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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반에 올려진 자사호

 

세종시 부용면에 있는 광제사 원행 스님 차실을 방문했다.

보이차와 대만 오룡차에 조예가 깊은 스님은 이날 지리산 차로 만든 녹차와 나주 운흥사 인근의 차로 만든 황차를 우려주셨다. 참 오랜만에 사찰에서 우리 차를 제대로 마셨다. 녹차는 녹차 다웠고 황차는 황차 다웠다.

 

오늘 이 사진을 올리는 것은 사찰에서 오랜만에 녹차와 황차를 맛깔나게 마셨기에 이 찻자리를 기억하고자 남기게 되었다. 차를 내는 스님은 <향기로 장엄한 세계>의 저자 원행스님(광제사 주지)이다.

 

광제사 차실에서

 

스님은 차도구의 사용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기물을 자연스럽고 격있게 사용하는 편인다. 우리나라 차를 마신 후에 동정오룡 노차와 보이차를 마셨다. 다반으로 사용하는 접시는 19세기 것으로 옆면은 소를 형상화해서 꼬리에 꼬리를 이어가는 그림으로 기품이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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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백자 개완과 은탕관

 

20169월 무이산 차 기행을 같이 한 적이 있는 k 여기자가 직장을 옮겨 미국으로 가게 되어 함께 여행한 분들과 찻자리가 있었다. 장소와 시간은 일주전에  k기자의 선배인 고 기자가 알려주었다. 필자는 작년에 무이산에서 촬영한 인물 사진과 차 공부에 도움이 될 필자의 중국차 도감을 한 권 선물로 가져갔다.

 

안국동차관 정진단 대표는 여성들이 좋아할 차를 선물하고 와인도 준비했다. 선배 기자는 포장이 되는 스테이크를 준비해 왔는데 찻자리에서 간단한 식사와 와인을 마시면서 지난 이야기로 몸을 풀었다.

   

금사선향

 

주인은 차를 내기 전에 금사선향을 피웠다. 안국동차관 만의 향미라고 할까, 이런 고급 선향은 차인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열어주지만, 그 가치는 향을 접하는 사람의 몫이다.

 

처음 내는 차는 봉경차창에서 생산한 98년 숙병이다. 봉경차창은 원래 홍차를 전문적으로 만든 회사다. 하지만 98년 생산한 숙병은 보관 장소에 따라서 맛의 차이가 많은데, 이 차는 작년에 마실 때보다는 풍미가 많이 좋아졌다.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차로 보인다. 두 번째는 2016년 무이산 진사제 소장이 만든 육계다.

 

덕화백자 개완으로 내는 육계

 

무이암차는 2년전부터 육계 품종에서 더욱 세세한 지역 차 맛을 들고 나오는 상품 때문에 예전과 달리 경쟁은 치열한데 소비자는 좋은 차들을 접할 기회가 많이 생긴다. 이런 현상 속에서 특별한 무이암차는 제작자의 이름을 걸고 나온다.

 

개완으로 내는 짧은 동영상 

 

두 번째 마신 차는 진사제 소장이 만든 육계다. 이 차는 넓은 지역으로 보면 소무이라고 하는데, 상세 지역으로 보면 응취암(鷹嘴岩) 육계라 한다. 처음부터 탄배 향이 강하지 않으면서, 무이암차의 향과 맛의 무게를 그대로 지닌 차였다.

 

고 기자 소개로 만난 젊고 능력 있는 여기자의 미국에서의 당당한 활동을 기원하고 늘 좋은 차와 같이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찻자리를 마쳤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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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준비하는 평생교육원 요람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에서 2017학년도 1학기 학생 모집을 한다. 이번 학기에 <중국차 입문>이 새로 개설되었다. 강사는 김영숙 박사(농학박사, 중국다예연구중심 원장)

 

강의 계획서는 아래와 같다.

과정명 :중국차문화(입문반)

 

1. 중국차 입문 오리엔테이션(迎學茶會)

2. 중국차문화사 1(다예표연 기초이론)

3. 중국차문화사 2(찻잎을 우리는 기본요소)

4. 온배포법 실습

5. 침윤포법 실습

6. 봉황삼점두 실습

7. 개완녹차 다예표연 1

8. 개완녹차 다예표연 2

9. 중국차의 이해 1(6대다류 제다)

10. 중국차의 이해 2(6대다류 제다)

11. 오룡차 다예표연 1

12. 오룡차 다예표연 2

13. 보이차 다예표연 1

14. 보이차 다예표연 2

15. 종강(送學茶宴)

 

접수 및 등록

기간: 2017년 2월 6일 - 2월 28일(화)

접수: http://go.yonsei.ac.kr로 접속, 회원가입하고 로그인 후 접수 및 등록

문의: 02-2123-6583, 3580-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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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해차창 80년대 7572 

 

보이차에서 가장 보건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차는 숙차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숙차를 마신다고 하면 보이차 매니아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초보 딱지를 붙이는 듯한 표현을 종종 하곤 한다.

 

사실 좋은 보이차는 잘 익은 차를 말한다. 그 잘 익은 차를 숙차라고 한다. 이후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생차 숙차 구분이 만들어진 당시부터 숙차라는 이름은 생차가 오래되어 잘 익은 오래된 차라는 의미와 조기숙성시켜 사람들이 빨리 먹을 수 있는 인공발효차 두가지를 총칭하게 되었다.

 

황영하 대표의 차 내는 모습

 

그 당시 사람들이 왜 숙차를 개발하려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오래 묵히지 않아도 생차가 오래되어 먹기 편하게 변한 것처럼 먹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숙차를 만든 이유와 목적이 분명하다, 바로 그런 생차로서 오래되고 맛난 차를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발효가 된 것인가에 대한 것은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하다. 대부분 그러한 전문성은 없고 이름만으로 어떤 차를 마시는가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과정에 이번 고전문화에서 하는 숙차 시음에 대한 공지는 매우 바람직한 차회로 보인다.(고전문화 숙차 차회는 210)

 

보이차 7572 탕색

 

필자가 <아름다운차도구 13> 나의 애장품 코너에 고전문화 황대표 소장품을 소개하기 위해 의논하러 갔는데, 바쁜 와중에 차 한잔 마시자고 하시면서 내는 차가 80년대 7572 숙차다. 숙차에서 맛과 향기가 났다. 이런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은데, 매우 훌륭한 차로서 그 자리에서 이런 숙차 맛을 모르고 숙차에 대한 편견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

보이숙차의 향기 동영상

 

그런 차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값이 비싼 편이이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판단된 잘 만든 차라고 평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보이차 매니아라면 오래된 차가 아니라도 근본적으로 잘 만든 차를 인연에 의해 만날 수 있다면 거부할 필요는 없다. 기술이 발전된 오늘날 그 당시에 잘 익은 숙차를 찾는 것이 몇 년 더 빨라졌다. 숙차 만큼은 기술이 축적된 오늘날 제품이 가격도 싸면서 좋은 차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열어놓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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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호 보이차

 

2016년은 유난히 차회가 많은 해였다. 20171월부터 좀 특이한 차회에 초대 받은 일을 소개하려고 한다. 보통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마시는 차회라 하면 10, 20, 30, 40년 단위로 나누거나 90년대 보이차 80년대 보이차 등으로 나눈다.

 

여기서 80년대 보이차를 잘 마시려고 하면 회비를 5만원에서 10만원을 내고 마시는 자리다. 그러고 그런 자리에서는 보이차를 3가지 마셨다면 하나 정도는 다른 차를 마시는게 상례다. 그런데 2017123일 홍은숙 선생은 김포에 있는 아파트에서 차회를 한다고 했다. 전문 영업점은 아닌데, 차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요일에 방문했다.

 

허동창 대표, 주인 홍은숙, 최경순 화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전주에서 최경순 화가가 먼저 오셨다. 최경순 화가는 2016년 무이산여행도 함께 했던 분이고 예술적인 성향이 짖은 분으로 만날 때 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희망을 안겨주는 분이다. 오전 10시에 만나서 점심 전까지 고수차로 만든 생차만 4가지를 마셨다. 처음 마신 차는 2010년 의방차, 망지, 1999년 천가채, 2010년 노반장 순서로 마셨다.

 

서경호 개완으로 차를 낸다

 

2010년 의방차는 사실 쉽게 마실 수 있는 차가 아닌데도 이 집에서 처음부터 마시게 되었다. 그 맛과 향이 참 고급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망지차도 마찬가지다. 다음으로 2009년 천가채와 노반장을 마셨다. 지역적인 특징이 뚜렷하기에 맛과 향에서 고차수 만의 기운을 더욱 세세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점심을 집에서 먹고 좀 휴식을 취하면서 차실을 보니 방문의 문짝을 떼어내고 오직 차실로서의 기능에 충실하게 만든 것으로 매우 서구적이면서 포근한 입식 찻자리다. 1시간 정도 쉬고 나서 다시 찻자리에 앉았는데, 2010년 맹고를 만났을 때, 맹고 특유의 강한 맛이 7년이란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좋았었다.

   

한쪽 벽에 세운 보이차

 

이 맹고차는 2010년 당시에 고차수로 만들었기 때문에 차기의 보존이 아직 성성했다. 이후 노반장이 황제라면 황후차경매(징마이)’라고 하는데, 이 차를 2003, 2005년차를 각각 마셨다. 차회를 하면서 보이생차로 7가지, 즉 고수차로 잘 만든 여섯 지역의 차를 일곱 종류로 마셨는데도 속이 편안한 것을 보면서 매우 신기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잘 만든 차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 체험을 아주 강하게 한 셈이다. 보이차, 특히 생차로 7종을 이어서 하루에 소화하기에는 많은 용기가 뒤따른다.

 

그러나 차회에서 접한 7종의 차들은 각기 그 품성을 뚜렷이 드러내면서도 진짜 차의 품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할 만큼 사람을 거스르지 않았다. 각기 차의 특성을 잘 나타내었으며 그 차 하나 하나마다 최상의 구감으로 다가왔으니 신년에 매우 특이한 경험을 한 차회로 뚜렷이 기억될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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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한종 대사

 

부산은 차의 메카라고 할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차문화가 발전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서울이나 다른 지방에서 여러 단체의 이름을 걸고 특별한 강좌 또는 발표를 큰 강당에서 한다면, 부산에서는 개인 차회 이름으로 내실 있게 특강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한 일이 이번에 부산 해운대 설담티하우스(대표 전미애)에서 있었다.

 

조주공부차 시연

 

주최 측은 중국 광동성 조주에서 봉황단총으로 대사 칭호를 받고 있는 예한종 대사를 초청하여 봉황단총 특강을 마련했다. 예한종 대사는 <봉황단총> 2011년 티웰 발행, 번역서의 저자이기도 하다.

201725일과 6일 양일간에 이루어진 특강은 <봉황단총>의 이론과 다법을 총망라해서 모든 것을 보여주었는데, 강의 내용은 초보자보다는 차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한 내용이었다.

특강 동영상

 

제한된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었지만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봉황단총 마니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특강의 상세 내용은 <아름다운 차도구> 13호에 자세하게 나올 예정이다.

 

공부차법으로 내는 예한종 대사 동영상

 

참여자로부터 호평을 받은 내용은 오룡차로서의 봉황단총에 대한 향기와 맛, 보관에 따른 우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아주 명쾌하게 설명하였다.

 

두 팀으로 나누어 8종류 품평

 

  2부는 8종류의 품평 시간이 있었다. 열정적인 강의와 어려운 내용을 중국 절강대학에서 차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김혜숙 선생의 통역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오후 130분에 시작된 강의는 4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1부는 .이론 강의, 2부는 8개 품종의 품평 시간으로 되었다. 두 군데의 품평대를 준비하여 15명씩 2개 조로 나누어서 품평하였다.

 

적조암 최미경 원장 말차 시연

동영상

 

그리고 조주 공부차 다법 발표 전에 다다미로 만들어진 일본 차실에서오모데센케 다도 교육장인 적조암 최미경 선생의 다도 시연이 있었다. 이날 일본 차실에서 차를 내고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참여자들의 행다 모습을 살펴보게 된 시간이었다. 손님 자리에는 일본 다법에 경험이 많은 강옥희 원장과 김말기 선생이 자리를 하였다.

향도 시연

 

다음으로 한국향도협회 조선주 회원의 격화훈향법 시연이 있었다.

마지막은 예한종 대사의 조주 공부차법에 대한 시연을 보면서 강사의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예정 참석자들보다 18명이 더 참석하여 강의와 발표의 장은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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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한종 대사

 

부산 해운대에 새로 오픈한 설담티하우스(대표 전미애)에서 봉황단총 특강이 있었다.

예한종 대사는 봉황단총을 가장 맛있게 차를 내기 위해서는 4가지 조건인 물, , 다기, 기술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네 가지 조건에서 차를 내는 사람이 각각의 조건과 차의 품질 특성을 고려하여 차 맛을 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 이날 그 모든 수준을 만족하는 행다법으로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이번 예한종 대사의 차 내는 방법은 봉황단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오룡차 대부분의 차에 적용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음한 차는 야래향으로 대중적인 수준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차라고 하였다. 그런데 산두호에 차를 넣고 첫물을 부었을 때, 필자가 앉은 자리까지는 2미터 정도의 거리였는데 그 향기가 그대로 전해졌고, 56탕까지 크게 떨어지지 않은 향기와 맛을 내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가히 한 분야에서의 명인이라는 말은 이럴 때 붙는구나할 정도로 감명 받은 시간이었다.

 

예한종 대사의 조주 공부차법

 

, , 다기와 기술이 어느 하나 부족한 부분을 언제든지 그 현장에서 평형점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용기 있는 대안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웠다.

 

봉황단총 예한종 대사는 필자가 그동안 중국에서 만나본 봉황단총에 관한 부분에서는 가장 뛰어난 상인의 한 사람이면서 학자로 평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분야의 대사칭호를 받는다는 것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현장에서 강의를 듣고 차를 내는 실기까지 보면서 명실상부한 봉황단총 전문가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 , 다기, 기술 이 네 가지는 언제나 강조되던 차에 대한 기본이다. 그러나 여기에 차가 빠져 있음은 참 아이러니하다. 차는 언제 어디서나 어느 차나 기본이라는 말일까. 그만큼의 차라는 대상을 정확한 것만으로 한다는 것일까.

 

물과 불은 언제나 강조되던 것. 하지만 그러한 것을 자유자재로 한다는 것. 다기의 중요성은 언제나 강조되어도 부족하지 않은 것 기술이라는 측면은 역사와 함께 있으니 항상 배움이 부족한 것.

 

위의 네 가지의 조건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언제나 차의 기본이 되는 말이다. 그것을 현장에서 보여예한종 대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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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맹해차창 조춘교목

 

최근 그동안의 기사를 보면서 맛에 대한 이야기에 머뭇거렸다. 2년이 지난 오늘, 대익보이차는 우리 차인들에게 무슨 맛을 제공하는가 하는 문제까지 생각하며 지난 글을 올려보게 된다. 보이차 메니아는 어떤 생각일까!

 

우리는 늘 맹해차창을 말하면서 그것이 대익보이차의 전신이었다는 사실은 모른다.

, 국영이었던 맹해차창이 민간으로 바뀌면서 대익보이차로 되었는데 필자가 놀라운 것은 아직도 서쌍판납에 있는 맹해차창의 공장 정문은 그대로 맹해차창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차창이 명멸해 왔다. 우리가 알고 있고 기록에 남아 있는 것보다 많은 차창들이

지금 나오는 신생차창도 시간과 함께 역사 속에 흘러 명멸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맛을 기억하고 있는가?

어쩌면 많은 보이차 매니아들이 대익에서 맹해차창의 맛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201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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