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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자들의 차회에서 보이차를 마시는 자리

 

229K사의 김해준 대표 일행으로부터, ‘저녁에 안국동차관에서 차회를 하는데 함께하자는 연락이 왔다. 마침 시간이 되어서 만나게 되었다. 필자가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첫 번째 차로 2015년 노총수선을 마시고 있었다. 팽주 역할은 정진단 대표가 했는데, 보이차는 손님들이 가지고 왔다고 했다. 이런 방식의 차회는 서울에서는 안국동차관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소녹인

소황인

노총수선 다음으로 두 번째 차는 70년대 녹인을 마셨다. 그런데 차를 넣어 온 보관통을 보니, 통마다 한자로 된 글씨가 있었다. 김해준 대표가 붓으로 직접 쓴 글씨라고 한다. 매일 금강경을 사경하면서 익힌 솜씨라고 하는데, 보이차에 대한 내공 뿐 아니라 마음공부에 있어서도 한 차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노오룡차의 향기

석우미디어(동영상)

 

세 번째 차는 차관에서 준비한 노오룡차인데, 어찌나 맛이 좋았든지 김해준 대표는 보이차로 치면 홍인급이라고 칭찬했다. 과거 인급이나 호급 보이차를 자주 마셔본 사람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참석자의 공통적인 표현으로는, ‘이런 게 바로 노오룡이다라는 거다. 정말 참맛을 경험하게 해준 차다.

 

중년 남자들의 찻자리

 

그 다음 차는 무지 70년대 후반의 차였고, 마지막으로 마신 차는 소황인 70년대 차다. 제법 큰 호를 사용하게 되면서 차까지 많이 넣고 마시다 보니 소황인을 진하게 마시게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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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8보이차

 

지난주 일요일이다. 명가원에서 가끔 만나게 되는 차꾼들이 그날은 4명이 같이 모였다. 이번에는 K사의 김해준 대표님도 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김해준 대표는 보이차 마니아로 잘 알려진 분이다. 새해 들어서 처음 찻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김경우 대표도 70년대 산차를 마시다가 내일이면 팔려 나갈 차라며, 1988년 홍콩 창고에서 입고된 속칭 s88이라고 하는 보이차를 내었다. 팔고나면 만나기 어려운 차라며, 봉투 안에서 조금 틀어서 마시는 모습도 참 오랜만에 본 것 같다. 그만큼 귀한 차라는 의미이다.

 

S88보이차를 털어 내는 모습 석우미디어(동영상)

 

세월 만큼 잘 익었지만 강한 고삽미가 나거나 두터운 맛은 아니다. 대신 아주 깨끗하고 깔끔한 맛이다. 이런 차는 노차를 많이 마셔본 사람들끼리 즐기는 매니아들이 가지고 노는 차다. 그래서인지 다섯 사람이 모두 맛이 깨끗하고 깔끔하다는 공통적인 말을 한다. 다 같이 느끼는 맛이다. 필자로서도 80년대 후반에 만든 차로서 이런 류의 맛을 만난 것은 드문경우다.

 

이렇게 보이차를 두 가지 마신 후에 한 분이 무이암차 이야기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대홍포를 거론하다가 주인은 2층에 있는 주석 통에 담겨진 대홍포를 가져왔다. 이 대홍포는 무이성공사 제품으로 북경 조우대에서 국빈용으로 들어가는 차라고 한다. 지난번에도 몇차례 마셨는데, 그 날 창문 너머 도로변에 눈이 내리고 있어서인지 겨울에 마시는 무이암차 특유의 기운이 감도는 기분으로 차를 마시게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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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호 몸통을 교니법으로 만든 고건중 작품

 

우리나라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중국차 전문점에서 자사호를 조금씩 취급해 왔다. 대부분 중국차 도매상을 통해서 유통되기도 했다. 중국 사람이 한국에서 자사호를 취급한 것은 서울중앙우체국 뒤편에서부터 시작하여 서울만 해도 여러 곳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자사호만 판매하는 전문 매장은 처음 생겼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티마오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점은 흔히 차도구 전문점에 가면 대접하는 차류들은 대부분 접대용 차다. 차의 품질을 떠나서 일반적으로 그냥 간단한 차를 대접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김성곤 대표는 한 사람 한 사람 마니아적인 입장에서 좋은 차를 내었다. 좋다는 기분은 각자 다르겠지만 차 한 잔을 제대로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보인다.

 

티오마 김성곤 대표

 

우리나라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중국차 전문점에서 자사호를 조금씩 취급해 왔다. 대부분 중국차 도매상을 통해서 유통되기도 했다. 중국 사람이 한국에서 자사호를 취급한 것은 서울중앙우체국 뒤편에서부터 시작하여 서울만 해도 여러 곳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자사호만 판매하는 전문 매장은 처음 생겼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티마오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점은 흔히 차도구 전문점에 가면 대접하는 차류들은 대부분 접대용 차다. 차의 품질을 떠나서 일반적으로 그냥 간단한 차를 대접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김성곤 대표는 한 사람 한 사람 마니아적인 입장에서 좋은 차를 내었다. 좋다는 기분은 각자 다르겠지만 차 한 잔을 제대로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보인다.

 

처음 마신 차는 광동 우롱차중의 대오엽단총(大乌叶单枞)으로 봉황단총 압시향(鴨屎香)이다. 사실 이렇게 시음하기는 쉽지 않은데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내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차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건강한 자사호를 준비하는 것과 같은 이치가 된다.압시향(鴨鴨香 , 오리똥향)이 나는 봉황단총은, 자사호로 우리면서 맛과 향을 잘 드러내는 방식으로 차를 내어, 부산에서 온 손님과 함께 귀한 차 맛을 행복하게 마신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차는 2015년 생산한 보이산차 천가채를 마셨다. 최근들어서 중국 운남성 차 시장이 불황임에도 고수차는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반장차나 빙도가 값이 비싸지면서 상대적으로 천가체 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즐거운 마음으로 편하게 시음하였다.

 

자사호 전문점에서 좋은 차를 마신다는 것과, 사용하는 자사호를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장점도, 전시된 작품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영업 방식이 손님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 같다. 차를 마시면서 자사호 몸통을 교니법으로 만든 고건중 작가와 티오마에서 관심있게 지켜보는 자사 공예인의 작품 세계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좋은 차를 마시게 되면서 손님이 조심스럽게 이 차를 구입할 수 있냐고 물으면, 차는 옆집(라오상하이, 고운찻집)에서 구하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런 모습에서 자신감과 묘한 빛을 느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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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량차를 우릴 때의 모습

 

2016217일 공부차 박성채 대표와 같이 ()포랑에서 천량차 시음이 있다고 하여 함께 갔다. 조금 늦게 도착하였는데 라오상하이 박주홍, 피마오 김성곤 대표와 최동진 씨가 먼저 와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날 차회는 일주일 전에 임성환 대표를 공부차에서 만났을 때, 한 주 뒤에 차회가 있다고 들었기에 당일 약속 시간을 받고 만나게 되었다.

 

(주)포랑은 운남성 포랑산 노반장(1700m) 바로 위 해발 1,750m 고반장(반장) 지역의 1급 자연환경 보존지구 내 원시 야생 삼림을 개간하여 30만평에 이르는 나달맹 야생다원을 조성하였다. (주)포랑에서 생산하는 보이차는 매년 일정량의 차를 국내에 현대적 설비로 저장, 보관하고 있다. 

 

금첨

 

처음 마신 차는 금첨이다. 이날 천량차를 시음한다고 해서 23종류의 차를 몸통과 엽저를 확인하고 마시게 될 줄 알았는데, 봉투에 담겨진 4가지 차만 마시게 되었다. 차를 내는 방식에서는 매우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복건성이나 광동성의 공부차 방식이 응용된 것 같다. 다반에 뜨거운 물이 그대로 어울려 차호 안의 온도를 유지하며 우려내는 방식인데, 천량차의 기질을 끌어내는 임대표의 노하우로 보였다.

 

노반장 단주로 만든 장향청병(2005년) 비매품

 

()포랑에서는 사업적으로 다양한 차들을 준비해 왔다. 그 가운데 회사 제품을 시음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 162호로 지정된 녹나무 또는 장나무로도 불리는 향장목 통에 10년 보관한 차가 있다.

포랑에서 만든 장향청병은 보이차의 보관에서 기본적으로 순건창 방식을 주장하고 50년 후를 보고 만든 차다.

 

기호성보다는 차의 기능성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준비하였다. 장향나무 통에서 10년간 보관된 보이생차는 장향이 강하게 배어 나오는데, 이러한 강한 맛과 향이 50년 후에 차는 익어가고 강한 향기는 순화되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변화될 맛과 기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렇기에 필자와 같이 기호성에 비중을 두고 있는 차꾼으로서는 잘 모르는 분야지만, 그래도 그날 건강한 차 맛을 즐기고 온 점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록하고자 한다. 필자는 보이차의 월진월향의 풍미를 즐겨온 입장에서 보면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은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맛을 추구하는 기호성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장향 청병의 맛은 이야기 하자면 장향은 깊게 배어있지만 차는 10년 세월의 변화를 어디서 찾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참고, (주)포랑에서 노반장을 재료로 두 가지 제품을 만들었다. 하나는 비매품인 장향청병으로 노반장 단주로 만들고, 시판용은

 

보이산차 우릴 때의 모습

 

생차의 화사한 맛은 장향으로 인해 잘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 장향을 선호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분명할 것 같다. 단기보관에서 이런 현상을 기업에서 예측하고 보관했다면 회사의 입장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이산차 우리는 모습

 

이날 시음한 차를 종합적으로 본다면, 가장 훌륭한 맛을 보여준 주인공은 연대가 오래된 노차로서의 보이산차다. 보이산차는 필자가 추정한 연대와 임성환 대표가 생각하는 연대와는 차이가 있지만, 발효가 진행된 연대를 떠나서 그날 7가지 차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차였다. 노차로서 세월감 있는 깊은 맛과 청아한 맛을 동시에 내었다. 이런 차는 돈만으로 구할 수 있는 차가 아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날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차를 비교해서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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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랑은 설립자인 고 윤택영 회장님의 판단으로 생산물량의 10%에 해당하는 보이차를 2006년부터 장나무 박스 안에 보관하여 장나무와 보이차의 약리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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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방차와 병배한 백차의 병변

 

최근에는 백차가 중국에서나 한국에서 많이 보인다. 차 전문점에서는 특별한 제품을 주문생산하거나 야방차를 회원들에게 특별공급하기도 한다. 특히 중국은 5년 전부터 북경 차시장 외에 박람회에서 백차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스가 많이 있다.

 

이번에 만난 백차는 2011년 생산된 차로서 야방차가 좀 섞인차다. 필자는 지난 2008년에 만든 야방차의 품성을 잘 알고 이제는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의외의 차를 만났다.

야방차는 찻잎에서 표가 난다. ‘만 많이 드러난다고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2011년 야방차와 병배한 백차 357g

 

야방차와 재배차가 적절하게 병배되었을 때는 재배차가 오래되었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야방차라는 것도 요즘에 와서 이야기하지만 몇 년 전만해도 야방차를 방치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 차들은 이제는 만날 수 없지만 2011년에 야방차와 절묘한 배합으로 만난 백차를 만나면서 백차의 가치를 한 번더 생각하게 한다.

 

안국동차관에서 3-4번 우려마시고 나서 도자지로 만든 탕관에 여리게 끓여마셨다. 우려마셨을 때는 알 수 없었던 줄기에서 우러나온 깊고 시원한 맛을 다시 볼 수 있다. 이런 차는 오랜 세월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시면서 세월을 보내면 익어가는 맛을 즐기는 차가 되는 기쁨도 함께 가진다.

 

백차 관련 지난 기사

2016/01/07 - 안국동차관, 2008년 백모란 20통 한정 판매

2014/09/03 - 다미향담(117) 두기에서 운남성 고수차로 만든 백차

2014/03/10 - 다미향담(97) 복건성 백차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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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주인이 내어준 곡화병차

 

설 연휴에 공부차에서 박성채 대표와 차를 마셨다. 네 사람이 천복차, 육보차 등 여러가지를 마시다가 저녁 식사를 인근 식당에서 하게 되었다. 그 곳은 주인이 보이차 애호가로서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옆에서 무쇠 탕관에 물을 끓이고 있다. 식사를 마치자 오늘은 특별한 서비스를 한다며 차통에서 차를 내는데 해만차창에서 2008년에 생산한 곡화병차이다.

 

이 시기에는 봄차와 가을차를 병배해서 가을에 만들었다고 하여 곡화병차라는 이름으로 시판한 차이다. 주방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도 좋았는데 손을 씻고 큰 백자 개완에 차를 넉넉하게 넣고 우려주는데 탕색을 보면서 보관이 잘 되어 익은 색과 향기에 모두 감동하며 차를 마셨다. 기름진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 보다는 보이차가 얼마나 좋았던지......

 

  이 날 모인 이들이 같은 기분을 느끼며 공부차에 돌아와서 마신 차는 1996년 중차패에서 생산한 세월유훈이다. 방금전 식당에서 마신 곡화병차와 같이 생차지만 곡화병차보다 아직 강한 맛이 있었다. 필자 생각으로는 이런 차의 경우는 고삽미가 좀 강하지만 보관해서 두고 마실 차로서는 좋은 품으로 생각되었다.

박성채 대표는 설 하루 전날에 딸을 출산하여 기쁜 마음에 그랬는지 몰라도 좋은 차 많이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음식과 차 그리고 우리가 마시는 차, 이제는 우리 실생활에 어떤 차를 언제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생활에 두어 즐기는 시점이 아닐까 한다. 저변확대의 산증인 중에 하나인 박성채 대표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차문화라는 것을 시작할 수 있는 해가 금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기원을 하게 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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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계 차창의 천복차(복전)

 

 설날 다음 날에 공부차에서 박성채 대표를 만나 차를 몇가지 마셨다. 2014년에 생산된 천첨 찻잎으로 만든 천복차(복전)와 같은 차가 3년이 지난 차를 해괴하여 깡통에 넣어 상품화 시킨 천복차를 비교해서 마셨다. 안화흑차에서 만든 복전은 2007년 민영화되면서 차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품화가 되었다. 전통적인 복전차에서 요구하는 최적의 금화가 핀 것으로 중국차의 흑차 제조 기술의 현주소를 알 수 있을 만큼 과학적인 방법으로 만들었다.

 

3년 지난 천복차를 해괴한 차

 

천복차는 복전차라고 해도 2014년에 생산된 다른 회사 복전차와 맛은 다르다. 재료가 다른 만큼 다를 수 밖에 없다. 천복차는 천첨을 만드는 가장 어린 잎을 이용하여 금화를 발화시키는 방법이 특별하다. 차를 마시는데 부담이 없고 목넘김도 좋았다. 약간 강한 맛은 있지만, 같은 차를 3년이 지난 것을 해괴하여 상품화 시킨 것은 발효가 진행된 만큼 부드럽고 순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박성채 대표에 의하면 천복차의 장점은 송시명화건조로 카페인의 자극이 적고 균화향이 나는 것이라고 한다.

 

육보차(1996년 생산 홍색경전)

홍색경전 탕색

 

그리고 오주차창(梧州茶厂)에서 방공호에 저장된 육보차를 마셨는데 1995년 생산되었고 상품은 홍색경전이다. 오주차창 육보차는 정말 다양한 상품 구성이 되어 있다. 과거 50kg짜리 대광주리에 보관된 차를 요즘 소비자 취향에 맞게 100g씩 담은 통을 두 개 넣어 한 통에 담았다. 오주차창의 육보차 제품은 지난 수십년간, 광서성 정부의 관리속에서 특산품으로 지정되었다. 그래서 5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고 중국 정부에서는 하나의 업종을 50년 이상 생산한 회사에 주는 용어가 있다. ‘중화노자호(中華老字號)’표기를 하고 상품이 나온다.

공부차 박성채 대표, 육보차의 빈량향

 

보이차의 역사보다 더 긴 육보차의 제다법에서 오주차창은 생차와 숙차를 구분하지 않는다. 오주차창 방공호에는 매년 생산된 차들이 저장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저장된 전통육보차는 오늘날 현실에 맞는 차들을 상품화 시켜나가고 있다. 약발효와 중발효의 차이를 구분하여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오주차창에서 2008년 생산된 육보차 포장지에는 2008년에 만들었다고 하는 표기로 0813이란 숫자와

중화노자호(中華老字號) 표기가 있다. 1kg 단위 대나무 광주리에 담긴 전통육보차는 가격대비로 매우 좋은 차로 평가할 만하며, 보이차의 여백을 메꿀 수도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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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전문점 산수화

 

126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 차관인 산수화에서 3시에 약속을 하고 방문했다. 산수화 차관의 문 앞에는 중국어로 안내 글이 있다. 해석하면 산에서 나는 좋은 물로 차를 끓여드립니다’. 비록 서울 도시에서 산천의 약수로 끓인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중국인 직원이 이렇게 써 놓고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 중국을 갔다고 한다.

차에 있어서 우리들은 가끔 망각하지만 물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아는 사람의 글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중국의 북경에서도 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고, 한국에서의 찻집이라고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물부터 차별화 한다는 근 선전일 수 있다.

 

중국 직원의 글씨로 산수화 찻집의 마음을 전한다.

높은 산천수의 물을 뜨서 복과 장수를 가진 차를 우린다는 의미를 글이다.

 

정혜주 대표와 그의 어머니와 같이 차를 마시게 되었다. 처음에 낸 차는 세월이 오래된 육보차였다. 자사호에 차를 넣고 호 안의 온도를 유지시키려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묵은 차가 품고 있는 세월의 맛이 김으로 확 올라오는 듯 했다. 이 차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것으로 보이차의 숙미가 싫은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세월의 맛이 김으로 확 올라오는 듯

 

다음으로 금준미를 마셨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금준미와는 다른 정산당에서 나온 금준미다. 정산당의 금준미는 외형이 다르다. 그 다름의 맛과 향기가 그대로 보존되어 나오는 맛을 경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산수화에서 모처럼 금준미의 진향를 새롭게 간직하고 나왔다.

 

산천수, 그리고 복수차.

어느 차이든 물부터 정성을 들인다면 복수차가 될 것이다.

금년엔 내 앞에 앉는 빈()에게 수복강녕(壽福康寧)을 빌며 한잔 한잔 정성으로 내어야겠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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