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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진중권 교수의 블로그는 지난주 까지만 해도 순수하게 개인적인 비행기와 관련된 이야기로만 구성된 것으로 보았다. 근데 오늘 그의 블로그에서 누군가에 대한 응징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솔질히 나는 어떤 사연인지는 잘 모르지만 범상치 않는 응징에 대한 각오를 보게되었다. 문화평론가로서 자신의 저서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기술한 것을 보며 이 시대 한 분야에서 리더할 수 있는 탁월한 인물이 다수로부터 공격을 받고 그것에 대응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진중권 교수는 평소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문화에 대한 답론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하였고, 혼돈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명쾌한 답변을 제시하는 것을 보았고, 최근 TV 공개 토론장에서 보여준 그에 대한 평가는 보는 이에 따라서 다른 평가를 내리겠지만 자기 주장에 대한 이론과 논거는 확실해 보였다.이제 그에 대한 비판 세력이 교단에서의 자격 운운하는 것에 대해서 진중권은 자신의 교직활동과 저술에 대한 사회적 평가 부분을 보여주었다. 그 내용을 보면서 학문하는 사람으로 여러가지 참고할 점이 많아서 객관적인 부분만 옮겨 보았다.

듣자 하니 인터넷 낭인들이 주제에 나의 객원 자격을 문제 삼는 모양이다.

어느 대학에서나 그러하듯이 한예종에서도 나를 채용할 때 근거로 삼은 것은 두 가지, 교직활동과 저술활동이다. 교원 채용 시에 이 두 가지 활동은 경력으로 환산되어 교수에 대한 처우의 수준을 결정하는 자료로 사용된다. 한예종 측에서 고용시에 작성한 ‘객원교수 경력 환산자료’라는 것이 있다. 거기에는 나의 교직 및 저술의 경력이 ‘전임교수 연구실적물 심사기준’에 따라 ‘몇 년 몇 월’이라는 수치로까지 환산되어 있다. 객원교수 임용의 근거는 이렇게 명확히 문서로 기록되어 있다.

이제 객원 임용의 근거가 된 두 가지 경력을 살펴보자. 먼저 교직경력. 나는 몇 년 전부터 여러 대학에서 Art &Technology 관련 연구와 강의를 수행해 왔다. 먼저 2006년 이후 KAIST Culture Technology 대학원에서 대우교수 혹은 겸직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에는 서강대 영상대학원에서 같은 분야의 겸임교수를 지냈다. 중앙대에서는 2003년 이후 겸임교수로 독어독문과와 문화연구학과에서 미디어 예술, 미디어 미학, 미디어 철학을 강의해 왔다.

연대 커뮤니케이션 학과와 성대의 신방과에서도 미디어 철학을 강의한 바 있고, 대학 밖의 아카데미와 온라인으로 미디어 미학과 예술에 관한 강의도 했다. 이 모든 경력의 증명은 채용 당시에 서류로 제출한 바 있다.

채용의 또 다른 근거는 저술경력이다. 그 동안 미학과 예술학 부분에서 내가 쓴 저서들에 관한 증명도 물론 채용 당시에 근거자료로 제출한 바 있다. 내가 그 동안 어떤 책을 써 왔고, 그 책들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어땠을까? 인터넷으로 대충 검색해 정리해 보았다.

미학 오디세이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90년대를 빛낸 100권의 책’ 선정 (2004년) <KBS 책을 말하다>로 방영  -동아일보 선정 ‘열아홉 살의 필독서 50권’ (2005년)

-한국일보 선정 ‘우리 시대의 명저 50’ (2007년) -KAIST 독서마일리지 ‘추천도서 100권’ (2007년)

폭력과 상스러움 제43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사회과학부문 (2000년) 국민일보 문화부 선정 올해의 책 (2002년)

현대미학강의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10월의 읽을 만한 책’ 선정 (2003년)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KBS <TV 책을 말하다> 선정 ‘올해의 10권의 책’ (2005년) -문화관광부 추천 도서 (2005년)

서양미술사 I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도서 (2008년) 

<서양미술사I>이 유인촌 장관 산하의 문화부에서 2008년의 ‘추천도서’로 꼽힌 것이 매우 이채롭다. 그밖에 미학과 예술학 분야에서 내가 쓴 책들은 여러 대학과 대학원에서 교재나 참고문헌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것으로 부족하다면, 내 책에 대한 학계의 평가를 알아보자. 국립C대학교 영문과 O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 내가 쓴 미학 서적 두 권에 대한 논문을 싣고, 아예 책에 <이론과 이론기계-들뢰즈에서 진중권까지>라며 특별히 내 이름을 부제로 적어 넣기도 했다.

1부 이론에서 이론-기계로

들뢰즈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 유목주의와 자율주의의 비판적 검토

근대와 근대문학의 자명성을 의심하기 - 가라타니 고진 읽기

세속의 지성과 망명자의 시선 - 에드워드 사이드의 사유와 정치론을 중심으로 재현미학에서 존재미학으로 - 진중권의 미학서 두 권 읽기

매우 황송하게도 들뢰즈, 가라타니 고진, 애드워드 사이드와 나란히 진중권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S대 독문과의 A 교수는 내가 쓴 두 권의 미학서에 자극을 받아 <숭고의 미학>이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그 책의 서문을 인용한다.

“진중권 선생으로부터 증정 받은 <앙겔루스노부스>와 <현대미학강의>에 풍부하고도 유려하게 서술되어 있는 ‘숭고의 미학’의 역사와 현재성을 호흡하듯 읽어 내려가며 초심의 열정이 점차로 되살아났다. 거기에 이미 상당 부분 정리된 글을, 손질해서 책으로 내놓지 않는 것은 공부하는 사람들의 협업에 대한 직무유기라고 만날 때마다 격려와 질책을 술안주로 내놓는 진 선생의 덕담이 조금씩 마음을 움직였다.” (p.10)

-----------------<하략> 진중권 블로그 원본 보기http://blog.daum.net/miraculix/

2009년 6월 5일 04:00 접속해보니 아래와 같은 접근금지 조치된 글로 나온다

=> [권리침해신고 접수로 인해 임시 접근금지 조치된 글입니다.] 로 표시됩니다.

공개된 게시글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으로 주장하시는 신청인께서는 관련기관에 심의 및 조정을 신청 하실 수 있으며, 해당 기관의 판단에 따라 명예훼손 여부가 결정되면 문제가 되는 게시글은 영구 삭제 되며, 삭제 조치 내용이 공지됩니다.
=> [권리침해신고 (정통망법 제 제44조의2) 에 의해 삭제 조치된 글입니다.] 로 표시됩니다.

그러나, 30일 이내에 관련 기관의 결정을 첨부하여 주지 않으시면, 임시 접근 금지 조치가 해제되어 신고가 접수된 게시글은 복원 조치 됩니다.

2009년 6월 5일 23:00 접속하니까 한국같이 쉽게 제제하지 못하는 구글 블로그로 이사를 했습니다.

  http://ch601.blogspot.com/

2009년 6월 10일 접속 결과 아래와 같은 글이 김경환 법무부 장관께 올리는 글이 있습니다. 본문의 맨 마지막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문 참조 (http://blog.daum.net/miraculix/18263673

그리하여 김경한 장관께 묻습니다

소송을 취미/레저, 정치투쟁, 사업모델로 이해하는 매우 독특한 법 이해를 가진 사람이 법무부 정책위원이라는 사실은 양식을 가진 국민을 경악시키고 남음이 있습니다. 이런 위험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위원’이 되어 법무부의 정책에 영향을 끼친다니요. 이 얼마나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일입니까?

 

최후의 수단이어야 할 법을, 최우선의 수단으로 삼아 비판자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휘두르는 사람이 버젓이 법무부 정책위원을 지낸다니요. 이는 선량한 국민들이 보기에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법부터 휘둘러대는 무지막지한 무차별성이 이명박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내세우는 이른바 ‘법치’라는 것인지요?

 

"솔직히 사이버수사대를 통한 고소는 처음이라 절차를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빠르게 수사가 진행되지는 못한다. 내가 현재 법무부 정책위원 활동을 하는데, 다음 회의 때, 사이버 수사를 신속처리할 수 있도록 건의안을 제출할 예정이기도 하다."

 

얼마전 변모 위원께서는 인터넷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사적 감정을 곧바로 정책의 건의로 연결시키는 태도에서 우리는 놀라움과 섬뜩함을 느끼게 됩니다. 법무부 장관께서는 먼저 변모가 어떤 자격과 경력으로 정책위원이 될 수 있었는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또 상식을 초월하는 폭력적 법 관념을 자랑하는 사람이 과연 법무부 정책위원으로서 자질이 있는 것인지도 함께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9년 6월 11일 접속 결과 아래와 같은 글이 있습니다.

내가 그 동안 입었던 피해에 대해 적절한 물질적 보상을 하고, 아울러 이제까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며, 앞으로 착한 네티즌, 예쁜 네티즌이 되겠다고 공개적으로 다짐하면 용서해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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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오후에 김희자 선생을 역삼동에서 만났다. 그의 첫번째 저술인 "백과사전류로 본 조선시대 차문화"(국학자료원)의 책을 받기위해서다. 그의 박사논문을 조금 보완하여 만든 것인데 그간의 사정을 알고 있었기에 오늘 받는 이 책이 우리나라 차문화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원하는 바다.

이 책은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를 중심으로 하여 백과사전류ㆍ전문다서ㆍ제 문집에 나타난 차에 관한 기록을 포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조선시대 차문화의 일면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조선시대 일부 백과사전류에는 茶에 관한 내용이 세부적이면서도 방대하게 기록되어 있다. 당시 차문화에 대해서는 茶詩와 茶書 그리고 여러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내용에는 역사적ㆍ문학적ㆍ실용적인 면 등이 포괄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품격 있는 조선시대 茶문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특히 백과사전류에 보이는 차에 관한 기록들은 조선후기 차문화가 재도약 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였다. 필자는 「오주 이규경의 도다변증설 고찰」ㆍ「도다변증설에 나타난 차 종류에 관한 연구」ㆍ「조선시대 百科事典類에 나타난 茶에 관한 연구」 등의 선행연구를 통해 조선시대 문헌에 나타난 차문화에 대해 주목하였다. 그러나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아 각종 문헌에서 차 관련 내용을 찾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1,2장에서는 "오주연문장전산고"의 「荼茶辨證說」ㆍ「種茶薏苡靑蘘辨證說」ㆍ「四時十二時淸趣辨證說」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통하여 오주의 차문화관에 대한 면모를 전체적으로 조명하였다.

「도다변증설」에서는 茶史를, 「종다의이청양변증설」에서는 茶事를 담고 있으므로 그의 차문화관이 총체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을 지닌다.

3장 「조선시대 백과사전류를 통해 본 차문화」에서는 16세기 이후의 조선 지식인들이 수용한 차문화의 성격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백과사전류에서 다루고 있는 차에 관한 기록이 분량에 있어서 문헌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내용에 있어서는 중국의 茶書나 農書를 참고하고 인용하였으며 우리나라 農書들과도 서로 중복 인용된 부분이 나타난다. 당시의 백과사전류는 사전형식을 빌려 지식의 일대 寶庫를 이룬 문헌이다. 여기에 기록된 차에 관한 내용들은 조선시대 차의 역사를 말해주며, 당시 차문화의 실상을 파악하는데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4장 「전문다서에 나타난 차문화」ㆍ5장 「諸 文集에 나타난 차문화」는 후속 연구를 위한 자료제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오늘날 茶는 학문으로 체계화되어 가고 있다. 앞으로 茶學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존하고 있는 문헌은 물론, 번역되지 않고 흩어져 있는 문헌들이 적극 발굴되어야 할 것이며 아울러 체계적인 정리와 연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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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황기]

사람들이 음식물이나 식품을 구매할 때 많은 인자들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인자들을 품질이라고 통칭할 수 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보면 우리가 음식을 먹어서 결코 병이 나거나 설사하거나 중독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것이 바로 위생 안전 품질이다. 또한 영양이 없어서도 안되며, 심지어 효능 성분이 있으면 더 좋다. 따라서 영양 보건 품질도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위생적이고 영양가가 있어도 맛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맛이 있느냐 없느냐의 감각기과 품질도 품질의 중요한 항목이 된다. 따라서 식품 품질은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위생 안전, 영양, 감각기관이 좋아하는 만족도를 나타낸다. 만족도가 높을수록 품질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 <대만 중대과기대학 식품과학기술연구소 구소매 교수의 논문>

요즘은 차의 대명사로 녹차가 아니라 보이차를 이야기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렇게 된 이유는 보이차를 만병통치약 쯤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위험한 일이지만 사실 유통과정에서 왜곡되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보이차가 품질이 나빠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모두에 대만의 식품과학기술연구소 연구 결과의 논고를 올려놓았지만 건강한 차의 경우에 보이차의 불신, 중국차의 불신을 막아주는 방패역할을 하는 글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반면에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차를 연구하는 사람의로서 노파심에, 당부하는 마음으로 약이 아니라는 것, 절대 맹신하지 말자는 뜻이다. 무조건 많이 마신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보이차가 좋다고 다호안에 차를 넣어두고 24시간 이상 방치하거나 의도적으로 차를 넣어두고 다음날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필자도 4-5년 전에는 좋은 차를 마실 때,

보이차 강성을 모 상인의 가게에서 15일 동안 시험적으로 2-3일에 한 번씩 마시고 또 물을 넣고 2-3일 지나서 마시고 하는 방식을 취한적이 있었다. 객기로 하는 것은 몰라도 좋지않다. 어디까지나 식품이고 기호품이다. 맹신은 금물이며 잘 못하다간 사람의 건강 정도에 따라서는 위험한 일을 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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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많은 책이 발행되고 있다. 책의 홍수라고 할 만큼의 책을 두고 옥석이 가려지는 일이 생기지만, 무엇보다 급한 것이 사전류였다. 개인적인 작업으로는 큰 성과를 이루기 어렵지만 누군가 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전류도 전공분야 별로 다양하게 나와야 하인데, 이번에 서원대학교 박병근 교수의 편저로, 대한 차학 사전이 발행되었다. 소사전이지만 발행이 되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녹차, 綠茶, green tea, りょくちゃ, Gruene Tee 신선한 찻잎을 신속하게 수증기로 찌거나 가마솥에 덖어 산화효소 작용을 억제하여 폴리페놀 물질을 발효 시키지 않고 만든 불 발효차. 녹색이 지녀지고 풋풋한 향이 있음. 열처리 방법에 따라 가마솥에 덖어서 만드는 덖음차(釜炒茶)와 수증기로 쪄서 만드는 찐차(蒸製茶)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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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조(南北朝)시대로 내려오면서 무덤조각이라는 한 대 미술의 전통은 남조에 계승되었는데 이에 대응하는 북조(北朝) 지역에서는 그 문화가 한문에 동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알려진 자료만으로 보면 일단 단절되었다고 한다.

남조에서는 각 왕조를 통해서 제왕, 귀족의 분묘앞에 석수가 장식되었다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고고학 전문가의 해설을 들어며 당시의 벽사가 어떻게 생성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배경을 들어면서 이해를 하게 되었다. 송 무제의 초녕릉을 비롯하여 제(齊)에는 강소성 단양현에 있는 명제의 흥안릉(興安陵), 양(梁)에는 남경 효화문의 숙수(肅秀)묘, 강소성 순용현(旬容縣) 소적(蕭績)묘 등의 여러 예가 있고 금후로 더 많은 유품이 기대되지만 능묘의 정확한 위치가 불분명하고 땅 속에 묻힌 채로 있는 것도 적지 않다고 한다. 중국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문화재로 많이 있지만 그것을 지켜나가는 힘이 대단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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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도를 한 마디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계파를 초월하여 그들의 차에 대한 정신세계가 한국이나 중국과는 전혀다른 와비정신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이 처한 그 순간, 환경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다고 본다.

[일본승려 소고소구 스님] 2009년 5월 28일 조계사 내 찻집 “나무”에서 가진 명가원 번개 모임에 일본에서 오신승려 “소고종구스님”의 일본차 시연과 짧은 질의 응답이 있다. 중간에서 통역을 맡으신 원충스님의 다도 스승이기도 하여 그 인연으로 한국에 오셨고 기념으로 이러한 찻자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일본 차인들의 생활속 다도정신은 여러곳에서 발견할 수 있지만 그 날을 예로 든다면 전기로 물을 끓이는 화로의 전선이 눈에 튀어 선생님 앞에서뭔가 선을 숨기고자 하니까 숨길 필요는 없다.                           

실내에서 잘 갖추어진 차실에서 차를 내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하게 외부에서 차실로서의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차를 내다 보니까 이렇게 전기화로 선이 노출되었는데 이것은 험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봐주어야 한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일본 차인들의 생각이라면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로는 미리 준비하여 전기선이 보이지 않도록 준비했어야 하는데 그런 준비를 전혀하지 않고 그대로 검은 전기선이 노출되어 차를 내는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웠다.

일본 차를 많이 접하지 않은 분들은 이날의 일본 승려의 차내는 법은 여러 가지로 본보기가 되는 자리였으리라 본다. 일본 찻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나는 사진 촬영으로인해서 늦게 자리에 앉아 차를 받았다. 78세의 나이에 이렇게 타국에서 차를 내는 봉사정신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 하면서도 우리도 언젠가는 이런 건강한 차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참가자를 대표해서 두가지 질문을 하였다. 일본에서 고이차와 우스차는 재배할 때부터 구분하여 관리하는가? 또 하나는 고이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차의 값은 얼마정도 되는가? 일본의 차 선생님들이 사용하는 우스차의 값은 얼마정도인가? 이런 질문은 초보적인 이야기이지만 여기 참석한 분들에게는 한국, 중국, 일본의 3국에서 차생활에 드는 비용부분을 한 번 객관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차에 대한 열풍과 특히 보이차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으로 인하여 바르고 건강하게 차생활을 영위하고자 분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심지어는 차생활을 한다면 보이차를 마시지 않으면 안되는 것 처럼, 아무리 좋은 차를 대접해도 보이차를 마시지 않았다면 뭔가 대접에 소홀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중국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왜곡된 차생활이 있기에 다도입문 55년 이라는 긴 세월동안 차생활을 한 분의 가치관을 조금이라도 엿듣고 싶었다.

그들의 단박하고 참신한 차생활을 참석한 지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고이차용 말차와 우스차용 말차는 재배할 때 구분되어있다고 한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혼돈하는 분들에게 의미전달을 바로하기 위해서 질문하게 되었다. 고이차로 사용하는 찻값은 한 캔에 5,000엔-18,000엔 정도, 우스차는 차 선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차이므로 차를 어떤 방식으로 구입하는가 하는 유통적인 문제가 있기에 가격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하셨다. 필자가 현지에서 일본 다도의 세 가문인 우라센케, 오모데센케, 무사노코지센케의 차 선생님들이 많이 일반적으로 차실에서 사용하는 말차는 1,4000엔에 5,000엔 정도로 알고 있다.

일본은 찻값의 유통이 건전한 편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예상가능한 선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녹차 가격은 포장지에 표기된 값도 판매처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찻자리에서 많이 등장하고 차인이 아니라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보이차 가격은 유통적인 측면에서 보면 예측이 가능한 것이 되지 못한다. 무조건 비싼 것이 좋을 것이다는 시장 원리와 보이차 값은 다르다. 처음부터 차 자체를 잘 모르는 분들이 이러한 유통 구조를 왜곡시키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기도 하다. 일본의 다도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차의 가격을 볼 때 우리는 너무 비싼 차를 마시고 있거나 비싼 차 값 때문에 차생활을 영위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본 차의 세계에서는 고가의 차, 특별한 차로서 차회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여럿이 있는 가운데 같이 듣고자 질문을 하였다.

오늘 이 자리에서 소고종구 스님은 78세 임에도 곳곳하고 단아한 자세와 밝은 얼굴, 일기일회의 정신으로 차 한잔 씩 모두에게 내는 그의 모습을 우리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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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차인연합회(회장 허충순) 2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책을 택배로 받았다. 창립 20주년 만에 차문화에 공헌이 지대한 대한민국 다인을 추대하여, 그 공적을 기리는 <부산 차인 문화상>을 제정하였다. 부산 국제다도문화 행사와 출판 기념식을 겸한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하여 책을 읽어 보지 못했는데, 몇 사람으로부터 이번에 나온 그 책이 참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있던 참에 최해용 사무국장으로부터 책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받게 되었다.
원고 구성은 제1부는 전국의 차인 79명으로부터 받은 원고가 실렸고, 제2부는 ‘다시 읽어 보는 차인의 글’이라고 해서 부산차인연합회에서 발간하는 <차와 인생>에 투고된 원고 가운데 고인이 된 박정상 선생의 허황후의 차씨를 비롯한 15명의 글이 실렸다.

오늘 책 한권을 다 읽고 나니까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차문화를 대변하는 듯하였다. 원로 차인들과 각 분야 전공자들이 포함되어 다양한 시각과 시선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차인연합회 20주년 기념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담긴 원고와, 차문화에 바라는 글, 김명배 선생님의 ‘다도 수련 방법 개선’, 이진수 교무님의 차 문화의 세계화. 박병근 교수의 고교 시절 한 잔의 작설차와 차학. 월간다도 김유출 편집장의  ‘말차를 타는 다선 관리, 어떻게 하십니까?’에 대한 내용 등등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부산은 다른 지역과 달리 원로 차인이 가장 많이 있으며, 훌륭한 차인을 배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국 차문화의 메카라고 한다. 윤소암 시인은 이 책에서 ‘부산 경남은 일천년 고찰과 깊은 차 생산지, 최고의 도예 작가들이 모여 있는 한국 차문화의 1번지’라고 한다.

 처음 150명에게 원고를 청탁하였는데 마감 기일에 맞춰 원고가 도착된 것이 79편이라고 한다. 내용을 보면, 한국 차문화의 중심에서 몸담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이만큼의 원고를 받기는 쉬운 일이 아닐진대, 그것이 한권의 책으로 묶은 것을 보니 부산차인연합회의 대단한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부산차인연합회의 더욱 단결된 모습을 기대한다.

 79명의 필진은 아래와 같다

책머리에 차와 찻잔처럼 순백한 인연을 / 발행인 허충순

제1부 부산차인연합회 20주년 기념원고

강영숙. 고성배. 김기원. 김대성. 김동길. 김남조. 김동현. 김명배. 김복일. 김성종. 김수우. 김유출. 김의정. 허충순. 김종간. 김지순. 김진숙. 김황동. 강법선. 나소원. 덕문스님. 도용복. 등주스님. 강선희. 류건집. 문창석. 박권흠. 박형준. 박병근. 박인수. 박홍관. 서재홍. 서진길. 석성우. 송해경. 신희호. 김이랑. 안팽주. 연광스님. 윤소암. 윤설야. 이귀례. 이상균. 이상호. 수안스님. 이석. 이우환. 이진수. 정봉화. 이현숙. 전재분. 정기웅. 정상권. 정영선. 정영호. 최해룡. 황수로. 허경혜. 허남식. 정여스님. 허명철. 허충순. 혜우스님.

 제2부 다시 읽어 보는 차인의 글

김경이. 김정화. 이해인. 박정상. 박준석. 윤성지. 성현호. 오종태. 윤석관. 윤영열. 이종욱. 임채수. 정경연. 진기스님. 차부기

 제3부 부록

부산차인연합회 연혁
날마다 차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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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잎이 펼치는 세상]

인터넷상에서 동호회를 만들어가는 유행이 최근들어서는 조금 가라 앉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다음의 카페를 통해서 소극적인 운영을 탈피하고 온라인의 영향을 피부로 실감하며 카페의 활성화를 위한 오프라인 매장의 대표들은 온라인의 순기능 측면을 좋게보고 카페를 개설하고 있다. 이가운데는 온라인 상의 모임에서 순기능적 측면만을 생각하고 운영하고 있다.

중국차 전문점인 인사동 명가원에서 카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첫 번째 제다 체험이 5월17일 녹차수도 보성, 초록잎이펼쳐지는 세상(대표 서찬식)에서 있었다. 전체 참여 인원은 45명이지만 가족과 함께하거나 학생들의 참여로 회원 구성원은 30명 정도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원이 오늘 현재 355명으로 볼 때 30명 정도의 정식 회원이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였다면 충성도가 높은 회원이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충성도가 높다는 것을 상대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순수하게 즐기는 충성도이나 명가원 카페의 기여도 점수와는 다른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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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이 시골 차밭 구경 하면서 차잎 따기에 열중하는 모습]

 

11시경 보성제다에 도착한 현장 분위기는 그 전날까지 내린 비 덕분에 찻잎이 아주 청결하고 싱싱해 보였다. 녹차 찻잎이 싱그러움을 보일 때 우리의 마음으로 더욱 건강한 눈길을 주고받는다. 찻잎을 따고 만지면서 이랑을 걸으며, 짧은 시간 속에서의 교감은 오랜 기간 우리에게 차에 대한 신선함을 전하고 일상에서 녹차를 대하는 마음이 더 따뜻하게 다가서게 된다. 이럴 때 우리는 거부감이 생기지 않게 된다. 그래서 좋은 소식을 전하면 “보성지역에서 생산되는 차”는 절대로 농약을 살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년에 두 번 토양 검사와 수시로 행하는 찻잎 검사에서 농약이 검출되면 그 차밭에서 나온 찻잎을 농협에서 수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그 날 찻잎을 손수 따와서 제다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앞으로 차생활을 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볼 수 있다. 모두 열정적으로 행하는 제다 실습을 볼 때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기에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체험장의 보조 도우미의 역할도 좋았으며 준비도 잘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옛날에 비해서 체험학습장의 시설은 매우 만족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볼 때,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 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적용가능한 일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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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 아침에 비가와서 주변의 차밭 풍경이 청명하고 아름다웠다]

녹차 만드는 방법
처음덖기 - 처음 비비기 - 두 번째 덖기 - 두 번째 비비기 - 마무리덖기 - 차 윤기내기
(차 윤기 내기에서는 80℃ 정도로 낮춘 가마에 차잎을 넣고 휘저으며 건조시킨다.)

 

이번 행사에 조금 보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말한다면, 첫 번째, 제다 체험을 하고 난 뒤에 체험장 주인으로 하여금 가장 잘 만든 조를 선별하여 왜 잘 만들어졌는지를 설명 듣게 되었다면 학습이 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과 두 번째, 체험 시간 전에 참여한 분들의 소개가 있었다면 회원간의 소통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자리에서 가족을 소개하고 함께한 친구를, 여자 고등학생이 누구에 의해서 참석하게 되었는지,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과의 조우와 대화, 전문성을 가진 회원들의 조언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을 때, 온라인에서 만난 회원이 더욱 두터운 결속력을 가지는 것이다.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런 다음 제다 체험은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어울리고 섞이면서 언니가 되고 누나가 되며 선생이 되고 아저씨와 이웃 아주머니가 될 수 있다.

하루 여행이지만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고 아침식사 대용과 점심 준비는 참가자 모두가 만족해하는 것 같다. 아무튼 명가원에서는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 헛되지 않았고, 돌아오는 길에 추첨을 통해서 푸짐한 상품이 주어졌으니 이번 여행에 동참한 분은 일거양득인 것 같다. 행사 진행을 적극적으로 맡아주시고 결산보고서까지 작성한 세명님과 카페 운영자인 김경우 대표에게 감사한 마음을 회원들을 대신해서 전하는 바이다.

전남 보성 체험장 현황 - 청우녹차, 골망태다원, 보향다원, 샘골녹차, 선다원, 백록다원, 다도락, 보성녹차사랑, 승설녹차, 초록잎이펼치는세상, 붓재다원, 보성녹차식품개발원

문의전화 보성군청녹차사업단(850-5387)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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