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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이 일기/최해철

 

석가명차 최해철 대표의 초대로 3월 15일부터 8일간 임창지역과 맹해, 포랑산의 고차수 탐방에 일정을 함께 했다. 이번 여행에서 최해철 대표의 거래처와 제조공장, 맹해에 있는 석가명차 매장과 직원, 맹해 시내와 10분 거리에 있는 자연주의 집 등을 확인하면서, 그의 차생활 이야기를 '멍하기 일기' 형식으로 보내오면 석우연담에서 담고자 한다.

 

멍하이 일기를 시작하면서 / 최해철

 

멍하이 일기는 제가 윈난성 멍하이에서 보이차를 직접 생산하면서 알게 된 여러 가지 보이차 관련 지식과 정보 그리고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해 드리고자 개설 되었습니다.


찻잔이야기 등의 책을 통해 박홍관 선생님을 알게 된 세월은 오래되었지만 직접 만나기는 2014년쯤으로 기억합니다. 차도구옥션이라는 경매 사이트를 만들어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한국의 차도구 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보자는데 뜻을 같이하면서 부터입니다.

 

이후 매월 두세 번 울산까지 내려와 작품 감정 및 촬영을 하시는 모습을 뵈면서 인연이 깊어졌습니다. 각종 사진 자료와 원고를 정리하자니 늘 시간이 부족하여 이동하는 시간에 수면 등을 보충하고자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는답니다.

 

서울에서 새벽 기차로 내려와 저녁 기차로 올라가고 다음날 오전에 촬영한 자료를 전부 올려주는 등 실제로 생활하는 모습을 뵈니 정말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돈도 안 되는 일 재산 탕진해가면서 뭐하려고 그리 열심히 하시냐고 물으면 그저 웃을 뿐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가난은 숙명으로 받아들이지만 어렵게 작업하시는 작가 분들께 때론 약속한 출판 날짜를 지키지 못하는 등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어 늘 가슴 아파 하십니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있겠지요...

 

앞으로 멍하이 일기는 보이차가 만들어 지기까지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논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의 보이차는 노차 등 주로 상품화된 제품을 평가하는데 치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료의 선택, 가공 방법의 차이 등을 미리 연구함으로서 정직한 보이차, 자신에게 맞는 보이차를 선택하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와중에도 10여년 혼신의 노력으로 한국 최대의 차 관련 불로그로 자리 잡은 석우연담에 멍하이 일기를 초대해주신 박홍관선생님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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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Brian과 최해철 석가명차 대표

 

1980년대 말에 생산된 보이차 7572, 운남성 고차수 탐방길에 경매차산 숙소에 있는 차실에서 미국 사람에게 대접받았다. 그냥 보이차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보이차 마니아에게 중국어와 영어로 설명을 하면서 내는 모습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Brian의 설명

 

중국에 있는 보이차 스승을 우리들에게 동영상으로 소개하면서, 자신의 보이차에 대한 견해를 유창한 중국어로 설명했다. 보이숙차 7572는 첫잔에서 보관 상태가 좋은 정품임을 알 수 있었다. (중국어 통역은 최해철 대표. 영어 통역은 고형일 교수님이 수고해 주셨다)

 

부부가 같이 보이차에 사인하는 모습

 

인류학자로 중국 소수민족을 연구하러 왔다가 올해 2월 포랑족 아가씨와 결혼한 Brian S. Kirbis는

우리들에게 결혼 기념으로 제작한 보이차를 선물로 주었다. 이 차는 2016년 가을 고수차로 제작하였는데 다음날 맹해에 있는 오운산고차에서 시음해보니 맛이 일품이었다.

 

 <아름다운차도구 12호> 중국어 기사를 보는 모습

 

동영상

 

미국에서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보이차 애호가의 활동이 많다는 것을 말로만 들었는데, 이번 고수차 탐방에서 직접 대접 받은 경험은 이번 여행의 큰 수확이었다. 미국인이 주문 생산하는 보이차 포장지는 손오공이 등장하는데, 향후 그들의 다양한 활동과 궁금점에 대해서는 추가 인터뷰를 통해서 풀어보아야겠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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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일 서울 무위산방(대표 오수일)에서 올해 햇차인 만전 소수차를 마셨다.

 

만전 소수차는 2300년 된 고차수의 씨앗이 떨어져 자란 차나무에서 생산된 차인데, 이날 마신 차는 70년 전후의 차나무에서 채엽한 찻잎으로 만든 차라고 한다. 맛은 여리면서도 향긋하고 목넘김은 매끄러웠다. 다른 좋은 차들도 시음하였는데, 만전차의 독특한 향미는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이날, 만전차를 조금 선물로 받았다.

 

나는 그 차를 서울과 지방에 들고 다니면서 몇 차례 나눠 마셨다. 평소 마시기 어려운 차여서, 만전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누며 함께 그 맛을 나누었다.

 

한번 마실 차만 남아 있었는데 오늘 사무실에서 방문한 손님과 함께 마셨다.

 

보이차 중에서도 만전차의 가치를 논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선물 받은 햇차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면서 운남의 봄향기를 나누고 싶었다.

 

함께 마신 손님에게 만전차의 고유한 특징을 알게 하면서 맛을 보였다는 것은, 이 시기에만 마실 수 있는 것이기에 모두에게 건강한 햇차의 맛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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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분 이사장 인사말

 

사단법인 원유전통예절문화협회(이사장 전재분)34일 교육장인 <원유관>에서 2017년 협회 교육 개강식 및 2016년 종강식( 자격증 수여)을 했다. 이날 개강식은 총 3부로 나뉘어 진행하였는데 개강특강과 원유차법 시연, 신입교육생 환영인사와 졸업생 자격증 및 상장 수여, 그리고 아름다운 찻자리 연출과 만남의 시간 등 다채로운 꼭지가 준비되었기 때문이다.

 

김정신 교수의 특강

 

가천대학교 아동교육학과 김정신 교수의 <인성도 실력이다>라는 주제의 특강에서데 김교수는 인성이 실력이다조벽 저자의 책을 소개하면서 인성 교육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본질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게 하여 수강생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협회 원유말차연구반의 <연잎의 운유를 삼성법에 담다>라는 명제로 말차 시연이 펼쳐졌다.

 

시연자는 홍성숙, 배경연 사범

 

삼성법은 천부경의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사람 안의 하늘과 땅은 하나),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의 관계(어우러짐) 그리고 너와 나와 우리의 관계를 이해하며 표현하는 차법으로써,

삼성三性(성품): 선성善性, 악성惡性, 무기성無記性

삼성三省(살피다): 하루에 세차례 반성하여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

삼성三聖(성인): 세계의 3대성인, 유학의 3대성인에 그 기초를 두었다.

 

2부에서는 10명의 차문화예절 인성지도사(1급 전문사범)21명의 국제차문화예절 전문지도사(전문지도사) 자격 취득자에게 자격증서를 수여하였고, 33명의 신입교육생을 환영하는 자리를 갖았다.

 

3부는 향기로운 차와 맛있는 다과와 함께 새롭게 만나는 이들과 졸업하는 이들이 격려와 축하는 나누고 이날의 만남을 마무리 했다.

 

이러한 철학적 용어인 삼성(三性)을 만물을 구성하는 요소의 천(), (), ()의 삼재(三才)에 적용하여 이해하며 익히는 다례법이 바로 삼성법이다.

 

협회 자료에 의하면 삼성법의 다구는 크기가 다른 세 개의 다완을 사용한다. 큰 다완의 지름은 10~11센티 정도이고 중간 다완의 지름은 8~9센티 정도이다. 작은 다완의 지름은 6~7센티 정도로 겹쳤을 때 완전히 포개어 지도록 하였다고 한다. 말차를 넣고 격불하는 차솔은 크고 작은 것으로 두 개 나누어서 사용하였다.

 

<연잎에 운유를 담아>, 삼성법(동영상)

 

삼성법은 다완의 크기에 따라 다화를 피워내는 방법이 다르다. 대다완은 약 1g의 가루차와 50cc가량의 탕수를 붓고 차선으로 천, , 인을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그으며 격불한다. 중다완은 약 0.8g의 가루차와 40cc가량의 탕수를 붓고 한 손으로 다완을 들고 천, , 인을 그린 후 오른쪽, 왼쪽으로 두 번씩 사선으로 격불한다.

 

삼성법 말차를 마시는 모습

 

또 소다완은 약 0.6g의 가루차와 30cc가량의 탕수를 붓고, 은차시 손잡이 고리로 천, , 인을 그린 후 시계방향으로 대여섯번 돌리고 다완을 살짝 기울여 다화가 일어나면 바르게 놓고 격불한다.

마지막으로 삼성법은 5() 5()이라 다구 위치를 수직이나 수평 아니면 사선(안행)등으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접빈 다례뿐만 아니라 헌다례나 진다례에 적용할 수도 있다.

 

티젠에서 생산한 말차 시음

 

수료생 단체사진

 

삼성법 말차 다례법을 마치고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과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쪽 자리에서는 홍차 닐기리, 대만 오룡차, 오미자, 티젠 말차 등을 손님들에게 대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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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전통예절문화협회는 1989년 충청남도 천안시 <금란차회>, 1992<다림헌>을 시작으로 비영리단체 <원유전통문화연구원(다림헌)>을 거쳐 2015년 사단법인을 설립하였고, 20173월 현재 82명의 차문화예절 인성지도사(1급 전문사범, 민간자격 제 2015-005855)21명의 국제차문화예절 전문지도사(전문지도사, 민간자격 제 2015-005854)를 배출하였다. 30년 가까이 교육생을 배출하며 외부 손님을 따로 초대하지 않고 회원들만의 자유롭고 편안한 규칙과 질서가 있는 개강과 졸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협회의 전통이었다.

 

교육(모집)분야

1. 차문화예절 인성지도사, 2급 사범

2. 차문화예절 인성지도사, 1급 전문사범

3. 국제차문화예절 전문지도사, 전문지도사

 

교육내용

1. 차문화예절 인성지도사

차문화와 인성, 차의 성분과 효능, 다석화(찻자리)에서 찾는 인성교육, 차문화고전, 민속으로 본 한 국인의 일생의례, 세시풍속과 가정신앙, 차와 도자기, 차와 복식(한복), 중국차문화, 홍차이야기, 전 통놀이문화와 인성 등

 

2. 국제차문화예절 전문지도사

글로벌 예절, 와인이야기, 중국차문화사, 일본차문화사, 서양차문화사(홍차), 테이블세팅과 매너, 향 도문화 등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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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현대 다완 연구가로 차문화계에 잘 알려진 영천 청하사 다걸(茶乞) 법심(法心) 큰 스님이 2월 24일 뇌혈관 지병으로 입적했다

 

직지사 승가운영위원회 위원장인 법심 스님의 다비식이 26일 오후 2시 직지사 다비장에서 문도장으로 봉행되었다.

 

법심스님은 1970년 직지사에서 녹원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고, 1972년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법심스님 지난 기사

2009/08/31 - 다완 수집가 법심 스님 강의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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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 임용택 작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남의 것 베끼는 것이 일반화된 세태를 은근히 합리화하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다기들이 비슷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나라마다 다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다관이 대부분 비슷한 것 같지만 소재에 따른 변화만 해도 다양한 결과물이 나온다. 차도구 작업에 열정적인 삶을 살아온 임용택의 작품은 상당한 작업량을 소화하고 나온 것으로 자신 만의 형태와 색, 질감을 가지고 있다.

 

다반과 다관, 화병, 찻잔

 

차인들이 애용하는 차도구는 형태만으로 그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

임용택의 다관은 멋스럽거나 세련되었다기보다, 사용하면 할수록 작가의 정성이 느껴지는 무게감이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런 작품은 차심 깊은 차실 주인이 내는 찻자리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다반과 다관

 

예인요 임용택의 차도구전시장에는 다관과 다반이 어울려 찻자리의 맛을 보여주는 재미난 자리가 있다. 그의 작품이 만들어 내는 격(), 소장한 분들의 연출을 기대하게 된다.

 

전시 작품은 분청, 적토, 김해오토 등으로 다관, 달항아리, 화기 등이다. 예인요의 임용택 초대전은 '차와 문화'에서 주관한 초대전이다.

 

일시: 2017년 2월 22일부터 2월 28일(화요일)

전시: 갤러리밈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5길

전화: 02)733-8877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1.06.15
상세보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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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묵당(운보현)의 만전

 

보이차 사진 작업에 매진한 결과물이 나올 시점이 다가온다. 긴 세월, 고독한 작업이었다.

 

보이차, 보이생차라고 하는 그 차들을 고육대차산과 신육대차산으로 나누고 기타 차산과 기념병차로 나눈 보이차의 계보가 어떻게 정리되고 만들어지는지 조금씩 그 형태가 드러난다.

 

무위산방, 지묵당, 죽로재, 오운산고차, 진미호, 서경호, 쌍어각, 허사화, 홍익, 포랑, 부생반일, 해만차창, 맹해차창 등 보이차의 세계에 새로운 유행이 생길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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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숙 연구자

 

한국에서 자사호에 대한 연구 논문 나왔다.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에서 석사 논문으로 청대 자사호 만생호(曼生壺)의 조형성에 대한 고찰이다.

 

연구자는 조행숙씨, 중국차와 도구 전문점인 고전문화(대표 황영하)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대학원을 다녔다. 자사호와 관련 자료를 늘 탐구하고 틈틈이 연구해온 결과다.

 

논문에서는 22점의 청대 만생호를 표본으로 하여, 기형, 명문, 문양, 관지를 중심으로 그 조형적 특성을 분석했다. 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첫째, 만생호의 손잡이 기형과 호신 조형 분석이다.

둘째, 만생호의 명명법과 도각문 조형 분석이다.

셋째, 만생호의 명문에 나타난 차 관련 내용의 분석이다.

넷째, 만생호의 관지 제명(題銘)과 위치에 관한 분석이다.

 

자사호 연구자들은 만생호의 칭명법이 구분되지 않은 가운데 대부분 만생호라는 큰 범주의 이름으로만 취급되고 있는데, 명명법을 분석하여 정리한 것은 만생호를 연구하는데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만생호의 명명법과 도각문 조형 분석에서는 호신의 기형을 토대로 붙여진 이름으로 17점에서 나타났고, 그 외 명문에 표기된 명칭은 정란제량호, 석표호, 입음호, 횡운호, 한옥호 5점에 불과했다.

 

명문만 도각된 호는 19점이었고, 명문과 함께 문양이 도각된 호는 반월와당호의 와당문, 용뉴편방합두호의 산수문, 한옥호의 매화문 3점이 있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만생호의 조형적 특성을 분석하였다.

 

조행숙 연구자는 현대의 자사호가 강조하고 있는 외형적인 미에 치중되어 실용성이 떨어지는 자사호 제작문화를 탈피하여 자사 니료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공예적인 아름다움과 차의 내면적인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청대 만생호의 양식을 재조명함으로써, 실용적이고 문인의 아취가 배여 있어 차 정신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조형의 자사호에 대한 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한다.

 

중국차와 그 문화에 대해 한 부분을 연구하여 발표한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하물며 기물에 대한 조형적 고찰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일인데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조행숙 연구자는 이제부터 자신만의 방향성을 가진 더 깊은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 관련 내용은 <아름다운차도구 13>에서 상세히 볼 수 있다.

 

주제어 : 자사호, 만생호, 명문, 아만타실, 양팽년, 조형성, 진홍수, 관지.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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