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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월에서 발행하는 세번 째 책이 오늘 인쇄소에 넘겨졌다. 제목은 “홍차 문화의 세계”로 이제까지 한국에서 홍차 관련 책들이 다양하게 출간되었지만, 이번에 나오는 책은 다르다.

한국에서 다도(茶道)과목을 대학에서 처음으로 개설한 부산여자대학 차문화복지학과에서 그동안 홍차 수업의 내용을 담은 것이다.

다섯 명의 공저자는 스리랑카, 인도, 무이산 정산소종 등을 탐방해오면서 조금씩 준비해온 것이다. 티웰에서 원고를 접수하고 나오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

대학에서 정규 과목에 있는 홍차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와 강사들이 공저로 만든 것이다. 홍차의 역사, 홍차의 세계, 홍차의 매력이라는 분류를 가지고 이전에 보지 못한 내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홍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내용으로는 맛있는 홍차 우리기의 5가지 법칙(Golden Rule), 다양한 홍차 우리기 (Variation Tea), 사과의 상큼함과 홍차의 독특한 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애플티, 홍차에 향신료인 생강, 정향, 계피, 후추, 겨자 등과 우유를 함께 넣고 끓이는 인도 전통 홍차인 마살라 짜이 등이 독자를 기다린다.

[홍차 문화의 세계 앞 뒤 표지]

공저자는 정영숙(부산여자대학 차문화복지과 학과장, 경영학 박사), 배말순(부산여자대학 전임강사), 임창숙(경북대학교 대학원 임학과 농학 박사), 김문숙(부산여자대학 다도 강사), 윤혜진(원광대학교 한국문화학과 박사 수료)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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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 tea)에서 나는 향기는 찻잎 자체에 형성된 방향물질이다. 차의 향기 즉, 문향(聞香)을 두가지로 나누면 차를 우리기 전과 후로 구분할 수 있다.

차를 우려 내기 전에 찻잎을 감상하거나 예열한 자사호에 차를 넣고 물을 따르기 전에 나오는 향을 탕전향(湯前香)이라고 한다. 필자가 오룡차의 향기에 매료된 것도 탕전향에서 나는 향이다.

1990년 부산 창선동 속칭 깡통 시장입구에 있는 연암 찻집(현, 쌍어각 주인 박정호) 주인이 오룡차를 내어주면서 예열 시킨 다호 안에 차를 넣고 흔들어 뚜껑에 모인 향기를 맡아보게 해주었다.

그 당시에는 신비롭기도 하면서 차의 자연향을 알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요즘은 보이차 중에서도 보이 생차를 보관하며 아침마다 그 차향을 즐기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건차 상태에서 옹기 항아리나 백자 단지, 나무 상자 등의 보관 상태에 따라서 나오는          [사진, 큰 문향배로 탕후향(湯後香)을 즐기는 모습]차향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즐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것이 좋다 나쁘다의 대상이 아니다. 스스로 그 향기에 취하고 싶어 한다. 차생활에서 볼 때 탕전향을 즐기는 분들이 실제로 많지 않지만 차의 향기를 조금씩 알아갈 때 향기의 진정성이 어떤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될 때가 있다. 그럴 때 향기 하나하나를 익혀나가자 새로운 세계가 보일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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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부터 천연비누가 유행이다. 세안을 위해서 남자들은 클렌징보다는 비누를 사용한다. 비누도 일반비누가 있고 천연소재의 비누가 있다. 천연비누를 사용해 보면 화학성분이 전혀 없는 제품에서만 나는 고유의 향기를 경험하게 된다. 천연비누의 소재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양한 향기를 즐기는 시간이 많을 수록 향기에 대한 새로움을 발견하게 된다.

녹차를 주성분으로 한 비누나 보이차를 이용한 천연비누도 사용해 보았다. 계속사용해야지 하는 마음 뿐이지 하나를 다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바뀌게 되었다. 왜? 계속이어지지 못할까 어떤 계기가 있을 때 까지는 손에서 멀어져만 갔다. 이것이 천연비누에 대한 나의 경험이다.

오늘 교보문고에서 조선헬스 3월호를 구입하며 무심코 받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가져왔는데 “김석호의 신기한 비누”라는 육각형의 포장을 열어 보았다. 외관에서 풍기는 담녹색이 차를 가까이 두고 있는 우리같은 사람에게는 인공미를 느낄 수 없는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보였다.

자연을 담아 만든 것 같아 비누를 사용해 보고 싶었다. 비누를 사용해 보고 싶어 세안을 했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순간은 그렇게 해서 세안을 해보았다. 느낌이 좋은 비누, 숙성시켜보고 싶은 비누로 내일 아침 한 번더 만나고 싶다. 이런 기분이 든 것은 참 오랜만에 가지는 것 같다. 나이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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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접하고 그 향기에 매료되어 22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왔다. 특히 중국 대륙의 차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사진 작업을 병행하며 연구하게 된 지도 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쌓아온 중국차 생산 현장에 대한 경험이 나 혼자만의 것으로 그치기엔 너무나 아깝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나는 운이 좋았고 복도 많은 편이었다. 초행길에 일반인들이 가기 힘든 곳까지 가게 된 것도 행운이었지만, 그 속에서 차의 진실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 중국 대륙은 워낙 넓어서 아무리 가보아도 그 전체를 볼 수 없었다.

단순히 중국을 여행하면서 경험한 내용이 아니다. 중국차 자체를 견문하였다. 중국의 차는 그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유기체다. 거대한 무언가가 움직이는 느낌은 부분만으로 전체를 이야기할 수 없음을 느끼게 한다. 차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차의 맛과 향은 세상을 따라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그야말로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이 책을 마치며 아쉬운 점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2000년 이후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맞물려 차 소비가 확대됨은 물론, 선호하는 차의 종류도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한 점이다. 둘째는 지역마다 새로운 품종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좀더 깊게 접근하지 못한 점이다.

향후 초심의 열정으로 민북, 민남, 광동, 대만의 오룡차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자 한다. 그것은 이 책의 첫 번째 장을 ‘복건성’으로 시작한 이유이며, 집필을 마치면서 ‘발효차’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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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동열은 2010년 3월 9일부터 14일까지 부산 영광갤러리와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경인미술관 아뜰리에서 천목 다완 전을 펼친다.

김동열의 작품은 다른 사기장들이 거의 분청작업을 하는 반면 도자기 유약 중에서도 과학적인 시유분석이 있어야만 발색과 화변의 합리성을 가지는 흑유다완 만을 고집한다.

[2009년 김동열 作, 천목 다완]

특히 흑유 다완의 단순한 흑유 시유만을 통한 다완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흑적색이 혼재된 작품들은 작가의 창의적인 작품으로 가마에서 소성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자연스러운 발색을 요변을 통하여 창조해 내었다. 따로 시유한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의 그릇의 가장자리 변색은 바로 불이 만들어낸 우연의 산물이며 그에 대한 데이터 작업으로서, 작가의 정열과 고뇌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전통이라는 미명아래 장작가마 작업이 아니면 작품이 아니라고 하는 넌센스 속에서 현대적 기술과 감각으로 송대에 유행한 천목다완(天目茶碗)을 오늘날의 과학과 기술로 만든 김동열 사기장의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우리들에게 전통다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안겨준다.

단순히 유약의 변화가 아니라 오로지 불을 다룰 줄 아는 작가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김동열의 천목 다완은 찻그릇을 사용하는 차인들에게 이 시대의 천목다완이 주는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할 것이다.

찻잔 이야기 (양장)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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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다예연구소 신년 차회

 부산에서 중국차문화보급에 앞장 선 중국다예연구소(이영자 원장)를 2010년 2월을 기점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이전을 하기 전에 회원들과 마지막 차회를 가지는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손님으로 초청한 분은 부산여자대학교 정영숙 차문화복지학과 주임교수님.

  찻자리 시작은 12시 정각이다. 그동안 이곳에서 중국차를 공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리를 만들었다. 징을 울리며 찻자리의 시작을 알리고, 사람들은 큰 테이블 두고 마주 앉는 형식으로 방에 찻상을 진설하고 자리를 잡았다.

  이영자 선생님은 오늘의 과정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녹두죽을 준비하였다. 죽을 먹고 난 뒤에 보데보테차를 각자 마셨다. 보데보테차는 죽을 다 먹고 난 후, 죽그릇에 물을 조금 넣고 죽염을 약간 넣어 솔을 젓지 않고 중심을 눌러 상부를 움직여 젓는 방식으로 거품을 내어 차처럼 마시는 것을 말한다. 식사가 약간 모자란 분들은 준비한 떡을 먹기도 하면서 메인 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오늘의 메인 차는 육보차로 준비하였다.

  [사진, 오른쪽 첫번째, 이영자 선생]

육보차는 4kg, 50kg 단위의 포장으로 되는데 이 차는 4kg 차로서 발효가 잘 된 것으로 세월이 많이 지난 차이다. 원래는 산차 형태로 담은 것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굳어져 덩어리가 형성된 것이다. 

이 차의 맛은 육보차로서의 최상급은 아니지만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흑차로서의 육보차에 대한 인식을 바꿀 만큼의 차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한 맛. 흑차임에도 입안이 시원하다고 할까...... 모두 즐겁게 마시게 되었다 오늘 참석한 분들에게는 집에서도 한 번 시음에 보시라고 15g 씩 나누어 담아 주었다.

2부에서는 대만 차를 시음하는 시간으로 백호오룡(동방미인), 아리산오룡, 금훤, 목책철관음을 시음하는 시간을 가지고 찻자리를 마치게 되었다. 찻자리의 형식은 지방마다 다르고 찻자리를 주관하는 선생님에 따라서 다양한 유형으로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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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 교육 과정을 중요시하는 룸비니 유치원(원장 선구스님) 졸업식이 2월 20일 점촌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있었다. 메인 행사에 앞서, 대강당 무대에서 그동안 배운 생활차 내는 방법으로 부모님 앞에서 차 한 잔을 직접 우려내어 대접하였다.

찻자리 구성은 차를 내는 팽주 자리와 보조자의 위치를 정하고 맞은 편에는 부모님이 자리에 앉았다. 차는 두 어린이가 한 번씩 번갈아 시연을 하였다. 부모님들은 자신의 아들 딸이 유치원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시연하는 모습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며 유치원에서 하는 다도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였다.

졸업생은 한복을 곱게 입고 익숙한 자세로 다포를 걷고 다호를 손에 쥐고 뚜껑을 열며 차를 떠는 동작을 자연스럽게 하였다. 오른 쪽에 위치한 보온 병을 들어 물을 따르는 하나 하나의 동작은 훗날 차 마시고 즐기는 것에 대한 유년의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을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룸비니 유치원의 선구 스님은 일찍이 어린이 다도 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유치원 내에 다도 교실을 5년 전에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건물 지붕에는 자연광이 풍부하게 들어올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어린이 다도 교육 현장으로는 모범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어린이들의 정서 함양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다.

룸비니 유치원에서 다도 교육을 담당한 교사는 문경다례원 고선희 원장으로 문경에서 ‘칠석 차문화제’ 행사와 다인소장 아름다운 다완ㆍ다관 품평 전을 주관한 차인이다.

(석우연담에서는 유치원 다도, 어린이 다도, 유아 다도에 사용하는 차도구에 대한 연구를합니다. 이에 공동 연구를 희망하는 분들의 제언을 받습니다)

유치원 다도 교육의 또 다른 글

유치원 다도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http://seoku.com/266

유치원 다도 교육 현장 http://seoku.com/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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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산동에 있는 차랑재에서 주인장 풍경(김상명)님과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김동열 사기장의 흥분된 목소리다. 좋은 소식 전하고 싶다고 한다. 방금 문경 찻사발 공모전 주최측에서 전화가 왔는데 공모전 심사결과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전통이라는 미명아래 장작가마 작업이 아니면 작품이 아니라고하는 넌센스 속에서 한국 차도구 시장은 정체되고 있었다.

현대적 기술과 감각으로 송대에 유행한 천목다완(天目茶碗)을 재현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김동열 사기장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안겨주는 것 같다. 그동안 그의 열정적인 노력을 볼 때 이러한 결과는 당연한 것일 수 있다.

이틀 전, 작업장을 방문하였을때 그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한 작품 세계를 볼 수 있었다. 김동열 사기장의 천목다완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우리들에게 전통다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상세보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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