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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효능에 관심있는 분들은 보이차를 어떻게 마실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많이 가지게 된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마시는가? 또한 어떤 종류의 보이차가 보이차로서의 효능을 가지는가? 등등으로 의문을 많이 가지게 된다. 본인도 마찬가지다.

  아직은 한국에서 누구도 그 부분을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보이차에 대한 특별한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주변에서 나보다 더 비싼 차를 마시는 사람이 수준이 높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어쩔 수 없이 ‘비싼 차가 좋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혼동 속의 보이차 시장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정작 보이차를 어떻게 마실 것인가에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과학적인 검증을 필요로 하는 부분을 말로 할 수 없기에 그냥 많이 마시면 되겠지 하는 초보자들의 공통된 심리가 보이차 시장의 왜곡을 함께 안고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산데파트 뒷길에 위치한 산다원(대표 김성진)이라고 하는 차와 차도구를 취급하는 전문점이 있다. 여기서 차라고 하면 일본 말차와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차도구를 취급한다. 일본 차도구는 보급품에서부터 높은 수준까지 취급하는 곳이다.

 

[사진 위, 삼다원은 10월 경에 이사를 간다]

항상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주인의 찻자리 앞에는 차가 담겨있는 자사호가 5-6개 있다. 보이차라도 같은 차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호 하나에 매일 같은 종류의 차를 새로 넣고 하루 2-3탕 우려 마신다. 마실 때도 당일 차를 마신 후 어제 넣고 마신 차 등으로 지난날에 마신 다호에 끓인 물을 넣고 음미한다. 토요일에는 한주 동안 마신 다호 안의 차를 큰 호에 가득 담아둔다. 또 그렇게 해서 하루 동안 그 차의 맛을 본다. 토요일 퇴근 때는 그 차의 찌꺼기를 담아서 집에 가지고 간다.

  월요일에는 또 새롭게 시작한다. 이렇게 마실 수 있는 차의 공통점은 차의 품성이나 성질이 좋다는 것이다. 즉, 좋은 차에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맛과 향기를 간직할 때 가능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주일동안 하루 2-3탕씩 우려낼 것이 없다.

  이번 만남에서도 80년대 후반의 차, 98년도에 만든 차 등등을 시음하고 왔다. 마시는 차에도 선수들끼리 이야기하고 마시는 차가 있다. 포장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차 자체를 두고 말한다. 이 차가 '야생보이차'니, '고산차'니 하는 말이 필요 없다. 사람이하는 말이 아니라 차가 말을 한다. 건강한 차의 공통점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차의 기운으로 말이다. 차를 담아내는 다호는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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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정 김만수 作, 대나무로서 막힌 곳을 뜷어주는 도구]

차문화의 중심을 차(茶, tea)라고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차문화의 가장 중심은 사람이며, 그 사람들이 남기고 간 차도구들이 그 다음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음용후 없어져 버린 찻잎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시간을 넘어서서 차문화를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증거로 차도구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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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세계녹차콘테스트가 일본 시즈오카에서 지난 8월7일 개최되었다. 한국에서 출품한 지리산차천지(대표 이수동)에서 출품한 ‘알가차’가 지난해 금상 수상에 이어 최고금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수상의 기쁨을 여러 사람과 나누지 못하고 있다가 필자와 19일 하동군 악양면 차밭 사진 작업관련해서 상의하는 과정에 지리산천지차에서 영광스런 일이 생긴 것을 알려주었다. 우리는 늘 중국차 일변도의 품평시스템에서 평가받아왔다.

필자가 2006년 안휘성 육안과편 생산공장에 갔을 때 사장은 자신의 차를 일본 차품평에 출품[사진 위, 일본, 프랑스, 중국에서 온 심사위원]하여 최고상을 수상한 이력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 것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출품한 차의 정식 명칭은[유기농하늘담은떡차 : 알가차]이며, 이번 수상 소식에 대한 공식적인 전달은 세계녹차협회 한국 담당인 ‘오사다 사치코’이다. 

이 콘테스트는 일반 차 차품평회와는 달리 차의 품질 뿐만 아니라 창조성 컨셉에 명확성, 기능성 등 차의 상품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함으로 세계의 녹차소비확대에 이바지하는 목적을 가진 콘테스트이고,올해 제3회를 맞이하게 된 이콘테스트에 대한 관심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일본, 한국,중국, 태국,스리랑카에서 117개가 출품되었다.

[심사위원들의 심사과정] 최고금상, 금상, 패키지상 등을 선정하고, 올해 출품차는 소비자들에게 알기 쉽고 명확한 컨셉을 가진 독특한 차상품이 많이 있었으며, 출품된 차들은 기존의 제다법으로부터 탈피하고 새로운 제다방법을 개발하여 소비자가 구매의 폭을 넓일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상품이 눈에 뛰었다고 전한다.

심사위원은 일본, 중국, 프랑스에서 차의 생산, 유통, 소비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되어 차의 품질뿐만이 아니라 창조성, 기능성, 컨셉의 명확성을 평가하였다. 이번 콘테스트에는 총17개가 최고금상을 수상했으며, 그 중 한국에서 2개의 차 상품이 최고금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총39개의 금상 중 한국에서 9개가 금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차가 세계로 비약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심사위원들에게 한국차의 우수성과 상품성을 알려준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수상식은 2010년 1월 20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입상차는 앞으로 1년 동안 일본에서 개최되는 차,식품전시회 등에서 전시, 소개가 될 예정이다. - 아래 사진은 출품한 '알가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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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에 관한 책을 국내에서 발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서울이나 지방에서는 보이차에 대한 깊은 식견을 나누고자 한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내가 책을 한 권 낼거다’는 말도 하게 된다. 그런데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보이차에 대한 책은 전무하다. 물론 번역서 출간은 간간히 있어 왔다.

2007년 여름에 광주에 사시는 박용모 선생 댁을 방문했을 때, “선생님 보이차에 대한 책을 한 권 내시지요?” 하고 권유해 보았다. 박 선생님은 자신이 번역서로 출간이 되어 있고, 또한 보이차에 대한 책을 내기 위해서는 원천적으로 중국차를 번역해서 하는 일인데 굳이 나의 저서라는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럴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일견 맞는 말이다.

이번에 개인의 저서 형태는 아니지만 ‘글을 읽다’에서 <보이차 수첩>이 발행되었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참 잘 엮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공개하는데 약간 머뭇거리게 된 것은 이 책의 실제 저자가 누구인가가 궁금했고 약간의 실체가 드러날 때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어제 그 출판사의 내용을 잘 아시는 건국대학교 정기웅 교수를 만나면서 실제 저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신대학교 교수인데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니기에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출판사 엮음으로 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서문에서 밝힌 중문과 조재송 교수님으로 보인다.

이 책은 보이차의 역사, 보이차의 명칭, 분류, 보이차의 저장, 효능 등에 대해서 중국에서 발행된 책을 중심으로 번역하여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보이차를 좋아하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보이차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단원마다 팁을 달아서 [보이차의 제다 과정], [보이차와 차의 성질], [녹차의 항암 작용, 카테킨], [보이차의 극품 ‘반장’] 등을 박스처리하여 편집되어 있다. 책의 판형이 작아서 휴대하기에 편리하다.

내용에서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주관에서 올 수 있는 차이로 볼 수 있다. 보이차는 정답이 없다. 그 없는 정답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 진 것에 가치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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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차도구 판매점으로 가장 규모 있는 곳이라면 대구의 청백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며칠 전 대구에 갔다가 우연히 요리하는 분들과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일행이 식기류를 고르고 있을 때, 나는 다기 부분을 보고 있었다. 청백원의 부분적인 리모델링은 보았지만 전체 리모델링 후로는 처음이다. 우선 새롭게 변화된 모습이 밝게 느껴진다. 진열 방식에서도 변화가 있으며 화이트톤으로 마무리된 벽면도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청백원이 새롭게 보였다. 작가의 작품 유형도 많이 변화된 모습인데, 내가 모르는 작가도 있었다. 그동안 다기 작가들이 많이 생겨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좋은 모습으로 시장에 등장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다관과 다반의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시장에 나온 것도 눈여겨 볼 내용이다.

그런데 경남 지역의 낯익은 사기장의 이름 옆에 보이는 작품은 어쩜 저렇게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보일까. 그냥 장작가마로 만들었다고 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 신진작가의 대두가 크게 보여서 그런지 50대 기성 작가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하루였다. 이제 차도구 시장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이 눈앞에 닥친 것 같으며 그들은 중국의 차도구가 수입되는 것과는 별개로 당당하게 우리나라의 정서로 물리칠 준비가 되어 보인다.

그동안 암울하게만 보인 한국 차도구 시장에 신선한 바람이 불어온 것 같아 마음이 놓일 것 같다. 이런 마음이 들 수 있는 것은 새롭게 보이는 작가와 작품들이 꼭 장작가마로 만든 것이 아니라도, 현대적 설비가마에서 나온 것이며 가격 대비 경쟁력이 갖추어졌다고 보기에 기대가 크다. 변화되고 시대가 요구하는 방식의 세대교체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현대적 설비 가마의 장점을 잘 살리고 그 특징이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장작가마로 만들었다고 소리 내어 보이는 한쪽의 다기가 측은하게 보이는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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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임선(李壬先)

출생 : 1957년 2월 9일
현재 :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예절전문강사
          (사)한국차문화협회 전문사범
          (사)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 부산연합회 부회장

학력 : 원광디지털대학 차문화경영학 졸업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예문화와다도학 전공) 문학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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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文抄錄>

朝鮮時代 規範書를 中心으로 한 九容의 몸가짐과 茶禮節

                                                                               이임선

                                                                    예문화와 다도학과

                                                             원광대학교 동양학 대학원

  禮儀는 시의성이 있어 시대의 변화와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근본정신은 변하지 않으므로, 전통을 숭상하고 효를 행동화하는 가치관도 변화가 없다. 또한 몸가짐을 원만히 하기 위해서는 구용의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습관과 덕성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여러 규범서에는 현대에서도 좋은 가르침이 되는 바가 많다. 본 연구는 조선시대 규범서를 중심으로 한 九容의 몸가짐을 문헌적 연구를 중심으로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茶禮節에서의 몸가짐을 연구하였다. 14C의 『小學』, 16C의『童蒙先習』과 『擊蒙要訣』, 18C의 『士少節』 등을 중심으로 한 동규편과 15C 중국의 女四書 중 인효문황후의 『內訓』과 소혜왕후의『內訓』, 16C의『규중요람』, 17C의『戒女書』 그리고 18C의 『士少節』 등을 아녀자편으로 구분하여 시대별로 살펴보았다.

  위의 여러 규범서를 중심으로 연구 범위내에서 구용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본바 바른 몸가짐의 기본을 구용에 두었다. 이를 위해 Ⅰ, Ⅱ, Ⅲ장에서는 규범서를 시대별로 동규편과 아녀자편으로 구분하여 구용을 논하고 규범서에 나타난 몸가짐을 분석하였다.

  우리의 선조들은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행동을 삼가함으로서 극기복례위인에 힘썼다. 진정한 예의 의미를 깨닫고 구용을 바탕으로  올바른 태도를 갖춘 차생활은 바람직하다 할 수 있겠다. Ⅳ장에서는 行茶禮의 몸가짐을 구용의 토대로 모색하였다. Ⅴ장에서는 구용을 중심한 규범서의 내용이 현대에서도 교육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사려되어 동규편과 아녀자편으로 교육적 의의와 현대적 의미를 탐색하였다.

  사소한 생활 자세에서 부터 비롯되는 생활규범은 혼자 있을 때나 여럿이 있을 때나 항상 겉과 속이 한결 같도록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황면제는 몸과 마음을 닦는 데는 구용보다 더 절실한 것이 없다고 하였다. 시대별로 본 규범서에 나타나는 구용의 내용은 보다 세분화되고 실질적이며 구체화되었으며,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였다. 동규편에서는 일찍부터 몸에 익힘이 습성화되어 자연스럽게 행해질 수 있도록 孝와 敬을 토대로 하되 지식보다는 행동이 습이 되도록 반복함을 강조하였다. 아녀자편에서는 구용의 습을 전제로 보다 지혜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처음 입문하는 아동들의 책인 『小學』은 배움을 객관적인 사실을 배우는 것으로 한정하지 않았고, 경을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쇄소응대와 같이 아이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행해야 할 일과 마음과 외면을 바르게 다스리며 행하도록 가르친다. 이와 같은 일은 경과 별개의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윤리적 덕목을 실천을 통해 겸손하고 방만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배우도록 하였다. 아녀자편은 『小學』등 동규편에서 익힌 것을 바탕으로 사물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으로 그것에 따라 실천함으로서 경은 더욱 진지해짐을 알 수 있었다.

  孝와 敬을 바탕으로 仁의 사상은 본인은 물론 가족 이웃에게 확대 재생산 할 수 있도록 실행함으로서 ‘和’를 이끄는 가정과 中庸을 지키는 몸가짐을 갖는 형이상학적인 사상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하였다.

  공부란 인간으로 살아가는 길을 배우는 것이라면 공부의 근본인 경을 함양하는 규범서를 공부하는 것은 인간성의 바탕을 형성하는데 있다.

  규범서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천하는 중에 발현되는 믿음을 바탕으로 그것을 확충하고 자신의 삶의 지표로 삼아 살아가는데 만족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지식은 증가하지만 그것은 인격적 성숙과는 무관하고 기술은 발달하지만 마음은 피폐해지는 현대교육의 역설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단서를 주자의 『小學』과 전통사회 규범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으며, 행다례를 통해 입증할 수 있다고 사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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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1. 연구목적과 내용

  禮의 근본은 인간의 진정한 마음에서 시작되어 인간의 몸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 생활의 기본인 예는 정성에서 비롯된다. 예의 형성은 시대의 변화와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근본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것이다. 인간 내면의 마음이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 행동이며, 몸가짐이란 시간과 장소 및 상대방에 대한 예의 표현이라 하겠다. 이러한 예의 표현을 충실하게 하려면 바른 몸가짐의 기본을 알아야 할 것이다.

  「小學書題」에 “옛날 『小學』에서는 물 뿌리고 쓸며, 응하고 대답하며, 나아가고 물러가는 예절과 어버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스승을 존경하고 벗과 친하게 지내는 도리를 가르쳤다. 이 모든 것은 몸을 닦아 집안을 잘 이끌고 나라를 다스려서 세상을 화평하게 하는 가르침의 근본이 된다.”1) 하였다. 이는 『大學』 공부에 나아가기 위해 즉 治國平天下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소학에서 灑掃應對의 예, 즉 修身齊家를 가르치므로 윤리적 실천을 통해 게으르고 방만하지 않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어릴 때부터 배우게 하였다. 『小學』은 학문을 배양하는 수신서로서 인간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방법과 원리를 가르쳤으며, 『童蒙先習』에서는 인간이 다섯 가지 도리인 五倫을 동몽의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해설하여 생활화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올바른 습관을 형성하도록 도모하였다. 이는 모두 참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절도와 도리를 체득함을 가르쳐 인격형성을 내용으로 하는 것이다. 「擊蒙要訣序」에서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학문이 아니면 사람 구실을 하면서 살아갈 수 없다. 이른바 학문이라고 하는 것은 정상에서 벗어나거나 별도로 존재하는 일이 아니다,”2)며 학문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생활을 마땅히 해 나가는 것일 따름이라 밝히고 있다. 또한 栗谷은 학문이 아니면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없고, 학문은 일상생활에 있는 것으로 글을 읽어 이치를 연구하여 마땅히 행하여야 할 길을 밝혀내야 함을 강조하였다.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는 사회구조가 산업화되고 다양화 되면서 경쟁위주의 사회로 변모하고 현재 우리는 입시를 위주로 하는 교육제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전통적인 윤리도덕과 예절이 실종되고 있는 현상이다. 한국인으로서 나는 누구이며, 우리민족의 특수성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며 민족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사람이 되어서 배우지 않으면 사람노릇을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배움을 삶의 현실 속에서 바른 습관과 바른 태도를 함양하여 사람답게 사는 인간다움을 위해 수신이 필요하다.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습관과 덕성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小學』은 주목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본 연구자는 『小學』과 여러 규범서에는 현대에서도 좋은 가르침이 되는 바가 많아 문헌을 중심으로 내용을 살펴보고 그 중 구용을 새로이 되새겨 제시하면서 생활화 하도록 하고자한다. 선인들의 가르침이 실려 있는 규범서를 시대별(14C, 15C, 16C, 17C, 18C)로 구분하여 구용의 내용을 찾고, 그것이 茶禮節과 관련된 부분을 연구하여 구용의 내용을 行茶禮와 연관시켜 보다 격조 있는 행다의 몸가짐을 모색하고자 실천적인 몸가짐의 가르침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우리 전통사회에서의 교육과 문화의 바탕이 되는 유학사상을 담고 있는 규범서에는 이러한 바른 몸가짐의 기본을 九容에 두고 있다.3) 몸가짐은 행동예절의 기초가 되며 몸을 정결하게 하고 옷맵시를 깔끔하게 했더라도 몸가짐과 기거동작이 에의범절에 어긋나면 아무 가치가 없다. 

  차생활은 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행다를 준비하고 이행함으로써 건강한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수양하고 더불어 대인관계의 삶 속에서도 차를 매개체로 하여 예절을 실천해나가는 생활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차에 대한 기초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이론과 차생활을 실천하는 실제적인 모습이 겸비 될 때 올바른 차생활은 영위될 수 있다.4) 그러므로 진정한 예의 의미를 깨닫고 구용을 바탕으로 남에게 대접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이 정확히 알고 몸을 실천함에 기본적인 올바른 태도를 갖춘 차생활은 바람직하다 할 수 있겠다.

2. 선행연구 고찰

  조선시대의 생활규범과 질서는 우리사회를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을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될 소중한 가치규범이 되어왔다. 그러나 조선조 사회가 근대, 개화기를 거치면서 서구문화, 기독교의 현실주의적 생활철학 등이 널리 확산 되었으며, 일제강점기의 영향 등으로 인하여 우리고유의 생활규범과 질서는 점차 그 의미가 많이 상실되었다.

  『小學』의 「敬身」편은 자신의 몸을 바꾸는 행동규범으로서 일상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예의범절을 서술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 규범을 그대로 현재의 생활에 가져다 쓰는 것은 많은 부분에 있어 맞지 않지만 그 기본적 정신을 고찰(이정덕․송순, 1993) 해봄으로써 현대생활에 걸 맞는 예의규범을 찾아내어 오늘날 아동기부터 지식일변도로 나아가는 교육에서 탈피하여 도덕교육, 예절교육, 인성교육 등 인간 내면의 교육적 가치를 전통사상에서 찾아 오늘에 새롭게 재현하고자 하였다. 

  퇴색되어가는 우리의 가정규범교육을 재정립해 나갈 수 있도록 이길표(1994)는 昭惠王后의 『內訓』, 李德懋의『士小節』, 宋尤庵의『戒女書』, 李珥의 『擊蒙要訣』등 조선조 규범서를 통해서 찾아 제시 하였다. 그리고 우리의 전통사회로부터 오늘날에 맞는 행동예절을 통해 인간다운 실천적인 몸가짐의 가르침에 대한 내용과 특징을 고찰(1998)하였는데, 전통사회에서의 교육과 문화의 바탕이 되는 유학사상을 담고 있는 조선조의 규범류에 바른 몸가짐의 기본인 구용은 마음속의 예를 가장 잘 나타내는 수단이며, 구용을 갈고 닦음으로써 더욱더 예에 가까워지게 된다 하였다. 그러므로 규범교육을 어렸을 때 가정에서부터 학교, 사회에 이르기까지 지도한다면, 요즘 같이 통재 없는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진정한 예의 의미를 깨닫고, 바람직한 인간을 형성하게 할 것이다.  

  조선시대는 현대와 가장 가까운 전통사회이며, 한글이 창제되고 각종 사회문화가 발달되었던 조선시대의 『小學』, 『童蒙先習』, 『擊蒙要訣』, 『士小節』등 동몽교재에 나타난 언어예절, 음식예법, 옷차림예절, 몸가짐예절, 마음가짐예절 등으로 나누어 수신예절 교육의 내용을 고찰하고 특징(주영애․박상희, 1999)을 논하였다. 

  소학을 중심으로 유점숙(2001)의 연구에는 전통사회의 儒人들이 童蒙에게 가르쳤던 『小學』에서 여러 가지 예절 가운데 몸가짐에 해당되는 구용을 중심으로 고찰함으로써 오늘날의 아동들이 좀 더 바람직한 몸가짐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정영선(2002)의 연구에는 茶禮라는 글자는 『고려사』에 중국에서 온 칙사에게 차와 술을 대접한 예를  茶酒禮(동아대학교 출판부, 1971)라 했고,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종원년(1401)부터 ‘다례’라는 기록이 나온다. 다례란 ‘사람이나 신에게 예를 갖추어 차를 끓여 주고 마시는 일’ 또는 그러한 法式이다. 흔히 행다례라고 했으며, 茶儀라고 했다.

  김이수(2006)는 『小學』에 나타난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대한 가르침의 의미를 체육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하기위해 윤호창(1999)이 번역한 『小學』과 1187년 주자와 그의 문인 劉淸之에 의해 저술된 원저『小學』을 근간으로 하여, 3권에 해당하는 「敬身」에서 언급하고 있는 몸가짐을 중심으로 『小學』교육에 나타난 신체교육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일희(2006)의 연구에는 정신문화 속의 꽃으로 오랜 역사와 함께 우리 조상의 얼과 예절과 법도와 예술적 혼을 간직하고 있는 차문화는 오늘날 차생활을 함에 있어서 지역이나 차회, 또는 종교에 따라 행다례법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바른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킴에 있어 차생활의 기본이 되는 마음가짐과 몸가짐 등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생활다례의 귀감이 되게 하기 위한 난향지실 행다례법을 연구하였다. 우리의 가정과 사회가 국제화시대 속에서도 올바른 전통성을 지닌 모습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전통가정생활에서의 가정규범교육의 중요성과 그 내용을 재론하여, 수용하고 발전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3. 연구방법 및 제한점

  본 연구는 문헌연구의 방법을 사용하였다. 조선시대에 주로 많이 인용된 것으로 『小學』을 바탕으로 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유아용 윤리교재인 『童蒙先習』, 배우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인 『擊蒙要訣』, 조선시대의 부녀자들의 가르침이 실려 있는『內訓』, 『규중요람』, 『戒女書』, 『士小節』 등을 연구하고, 선행 연구를 중심으로 규범서에 나타난 몸가짐을 고찰하여 기거동작의 기본으로 가르쳐온 구용을 바탕으로 행다례를 살펴본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을 갖는다.

  『小學』 등 문헌에서 나타나는 몸가짐에 관한 것은 많으나 표와 관련된 것이 없기에 몸가짐을 살펴 표로 구분 하였다. 규범서 교육의 의미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구용의 몸가짐과 교육적 의의를 탐색하였고, 구용의 범위에서 차예절과 연관된 부분을 고찰하였다.

  본연구자는 문헌을 충실히 고찰하려고 노력하였으나 『小學』의 구절들이 여러 경전에서 뽑은 어려운 글들로 구성된바 원전을 이해하는데 다소 미흡한점이 있었음을 밝혀둔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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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제목 : 조선시대 규범서를 중심으로 한 구용의 몸가짐과 차예절

최근 차관련해서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논문도 나오지만 급조된 것이 많다 보니까 이제는 책이나 논문이 나와도 관심에서 좀 멀어지는 듯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자 하는 부분은 번역서로 출간이 되기 때문에 조금 안다고 하는 것은 아는 게 아닌 상식 수준에서 거론되는 것 뿐이다. 오전 외출을 하려는데 우편물이 막 도착한 것이다. 부산에서 이임선(원광대학교 예다학과 석사과정) 학우님이 보낸 것으로 논문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대로 들고 나갔다. 시원한 커피숍에서 한 장 한 장 읽어보면서 최근에 석사논문 가운데 이만한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연구자는 그동안 차 예절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논문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이만한 자료를 확인하고 정리되었다는 것은 우수한 석사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小學』이 중요시되었던 것은 신유학을 통치이념으로 표방한 조선왕조가 건국 되면서 시작되었다. 유교를 국교로 하였던 조선사회에서 유교이념을 사회질서로 정착시키는데 중요한 수단으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연구자는 문헌연구의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조선시대에 주로 많이 인용된 것으로『小學』을 바탕으로 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유아용 윤리교재인 『童蒙先習』, 배우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인 『擊蒙要訣』, 조선시대 부녀자들의 가르침이 실려있는『內訓』,『규중요람』,『戒女書』,『土小節』등을 연구하고, 선행 연구를 중심으로 규범서에 나타난 몸가짐을 고찰하여 기거동작의 기본으로 가르쳐온 구용을 바탕을 행다례를 살펴본바 제한점을 갖는다.고 하였다. 선행연구에서는『小學』등 문헌에서 나타나는 몸가짐에 관한 것은 많으나 표와 관련된 것을 찾기 어려운데 이 논문에서는 소학, 격몽요결, 내훈, 규중요람, 사소절 등의 내용을 표로 만들어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리고 차 생활에서의 몸가짐 편에서는 차생활에서의 구용을  연구자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서 차예절과 연관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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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류건집 교수님을 만나뵈옵고 학위 논문도 전해드리고 그동안 차계의 여러사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최근 출간되는 번역서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는 류교수님은 최근들어 번역서가 많이 나오지만, 차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 아니기에 많은 번역의 오류가 있음에 대하여 아쉬움을 표현하고. 여러가지 사항에 대하여 본의[本意]가 왜곡되어가는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올해 발행된 "다부 주해"의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서 편역자인 류교수님의 뜻을  "석우연담" 블로그를 통해서 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나누게 되면서 그 첫 번째 글을 올리게 되었다.

--茶賦에 나온--  원광디지털대학교 석좌교수 류건집

내가 다부주해(茶賦註解)를 쓰면서 긴 지면을(p80-p100) 할애하여 역점을 둔 것 중의 하나가 한[艹 +寒]과 파[菠]에 관한 것인데, 이에 관해서 아직도 나의 본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서 요약해서 첨부한다.

먼저 결론은 “한[艹 +寒]은 맛이 시고 씁쓸하지만 약효가 많은 고차(苦茶) 계통의 차를 말하고, 菠는 여린 잎을 따서 만든 달고 부드러운 계통의 차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한[艹 +寒]과 菠”는 꽈리나 시금치로 만든 대용차가 아니고, “茗과 荈, 檟, 蔎, 같은 차의 이름이라는 말이다. 곧 앞에 나오는 “茗과 荈”이 차잎의 채취 시기에 의해 분류한 차의 이름이라면, 한[艹 +寒]과 菠”는 色香味에 의해서 분류한 차의 이름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결론이지 무슨 “꽈리차나 시금치차”라는 대용차를 말하기 위해서 그렇게 논리를 편 것은 아니다. 중간에 “꽈리나 시금치”라는 글자 곧 ”한[艹 +寒]과 菠“에 어떤 특징이 있기에 한재가 그렇게 분류해서 사용했을까 라는 것을 究明하기 위해서 차로 만들어 본 것이지 대용차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만들어 본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 다시 말하면 한재가 중국에서 가서 들었던지, 혹은 어떤 글에서 읽었던지 “한[艹 +寒]과 菠”라는 차의 이름을 알고 있었던 것은, 내가 제시한 여러 기록들과 특히 “고대에 쓴맛을 가진 일종의 음료였다(古代一種含有酸味的飮料).” [『제민요술(齊民要術)』, 대소릉인(大小夌) 인(引)『범승지서(氾勝之書)』]는 기록으로 볼 때 확실한 것이다. 즉 한재 생존 당시에 차를 분류하여 부르는 “茗과 荈”처럼 “한[艹 +寒]과 菠”라는 차에 관한 명칭이 있었다는 결론이다. 이는 한재같은 도학자가 근거도 없이 임의로 이름을 만들어서 기록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둘은 어떤 차이로 구분해서 설명했을까 하는 의문을 풀어야 했다. 그래서 한[艹 +寒]과 菠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기록들을 조사해서 제시하고 또 만들어 보기도 한 것이다.

그랬더니 그 둘의 차이가 확연한 것이 들어나서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여기서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원래 차를 뜻하는 “荼는 씀바귀에서, 茶는 동백나무에서, 檟는 가래나무에서, 蔎은 풀의 이름에서, 茗은 단술[酩]에서, 荈은 쓴 씀바귀에서 轉義된 글자들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艹 +寒]과 菠”도 “꽈리와 시금치”에서 전의된 차의 이름이라는 것이 확실하다.

더욱 자세한 것은 졸저 <다부주해 ; 이른아침> p80-p100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책소개 : 도학의 정종(正宗)을 이어받아 군자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설파하고 있는 명저인 『다부』는 원문 자체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지만 기록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연구, 설명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에 편역자 류건집은 철저한 자료 조사와 고증을 바탕으로 원문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다 풍성한 의미를 얻어낼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노력하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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