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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 모습

 

요즘의 차회는 이전의 차회와 달라 그 운용과 모임이 여간 다채로운 것이 아니다. 특히 중장년층의 모임에는 술은 가까이 하지 않고 차를 중심으로 모이는 모임이 많다.

 

카톡으로 받은 글귀에 오늘 차회 하는데 오실 수 있나요?” 라는 글이 보이면 이미 선약이 있을 때는 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소녹인

 

3월 23일 k회사 대표로부터 저녁에 안국동차관에서 차마시는데 시간이 되는가 하고 묻는 문자다. 마침 시간이 있고 가까운데 있을 때라서 함께 자리를 하게 되었다. 이번에 만난 차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만나기 일주일 전, 정진단 대표가 k회사에서 88청병을 가지고 오셨는데 그 모임의 일원이 한 번 마셔보고 갔다고 하면서 다시 한 번 필자와 함께 기록할 수 있을때 가져와서 같이 마시자고 한 일이 있었다. 카톡으로 연락받은 직감에 그 차를 이번에 마시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차관으로 가게 되었다.

 

중년 남자들의 차모임(동영상)

 

모두 저녁 식사 후에 모인 것 같다. 다섯 분이 모였다. 마시는 차는 80년대와 90년대 차다. 먼저 차관에서 소장한 노오룡차를 마시고 8582, 73청병, 소황인을 마셨다. 소황인은 마지막까지 신 맛이 베어나오면서 노차 특유의 깊고 풍부한 맛을 내었다.

 

보이차 8582

 

기업체 임원들이 보이차 마시는 일을 오늘 이렇게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중년 남자들의 취미 가운데 차를 마시는데 서로 어울려서 함께 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가 무척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 중 한 분은 오늘 마신 차와는 조금 연대가 빠른 맹고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말과 그 차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는 결국 차의 가치 기준을 맛이냐 미래의 환급가치냐에 등 차로 어울리는 모임임이 확실히 드러났다.

 

보이차 8582

 

그 중 한 분은 예리한 선방투자로 소장한 차에 대한 가치를 주변에서 현실적으로 확인하게 되면서 그런 방향에 대한 이야기꽃도 함박 피어났다. 직업 정신과 맥을 같이 하며, 회사의 동료, 직원들과 함께 하는 허심탄회한 시간. 그것이 차 마시는 시간이라면 회사생활이 정말 기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도 한 수 알게 되는 시간,

함께 나눈 차 이야기가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중년 남성의 차회 지난 기사

2016/03/08 - 다미향담(205) 중년 남자들의 차회에서 만난 차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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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향에 앞서 말차 내는 모습

 

부산에는 다양한 찻자리와 품향회가 있다. 그 가운데 해운대 정화다원은 중국차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지만 향과 향도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차와 향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공간이다. 4월 23일 토요일 이곳에서 한 달에 한 번 있는 차향회에 은근한 기대감에 마음을 추스르고 참석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일본식 다다미가 있는 차실에서 향도 체험을 하기 전에 정화다원 송정화 대표의 남편인 김성탁 씨가 말차를 농차로 내어서 나누어 마셨다. 그리고 송정화 대표의 향에 대한 설명과 함께 격화훈향법으로 시연을 했다. 좌중에 향로를 돌려가면서 품향을 하고 나서는 속을 보하는 죽을 먹고 난뒤,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차는 늘 보이차가 위주인데 이번에도 20년 세월은 지난 보이차 두가지와 백차를 마셨다. 90년대 중반의 노차를 마시는 시간 내내 참석자들은 힐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흡족한 마음을 인사로 전해주었다.

 

도코노마 형식에 향 진열

 

품향과 함께 차를 마시는 이런 일들은 향도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며 생긴 일이기도 하다.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차가 존재했는가 하는 의문은 당연한 것이다. 선비의 방안에 서안과 지필묵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차에 대한 주변문화로서의 향은 언젠가는 같이할 수 있는 문화요소였다.

 

향이 이질적이라는 분들은 꽃꽂이와 수석, 분재 등의 찻자리 어울림을 먼저 생각하면 바로 수긍이 될 것이다. 화병과 족자, 꽃장식은 일본만의 문화가 아니다. 오히려 그 차문화 중에서도 일부를 채용하고 있는 보여짐일 뿐이다.

향 체험과 함께한 차향회의 다음 시간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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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주 대표의 차 내는 모습

 

중국차 전문점이라고 하면 늘 어떤 모습일까하는 기대를 먼저 하게 된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한남동에 위치한 산수화는 번화가와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할 공간이다. 중국에서 오신 중국향도협회 왕강 회장과 일행을 모시고 방문한 산수화 티하우스에 갔다가 정혜주 대표가 내어 주는 차를 마셨다.

 

산수화 티하우스 전경

 

차 전문점들이 과거와 달리 상당히 세련된 인테리어로 등장하는데, 강남 일대에서는 건물 1-2층을 찻집으로 운영하는 곳은 산수화뿐일 것이다. ‘산수화로고는 2016년 디자인상을 받을 만큼, 처음 출발부터가 남달랐다. 고루한 찻집이 아니라 유럽 시장의 디자인을 공부한 정혜주 대표가 가족의 차생활을 토대로 틈틈이 익힌 차 공부가 기반이 되어 중국차 전문점으로 오픈한 곳이다.

 

마신 차로는 대만 대우령, 무이암차, 육보차 등으로 봄날의 화사하고 따뜻한 기운을 잔뜩 마시는 시간이었다. 이곳에서는 중국 각 산지의 차가 준비되어 있는데, 바쁜 일상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한국에서 중국차 전문점을 만나는 중국 손님들은, 중국과 다른 한국의 찻집을 보면서 주인의 따뜻한 마음에 더 정을 담아 가게 되었다.

 

산수화티하우스

02-749-3138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21-14

 

산수화 티하우스 지난기사

2016/02/07 - 다미향담(197) 산수화에서 육보차와 금준미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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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네 티룸

 

아름다운차도구에서 인연차라는 제목으로 10호부터 연재를 하였는데 많은 차인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필자의 스쳐지나는 현장에서 마신 차이야기 속에 아름다운차도구 11, 두 번째 인연차에 나올 내용 중에서 하나를 먼저 이야기 한다면 청주 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홍차 전문점 씨스네 티룸(대표 오중근)에 대한 이야기다.

 

씨스네 티룸 

 

이번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청주 터미널 옆에 있는 씨스네 티룸이다. 유럽풍이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잘 만든 홍차 전문점이다. 약속 장소에 들어가니까 유럽의 한 전문점으로 착각할 정도로 젊은이들이 좋아하고 기성 차인들도 만나기 좋은 공간을 보았다. 젊은 나이임에도 센스있는 홍차 전문점을 청주에서 만났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박숙희 원장과 오중근 대표와 부인 김미정

 

주문을 하고 가져오는 이 집의 주인 오중근 대표의 밝고 숙련된 모습에서 더욱 필자까지 기분이 좋았다. 이곳은 ()한국차문화협회 충북지부장 박숙희 원장의 아들이 1년 전에 오픈 곳이다. 그동안 제자로서 잘 키운 김미정 씨를 6개월 전에 며느리로 맞이하고 아들부부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며느리는 상담 전문직을 하고 퇴근 후 함께하는 이 공간은 우리 차문화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매우 흥미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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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다연 고수차 차회

 

수원 명산다연(원장 이현숙)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구리에 있는 취죽진여실 대표 금원 님을 모시고 차회를 한다. 44일 운남 차 산지를 다녀온 금원 님이 보이 햇차를 가지고 차 시음을 한다고 초대를 받고 참석했다. 다례원 회원이 모이는 자리에 도예가도 한 분 참석했다.

 

오프닝 차로, 정가채(丁家寨) 박하당(薄荷塘) 차를 마셨다. 차가 귀해질수록 차 산지는 세분화 되는데 박하당 차도 최근에 알려진 차로서 보이 생차의 햇차 향기는 이래서 마신다고 할 만큼 기분을 화사하게 해주는 특징이 있다. 이후 만전, 마흑, 만공 지역차를 차례로 마셨다. 차 하나하나에 대해서 금원 님의 정성이 가득한 설명을 바로 노트에 기록하며 시음하는 회원도 있다. 이날 회원중에는 태교를 품다회로 했다는 분은 이제 그 아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면서 차 마시는 생활이 행복하다고 한다.

 

보이차 품다회 동영상

 

네 종류를 마시고 잠시 휴식을 한 뒤에 나카(那卡) 고수차를 시작으로 남나산 단주, 반분(반펀, 般盆), 노반장 단주를 마지막으로 보이차 시음은 마쳤다. 이후 금원 님은 다음 일정이 있어서 돌아가시고, 민해원 선생이 무이암차를 개성과 전문성을 보이면서 맛있게 내어주었다. 민 선생 과의 차 이야기는 추후 준비해서 올리겠다.

 

명산다연 입식 차실에서 품다 모습

 

참석한 대부분의 회원들이 차회에 만족한 분위기였고, 품다회로 태교를 한 분의 아들이 30개월이 되었다 하니 이곳 품다회도 30회가 된다는 말이다. 최근 품다회가 유행하지만 30회째 지속적으로 진행되기는 어려운 일인데 주관하는 이현숙 선생과 이일에 동참한 금원 님의 수고와 봉사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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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생차 시음

 

우리나라 보이 생차 세계에서 누구보다 앞선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서울 무위산방 오수일 대표다. 최근 많은 차 상인들이 신육대 차산을 다닐 때, 고육대 차산을 찾아나서 고수차를 만들어온 분이다. 이곳에서 육대차산의 만전과 만궁을 마시고 신육대차산, 즉 오늘날 가장 인기가 있는 2005년 노반장을 마셨다.

공식적으로 2007년부터 포장지에 노반장 이름을 걸고 나왔지만 그 이전에 만난 차농으로 인해 만든 차이다.

 

대부분 노반장의 생산연도에서 57년이 지나면 강한 기운이 꺽이고 풀어진 맛을 보았다면 이차는 노반장의 고유 특성은 그대로 간직하고 숙성되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사실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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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다회에서 시음한 차

 

차의 종주국은 중국이다. 차문화의 유형을 구분해 보면 모든 것은 중국에서 시작되고 이웃나라에서 모방하는 과정에 자기 나라의 관습과 융합되면서 새로운 형태로 발전한다.

 

돈을 내고 마시는 차관의 형태도 중국과 한국은 다르다. 중국은 매우 자유분방하면서 서민들이 이용하는 차관과 사회적인 위치를 가지면서 유통되고 차의 고급문화를 향유하는 차관이 있다. 한국에서는 전통찻집이라고 하면서 매우 고루한 전통을 고집하다보니 대부분 문을 닫았다. 그나마 차관으로서 위치를 가지고 그 지역의 문화 중심에서 한 축을 형성해 나가는 곳은 중국차 전문점으로 볼 수 있다.

 

2015년 대평보이차의 대평통보

 

필자가 현장에서 경험한 범위에서만 보면 중국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한 곳은 불황임에도 꾸준하게 성장하는 곳이 있다. 값이 비싼 차를 많이 팔아서가 아니라 카페를 운영하면서 젊은 층부터 중년까지 다양한 회원을 확보하여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곳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라오상하이(대표 박주홍).

 

라오상하이를 처음 만난 시기는 4년 정도 되었는데, 그때는 중국 문화 체험을 통해서 차문화를 보급하는 수준이었다. 중국어나 중국 악기를 공부하는 곳과 찻집이 한 곳에서 구분되어 운영했다.(이번 리뷰는 고운다회의 성격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정리하고 품다회 리뷰는 다시 한 번 참여하여 기록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마포구로 이전하여 새롭게 운영을 하고 있는데, 고운다회라고 하여 매주 목요일 7시에 다회를 가진다. 찻값 정도의 회비로 그날 만난 인연들과 5-6가지의 차를 마신다.

 

대평보이차 임희첨 대표(수제차와 기계차를 설명)

 

매우 합리적인 운영 방식인데 이것은 오롯이 박주홍 대표가 차를 보급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이날 모두 처음 만난 분들이지만 이곳에서 대평보이차 임희첨 대표를 만나 1993년 12월부터 중국 운남에 가서 차를 만들게 된 과정을 직접 들을 수 있었고, 최근 보이생차의 유행에 대한 현지 상황도 알 수 있었다. 처음마신 차는 서호용정이고 두 번째는 2015년 대평보이차의 대평통보, 2003년 숙빙전의 파카명전, 무이암차, 2009년 천가채, 이무정산 무원호 등이다.

 

목요일 차회에서 차를 내는 우천 조명숙 선생

 

이날 차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는 지난 번 라오상하이 박대표를 만났을 때, ‘매주 목요일에 나이 드신 차 선생님이 직접 봉사하시는 분이 계신다고 해서 참석하게 되었다. 어떤 분이기에 매주 마다 한 번씩 늘 차 봉사를 하시는가 하는 것이 궁금했다. 주청 선생이 직접 가지고 온 차와 고운다회에서 제공한 차, 손님이 가지고 온 차를 같이 마시면서 2시간 동안 담소하며 세상의 차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이날 강원도 평창에서 오신 부부는 필자의 저서인 자사호이야기에 대한 소감을 말하면서 더욱 친근감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필자는 어떻게 그러한 방식의 편집을 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7가지의 차를 마시고 난 후 헤어질 무렵, 대평보이차 임대표는 이날 마시고 남은 차 중 자신이 만든 1996년 남나산 차를 편지봉투에 넣어 건네주었다. 이 차는 판매는 하지 않고 자신이 출장 갈 때 가지고 다니면서 마시는 차라고 한다. 그리고 평창에서 오신 부부도 편지봉투에 담아온 차 두 가지를 필자에게 선물로 주었다. 이렇게 받은 차는 어제 오전에 마신 후, 전화와 카톡으로 각각의 소감과 함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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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차문화원(연암) 실내

 

대구 중국 공평로8길에 있는 호중거가 차문화공부원(연암)으로 변경되었다. 지난 토요일 점심시간을 지나서 130분에 방문했는데, 현판은 연암인데 중국식 차관의 형태가 완전히 바뀌었다. 연암다원은 대구에서 중국차 전문점으로 자리를 잡고 성공한 대표적인 차관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2003<찻잔이야기>2004<사기장이야기>의 책 교정을 의뢰하기 위해서 윤윤수 선생님을 만나서 원고를 전하고, 교정지를 받은 장소가 이곳이다. 그래서 내겐 특별한 곳이다. 그리고 2014<한국현대차인> 책에 채계순 대표를 모시기 위해 여러 번의 방문과 다법 촬영을 해온 곳이다.

 

이무춘첨을 우린 자사호

 

2016년 개정판 출간을 위해서 마음의 문을 열고 많은 대화를 했던 곳이기도 했다. 차관 안에서 채계순 원장을 잠시 기다리는 동안 壺中居(호중거)의 현판을 다시 보게 되고, 5개의 탁자 대신 4인용 탁자 2개와 6인용 큰 탁자가 넓은 공간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노오룡차

 

사진 몇 장을 촬영하고 채계순 원장이 있는 차실로 갔다. 늘 그대로인 심자한이 한층 새롭게 보인다. 달라진 것 없는 이 공간이 더욱 빛나 보이는 것은 차의 맛을 보는 곳이 아니라, 맛 이전에 심신을 안정시키는 청정한 공간이기에 맛을 넘은 멋을 보게 한다.

 

이날 마신 차는 보이차 이무춘첨과 노오룡차이다이무춘첨의 원년 생산품은 이제 노차로서 대접받는 차인데, 이만큼 건강한 맛과 색미를 즐길 수 있는 차를 만나기 어렵다. 다음으로 마신 오룡차는 신맛이 아주 묘하게 나는 아주 잘 만든 차로서, 발효가 잘된 차의 공통적인 맛과 향이 드러난다.

 

오늘은 사실 차 이야기보다는 <호중거>가 공부차문화원으로서의 격조 있는 공간으로 바뀐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찻자리를 영상으로 담아 그 향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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