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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공정원 진종무 원사가 발표한 보이차의 기능성 효과에 대한 내용을 검색하다가 보이 생차의 보이차 편입에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한 것을 죽천향 님의 번역으로 정리된 내용을 보게되었다. 이 글은 처음 올렸을 때도 보았지만 오늘 그 내용을 다시 보게 되면서 《보이차 지리표지산품 보호관리판법》유감 표명의 글이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보이차 애호가에게 유익한 글이라 생각되어 올려본다. 출처: 죽천향실 
                                                                                       blog.daum.net/36254598/13385119 죽천향실

중국공정원(Chinese Academy of Engineering) 진종무 원사
“일부 차상, 학자, 공무원은 역사의 죄인이다”

《보이차 지리표지산품 보호관리 판법》 유감 표명..
2009年6月1日,由国家质检总局批准的《普洱茶地理标志产品保护管理办法》正式实施。然而随后,中国工程院院士、中国农业科学院茶叶研究所研究员 陈宗懋却意外表示:“遗憾这个《办法》的内容有着致命的硬伤,它将阻碍普洱茶产业的继续发展,甚至会造成无法控制的恶果,某些茶商、学者和官员都会成为历史的罪人。”

2009년6월1일,국가 품질검사 총국 비준《보이차 지리표지산품 보호관리법》정식실시.
중국 공정원(Chinese Academy of Engineering) 원사인 중국농업과학원 차엽연구소 연구원 진종무는 이 표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불행하게도 이《판법》(보이차 지리표지산품 보호관리법)의 내용엔 치명적 결함이 있다,통제 할 수 없을 심각한 결과를 만들어 내어 보이차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방해 할 것으로, 일부 차 상인, 학자, 공무원들은 역사의 죄인이다. "

陈宗懋院士所说的“硬伤”,是指由云南省政府主导制定的这个《办法》中,把传统概念中的“普洱茶”明确分为了“普洱生茶”和“普洱熟茶”两个种类,并得以官方法规形式肯定下来。而对于“普洱生茶”概念的横空出世,国家茶叶质量检测检验中心主任骆少君于2006年就在昆明的一次专题会议上明确表示:“云南省是在搬石头砸自己的脚。”

진종무 원사 가 말한 “硬伤경상”=결함은,운남성 정부가 주도하여 제정한 《판법》중,전통 개념의 “보이차 ”에 “보이생차”와 “보이숙차”의 2종류가 있는데 이것을 관방법규에서 긍정(인정)하는 것을 가르키는것으로 “보이생차”에 대한 개념이 처음 나타났을 때 국가 차엽 질량검측 검험중심 주임인 락소군 이 2006년 곤명의 1차 전체회의에서 :“운남성 스스로 자기가 던진 돌에 자기 발을 맞게 될 것이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陈宗懋在2009年6月说,“《普洱茶地理标志产品保护管理办法》的实施并不能从根本上解决普洱茶遭遇的困境,甚至还将长期贻害,核心问题就是普洱生茶的问题。”“但是现在木已成舟,国家的法规都出台了,我们再说也没有意思了,想要重新修改普洱茶标准,谁知道要等上多少年?”陈宗懋表示。

" 2009년 6월 진종무 - “《보이차 지리표지산품 보호관리판법》실시는 보이차가 처한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장기적으로 해를 끼칠 것이다. 그 핵심문제는 보이생차의 문제에 있다. 하지만 현재 국가법규로 되어 있어 몇 년을 기다려야? 보이차 표준을 새롭게 쓸 수 있을지 말할 수 없다. ”

CCTV 운남 보이생차의 약리작용이 없음을 보도
事实上,普洱茶在2007年下半年突然价格“崩盘”与媒体的报道有关,与“普饵生茶”的真实市场情况有关。2007年年中,央视二台报道云南普洱茶没有宣传的药理作用,媒体基于普洱生茶(一般不发酵绿茶)实验结果的报道,全面否定了真的后发酵普洱茶已有的特殊药理作用。

사실 보이차의 가격이 2007년 하반기에 돌연 “붕반=폭락”한 것은 언론에서 “보이생차”의 대해 보도한 것이 실제로 시장정황과 관계가 있다. 2007년 중반 CCTV는 운남보이차의 약리작용이 없음을 2편 보도하였다. 언론에서 보이생차(일반 불발효 녹차)의 실험결과를 보도함으로 진정한 후발효 보이차의 특수 약리작용까지 부정하게 되었다.

“这使云南政府处于一种非常尴尬的境地。”云南知名茶人说,“如反驳央视说生茶不是普洱茶,标准已赫然列立;如说生茶是普洱茶,自己已经钻进了否定的实验结果和舆论。”

“이렇게 되자 운남정부는 매우 난처한 입장이 되었다. CCTV가 보도한 생차는 보이차가 아니라고 반박하게 되면 스스로 생차도 보이차 라고 표준에는 분명하게 확립 해놓고는 (보이)생차에 대한 실험결과와 여론은 부정하는 것 이 되기에 ” - 운남 저명 차인

생차의 보이차 편입 후 상황
如果严格按照“03标准”的定义,上世纪70年代以来普洱茶的年产量不过三四千吨左右,而到2006年云南官方公布的普洱茶(按06标准)的产量达到8万吨,2007年这个数字是10万吨,“其中生茶占了大部分比例”。与此同时,普洱茶市场的畸形“繁荣”,还使云南勐海、澜沧江流域和西双版纳地区的野生茶林惨遭各路资本的蹂躏,普洱茶市场开始进入“混乱的战国时代” 在这股浪潮下,由于云南省大部分茶叶原料被用于普洱生茶加工,导致传统的滇红和少部分绿茶产量减少,迅速失去了许多原有的市场。

70 년대 이후 "03년 표준"(운남성 차엽협회 제정 운남성 보이차 지방표준) 정의에 따른 연간 생산량은 3천-4천톤 좌우, 06년 운남관방공포 표준(06년 운남성 질량 감독국 제정, 생차 편입된 신 “보이차 정의”) 8만톤 에 도달, 2007년 수치는 10만톤, " 이중 생차의 비율이 거의 대부분 이였다“ 아울러,보이차 시장의 기형적 “번영”은 ,운남 맹해、란창강 유역과 서쌍판납지구의 야생차 산림을 자본으로 유린하여 황폐하게 하였으며,보이차 시장은 혼란한 전국시대로 진입하게 되었다. 이 파도 속 에서,운남성의 대부분 차엽원료는 보이생차의 가공에 사용되었고 전통적인 전홍과 일부 녹차의 생산량은 감소하여,기존 시장의 대부분이 급격하게 사라졌다.

보이생차(=쇄청녹차)의 문제점
“只有经过后发酵过程成为真正的普洱茶才有市场和更多消费者,某些人以为把云南的大叶晒青绿茶换个'普洱生茶'的名称就可以行销全国了,这种想法和做法太过幼稚。要知道全中国各种各样优质绿茶品种数不胜数,云南明显是犯了以劣质品去与优质品竞争的战略错误,失败是必然的。”,“不要说向全国发展,炒青绿茶、烘青绿茶和蒸青绿茶先后在云南本土上市后,晒青绿茶基本上被淘汰出了云南城市的绿茶市场,只能保留在一些乡村和小地方。”
“시장과 많은 소비자들은,후 발효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보이차의 재능이 있다고 여기는데 운남 대엽 쇄청녹차를 ‘보이생차’로 이름을 바꾸어 중국전역에 판매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순진하다. 중국 전역엔 각종 각색의 우수한 녹차품종이 수없이 있는데 운남이 떨어지는(녹차)품질로 좋은(녹차) 품질과 경쟁하는 것은 전략의 오류로 실패가 불가피하다. 전국을 향한 발전은 불필요하다. 초청녹차. 홍청녹차, 증정녹차들이 앞 다투어 운남본토의 시장에 들어오면 기본적으로 쇄청녹차는 운남의 녹차시장에서 도태 될 것이며 작은 향촌이나 지방에서만 보존될 것이다.

딜레마 속의 타협
针对社会上愈演愈烈的普洱茶热后的一落千丈,2008年以来黄炳生多次建议抓好普洱茶保护立法和质量标准修订,他认为“普洱茶”不能以“生茶”、“熟茶”来划分,这与普洱茶的后发酵特性相冲突。他同时呼吁云南茶叶界,从茶农到厂家、商家,从教学、科研到技术推广,从生产、销售到消费,要做到科学种茶,认真做茶,诚信卖茶,健康饮茶。

보이차는 불황에 빠지고 2008년 이래 황병생은 “보이차는 생차, 숙차로 구분하면 안 된다. 이것은 보이차의 후 발효라는 특성과 충돌하는 것이다” 하며 수차례 보이차 보호입법과 질량표준의 수정을 건의 한다. 또한 운남 차엽계, 차농, 제조업체와 상인들에게 생산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 까지 과학연구, 기술 진흥 교육을 하여 과학적으로 차를 기르고科学种茶,진실 되게 차를 만들어认真做茶,참 된 신용으로 차를 팔아诚信卖茶,건강한 차를 마시게健康饮茶 해야 한다고 호소하였다.

普洱茶的运作经验在于,普洱茶的文化和历史比其他茶有更大想象空间,所以无论云南的政府、企业还是科研单位都在全力打造普洱茶。居于种种危机的出现与蔓延,云南省决心对普洱茶产业进行法规规范,从而获得最大实惠,使“普洱生茶”的生存道路.越走越长

보이차 운영의 경험상 ,보이차의 문화와 역사는 다른 차와 비교해 많은 상상의 공간이 있기에 운남정부와 기업 그리고 연구기관들이 보이차를 위해 전력으로 힘 써야한다. 이러한 위기의 출현과 확산 에서,최대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보이생차”의 월주월장越走越长이 생존길이므로 보이차 산업진행 법규규범에 대한 운남성의 결심이 있어야한다.

현실 상황
目前,正常条件下储存四五年的普洱茶普遍被认为比一两年的茶品质好,价钱上也要相差很多倍。由于“普洱生茶”的品质会随储存年份变化在不同程度上趋近于经过后发酵的“普洱熟茶”,因此市场也出现了以熟茶充当储存多年的生茶的情况,成为普洱茶被“炒作”的重要原因。

현재 정상적인 조건에서 4-5 년 보관된 보이차는 1-2 년 된 차에 비해 품질이 좋아 가격의 차이도 몇 배가 된다. 보이생차의 품질은 저장되어 후 발효 된 ‘보이숙차’ 의 변화가 기간에 따라 다름이 기본이 된다. 시장에서 숙차로 충당할 생차를 몇 년 동안 저장 한 정황이 나타난 것도 보이차 “초작=투기”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普洱生茶在市场上出现,的确是普洱茶能够被大肆炒作的一个重要原因。”云南省茶叶协会会长黄炳生说,“在如此不切实际的暴利价格目前,一些地方政府非但没有看到其长期危害性,非但不能给予理性、正确的价格引导,甚至在当中推波助澜,贻害众生。”

“보이생차의 시장출현은 확실히 보이차의 극한 투기를 가능하게 한 하나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운남성 차엽협회 회장 황병생 - “목전의 폭리가격은 비현실적 이였으나 지방정부는 장기적 위해성을 간과하고 비이성적 이였으며 정확한 가격을 유도하지 못함으로 이 파동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손상을 주었다.”

“不太准确的'普洱生茶'被推广,现在普洱茶的概念的确已经被混淆了。由于传统饮用云南绿茶与后期宣传的原因,也有一部分人对于'普洱生茶'的概念是接受的,马上取消这样的称呼也不现实。由于普洱茶无论在发酵时间还是发酵程度上也不容易量化操作,所以成为了一些人钻空子的机会。”

“매우 부정확 한 기준의 '보이생차'가 확산 됨 으로, 현재 보이차의 정확한 개념은 어지럽게 뒤 섞여있다. 전통 음용의 운남녹차를 선전한 것이 원인인데 이는 일부 사람들의 '보이생차' 에 대한 개념이 받아들여진 것으로,(이것을) 바로 취소하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보이차는 발효기간에 따른 발효정도를 계량화하기 쉽지 않는데, 일부 사람들이 그 허점을 이용하는 기회가 되었다.

새로운 방안 모색
他表示,云南省茶叶协会正在考虑新的工作方案,以应对由“普洱生茶”带来的被动局面,即动员商家在今后重点向顾客推销“熟茶”,一方面尽量不要再把“生茶”当作普洱茶来销售,另一方面也要担负起告知消费者的责任,“尤其是当年生产,没有经过发酵过程的云南晒青毛茶其实就是绿茶,最好不要再当作普洱茶喝了”。

운남성 차엽 협회는 "보이생차"의 피동적 상황에서 새로운 방안의 작업을 고려하고 있다.기업을 통해 “숙차”의 판매에 중점을 두게 하는 한편 소비된 량 만큼 바로 "생차"를 만들어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또한 소비자에게도 “당년에 생산된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은 운남쇄청모차는 실제에 있어 녹차이기에 가장 좋은 것은 당년에 만든 보이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다”고 알려 책임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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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차인연합회 전정현 부회장의 "내 마음의 헌다" 책이 출간되었다. 평소 헌다를 실천하는 차인으로서 그동안 하고 싶은 곳을 찾아다니며, 헌다를 한 기록이다.

그의 서문을 보면 차인으로서 헌다의 마음을 담고 있다.

-중략-

나의 차 생활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으로, 원광스님을 만나 차에 입문하고 여란다회에 입회한 것이 오늘날 나의 존재인 것이다. 붓글씨를 배우면서 차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정적인 차의 세계에 매료될 수 있었다.

나는 처음 헌다를 하면서는 그렇게 넓고 큰 뜻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저 조그만 원(願)이지만 정성을 다해 차를 올렸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사찰에 가면 헌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헌다를 하였다. 그러면서 헌다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면서, 헌다의 장소 그리고 그 헌다의 형식과 규범은 또 어떠한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전국을 다니면서 차에 관련된 많은 행사를 경험하면서 끝나고 나면 뭔가 허전함이 생겼다. 나의 본마음과는 다르게 겉모습에 치중한, 행사만을 위한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헌다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은 오직 차 한 잔의 공양을 위하여 차도구만을 챙겨 앵통에 담아 오르던 충담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그러기에 나 또한 정성을 다해 가장 존숭(尊崇)한 태도로 헌다 공양을 하려하고, 그 염원의 마음이 모여 나 혼자만이 아닌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까지도 좋은 기운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소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지난 한 해는 나의 헌다를 위한 움직임과 준비를 하는 과정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사진으로 기록되었다. 이렇게 기록을 남기기까지에는 자신감보다는 부끄러움이 많았다. 주위의 도움으로 이렇게 용기를 내었지만, 부끄러움은 여전하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오는 장면과 글들은 부족해 보이겠지만, 부디 헌다하는 이의 마음까지도 잘 읽혀지고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지없다.     
                                                                            2011년 8월 11일 전정현

[육우 묘에서 헌다] 저자는 차문화 유적지를 다닐때는 항상 헌다용 다기를 준비한다고 한다. 차인으로서 헌다를 실천하는 마음,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큰 행사에서 보여주는 헌다 보다는 내 마음으로 실천하는 헌다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보여준다.

[효당 최범술 선생 부도 헌다] 우리나라 차문화의 중흥로 알려진 최범술 선생의 부도는 다솔사 입구에 있다.

[전정현 원장, 함희다법] 책의 제목만 보면 헌다가 주제이지만 차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랜 차생활에서
연구된 행다법을 볼 수 있다. "한국의 행다법"을 규범적으로 말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이든 단체든 하나의 행다법을 연구하고 그것을 제자들에게 전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 목차 -
1장 헌다의 실천
01 경주 남산 삼화령 미륵부처님께
02 차의 성인 육우 모에서 헌다
03 초의선사 동상에서 헌다
04 효당스님 비문에 헌다
05 원광스님 시비에 헌다
06 금당 최규용 선생 비석에 헌다
07 운현궁에서 영조진작 다례
08 하동 차 시배지 헌다
09 통도사 적별보궁 헌다
10 운주사 헌다
11 춘분다례
12 관정다도원 수료식 헌다
13 절의 향연
14 차례상에서 술대신 차

2장 행다법
01 원광다법 02 운수선차 03 함희다법

3장 부록
01 장유화상 사리탑
02 백두산 천지
03 천부삼태극
40 기타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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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이차 관련 원고를 쓰면서 좀더 다양한 차를 접하고 있다. 평소 마시지 않았지만 생차의 역사적 근원을 찾고, 유기농재배의 원류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하는 문제 등등을 확인하는 과정에 최초의 유기농 보이차는 중국에서 QS 허가제가 시행되기 전에 최초 등록기업은 중국회사가 아닌 미국기업이라고 한 것에 놀라웠다.

중국에서 보이차를 정식으로 미국에 수출한 회사는 중국 기업이 아닌 미국기업으로 고수차의 산지 발견으로 이름난 지역의 차 밭을(허사화 선생이 방위 과도형 고차수를 발견하게된 일화는 꽤 유명한 곳) 50년간 임대계약한 "101TEA"회사에서 생산한 2005년 생차를 맛보았다.

이 차도 몇 개월 전에 여러 차들을 동시에 시음한 경험이 있었지만 그때는 많은 차를 접해서 그 차의 매력을 좀 깊게 발견하지 못하였다. “공부차”에서 2005년 생산한 보이차를 시음하게 되었는데 탕색에서 옅은 등황색이 발효가 잘되어가는 차들의 공통점을 그대로 드러내 보였고 고미와 산미가 혼재된 맛에서도 고미는 순간적으로 사라진 맛이다.

고삽미를 그렇게 빠르게 밀어내면서도 단맛의 훌륭함은 시간이 지나서도 단맛이 입안 전체에서 풍겨나온다. 좋은 차들을 여럿 함께 시음해 보는 것도 좋지만 때에 따라서는 단독으로 그 차가 가진 포장, 병차의 앞뒤 모습, 엽저 등이 차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때가 있다. 차를 맛으로만 즐길 때고 있지만 그 차의 여러 가지 배경을 알아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 차를 생산하는 회사는 처음 미국에서 보이차를 티백으로 판매를 했다. 커피를 즐겨마시는 사람들에게 보이차 티백으로 맛을 선사하고 뒤에 병차를 판매한 것이다. 중국에서 보이차에 유기농 인정을 가장 먼저 받았고, 일본과 유럽에 까지 유기농인정을 받은 유일한 회사다. 그런 좋은 차를 중국에만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진다.

이러한 모습이 과연 중국만일까? 다른 농산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외국인에 의한 100년, 50년 임대불하를 받아 경작하고 생산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중국에서 보이차를 생산한다면 과연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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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유기농 보이차에 대한 검열 기준이 아직 완전하지 못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기농 차에는  비펜쓰린(Bifenthrin) 이 검출되지 말아야 한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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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차와 차도구 전문지인『공부차도(工夫茶陶)』창간호가 발행될 즈음 공부차도 박성채 발행인과 교분이 두터운 “두기차창” 陳사장이 그의 창간을 기념하는 기념 병차인 <창간호>를 만들었다.

그냥 찍어낸 것이 아니라 서쌍판납 지역의 고육대차산과 신육대차산의 12개 고차산에서 가장 유명한 48개 산채의 200년 이상된 대수차 원료만으로 엄선 혼합제작한 것이다.

두기차창에서 제작한 차의 수량은 12개 산지와 48산채의 재료로 만든 의미로 1,248개의 한정판 형식으로 만들었다.
필자가 이 차를 접하게 된 것은『공부차도(工夫茶陶)』책의 전체 편집을 맡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처음 그 차를 마셔보았을 때는 대수차의 깊은 맛을 느끼면서 차 잘만들었구나 라는 생각만 하고 그냥 덮어 두었는데, 최근 보이차에 대한 책을 편집하면서 그 차를 정식으로 시음을 하게 되었다.
[사진, 두기차창에서 생산한 1,248편의 한정판]

두 달전에 마셨을 때의 내게 준 인상은 그대로 간직하면서 비록 생차이지만 대수차에서 맛 볼 수 있는 고삽미와 산미의 풍부함에서 어우러진 맛에서 주는 안정감은 “두기”라고 하는 차창에서 마음먹고 그가 한국측 파트너에게 그 이름을 선물할 정도의 가치있는 차를 만들었다는 것에 믿음이 가게 되었다.

향후 두기차창에서 생산된 차류들은 아마도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더구나 한정판은 이후 다시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가 느끼기에도 같은 차의 맛은 나올 수 없으므로 이러한 한정된 양의 생산만으로 지속된다면 아마도 이름난 빈티지 와인과도 같은 리스트는 분명히 존재하게 뙬 것이라고 믿는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행복을 저축하는 보이차  http://seoku.com/488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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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새롭게 선보이는 청자 다기 세트]

만든 작품이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인기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청자(靑瓷)의 전통이 술잔에 그치고 있으며,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선경험이 분청(粉靑)과 백자(白瓷)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큰 이유라 하겠다. 특히 말차의 경우에는 유약의 차이가 청자의 특징과 어우러지지 않음이 큰 이유가 되겠지만 따지고 보면 잎차는 분청과 백자, 그리고 말차는 청자로 즐겼음이 우리 도자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명동에 있는 롯데호텔 지하 아케이트 리모델링에 우리나라 전통 도자기 전문점인‘도유(대표 정호연)’에서도 내부 공사가 이루어졌다. 도유는 우리나라 1세대 사기장인 도암 지순택, 무형문화재 김정옥을 비롯하여 현대 작가의 다완. 화병, 항아리, 향합 등의 작품을 많이 취급하는 곳이다. 이번에 도유에서 국제창작다례협회(회장 김복일)와 협의하여 전차용 다기를 청자로 만들게 되었다. 청자다기는 지난날에도 있었지만 현시대에 어울릴 수 있고 발효차가 유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용도에 맞는 다기를 제작하는데 성공하였다.

차 하는 사람으로서 보면 산차 형태의 우려마시는 차는 분청다기에 매료되지 청자에 대해서는 큰 매력을 못 느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자랑거리인 청자를 근본으로 차를 마시는 도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어느 정도 색다른 취향이 될 수 있다. 차는 꼭 백자로만 마셔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곰곰이 생각해보면 막걸리를 꼭 막걸리 잔에 마셔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청자 잔에 비친 차의 생깔이 어떤 분위기로 다가올지는 우리 청자산업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른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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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부터, 발표자 김봉건 회장, 김주환, 조은아, 오명진 회원]

동양차문화연구회는 2011년 7월 30일 부산 동래 향교에서 정기모임을 가졌다. 연구회는 부산에서 발기되어 부산을 주축으로 활동하는 순수차연구 모임이다. 연구자와 후원회가 함께 참석하여 연구 발표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데 이번에는 김봉건 회장의 『다경』의 자다법과 『대관다론』의 점다법
(『茶經』의
煮茶法과 『大觀茶論』의 點茶法) 구에 관한 내용으로 발표하였다.
발표자는 '다경도설' 역자로서 중국 차문화의 고전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연구자이다.

발표를 마친후 손님에게 차를 접대하는 행다법인 접빈다례 발표가 있었다. 손님으로는 비회원으로 초청받은 금당차문화연구회 강옥희 원장외 2명으로 팽주는 무쇠 솥을 준비하여 3인용 분청다기를 사용하였다.
동양차문화연구회는 부산에서 발기한 순수 차 연구 모임이다. 대부분 40대 50대의 연령인데 이번 정기발표장에서 신입회원이 영입되었다. 26세 조은아(차 마시는 여자, 저자) 한국외국어대학을 나와 중국 북경에서 차공부를 하고 상해의 현지 신문에 학생들을 상대로 면접 방법에 대한 기고와 중국 대학에서 자신이개설한 중국차 강의로 언론에 주목받기도 하였다. 어릴 때부터 찻집을 운영하고 싶었다는 그는 현재 전통방식의 차를 젊은이의 입맛에 맞는 차를 개발하고 있다. 

[명륜당]
발표문은 다음과 같다.
                         
다경』의 자다법과 『대관다론』의 점다법 金奉建 (東洋茶文化硏究會 會長)   
                                                                                            
『茶經』의 煮茶法
1. 그릇
風爐(灰承) 풍로와 재받이
筥 숯광주리
炭檛 숯가르개
火筴 부젓가락
鍑 솥
交床 교상
夾 집게
紙囊 종이주머니
碾(拂末) 연자방아와 가루털개
羅(合) 체와 합

 

則 구기
水方 물통
漉水囊 물 거르는 자루
瓢 표주박

竹筴 대젓가락
鹺簋 소금단지(주걱)
熟盂 숙우
盌 주발
삼태기
札 솔
滌方 개수통
滓方 찌꺼기통
巾 행주
具列 구열
都籃 모듬 바구니 

2. 煮茶法
1) 차 굽기(炙茶)
차를 구울 때는 조심하여 바람이 부는 곳이나 불똥이 남아있는 불에서 구워서는 안 된다. 집게에 병차를 끼워 불에 가까이 대고 자주 그것을 뒤집어가며 새우나 두꺼비 등 같이 부풀 때까지 굽는다. 그런 후에 불에서 다섯 치를 떼어 말렸던 것이 펴지면 다시 처음과 같이 하여 또 굽는다. 만약 불에 구울 때라면 향기가 무르익으면 중지하고, 햇볕에 말릴 때라면 부드러워지면 중지한다.

차가 잘 찧어지면 찻잎의 줄기(穰骨)가 없는 것과 같이 된다. 이런 차를 구우면 그 마디가 말랑말랑하게 되어 마치 갓난애의 팔같이 부드럽게 된다.

2) 차 식히기
다 구워진 차는 종이주머니에 넣어 향기가 흩어져 달아나지 않도록 하고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루로 빻는다. 가루의 상품은 가는 쌀가루와 같고, 가루의 하품은 마름열매의 깍지와 같다.

3) 불 피우기
차를 구울 때 사용하는 불의 연료는 숯이 가장 좋고, 다음은 단단한 땔감들이 좋다.(단단한 땔감이란 뽕나무, 홰나무, 오동나무, 상수리나무 등의 종류이다.) 그 숯은 일찍이 지지거나 굽는 일을 해서 누린내나 비린내가 스민 것이나 진이 나는 나무와 썩은 그릇 같은 것은 쓰지 않는다.(진이 있는 나무는 측백나무․계수나무․전나무 등이다. 썩은 그릇이란 썩어 문드러진 그릇이다.)
옛사람들이 ‘썩고 문드러진 땔나무로 음식을 만들면 이상한 맛이 깃든다.’고 하였는데 믿을 만하다.

4) 물 가리기
차를 달이는데 사용하는 물은 산수가 상품이요, 강물은 중품이요, 우물의 물은 하품이다. 산수는 젖샘이나 돌로 된 못에서 천천히 흐르는 것이 상품이다. 용솟음치거나 소용돌이치며 ‘솨아’하는 소리를 내는 물은 먹어서는 안 된다. 그런 물을 오래 먹으면 목병이 생긴다. 또 산골짜기에 많은 지류 가운데 맑게 고여 흐르지 않는 물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물속에 양기(龍)가 너무 쌓여 독이 되기도 한다. 이 물을 마시려면 먼저 그 나쁜 것을 흘려보내고 새로운 물이 졸졸 흐르게 한 후에 떠야 한다.
강물은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것을 취하고, 우물물은 길어가는 사람이 많은 곳을 취한다.

5) 물 끓이기(三沸法)
물 끓는 것이 마치 고기의 눈알과 같은 기포가 올라오고 가느다란 소리를 내는 것이 첫 번째 끓음(一沸)이다.
솥의 가장자리 쪽이 솟아오르는 샘과 같고 구슬이 이어진 것과 같이 기포가 올라오는 것을 두 번째 끓음(二沸)이라 한다. 물결이 뛰어오르고 파도가 솟아오르듯 하는 것을 세 번째 끓음(三沸)이라 한다. 그 이상 끓으면 물이 쇠어서 먹어서는 안 된다.

6) 차 달이기
물이 처음 끓을 때(初沸) 물의 양에 맞추어 소금으로 간을 본다. 물이 두 번째 끓을 때 끓는 물을 한 표주박 떠내고 대젓가락으로 끓는 물의 중심을 휘저으며 차가루의 양을 헤아려 솥의 한가운데에 붓는다.잠시 끓기를 기다려 이윽고 물 끓는 기세가 마치 성난 파도처럼 넘쳐흐르듯이 하면, 이때 미리 떠내어 식혀둔 물을 끓는 물에 부어 더 이상 끓지 못하게 가라앉히는데, 이는 차탕의 정화를 기르기 위한 것이다.

물을 끓이는데 일비(一沸)에 이르러 물 위에 검은 운모와 같은 수막이 생기면 걷어낸다. 마시면 그 맛이 바르지가 않다. 일비 때에 표주박으로 떠낸 것을 전영(雋永)이라고 한다. 전영은 숙우에 담아두었다가 화(華)를 기르기 위해 더 이상 끓지 않도록 하는 데에 대비한다.

끓여낸 차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사발이다. 세 번째 사발은 그 다음이고,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사발 이외에는 갈증이 심하지 않으면 마시지 않도록 한다.물 한 되를 끓이면 차가 다섯 사발 정도 나온다. 차탕의 양은 적으면 세 사발, 많으면 다섯 사발이 나온다. 만약 사람 수가 많아 열 사람에 이르면 풍로 두 개를 사용한다.

7) 차 마시기
차를 마시기 위해 여러 사발에 따를 때는 말발(沫餑)을 고르게 나눈다.말발은 차탕의 정화이다. 거품이 엷은 것을 말(沫)이라고 하고 두터운 것을 발(餑)이라고 한다. 또 가늘고 가벼운 것을 화(花)라고 한다.

화(花)는 그 모양이 마치 대추 꽃이 둥근 연못 가로 두둥실 떠있는 것과 같은 것도 있고, 물살이 천천히 도는 연못이나 구부러져 흐르는 물가에 푸른 부평초가 자라고 있는 모양과 같은 것도 있으며, 또 맑게 갠 날에 하늘에 비늘구름이 떠 있는 모양과 같은 것도 있다.

말(沫)은 그 모습이 녹색의 이끼가 물가에 떠있는 모양과 같은 것도 있고, 또 국화 꽃잎이 술 단지 가운데에 떨어져 있는 모양과 같은 것도 있다.

발(餑)은 그 모습이 차의 찌꺼기를 달여서 끓어오르게 하면 화(花)가 겹치고 말(沫)이 포개어져 희끗희끗하게 눈이 쌓인 것과 같다. 《천부》에 이를 일러 “빛나기가 쌓인 눈과 같고, 화려하기가 봄꽃과 같네.(煥如積雪, 燁若春敷)”라고 하였다. 차탕은 뜨거울 때 잇대어 마셔야 한다. 무겁고 탁한 것은 아래에 엉키고 정화는 위에 뜨기 때문이다. 만약 차가 식으면 정영(精英)의 향기도 열기를 따라서 사라진다. 마셔도 소화를 시키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차의 성품은 검소하므로 진하게 마셔서는 안 된다. 차가 진하면 그 맛이 숨어버리기 때문이다. 가령 한 사발 가득한 차도 다 마시지 않고 절반만 마셔서 그 맛을 적게 하는데, 하물며 그 진함에 있어서랴!(茶性儉, 不宜廣, 廣則其味黯澹. 且如一滿碗, 啜半而味寡, 况其廣乎!)

차탕의 빛깔은 담황색이며, 향기가 매우 아름답다.

대저 향기롭고 맛있는 차는 석 잔이요, 그 다음 것은 다섯 잔까지이다. 만일 찻자리에 다섯 사람이 있으면 사발 세 개를 돌려서 마시고, 일곱 사람이 있으면 다섯 개를 돌려 마신다. 만일 여섯 사람일 때에는 사발의 수를 따로 보태지 않고 한 사람을 뺄 따름이다. 그리고 차가 부족한 그 사람에게는 전영(雋永)으로써 보충하도록 한다.

8) 차의 공효
날개 달린 새는 날아다니고, 털 달린 짐승은 뛰어다니고, 사람은 입을 벌리고 말한다. 이 세 가지는 함께 하늘과 땅 사이에 태어나 마시고 쪼아 먹으면서 살아간다. 마신다는 것의 의미가 참으로 깊고 멀다. 목이 마르면 음료를 마시고, 근심과 번뇌를 벗어버리려면 술을 마시고, 정신을 차리고 잠을 깨려면 차를 마신다.

9) 암차법(痷茶法)
차에는 추차(觕茶), 산차(散茶), 말차(末茶), 병차(餠茶)가 있다. 이것들을 찧고, 덖고, 불에 쬐고, 절구질하여 병이나 오지그릇 속에 넣고 끓인 물을 넣어 우려 마시는데 이를 암차(痷茶)라 한다.

10) 대용차
어떤 사람들은 파, 생강, 대추, 귤껍질, 수유, 박하 등을 넣고 오랫동안 끓인 후 혹은 차탕을 떠내어 매끄럽게 하거나 혹은 끓여서 거품을 버리기도 하는데, 이는 도랑에 물을 버리는 것과 같은 일일 뿐인데도 세상에는 이런 습속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늘이 만물을 낳아 기르는 데에는 모두 지극히 오묘한 이치가 들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만 얄팍하고 하기 쉬운 것만을 취하려 한다. 덮어 가리는 것은 집이다. 그래서 집을 정교하게 짓는다. 입는 것은 옷이다. 그래서 옷을 정교하게 만든다. 배부르게 하는 것은 음식이다. 그래서 밥과 술을 모두 정교하게 만든다.

11) 아홉 가지 어려움(九難)
찻일에는 아홉 가지 어려움이 있다. 첫째는 만들기(造), 둘째는 감별하기(別), 셋째는 그릇(器), 넷째는 불(火), 다섯째는 물(水), 여섯째는 굽기(炙), 일곱째는 가루내기(末), 여덟째는 끓이기(煮), 아홉째는 마시기(飮)이다. 날씨가 흐린 날 찻잎을 따거나 밤에 말리는 것은 차를 제대로 만드는 방법이 아니다. 차의 맛을 보고 냄새를 맡아서 감별하는 것은 차의 품질을 올바르게 감별하는 방법이 아니다. 누린내 나는 솥이나 비린내 나는 사발은 적당한 그릇이 아니다. 진이 많이 나오는 나무나 부엌에서 나온 숯은 차 달이는 불로 적당하지 않다. 세차게 흐르는 물이나 막혀서 고인 물은 차 달이는데 적합한 물이 아니다. 차를 구울 때 겉은 익고 속은 설익게 구우면 제대로 굽는 것이 아니다. 차를 가루 낼 때 푸른색의 먼지가 되거나 가루가 날리는 것은 옳게 빻는 것이 아니다. 차를 끓일 때 서투르게 다루거나 거친 동작으로 함부로 다루는 것은 옳게 끓이는 것이 아니다. 여름에는 많이 마시고 겨울에는 제대로 마시지 않는 것은 올바로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다.

『大觀茶論』의 點茶法
1. 그릇
1) 체(羅), 연자방아(碾)
2) 잔(盞)
3) 차선(筅)
4) 물주전자(缾)
5) 구기(杓)

2. 點茶法
1) 정면점 : 점다(點茶)의 방법은 각기 다르지만 처음에는 모두 차 가루를 적당히 넣어 갠 다음 바로 이어 끓는 물을 붓는다. 그리고 곧장 손은 무겁게 하고 차선은 가볍게 하여 격불(擊拂)하면 좁쌀무늬나 게눈 같은 거품이 일어나지 않는데 이를 정면점(靜面點)이라고 한다. 이것은 격불에 힘이 없어서 차가 일어나지 않고 유탕(乳湯)이 번지지 않은 것인데, 여기에 다시 탕수(湯水)를 증가해도 색택이 극진하지 않고, 영화(榮華)가 잠기고 흩어져 차 거품은 일어나지 않는다.

2) 일발점 : 탕수를 좇아 격불하되 손과 차선을 모두 무겁게 하면 거품이 떠오르는데 이를 일발점(一發點)이라 부른다. 이것은 탕을 이미 과다하게 썼기 때문에 격불을 할 때 손가락과 팔을 둥글게 돌리면서 젓지 않으면 죽면에 거품이 일어나지 않는다. 차의 힘이 이미 다하여 운무(雲霧)가 비록 뜨더라도 찻잔에 물의 흔적[水脚]이 생기기 쉽다.

3) 제1탕 : 점차의 묘한 이치에 정통한 차인은 차의 양을 헤아려 탕수를 부어 아교를 녹이듯이 이긴다. 탕수를 잔 가를 따라 둥글게 돌려 따르되 차가 잠기지 않도록 기세가 맹렬하지 않게 한다. 이때 손은 가볍고 차선은 무겁게 하여 손가락과 팔을 둥글게 돌리면서 격불하면, 상하가 투철하게 되어 마치 효모가 밀반죽을 부풀어 일으키듯 성근별과 밝은 달이 찬연히 살아나서 차의 근본이 서게 된다.

4) 제2탕 : 제이탕(第二湯)은 탕수를 차면으로부터 따르는데, 먼저 둘레를 한번 돌리고 급히 따르고 급히 추어올려 차면이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격불에 힘이 있으면 색택이 점차 피어나고 둥근 구슬과 모난 구슬들이 무더기 되어 쌓인다.

5) 제3탕 : 삼탕(三湯)은 더하는 물의 양을 앞과 같이 하고 격불을 점점 가볍고 고르게 해야 한다. 둘레를 둥글게 돌려 저어 제자리에 돌아오면 차탕의 표리가 통철하여 좁쌀 무늬와 게눈이 그릇 가득 맺혀 뜨면 차 빛깔은 열 가운데 예닐곱을 얻게 된다.

6) 제4탕 : 사탕(四湯)은 더하는 물을 조금 적게 하고, 격불할 때 차선을 반드시 끝부분으로 돌리되 폭을 비교적 넓게 하여 가볍고 완만하게 격불하면 차의 맑은 향과 꽃다운 색이 완연히 피어나고 운무도 점차 생겨난다.

7) 제5탕 : 오탕(五湯)은 더하는 물을 앞 보다는 조금 많이 하고, 격불할 때 차선을 가볍고 고르게 저어 전체에 고루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차의 색·향·미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어 나오지 못하였으면 격불을 하여 더 일으키고, 피어 일어남이 다 되었다싶으면 격불을 거둔다. 차면(茶面)에 깊은 아지랑이가 맺히고 눈꽃이 서리면 차의 향기가 이미 완전하게 되었다.

8) 제6탕 : 육탕(六湯)은 거품이 일어남을 관찰하여 물을 더하고, 만약에 유탕의 점화가 발연히 일어나면 솔을 느리게 둘러 거두며 격불을 그친다.

9) 제7탕 : 칠탕(七湯)은 가볍고 맑은 부분과 무겁고 탁한 부분을 분별하며, 희박하고 조밀함의 중(中)을 얻되 마음에 흡족하면 그친다. 이때에는 젖 안개가 세차게 솟고 잔에 넘치게 일어나 찻잔의 둘레에 빙 둘러 맺혀 움직이지 않으니 이를 일러 교잔(咬盞)이라 한다.

10) 차 마시기 : 차가 이와 같이 되면 비로소 가볍고 맑게 떠있는 말발(沫餑)을 고르게 나누어 마신다. 《동군록》(桐君錄)에 이르기를 “차에는 거품이 있는데, 마셔서 사람에게 마땅하다.” 하였으니 비록 많이 마시더라도 지나침이 없다.

[원문]
點茶不一, 而調膏繼刻, 以湯注之. 手重筅輕, 無粟文蟹眼者, 謂之靜面點. 蓋擊拂無力, 茶不發立, 水乳未浹, 又復增湯, 色澤不盡, 英華淪散, 茶無立作矣. 有隨湯擊拂, 手筅俱重, 立文泛泛, 謂之一發點. 蓋用湯已過, 指腕不圓, 粥面未凝, 茶力已盡, 雲霧雖泛, 水脚易生.

妙于此者, 量茶受湯, 調如融膠, 環注盞畔, 勿使浸茶. 勢不欲猛, 先頻攪動茶膏, 漸加擊拂. 手輕筅重, 指遶腕旋, 上下透徹, 如酵蘖之起麵, 疎星皎月, 燦然而生, 則茶之根本立矣. 第二湯自茶面注之, 周回一線, 急注急上. 茶面不動, 擊拂旣力, 色澤漸開, 珠璣磊落. 三湯多寡如前, 擊拂漸貴輕勻, 周環旋復, 表裏洞徹, 粟文蟹眼, 泛結雜起, 茶之色, 十已得其六七.

四湯尙嗇, 筅欲轉稍, 寬而勿速, 其淸眞華彩, 旣巳煥發, 雲霧漸生.
五湯乃可少縱, 筅欲輕均而透達, 如發立未盡, 則擊以作之. 發立已過, 則拂以斂之, 然後結靄凝雪, 香氣盡矣. 六湯以觀立作, 乳點勃結, 則以筅箸居, 緩遶拂動而已.
七湯以分輕淸重濁, 相稀稠得中, 可欲則止. 乳霧洶湧, 溢盞而起, 周回旋而不動, 謂之咬盞. 宜均其輕淸浮合者飮之. 《桐君錄》曰: “茗有餑, 飮之宜人.” 雖多不爲過也.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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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일자 매일경제신문에 “차세대 디자인리더로 뽑힌 디자이너와 창작품에 대한 소개 기사가 있다. ‘포스트 차세대디자인리더’는 차세대디자인리더 중 사회공헌, 성과확산 활동 등 중간평가를 통해 우수한 평가를 받은 디자이너들이다”.

여기서 윤성문의 “티 다이버”가 파리에서 열리는 인테리어 박람회인 “메종 오브제”행사에서 미리 준비한 물량이 동날 정도로 창의적이고 실용성 높은 것으로 호평받았다고 전한다. 윤씨는 “바닷속으로 다이빙하는 잠수부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작품으로 사진으로 보았을 때 왜 이런 디자인이 필요했을까 생각하지만 원리는 간단하다. 사실 중국에서 큰 다호 안에 차를 넣을 때 이렇게 오목한 곳에 차를 넣어 그것을 뒤집어 놓고 차가 천천히 우려져 나오게 한 것이 있다. 이는 새로운 개발이 아니라 현대적인 변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서양의 홍차용 인퓨즈와 같은 기능이지만 크기나 모양이 전통차를 마시기에는 뭔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파리 인테리어 박람회에서 방문객의 호평을 받았다고 하니 디자인적인 면에서 젊은 층의 심리를 잘 묘사한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본다면 다이빙 하는 잠수부 모양은 분명이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인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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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정다도원 수료식]
지난 달 6월 25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관정다도원 11기 수료식이 있었다. 차회에서의 수료식은 거의 전국적으로 대동소이한 편이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다례원과는 좀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헌다의식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5년 이상 된 회원으로, 길게 줄을 서서 선생님께 1배의 절을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두 번째 헌다의식에서는 관정다도원 전정현 원장이 오늘날과 같은 차 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는 다도의 길을 안내해준 원광스님께의 헌다의식인데, 보통은 내빈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장이 직접 헌다하는 것으로 진행되는데, 이날의 행사는 모든 것이 회원들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원광 스님께 헌다에 앞서 헌향하는 모습]

헌다의식을 마치고 그동안 다도원에서 여러 가지 공부한 행다법 가운데 개개인이 선택한 한가지의 다법으로 차를 낸다. 그 맞은편에는 가족에게 차를 대접하는 순서로, 이 행사에서는 원광스님의 다법으로 차를 내는 회원이 중앙에 앉아 기쁜 마음으로 배우자에게 차를 내는 것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왼쪽 끝에서부터 그동안 공부한 개개인의 다법으로 차를 내어 건너편 남편에게 공손히 절을 하고 차를 낸다. 내빈으로 참석한 금강사 혜성 스님 통도사 광우스님, 등이 손님으로 앉았으며, 그 외는 모두 차를 내는 회원의 가족이 앉았다. 이러한 아름다운 광경을 관정다도원 회원들과 전정현 원장, 이미자 부산진흥회대회장 등 여러내빈들이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행사를 마치고 개인적으로 한 분의 남편에게 질문을 했다.

필자 : 오늘 이런 자리에 참석하시고 또 아내분에게 차를 대접받으셨는데 어떤 마음이십니까?
남편 : 집에서 늘 마시는 차였는데 오늘 이렇게 한복을 입고 다소곳한 절을 받으며 차를 마시니 가장으로서 그리고 현실 속에서 지아비, 남편이라는 위치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렇게 예를 갖춘 자리에 앉아 대접을 받게 되니, 아내가 더욱 고맙고 새롭게 가족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현대사회에 이런 분위기로 정적인 공부를 하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런 일이라면 더 좋은 방식으로도 후원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관정차회의 수료식은 그저 일반적인 수료증을 받는 마당이 아니었다.

헌다의 시작은 정성을 다해 차를 올리는 것으로, ‘공경의 시작이요 끝이다’라고 할 만큼 차예절의 핵심이다. 손님이 왔을 때 뿐 아니라, 부모님께나 자녀들에게, 그리고 남편이 아내에게 또는 아내가 남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차를 내는 일. 그것이 곧 헌다의 시작이 아니겠는가. 더 나아가 차 예절의 가장 정점에 있는 격식을 갖춘 것도 헌다라고 할 수 있으니, 헌다는 거창한 것이라기보다는 차의 근본적인 정신이라 하겠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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