 숙우를 사용하여 차를 따른다
찻잔과 잔 받침이 재미있다
차 값 일인분은 10000원이고 두 사람 마신 차 값으로 이만원이다. 요즘 판매하는 차를 구입해서는 계산이 되지 않는 차 값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찻집에서 보이차를 마시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공간이다. 주차장은 건물 지하에 있다.
아사가 차관을 방문했다. 겨울 햇살이 차탁 위로 비치는 온화한 빛은 누군가 그 자리에 앉고 싶어할 것이다. 몇 장의 사진을 촬영할 때 직원은 생강차와 다식을 가져와 놓았다. 최근 겨울 찻자리에서 자주 만나는 대용차는 생강차다. 보이차를 마시기전에 마시는 차가 아닌 한국인이면 누구나 어릴때부터 마셔온 차이기에 그 맛이 정겹다. 생강차와 떡을 먹고나서 김이정 대표는 최근 구입한 차라고 하며 잘 익은 보이산차를 우려주었다.
차를 막 내기 전의 모습
잘 익은 차를 마셔본 사람들이 즐기는 탕색
한 햇살아래 주석 받침을 놓고 찻잔을 놓았을 때 꼭 차를 마셔야한 하는 것은 아니었다. 추운 날씨에 정겨운 햇살과 찻물 끓이는 그 분위기는 꼭 차를 마셔야한 멋이 나는 것이 아님을 주인은 보여주었다. 차 맛은 덤이다.
나는 이 책을 7년간 준비하고 8년째 출간했다. 정확히 2006년 종정다례원 이정애 원장 인터뷰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개인별로 3번 이상 만나고 사진 작업을 해왔다. 평소 석우연담을 통해서 차인들의 세계를 조금씩 발표해 왔지만 차인계보작업에 있어서는 철저히 보안을 위지하고 마지막까지 수정과 보완을 해왔다. 개정판이 출시 되기 전 많은 차인들이 이 책에 계보를 올리고자 한 이유는 그만큼 객관성을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행다법은 대부분 사진과 해설을 겸해서 발표되었다. 숙우회 행차법 비복과 청음(회장 강수길), 금당차문화연구회 금당다법(회장 강옥희), 석정원 풍류차례법(회장 석선혜), 문경차문화연구회 자미원 다법(회장 고선희)접빈다례, 차문화 공간 연암 접빈다례(원장 채계순), 화정다례원 예절차의 의미와 실기(원장 신운학)
등으로 한국 차문화의 행다법 분야에서 중복되지 않은 다법이 발표되었다. 아울러 차인들의 계보작업은 새로운 시도가 되었다.
족보라는 것은 동북아시아만의 문화적 유산이 아니다.
보학이라는 서지학적 장르가 존재하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계보의 중요성은 인간역사에서의 근간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계보를 가지는 것은 인간의 사회학적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가진다. 즉 무리를 지어 행위하는 것 중에 혈연적인 관계로서의 족보와 문화적인 입장에서의 사회적 위치를 가지는 계보라는 차이점을 가진다.
이는 혈족이라는 기본적인 입장에서 사회, 문화, 종교, 경제 등에 걸쳐 널리 분포하게 되며 작은 의미로서는 학연에 대한 계보부터 넓은 의미로서는 사회봉사의 입장까지 포함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준비할 때 한국현대차인계보는 문화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입장을 가진 계보작업이었고, 그 범위를 보면 작게는 스승과 제자라는 입장이며, 크게 볼 때에는 범사회적인 조직에서의 등록과 함께 이루어지는 회원까지 포함하게 된다.
초판을 발행한 후 독자의 의견을 들어보면서 나타난 여러 일 중에 가장 큰 것은 바로 현대차인계보는 아주 중요한 현실적인 내용임을 알 수 있었다. 다름아닌 그 내용에 내한 문의였다. 다시 말해 한국 실정에서 지난 차회의 설립과 운영을 통한 근대로 들어서는 일제강점기 당시의 교육사부터 통시적인 시각으로 보았을 때, 서울과 부산, 전라도 광주는 지역적으로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었으며, 충실한 기준이 될 수 있는 분명한 조건이라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필자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현대차인계보집을 만들기 위해서 구분에 대한 큰 틀을 세우고 진행했다. 그에 대하여 한국현대차인 계보의 초안에 가장 적합한 차회는 석선혜 스님의 석정원 계보와 금당차문화연구원, 종정차문화연구회 정도에서 정리된 바 있다. 이는 그만큼 철저히 사회적, 문화적 단체로서의 계보작업을 이미 진행해 오던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외의 차회들은 아직 기준이 철저히 세워진 것이 아니어서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석정원을 예를 들자면 20년 이상 된 회원들이 많이 분포하며, 총회원 수는 필자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이다. 차회의 계보를 기록하는데 있어서는 분명한 원칙이 있는데 가장 먼저 제시되는 조건은 스님의 강의를 듣고 15년간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계보에 기록되는 최소한의 요건이 이에 준한 다인패를 받은 사람에 제한 한다는 기준은 명확히 한국차회의 계보를 논함에 있어서 많은 차인과 운영자, 기록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내용이다.
지방에서는 차회의 계보를 만들기 위한 독자적인 기준과 전체적인 틀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회원의 확충과 교육의 지속성 등이 운영에서의 맹점으로 유지되어 온 것이다. 더구나 이번 차인계보집을 시작으로 기록을 참고하여 새로운 계보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경우도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 지역적인 상황을 고려한 계보가 서울 감승희 차생활문화원 계보에서 이림선생의 계보가 될 것이다. 광주의 혜명다례원 계보도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드러나는 편이다. .
차인계보에서 강수길 선생은
우리는 행다법을 개발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어디까지를 기준으로 완성이라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확정적인 계보의 틀을 세우지 않아서 발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 받은 경우도 있었다.
결국 우리 차인들의 계보는 이제 첫걸음을 떼었다.
일본의 차인계보는 이미 4백년이라는 세월을 두고 기록되어 유전하고 있다. 그만큼 계보의 기준과 틀이 수없이 만들어지고 무너져 내렸을 것이다. 이제 시작인 우리나라의 차인계보집은 이미 이루어진 차인들에 대한 명문작업이 될 것이며, 앞으로 생겨날 차인들의 새로운 기록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필자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했을 일이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차인들의 구체적인 정식 계보집이 되어 나가면서 각 차회에서의 자생적인 차인계보가 마련이 된다면 근간이 없다는 말은 듣지 않을 것이며, 그에 따른 각각의 특징과 개성이 우러나는 우리나라의 의미있는 계보가 되리라 믿는다. 향후 각 차회에서의 구체적인 계보가 구성 되는대로 차인계보집은 넉넉히 세월을 담은 결정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1부 전차 풍류차례법|석정원 차회/고려차|계은차회/예절차의 의미와 실기|화정다례원/접빈다례|명진회/접빈다례|(사)종정차문화회/한류 태극다례법의 의미와 원리|국제창작다례협회/금당다법|금당차문화연구회 비복 숙우회/청음 숙우회/초암다법 (사)초암차도진흥협회/원유보다례 원유전통문화연구원/자미원다례 문경차문화연구원/원광다법|통도사 서운암 차회/접빈다례|(사)푸른차문화연구원/접빈다례|명경다례원/접빈다례|예지원 광주지부/접빈다례|혜명다례원/태교다례|청운다례원/두레반다례|제주관향차회/기본찻상차림|청마루차문화원
2부 말차 접빈다례|차문화 공간 연암/신년말차다례|아란야다회/말차 접빈다례|선은다례원/아리랑다법|아리랑차문화원/말차|운림다례원/오발우 말차행다법|(사)정다문화원/오감점다법| 한국오성다도문화원/함희다법|관정다도원/말차|계명차회/풍류다례·회음례|화원다례원/천의보다법|오양가 다도문화원
흑차의 상징적인 차를 말할 때 보이차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호남성 흑차의 대표적인 차로는 천량차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여러가지 정보 부족으로 천량차의 참 맛을 모르는 가운데 전설을 만들어가며 마셔왔던 천량차, 한국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부정할 수도 긍정할 수도 없다.
2014년 11월 29일 부산 차어울림행사장에서 한국향도협회 최영숙 이사는 한국차문화협회 조정미 부산지부장과 함께 중국향도를 문화회관 중강당에서 발표를 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발표는 음악과 차가 함께 어우러지는 내용으로 숯불을 피우는 동안 발표자는 명상을 하고 대금연주가 나오고 다동은 차를 내는 장면의 연출 등이 향도와 차가 결합되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어서 향후 차문화와의 융합적인 면에서 좋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선은다례원 이정희 원장/ 입점하기 전 잔에 남은 차향을 단전까지 깊히 들이켜 심호흡하는 동작
선은다례원 이정희 선생 만의 은근하고 청정한 생활이 선생의 성품을 잘 드러내 준다. 숙우회를 통해 선차 공부의 맥을 살려 선차 다법을 보여 주는 그 모습은 선차를 잘 살려내는 대표적인 차인의 모습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한국현대차인 개정판 작업을 마치면서 이 사진 한 장을 올린다.
한중포럼 및 재안양 중국인 초청의 밤 행사에서 한국향도협회 정진단 회장과 정숙영 회원의 향도발표가 있었다. 이번 행사는 안양시와 자매결연도시 및 우호도시간의 우호친선, 경제협력, 문화체육 등 다방면의 교류증진을 통해 야 도시 발전과 한중양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목적으로 15년가 이어온 행사였다. 발표는 <중국 전통문화 향도와 다도> 식순에 의해 정숙영 씨의 중국향도 발표는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